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시작.... 보다 시간을 조금 돌려봅니다. 시작으로부터 7개월전, 은서는 어머니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접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정말 많이 기뻐하시네요. 이정도면 노산이셔서 걱정을 이것저것 하시면서도, 새로운 생명이 자리잡았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신 것 같습니다. ....좀 의문이 드는 임신이긴 합니다, 이렇게까지 둘째를 원하셨던가? 거기다 이렇게 늦게? 아무튼, 행복하고 화목한 은서네 입니다. 아마도요.
시작으로부터 5개월 전입니다. 마태도에 마태 의원이 완공되었습니다! 우리들 중에, 이 마태의원의 개보수 과정에 아르바이트로 참여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혹시 있나요?
이루나:돈 많이 주나요?
시급보다는 조금 쳐서 받았다고 합시다.
정현오:(자격만 된다면 지원해봤을 것 같은)
이루나:그럼 해야지. (현오랑 같이 할래요)
그렇습니다! 루나와 현오가 참여했습니다.
정현오:(영차영차)
둘은 직접 목격했고, 다른 아이들도 간접적으로나마 목격한 공사입니다.
이루나:(뭐 수상한 건 없나 샅샅히 살펴보면서... 일은 합니다. 대충)
그도 그럴게, 오랜만에 일어난 대규모 공사니까요. 아무튼 섬 내에서는 꽤 화제성이 있는 일입니다. 공사에 참여한 루나와 현오는 두 가지 사실을 알게됩니다. 첫번째, 이 공사는 완전 날림이었습니다. 두번째, 이 공사에는 생계를 팽개치고 공사에 참여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좀, 아니, 많이 이상한 공사네요. 아무튼, 의원은 완공되었습니다. 짜잔!
-시작으로부터 3개월 전입니다. 마태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모두 마태 의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병원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음, 때마침 우리 현오가 수정을 의원에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수정에서 희미한 빛이 났습니다. 이게 무슨 일일까요?
-시작으로부터 일주일 전입니다. 늦은 시간, 범철쌤이 은서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은서에게 조족등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네요. 은서는 이걸 선생님에게 빌려주나요? 사유를 물어봐도 선생님은 지금 알려주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서은서:(선생님을 믿는 건 아니지만,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빌려줍니다)
한범철:고맙다. 다시 돌려줄테니 너무 걱정말고.
라고 말하며 휙 가버립니다.
서은서:고마우면 수행평가 점수 잘 주세요. (뻔뻔)
손을 흔들며 사라졌습니다. 듣긴 들은 것 같네요. 그리고 일주일 뒤, 어떤 사건이 시작됩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학교에 있습니다. 과거를 조금 더 되짚어 볼까요. 몇 년 전, 큰 사건을 겪었죠. 일단 교장선생님이 퇴임하셨습니다. 몇 몇 학생들도 전학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요.
마태도는 여전히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섬이니까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마냥 어리기만 한 어린 애들은 아닙니다. 어쩌면 그날의 일이 어제 일처럼 선명한 아이도 분명 있겠죠.
그 사건 이후, 아이들은 어떤식으로 성장했나요?
이루나:평화,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어디선가 들었던 옛날 찬송가를 흥얼거린다.) 이제 왔어요? 기다리고 있었잖아요! 보고싶었어요. 저는 어땠냐구요? 글쎄, 맞춰봐요. (히죽히죽) 여기 있는 사람들도 계속 감추기만 하는데 나도 전부를 알려줄 필요없죠.
시크:고등학교에 들어가더니 성적이 (놀랍게도) 올랐습니다. 여전히 산만한 편이지만 숙제는 제 시간에 끝내고 수업 참여도또한 나쁘지 않으며 무엇보다 시험 성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물리학과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는 이전과 비슷합니다... 아마
똑디:은서는 그때 이후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하며(?) 하은이네 도장에 맨날 출석하고 운동하고 있어요 점심시간에 운동장 달리다 체육 선생님 눈에 띄여 육상부도 하고 있고.. 진로를 운동으로 삼을 생각은 없지만 적당히 예체능계라고 비비며 한창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즐기고 있다고 하네요. 이제 주변 어른들은 하나도 믿지 못해서 선생님들께도 냉랭해지고.. 반항기 MAX지만,, 여전히 친구들을 젤 좋아하고 친구들에게는 친절한 은서랍니다~
Aa:교장선생님을 마지막으로 처치한 건 진한이이므로... 나름 걱정도 하고 후회도 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정당방위였기에 금방 훌훌 털고 일어났습니다. 섬 사람들이 다른 일은 몰라도 이상한 종교니 의식이니 이런 걸 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깨달아서 겉으로는 잘 대해줘도 진심으로 믿지는 않습니다. 친구들끼리만 있을 때에는 그런 얘기도 생각나면 했겠죠! 여전히 모범생이고 공부도 잘합니다. (아마) 사회성이라는 게 생겨서 밖에서는 나름 내숭마냥 사회생활을 해요. 친한 친구들이랑 있으면 옛날 모습이 많이 나오긴 합니다.
정현오:휴대폰 언제 받지... 고캣몬 해야 하는데. 수업 끝나면 깨워주라.
나나:염색한 것 이외에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머리칼을 검은색으로 물들인 건 선생님들이랑 마찰을 빚기 싫어해서일 정도로, 지금까지의 사건 때문에 어른들을 불편해합니다. 더 과묵해지고 성적도 떨어지고 진로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아 덕분에 입시 스트레스는 남들보다 덜 받는 편입니다. 공부할 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더 좋을 나이고, 친구들이 제일 소중합니다.
시현 (GM):예의가 바르지만 속에 어떤 말들을 숨기며 살아가는 아이로 자랐습니다. 이제는 친한 어른들을 만들지 않으려합니다. 범철쌤을 제외하고는요. 아, 그러다보니 그.... 걱정끼치는 말도 잘 안하려는 아이가 되버렸습니다. 친구들이 소중해서 더 그런 것같습니다. 다른 걱정할 것도 많은데, 본인이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하구요. 성적은 고만고만합니다만... 그래도 미래를 위해 수능을 열심히 준비하는 중입니다. 어쩌면 그래도 우리에게는 조금 진실돼 보이는 체육선생님, 범철쌤을 조금은 우상을 삼은 듯, 목표 과는 체육교육학과 입니다. 꿈은, 친구들과 함께 섬 밖에 나가서 재미있게 지내는 거에요.
Aa:아..하나빼먹엇다 진한이는 성적이 되면 의대~ 안 되면 컴퓨터 쪽을 생각하고 있다네요! 컴퓨터를 뚝딱뚝딱 쓸 줄 압니다!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 쑥쑥 컸군요 :) 이렇게 큰 아이들이, 지금 학교에 있습니다. 곧 하교 할 시간입니다. 물론 야간 자율 학습 끝나구요. 지금 시간 오후 10시.
장하은:(야자 끝나는 종소리 듣고 기지개 쭉 펴기)
서은서:(친구들이랑 같이 하교하려고 앉아만 있었다. 노트에 빼곡히 적어둔 낙서를 덮고 벌떡 일어난다.)
집에~가자~~~
장하은:힘들어.... (도로 책상에 엎어지기)
백진한:(슥삭슥삭 필기 소리...)
서은서:(하은이 위에 엎어진다) 하은~ 집에 안가?
정현오:(열심히 자다가 스륵 일어남) 벌써 시간이...
이루나:(그 위에 엎어진다) 집에 안가? (따라하기)
장하은:가야지... (으억...)
정현오:탑 쌓기 놀이 해?
장하은:아...니...
이루나:현오도 할래요?
장하은:(내 의사는)
정현오:응. (살짝 엎어지며)
장하은:(도움!! 진한이 열심히 쿡쿡한다)
백진한:하은이 괴롭히지 마라~. (짐 싼다.)
이루나:이히히. 진한이도 합체해요.
서은서:으악... 꺼내줘 진한!
정현오:학교에서 자자... 그럼 등교 안 해도 돼...
백진한:(현오랑 루나 옆구리 푹푹)
장하은:(포기하고 엎어져있었다)
백진한:하은이 숨 못 쉬겠다.
정현오:(푹 찔리고 밍기적 일어납니다)
이루나:(굴러서 바닥에 드러눕는다.)
서은서:후~하! 탈출!
장하은:(파하)
이루나:나쁘지 않은 것 같아, 학교에서 자는 것.
서은서:루나랑 현오는 잘 있어~
장하은:난, 침대가 좋아. (느릿느릿 짐싸기) 잘 자고 일어나야 내일도 힘내서 공부하지. 물론 공부는 싫어...
정현오:공...부? 그게 뭐지?
서은서:공...부? 그게 뭐지?
장하은:괴로운거...
이루나:공...부? 그게 뭐지?
장하은:괴롭고 하기 싫지만 해야하는 거....
백진한:에휴...
서은서:우리의 삶에 고통을 더해 무슨 기쁨이 있을까.
정현오:유일한 상수는 고통이다... (휴대폰 켜고) 오, 피카츄.
이루나:이히히 (냅다 웃음 터뜨리고) 피카피카~
장하은:아, 맞다. 요 일주일 동안 범철쌤 본사람...?
서은서:어... 나 저번주에 봤는데 (손 번쩍) 조족등 빌려달라고 하셔서 빌려드렸어.
이루나:나나! 어제도 봤어요. (꿈에서)
백진한:그건 왜?
정현오:왜? 무슨 일 있으시대?
장하은:조족등을 빌리러 오셨다고?
서은서:몰라~ 물어봐도 말 안해주시던데
장하은:...뭘까, 나 진학상담 하려고 했는데... .... 모르겠다, 나중에 생각해야지.
서은서:학교에 안 계셔?
장하은:교무실에 있는 선생님들이 출근도 안했대.
백진한:무슨 일이 있나...
정현오:조족등이라니, 뭔진 몰라도 안 좋은 일일 것 같아...
이루나:쌤 이상하게 행동하는 게 한두번인가.
백진한:그 등, 평범한 건 아니잖아.
장하은:그래서 더 걱정이야.
백진한:...별 일 없길 바라야지.
장하은:... 일단 우리도 별 일 없으려면 이만 집에 가야지.
정현오:응... 슬슬 가자. (가방 메고 하품)
백진한:(이미 갈 준비 끝)
이루나:(다 간다고 하니까 결국은 가방 챙겨서 일어난다)
서은서:(가방 따위 챙기지 않는다) 가자~
정현오:(은서에게 감명 받아서 가방 두고 갑니다)
삼삼오오 모여 우리는 학교를 나섭니다.
백진한:가방 정도는 챙기지...
서은서:어차피 집가도 안볼거잖아
이루나:새벽에 수위아저씨가 가방 먹어버린다?
정현오:눈 뜨면 또 학교 와야 하는데...
서은서:아무것도 없는데... 괜찮지 않을까?
정현오:루나는 또 무슨 농담을 그렇게 해.
가는 길은 어둡습니다.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각자의 집으로 나서는데....
백진한:나중에 선생님한테 혼나도 뭐라고 하지 마라.
이루나:농담 아닌데~ 알고 있짢아요?
갑자기 수풀 사이로 파스락, 거리는 소리
서은서:...?
그리고 갑작스럽게, 환자복을 입은 광인이 우리를 습격합니다.
백진한:미친...!
광인과의 전투입니다.
정현오:뭐... 뭐야!?
백진한:웬 환자복...?
서은서:뭐..뭐야?
이루나:우와, 이젠 사람이 공격도 하네.
각자의 민첩을 말해봅시다.
이루나:33!
정현오:(...31)
서은서:(60!)
백진한:(50)
장하은:(55)
1R 광인-은서-하은-진한-루나-현오 순입니다.
광인:이루나
(루나를 향해 공격합니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65/32/13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이루나:우와! 조심하세요~
광인:(루나를 향해 무작정 달려들었지만, 헛스윙을 날립니다.)
서은서:나 뭐든 빌려줄 친구~
이루나:내가 이때를 위해서 챙겨온 게 있지. (가방에서 도끼 꺼내서 은서에게 건네준다.)
서은서:와.. 루나한테 잘못한 일이 없어서 다행이야. (도끼를 받아 환자복을 입은 사람이 무기를 들고 있는 팔을 향해 휘두릅니다.)
도끼
기준치:
59/29/11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하압~
광인이 은서의 행동을 보고, 마치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며 달려듭니다.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광인의 반격 성공, 은서에게 피해 5를 입힙니다. 그 순간, 어떤 사람들이 난입합니다. 그 무리를 이끄는 사람처럼 보이는 남자가 말합니다.
나예환:당장, 저 자를 잡아!!
광인은 공포에 사로잡혀 비명을 지릅니다. 그것도 잠시였을 뿐, 사람들은 쉽게 광인을 제압합니다.
나예환:(혀를 쯧쯧, 차며) 이런 정신이상자들... 얌전히 병원에 있어야지.
이루나:이게 무슨 일이에요?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나예환:(그리고 아이들을 보며 말합니다.) 자, 너희들은 빨리 집에 가라. (그러고 은서를 가리키고는) 저 아이는 내일 병원에 데리고 와서 치료받으라고 해.
정현오:아, 네, 으... 은서야 괜찮아? (놀라 후다닥 은서 일으켜줍니다)
나예환:정신이상자가 병원 경비를 뚫고 탈출한 상황이지. (친히 루나 앞까지 가서 광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막습니다.) 위험해. 얼른 집에 가.
서은서:...응 (말할 힘도 거의 없어 힘겹게 대답하며 몸을 기댄다)
백진한:(은서를 부축한다.) 갑자기 날벼락이네...
정현오:어떡해, 은서는 데려다줘야겠다... 업혀도 돼. 이거 어떻게 보상 받지?
나예환:(현오를 보고는 품 안에서 명함 하나 띡 내줍니다.) 상황 설명은 다 해둘테지만, 정 불안하면 이 명함을 보여주면 된다. 병원에 오면 치료는 잘 해줄거다. (사람들을 보고) 자!! 빨리 움직여!
백진한:(친구들이랑 눈빛 주고받는다.)
정현오:음? (줄 줄 몰랐다... 뚝딱뚝딱 받습니다) 은서야, 명함 이거 줄게. 꼭 치료 받아. (못미덥지만...)
나예환:(뒤돌아 사람들과 함께 가버립니다.)
백진한:...수상하네. 일단은 빨리 돌아가는 게 좋겠어.
서은서:(명함 손에 꼬옥 쥐고 편하게 기댄다) 응.. 내일 같이 가줄거지?
장하은:당연히 같이 가야지.
정현오:물론이지. 우리도 돌아가자.
장하은:다들 조심히 집 가고... 오늘은 집 도착하면 각자 연락하기로 하자.
백진한:그게 좋겠다. 혹시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하고.
정현오:응. 은서는 데려다줄게. 조심히 가.
- 평소랑 다름없이 야자하고 집 가는 길에... 왠 이상한 사람에게 공격당했죠. 그리고 은서가 공격당하구 때마침, 그 일을 수습하려는 사람과 만났어요! 그리고는 내일 마태의원으로 오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번외로, 사라진 범철쌤까지.
또 다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우리들은 어떤 사건을 겪게 될까요?
서은서:병주고 약주고도 아니고..(하루 지나서 입은 살아났다)
백진한:(멀다면... 버스를 타고.) (걸을 만하면 걸어간다)
정현오:(은서 집에 들러서 함께 출발토록 합니다)
이루나:(걷는 거면 누구한테 업혀서... 간다.)
서은서:(친구들에게 데리러 오라고 문자를 보낸다.)(나 병원 데려가줄 마음 착한 친구를 찾아요)
고영환:치료는 충분할거다. 간호사 선생님 따라가면 된다. (종이 차트를 휘리릭 적고 있어요) 간호사, 다음 환자 들여보내.
서은서:(갖고 있던 명함 보여주며) 이걸 어제 받았는데. 보여주면 된다고 하시던데... 어제 제가 만난 이상한 사람들 여기 병원 사람들 맞죠?
고영환:이상한 사람들? (명함을 보고는) 이 명함을 처치실 가서 보여주면 될거다. 잘 치료해 주겠지.
서은서:(무슨 폭탄 돌리기도 아니고...) 네...
그렇게 폭탄 돌리기식 진료가 끝나고...
다시 아이들은 진료실 밖에서 만났습니다.
백진한:이루나 사고 안 쳤어?
정현오:은서야 괜찮아?
서은서:이거 폭탄일까? (진지하게 명함 본다)
이루나:아쉽게도 못 쳤어요~
장하은:명함이 폭탄이냐구...?
서은서:다들 이것만 보면 다음 사람한테 보여줘라고 하네..
백진한:아쉬운 게 아니지.
이루나:면허증이 위조인 것 같아서 보려고 했는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나중에 저 치료 받을 때 다같이 볼래요?
백진한:...여기 잘못 온 것 같다...?
정현오:큰일이네... 다들 그런식으로 빠져나가면 곤란한데.
백진한:그래도 돈 정도는 내줬으면 좋겠네.
장하은:설마 돈을 내라고 하겠어...?
백진한:설마가 사람 많이 잡더라. 아니길 바라자고.
서은서:돈 달라고 그러면 명함주고 도망가야지
장하은:(갑자기 멍하니 있다가, 뭔가 깨달았다는 듯)
정현오:다리 다친 게 아쉬울 정도야... 나도 같이 도망쳐야지.
장하은:우리 엄마, 여기 입원하셨다고 했는데...
서은서:...?? 어머니 아프셔?
장하은:아니, 아니아니, 임신하셨대....
서은서:...!? 너희 어머니도?
이루나:ㄴ, 네?
정현오:엇, 언제 말한 적 있어? 내가 소식이 늦었나.
장하은:아마 말 한적 없을걸...
백진한:축...하할 일이겠지? (이 병원만 아니었으면...) (떨떠름한 눈으로 병원 훑는다.)
정현오:그러게. 마태도에 워낙 일이 많잖아... (눈치)
장하은:그래서 좀 불안하긴 해....
이루나:왜 말 안했어요?
장하은:아, 그건... 그냥 타이밍이 뭔가 안맞아서... 나도 일주일 전에 알았거든.
백진한:그럴 수 있지...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일상 회상)
서은서:(우리 엄마도 병원에 있었던가..? 출산일이 다가 오고 있는 건 아는데...)
생각해보면, 은서는 오늘 아침일찍부터 엄마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루나:으어? (빙글빙글....)
정현오:걱정된다. 건강한 동생들을 만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서은서:(다치고 쓸쓸히 집에 혼자 있었구나..)(문자로 엄마에게 어디냐고 물어본다.)
이루나:그, 그러니까 일주일 전에 임신하신 거예요? (빙글빙글)
서은서:하은이 동생과 우리 동생도 친구가 되는걸까 신기하다...
(띠롱! 엄마 마태의원에 입원했어)
서은서:어... 우리 엄마도 마태 의원에 입원했대.
백진한:...집에 계시는 게 낫지 않아?
서은서:그러게...
정현오:이곳이 제일 큰 병원이니 어쩔 수 없나...
장하은:병원에서 지낼만한 이유가 있었나...? (잘 모르겠다는 표정)
서은서:이런거 없을 때 우리도 잘 태어났는걸
정현오:그래도 병원인 쪽이 안전... 하지 않을까 싶지만. 가기 전에 잘 계시는지 얼굴 비추고 갈까? 뭐... 선물... 사야 하나?
서은서:아직은 학생이니까 그냥 가도 괜찮을거야.
장하은:선물이라니, 그런거 안가져가도 괜찮아. 난 엄마 한번 보고 갈까 하는데.... (다른 애들 눈치살피기
정현오:그런가. (드라마에서는 과일바구니가 있었다)
서은서:나도 엄마 보러 갈래. 말도 없이 아침부터 사라지고 (투덜투덜)
정현오:혼자 다녀와도, 같이 가도 좋아. 인사드리러 가면 나야 좋지.
백진한:내가 같이 가는 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찾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도 괜찮겠지. (아마)
이루나:나도 어머님들 만나고 싶어요.
장하은:같이 가주면 고맙지...
서은서:같이 가자 엄마도 좋아하실거야.
병원 안내도를 보니, 2층부터 입원실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장하은:(접수에 가서 뭔가를 물어보고 오더니) 우리 엄마, 2층에 있대.
정현오:은서 진료는 다 받은 거지?
이루나:맞다. 처치실 가서 명함 보여주래요.
서은서:아 맞아. 약도 받아야하는데.
백진한:그냥 갈까. (반은 진심이고 반은 농담)
장하은:처치받고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다같이 가는건 어때?
서은서:좋아
정현오:기다릴게, 다녀 와. 진한이... 정말 갈 거야?
백진한:이런 데서 치료받는 게 불안해서 그렇지. 설마 놓고 가겠어.
서은서:너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빤히)
정현오:그렇구나. 진한이가 상냥해서 다행이다.
장하은:사이좋게 지내야지....
백진한:...진짜 두고 가줘? (차암나)
장하은:(은서를 처치실쪽으로 밀어요) (아니다 부축해서 데리고 감니다)
이루나:우리도 처치실 따라 들어가도 돼요?
서은서:아앗... 나 아직 환자인데 (절뚝절뚝 걸어갑니다)
장하은:얼른 받고 오자아....
처치실에 들어가서 명함을 보여주면, 간호사 선생님들이 상처 소독같은 것들을 샤샤샥 해줍니다.
체력 3 올려주세요.
이루나:(음.... 아주 돌팔이는 아닐수도...)
그러면서, 다음번에 다시 소독하러 오라는 말도 함께 말해줍니다. 처치 자체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서은서:(뭔가 갑자기 좋아진 기분) 여기 간호사 선생님들은 최고네요
간호사 선생님들은 묵묵히 할일을 할 뿐입니다. 좀 덩치가 크고, 무섭게 생기긴 했지만, 거기에 우리를 슬쩍슬쩍 바라보긴 했지만, 치료는 잘 해주셨습니다.
서은서:그런데 여기서 어제 사람들이 탈출하고 막 그랬어요? (주변을 둘러보다 목소리를 낮춰 물어본다)
간호사: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건성으로 대답합니다.)
이루나:최고라는 말 취소.
간호사:(대수롭지 않은듯 일합니다.)
서은서:잎에서 말하는 건 실례야.
장하은:맞아... ....뒤에서도 말하면 안되긴 해...
백진한:치료 때문에 상태가 더 안 좋아지지 않은 게 어디야.
서은서:약은 어디서 받으면 돼요?
접수 옆에 약 받는 곳이 따로 있어서, 거기서 약을 받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서은서:앗 네 감사합니다. 이제 가도 돼요?
간호사:네, 이제 가시면 됩니다.
서은서:(붕대 감아서 혼자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좀 살겠다.
장하은: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무리하지 말고...
백진한:목발 같은 건 따로 사야되나?
정현오:그러게... 어머니가 아시면 깜짝 놀라시겠다.
장하은:목발 필요했으면 말해줬겠지...?
서은서:음 괜찮은 것 같은데?
백진한:그렇다고 망아지처럼 뛰어다니진 말고.
서은서:네에 나도 머리는 있어
이루나:망아지. (풉)
장하은:사이좋게 지내야지...
서은서:저기 망아지가 웃네
정현오:루나는... 양 같지 않아? (포인트가 어긋난 말)
장하은:자, 다들 2층 올라가보자.... (일단 루나랑 진한이 데리고 가요)
백진한:어디 외국에 가면 있는 기묘한 양 그림인가. (생각하며 따라감...)
서은서:(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따라 간다)
모두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에 도착합니다.
이루나:양보다는 염소가 좋은데. (따라가요)
2층에 내리자마자, 노랫소리가 한층 커진 것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부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내리자마자 보이는 것은 수용소에 가까운 병실들입니다. 기존 상가의 원형을 남긴 채 급조한 모습입니다. 널찍한 공간을 그대로 병실로 쓰고 있습니다. 병실 당 십 수 명의 인원이 있네요.
텔레비전도 없고, 어두운 병실입니다. 태교는 커녕, 여기 있는 것 만으로도 건강이 나빠질 것 같습니다. 이런 병실 안에서, 많은 여성들이 모두 함께 성가를 부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모두 기도하고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독실한 신앙심일까요?
백진한:...음...
서은서:(...)
백진한:(할 말은 많은데... 하지 않는다...)
장하은:음....
백진한:씁...
장하은:이런 분위기라고는 못들었는데....
이루나:간절한 게 있나봐요. (신기하게 바라봐요)
서은서:(엄마가 있는지 찾아본다)
백진한:이렇게 사람이 많아도... 돼?
정현오:안 되지... (소곤)
시현 (GM):은서는 금방 엄마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서은서:(절뚝 다리를 옮기며 엄마에게 다가간다.) ...엄마? 여기서 뭐해?
은서 엄마:어머, 은서 왔니? 아기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단다. 주님께서 내려주신 아이 잖니.
백진한:(여기는 왜 이렇게 신앙심 깊은 사람이 많아?)
서은서:이런 곳에서 기도하면 아기도 아플 것 같은데. 같이 집에 가자. 응? 나 어제 다쳐서 여기 다리도 아파.
백진한:(내 신앙심은 어디로 갔는지 잠시 고찰한다...) (이거 참... 남의 집 일에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이루나:어머님께서 이리 신실하니 아이도 건강하게 태어날 것 같아요. (어깨 주물러드린다.)
은서 엄마:아니야, 하느님 축복을 받은 대단한 아이를 낳게 될텐데, 엄마는 여기서 열심히 기도드릴거야. 은서는 집에 가서 푹 쉬고 있어.
서은서:그럼 나는...? 나도 축복받은 아이잖아.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랑 내가 다르기라도 해?
백진한:(내가 이걸 듣고 있어도 되나...) (먼 산 본다...)
은서 엄마:어머, 우리 은서... 은서도 동생이 기대되는 구나! 착하지, 아빠랑 같이 집에 가있어. 알았지? 엄마는 건강한 아가랑 같이 집에 갈게.
서은서:난 동생같은 거 필요없어! 내가 낳아달라고 한 것도 아니잖아. 됐어. 나 혼자 갈거야!! (짜증내고 뛰쳐 나온다)
장하은:은서야...!
(하은이는 은서 따라가요)
백진한:(이거 어디 문학 작품에서 많이 봤는데...) 음, 다음에 또 올게요. 몸 조심하세요...! (후다닥 인사하고 은서 쫓아간다.)
이루나:(어어.... 두사람 번갈아보다가 은서 엄마한테 말을 걸어봐요.) 은서 어머님~ 은서 친구 루나예요. 저 기억나세요?
한범철:(그리고는 나예환이 한눈을 팔자, 창에 얼굴을 바짝 내밀고는 편지 봉투를 재빨리 건넵니다.)
이루나:(봉투 받아서 주머니에 슈슉 넣어둡니다)
한범철:(굉장히 작은 목소리로) 너희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도무지 알 수 없을 때, 그때 열어보렴.
이루나:선생님은 언제까지 여기 계실 거예요? 나을 수는 있는 거죠? 선생님 안 죽죠?
한범철:금방 볼 수 있을거야. (나예환에게 말합니다.) 이제 데리고 가시죠. (그리고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보자.
백진한:네, 그럼 가볼게요. (고개만 숙여서라도 인사한다.)
이루나:선생님 빨리 낫길 바랄게요. (꾸벅)
나예환:(그 말을 들은 나예환은 아이들을 양 몰듯이 3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쪽으로 몹니다.)
백진한:몸조리 잘하세요, 쌤. (걱정하듯 흘긋 뒤를 보다가 걸어간다.)
장하은:(선생님... 하면서 걱정하는 눈빛으로 나가요)
나예환:자, 이제 내려가. (손가락으로 계단 밑을 가리켜요.)
백진한:네에~. (저벅저벅...)
장하은:(같이 저벅저벅 내려가요...)
이루나:(저벅.저벅)
내려온 아이들은 로비에서 모두 만났습니다. 은서와 현오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서은서:(자판기 우유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다친 곳이 있는지 빠르게 훑어보며 묻는다.) 조심히 갔다 왔어?
이루나:은서~ 현오~ (대롱대롱 매달려요)
정현오:무사히 잘 다녀왔어? 우리는 다행히 도망쳐야 할 일은 없었어. (루나 대롱대롱)
백진한:별일 없었어. ...아마?
장하은:다칠만한 상황은... 없었지.
정현오:그럼 마... 마음이 다칠 만한 상황은?
장하은:...선생님이 계시긴 했어.
서은서:(매달린 루나에게 우유를 쥐어주며) ...선생님?
정현오:누구 선생님? 범철 선생님? 왜...? (벌써 마음이 다쳤다)
이루나:범철선생님! (우유 홀짝) 교통사고를 당하셨대요. 깁스랑 붕대 감고 있었어.
장하은:감시하는 눈이 있어서, 진실은 못 여쭤봤어.
정현오:그럼 교통사고라는 것도 진실은 아니겠구나.
장하은:그럴 가능성이 높아.
백진한:아마 그렇겠지.
장하은:선생님이, 그 아저씨 눈을 피해서 편지봉투랑, 묵주를 주시긴했는데...
정현오:편지... 여기서 펼쳐보는 건 좀 그렇겠지?
이루나:(현오보고 고개 끄덕) 아, 조족등은 면사무소 분실물 보관함에 있을 거라 했어요. 목주는 학교에 전달해달라고 했고.
백진한:일단 여기서 나가는 게 나으려나?
장하은:나가서 마저 이야기하는거지?
이루나:더 둘러볼 곳은 없는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기웃거려봐요. 눈에 띄는게 있을까.)
백진한:그렇지.
딱히 둘러볼건 없는 것 같습니다.
정현오:쫓겨나온 거라면 계속 있어 봤자 얼굴만 기억하고 안 좋을 것 같아.
장하은:그럼 일단 나가서 이야기 해보자.
백진한:가자, 가자~. (친구들 등 툭툭 친다.)
이루나:(고개 끄덕끄덕. 애들 손 잡고 병원에서 나갑니다)
서은서:(친구들과 함께 병원을 빠져나간다.) 나도 여기 더 있고 싶진 않아.
일단 우리들은 병원 밖으로 나왔습니다.
장하은:자, 일단은... 이건 내 생각이야. 선생님이 학교에 전해줘야한다고 한 그 묵주, 사실은 학교가 아니라 우리한테 주려고 하신게 아닐까 해서... 학교는 핑계가 아니었을까?
백진한:나도 그렇게 느꼈어.
정현오:어떤 사람에게 줘야할지 말을 해주지 않았다면 그럴 것 같아.
이루나:그것도 조족등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걸까.
서은서:맞아. 학교에서 필요한 사람이 있었다면 진작 찾으러 왔겠지.
백진한:교통사고부터 거짓말이라는 느낌이 오기도 했고... 가지고 있다 보면 알겠지.
장하은:혹시 모르니까 손목에 차고 있어봐. 어떤 면으로든... 좋은걸수도 있잖아.
이루나:(목주 들고 있는 진한이 빤)
정현오:(진한이 빤)
서은서:행운의 목주라던가?
백진한:(목주... 사실 나오면서 찼다.)
장하은:(앗) (이미 손목에 있었군)
정현오:뭐 달라진 느낌 없어? 혈액순환이 잘 된다던가...
백진한:...게르마늄 팔찌 같은 건 안 믿지?
이루나:신령이 느껴진다 거나... (믿을수도)
서은서:육각수처럼 좋은 거 아니야..?
백진한:하아아아아아아아... 차라리 귀신을 믿어라, 믿어. 그런 건 가짜과학이라고!!
장하은:그건... (믿을만 하잖아, 라고 말하려다 말았습니다)
서은서:귀신도 우리 봤었잖아. 내가 초콜릿도 나눠줬는데.
백진한:아오... 혈압 낮추는 기능은 없나 보던가 해야지. 그러니까. 차라리 그 편이 낫다는 거지. (울컥)
정현오:(터짐) 게르마늄 팔찌는 안 믿지만... 마태도의 묵주는 좀 다르지.
서은서:믿음을 좀 가져봐. 그 뭐지.. 플라스틱 효과? 그런 것도 있잖아
백진한: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현오:플라스틱 효과 (원래의 단어를 잊음)
장하은:땅 꺼지겠다...
이루나:플라스틱 효과.
백진한:니네 앞으로 뭐 사기 전에 나한테 전화해라. 어디 가서 사기당할까 무섭네.
이루나:그렇게 한숨쉬면 복 나가요, 복 나가. (사기를 치지는 쪽은 루나가 아닐까)
정현오:와! 진한이가 우리랑 쇼핑해주겠대.
백진한:(띵~)
서은서:...진짜? 그럼 담에 읍내 같이 가자.
장하은:일단 면사무소부터 가보는건 어때...?
정현오:뭐, 아무튼... 당장은 묵주에 별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알겠어.
백진한:...그래, 가자.
서은서:맞다. 내 조족등!
백진한:뭐든 이 가짜 과학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정현오:우리가 겪은 것들 중에 진짜 과학이 있을까...
이루나:(끄덕끄덕) 저것도 어떤 상황에서 유용할 것 같아요. 그리고 원래 목주는 손에 쥐고 기도할 때 쓰는 거예요! (나중에 기도할 때 써봐요, 속닥속닥)
장하은:아마 없을것 같지 않아..?
정현오:우리 중에서 기도를 착실히 하는 사람이 있는가 모르겠다만. 그래, 면사무소에 조족등이 있다는 거지...
서은서:이런 상황에서 누가 신을 믿겠어. 난 너희만 믿어.
백진한:음음. 그래.
이루나:저희를 믿어요? (조금 감동)
정현오:좋은 말이다. 나도 너희만 믿어.
이루나:우와아.
백진한:있더라도 제물씩이나 바쳐가면서 모셔야겠니... 나는 그런 건 싫다.
장하은:...나도.
서은서:알았어. 자자, 이제 앞장 서서 가봐. 면사무소로 가자.
그렇게 우리는 면사무소로 향했습니다.
이루나:(진한이 등 떠밀면서 면사무소로 가요)
일과시간이니, 면장님도 계실테죠.
백진한:(이유도 모르고 떠밀림)
그런 생각과 함께, 면사무소로 향했습니다. 면사무소는 허름한 건물입니다. 농어촌 행정기관 특유의 옹색함이 묻어납니다 울타리도 없고, 주변에 대충 심어둔 식수들이 경계를 대신합니다. 안에 들어가면, 직원 몇 명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들어가도 접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서은서:실례합니다~ (낡은 문을 밀고 들어간다)
정현오:(은서 따라 졸졸) 분실물 보관은 어디서 하지?
백진한:(두리번거린다.)
아무래도 눈에 닿는 곳엔 없네요. 직원에게 물어봐야하는 걸까요?
서은서:(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직원에게 다가가 물어봅니다.) 저기.. 여기 분실물 보관함은 어디인가요?
이루나:여기 직원도 한통속인건 아니겠죠? (속닥)
면사무소 직원:어떤 물건을 찾으시나요?
정현오:그러게... 한 번에 조족등이라고 말하면 의심 살까? (속닥)
서은서:등불이요. 좀 오래되고 신비하게 생겼는데 엄청 무거워요.
백진한:(음~.)
면사무소 직원:잠시만요... (분실물 함을 살펴보더니) 그런 물건은 없는 것 같은데요.
이루나:(안주면... 몰래 침입해야지라는 생각.) (갑자기 우는 시늉) 저희 그거 없으면 안되는데에.
서은서:(곤란한 표정으로) 그게 저한테 진짜 소중한 물건이거든요.. 혹시 제가 잠깐 살펴봐도 될까요?
면사무소 직원:(직원이 함을 열어 확인시켜줍니다. 조족등은 보이지 않습니다.)
장하은:...없는거지?
백진한:흐으음... 다른 사람이 찾아갔나?
정현오:누가 먼저 가져간 거 아냐? 중간에 가져간 사람은 없었나요?
서은서:어.. 왜 없지 (뒤적뒤적)
이루나:혹시 다른사람이 먼저 와서 가져가거나 한적은 없어요?
백진한:(다 같은 생각이구만)
이루나:(타코라던가.... 타코야끼라던가...)
면사무소 직원:하지만 말씀해주신 물건은 저도 본 적 없는 것이라...
이루나:없구나. (대-실-망)
서은서:혹시 여기 분실물 기록대장 같은 것도 없나요?
면사무소 직원:(그런건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습니다.)
백진한:다른 의미가 있었던 걸까...?
이루나:여기에 있는 게 아닐지도. (면사무소에서 더 볼 건 없는지 둘러봅니다)
시현 (GM):글쎄요, 둘러볼건 없는 듯 합니다.
서은서:(앞에 보이는 메모지에 전화번호를 남겨 건내준다.) 이거 제 번호거든요.. 혹시 만약 찾게 되신다면 저한테 연락 주실 수 있으실까요? (메모지 아래에는 조족등 그림도 그려져있다.)
면사무소 직원:(일단 알겠다고 하며 메모지를 받고는 사수인듯, 다른 직원에게 무언가 말을 합니다.)
면사무소 직원2:(무언가 내용을 듣고는 아이들에게) 면장님에게 물어보는 건 어때? 지금 관광 안내소에 계실거야.
백진한:(손해 볼 건 없으니까...) 감사합니다. 가볼까?
이루나:감사합니다. (꾸벅) 바로 가죠.
서은서:네 감사합니다(꾸벅)
장하은:일단 그 방법 밖에 없긴하네....
정현오:감사합니다. (꾸벅)
이루나:(진한이 떠밀면서 관광 안내소로 갑니다)
관광안내소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백진한:(또 왜)
이루나:(진한이가 여기 짱.이니까.)
관광안내소 만큼 현지인과 무관한 곳도 없죠.
서은서:(졸졸)
그런데도 이곳은, 아이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건물입니다.
백진한:(떨떠름...)
뜬금없이 한옥 외관을 가졌거든요.
서은서:이런 곳도 용케 관광을 오는구나
일단, 마침 배가 들어와 있네요. 선착장을 빠져나가는 외지인 몇몇이 보입니다. 숫자는 많지 않습니다. 나가는 사람이 있다는 건, 들어오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겠죠. 어쨋든, 요즘에는 배가 끊기는 일이 없습니다. 그 풍경을 지나쳐 관광안내소로 들어가면, 면장님이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백진한:(은서 말에 공감하며 다가간다.)
백진한:누구지? (소근)
도봉남:(아이들을 보고는) 너희들은 뭐냐?
이루나:도봉남씨?
서은서:저희 면장님께 물어보러 왔는데요
백진한:(웃음 꾹 참음...) 혹시 등불 못 보셨나요?
도봉남:(루나말에 미간을 씰룩거리고는) 글쎄,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와라. (손을 휘휘 내저어 쫓아냅니다)
이루나:(쫓아내지겠나) 나중에 언제요?
정현오:지금 필요한 거라서, 기다릴게요.
도봉남:아니, 나중에... (이어서 말하려다가, 진한이 손목에 있는 묵주를 보고는 그곳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그러는 사이, 면장님과 대화하던 남성이 다가옵니다. 남성이 다가오자, 그의 목덜미에 로만칼라가 선명히 보입니다. 남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백진한:(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며 묵주를 숨긴다...)
장민후:손님이 오신 모양이군요, 저는 공소로 가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뵙지요. (라고 말하며 정중히 인사합니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눈웃음을 보이며 인사했습니다.)
도봉남:아, 예, 신부님. 나중에 뵙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모자를 벗으며 나름의 정중한 인사를 보냅니다.)
백진한:(일단 고개 숙여서 인사는 한다.)
서은서:와... 잘생겼다.
도봉남:(신부라고 부른 사람이 나가면, 다시 딱딱한 표정으로 돌아갑니다.)
이루나:(신부님이셨구나.) 안녕히가세요. (은서봄)
정현오:(우리한텐 손이나 휘저었으면서...) (은서봄)
도봉남:(손짓으로 아이들을 안쪽으로 들이고, 손수 문을 닫으며) 너희, 누구 따라온 사람은 없었지?
백진한:네. ...아마도요. (어쩐지 시선이 의문스럽단 말이지...)
서은서:저 잘생긴 분은 누구예요?
이루나:왜 그래요? 뭔가 무척 비밀스럽고 수상한 얘기를 할 것처럼.
정현오:음? 당연하죠. 무슨 일 있으세요?
도봉남:(흠... 하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일어나서 관광안내소의 문을 잠그더니, 일단 담배를 꺼내 불을 붙입니다.) 한범철이가 이제야, 용기를 조금은 내놓은 모양이지.
백진한:(간접흡연~. ...라고 생각하지만 티를 내진 않는다.) 이제야...라뇨?
서은서:(콜록콜록)
도봉남:그 묵주, 한범철이꺼잖냐.
정현오:(아 매너... 하지만 묵묵히 침묵합니다)
이루나:이게 무슨 뜻이에요?
백진한:그건 그렇지만...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의미가 있는 건가?)
도봉남:.... 우리가 협력관계라는 증거. 동기는 다르지만, 목적이 같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이 섬을 뒤흔들려고 했다.
서은서:협력 (콜록) 관계요?
백진한:(우리를 혼내려는 이상한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도봉남:(고개를 끄덕이며 잿떨이에 재를 떨어트립니다.) 한범철이가 내게 먼저 왔고. 그게 벌써 삼십년도 지났나.
이루나:목적이 뭐길래.
정현오:다르게 말하면 30년 동안이나 잘 안됐단 뜻인가요?
도봉남:뭐, 그렇지. 나는 이 위치상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웠고, 한범철이도 사정이 있으니 눈에 띄는 행동을 못했고. 그래서 서로 정보교환하는 수준으로만 지냈지. (진한이가 차고있는 묵주를 가리키며) 그 묵주는 그냥 종교적인 물건일 뿐이다. 나도 자세한 유래는 몰라. 일단, 한범철이가 오래 보관하고 있던 물건인건 알지.
백진한:...!
서은서:...섬을 뒤흔든다는 말이 정확히 어떤 뜻이예요?
백진한:(면사무소에 가라는 건, 아저씨를 만나라는 뜻이었나?)
도봉남:그건, 우리끼리의 암호 같은거다. 신뢰하는 사람에게 맡기겠다는 암호. 그것을 들고 오는 사람을 도와주겠다고 약속 한 적이 있지. (은서의 질문을 듣고) ... 이 빌어먹을 천주교에 반항하겠다는 거지. (그리고는 빤히 아이들을 보다가)... 너희가 몇살이었지?
백진한:고3이요. (나이보다 익숙한 그것...)
서은서:이팔청춘 열아홉이요
정현오:(은서 대단한 눈으로 보다가)
도봉남:고3이라... (담배 연기를 허공에 흩뿌립니다.)
이루나:(콜록콜록) 아, 간접흡연.
도봉남:곧 있을 성년식에 참석하겠군. (다시 담배를 폐부 깊이 들이마셨다가, 내뱉습니다.) ... ... 일단, 내일 다시 면사무소로 다시 찾아오거라. 나도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으니,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내일 말해줄테니. (라고 말하며 잠긴 문을 열었습니다.)
장하은:(일단 나가라고하니 쭈뼛쭈뼛나가요)
백진한:네~. (친구들에게 가자고 손짓한다.)
서은서:(나가려다 멈추고는) 저 그럼 혹시 등불은 못 보신거죠?
도봉남:못봤다. 하지만 찾아는 보지.
정현오:저희도 궁금한 게 많아요. 내일 오겠습니다. (꾸벅...)
서은서:네 감사합니다(꾸벅)
백진한:(지나쳐 가며 인사한다.)
시현 (GM):그렇게 면장님과의 만남을 뒤로한 채 관광안내소와 멀어집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익숙한 사람이 보이네요. 좀 전에 봤던 신부님입니다. 분명 시간이 꽤 지났는데, 이 근처를 아직도 벗어나질 않았네요.
장민후:네, 그, 공소를 찾아가야하는데... (멋쩍게 웃으며) 제가 길을 잘 못찾아서요.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혹시, 공소로 가는 길을 알려줄 수 있나요? 괜찮다면, 이 섬을 둘러보고도 싶은데....
백진한:(은서가 좋아하겠군...)
서은서:그럼요~ 제가 바로 마태도 토박이인걸요. 여기 모르는 길이 없어요. 어디가 궁금하세요? (반짝)
정현오:섬 사람이 아니셨구나. 아까 면장님과도 길 이야기 하고 계셨나요?
장민후:아뇨, 면장님과는 간단한 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답니다.
이루나:우리 혹시 자리 비워줘야해? (은서보고 속닥)
장민후:일단은, 순교성지와, 학교를 둘러보고 싶어요. 다들, 음, 시간 괜찮을까요? 학생들은 모두 몇 살인가요?
백진한:(은서의 눈치를 본다...) 고3이에요.
정현오:(은서의 눈치를 본다...)
서은서:네 시간은 많죠.
백진한:(빠져줘야 돼?)
서은서:(신부님께 시선 고정이라 눈치 보는 것도 모름)
장민후:그럼 수능치기 전인데, 괜찮겠어요? (라고 말하며 살포시 웃습니다)
장하은:(빠져야하나?)
백진한:...은서 네가 알려드릴래? (흘긋...)
서은서:...? 다들 공부하러 가?
장하은:아니, 음.... (조심스러워지는편)
백진한:(그건 너에게 달렸어 은서야...)
서은서:시간있으면 같이 가자. (좋아하는 사람끼리 다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
정현오:(냉큼) 잘됐다. 저도 시간 괜찮아요. (마태도의그누구도믿을수없다)
백진한:(후~ 괜히 쫄았네.)
장하은:나두.
백진한:그럼 저도 같이 갈게요.
이루나:그럼 저도 빠질 수 없죠.
장민후:(아이들 반응에 살며시 웃습니다.) 그럼 순교성지로 안내해주시겠어요?
서은서:네! 이쪽으로 오세요. (자연스럽게 옆에 붙어서 걷는다.) 그런데 마태도는 처음이세요?
정현오:씁... (하필 순교성지... 좋은 추억이 없는데)
백진한:(음~...) (종교쟁이라는 말이 내 안에 자리잡을까 겁난다...)
장민후:네, 아주 처음입니다.
백진한:(참아야 해...)
서은서:우와~ 그럼 어디서 오셨어요? (눈 반짝) 서울?
백진한:(이건 좀 궁금할지도.)
이루나:(은서는 눈 감은 남자가 취향인가봐. 한발짝 뒤에서 따라가며 애들한테 속삭인다.)
장민후:아니요, 광주대교구 소속입니다.
백진한:(그치만 우리가 눈 감으면 표정으로 욕하겠지. 속삭인다.)
이루나:(눈 안보이는 건 나도 마찬가진데. 흐응.)
서은서:광주.. 광주면 여기서 생각보다 안 머네요? (혼자 끄덕이고는) 이번에 어떻게 마태도로 오셨어요?
백진한:(...어쩐지 보이지도 않는 루나의 눈과 눈이 마주친 기분인데.)
서은서:(뒤에서 속닥거리는 친구들 한번 보고는) 무슨 일 있어?
장민후:음... (살짝 조심스럽게) 시찰, 이라고 하면 이해하실까요?
백진한:어어, 아무 일도 없어.
서은서:저희 감시하러 오신거예요?
장민후:아뇨, 감시라뇨. 말이 조금 다르게 전달되었나보네요. 점검차 파견되었을 뿐이랍니다. (조금 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제 부임이 통상적인 주기에 벗어나 있긴 합니다. 아, 학생들은 교인인가요?
백진한:(딱히 아니지만 치열하게 고민한다...)
정현오:아... (교인이라고 뻥쳐야 더 말붙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루나:아, 그럼요. (술술나오는거짓말)
서은서:(뭐가 다르지 싶다가도 시선이 마주치면 그냥 웃고 넘겨버린다.) 어.. 모태신앙인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해맑)
장하은:(나는 교인인가? 진지하게 고민한다...)
이루나:매주 화요일마다 예배도 나가고. 얼마나 성실한데~
백진한:여쭤보시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최대한 아무 생각 없는 척 묻는다.)
장민후:그냥, 별 특별한 의미는 없었어요. 그럼 루나 학생은 세례도 받으신건가요?
이루나:네! 세례명도 있어요. 그러니까, 마리아! 그렇게 부르더라구요?
장민후:마리아군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백진한:(하... 아베마리아다 아주...)
정현오:(뭐지? 처음들어)
장하은:(마리아 였나...?)
백진한:(얼빵한 현오 등을 툭툭 친다...)
서은서:이제 세례받으면 신부님께 받을 수 있는건가요?
백진한:(얘는 진짜 어쩌지.)
정현오:(툭툭쳐짐) (안된다 사람은 섬 밖에서 찾아야 한다)
장민후:세례까진 꽤 오래 걸릴텐데, 이곳에서 받는게 나을거에요.
서은서:그럼 신부님은 여기 언제까지 계세요? (빤히)
장민후:다음 주일 미사때 까지 있을 예정이랍니다. 꽤 짧은 기간이지만, 그때까지 잘 부탁해요.
서은서:...그렇게 짧게요? (급 시무룩)
장민후:이런, 이렇게나 서운해 해주실줄은. (부드럽게 웃어요) 좋은 친구를 만난 것 같아 기쁘네요. 자, 순교 성지까지는 다와가나요? 섬이 꽤 넓네요.
우리는 순교성지 가까이 도착했습니다. 괴불림로를 지나서 말이죠.
서은서:(오늘은 유령 친구가 없는지 두리번거린다.)
장민후 신부님은 이 길을 지나오면서 나무를 만지고, 허리를 굽혀 지면의 냄새를 맡습니다. 약간 이상한 행동이군요. 순교성지도 이젠 괴불림 천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루나:뭐하는 거예요? (기웃...)
신부님은 이곳에서도 똑같이 나무를 만지고, 지면의 냄새를 맡습니다.
장민후:아, 확인할 것이 있어서요.
백진한:(대체 뭘...?)
정현오:(섬 밖에는 나무가 없나 봐)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저 빙긋 웃으며 말합니다.
서은서:여기 보물이라도 숨겨져 있어요? (괜히 따라 더듬어본다)
장민후:음, 굳이 말하자면- 보물과는 다른 것들이 있는 것 같네요.
그런 말을 하며 우물 가까이로 갑니다. 우물 안을 한참 들여다보기도 하고, 근처 나무막대기로 우물 안을 찔러보기도 하다가.
장민후:... (아이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이제 갈까요? 다른 곳도 보고 싶네요. 아, 여러분들이 다니는 학교도 볼 수 있을까요?
이루나:신부님, 신부님도 귀신같은 거 봐요?
백진한:(수상하네...)
서은서:(혹시 우물에 빠질까 안절부절하다 학교 쪽으로 먼저 걸음을 옮긴다.) 저희 학교는 이쪽이에요~
장민후:그런 것들을 볼 수 있으면 신부가 되진 않았을 것 같네요. (웃으며 루나에게 친절히 답합니다.) (은서를 따라 학교로 향합니다.)
정현오:(울렁… 학교로 가자.)
백진한:(뒤에서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따라간다.)
우리는 학교로 향했습니다.
서은서:학교 앞에는 저희 부모님이 하시는 분식집이랑 문방구도 있고 ... (학교 가는 길 내내 계속 쫑알거리며 말한다.)
학교에 도착한 신부님은 은서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주변을 살피는 모습입니다. 학교 내부로도 성큼성큼 들어가네요.
백진한:(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본다.)
서은서:어 신부님 같이 가요~! (호다닥 따라간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서도 계속 무언가를 꼼꼼히 살피는 모습입니다.
정현오:신부님… 뭐 찾는 거 있으세요?
그렇게 6명이서 복도를 돌아다니다가, 고등학교 선생님을 만납니다.
선생님:(아이들과 신부님을 보고는) .... 이분은 누구시니?
서은서:(평소처럼 인사도 하지 않으려다 신부님이 있는 쪽을 한 번 보고는 꾸벅 선생님께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장민후:아, 아이들 선생님이신가요? (정중하게 인사합니다.) 이번에 새 공소 담당으로 발령받아서 온 장민후 스테파노 신부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부탁해서 학교를 좀 둘러보고 있었답니다.
선생님이 미심쩍은 눈으로 민후를 훑어보고 있을 무렵, 민후가 의외의 질문을 던집니다.
장민후:선생님, 혹시 아실지 잘 모르겠지만... 여기서, 사람이 죽은 일이 있습니까?
선생님은 무슨 대답을 하려다 멈춥니다.
백진한:(...!) (그건 왜 묻는 거지?)
그리고 대답 대신, 바쁜 일이 있다며 자리를 떠버렸습니다.
이루나:(오.) (있다고 말해도 되나요? 애들한테 속닥. 저 신부님은 우리의 편일까?)
서은서:(어떻게 알았을까?)
정현오:아니. 어찌 알았냐 물어보는 게 우선 아닐까. (속닥)
이루나:(귀신같은 걸 보는 거야.)
백진한:(이 학교도 참...) 왜 그런 질문을 하셨나요? (바로 묻는다.)
정현오:(우리에게 묻지 않은 게 수상해…)(딴청피웁니다)
장민후:음... 확인하고 싶어서요.
이루나:어른들은 원래 수상해. 뭘요?
장민후:반응을? 여러분들은 알고 있나요?
서은서:저희 반응도 확인하고 싶어서 묻는 건가요?
장민후:(살짝 난감한 표정을 짓고는) 결론적으로는 그렇지만... 여러분들을 시험하게 만드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이루나:신부님은 우리 편이에요?
장민후:음... (고민하다가 입을 엽니다.) 여러분들이 방금 전에 만난 선생님과 같은 편이 아니라면요. 그럼, 여러분들 편 아닐까요?
백진한:(신부님의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애매모호한 대답인걸.)
이루나:그러니까, 너무 수상해.
정현오:저희는 섬 밖도 섬 안도 흉흉하다고 생각할 뿐이니까요…
서은서:음... 글쎄요. 저희가 어른들한테 다친 경험이 좀 많아서요. (외지인이면 다를거라고 기대했던 걸까?)
정현오:각자의 목표를 따르면 좋은 거죠. 학교는 잘 둘러보셨을까요?
장민후:네, 학교는 잘 둘러보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을 찬찬히 살펴보며, 조금 더 고민하고는) 여러분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했으니, 조금 더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드리는게 맞겠네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요.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시찰, 혹은 점검이라구요. 그리고 제 부임이 통상적인 주기에 벗어나있다는 것 까지..
서은서:그렇게 말하셨죠.
장민후:....(주변을 살피고, 아이들에게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이곳, 마태도가 대교구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 제보 뿐만은 아닙니다. 정황상, 미묘하게 숨기고 있는 부분을 발견했죠. 숨긴것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지만. 그래서 시찰인겁니다. 이해가 되셨을까요? 보아하니, 여러분들은 조금 다른 것 같아서요.
이루나:흠... (우리가 아는 걸 어디까지 알려줘야하나, 고민한다.) 우리들한테 궁금한 건 없어요?
서은서:아까 순교성지랑 여기, 학교를 둘러보며 찾던건요?
장민후:말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어서... 기운을 살핀다,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따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겠습니다. 일단은, (시계를 확인하고) 공소로 돌아가봐야겠어요.
서은서:...공소 가는 길은 아세요?
백진한:저희도 할 말이 생기면 공소 쪽으로 찾아갈게요.
이루나:(은서야)
장민후:(멋쩍게 웃습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백진한:(이걸 모르시네...) 알려드릴게요. (어려운 일도 아니고.)
서은서:(작게 한숨을 쉬고는) 여기서는 거리가 좀 있으니 조심히 따라오세요.
장민후:정말 감사합니다. (웃으며 아이들을 따라갑니다.)
우리는 신부님과 함께 공소로 향했습니다. 공소 앞에 도착하자, 공소 관리인을 마주칩니다.
황진현:(신부님을 보고 깜짝 놀라고는) 아, 아이고 신부님! 그, 벌써 오셨습니까? 어... 다음주에 오셔도 되셨을텐디....
장민후:네, 주일 미사도 있으니까요. 미리 내려와있는게 낫지 않을까 해서.
황진현:아, 아아, 그렇지요, 주일미사.... (말끝을 흐립니다.)
백진한:(이 반응을 보아하니 마을 사람들에게 찔리는 게 있다는 건 알겠어.) (같은 편이라는 말이 진짜일 수도 있겠는데.)
장민후:(아이들을 보고는) 저는 주일 미사 전까지는 여기, 공소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혹시 무언가 용무가 있으면 공소로 찾아오시거나... 따로 연락을 주셔도 괜찮습니다. (핸드폰을 꺼내서 보여줘요)
이루나:(은서... 기회를 잡나?)
서은서:(핸드폰에 제 번호를 꾹꾹 눌러 전화를 걸었다 끊습니다. 그리고는 야무지게 서은서라고 번호까지 저장하고 돌려줍니다.) 궁금한게 생기면 연락하셔도 돼요.
백진한:(일단 번호는 저장해 놓는다.) 이상한 번호로 전화가 와도 당분간은 받아주세요.
정현오:(조용히 연락처 옮겨놓다가 제 휴대폰 슥 넣고는) 오늘 저희에게 한 이야기 다른 분들에게 하시면 안 돼요.
이루나:(용케 하트이모지는 안 붙였네.) 저도 받아가요! (연락처 슥)
장하은:(하은이도 조용히 연락처를 남겨놓습니다.) ... 동맹 맺은 느낌이에요.
이루나:그래도 믿을 수 있는 어른이 한분 더 생긴 것 같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정현오:저는 아직 동맹 아니에요. 해코지 당하실까 그런 거지…
장민후:(모두의 연락처를 받고 다시 빙긋 웃고는) 그래도 여러분에게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시간을 너무 많이 뺏은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만 가볼테니, 여러분들도 조심히 돌아가세요.
신부님은 그 말을 끝으로 공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다음 날을 위해서 집으로 가야하지 않을까요?
이루나:나 재워 줄 사람.
백진한:집에 안 가고?
정현오:다 같이 루나네에서 자자.
서은서:(공소로 사라지는 신부님을 가만히 보다) 우리집 아마 비어있을 걸.
장하은:은서네 집에서 자는거야?
정현오:재밌겠다.
장하은:그런데 루나는 왜...?
이루나:우리집... 오면 사람 너무 많은데. (그냥...)
백진한:다 같이...? 그래도 괜찮은 집이 있을까. (곰곰)
이루나:왠지 다같이 슬립오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로망 하나즘은 다들 가지고 있잖아. 은서 외로울 것 같으니까 은서네 집으로 가자. (결정!)
정현오:너흰 공부하느라 바빴겠지만 난 언제나 그런 기분이었지… 오늘도 일이 너무 많았어. 같이 있자. (결정!)
서은서:잠옷이랑 칫솔같은 건 안 챙겨와도 돼?
장하은:(자습메이트 진한이 봐요) (진한이는 괜찮나)
이루나:은서네 슈퍼에서 몇 개 쌔비는 건.
백진한:(눈 마주침) 그러던가...
정현오:안 되면 학교 사물함에서 양치하고 와야겠다.
서은서:현오는.. 사물함에서 양치해?
이루나:현오는.. 사물함에서 양치해?
장하은:(현오를 빤히 보다가) 나, 그럼 집에서 잠옷하고 칫솔 챙겨올래.
정현오:“어쩔 수 없지. 쌔비게 해줄게…”라고 해주지 않는 거야…?
백진한:가서 뭐 먹을거야? 아니면 양치하고 오게.
서은서:그럼 부모님한테 허락받아야하잖아. 지금은 연락하고 싶지도 않은걸. 나도 집 정리하고 있을테니까, 다들 다녀와.
도봉남:사실, 그 안에 있는 환자들 뿐만이 아니라, 그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사람들도 다 조금씩 이상한 행동을 보이지.
백진한:그러고 보니, 사람을 공격하는 이상한 환자도 있었어요.
도봉남:아, 입원이 아니라 감금인가? 그래, 그것도 어떤 의식의 일환일수도 있다는 거다.
정현오:고층으로 올라갈 수록 정신병원 처럼 가둬놨었댔나…
서은서:..그, 그럼 그거 어떻게 해요? 지금이라도 없앨 수 있나.. 아니 병원에서 일단 데리고 나와야 (생각과 말이 마구 섞였다)
도봉남:퇴원한 사람들 중에 내가 기억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곰곰히 생각하다가) 도서관의 윤희영, 사목리 바깥에서 농사짓는 연성철이가 그렇게 이상해졌던데. (캐비닛에서 어깨띠 여러장을 꺼내 아이들에게 건넵니다. 어깨띠에는 '자원봉사,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받아라.
백진한:(뭐에 쓰시려고...? 라는 표정)
도봉남:이거 매고, (설문조사 종이도 손에 들려줍니다.)
정현오:(범철쌤을 도울 일이 이건가…?)
서은서:(정신이 없어 일단 쥐여주는 것들을 받기는 한다.)
도봉남:봉사활동시간도 써주지. 설문조사인데, 별 내용은 아니고, 사실 할 필요도 없다. 이걸 빌미로 이것저것 사람들한테 물어보던가. 이정도면 도움은 되겠지.
정현오:봉사활동 시간… (드디어 정신건강에 좋은 일은 맡았다.) 감사해요, 면장님.
도봉남:내 도움은 여기까지다. 나도 지킬게 많은 사람이니까 말이야.
백진한:알겠습니다. (제법 머리를 굴리시는 분이네.)
정현오:아, 음 면장님. 감사해요. 근데 하나만 더 여쭈어도 될까요?
도봉남:(일단 질문을 들어보겠다는 태도로 현오를 봅니다.)
정현오:그… 괴불림이었나 순교성지 근처에서 보이는 검은머리의 작은 아이… 뭐 하는 아이인지 아세요?
도봉남:그런 아이도 있었나?
이루나:(귀신이라니까.)
도봉남:누굴 말하는지 잘 모르겠군. ... 아, 하나 더 말해줄게 있다면. 그 체육 선생을 너무 믿지는 마라. 그놈도 멀쩡하고 정직한 사람은 아냐.
백진한:(하긴. 다들 각자의 꿍꿍이가 있을지도...)
정현오:음, 그럼 귀신인가 봐… 응? (심각…) 그럼 신부님도 그런 분이실까…
도봉남:나도 자세한 건 모르지만... 섬이 온통 한통속인데, 여차하면 죽여서 바다에 던져버리면 그만이지, 굳이 가둬둘 이유가 있었을까?
이루나:제물로 쓰기 위해서...?
도봉남:아무튼 잘 생각해 봐라.
정현오:그렇게 안 봤는데, 쥐고 계신 게 있으신가 보다.
도봉남:자, 이제 설문조사나 하러 가. (가라는 듯 손으로 대충 휘저어요)
정현오:네… …봉사시간 감사해요. 꽉꽉 채워 쓸게요.
백진한:그럼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서은서:(설문조사 판도 거꾸로 들고 멍하니 서있다 친구들을 따라 인사를 한다)
-
자 우리 친구들 시험볼 시간입니다~ 다들 보던 책 다 넣고 손 머리 위로 (아님)
서은서:(요점 노트 당당히 펼쳐두기)
Q. 우리는 다친 은서를 데리고 마태의원으로 갔습니다. 이때 입원실에서 마주한 상황을 설명하시오.
백진한
이루나:전교1등. 기대해봐요.
백진한:(흥...) 정답! 신앙심이 독실한 환자들.
음, 아무튼 정답!
다들 대영광송을 부르고 있던 환자들이 있었죠!
Q. 이 환자들의 특이사항은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나는대로 설명하시오
이루나
이루나:므아?
자, 5.....
4....
정현오:(전교 일등... 도와줘...!)
백진한:같은 날 임신한 환자들...이라거나?
이루나:으, 의식 같은 걸 하고 있었어요~!
루나 땡!
이루나:힝.
진한이 딩동댕!
정현오:역시 일등이구나.
백진한:(훗...) (안경 척)
면장님이 다들 똑같은 날에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죠!
Q. 도봉남 면장님과 한범철 선생님간의 일종의 증표로 사용된 물건은?
정현오
정현오:묵주였던 것 같은데.
딩동댕~
정현오:(휴)
Q-1.그럼 무슨 암호였는지도 기억나나요?
정현오:같은 편이라는... 믿을 만한 사람이 면장님께 찾아가게 하는 암호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답!
정현오:(와잣...)
Q. 신부님은 믿을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본인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서은서)
서은서:여기 섬에 사는 사람들이랑은 아예 차원이 다른잖아요. 눈이 있으면 보일텐데... 여기 있는 사람들보다는 좀 더 믿을만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절대 백프로 믿는건 아니지만...!
생각을 적어냈으니 정답! 우리들은 이런 일들을 겪고, 면장님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임산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것. 퇴원한 사람들도 조금씩 이상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박해주. 우리는 이 이야기를 확인하기 위해 자원봉사 띠를 매고 나섰습니다.
-
자, 일단은 우리는 내쫓아졌습니다... 도서관의 윤희영 그리고 사목리 바깥에서 농사짓는 연성철 이라는 사람이 목록에 들어갔네요. 조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도서관에 가서 조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지역신문도 있구요, 윤희영이라는 사람도 있겠죠? 연성철 이라는 인물을 찾으러 가도 됩니다. 혹은, 동네 사람들 붙잡고 물어봐도 괜찮아요. 아니면, 윤희영, 연성철 이 둘의 공통점은 의원에 진료를 봤다는 점입니다. 의원 내에 자료가 남아있을지도요.
이루나:(곰곰) 도서관, 의원. 어디로 갈래요?
정현오:의원 내에 자료가 있어도 어떻게 빼돌릴 수 있을까...
이루나:스을쩍!
백진한:일단은 질문부터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의원 내의 자료는 가서 생각해보자.
정현오:그럼 어디부터 가볼까.
서은서:......의원도 가긴 갈거지?
이루나:1도서관, 2의원. 2의원이다.
정현오:면장님 말씀으로는 두 분 다 상태가 영 아니랬던 것 같은데 질문을 들을 경황이 있으실런지.
장하은:어쨋든 가보면 알지 않을까...
백진한:그런 걸 동전 던지기로 정해도 돼? 아무튼... 가자.
정현오:의원 맞지? 그래.
이루나:(끄덕)(애들 손 잡고 의원으로 가요!)
자, 우리는 의원으로 향합니다. 의원에는 여전히 희미하게 대영광송이 들려옵니다. 그런 의원 바깥에 있는 벤치에, 우리보다 어린 아이들이 울적하게 앉아있습니다.한 둘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형제로 보이지도 않네요. 그 중에 형제로 보이는 아이들이 말합니다.
이루나:너희들 여기서 뭐해? (갸웃)
아이1:(훌쩍이다가 루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서 형으로 보이는 아이 뒤에 숨어요)
백진한:왜 애를 놀래키고 그래.
아이2:.... 엄마 아빠가 병원 안에서 안나와요...
이루나:내가 뭘 했다구! 언제 들어가셨는데?
아이2:(숫자로 3을 만들어요)
정현오:사흘 전에?
아이2:(끄덕끄덕)
이루나:어디가 아프신 거야?
아이2:(도리도리) 그냥 검사하고 온다고 했어요...
백진한:이놈의 병원 엎어버리든가 해야지.
이루나:흐음, 부모님 성함이 뭐예요? (쭈구리고 앉아서 눈높이 맞춰봐요) 우리 안에 들어갈 건데 찾아봐줄까요?
아이2:아빠 이름은 황연우 이구요, 엄마 이름은 김선화에요...
백진한:(세뇌된 사람이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너희 핸드폰 있니? 하다못해 집에 전화기라도.
장하은:(곰곰히 생각하다가) ... 학교에서 보면 안돼? 다 같은 학교일거잖아.
백진한:부모님이 집에 안 들어오신다니까 필요한 거 있으면 전화하라고 하려고 했지. (애들 밥이라도... 같은 생각 중) 별일 없는 거면 좋을 텐데.
서은서:그럼 너희들은 다녀와. 내가 여기 있을게.
아이들은 지금 할머니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답합니다.
백진한:(다행이다~.)
이루나:그러면 우리는 의원으로 가요! 황연우, 김선화 씨를 찾아서~
장하은:(아이들을 보면서) 너희 엄마 아빠도 있는지 한번 찾아봐줄게.
정현오:(다행이다~) 기록을 떼올 때 저 두 분 이름도 봐둬야겠다.
백진한:가서 찾아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이루나:은서는 여기 있는 거죠?
장하은:어떻게 할거야...?
서은서:...응. (아예 아이들 옆에 앉는다. 이곳에서도 작게 들려오는 성가소리에서 가능한 멀어지고 싶었다.) 다녀와.
백진한:(이유가 있겠거니... 어깨를 살짝 토닥이고)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이루나:애들 데리고 슈퍼라도 갔다와아. 맛있는 거 먹고. (다른 애들 데리고 의원으로 향합니다.)
정현오:꼭 연락해. (마음이 편치 않다... 의원으로 향합니다.)
다들 의원 내부로 향합니다. 한 두번 와본 곳이라 내부는 익숙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공간이 보입니다. '무료 건강검진을 해드립니다' 라는 큰 팜플렛이 이제야 눈에 들어오네요. '불치병도 나을 수 있다면서?'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하며 스쳐 지나갑니다.
백진한:(하긴... 생각해 보면 이런 걸 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겠지.)
아무튼 우리는 해야할 일이 있죠. 바로 진료 기록을 보는 것입니다.
백진한:(복지나 위생을 위한 거였다면 좋았을 텐데.) 어떻게 할까? (속닥...)
이루나:직접 가서 물어보면... 알려줄까요? (설마...)
장하은:설마...
이루나:한명이 시선을 끌고... 다른 사람이 슬쩍 하는 건? (익숙하다...)
장하은:그래야 하지 않을까.... 늘 하던 방법대로... (조금 현타가 오는데)
백진한:마음 같아서는 가운이라도 하나 가져와서 의사인 척 넘어가고 싶다...
정현오:봉사활동 띠를 좀... 이용해 볼 수는 없으려나.
백진한:일손을 도울 만한 봉사가 아닌 이상 어렵지 않을까? 원칙적으로는 환자 정보는 누출되면 안... 아, 이거 야매 병원이지. 괜찮나?
정현오:공사도 날림으로 한 거 일도 날림으로 했을 것 같지 않아?
장하은:난동을 부려서 (접수처를 가리킴) 저 사람들을 나오게 만드는 방법도....
백진한:해 보고 안 되면 원래 하던 방식으로 할까?
정현오:마땅한 방법이 아니라면 역시 누가 시선을 끌어줘야겠다.
이루나:그런 건 역시 내 전문이죠. 준비 됐어요?
정현오:(접수처에서 진상을 부리나? 눈물 연기를 하나?)
장하은:늘 준비는 되어있지 않았지만...
이루나:(스프링클러... 밑에서 성냥개비 하나 킵니다. 숨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불이야!!!!!!! (소리 빽 질러요)
장하은:(성냥어디서났어)
정현오:자, 잠깐만. 우리 누가 자료 빼돌릴 건지 정했나? 그냥 하면 돼? (당황)
이루나:(그런건늘상들고다니는거죠)
백진한:불이다!! (후다닥 튀어나간다.)
스프링클러가 전체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비상등이 반짝이며 병원건물 전체에 사이렌이 울립니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원하는 자료를 찾기 시작합니다.
진한이가 잡은 자료는 바로 연성철의 진료기록 이었습니다. 운이 좋았네요. 성의없이 파편적으로 작성된 문서입니다. 의학용어가 포함되어있어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의학용어가 아닌 구절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 의식의 효과의 효과는 명백함. 적합한 체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치유의 은사가 나타남.
절단된 신체 부위가 다시 자라남. ....이라고 적혀있네요. 하은이 가 찾은 기록은 박하연의 진료기록입니다. 진한이와 마찬가지로, 파편적으로 작성된 문서이고... 음, 출산일이 오늘이네요.
[비 적합자 정신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일어남. 강한 폭력성과 비정상적인 성욕, 지능 저하. 신체 일부의 변이 및 기생체 발현]
[pregnancy, ectopic pregnancy 발생.] 현오가 발견한 자료도 분명 있습니다. 진료 기록마다 Imaginary pregnancy라고 적혀있네요. 아, 우리 진한이는 발견한 자료가 또 있습니다 연성철의 진료기록에 끼워져 있었습니다.
(꺼내서 읽어본다.) (헉...)
장하은:비... 적합자?
이루나:(그 이것저것 뒷처리 하고 애들한테 가요) 뭐 찾았어요?
백진한:이거 가져가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냥 두고 갈까?
정현오:난 제대로 이해하진 못 했는데 두고 가도 될까? 사... 사진 찍어 놓을까. (휴대폰 뒤적뒤적)
장하은:외울 자신이 없는데...
백진한:가져가는 쪽이... 괜히 경계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서. 사진은 괜찮겠다. (찰칵!)
장하은:(이미 흐트러진 서류들을 봐요)
사진으로 서류 내용을 담았습니다.
백진한:...튀어나간 사람들 탓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는데.
장하은:아니면 중요한것만 챙겨서 가자.
정현오:아! 그러고보니 아까 아이의 부모님...
장하은:아, 참...
정현오:안 늦을까? 빠르게 찾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백진한:자료에 써 있는 건 없나... (후다닥 훑어본다.)
이루나:(옆에서 훑어봅니다.)
슥 훑어본 결과, 아이들의 부모님과 함께 은서네 어머니, 하은이네 어머니의 자료까지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님은 박하연의 자료와 비슷한 내용이, 은서네 어머니와 하은이네 어머니의 기록에는 Imaginary pregnancy라는 기록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백진한:휴... 진짜는 아니라 다행이네.
이루나:(끄덕.) 가서 은서한테 알려줘야겠네....
찾을 수 있는 자료는 다 찾은 것 같습니다.
백진한:아무튼. 의식을 실행할 수 있는 적합자는 임신하고, 임신하는 것은 신의 아이. 시기는 성인식과 동시에. 필요한 물건은 공소에, 챙겨올 사람은 철물점의 요한. 도구나 장소에 부정이 있으면 악영향. 부적합자는 치료된다... 더 외울 거 없지?
장하은:요점정리 완벽해....
백진한:이 정도는 외울 수 있지. (뿌듯)
정현오:멋있다. 든든해. 우리 해야하는 거 또 없지?
장하은:의식을 망치러 가야지.
백진한:그리고 은서에게 상상임신이라고 알려주는 것 정도? 그 아이들도... 의식을 망치면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정현오:그러면 더할나위 없겠다...
장하은:그랬으면 좋겠는데...
이루나:(자료 챙겨서 밖으로 나갑니다.) 은서어.
정현오:(들키지 않게 서둘러 나갑니다)
백진한:(좀 상쾌한데...) (터벅터벅)
장하은:(은서는 뭘하고 있는지 찾아봐요)
서은서:(아이들과 초콜릿을 나눠먹다 친구들이 보이면 살짝 손을 흔들어줘요.) 잘 다녀왔어?
정현오:무슨 일 없었지? 어, 음. 우리가 병원에서 자료는 잘 찾아 왔는데...
백진한:무사히 나왔으니 잘 나왔다고 할까? 일단 중요한 것부터 말하자면... 너희 어머니는 그래도 의식에 동원되지는 않을 것 같더라.
서은서:...응? (친구들의 젖은 어깨를 보며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고민하다 들려오는 말에 의문을 보인다.)
백진한:의식에 동원되는 사람은 모두 임신해서 신의 아이를 가진 사람인데, 너희 어머니는 상상임신이라고 적혀있던데. (아이들에겐 안 들리게 귀에 대고 속닥속닥...)
이루나:그러니까, 임신은 가짜예요! 동생도 가짜- 단체로 미쳐가는 중이지이.
장하은:새 의식, 이라는 의식이 진짜로 진행되고 있었나봐. 면장님이 예상하신대로.
서은서:가짜라고 해도 의식이 진행되면 아무 소용 없는거잖아. 내가 아무리 말해도 병원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던걸...?
백진한:막을 방법도 찾았어. 의식에 부정이 가득하게 만들 건데, 너도 올 거지?
장하은:일단 의식에 부정타게 하는 방법을 의논해야하긴해....
이루나:가서 불을 지른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스냅.)
장하은:두가지 방법이 있어, 도구를 부정타게 만들거나, 장소에 부정타게 만들거나...
서은서:(젖은 어깨를 툭툭 털어주며) 이미 불장난을 하고 온건 아니고? 그렇게만 하면 엄마도 다시 돌아올까?
백진한:그랬다간 새 도구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까... 해 보는 수밖에 없지. (으쓱) 저번에도 어떻게 무사히 돌아왔으니까, 이번에도 걸어보자.
장하은:맞아, 아무튼 해볼 수 밖에 없어.
정현오:응,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야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장하은:일단, 장소는 공소 인 것 같고... 불태우는건 반대야. 신부님이 있잖아.
이루나:음... 그으러면. 야구방망이로 부순다?
백진한:철물점의 요한은 또 누구인지... (끙)
장하은:철물점을 가보면 알게되지 않을까...?
서은서:그럼 뭐든 해보자. 방법도 그것밖에 없는 것 같고. ...장소가 공소면 신부님께 도와달라고 하는 방법은?
백진한:그게 빠르겠지.
장하은:일단 거기에 부자재가 있다는건 알았으니까...
정현오:(대영광송 대신에 락을 튼다거나... 같은 걸 생각했는데 너무 무른 생각이었나.)
백진한:하긴, 은근슬쩍 떠볼 순 있겠다.
장하은:그, 신부님에게 섬 상황을 다 말씀드린다해도... ... 이해하실까?
백진한:성당에서 부정 탔다고 간주하는 물건이 뭐가 있냐고 묻는다던가...? 그런 것 정도는 알려주실 수도 있잖아.
정현오:...수요조사인 척 할까?
서은서:결국 우리가 공소로 가기는 해야겠네.
장하은:어쨌든 공소는 가야하겠지.
백진한:공소부터 가볼까?
이루나:(아이들 본다) 부모님들은 잘 있답니다. 일이 있으셔서 의원에서 조금 오래 있을 거래요~! (어른들의 사정이라며 덧붙이고) 울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던데, 그럴 수 있죠?
일단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각자의 거처로 돌아갑니다.
백진한:우선... 공소를 가고. 부정에 대해 알아보고. 철물점에 가서 기회를 노려보자. 공소에도 손을 대면 좋겠지... 신부님께 협력을 요청해도 좋을지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어차피 밑져야 본전일 것 같기도 해. 아는 사람의 거짓말은 오히려 힌트가 될 수도 있고...
이루나:착한 아이들이네! (애들 뒷모습 보고 손 흔들어줘요) 우리 이건 안 읽어봐도 돼요? (주머니에서 편지 꺼내요)
백진한:읽자.
이루나:(편지 꺼내서 읽어봅니다.) (편지 읽고 나면 한동안 말이 없더니,) 일단 의식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겠네요. 뭘 어떻게 하던 공소로 가야할 것 같은데.
백진한:응. 옳지. ...가서 생각하자. 지금은 정보가 너무 적어.
이루나:나한테 방금 옳다고 했어요? (눈 댕그래짐...)
백진한:어쩐 일로 맞는 말을 한다 싶긴 해서. 불만이라도...?
서은서:의식에 대해 알아보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도서관에 그런 자료가 있을까? (세상 모든 자료는 도서관과 휴대폰에 있다고 믿는 편)
정현오:그러고보니 도서관도 한 번 들러야 했던 것 같은데.
이루나: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폴짝) 그러면 일단 더 안전한 도서관 부터 가볼까요.
백진한:손해는 없겠지... (끄덕) 서두를까?
이루나:(끄덕끄덕) 도서관으로~! (애들 손잡고 가요)
모두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한 여성이 앉아있습니다. 싱글벙글 웃으며 꽤나 하이텐션으로 보이는 사람입니다.
이루나:(여성에게 다가갑니다.) 안녕하세요~!
윤희영:그래, 얘들아~ 어서오렴!
백진한:안녕하세요. (꾸벅)
윤희영:책이라도 읽으러 왔니? 물론 책도 많이 읽어야 하지만, 성경도 꾸준히 읽어서 늘 주님의 말씀을 곁에 두는 아이들이 되렴
서은서:어...선생님이 숙제로 마태도 역사를 조사하라고 하셔서요. 혹시 어느 쪽에 가면 자료들이 있을까요?
윤희영:(손으로 마태도의 역사 구역을 가리킵니다.)
백진한:(음...) 종교와 관련된 책 중에 추천하시는 게 있을까요?
윤희영:이 마태도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구나!! 아주 바람직한 아이들이야!! (벌떡 일어나서 아이들보다 앞장서서 걸어가요) (그리고 책 몇 권을 집어서 얹어줍니다.)
정현오:(평소에도 이런 분이셨을까? 뭐가 이상해지신 거지...)
윤희영:그래, 곧 의식도 있을 나이 인것 같은데, 많은걸 알면 좋지!! 물론 너희는 성년식일테지만!
서은서:(책들을 일단 받아서 든다) 아.. 네네.
윤희영:아 참, 의식은 내가 받았지. 내 정신머리좀 봐!! (깔깔 웃습니다. 도서관인데...)
백진한:성년식 말고 다른 의식도 있나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이루나:어머, 의식은 어떻게 진행되는 거예요? 완벽하게 치르려면 알아둬야할 것 같아서! 아시는 것 다 알려주실래요?
윤희영:어머머, 다 어른들이 알아서 해주겠지만, 역시 관심이 많은가 보구나!! 그래, 좀 더 알아야지. 그래야 주님의 사랑, 주님의 보답이 무엇인지 잘 알고 너희도 주님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될거란다. 나처럼 말이야! 어떻게 치루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는 알지!
백진한:그게 뭔가요?
윤희영:여러 물건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우리가 따로 준비해야하는 물건이 바로 와인이란다. 굉장히 특별한 와인이라고 하던데! 겉보기에는 잘 모르겠지만, 그 와인이 아니면 효과가 없다고 했어! 글쎄, 그 와인을 얼마전에 누가 빼돌리려 했지 뭐니. 유리병이 깨지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했어. 다행히 새로운 물건을 철물점의 곽순태씨가 준비해주셨다고 하더구나. (눈을 매섭게 뜨고) 아무튼, 의식을 망치려고 하는 자, 이교도는 영원히 저주받을것이야. 지옥에 빠져버려야해.
윤희영:(다시 웃는 상으로 돌아와서) 아무튼 곽순태씨도 대단해....
백진한:(저주를 하도 많이 받아서 이젠 달달하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이루나:(달콤....)
정현오:철물점에서 새로운 물건을 준비해낸 건가요? 신기하네요.
서은서:(책들이 무거워서 일단 근처 책상에 내려두며 이야기를 듣는다.)
윤희영:아무튼 아무튼, 그 의식은 공소에서 치루게 될 예정이란다. 파란 건물이던데... 그래, 이제 궁금한 건 해소가 됬니? 이런 좋은 의식에 답을 해주시는 주님에 대한 믿음을 항상 잃지 않도록 하렴.
백진한:네. 감사합니다.
윤희영:결국 주님께서 보답을 주시니까... 주님은 항상 우리를 지켜보시고 계셔. (이후 주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이루나:........봉남씨?? 뭐하시는 거예요? 아, 아니. 것보다 당신이 불 질렀지!!
장하은:아니, 어떻게.......
도봉남:나도 내 나름대로 행동에 옮긴것뿐이야!
이루나:하, 하지만, 의원 안에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됐어요?
도봉남:(고개를 돌리며) ...나도 모른다.
이루나:네?! 뭐 이런 무책임한 사람이 다 있어? (불타는 의원으로 뛰쳐가려고 합니다)
도봉남:... ... (말을 아낍니다.)
장하은:(하은이가 루나를 잡아요) 있잖아, ... 의원으로 가면 루나는 뭘 할꺼야?
이루나:사람들이 있잖아요, 하은이 엄마랑 은서 엄마랑. 확인해야해요, 내 눈으로.
장하은:음... (곰곰히 생각하다가) 확인하고 나면? 만약에, 확인이 안된다면? 그 안으로 들어갈거야? 불구덩이 속으로?
이루나:...뭐든 될 거야, 여기 이렇게 있을 수는 없어. 사람들이,... (울먹이고,) 내 사람들이 불타고 있다잖아. 제발 가게 해줘요.
장하은:아니야, 그게 아니야. 루나마저 불타게 만들수는 없잖아, 내가.
이루나:하은은 항상 자기만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고! (답답한듯 언성이 높아진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장하은:나는,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그것만으로도 사실 벅차.... 늘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었어.
이루나:그러면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거야. 그게 불구덩이 속에 타는 죽는거라고 해도, 시도도 못하는 것보다는 나아요
근력
기준치:
45/22/9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장하은:(하은이가 손목을 잡고 놔주지 않습니다.)
한편, 불타는 건물을 뒤로한 채로 공소로 향한 아이들은... 마침 마중나와있던 신부님과 마주칩니다. 큰 우산을 쓰고도 여분으로 다른 우산을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장민후:(본인이 쓰고 있던 큰 우산을 아이들에게 씌워주고는 자신은 조금 더 작은 우산을 펼쳐 씁니다.) 수건같은 걸 들고왔어야 했는데.
백진한:(우산이다!.)
서은서:(큰 우산 진한이와 현오에게 쥐어주고 작은 우산에 같이 쏙 들어가요) 친구들 너무 커서 같이 쓰기 힘든데 신부님이랑 같이 쓰면 안돼요?
장민후:(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자, 이제 말씀해보세요. 이정도의 빗소리라면 어지간한 소리는 멀리 퍼지지 못할겁니다.
백진한:(괜히... 신부님이 비를 내리게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분 탓이겠지?) 신부님은...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는 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현오:(우산 아래로 진한이를 당황스러운 눈으로 봅니다. 말해도 되는 건가? 일단 지켜보고)
서은서:(신부님 곁에 살며시 붙어 진한이의 이야기를 일단 들어봅니다)
장민후:있어서는 안될 일이죠. 당연히.
백진한:이 섬에서는 몇 번 그런 일이 있었어요. 아마, 또 일어날 거고요. (아까 일어난 불은 아마 의식을 저지하려는 측 사람이 한 일이겠지. 병원에 불이 났으니 다음 일이 어떻게 될지 불투명해졌어... 그런 생각을 하며 이곳에서 신부님과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한다.)
서은서:(눈빛으로 진한이에게 힘내라고 응원해줍니다)(두손 주먹 꼬옥)
장민후:그것이, 이 섬이 숨기는 일인가요?
백진한:맞아요. 저희는 그걸 막을 생각이에요.
장민후:그렇군요. ... (잠깐 고민하다가) 그걸 막기위해 공소에 오셨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도와줄게요. 그전에, 이건 단순히 확인하고 싶은 건데... 왜 사람을 꼭 희생해야하는지 알고 있나요? 그리고, 이곳 사람들이 자처해서 본인을 희생하려고 하나요?
백진한:거기까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아는 사람 있냐는 듯 친구들과 눈을 마주친다.)
서은서:...(잠시 고민하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요. 이유는 모르지만요.
정현오:정말로 자처하는 건진 모르겠어요. 의식...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니까요.
장민후:그렇군요.... 일단 알겠습니다. 도와드리긴 하겠지만... 지금 당장 공소로 들어가는건 불가능해요. 공소 앞을 늘 지키고 계시는 분이 있으시니까요. 여러분들도 아마 보셨을텐데...
서은서:신부님이랑 같이 들어가도 안되는거예요?
장민후:네, 저만 들여보내줄겁니다. 그래서 생각한건데... 늦은 밤까지만 기다려 줄 수 있나요? 저녁시간 이후 쯔음이 되겠네요.
서은서:...그 방법밖에 없다면 그렇게 해야죠. 그런데 저희 그때까지 이렇게 춥고 비도 내리는 곳에서 기다려야해요?
장민후:아, 여기서 기다려 달라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저녁 늦게쯔음 다시 공소로 찾아오시면 알게 될거에요.
서은서:네에... (시무룩)
백진한:...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나.)
정현오:(은서 내적 토닥) 저녁에 다시 올게요. 저희는 그럼 지금 가봐도 될까요?
장민후:네, 일단 옷이라도 갈아입고 오는게 좋겠어요. 확실하게 공소로 들어올 수 있게끔 할테니까요. 걱정하지 마시고 다녀오세요. 그러고보니... 나머지 두 사람은 안 보이네요.
서은서:(대충 마태의원 쪽을 가리키며) 저기 보이세요?
장민후:(은서가 가리키는 곳을 보고는 깜짝 놀라며) 화재가 난 건가요?
정현오:그런 것 같아요. 공소쪽도 중요했지만... 그래서 빨리 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장민후:너무 무리하지 말고, 어른들과 함께 움직이세요.
백진한:(은서 흘긋 보고 심란한 표정 짓는다.)
장민후:여러분들이 다치면 안되잖아요.
서은서:(진한이 보고) ...왜? 저희 섬에서 믿을만한 어른은 신부님밖에 없는걸요!
정현오:마태 의원 쪽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은서는 신부님이랑 남을래?
백진한:(숨기는 의미가 있나...) ...가자. 어차피 갈 곳은 집밖에 없을 거야.
서은서:왜? 같이 가자.
백진한:의원에 가보거나...
그럼 다같이 의원으로 가나요?
서은서:(네)
백진한:(갑니다.)
정현오:(갑니다)
우리 친구들은 공소를 뒤로하고 의원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다시 루나와 하은이의 상황입니다.
이루나:(아직도... 의원으로 가려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어요) 아 지금 비도 오고 축축한데 괜찮다니까~!
장하은:(하은이는 루나 못가게 잡고 있어요) (그러면서 생각하다가) ... 안에 들어가는건 용납 못해.
이루나:하은이 바보! 진짜 아껴주는 거라면 지키는 게 아니라 함께해 주는 거라구요. (울음 터뜨리고) 그러면 멀리서라도 보게 해줘요.
장하은:.... 그것까지는, 괜찮을 것 같아. 대신, 손 잡고 가는거야. (라고 말하고 면장님 한번 슥 보고는) ... 의원쪽으로 갈까? (시선을 다시 루나에게 맞춰요)
이루나:네! (하은이 손잡고 의원으로 뛰어가요) 면장님도 같이 가요!! (면장님 손도 잡고 뛰쳐가요) 당신이 한 행동의 결과는 같이 봐야지, (끙끙)
하은이도, 면장님도 루나를 따라서 의원으로 향합니다. 의원에 다가갈수록 빛이 환해집니다. 허술한 건물의 골격이 드러나는 의원 주변에는 여러가지 소음이 함께 합니다.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패닉에 빠진 사람들의 소리... 빠져나온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원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확인할 방법 조차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처참한 광경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4층 쯤 되는 높이에서 기괴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검은 날개가 달린 사람이, 건물 벽을 뚫고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입니다.
백진한:(면장님 이야기에서는 아... 하다가 검은 날개 부분에서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건... 또 뭐야? 의식으로 만든 건가?
정현오:루나야, 괜찮아? 면장님이? 검은 날개는 또...? (혼란스럽다)
장하은:그, 공소는 어떻게 된거야?
서은서:(와다다 쏟아지는 정보에 하은이를 보며) 저 말이 사실이야?
정현오:신부님께서 이해는 해주셨지만 역시 그냥은 못 들어가나 봐. 그래도 늦은 밤에 오면 들여보내주시겠다고 했어.
이루나:아, 안 괜찮아요! (면장님.... 멱살...잡고 애들 앞으로 데려와요) 서, 설명 좀 해, 해봐요, 면장님.
장하은:사실이긴해...
면장님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백진한:으으음... 설마 했는데... (이마를 짚는다.)
이루나:며, 면장님 나빠, 미워, 바보야, 멍청이야. (발길질)
정현오:...이유는 뭐라셔? '의식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백진한:(부모님이 입원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 영 실감이 나질 않았다.)
정현오:아, 진짜. (본인 또한 연고 없는 사람이 잔뜩이지만 양심이 무거워 발만 구릅니다)
장하은:나름의 행동을 했다... 정도였지만. 그게 그 말이지 않을까. (라고 말하며 면장님을 봅니다.)
이루나:모, 몰라요, 아, 아무말도 안 했어요. (말할 때까지 때리겠다는 듯 계속 발길질해요)
백진한:...우리도 조심해야겠어. 어쩔 수 없었다지만... 교장선생님을 죽였었잖아. 남들이 보기엔 다르지 않을 짓을, 언젠간 저질러버릴지도 몰라.
도봉남:이해를 바라지는 않아. 너희의 이해까지 고려할 만큼 여유롭지 않아.
백진한:이해의 문제가 아니에요. 사람의 목숨은 누구도 책임질 수 없어요.
이루나:모, 몰라! (들끓는 감정 무어라 설명할 길 못찾으면 결국은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게 된다.) 교, 교장선생님, 가, 같은 건, 어, 어떻게 되던, 사, 상관없지만- 의, 의원 안에, 있었던 사, 라람, 들은 다르잖아.... 하, 할머니이.
백진한:(내심 중학교 때 있었던 일 이후로 마음이 심란했던 진한이었다.) (하아...)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지.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정현오:(의식 때문에 더 큰 피해가 나온다면 나라도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 그런데... 상상과 현실감은 다른 법이니까. 패닉 상태를 앞에 두고 마른세수 하곤) 우린 하던 거 해?
서은서:이러면.. 면장님이 그들과 다를 게 뭐예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희생하는게 면장님의 정의예요? (그가 이해를 바라지 않듯 이해할 수도, 이해 되지도 않았다.) ....사람들 도와서 우리도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저기서 나오는 사람들이라도 부축해주거나....
정현오:(할 수 있는 걸 하자 생각하곤) 면장님, 저희한테 하실 말씀 있으시죠? 정말 그냥 단차원적으로 의식을 저지하려고 벌인 일이면, 저흰 하던 거 계속 해요?
도봉남:... 할 말 없다. 마음대로 해. 어짜피 서로 이해따위 할 수 없는 위치니까. (그렇게 말하며 뒤돌아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여러모로 아수라장인 곳에 우리 다섯명이 남아있습니다. 이제 무얼 할까요?
백진한:(아는 사람이 있는지 둘러본다.)
이루나:(울면서 아는 사람 있나 찾아봐요)
정현오:(어른들은 정말로 누구의 이해도 필요가 없는 건가?) 화재현장에 손이 부족해보여. 저녁까지 할 수 있는 건 도우면서 사람들을 찾아볼까.
루나와 진한이는 하은이네 어머니와 은서네 어머니를 발견합니다. 무사히 의원 밖으로 나오신 것 같습니다. 조금 놀라신것 같긴 하지만요. 현오와 은서는 사람들의 대피, 혹은 화재진화를 돕습니다. 하은이도 같이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갑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모두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있었습니다.
서은서:(,,,,) 배고파 (흠칫) (저도 모르게 말하고는 놀라 다시 사람들을 돕습니다)
이루나:(와중에 배도 고파서 더 서러워진다)(당 떨어져서 비틀비틀 거리며 사람들을 도와요)
백진한:...조금 쉬자. 많이 했어.
정현오:힘들면 잠깐 쉬어. 어른들도 굶으면서 일해주길 바라진 않으실 거야... (꼬르륵)
장하은:...배고파... ... 일단 집에 가서 옷이라도 갈아입는게... (축축하게 젖어버린 친구들을 바라봅니다.)
이루나:몰라! (하은이한테 삐진 건지... 대답도 안 듣고 저혼자 집으로 슝 갑니다)
정현오:(비는 그쳤나?) 그럴... 응? 둘이 싸웠어?
백진한:그러자. 공소도 가야 하고.
여전히 비는 내리고있습니다.
서은서:쟤는 또 왜 저래? (하은이 말에 힘없이 끄덕이고는) 응... 옷 갈아입고 우비 입고 만나자.
장하은:... 일이 있긴했어. 일단 다들 조금있다 공소 앞에서 봐.
정현오:진짜였나... 응. 일단 공소 앞에서 다시 만나자.
백진한:그래. (먼저 간 루나에게 문자를 보내둔다.)
다들 그렇게 말하고 각자의 집으로 향합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습니다. 곧 정말 밤도 찾아오겠죠.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공소로 향했습니다.
서은서:(공소가는 길에 신부님께 가고 있다는 문자를 넣습니다)
신부님은 답장이 없어요.
서은서:(시무룩)
이루나:(퉁퉁 부운 눈하고.. 노란 우비 눌러쓰고 애들 만납니다.) 그, 그냥 이대로 가면 되는 거예요?
공소 앞에 왔는데도.... 신부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서은서:...신부님 답장도 없으시던데 무슨 일 있으신건 아니겠지?
왜 없으시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것도 잠시. 공소쪽에서 신부님이 터덜터덜 걸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백진한:신부님!
이루나:시, 신부님?
백진한:...무슨 일 있으셨어요?
장민후:미안합니다, 제가 많이 늦은건 아니죠?
서은서:저희도 방금 왔어요! 문자 답장도 없으셔서 걱정했어요.
장민후:술을 좀 마셨거든요.
이루나:미친놈아냐이거?
정현오:루나야. (어깨턱)
백진한:...예?
장민후:(방긋 웃습니다.) 이제 방해하는 사람은 없어요.
정현오:...대작해서 이기셨...군요.
서은서:그럼 저희 이제 들어갈 수 있어요?
장민후:제가 술이 좀 세거든요. 그럼요, 일단 들어갈까요?
백진한:(얼떨떨한 표정으로 들어간다.)
장민후:(민후 근처에서 심한 술냄새가 나긴 합니다.)
정현오:우와... (정말로 도와주시긴 했네. 호감 업...)
서은서:(술냄새에 평소보다 조금 떨어져서 걷고는) 신부님은 괜찮으신거죠...?
이루나:신부님, 신부님. (젖은 땅바닥에 구둣발로 직선 그어요) 이 길 따라 걸어보실래요?
정현오:신부님을 놀리면 안돼...
이루나:(현오도 쨰려보고... 공소로 들어가요)
정현오:(마지막으로 따라 들어갑니다)
장민후:여러분들이 걱정할 정도로 취하진 않았답니다.
여러분과 신부님은 불이 꺼져있는 관리소를 지나 공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서은서:(쫄쫄쫄)
공소는 건물 여섯 채와 부속실 세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루나:(가장 가까운 건물에 슥 들어갑니다)
일단 성상이 있는 세 채의 건물과 그렇지 않은 건물 세 채가 있습니다. 성상이 있는 건물 창문은 각각 붉은색, 푸른색, 검은색이고 나머지 두 건물은 노란색과 투명색, 마지막 건물은 창문이 없습니다.
백진한:...이놈의 오방색.
서은서:(먼저 들어가려는 루나 붙잡고 있어요) 무슨일 있을지도 모르니 혼자 가지말고 같이 가자.
다들 공소에서 무얼 할건가요?
이루나:설마 이 건물도 순서대로 들어가야하는 거야? 불... 지를까. (갸냘픈 성냥개비 하나 손에 쥔다)
백진한:어쩌면. 없애봤자 다시 만들 거라고 했었잖아. 헛수고하고 싶다면 말리진 않을게.
이루나:....(다시 집어넣어요)
정현오:없어지면 만들 테니, 물건을 바꿔치기 하기로 했던 것 같은데.
이루나:근데 그 물건들이 어디에 있냔 말이에요?
장하은:철물점에 있다고 들었잖아. 그... 필요한 물건을 구해다 주신다고...
이루나:공소에 있는 물건 말이에요. 일단 들어가봐야할 것 같은데. (끙...) 와인 가져왔어요? (하은이 본다)
장하은:(가방에서 와인은 꺼내봅니다)
정현오:그럼 공소에 있는 특별하다는 와인과 이 와인을 바꿔치기 하면 되는 거지?
이루나:그런 것 같아요.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순서가 청,적,황,백,흑 맞나요? 신부님 할 말 없어요?
장민후:건물을 들어가는 순서는 상관 없어요.
서은서:음... 신부님 보통 의식에는 어떤 것들이 사용될까요? 신성한 의식이라면요.
장민후:의식을 치루는 건물은 파랑색, 검은색, 빨강색 중 하나일거에요. 저도 어디서 하는지는 잘 몰라요. 의식에는 쌀, 향유, 나무잔, 와인, 십자가가 필요합니다. 공소에 있는건 나무잔과 십자가에요. 아, 그리고 빈 상자까지.
정현오:빈 상자도 의식에 필요한 건가요?
장민후:그렇답니다.
정현오:(수정이 담겨져있던 그 상자인가 했는데 아닌가보네.)
이루나:그러면 가면서 얘기해주세요. (파랑색 건물로 들어갑니다)
-
여러분들은 파란색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작은 빛마저 파란색이라는 사실 외에는 딱히 특별한 것은 없어보입니다. 평범하게 미사를 보는 공간... 이라는 느낌이네요.
이루나:여긴 아무것도 없나아. (두리번두리번)
백진한:(스테인드 글라스를 사용한 건가... 빛과 유리창을 바라본다.)
정현오:(특별한 건 없어보이네.) 의식에 필요한 건 알았고... 이제 부정타는 방법?이 남았나.
서은서:(성상이 어디있는지 살펴봅니다) 그냥 평범해보이는데...
루나는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나무잔과 십자가를 발견합니다. 진한이가 보는 유리창은 파란색입니다. 당연하죠, 밖에서도 파란색 창문이었는걸요.
이루나:오. 이거봐요, (나무잔과 십자가를 들고 아이들에게로 가요)(총총)
백진한:흠... 이건 뭘로 바꿔치기하지.
서은서:조각할 줄 아는 사람?
정현오:휴... 휴대용 십자가 가지고 다니는 사람?
성상은 건물 앞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장민후:....음. (오랜 시간 고민하다 말을 꺼냅니다.)
서은서:(신부님 까먹을뻔)(눈떼굴)
장민후:확실한 방법이 있긴한데.
이루나:예, 어떤? (눈동글)
장민후:현오군이, 부정타는 방법이라고 했나요? 비슷한 방법입니다. 축성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제법 탐탁치 않은 표정입니다.)
서은서:축성은 어떻게 하는데요?
장민후:주 기도문을 외우며, 성수나 향유를 바르는 형식이긴 합니다만... 방법이 난감한것이 아닙니다. 목적이 난감합니다.
서은서:축성은 좋은 거 아닌가요?
백진한:목적이라면... 의식을 방해하는 거잖아요. 그런 목적은 이루기 어려운가요? (의아해한다.)
장민후:여러분, 천주교에서는 축성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삿된 목적으로 시행해서는 안되는 것이라...
이루나:아하~ 그러니까 신부님이 하면 좀 그렇다는 거죠? 제가 하죠, 뭐.
정현오:부정타게 하는 건 사람들을 위한 계획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지만... 루나 말대로 저희가 하면 되나요?
백진한:흐음... 결국 돌고 돌아 하나님을 위한 길일지도 모르는데. 어렵네요.
이루나:그러니까 성수나 향유 가지고 있는 사람? 없으면 피 내야하는데.
서은서:더 큰 대의를 위해서... 어떻게 안될까요.
장민후:굉장히 어려운 부탁이긴 합니다. 대의를 위해서....
백진한:종교는 어렵네요. (곰곰...) 신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거절당해도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한다.)
장민후:... 조금 솔직한 의견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이루나:넹. (반짝.)
백진한:물론이죠.
서은서:신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데요?
장민후:일단, 루나 양이나, 다른 분들이 시도하는 축성이 과연 효력이 있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축성이라는 행위를 가벼이 여기는 행동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말이죠. 대의를 위해서, 라는 말도 조금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음.... 헷갈린다, 가 제 대답입니다. 대주교의 입장과 제 개인의 입장이 충돌합니다.
서은서:...이 섬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이미 알고 계시잖아요. 신부님이라면 해결할 수 있는데도 외면하시는 건가요? 저희를, 그리고 이 섬을요?
이루나:에! 전혀요, 신부님. 이 축성은 아주아주 중요한 일이랍니다. 신부님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 거짓된 우상을 섬기고 있다 생각하잖아요.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귀신과 교제하는 자기 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고 하셨는걸. 막아야하지 않겠어요? 아니면 이 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상 숭배라는 거대한 신성모독죄를 짓게 만드실 건가요? 신부님께서?
백진한:(친구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다 차분하게 몇 마디 얹기를,) 종교에 있어서 해석은 늘 사람마다 갈렸었죠. 이제부터는 어디까지나 저희와 신부님의 생각에 달렸어요.
정현오:음. (언제나 어른이라는 상대를 설득할 마음은 없어 친구들과 달리 마음속으로 목소리를 삼켰다. 해놓고 들키지 않게만 주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백진한:저희 중 누군가가 축성을 시도하고, 불완전한 부정과 미숙한 축성의 대가를 받아내느냐... 혹은 신부님께서 파면을 각오하고 축성을 시도하느냐. 물론 양쪽 모두, 꼭 최악의 가정이 현실이 되리라는 법은 없어요.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고요. 그러니... 어떤 리스크를 질지 신중히 선택해야겠죠.
이루나:지금 신부님의 마음이 헷갈리고 혼란이 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구요! 신부님처럼 하나님을 위하는 사람이 정말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하는 일이겠어요? 마음속에서 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이또한 위대하신 하나님의 뜻이랍니다.
백진한:(루나의 말을 듣다가 덧붙인다.) 아마 주교님과 의견이 다르다고 하신 걸 보면... 신부님 역시 같은 생각이신 것 같은데. ...어느 쪽이든 원망하지 않을 테니, 부디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라요. (진심이었다. 남의 등을 억지로 떠밀어서야, 면장님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여러분들의 말을 듣고 신부님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민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장민후:.... 축성을 해보겠습니다.
백진한:...이 일... 평생 무덤까지 가져가야 하나. (중얼거린다.)
장민후:아니요, 그렇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시 광주로 돌아가게 된다면, 제가 전부 보고드릴테니까요.
이루나:(박수짝짝) 신부님의 신실한 마음에 하나님이 기뻐하실 거예요.
백진한:(참된 성직자시군...)
서은서:(혹시하던 실망감이 사라지며 그 자리에 죄책감이 쌓인다.) ...정말 괜찮겠어요? 신부님도 어려운 결심하는거잖아요.
백진한:(신부님을 우려 섞인 눈빛으로 바라본다.)
정현오:... (내가 대가를 지는 역할에 걸리기 싫어 신부님을 종용한 걸지도 몰라 낯이 부끄러워졌다.)
장민후:대주교의 입장은, 음....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게나 작은 집단에 축성이라는 중요한 행위를 취할 수 있느냐, 라는 것입니다.
이루나:(펄쩍) 지금 우리 크기 보고 차별하는 거예요? 대주교님 속좁네!
장민후:그래요,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군요.
백진한:뭐어... 천주교는 믿는 사람도 많잖아. 일일이 예외를 뒀다간 어려워졌겠지. 실제로 악용도 됐을 거고. 다만... 우리로서는 그렇게 여겨지는 게 유감스러운 거고.
장민후:그것도 맞습니다만, 상황도 상황이니까요.
서은서:대의라고 말하긴 했지만 사람의 생명은 모두 다른 가치를 띄지 않잖아요.... 하나하나 다 소중한 생명인데
장민후:은서양의 말대로, 그 생명의 가치라는 것이 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그리고 이 섬의 사정을 알고도 외면한다면 저는 그 생명을 저버리게 된 것이 아닐까. 그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했습니다. .... 말이 조금 길어졌군요. 슬슬 축성을 시작해야죠.
이루나:(신부님께 잔과 십자가를 건네줍니다.) 화이팅!
백진한:이제는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겠네요.
서은서:혹시 나중에라도 신부님한테 무슨 일이 생겨서... 더는 신부로 지내기 어려워지면 제가 신부님은 먹여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볼테니까 걱정마세요(주먹불끈!)
백진한:필요한 게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해주세요. (헉...) 은서 만큼은 못하겠지만.
장민후:(하하, 하고 웃습니다. 농담으로 알아들은 모양)
정현오:(뒷머리 긁적) 결정 내려주셔서 감사해요, 신부님.
장민후:저를 설득해주셔서 오히려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정현오:우왓, 네네. (따라 숙입니다!)
이루나:(따라 꾸벅...)
백진한:신부님께 이미 그러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건데요, 뭘... (그래도 고개는 숙인다.)
서은서:신부님도 큰 결정내려주셔서 감사해요. (꾸벅)
장민후:(살짝 미소)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여기 있어서 바로 축성을 시도할 수는 있겠습니다.
서은서:저희가 구경은 해도 되나요?
장민후:그럼요. 그렇게 힘든 것은 아닙니다. 그럼... (품 안에서 작은 통 같은 것을 꺼냅니다.) 성수도 준비되었겠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신부님은 탁자 위에 나무잔과 십자가를 가지런히 놓습니다. 주 기도문을 외우며 손에 성수를 묻히고, 나무잔부터 성수를 바르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옆에 놓여있던 십자가에서 끼익하는 소리가 납니다. 잘못 들은 건가? 라고 생각할 틈도 없이 신부님에게 가지를 뻗어 목을 휘감습니다. 그리고는 더욱더 맹렬하게 주변을 향해 가지를 뻗어 성장합니다.
백진한:(아... 익숙한 도끼를 줍는다. 이번에도 저번처럼 한 방 해줬으면 좋겠는데...)
(도끼를 힘껏 휘두른다.)
도끼
기준치:
30/15/6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6
십자가: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십자가에게 6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루나:진한진한 공부하다 스트레스 받으면 장작 패고 그러는 거 아니죠?
백진한:음~. 재능이 좀 있나?
이루나:(하은이 팔에 반창고?붙여줘요)
응급처치
기준치:
30/15/6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는 훼이크! 사실 껌종이였습니다)
백진한:으이그.
정현오:(십자가에 제압당한 은서를 빼내봅니다.)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십자가: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현오는 십자가의 가지를 손으로 부숴서 은서를 빼냈습니다.
4R
신부님의 손에 들고 있던 나무잔에 잠깐 빛이 깃습니다. 이런 정신 없는 상황에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밝은 빛을 순간적으로 발산합니다. 축성이.. 완료된 것 같습니다.
십자가:(하지만 십자가는 여전히 여러분들을 공격합니다.)
정현오
십자가
기준치:
70/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서은서:(눈깜빡) 현오야!
정현오:(소리치는 걸 듣고 황급히 몸을 옮겨 피합니다.)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39
판정결과:
실패
현오보다 십자가의 공격이 빨랐던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공격에 4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서은서:(진한이에게 도끼를 가져와 공격을 시도합니다.) 얍
도끼
기준치:
59/29/11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9
은서는 공격을 하다가 손에서 도끼를 놓쳐버립니다. 그리고는 무게중심이 흐트러져 넘어져버렸습니다. hp-1
서은서:아야...
장하은:(역시나 힘을 내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릅니다)
야구방망이
기준치:
40/20/8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6
(역시 미끄러집니다....) hp-1...
백진한:(은서에게서 도끼를 받아... 심호흡한다.)
(딱 한 번만 더!!)
(도끼를 힘껏 휘두른다.)
도끼
기준치:
30/15/6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맞았습니다....
이루나:아이고 (은서에게 반창고?를 붙여줘요)
응급처치
기준치:
30/15/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번엔 진짜 반창고다.)
이루나:3(칭찬을 기다립니다)
정현오:(목검으로 십자가를 세게 내리칩니다.)
목검
기준치:
26/13/5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서은서:고마워 루나야
5R
이루나:후훗...
십자가:이루나
루나를 향해 가지를 뻗습니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70/35/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하지만 무언가 힘에 부친듯 뻗어진 가지의 끝이 조금씩 바스라집니다.
장민후:(조금더 부상이 심한 현오를 치료합니다.)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이루나:신부님 나보다 못하시네요 (이런말)
장민후:(상황이 너무 급박해서인지 제대로된 응급처치를 하지 못했습니다...) 조금 부끄럽네요.
서은서:(도끼 가져와서 공격해봅니다)(제발)
도끼
기준치:
59/29/11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0
십자가:십자가의 회피입니다!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은서의 도끼가 십자가를 가릅니다. 매우 이질적인 모습의 십자가는 마치 장작이 갈라지는 것처럼 쪼개지더니 금빛 알갱이를 흩뿌리며 사라졌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축성된 나무잔과 거대 십자가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본래 크기의 십자가 입니다. 아무튼 이 나무잔을 식에서 쓰게 된다면, 그들의 의식은 실패하게 되겠죠.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눈빛을 교환합니다. .... 그 정적을 깨는 것은 신부님이었습니다.
장민후:... 정말 이상한 곳이군요. 하은양과 현오군 말고도 다친 분이 있나요?
이루나:후하- 마음이 아프네요.
백진한:저는 괜찮아요.
장민후:다행이군요. 이제... 해결된거겠죠?
서은서:이대로 문제가 없다면요.
정현오:한 고비는 넘긴 느낌이네요.
백진한:저렇게까지 해놨으니... (고개를 끄덕인다.)
장민후:.... 공소 안 소식을 알 사람이 없으니, 괜찮을 겁니다. 이쪽은 제게 맡기시고, 이제 다들 집으로 돌아가세요.
이루나:뭘 하시게요?
장민후:뭘 하긴요, 잡아떼는 것 밖에 없지 않을까요? 술을 먹고 잠들었다고 해도 괜찮죠.
이루나:오... 거짓말하는 게 양심에 찔리시다면 저한테 맡겨도 괜찮은데?
서은서:우리가 이곳에서 발견되는게 신부님께 더 곤란한 일 아닐까?
백진한:우리는 존재만으로 의심을 사잖아. 여러모로...
정현오:루나도 피곤할 텐데, 같이 돌아가자. 큼. 어쨌든... 신부님, 정말 감사해요.
서은서:(꾸벅 인사를 하고는) 나중에 꼭 연락주세요, 장민후 신부님.
장민후:아닙니다. 여러모로 많은 배움을 얻었으니까요.
이루나:네, 감사해요! 다들 고생 많았네요.
백진한:감사했어요. 조심하시고요.
장민후:음, 내일이 주일 미사이니 늦지 마시구요. 아, 여러분들은 공소예절을 받으려나요. 여러가지가 많이 겹쳐 있던데... 아무튼 내일 뵐수 있으면 좋겠네요.
서은서:내일 봬요. (손 흔들)
장민후 신부님은 여러분들을 공소 입구까지 바래다주었습니다.
이루나: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뭔가 살짝 불안한데...)
백진한:(내일 만나자며 꾸벅 인사한다.)
그렇게 우리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다음날, 주일 미사가 거행됩니다. 안타깝게도, 장민후 신부님은 다른 건물에서 미사를 집전합니다. 우리들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푸른 건물로 인솔되어 의식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게다가 의식이 시작되었음에도 주례자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 임산부들도 함께 참여하는 의식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의식, 표면상으로는 공소 예절이 진행되지 않자,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뒤늦게 들어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곽순태입니다. 곽순태는 난감한 표정으로 제대를 바라봅니다. 그는 뒤에서 누군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라고 소리치자, 깜짝 놀라며 비켜섭니다.
박해주가 나타났습니다. 시뻘건 얼굴입니다. 공소전체를 울릴 것 같은 목소리로 화를 냅니다. 의식에 문제가 생긴 것이 틀림없습니다. 박해주는 곽순태의 따귀를 칩니다.
화를 삭이지 못해 씩씩 거립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교인들을 둘러봅니다. 그러다 유독 여러분들을 오래 노려봅니다. 여러분들 앞에 다가온 박해주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그냥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장민후 신부님이 들어와 공소예절이 아닌, 미사를 치릅니다.
여러분들에게 살짝 윙크를 해보이네요.
서은서:(신부님...!)
우여곡절의 미사가 끝나고 공소를 나설 즈음,
백진한:(휴... 성공해서 다행이다.)
한범철:얘들아.
백진한:...! (휘둥그레)
정현오:선생님!!
백진한: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한범철:잘 해결했나 보구나.
한범철:이젠... 그래. 이 빌어먹을 섬을 떠나는 일만 남았겠구나. 축하한다.
서은서:섬을 떠나요...?
한범철:이제 너희를 붙잡을 것이 아무것도 없어. 내년이면 성인이니까.
이루나:...아. (그토록 바라던,)
백진한:...돌이켜보니 참 긴 시간이었네요.
정현오:선생님도 성인이신데 남아계시는걸요...
이루나:그, 그래요. 선생님은 같이 안 가요?
서은서:(언제나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어 막상 섬을 벗어나려하니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정말 나갈 수 있어요?
한범철:난, 떠날 수 없어.
백진한:...! 왜요?
한범철:떠날 수 있는 너희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내용이야.
이루나:그건 또 무슨 소리래? 우리 지금 헤어지면 또 언제 만나게 될지 몰라요.
한범철:그럼 만나게될 언젠가의 내가 말해줄테지. 너희는 홀가분하게 이 섬을 나가서 자유를 만끽했으면 좋겠다. 물론 너희를 맘껏 이용해놓고 할 수 있는 말은 아니긴 하지만....
서은서:알고는 계셨네요.
정현오:그래도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떠나는 입장은 영 마음이 쓰이는데.
백진한:...사양하지 않을게요. 그렇지 않아도 대학에 가야 해서요.
한범철:괜찮아, 현오야.
서은서:미안하면 나중에 생기부나 잘 써주세요. 저희 좋은 대학에 가게요.
한범철:오냐,
정현오:...어른들은 알아서 하실 거 알아요. 저도 생기부 좀 잘 써주세요.
이루나:와! 이왕 하시는 김에 성적표 조작도 해주시면 안되나요?
백진한:잡혀가잖아.
한범철:성적표 조작은 힘든데.
이루나:안 들키면 되지. (그보다 더한 일도 했는데)
한범철:(흠)
이루나:(오, 고려해보신다)
한범철:이제 다들 집으로 돌아가도록 해.
이루나:성적표 조작, 꼭이에요. (멋대로 손가락 건다.)
백진한:(으이구 인간아 소리를 참는다...)
한범철:(강제 약속당함)
정현오:...저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가자, 가자.
미시가 끝난 여러분들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은이와 은서는 드디어 엄마를 집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 알게된 소식으로는,
임산부들이 전부 상상임신이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임산부도 아이를 출산하지 않았습니다. 마태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샘입니다.
이렇게 또 다른 사건을 마무리 합니다. 우리는 수능을 보고, 대학을 갈 준비를 합니다. 정말 이 말 많고 탈많은 섬과는 작별입니다. 영영 작별한다면 좋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여러분들은 육지로 나가는 배에 몸을 싣습니다. 다시 섬으로 돌아오지 않길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