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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사카노 카제 & 필세여화 -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카테고리 없음

by 시크SYK 2021. 7. 2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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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PC
사카노 카제
필세여화
시크 노리키

 

시나리오 시나리오 링크  END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東) https://for-your-tender-story.tistory.com/m/3?category=91315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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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7월 25일 3시간 반  

 

 
 
2021년 7월 25일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kpc: 사카노 카제 , pc: 필세여화
 
 
맑은 날입니다.
 
제국의 아침은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새가 노래하듯 지저귀고 하늘은 푸른 물감이 번진 듯이 말갛게 파랗습니다.
 
당신은 호화로운 궁 안에서 기분 좋게 몸을 일으킵니다.
 
비록 무시무시한 모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지만요.
 
뭐든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좋은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성년이 되는 오늘, 당신은 요괴궁으로 떠나야 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겠지요.
 
축복과 기대를 함께 받으며, 의무와 권리를 함께 지면서,
 
당신을 보살피고 가르쳐주는 황궁의 사람들과 신관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입니다.
 
천하가 사악한 요괴를 부리는 사카노 카제에게 지배당해 당장 제국의 변방만 나서면 그가 거느리는 괴수들로 우글거리고,
 
하여 이 세상에는 그를 무찌를 수 있는 천명을 가진 단 한 사람,
 
당신이 꼭 필요하다고.
 
당신은 성년이 되는 날,
 
사악한 귀왕鬼王을 마주해야 한다고.
 
귀왕의 심장에 칼을 꽂아넣고 돌아온다면,
 
천하는 당신으로 하여금 비로소 완전한 평화를 되찾을 거라고요.
 
어릴 적에는 당신에게만 주어지는 그 막중한 의무가 두려웠던 적도 있었지만,
 
당신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 길러졌습니다.
 
그것을 배반할 수는 없겠지요.
 
이 날을 위해 수련도 열심히 해왔습니다.
 
새삼 다짐합니다.
 
장군이시여, 세상을 살피시라.
 
몸을 씻고 정복을 갖춰 입고 나면 누군가가 문을 노크합니다.
 
열어보니 시종이 머리를 조아리며 당신에게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시종: 장군. 황제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출정하실 시간입니다.
 
필세여화:응~ 그래 나도 알고 있어~~
드디어 가네
 
시종: 준비가 되셨으면 따라나오시길.
 
필세여화:준비야 몇 년 전부터 되어 있었는 걸?
지금 당장 가도 되겠지?
 
시종: 물론입니다.
 
필세여화:(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간다!)
 
검을 찹니다.
 
묵직합니다.
 
황제 폐하를 알현하기 위해서는 황궁 안에 있는 당신의 궁에서 안의 작은 제사관을 거쳐야 하지요.
 
이제 귀왕을 무찌르고 돌아오기 전까지는 다시 보지 못할 평화로운 풍경들을 새삼스레 눈에 담습니다.
 
화려한 출정식이 거행되는 날, 어린 신녀들은 들떠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마 수군거리는 저 이야기들도 전부 당신을 향한 기대 어린 것들이겠지요.
 
한 번 들어볼까요?
 
필세여화:(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좋은 꿈을 꾼 것 같단 말이지...~ 아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니? (귀를 기울인다!)
 
듣기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천신께서 계시를 내리신 대장군? 그래봤자, ……에 불과하시지 않으냐. 전부 …… 건데. 어쩌면 좋아, 불쌍하지…….
 
신관들의 말에 당신은 의아해집니다.
 
물론 자신들과 얼마 나이차가 나지 않는 당신의 용사라는 운명이 가여울 수도 있겠지요.
 
필세여화:(머라는겨..)
흥 질투쟁이들
 
신경쓸 건 없습니다.
 
잠시 느려졌던 걸음을 다시 빠르게 옮깁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볕이 눈부신 대전으로 나아갑니다.
 
황궁을 지키는 금군이 열을 지어 각 잡힌 채 서 있고,
 
용상에 위엄 있게 앉아있는 존경스런 황제께서 당신을 보고 몸을 일으킵니다.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용상에서 친히 내려옵니다.
 
황제:필세여화.
 
필세여화:예 전하~~
 
황제:이 제국의 자랑스런 천하대장군이여. 부디 바라노니, 천신께서 그대를 도우시기를.
 
심리학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ㅋㅋ)
 
걱정 가득한 얼굴로 당신에게 다가오는 황제는,
 
누가 봐도 신하를 아끼는 군주의 모습입니다.
 
필세여화:(하 역시 전하께서도 행운의 여신도 그 누구도 나를 가장 아끼지~~)
천신께서는 당연히 저를 도우실 겁니다
그러니 걱정마세용~~
 
황제:그래, 부디 세상을 꼭 구해주시오.
 
필세여화:아하하, 얼른 해치우고 돌아오겠습니다
 
황제는 간절하게 당신의 손을 맞잡습니다.
 
막중한 기대와 염원 속에, 당신은 오랫동안 하지 못할지도 모를 인사를 그에게 올립니다.
 
금군이 일제히 당신에게 머리를 숙이고,
 
이윽고 먼 여정을 떠나는 당신.
 
햇살이 황색 융단처럼 눈부십니다.
 
 
필세여화:아 눈부셔라
 
몇날 며칠을 걸어 변방으로 향합니다.
 
여기까지는 평화롭게 제국의 사람들에게 환대받으며 왔지만,
 
이제부터는 다릅니다.
 
국경에는 요괴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했으니까요.
 
과연 저 멀리 불길한 어두운 숲이 보이고,
 
험한 산세에 낀 안개, 인적은 점점 드물어집니다.
 
필세여화:아니 말이라도 한 필 줘야 하는 거 아냐?? 걸어서라니 가다가 체력 다 떨어져서 세상은 무슨 나 하나도 건사하지 못하겠는 걸
(투덜투덜)
이 안개는 또 뭐야? 아까는 그리 쨍하더만
보서같던 햇살이 그리워라~~~
*보석
 
요괴가 나온다고 하니...
 
필세여화:뭐.. 변방이니 요괴가 가득하겠지
 
정말, 음침하군요.
 
필세여화:그래서인가...~
 
당신은 검을 빼듭니다.
 
괜찮습니다.
 
몇 번이고 수련했으니까요.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시작부터 겁먹어선 안 되는 일이지요.
 
당신은 하늘의 계시를 받은 영웅이 아닙니까!
 
국경에 걸친 마지막 가난한 촌락을 뒤로 하고,
 
숲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갑니다.
 
나무 그늘은 빽빽하고 바람 소리는 고요합니다.
 
어둠입니다…….
 
순간,
 
어둠 속에서 수많은 눈동자가 빛납니다.
 
5마리의 요괴가 당신에게 급작스레 달려옵니다.
 
필세여화:아~~ 이것 참
 
전투 시작합니다.
 
필세여화:처음부터 비겁하게
그러니 요괴지
호호
 
민첩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 썰어버리겠어~~
 
필세여화 > 요괴 1,2,3,4,5 순으로 공격 후 방어 합니다!
 
필세여화, 공격합니다.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도검
기준치: 85/42/17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7
야!!!!!!!!!!!!!!! 다 댐벼 새끼들아!!!!!!!!!!!!!
 
wow
 
필세여화:대장군 나가신ㄷ등아악!!!!!!!!!!
 
역시... 대장군은 다릅니다.
 
요괴1:
회피
기준치: 52/26/10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필세여화:하하 갓난요괴도 아니고
 
첫번째 요괴가 한방에 피를 흘리며 쓰러집니다.
 
필세여화:이것도 못 피하고~
이거 원 하루만에 귀왕 만나겠는 걸?
 
요괴2: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필세여화:아 이걸 위해서 몇 년이나 고생을 한 건 아닌데 내가~
 
두번째 요괴는 그 모습에 겁을 먹었나 봅니다.
 
필세여화:이리 와 이리 와
 
요괴3: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
 
이런, 세번째 요괴가 빠르게 공격해옵니다.
 
필세여화:우잉?
 
필세여화, 회피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아나
 
필세여화, 체력 -2
 
요괴의 날카로운 이빨이 당신의 어깨를 스칩니다.
 
필세여화:얘가 머시기 그 대장이냐?
아악 미친!!! 아퍼
 
키에에엑!
 
필세여화:저 이빨 다 부러뜨려주겠어
 
요괴4: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필세여화, 다시 회피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아낰ㅋㅋㅋㅋㅋㅋㅋ)
하 나 왜이러냐 나자신
 
필세여화, 체력 -1
 
필세여화:(비틀ㅠ)
 
비틀거리는 몸을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필세여화:역시.... 사람은 겸손해야... 응응....
 
이정도로 쓰러지면 안됩니다, 필세여화!
 
필세여화:그러엄 내가 누군데..!!!! (하늘의 소리에 응답한다)
 
몸을 추스릴 틈도 없이, 다섯번째 요괴가 달려듭니다.
 
요괴5: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미치겠네
 
필세여화:ㅋㅋㅋㅋㅋ
 
필세여화, 회피 판정합니다.
 
필세여화:아 천신님 제발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엄마...
 
필세여화:훈련 헛한듯
 
필세여화, 체력 -3
 
필세여화:(죽은 듯 누워있나?)
아냐 이럴 수는 없어
천신님 날 버리지 마 젠장
 
이럴 수는 없습니다.
 
천하의 대장군, 필세여화가!
 
여기서 쓰러질 리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검을 잡습니다.
 
필세여화:나는!!!!!!!!!!!! 나라를 구할!!!!!!!!! 대장군이다아아아악!!!!!!!!!!!!!!!!!!!!!
 
그때입니다.
 
숨차게 검을 휘두르는 당신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필세여화:어이구 뭐여?
 
: 오, 맙소사!
 
한두 사람의 발소리가 아닙니다.
 
뒤를 돌아보자,
 
어쩐지 황궁에서 보았던 사제들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용사인 당신을 알아보는 걸까요?
 
도와주러 온 걸까요?
 
필세여화:뭐여?
너네 왜왔냐
 
: 당신은!
 
필세여화:(아니 이 꼴을 다 보고 있었단 거 아냐?)
흠큼
 
…아무래도 그런가봅니다.
 
필세여화:(망했네)
당신은 뭐?
 
망했나, 생각이 들 참에...
 
: 바보 같은 제국의 충견이 아니시오!
 
이게 무슨 말일까요?
 
필세여화:(ㅋㅋㅋㅋㅋ)
 
그들이 무어라 외자 요괴들은 갑자기 다시 어둠 속으로 뛰어듭니다.
 
몸을 감춥니다.
 
궁정의 하얀 신관복과 달리 새카만 신녀복을 입고 있는, 가장 선두에 선 사람이 광인처럼 깔깔 웃어댑니다.
 
필세여화:지금 바보 같은이라고 했
 
대화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세여화:(시도는.. 해본다)
여기서 뭘하쇼
그리고 그 요괴들 당신들이 부리던 거 아녀?
막 뭐라하니 다 사라지던데?
 
사제?:푸하하, 우리는 위대하신 '그분들' 앞에 다만 하찮은 존재임을 깨달은 한낱 신자일 뿐입니다.
 
필세여화:그분들?
너네 그 사이비 머시기 그런건가?
모시는 분이 천신도 아니고, 폐하도 아니면
모가지 날라가는 거 알제?
그리고 나 칼들고 있어
 
사제?:어허! 어디서 감히!! 우리의 천한 입으로 감히 그분의 이름을 담을수도 없는 걸!
 
필세여화:(뭐지...)
 
사제는 칼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립니다.
 
필세여화:(칼 만지작)
 
사제?:설마, 그걸로 우리를 해치겠다는 것은 아니겠죠?! 천하의 대장군이, 이 세상을 구하겠다는 필세여화가!
 
필세여화:보니까 너네가 그 원흉인 건 같기도?
그래서 해치워야 할 것 같기도?
아니면 좀 찜찜할 것 같기도?
 
사제?:지금은 그래서야 당신에게 득이 될 것은 없소. 자, 모든 것이 결국 운명의 농간입니다.
 
필세여화:너네가 그 요괴들 부리던 거 맞잖어
맞어 아녀?
 
검은 신녀는 당신의 말을 부정하듯, 당신의 상처난 부위에 주문을 욉니다.
 
흐르던 피가 서서히 멈춥니다.
 
필세여화:오~
 
체력 3 회복합니다.
 
필세여화:그래 아니군
 
사제?:대륙의 끝으로 가시면 비로소 알게 되겠지요.
 
그 말을 끝으로 자박자박 멀어져가는 발자국.
 
아무 일 없던 듯 사라집니다.
 
기분 탓일까요…
 
눈을 돌리면 숲속의 어둠은 한 겹 더 짙어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필세여화:.... 흥
재수 없게.
 
귀왕에게 가는 길을 필사의 각오로 막기라도 하듯 괴수들은 발길을 뗄 때마다 달려들었지만,
 
당신은 어렵사리,
 
그러나 용맹하게 그들을 처치하고 빛나는 핏물로 그득한 비린 명예의 길을 거침없이 걸어갔습니다.
 
대륙의 끝으로 가면 갈수록 땅은 척박해지고,
 
바람은 거세지고,
 
발걸음을 떼기는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날은 결국에 다가오고야 맙니다.
 
눈을 들면,
 
저 멀리 희끗하니 보이는 검은 성채.
 
잠깐 걸음을 멈춥니다.
 
저것이, 귀왕이 산다는 세계의 끝,
 
악귀들의 궁.
 
필세여화:그래... 드디어 왔다 이거지
 
숨을 삼킵니다.
 
여태껏 겪어본 적 없는 지독한 중력에 짓눌리는 듯한 힘.
 
세상의 끝에 선다는 것은 이토록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던 걸까요.
 
마음 속으로 두려움이 찾아들었습니다.
 
손끝이 마구 떨렸습니다.
 
경험해본 적 없는 죽음, 가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경한 공포가 차올랐습니다.
 
이성 확인합니다.
 
필세여화: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흐음
 
이성 변동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천하대장군이었지요.
 
돌이키기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무엇이 당신에게 더 두려운 것일까요.
 
축복해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이 압도적인 적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은,
 
악을 처단해야만 하지 않나요.
 
필세여화:대장군, 필세여화, 반드시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이
물러설 순 없지~~
 
당신은,
 
숨을 들이킵니다.
 
문득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 주위를 둘러보면,
 
12 마리의 요괴가 당신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필세여화:(많기도 하다..)
 
요괴: 크르르르....
 
필세여화:아이구 환영 인사인가?
어어 그래 나도 크르르르~
 
점점 좁혀옵니다,
 
포위해옵니다.
 
필세여화:어어 얘들아 비겁하게
 
전투 시작합니다.
 
필세여화:이러지 말자
한놈씩 오자 응?
 
동일하게 필세여화 > 요괴1,2,3,4,5,6,7,8,9,10,11,12 순으로 진행합니다.
 
필세여화, 먼저 공격합니다!
 
필세여화:(검을 꽉 쥐고 장난기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도검
기준치: 85/42/17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사제?:
회피
기준치: 52/26/10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필세여화:간다!!!!
 
사제?가 아닌 요괴1이 당신의 공격을 맞고 비명을 지릅니다.
 
필세여화:ㅋㅋㅋㅋㅋㅋ
 
요괴1, 체력 2 남았습니다.
 
필세여화:아니 아직 살아있어?
 
요괴1:키에에에엑!!
 
필세여화:질기네
고통 없이 한방에 보내주려 했건만
 
요괴1:
 
기준치: 50/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필세여화:일루와
 
요괴2:
발톱
기준치: 50/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필세여화:여어 밥은 먹고 다니냐?ㅋㅋㅋㅋ
다 비실비실해서 원
 
처음 공격으로 요괴들이 겁이라도 먹은 걸까요,
 
공격이 영 시원찮습니다!
 
필세여화:귀왕이 밥도 안주고 부려먹냐?ㅋㅋㅋ
 
요괴3:
이빨
기준치: 50/25/1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
 
필세여화:(아나 입이 방정이다)
 
필세여화, 회피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밥은 먹고 다니나 봅니다.
 
wow
 
필세여화:ㅋㅋㅋㅋ
 
당신은 그 빠른 공격을 피해냅니다!
 
필세여화:야 밥은 나도 먹고 다녀 임마
(쇽쇽 피하기)
 
요괴4:
발톱
기준치: 50/25/10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필세여화:어어 그래 발톱 다듬고 오고~
 
요괴5:
이빨
기준치: 50/25/10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필세여화:이빨도 좀 갈고 다니고~
 
요괴6:
발톱
기준치: 50/25/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
 
필세여화:아나 너는 갈고 다니나
 
제대로 갈린 발톱이 당신을 공격합니다!!
 
필세여화, 회피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으악
 
제대로 갈린 발톱에 다시 상처가 납니다.
 
필세여화, 체력 -2
 
필세여화:(제대로 갈린ㅋㅋ)
하 그래 알겠다 얘들아
 
요괴7:
이빨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쉴 틈이 없습니다.
 
곧바로 다음 요괴가 공격합니다.
 
회피 판정합니다.
 
필세여화:그치만 얘들아 다구리는 좀 비겁하지 않냐??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야 다구리는 그만하자 (처맞으며)
 
체력 -2
 
필세여화:아 보조군이라도 데려 올 걸!!
 
요괴는 다구리고 뭐고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런 놈들을 부리는 귀앙응 얼마나 더 무시무시할지...
 
필세여화:아니다 아니다 나는 대장군이다
 
아니, 귀왕을 만날 수는 있을까요?
 
그래야합니다!
 
필세여화:아 그냥 귀왕 나와!!!!!!!!!!!!!!!!!!!!!!!!!
 
당신은, 대장군 필세여화니까요.
 
필세여화:야 대장 나와!!!!!!!!!!!!
 
대장은 안 나오고 여덟번째 요괴가 공격합니다.
 
필세여화:(고통에 짜증이 올라온다)
 
요괴8:
발톱
기준치: 50/25/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필세여화, 회피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하 나 얘들아
좀 살살하자
 
요괴들의 수는 끝이 없습니다....
 
필세여화:야 1대 12는 좀 비겁하지 않냐
 
요괴9:
이빨
기준치: 50/25/10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요괴10:
발톱
기준치: 50/25/10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필세여화:(요괴9 대가리 꽁!!)
 
요괴11:
이빨
기준치: 50/25/10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필세여화:짜식들이 비겁하게 말야
(꽁 꽁 꽁!!!)
 
요괴12:
발톱
기준치: 50/25/10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회피!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하 첨
 
......
 
필세여화:참나
 
체력 -2
 
수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열두마리의 요괴들이, 다시한번 달려듭니다.
 
필세여화:의원이라도 데려왔어야 하는데 (중얼중얼)
(검을 꽉 쥐고 그래도 정신을 집중하며)
 
앞으로 요괴가 공격 성공할시, 회피 대신 맞공격 할 수 있습니다.
 
필세여화:(그래도 손은 미세하게 떨린다)
 
맞공격할시, 데미지는 그대로 받습니다.
 
필세여화:살아서 귀왕을 만나긴 해야지
이때까지의 인생 헛살지 않았다!!!!!!!!!!!!!!!!
 
떨리는 손에 힘을 주어 검을 고쳐잡습니다.
 
필세여화, 공격합니다.
 
필세여화:나는!!! 이러기 위해!!!!!!!! 태어났다!!!!!!!!!!!!!!
도검
기준치: 85/42/17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도검 슉슉)
 
당신을 향해 달려들던,
 
필세여화:덤벼 (슉슉) 짜식들아 (슉)
 
맨 앞의 요괴가 쓰러집니다.
 
요괴2:
발톱
기준치: 50/25/10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곧바로 그 다음 요괴가 당신을 공격해옵니다!
회피 혹은 공격합니다, 필세여화.
 
필세여화:
도검
기준치: 85/42/17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당신은 요괴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내며,
 
필세여화:너죽고 나살자 짜식들아!!!!!!!!!!!
 
곧바로 그놈의 목을 댕겅 베어냅니다.
 
필세여화, 체력 -2
 
두번째 요괴가 쓰러지지만....
 
필세여화:(아니 진짜 이제 죽을 것 같아요)
허헉
 
하나, 둘....
 
수가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아까보다 더 버겁게 느껴지는 건 지친 탓의 착각일까요.
 
필세여화:이러면... 안 되는데...
하...
 
끝이 없이 들이닥칩니다.
 
필세여화:분명 좋은 꿈도 꾸었는데...
 
비린 피냄새와 몰려오는 숨찬 두려움,
 
지긋지긋한 살육을 자행하며 검을 휘두릅니다.
 
필세여화:이럴 순... 없어...
 
요괴:키에엑―!
 
요괴가 비명을 지르고,
 
그럼에도 다시금 달려들어 당신을 물어뜯기 시작하고,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찔한 고통이 두 눈을 감깁니다.
 
아,
 
필세여화:...............
 
더이상은,
 
더이상은……
 
당신의 목줄기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드는 괴수가 시야에 가득 들어차는 것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정신을 잃었습니다.
 
 
눈을 뜹니다.
 
당신은 침대에 눕혀져 있습니다.
 
천장이 희고 눈부신 빛으로 일렁입니다.
 
필세여화:우잉?
 
붉은 햇빛이 어딘가에서 비쳐 들어오고….
 
안락합니다.
 
필세여화:뭐야?
 
마치 돌아온 것처럼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목줄기를 물어뜯던 짐승의 이빨,
 
고통이며 감촉이 남은 듯 아직도 선연한데.
 
꿈이었던 걸까요?
 
둘러보면 그러나,
 
당신의 궁도 황궁 안도 아닌 처음 보는 장소입니다.
 
침상에서 일어나려 움직이자 몸이 삐걱입니다.
 
정신이 돌아오자 곳곳이 욱신거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무래도 꿈은 아니었나봅니다.
 
필세여화:천국인가?
어우 미치겟네
 
그래도 몸을 일으킬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탁자, 침상, 명경, 창, 문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필세여화:대체 어디야...
(창밖을 볼까)
 
척 봐도 지상과의 거리가 꽤 되는 높이입니다.
 
이리도 큰 궁이라니, 뛰어내려 탈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노을이 지고 있군요.
 
비쳐들어오는 햇살이 붉었던 까닭입니다.
 
바깥은 황무지지만, 그조차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필세여화:흠.... 궁이라면 다른 나라인가?
시간은 꽤 되었고...
(문을 한 번 열어보려 시도해본다)
(덜걱덜걱?)
 
고풍스런 문양의 장지문입니다.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슬쩍 밀어보면, 잠겨있지 않아 손쉽게 열립니다.
 
필세여화:(음.... ) 그래도 아직 아픈데..
좀 있다가 갈까...
 
조금 쉬어도 괜찮습니다.
 
필세여화:THANK YOU 천신님
 
아무것도 모르는 이곳을 함부로 돌아다니기도...
 
필세여화:그럼 명경을 둘러본다
명경은 뭐지
 
찜찜하니까요.
 
무엇인가 오래된 듯한 이 방에서 유일하게 반짝이며 새 것처럼 빛을 내는 물건입니다.
 
깨끗하게 비치는 거울 위로 당신의 모습이 비치는데,
 
관찰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하 역시 나는
 
문득 명경을 보는 눈길 안으로,
 
필세여화:대.장.군
 
이곳에 선 거울 안의 자신이 낯설지 않음을 느낍니다.
 
어째서?
 
필세여화:?
왔던 적이... 있나?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뭘까 이 기시감은
(찜찜함을 느끼며 탁자를 본다)
 
스며드는 기시감을 뒤로합니다.
 
정갈한 원형의 나무 탁자입니다.
 
어쩐지 사용감이 좀 있습니다.
 
탁자 위에 당신이 내내 휘두르며 베었던 검도 갈무리되어 있네요.
 
관찰 판정합니다.
 
필세여화:뭐야....
장인의 집인가?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벼루와 먹, 먹물이 묻은 채 굳은 붓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잘 살펴보면, 벼루의 먹도 마찬가지로 말라 굳어 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난 것 같네요.
 
필세여화:관리도 제대로 안 하고
대체 뭐하는 자식이여
(침상을 만지며)
 
당신이 누워있던 침상입니다.
 
희고 푹신합니다.
 
다만 조금 오래된 것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관찰 판정합니다.
 
필세여화:누군가 살지 않은 지 오래된 방인가?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빈방?
 
침상 아래에서 바스락거리는 파지들을 발견합니다.
 
오래되어 누렇게 변색되었습니다.
 
바스라질 듯 종잇장이 바짝 말랐습니다.
 
마구 휘갈겨진 불친절한 글씨로,
 
'왜',
 
'어째서',
 
'그만두고 싶어…….',
 
'이건 악몽이야.',
 
'세상의 끝?'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필세여화:...?
 
그리고...
 
'내가 악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났다면, 그 악은? 귀왕은?'
 
구석에 작게 쓰인 글씨를 발견합니다.
 
필세여화:??????????????????????????????????
 
지능 판정합니다.
 
필세여화:(너무 놀라서 파지 던져버림)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니 쉬벌 머여
내가 처음이 아니야?
나 전에도 있었어?
 
휘갈겨 썼는데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익숙한 글씨체이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이곳은 생애 처음 오게 된 곳인데…
 
왜일까요?
 
필세여화:뭐야........
왜 내 글씨체랑 비슷한데
아니, 내 글씨인가?
아니 그럴 리는 없어
난 여기 온 적도 없는데
이런 걸 쓴 기억도 없는데
 
필세여화:대체 뭐야
뭐야???
지금 부상을 입어서 오락가락하나???
 
온갖 잡념이 듭니다.
 
필세여화:(대혼란)
 
이대로 계속 이 이상한 곳에 있어야하는 걸까요,
 
필세여화:어우 나가야 해
여기 있으면 미쳐버릴 거야
으으 불길해 여기
 
무겁게 내리덮는 생각들은 떨쳐내고 밖으로 나가봅시다.
 
필세여화:(문을 열고 바로 벌컥, 열어버린다)
 
문 바깥으로 나서면, 여전히 하얗게 일렁이는 천장.
 
필세여화:(뚜벅뚜벅)
 
높게 솟은 궁 안의 천장은 무슨 마술처럼 투명하여 눈 안에서 붉은 햇살로 반짝거리고,
 
궁 안은 마치 거대한 온실 같습니다.
 
여름 햇볕 안에 들어와 있는 마냥 따스하고 안온합니다.
 
가운데가 뻥 뚫려 난간에서 대청을 내다볼 수 있는 구조로 대청은 그 가운데 정원을 조성하여 꽃마저 드문드문 화려하게 피어 있습니다.
 
당신은 불현듯 정신을 잃기 전에 보았던 흉흉한 귀궁鬼宮을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귀왕에게 잡혀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멍한 채로 당신은 발걸음을 옮깁니다.
 
잘못 찾아온 것일까요?
 
혹은 죽어가는 이의 마지막 꿈 속일까요?
 
선한 누군가가 당신을 이곳까지 옮겨다준 걸까요?
 
아니면 이조차 귀왕의 술수일까요.
 
알 수가 없습니다.
 
필세여화:(내게 환술을 걸었나...)
 
그때입니다.
 
사카노 카제:필세여화.
 
호명하는 목소리.
 
필세여화:?
 
고개를 들면 2척은 넘어 보이는 커다란 키의 사내가 서 있습니다.
 
필세여화:누구야
 
어쩐지 귀왕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황궁의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두려워하듯 이마에 난 뿔도,
 
뒤집어쓴 새카만 도포도,
 
박쥐의 것 같은 무시무시한 날개도 없습니다.
 
마주치고서 영원처럼 굳었던 당신.
 
순간 말이 없습니다.
 
침묵을 깬 것은 당신의 앞에 선 그입니다.
 
필세여화:............
 
사카노 카제:놀랐나?
그래, 본인이 귀왕, 사카노 카제 일세.
 
그렇게 말하는 귀왕은 당신을 보며 어쩐지, 조금 웃고 있습니다.
 
필세여화:뭐야
웃기지 마
귀왕은....
이렇지 않은데
이리 평범하게 생기지 않았다고
아니
 
필세여화:그보다
네가
설마 둔갑?
 
사카노 카제:귀왕이라고 거대한 뿔이라도 상상했나?
 
필세여화:당연하지 않나?
조무래기 요괴들은 하나같이 괴이하게 생겼던데
그들의 왕인 귀왕도 당연해야지
 
사카노 카제:둔갑이라기는. 난 존재했을 때부터 늘 이런 모습이었는데. (알수없는 미소가 입가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필세여화:(아니 근데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존재인가?)
.... 만나자마자 싸울 줄 알았는데.
그냥 사람 아녀?
지금 날 농락하고 있는 거 아녀 그치?
이렇게 평범하게 대화가 될 줄이야
 
사카노 카제:세상을 대체 어떻게 살아왔으면 그렇게 의심이 많단 말인가? (가만히 내려다본다) 그대가 그렇게 늘어져 있어서야 공평한 승부가 되지 않지 않나.
 
필세여화:상냥하군
(나같으면 그냥 죽였을 텐데-라며 생각한다)
 
사카노 카제:(상냥이란 말에 헛바람과 비슷한 웃음을 터뜨리고) 그런 말은 생전 처음 듣네. (해줄 사람도 없었지만.) 괜찮다면 함께 식사나 하지. 마지막 만찬 같아 좋지 않아?
 
필세여화:근데 사카노랑 아는 사이 아녀??? 그치?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해는 다 지고 완연한 저녁입니다.
 
필세여화:우리 이웃 아녀?
 
초면상정입니다!
 
필세여화:우잉
 
ㅋㅋㅋㅋㅋ
 
필세여화:우리 선관이었는데
아숩
 
지금은 초면이에요
 
(아숩)
 
필세여화:
귀왕이랑 어떻게 식사를 같이 하냐고
밥도 안 넘어가겠는데?
독살하는 거 아냐?
 
사카노 카제:계속 굶고 싶다면 딱히 말리지는 않겠다만... 체력회복하는데 필요할텐데. (유유히 성 안쪽으로 걸어간다.)
 
필세여화:(아니란 건 앍고 있다 지금까지도 살려뒀는데)
...........
따로 먹는 건 어때?
아니면 외로워?
같이 먹고 싶어?
못생긴 요괴들 사이에 있다보니
 
사카노 카제:외롭다라... 그저, 따로 먹으면 그대가 음식에 무엇을 탔는지 의심하지 않겠나? 함께 들게.
 
필세여화:마음이 허해?
 
사카노 카제:(......ㅋ....)
 
필세여화:그 웃음 뭐여
 
사카노 카제:아닐세 (제법 웃긴 말을 한다 싶다...)
 
귀왕, 그러니까 사카노 카제는 엉뚱한 소리나 하며 당신을 안쪽으로 인도하고……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성찬을 보며 당신은 잠깐, 놀랍습니다.
 
죽여야 할 상대와 이런 진수성찬을,
 
사이좋게 식사라니요!
 
필세여화:그래 뭐...
음식이 맛있어 보이니...
(침 꼴깍)
 
식탁 위에는 온갖 종류의 육류,
 
배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국거리.
 
갓 지은 듯한 쌀밥,
 
그 외 온갖 반찬거리들까지.
 
성대하게도 차려놨습니다.
 
필세여화:...이건 나도 궁에서 못 먹던 진수성찬인데
폐하만 드실 수 있는..
 
요괴들은 썩어가는 시체나 뜯어먹을 줄 알았는데,
 
필세여화:뭐... 그런
허ㅏㅊㅁ
 
귀왕이라 다른 걸까요?
 
필세여화:
역시 왕은 왕이라 이건가
 
사카노 카제:않게나.
 
필세여화:그럼 뭐 사양 않고~
(착석)
(그렇지만 선뜻 먹지는 못한다)
(여전히 찜찜함이 남아있다)
...
 
사카노 카제:(맞은편에 앉고 먼저 숟가락을 들어 국을 한 숟갈 떠먹는다. 네가 먼저 먹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필세여화:아까 뭐, 대화 하자고 하지 않았나?
(그 모습을 지켜보다 똑같이 국을 든다)
(적어도 국에는 독이 없다는 거군)
 
사카노 카제:그래, 아무 말도 안 하고 이렇게 앉아있는 건 꽤나 지루하지 않아? (네가 똑같이 먹는 걸 보고는 앞에 양고기도 들어 한 점 먹는다.)
 
필세여화:(근데 일단 음식이 들어가니 절제력이 무너져가고...)
(양고기도 따라서 냠)
나 생선도 먹고 싶으니 그것도 먹으쇼
그래야 내가 먹을 수 있잖아
지루한가?
왜?
 
필세여화:밥 먹을 때 대화하는 성격?
 
사카노 카제:대장군이라 당당한 건가, 사람이 그런 건가. (네 말에 고분고분 생선도 먹는다.)
 
필세여화:(와 먹으란다고 먹네)
(신기하다 내가 귀왕을 조종하나? ㅋㅋ)
뭐, 대장군이라서 그렇지?
난 두렵지 않아
그렇게 자랐으니까
(허세)
 
사카노 카제:이곳은 매일이 똑같으니까 말이야. 무엇보다 이렇게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오랜만이니. 말해주게, 여기까지의 여정은 어땠는지.
 
필세여화:'사람'이 그리워서 날 살려둔 건가, 그럼?
여정이야 뭐... 별 거 있나.
싸우고, 싸우고 싸우고....
다 알고 있는 거 아녀?
네 수하일 거잖아
아, 중간에 이상한 놈들도 만나긴 했는데.
 
사카노 카제:글쎄... (사람이 그립다라는 네 말에 제대로 된 답은 주지 않았다.) 말했지 않은가, 설마 그 꼴로 이 나와 싸우겠자는 건 아닐테고. (상처투성이인 네 팔다리를 흘깃하고는) 이상한 놈들?
 
필세여화:무슨.... 그분들?
위대한 그분들?
가암히 천한 사람의 입에는 담지 못할 그분들을? 모시는?
그런 이상한 놈들
뭐 사이비니 미친놈이니 그렇겠지
(그렇다기엔 능력이 있었지만? 굳이 말하지 않는다)
 
사카노 카제:(네 말에 가만히 머리를 굴려본다.) ...모르겠네만... 그래, 이상한 놈들은 늘 있지.
 
필세여화:그렇지.
당신도 그렇고
... 잠깐, 걔네들도 당신의 수하 아녀?
아닌가? 사람이 그립다고 했으니.. (혼잣말로 작게 중얼거린다)
 
사카노 카제:그대도 만만치 않게... (이상한데... 말을 끝내지는 않았다.) 아닐세. 그것보다, 대장군의 삶은 어땠는지 말해주지 않겠나? (샐러드도 집어서 먹는다. 오물오물...) 내 수하는 아니야.
 
필세여화:그대도 뭐, 뭐, 뭐, 말해 봐
 
사카노 카제:...대장군스럽다고.
 
필세여화:(한껏 째려보며 당신을 따라 샐러드 오물오물 먹는다)
.... 흥
대장군의 삶이 왜 궁금한가 싶네
당연히
당신을 죽이기 위해
교육받고 훈련하고
 
필세여화:그걸 거의 20년이나 해왔는데
이런 이야기 들으면 불쾌하지 않나?
아니면 이렇게 자신을 죽이기 위해 온 삶을 바치는 사람이 있다는 거
즐거운가?
그런 취향?
그리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지
 
필세여화:그럴 판단도 사실 들지 않고
그냥 태어난 것 자체가, 그 목적이니까
판단할 게 있나...
 
사카노 카제:이미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던 것인데, 지금 다시 한번 듣는다고 해서 기분이 크게 달라질까 싶군.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몇 술 뜨지도 않았지만 더 먹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이쯤되면 음식에 독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 테지. 편히 식사하게. (그리고 가만히 네 이야기에 귀를 귀울인다.) 본인에게 그런 취향이 있는줄은 몰랐군. 그대의 삶의 목적이 그러했다면.... 나는 어떨 것 같아?
 
필세여화:흠.......
아무 생각도 안 들지 않지 않나?
당신은 귀왕이잖어
누군가 당신을 항상 죽이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당신을 죽인다는 그 목적 하나를 위해 삶을 통채로 바치는 그런 사람이 있을 거라는 거
당연할 거라 생각이 들지 않나?
 
필세여화:충격이라든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근데, 왜 안 먹어? 맛있는데. (게걸스럽게와 아닌 것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식사를 계속한다.)
항상 먹던 것들이라 그리 맛있게 느껴지지도 않나봐?
그런 건 좀 부럽네.
아니 잠깐만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오독한듯
 
필세여화:잠시만요
귀왕의 삶의 목적 묻는 거죠
 
사카노 카제:(네네 근데 편하게 대답해두 돼요 나도 동문서답하면 되니까(ㅋㅋㅋㅋㅋㅋ))
 
필세여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만요~ 다시 갈게요~
컷!
 
컷!
 
필세여화:당연히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태어난 존재 아닌가?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당신을 저지하기 위해, 당신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거겠지.
(이런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같이 한다니.... 불편하다)
(계속 먹기는 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드문드문 먹게 되었다)
 
사카노 카제:(감정들이 옅은 미소 아래로 감추어진다. 한치의 요동도 없는 감정선을 유지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왜 안 먹냐는 말에 그저 고개를 옆으로 저을 뿐.) 나는 이쯤하면 되었네. (마지막 말에는 딱히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얼머부린다.) ...그런가. 그래, 세상이 저 모양이 되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그리고 날 죽여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그대, 한 명 뿐만도 아닐테고, 그렇지? 그대가 그 모든 이들의 염원을 안고 총대를 매야하니... 책임감이 크겠어.
 
필세여화:글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내가 태어나길 천신께 염원했을 테고
그렇게 난 태어났으니
세상이 저지경이라 당신을 죽여야겠다-라는 건 아냐.
사실 태어나기도 그냥 평범하게 태어났겠지만?
하여튼 그렇게 자라왔으니까.
 
필세여화:그런데 말하는 꼴(부정적인 의미X)을 보아하니
당신때문에 세상이 요지경인 게 아냐?
아니 내가 뭐라하는 거야
이렇게 도란도란 식사하다보니 말려들었나
(중얼중얼... 셀프 대가리 한 대 꽁!)
 
사카노 카제:그렇다면 나를 죽이는 것이 그대의 천명이지. 그러함으로써 세상이 나아지던 안 나아지던, 안 그러나? 큰 고민할 필요는 없네. 귀왕은 내가 맞으니. (콩, 네 주먹을 가만히 보다가 식사는 어느정도 한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난다.) 승부는 그대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내일에 보세, 장군님. 정정당당한게 나을테니. 그 이전에 성이라도 둘러보지 않겠나?
 
필세여화:..... 저기, 대체 왜이렇게 친절한 거야?
좀 이해가 안 되는데.
죄책감 들게 해서 못 죽이게 하려는 속셈이야?
의도가 뭐여
 
사카노 카제:딱히 의도는 없다네. 그대가 대장군으로써 당당하게 자라온 것과 비슷한 취지가 아니겠나? 필요하면 더 그대의 머리속에 있는 귀왕의 모습으로 대해줄 수도 있는데, 연기는 익숙치가 않아서 말이야.
 
필세여화:내가 이렇게 점잖은 귀왕이다... 이런 건가?
... 생각했던, 배워왔던 모습이랑은 정반대구먼
... 잠깐
그러고보니 내가 나왔던 방, 거기 내가 왔던 적이 있어?
(아냐 내가 무슨 미친 질문을) ... 아니다, 못 들은 걸로 해
 
사카노 카제:그대가 배워왔던 나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군. (가만히 내려다본다. 네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일어나지 않겠나? 걸으면서 대화합세.
 
필세여화:식후 산책이라도 하자는 거?
정말 그저 오랜 친우같이 구네
... 뭐, 나쁠 건 없지. (맛있는 것도 먹었겠다, 당신이 적대적이지 않게 나오니 자신도 많이 누그러졌다)
 
이제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사악한 귀왕이라니,
 
아주 웃기는 소리입니다.
 
당신은 얼떨떨한 채 그를 따릅니다.
 
사카노 카제:그래, 식후 산책.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즐기지 않던가? (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대청으로 간다.)
 
대청은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실내 정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아름답네요.
 
교육 판정합니다.
 
필세여화:그렇지, 아무래도. 당신도 즐겨?
교육
기준치: 45/22/9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물 냄새가 물씬 풍기고,
 
이름 모르는 꽃들이 사랑스럽습니다.
 
귀왕의 취향일까요?
 
필세여화:취향 한번 고상하군
 
사카노 카제:나쁘지 않지. (네 시선을 따라 정원으로 눈을 돌린다.)
 
층계를 올라오면, 당신이 처음 문을 열고 나왔던 방의 복도입니다.
 
과연 요괴궁이니만큼 크고 넓은 곳, 길게 늘어진 복도들의 방.
 
카제는 한 방 한 방 문을 가리키며 농을 던집니다.
 
사카노 카제:자고로 귀왕이라면 방 하나마다 시체라도 매달아놓았을 것 같지 않나?
 
필세여화:(경악한 표정으로 슬금슬금 당신에게서 멀어진다)
그러게
 
사카노 카제:궁금하면 열어봐도 괜찮네. (열어보라는 듯 옅은 미소를 짓고 고갯짓한다.)
 
필세여화:........................................................
하하, 당연히 농담인 거 알지, 내가.
설마 진짜로 있겠어? (가까운 방문 하나를 벌컥, 열어본다)
 
웃는 양에 문을 열어보면 그저 빈 방입니다.
 
필세여화:그래~ 알고 있었다구~
 
사카노 카제:(복도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그래, 그래서 그대가 배워 왔던 나의 모습은 어떻다고?
 
필세여화:아주 사악하고 세상을 멸망시킬 못!생긴 요괴?
 
사카노 카제:(뒤돌아보고) 그대가 보기에는 어떻나?
 
필세여화:..... 글쎄.
 
그는 복도 끝의 마지막 방에 대해서 입을 다뭅니다.
 
필세여화:뭐, 생각보다는...
...?
갑자기 뭐야.
잘만 떠들다
 
사카노 카제:생각보다는? (어느새 복도 끝까지 왔구나, 싶었다. 마지막 방에 고갯짓하며) 저기는 내 공간이니 들어가지 말았으면 해.
 
금기가 걸리면 더욱이 호기심이 동하는 법입니다.
 
문틈으로 보이는 건……
 
관찰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4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예이)
 
언뜻, 안쪽에서 샛붉은… 색깔을 본 것도 같습니다.
 
문득 이곳까지 도달하기 전 자신이 흘리고 요괴들이 흘렸던 피가 떠오릅니다.
 
그의 말대로 시체라도 매달았을까요.
 
무언가 끔찍한 짓을 자행한 장소가 이곳은 아닐까요.
 
의구심이 들지만, 카제의 앞에서 지금 열어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필세여화:... 알겠어.
굳이 문제를 일으킬 이유는 없지.
그럼 귀성은 다 둘러본 건가~?
 
사카노 카제:답지 않게 고분고분하군. (복도 끝의 계단으로 발을 옮긴다.) 이쪽으로는 망루가 있어. 올라가볼텐가?
 
필세여화:아, 그럼 망나니처럼 날뛰며 굳이 열어보겠다 난동피우길 원했나? (깔깔)
좋지~ 경치도 보고.
 
사카노 카제:딱히 무언갈 원하지는 않았는데, 그럴거란 예상을 했지. 그 꼴이 되어서 내 성에 찾아왔는데 말이야.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발견된 너를 문득 떠올리고)
 
복도 끝에 난 계단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망루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높이 솟은 망루는 이제 별이 하나 둘 뜨기 시작하는 하늘에 맞닿을 듯, 쏟아지는 별을 맞을 듯, 아득하게 높습니다.
 
여기서 보면…
 
아주 저 멀리, 날씨가 좋은 날에는 민가가 어렴풋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한 차례 붑니다.
 
카제가 동시에 중얼거립니다.
 
듣기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캬~)
 
사카노 카제:가끔은.... 사는 것은 어떨지.... 어렵겠지.
 
듣기 힘든 작은 목소리.
 
당신에게 건네는 말이 아니었을 듯 싶습니다.
 
그러나…
 
귀왕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 어려운 걸요.
 
필세여화:(혼란스럽다... 내가 배워온 귀왕이 얘가 맞나..)
너 진짜 귀왕 맞아?
 
사카노 카제:(빤히 바라보다가 네 목에 제 손을 올려 가볍게 쥐어본다. 힘이 하나 들어있지 않았지만 묵직한 손아귀가 네 목 하나 따윈 가볍게 부러뜨릴 수 있을 것을 알렸다.) 겉모습에 현혹되는 것은 좋지 않아. (웃는 얼굴로 서늘하게 말하고는 손을 물렸다.) 대장군으로 태어나 귀왕을 만나게 된 소감은 어떠한가?
 
성을 둘러본 소감이 어떻느냐며 묻는 그의 말은 그러나,
 
딱히 그 자체를 궁금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백 번 양보해 귀왕이 대장군이 아닌 처음 만난 사람에게 거처를 소개시켜준다 생각하고 있다라 치더라도,
 
친근하게 구는 양은 꼭 잘 아는 사람을 대하는 듯한 반응입니다.
 
도대체 이 요괴들의 왕은 무슨 속셈인 걸까요.
 
대화를 하다가도, 당신은 종종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필세여화:당연히 현혹되지 않아.
내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다. (당신이 쥐었던 목덜미를 만지작 거리며 말을 만다)
소감? 딱히 말하고 싶진 않은데.
아까부터 왜이렇게 내 생각을 궁금해할까?
 
사카노 카제:이런 대화를 한 것이 아주 오랜만이니까 그러네. 피곤한가? (묻고, 어깨를 으쓱였다.) 방으로 돌아가게나. 승부는 내일 보더라도.
 
필세여화:피곤하진 않은데.
꼭 돌아가야 하나? 좀 더 하늘을 보고 싶어
나 혼자서 좀 더 보고 돌아가면 안되나?
(당신을 스윽 돌아보며) 날 감시해야 해, 꼭?
아무 짓도 안 할게~~
 
사카노 카제:그래, 오늘같은 밤하늘은 자주 볼 수 없겠지. (감시해야 하냔 말에 고개를 젓는다.) 평안한 밤이 되게나. 내일 봅세. (그리고 자리를 물린다.)
 
그의 말이 현실성이 없습니다.
 
카제가 물러나고 당신은 홀로 남습니다.
 
별빛들의 당신의 머리위로 쏟아집니다.
 
필세여화:내일 보자니... 참.
 
도무지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렇잖아요,
 
요괴의 소굴에서 편안하게 잠이 드는 용사라니.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귀왕이 이상하게도 친숙한,
 
그러니까 꼭……
 
황궁의 이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그들과 똑같은 사람에 불과한 것 같다는 느낌이 차오릅니다.
 
……아뇨, 이럴 수는 없어요.
 
이런 건 있을 수 없어요.
 
당신은 그를 죽이기 위해서만 살아왔습니다.
 
그것만이 당신 생의 의미이자 목표이자 가치였는데.
 
귀왕이 저런 사람이라면,
 
저토록 인간적이라면,
 
그리하여 당신의 '악'에서 벗어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저 먼 길을 한 명의 살인자가 되기 위해 온 셈입니다.
 
불안이 몰려옵니다.
 
당장 그를 죽여야 한다는 광기에 가까운 강박이 발밑까지 차들어옵니다.
 
필세여화:.... (손톱을 딱딱 깨물며 고민한다)
난, 난 어떻게 해야 하지...
 
이곳에서는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조금 걸어볼까요.
 
필세여화:(뚜벅뚜벅)
(방으로 돌아가서 검을 가져와야 하나)
 
그래도 괜찮습니다.
 
필세여화:(그럼 방으로 돌아가자~)
일단, 검을 가지고... 생각해보자
 
방으로 돌아가면 당신이 떠나왔을 때와 똑같은 모습입니다.
 
필세여화:(검을 챙기고 침상에 앉아 생각해본다)
여기 앉으니 또 그 망할 종이쪼가리가 생각나네..
 
지금은 밤이 어두웠으니...
 
몰래 성을 돌아다녀도, 괜찮지 않을까요?
 
조심만 한다면요.
 
들어가지 말라고 했던 그의 방이 궁금하지 않나요?
 
필세여화:거기만 들어가지 않으면 괜찮겠지만
역시... 거기가 궁금해
들어가지 말라면 들어가고 싶은 게 사람이지~
(그쪽을 향해 조심조심 걸어가자)
 
그럼요, 들어가지 말라고 하면 더욱 들어가고 싶은게 인간의 본능입니다.
 
결국 기름에 불 붙인 등잔을 들고서 방을 나섭니다.
 
빛이 가득히 일렁였던 천장은 별빛조차 투과해내지 못하고 검습니다.
 
이렇게도 다를 수 있는지 의문이 들 만치 암흑으로 뒤덮인 궁 안.
 
대청에 피어있던 꽃향내는 기이한 마법 같고,
 
어슴푸레한 등불에 그림자가 비치는 것을 보며 당신은 조심조심 복도를 걷습니다.
 
발소리가 나지 않게,
 
아주 느리게……,
 
: ……서.
 
목소리입니다.
 
흠칫 멈춰섭니다.
 
누구일까요?
 
사카노 카제가 떠올랐으나, 이 넓은 요괴궁에 그 혼자 뿐일까요?
 
필세여화:(쉬바 역시 들켰나)
 
당신은 기척을 죽이고 어두운 복도를 더듬어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나섭니다.
 
아, 저 방입니다.
 
복도의 맨 끝에 있는 저 방입니다.
 
아까 그가 보지 말라 막았던 그 방입니다.
 
문틈으로 촛불처럼 가녀린 빛이 비칩니다.
 
금방이라도 꺼질 듯한 빛줄기를 따라 문에 바짝 붙어서면,
 
사카노 카제:……소서.
 
사카노 카제 입니다.
 
듣기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카노 카제:용서하소서. 제발 용서하소서…….
 
그리고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
 
필세여화:(뭐야...)
 
누구에게,
 
무엇을?
 
그가 일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듭니다.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어두워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신자가 아니라 제물처럼 초라하게 기도하며 꿇었던 무릎을 펴며 비틀거립니다.
 
돌아섭니다.
 
문틈으로 보이는 방 안.
 
시야가 한정적입니다.
 
은밀행동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은밀행동
기준치: 55/27/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열린 틈으로 당신은 방 안으로 들어섭니다.
 
인기척 없이, 돌아선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그리고 등잔을 들어 방 안을 보면,
 
자세히 볼 필요도 없습니다.
 
제발
 
필세여화:...
 
죽어
 
죽여줘
 
살고 싶어
 
죽고 싶어
 
……시커멓게 굳은 피입니다.
 
필세여화:이건 대체...
 
벽에 피로 온통 낙서가 되어 있습니다.
 
미치광이가 칠갑을 해 놓은 듯한 이 방에서 그는 무얼 기도하고 있던 걸까요.
 
인간의 피.
 
어두운 방.
 
그의 그림자를 다시 봅니다.
 
악귀의 왕.
 
이성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변동 없습니다.
 
나아가려 했던, 혹은 물러서려 했던 당신의 발에 무언가 툭 걸립니다.
 
그 소리에 카제가 섬뜩한 속도로 돌아봅니다.
 
필세여화:(아나)
 
사카노 카제:그대.
 
발밑을 보면 작은 서책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필세여화:아하하, 이것 참
 
당신이 든 등잔 아래가 어두워 카제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떡할까요?
 
필세여화:(당연히 봐야죠!!)
(슬슬 서책을 주워 펼쳐 볼 수 있나?)
 
그의 시퍼런 눈 앞에서요?
 
필세여화:흠..
그러면 챙기기만...
 
흐릿한 적안이 촛불의 불 너머로 일렁입니다.
 
책을 그가 보지 못하도록 몰래 챙깁니다.
 
필세여화:(좋았어)
(근데 일단 이 방에 들어온 것 자체가 망한듯)
흠큼
여기서 뭐해?
 
사카노 카제:이곳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필세여화:아니, 그건 아무도 없을 때인 줄 알았지
네가 있으니 들어와도 되는 줄 알았고, 나는?
문도 잠겨있지 않았고?
자, 잠그지 않은 네 잘못 아닌가?
그렇게 나랑 이야기 하자고 하더니
막상 내가 할말이 있어 들어오니 되게 싫어하네~
 
사카노 카제:들어올 것을 알았다면 잠구었겠지. (이런 상황에서도 미소는 유지했다. 이제는 얼굴에 가면이라도 씌어 놓은 듯한 얼굴이었다.. 패인 볼 한쪽 구석에 그림자가 짙게 들어섰다.) 어떤 할 말?
 
필세여화:.... 잘 자라는 말?
아까 못한 것 같아서.
들어올 걸 알았다면 잠구었을 거라니, 그리도 나르 믿어줬다니 고맙네~
 
사카노 카제:(꿈뻑) 할 말은 그게 단가?
 
필세여화:.......................
어어 그리고
나도 이제 들어갈 거라고
 
사카노 카제:...해가 뜰 거야.
 
달빛조차 닿지 않는 그믐입니다.
 
등불의 빛만이 아른거리는 성 안.
 
필세여화:벌써?
 
사카노 카제:그때 결말을 내지, 장군.
 
필세여화:그래, 뭐...
그러자고.
 
귀왕의 목소리는 담담합니다.
 
침울합니다.
 
끔찍합니다.
 
카제가 말을 잇습니다.
 
고개를 돌립니다.
 
시선의 방향을 알 수 없습니다.
 
사카노 카제:나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
 
……어째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요?
 
필세여화:(갑자기 뭐야)
무슨 후회?
 
헛들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대답해주지 않고 당신을 지나쳐 방을 나섭니다.
 
필세여화:(댕그러니 남겨진 나)
(일단 그를 따라 나서 내 방으로 돌아간다)
 
당신은 방으로 돌아옵니다.
 
새벽은 아스라히 밝아지려 하는데.
 
등잔의 불은 여전히 미약하기만 합니다.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적은 기분입니다.
 
문득,
 
지능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아악)
 
아까의 서책,
 
귀왕의 것이었을까요.
 
서책 안의 내용을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세여화:(서책을 품에서 꺼내들고 침상에 앉아 천천히 읽기 시작한다)
 
서책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왜 본인과 그대가 선택되었는지의 이유를 묻는다면 그저 운이 없어서라고.
 
……
 
이 궁에는 아무도 없다.
 
……
 
축복받는 영웅.
 
……
 
한 사람은 죽여 요괴들의 우두머리가 되고 한 사람은 죽어 사람을 지키는 장수로 태어난다.
 
장군은 잊고 귀왕은 기억한다.
 
어느 쪽을 선택하지?
 
……
 
필세여화:....
 
몇 백 번의 삶을 이런 식으로 죽고, 죽이며 살았는가.
 
필세여화:이게 뭐야
몇 백 번은... 또 무슨...
(말문이 막혀 그저 읽기만 한다)
 
몇 번이고 하직하고 북망상에 가리로다.
 
'어찌 갈고 심산험로 정수 없는 길이로다.'
 
'불쌍하고 가련하다'
 
'언제 다시 돌아오리.'
 
당신이,
 
내가,
 
악을 무찌르기 위해 태어난다면,
 
악인 그는?
 
필세여화:.....
 
이성 확인합니다.
 
필세여화: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이성 -2
 
필세여화:(이건 진짜 오너도 이성 실패했다)
 
아,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가슴이 텅 빈 것 같습니다.
 
반대로 무언가로 꽉 차 버린 것도 같습니다.
 
필세여화:70에서 깎아야 하나요
 
그러니까 우리는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도구.
 
네!
 
필세여화:
 
영웅과 귀왕이라 이름 붙여진 연극의 배우.
 
결코 무대 밖으로 내려갈 수 없는 인형극.
 
옛날 옛적에, 어떤 대장군이 있었습니다.
 
영웅의 사명은 요괴들의 왕을 무찌르는 것이었고,
 
그 영웅의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눈을 들면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햇빛이 눈부시고,
 
찬연하게 비쳐오는 빛줄기를 따라서 시선 또한 따라갑니다.
 
탁자 위에 놓인 당신의 검을 스치고,
 
그 눈길 끝에,
 
어느새 열린 문 앞에,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귀왕이 서 있습니다.
 
관찰 판정합니다.
 
필세여화: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하 진짜
 
그의 손에 창이 들려 있습니다.
 
이것이 어떠한 용도인지,
 
당신이 모를 리 없을 텝니다.
 
필세여화:...
(자신도 검을 꽉 쥐고 귀왕을 바라본다)
지금 당장 결판을 내자고?
 
사카노 카제:아침이 되었네. (네 손에 들린 제 서책을 바라본다. 다시한번 모든 것을 알고, 또 잊겠지.)
 
필세여화:바로 대결하기엔 우리 해야할 말이 너무 많지 않나??
 
사카노 카제:(창을 고쳐잡는다.) 해보게나.
 
필세여화:나만 그래? 당신도 그렇지 않아?
나? 나부터 해보라고?
나, 나는 지금... 하... 이게 대체..
..... 굳이 서로 싸워서, 죽여야 해?
(잠을 못 잔 탓인지, 충격 탓인지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질문을 한 느낌이다)
 
사카노 카제:그것이 그대가 태어난 이유라고 하지 않았나?
 
필세여화:맞아, 그것도 맞고, 이... (부들거리는 손으로 서책을 꽉 쥐며) 개같은 책을 봐도 그게 맞는데
난, 필세여화라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거
그게 궁극적인 삶의 이유라고!!
그런데 귀왕인 당신을 죽여봤자
평화는 오지 않고
...
 
필세여화:반복된다는 거잖아.
대체 뭐야
뭘 위해서?
왜 이게 반복되는데?
넌 다 기억하잖아
말해봐
 
사카노 카제:그게 문제 였던 건가. 천제天제는 회전하고 인세人世는 끝과 시작을 번복할터니, 모든 생명이 그 자리에서 천명에 순응할 뿐일 터인데.
무엇을 위해서라, 강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어 해가 뜨는 이유를 찾는다면 그것과도 비슷하겠군.
 
필세여화:.......
무얼 위해서?
천신은 대체 무얼 위해서 우리를 이 굴레속에 처넣었어?
그래도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정말 이유가 없어?
그래서 넌 그냥 그걸 따라?
 
필세여화:우린 그냥 흘러가는 강물 속의 한 방울 같은 존재야?
다른 사람들도 제각기의 굴레속에 갇혔나?
아니면 우리만?
 
사카노 카제:그대의 눈에는 어때보였나, 그들은? 무지해보이던가?
 
필세여화:글쎄...
별 시덥잖게 여기던 걸 지금 생각해보면....
... 모르겠는데
 
사카노 카제:'청산靑山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蒼空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그래서 따를 뿐이라네. 세상의 이치를.
 
필세여화:그래, 그런 성격이구만
넌 다 받아들였네
그럼 하나만 더 묻자
내가 귀왕이였을 때도 있었을 거 아냐
그때 나도 당신과 같이 운명에 순응하고 있었나?
 
사카노 카제:...그래서 전부 다 잊었나? 순응했기에?
(네 질문의 대답은 네가 더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필세여화:(진짜 모르겠는데요)
잊는 건 내 의지가 아니잖아
아니 지금 이렇게 말싸움 하자는 게 아니고
하아... (한숨)
나 갑자기 싸울 의지가 없어졌는데 어떡하지?
전의 귀왕은 모든걸 알아버린 대장군을 어떻게 싸우도록 했는데?
 
사카노 카제:받아드릴 생각은 없나 보구나. (가만히 바라본다) 그대가 이번 생에 기억을 잊은 것을 보면 알것 같지 않나?
 
필세여화:계속 죽임당했나?
 
사카노 카제:잘 알고 있네.
 
필세여화:그럼 이번에도 잘 알겠네
다음 생에 보자고
나 다시 성인이 될 때까지 이 굴레를 끊을 생각 좀 해 봐
아, 맞아. 당신은 받아들였댔지
(해탈한 듯 깔깔 웃으며)
하..
 
사카노 카제:(이번에도 마찬가지구나. 수십년 전이라고 한들 네 말을 기억했다. 제가 이 곳에서 들었던 인간의 말이라는 것은 그것 밖에 없으니.) 본인은 굴레를 끊어낼 생각이 없으니 변화를 바란다면 다음 생의 그대에게 바라야겠구나.
 
필세여화:.....
나 하나만 더 묻자
당신 몇 번이나 귀왕을 했어?
그러니까, 몇 번이나 나를 죽였어?
내가 당신을 죽인 적은 없어?
 
사카노 카제:아주 옛날에. 몇 백번을 반복했다고 하지 않았나. 물론 있다네. 지쳤다고, 그만하고 싶다고 말한 건 그대가 먼저였네.
 
지겹도록 반복되어 온 이 연극.
 
그토록 바라온 망각이 한 명에게만 닥쳐올 때에,
 
아무것도 모르고 둘 중 하나가 누구의 것도 아닌 다른 하나의 손으로 마지막을 맞는 모습을 보며,
 
당신과 나는 차라리 행복할까요?
 
선택합시다.
 
빌어먹을 이 연극에,
 
필세여화:하 진짜 이럴 줄 알았으면 망할 그 문 단단히 잠그지 그랬어
 
그대가 품을 수 있는 단 한번의 선택지.
 
필세여화:.........
내가 죽고 당신이 살아서 귀왕이 되어봤자 계속 반복될테니
내가 살아서 방법을 찾아봐야겠어
헛된 노력일지라도
그리고, 여기서 혼자 계속 귀왕 하기에는
너무 외롭잖아?
 
필세여화:이제 역할을 바꿀 때인가 보지
뭐,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난 전력으로 싸울 테니까
 
사카노 카제:...진심인가? 몇 백년의 기억을 품는 것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닐세. (한치의 표정 변화도 없었다. 그저 이 모든 것이 시간과도 함께 걷잡을 수도 없이 흐르고 흐를 뿐이었다.) 본인은 비탈 고개의 바람 (坂野 風). 그대의 바람이 그것이라면.
 
검을 드세요, 필세여화.
 
당신은 대장군,
 
그는 귀왕.
 
필세여화:진심이니까
 
운명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도록 하세요.
 
필세여화:이제 당신이 망할 대장군 해~
그러니까 좀 살살 부탁하고.
(검을 꽉 쥐고 전투태세를 취한다)
 
필세여화, 사카노 카제.
 
전투 시작합니다.
 
순서는 필세여화 > 사카노 카제.
 
필세여화, 먼저 공격합니다.
 
필세여화:준비 됐어?
도검
기준치: 85/42/17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사카노 카제:수십 년 전부터.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필세여화:(미친거아냐 잠시만요 저 울고있음)
 
(필세여화 어제 쉰 턱에 체력 올려두었습니다)
 
필세여화:(검을 휘둘러 당신의 어깨를 힘차게 내리친다)
 
피가 솓구칩니다.
 
필세여화:정말... 살살 하랬더니 피하지도 않네
정말 대장군 할 셈이야?
 
사카노 카제:
기준치: 30/15/6
굴림: 1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회피, 혹은 맞공격합니다.
 
사카노 카제:(못 피한건데...)(이걸 성공하네...)
 
필세여화: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얘도 못피하네..)
 
필세여화, 체력 -3
 
사카노 카제:그대가 원한다면 그러도록 하지.
 
필세여화, 다시 공격합시다.
 
필세여화:그럼 좀 살살 하라고
 
이정도로는 끄떡도 없습니다.
 
필세여화:
도검
기준치: 85/42/17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사카노 카제: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34
판정결과: 실패
 
그는 피하지 못합니다.
 
필세여화:(검으로 당신의 허리쪽을 공격한다)
 
피하지 않은 걸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그 어떤 고통도, 환희도, 슬픔도 들어나지 않으니까요.
 
필세여화:정말.... (자신이 낸 상처를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에 중얼거리기만 한다)
 
당신, 검을 들고 한순간 망설였던가요.
 
검을 쥔 손이 떨렸던가요.
 
속도 모르고 검날은 그의 살갗을 가르고,
 
내장을 찢고,
 
피가 솟구치고,
 
…… 더운 피가 얼굴에 마구 튑니다.
 
아찔하게 붉은색입니다.
 
당신의 몸 안에 흐르고 있는 것과 같은 색의,
 
같은 온도의.
 
사카노 카제:
기준치: 30/15/6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필세여화, 다시 공격합니다.
 
필세여화:......
도검
기준치: 85/42/17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사카노 카제: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필세여화:(복부를 힘차게 한 번, 푹 찌른다)
 
사카노 카제, 체력 0으로 전투 종료합니다.
 
사카노 카제:........
 
그의 복부에서 쏟아지는 핏방울들이,
 
일순간 윤회를 뜻하는 연꽃잎이 흩날리는 착각에 빠집니다.
 
피로 점철되어 더럽혀진 시야를 깜빡이면 그는 천천히 무너집니다.
 
나무가 쓰러지듯 느리게.
 
영원처럼 느껴지는 찰나였지만 당신은 진짜 영원을 겪고 있잖아요.
 
이 정도는 결국 순간에 지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동이 틉니다.
 
하늘이 빛으로 밝아옵니다.
 
그 빛나는 하늘을 받들듯 서서,
 
기실은 오롯하게 무너지는 당신의 모습만을 눈에 담습니다.
 
필세여화:....
 
눈꺼풀 안쪽에 화상처럼 남깁니다.
 
내게 영원히 머물 상처여.
 
왜 눈물이 날까요.
 
필세여화:그래, 이제는 역할을 바꾸자고.
 
이제와서.
 
필세여화:곧.... 보자, 고...
울긴 왜 울어
또 볼 거면서...
 
쓰러진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습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영영 이어져온 기억.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갈 기억.
 
생각해보면 당신과 나는 정해진 결말이라는 게 없었는데.
 
이렇게 또다시 뻔한 끝을 맞이함에도, 더없이 서럽다는 게 다만 기이합니다.
 
쿵,
 
그리고 시선을 떨구면, 귀왕이시여.
 
내가 오래도록 배워온 악이여.
 
그는,
 
당신은,
 
울듯이 웃는데,
 
그 눈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무엇이 빠져 있는지,
 
이제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유포아귀, 말해주세요.
 
우린 영원이잖아요.
 
다음 생을 또 운명처럼 맞이할 거잖아요.
 
귀궁이 밝아옵니다.
 
새로운 악,
 
귀왕鬼王 유포아귀가 고개를 듭니다.
 
눈을 감고 피에 젖은 시체를 다만 품에 끌어당기며,
 
나, 이제 죄악의 이름으로 당신을,
 
END 2.
 
함부로 끌어안노니.
 
사카노 카제 ?
 
필세여화 생존
 
세상은 여전히 평화롭게....

 

 

인용

1. 회심곡(回心曲), 서산대사

2. 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 선사

3. 단심가(丹心歌), 정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