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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4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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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크SYK 2023. 4. 2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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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이루나 백진한 정현오 서은서
시현 시크 Aa 라리 똑디
시나리오 시나리오 링크 END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https://projectkuki.tistory.com/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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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4월 15시간 사이비, 사망, 자살, 유혈, 벌레
 
자,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보도록 합시다.
모두 오랜만입니다!
 
-
 
2023.03.22.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4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
 
우리가 섬을 떠나온지.... 이제 막 1년이 되었네요. 우리는 대학교 2학년 새 학기를 시작한 21살입니다. 그렇게 섬을 잊으려 노력했든, 혹은 간간히 연락을 취하든 하고 있었는데... 아, 미리 말하자면, 하은이는 연락을 하는 쪽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아니고, 범철쌤을 통해서 말이죠. 그것도 그렇게 빈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그랬었단 말이죠. 그런 하은이가, 여러분들 모두에게 연락을 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장하은:[얘들아, 갑자기 섬 안 사람들과 연락이 안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수도 있죠. 하지만 며칠도 지나지 않아 장민후 신부님에게도 똑같은 연락이 옵니다.
 
장민후:[혹시, 섬 안 사람들과 연락이 가능하던가요?]
 
...이젠 우리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장민후 신부님은 아니었습니다. 신부님은 '마태도에 다녀오겠다'라는 연락을 끝으로 똑같이 연락 두절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여기까지가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태도로 향하는 선착장 앞에서 만났습니다.
일주일동안 아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선착장 앞까지 오게된 걸까요? 각자 자유롭게 이야기 해봅시다
 
백진한:(내 의지로 갈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아무 말 없이 섬 쪽을 쳐다본다.)
 
이루나:아아, 다들 너무한다니까. 그래도 고향이라고 정은 있을 줄 알았는데, 나밖에 없잖아! (다른 애들 전혀 못 알아보고 섬쪽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정현오:(신부님도, 삼촌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니 큰일이다. 보호자로서 키워주셨으니 찾아뵈어 살피는 게 도리겠지... 힘없는 걸음으로 도착합니다.)
 
서은서:(고등학교 이후로 부모님과도 자연히 멀어져 겨우 분기별로 연락을 할까 말까 싶었다.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은 미약한 걱정을 심어놓긴 했지만 다시 섬으로 돌아올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연락이 되지 않는 신부님의 소식을 들었을 때는 다시 이곳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었다.) 달라진 게 있으려나.
 
장하은:(하은이는 오로지 믿음을 줬던 어른들... 범철쌤과 신부님의 연락두절로 향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주저하는 아이들에게 마태도로 가자고 설득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백진한:(그래도 부모님은 걱정되니까.)
 
서은서:여기서 모이자고 했던 것 같은데(선착장을 두리번 거린다)
 
이루나:어머, 안녕하세요. (방긋) 여긴 어쩐 일로 오신 건가요?
 
장하은:....뭐해...?
 
정현오:(모르던 젊은이?들이 보이는군.) 아, 하은이다.
 
서은서:(빤히) 이 목소리는 이루나인데.
 
이루나:이루나가 누구죠? (맹글)
 
장하은:(자주보던 현오도 단번에 알아보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루나는 많이 변한듯 안변했구나....
 
서은서:응, 이루나 맞네. (자연스럽게 넘기고 차례로 친구들을 봅니다) 와 다들 몰라보게 예뻐지고 멋있어졌네~
 
백진한:...이상한 대화는 여전하네. (앞머리를 대충 쓸어넘긴다.)
 
장하은:(진한이를 보며)...누구세요...?
 
정현오:(하은이 따라 진한이 봅니다...)
 
서은서:...누구?
 
이루나:혹시 여친 있어요?
 
백진한:...너네 반응이 좀 심한 거 아니냐? (눈썹 꿈틀...)
 
장하은:(가지고 있는 안경을 씌워봐요)
 
서은서:안경없는 진한이는 앞머리 없는 루나랑 같은데....
 
백진한:...번호 드릴까요? 아마 있는 번호일 텐데. (루나 보며)
 
이루나:네에? 어떻게 알았지 혹시 당신 내 스토커?
 
장하은:그만....
 
정현오:다들 대학에서 즐거운 시간 보냈구나...
 
서은서:다들 여전하구나~
 
장하은:그러게, 너무 반갑다. 상황이 좀 이상하지만...
 
백진한:오랜만에 봤다고 이상한 말부터 하고 말이지.
 
일단 하은이가 상황을 정리하고 이런 말들을 전달했습니다.
 
이루나:내가 이상한 말 하는 게 한두번인가! 그립지 않았어요? (히-죽)
 
장하은:사실, 아까 너희 오기 전에 잠깐 알아봤는데....
마태도로 가는 배가 없대.
 
이루나:응?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왜요? 귀신 들렸대?
 
서은서:...? 그럼 어떻게 가? 수영할 줄 아는 사람~?
 
백진한:하... 이젠 배놀이인가.
 
정현오:(수영에 손 살짝 들다가) 정말로 어떡하지?
 
백진한:(이상한 소리 하는 루나 볼을 잡아당긴다.)
 
장하은:사실 없다는 답만 듣고, 이유는 못들었어.
 
이루나:므아아.
 
장하은:너무 당황스러워서...
 
정현오:...어선이라도 빌려야 하나?
 
서은서:배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하나....
 
장하은:그, 다시 물어보러 갈사람...?
 
백진한:태풍이 온 것도 아니고... 가보자. 뭐라도 알아봐야지.
 
정현오:물어보러 다 같이 가자. 이런 거 쪽수가 중요해.
 
백진한:(...생각보다 말랑말랑하네. 한 번 주욱 늘리고 놔준다.)
 
서은서:의리가 있지 같이 가자
 
장하은:쪽수가 중요했어...?
 
이루나:(볼퉁퉁) 중요하지! (당당당 걸어가요)
 
시현 (GM):아무튼 당당하게 선착장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서은서:계세요~
 
장하은:안녕하세요, 저, 아까 마태도로 가는 배편 물어본 사람인데요... (똑똑)
 
이루나:마태도로 가는 배 주세요. (매표소 앞에 천원짜리 다섯장 탁, 놔요.)
 
선착장 직원:(천원 다섯장을 도로 되돌려주며) 마태도로 가는 배편이 없다니까요.
 
정현오:(에구) 혹시, 나중에는 생길까요?
 
서은서:저희 오늘 마태도에 꼭 가야하는데 왜 안돼요? (눈깜빡)
 
선착장 직원:언제 생길지 확답을 드릴 수가 없어요. 아무튼 지금은 없고, 왜 없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이런 반복된 대답만 듣고 있을때, 갑자기....
장하은
누군가가 하은이의 어깨에 손을 턱, 올립니다.
 
?:어이, 젊은이들.
 
뒤를 돌아보면 선원 복장을 하고 있는 한 노인입니다. 성성한 백발이 바람에 흩날리고, 턱에는 손질되지 않은 수염이 바늘꽂이처럼 엉망입니다.
 
이루나:레일리.
 
냄새가 나거나 옷이 불결한 것은 아닙니다. 그랬으면 딱 노숙자처럼 보이긴 하겠네요.
 
정현오:(루나 입 턱) 예, 안녕하세요 어르신.
 
백진한:(하은이의 어깨에서 손을 떼 놓으려다 복장을 보고 도로 손을 내려 바지 주머니에 꽂는다.)
 
아슬아슬하게 노숙자의 기준은 벗어나 있습니다. 다만 들고 있는 소주병이 망므에 걸립니다.
 
이루나:망므.
 
(마음...)
 
서은서:(고개를 숙이다 시선에 걸린 소주병에 다시 고개를 든다.) 누구세요...?
 
이루나:(킁킁킁킁킁) 낮술 하셨어요?
 
선착장 직원:아유, 어르신. 이상한 소리 하실거면 얼른 가세요. (손사레를 칩니다.)
 
노인:(개의치않고) 일단 모두 나 좀 보세. 이야기 할게 있어.
 
라고 말하며 매표소와 멀어집니다. 뒤돌아서 오는지 확인도 합니다.
 
백진한:어쩔 수 없나... 일단 따라가자.
 
서은서:(친구들이 움직이면 그제야 따라가며 휴대폰 녹음 기능을 켜둡니다)
 
이루나:그래, 뭔 일 있으면 나 도끼 있으니까~
 
장하은:그런건 마태도 안에서 어필해....
 
정현오:왜 그런 걸... (따라갑니다)
 
노인:(따라온 아이들에게 노인이 묻습니다.) 자네들, 정말 마태도로 갈건가?
 
서은서:요즘도 힘들게 살아? (루나 어깨 토닥이고는) 마태도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노인:문제... 문제가 있다면 있지. (소주 한입 드링킹 합니다)
 
이루나:문제는 늘 있었는데 새삼... 마실거면 같이 마셔요!
 
노인:마태도 배편이 없어진걸 몰랐다면, 이 배편이 석달 전부터 없어진 것도 몰랐겠구먼. 왜일것 같나?
 
정현오:(신부님만 해도 연락두절까지 일주일 전까지였는데... 혹시 선착장에서 습격당했나? 루나 닮아가며) 어... 아무도 안 타니까요?
 
노인:맞네! 아무도 타는 사람이 없어서지! 자네, 아주 똑똑하구만!
 
서은서:원래 마태도는 사람들이 많이 안오는 섬이었잖아요.
 
정현오:그럼... 신부님은 어떻게 된 거지?
 
노인:그랬지. 그런데 단 한 명도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는건 조금 이상하지 않나? 들어가는 사람도 마찬가지지.
 
이루나:아하하... 무슨 의식이라도 치루고 있나보지!
 
노인:들어보게. 지금 섬 안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그리고 섬 바깥 사람들은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질 않아.
 
서은서:여기 있는 애들 다 마태도 토박이인걸요.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니라면 놀라지도 않을걸요.
 
정현오:아무말도 안 들었는데 벌써 믿어버릴 것 같아...
 
노인:그렇군, 사실 나도 섬 출신이라네. 다섯살에 출도해서 이 근처에서 뱃밥 먹으며 살았지. 아무튼, 석달 전 마지막 배를 내가 탔었는데 말이야. (술 한번 더 땡기고)
 
이루나:(나도 마시고 싶다)
 
노인:마태도 안에 들어가봤더니, 세상에, 사람들도 많이 죽고. 나도 죽을 것 같아서 어떻게든 탈출했지 뭔가.
 
백진한:죽었다고요...? (조금 눈이 커진다.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노인:그러니까 말이야! 사람이 죽었어! 아무튼 그런 일이 마태도 안에 일어나고 있다네.
 
이루나:와, 왜 이제는 놀랍지도 않지? 그래서 내가 그렇게 나가자고 했는데.
 
서은서:다섯살이면... 운이 좋으셨네요.
 
정현오:많이 죽었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길거리에 사람들이 나뒹굴 정도로?
 
노인:이상한 것들이 사람들을 덮치고.... (손을 덜덜 떨다가 다시 술을 들이킵니다.) 그런 마태도에, 자네들은 무슨 볼일이 있어서 그렇게 배편을 알아봤나?
 
서은서:(그런 일에 놀라기엔 우리가 겪은 일들이, 시간이 너무 많았다.) 병원에서 또 무슨 일이 생긴걸까?
 
백진한:...역시 우리가 한 걸론 부족했던 모양이네. (전부 막지 못한 게 조금은 아쉬워 미간을 좁힌다.) 어디든 수상하다면 수상하지.
 
정현오:아...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면 죄송해요. 섬에 남은 가족들이 연락도 되지 않으셔서 찾아뵈려고요.
 
서은서:아직 가족들도 마태도에 남아있고, 알고 지내던 신부님이 지난주에 마태도로 가겠다는 연락만 남기고 사라지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이렇게 찾아온건데.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노인:마침 또 내가 선장이 아닌가. 내 배로 태워다 줄 수 있지.
 
이루나:음주운전!!
 
시현 (GM):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배를 가리킵니다. 작고 낡은 배. 자세히 보지 않아도 믿음직하지 않은 배입니다. 배에는 다른 선원 한명도 있습니다.
 
노인: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는가? 이래 보여도~ 내가 잘 데려다 줄 자신이 있다니까.
 
정현오:그래주시면 감사하죠 할아버님! (화색)
 
이루나:오, 카론이여...
 
백진한:우리끼리 가는 것보단 낫겠지... 적어도 조언을 구할 수는 있잖아. (하...) 첩첩산중이네.
 
정현오:그런데 마태도로 향해도 괜찮으신가요? 여간 끔찍한 일을 보신 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서은서:중간에 도착지가 바다로 변경되지만 않으면 감사하죠~
 
노인:데려다만 주는건 상관 없지. (그렇게 말하며 배 탑승을 권합니다.)
 
정현오:(극적으로 나타나주셔서 정말 의심스럽고 감사하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의심스럽지만, 현오는 배에 탑승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탑승하나요?
 
백진한:현오는 예전부터 사람이 좋아서 걱정이야. (일단 따라 탄다.)
 
이루나:그래도 저승길이 외롭지는 않겠어. (흥얼 거리며 탑니다)
 
서은서:나 손 좀 잡아줘.
 
장하은:(하은이도 따라 타요) 그래도 방법이 없으니까....
 
정현오:딱히... (은서에게 손뻗습니다)
 
서은서:(손을 잡고 배에 올라탑니다) 나는 너희 믿고 가는거다?
 
우리는 수상한 배에 올라탔습니다. 하지만, 마태도를 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낡은 배 치고는 꽤나 괜찮은 여정입니다.
 
노인:아, 나는 사목항으로는 가지 않네.
 
꽤 중요한 사실을 일러둔다는 것 처럼 말합니다.
 
노인:이미 거기는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야. 겉으로 보기로는 멀쩡하게 꾸며놓았을지 몰라도, 다 속임수야. 내가 거기서, 네 발로 걷는 괴물도 봤다고! 절대 산짐승이 아니었어!! 그러니 거기서 누굴 만난들, 아무도 믿으면 안 된다.
 
이루나:오, 저희는 목이 긴 괴물이랑 가죽이 벗겨져 죽은 사람들도 봤는데. 두꺼비처럼 생긴 괴물은 못 보셨어요?
 
정현오:박해주 씨가 뭔가 성공하셨나본데. 삼촌께선 괜찮으실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겨들을게요.
 
백진한:조심하겠습니다. 혹시 더 들을 만한 조언이 있을까요?
 
노인:자네들도 심상치 않은 것들을 봤구먼. 글쎄, 누구도 믿으면 안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지...
 
그 말과 함께 우리는 사목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도착합니다.
 
서은서:조언 감사해요. (생각했던 것보다 이상한 사람은 아닌 것 같네)
 
정말 조금 떨어진 곳이라, 거리가 좀 있어보여도 사목항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이루나:(술마시면서 운전하면 범죄자야.)
 
정현오:그래도 살아서 도착했네. 살아서 나갈 수도 있으면 좋겠고.
 
장하은: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우리가 너무 싫다...
 
정현오:음, 그러네... (긁적)
 
백진한:그러게. 밖에서 사는 동안은 잊고 있었는데.
 
이루나:우리가 싫으면 안되지. (턱 괴고 배가 도착하길 기다려요.)
 
드디어 배가 적당한 곳에 멈춥니다.
 
서은서:여기 진짜 오기 싫었는데...
 
한 명 한 명 내리고나면, 노인이 엄지 척을 해주고는 다시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갑니다.
 
정현오:안녕히 가세요, 어르신. (꾸벅)
 
서은서:감사합니다(꾸벅)
 
이루나:기다려 주셨으면 했는데. (여차하면 도망가게... 아쉬운 낯 하고는 섬을 둘러봅니다.)
 
백진한:감사합니다. 덕분에 무사히 올 수 있었어요. (인사한다.)
 
정현오:굳이 사목항에서 떨어진 곳에 도착했으니... 숨어다니기라도 해야 하나?
 
장하은:(제일 가까이 있는 현오 옷을 잡고 쭉쭉 잡아당기며) 사목항 쪽을 봐바.
 
이루나:괴물들이 돌아다닌다고 했으니 몸 사리는 게 좋겠죠... 목주나 그, 촛불 뭐시기. 가지고 있는 사람?
 
백진한:성인 4명이 숨어다닐 수 있을까. (하은이의 말에 사목항 방향을 바라본다.) ...조족등.
 
사목항에 사람이 있습니다. 섬 사람들이 아닙니다. 딱 봐도 관광객들입니다. 그런데 관광객들의 태도가 좀 이상합니다.
 
이루나:뭐야? 배편이 없다고 하더니....
 
모두 허공에 대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정현오:그러게, 그것도 석 달 전이라더니. 그때 온 사람들인가?
 
서은서:조족등 예전에 범철쌤한테 드리고 못 받았어.
 
백진한:설마... 세 달 동안 여기 있던 건 아니겠지. (중얼거린다.)
 
서은서:뭐하는거지...?
 
백진한:...젠장. 어쩐지 이상한데.
 
정현오:...나 지금 숨을까 고민이 돼.
 
이루나:(뭐라고 하는지 들을 수 있나? 귀 쫑긋.)
 
이루나:
Liste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들 관광객다운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루나:(근데 그걸 왜 허공에 대고...)
 
이곳의 풍경이 참 예쁘다던가, 혹은 순교성지를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는다던가... 날씨가 맑아서 참 좋다는 말도 하고 있는데, 그건 조금 이상합니다. 사목항 주위로 안개가 꽤 껴있기 때문이죠. 제법 심한 안개여서, 사목항 외의 장소로 떠나는 사람들은 행방을 쫓기 힘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안개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안개 속으로 사라집니다.
 
백진한:뭔가 중얼거리는데...
 
장하은:... 여기서 계속 가만히 있을 순 없어.
 
백진한:우리도 저렇게 되진 않을지, 그게 걱정이지만 하은이 말이 맞아. 일단 가봐야 뭐라도 알 수 있겠지. ...어디부터 가볼까?
 
정현오:관광객들에게 가서 뭔가... 해봐야 하나?
 
이루나:우리가요.... 찾을 수는 있겠어요? 안개가 짙은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장하은:여기서 제일 가까운 곳이... 관광안내소니까 그쪽으로 가봐도 될것 같구...
 
서은서:범철선생님을 만나려면 학교로 가야할까? 신부님은 오셨으면 공소에 계시려나..
 
장하은:맞다, 신부님.
 
서은서:그럼 근처부터 가볼까? (괜히 팔을 쓸어내리고는) 여기 오니까 갑자기 기분도 이상하고, 불길해.
 
정현오:또 병원 같은 데에 갇혀계신 건 아닌지 걱정 된다.
 
백진한:그러자. 괜히 다시 돌아와서 보기도 뭣하고.
아무 일 없으면 좋을 텐데...
 
정현오:사목리 읍내랑... 마태 공소가 제일 가깝나.
 
장하은:일단 어디든 가보자. 어디부터 가볼래?
 
백진한:관광안내소가 제일 가까웠지? 그쪽은 어때?
 
이루나:좋아요! (먼저 살랑살랑 관광안내소 쪽으로 갑니다)
 
정현오:(따라갑니다)
 
서은서:루나는 손 잡고 가야하는거 아니야?
 
백진한:물가에 내놓은 애가 따로없다니까. (뒤쫓는다.)
 
이루나:손은 은서가 잡고 싶은 거 아닐까~ (달려가요 와다닥)
 
관광안내소는 정말 사목항과 가까이 위치해있어 금방 도착했습니다. 외관은 예전과 다를바 없습니다. 하지만 간판은 사라지고, 옆에 설치 되었던 관광안내도 또한 없습니다. 관광아내소의 커다란 유리창은 뿌연 먼지로 불투명합니다. 문가에도 먼자기 가득하네요.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백진한:(들어간다.)
 
이루나:여긴 귀신의 집이 다 됐네. (들어가요)
 
관리가 잘 안되었던 건지, 아니면 노후된 시설이라 그런지. 사실 둘다 영향을 미친 것 같긴 합니다. 낡은 문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열립니다. 동시에 내부의 편액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정현오:면장님... 괜찮으실우왁
 
백진한:...깜짝아.
 
이루나:와, 흘러내린다. (신기한듯 보며 들어가요, 슝슝)
 
정현오:뭐라고 써져있지...? 그냥 관광안내소?
 
편액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落日沈現律 落水昇藏律
 
이루나:(맹~)
 
백진한:(어떻게 읽더라...)
 
정현오:(맹~ 못본척합니다.)
 
백진한:(곰곰...)
 
서은서:(휴대폰 파파*으로 사진 찍어 번역해봅니다)
 
이루나:해랑 물(만 읽음).
 
은서의 핸드폰은 먹통이 되어 번역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루나:전교 1등.
 
백진한:
지능
기준치: 76/38/15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이럴 때만 찾지, 아주.
 
이루나:Fail.
 
정현오:한문이 필수교육이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어...
 
이루나:이럴 때라도 찾아줘야지 섭섭하지 않을 것 아니에요? (한문 읽어보려고 해봐요)
 
정현오:그래도 난 선택과목으로 들었지. (머리 굴려봅니다.)
 
이루나:
INT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현오:
지능
기준치: 56/28/11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은서:꼬부랑 글자들 많다~
 
우리는 이 글을 알고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줄곧 봐왔던 것입니다.
 
정현오:(두뇌풀가동)
 
백진한:하... 요즘 영어만 봤더니.
 
서서히, 뜻도 기억나기 시작합니다.
 
백진한:(지끈...)
 
낙일침현률 낙수승장률
 
해가 지면 인간 세상의 율법이 약해지고, 비가 오면 숨겨진 율법이 드러난다.
 
딱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해가 지고 비가 내리면 절대 외출하지 않는다는 것. 비가 내리기 전에는 꼭 울렸던 면장님의 방송. 그새 잊었나봐요. 하긴, 누가 마태도에서 일어난 일들을 잘 기억하고 싶겠나요.
 
이루나:있잖아요, 다들 비에 맞아서 감기에 걸려본 적 있어요?
 
정현오:그러고보니 비가 오면 나가면 안 됐었지...
 
서은서:우리 비맞고 많이 다니지 않았어..?
 
장하은:그건 우리가 말을 안들어서 였지 않았을까...
백진한
 
백진한:그때 얘기 꺼낸 거 누구야.
 
장하은:(눈으로 루나 가리켜요)
 
이루나:(손가락으로 진한이 가리킴) ㅇ?
 
서은서:찔리는 이야기라도 있어?
 
백진한:아오... (볼 쭈아압 늘림)
 
이루나:므아 자꾸 볼 잡아 땡기면 뽀뽀해 버린다.
 
백진한:으!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라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정현오:(지금 이 순간 술만 있으면 딱인데...)
 
이루나:(이때다, 홀랑 들어가서 내부를 둘러봐요.)
 
장하은:(맥주 한캔 때리고 싶다)
 
서은서:(참 한결같다)
 
정현오:이렇게 험한 곳인 줄 알았으면 뭔가 더 챙겨올 걸 그랬네... (같이 둘러봅니다.)
 
백진한:보고 싶으면 그냥 보고 싶다고 말을 해. (같이 내부 둘러본다.)
 
내부에는 별다른 집기가 없습니다. 비어있는 책장과 탁자, 의자 하나가 전부입니다. 다만 탁자 위가 좀 어수선하네요. 탁자 위에 팸플릿이 흩어져 있습니다.
 
백진한:탁자 말곤 뭐가 없네... (한번 본다.)
 
이루나:귀신의 집 맞다니까. (팸플릿 집어서 휙휙 봐요)
 
좀 더 살펴보면...
정현오
 
서은서:뭐 있어? (딱봐도 먼지 쌓인 물건은 건들이기 싫어 눈으로 훑어보며 물어요)
 
현오는 누군가가 글을 적어둔 팸플릿을 발견합니다. 필적으로 사람을 특정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쓰인 글은 단 한 줄 뿐입니다.
 
살려주세요.
 
...대체, 어떤 의미의 살려달라는 말일까요. 이 메모 외에 다른 글귀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백진한:누가 죽었다고 하더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
 
정현오:그러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서 더 모르겠지...?
 
장하은:새삼스럽지도 않아.
 
이루나:그쵸? 이정도는 있어야 마태도지. (더 다른 건 없나 의자랑 책장도 봐요)
 
더 특별한건 보이지 않습니다.
 
백진한:부정적인 쪽에서만 그러는 게 아주 예술이지.
 
서은서:더 볼 건 없어보이는데. 특별한 것도 없고..
 
정현오:다른 데로 가볼까?
 
백진한:그러게... 저번처럼 피 같은 비가 내리고 이러진 않겠지? 괜히 옛날 생각 나네.
 
이루나:그럼 나가자! (반짝이는 눈... 애들 팔짱 끼고 밖으로 나가요) 비 좀 맞으면 뭐 어때.
 
백진한:(뭐야)
 
서은서:산성비보다 나을지도
 
백진한:(끌려가며)
 
정현오:(끌려가며)
 
백진한:피는 중성이긴 하지.
 
다행히 비는 오지 않습니다. 지금은 말이죠.
 
이루나:오, 이과.
 
백진한:...그것도 대기에 오염물질이 많으면 피인데다가 산성비이기까지 한 비가 되겠지만.
 
서은서:...너 요즘 그런거 배워?
 
백진한:고등학교 때 배웠잖아.
 
이루나:마태도는 공기가 깨끗한 편 아니었나? 다른 의미로 오염 되긴 했지만. (흥얼...)
 
서은서:나랑 교육과정이 달랐나봐. 왜 난 기억이 안나지.
 
백진한:(공부를 안했으니까...라는 말을 속으로 삼킨다.)
 
정현오:건강하면 뭐든 한 번 정도는 괜찮아. 기합으로 견디자.
 
백진한:어디로 갈지나 생각하자고. (으쓱)
 
장하은:(눈 깜빡) 되게 세세하게 기억한다.
 
백진한:...아니 그건 좀. 자제하도록 해... (대머리가 된 현오를 생각하며...)
 
장하은:갈수 있는 곳이라...
 
정현오:(아...)
 
이루나:?(진한이 생각 심어져요)
 
서은서:어디든 일단 마을은 지나야 하려나?
 
장하은:그래도 괜찮고, 음...
 
서은서:학교나 공소 쪽으로 바로 갈 수 있으면 그쪽이 좀 더 안전할 것 같은데. 공소는 아니려나?
 
이루나:난 여기 돌아오면 우리 학교에 가고 싶었어. 우리 추억들이 다 거기 있잖아요. 추억들도 귀신이 되었으려나?
 
정현오:사목리 마태의원...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한걸.
 
백진한:연락 두절된 사람들을 생각하면... 사목리 좀 둘러보고 학교나 공소로 가는 게 어때?
 
장하은:그럼 일단 사목리를 둘러봐도 괜찮고...
 
이루나:그래요! 마침 가깝네요. (한손 쭉 빼서 사목리 쪽 봐요.)
 
장하은:...너네 집은 안 가봐도 괜찮아?
 
서은서:우리 집은 학교 앞이니까 학교가면서 가도 괜찮은데~
 
정현오:사실, 희망적으로 생각하긴 힘들어서. (긁적)
 
백진한:그럼 사목리부터?
 
이루나:(끄덕끄덕)(애들 팔짱끼고 사목리로 가요 슝슝!)
 
정현오:(슝슝)
 
백진한:(슝슝...되며)
 
서은서:(힘이 어째 더 세진 것 같다)
 
아이들은 사목리로 향합니다. 사목리 거리에 제법 안개가 많이 깔려있습니다. 익숙한 가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모두 어릴적부터 봐왔던 거리였죠.
 
서은서:오, 가게들은 아직 그대로네?
 
하지만 멀쩡한 모습으로 남아있진 않습니다. 일부는 무너지고, 일부는 불에 탄 모습입니다. ... 어쩌면, 우리가 살던 집도 그렇게 되었을 수 있겠죠.
 
백진한:지진이 났던 곳을 지나가는 기분이야...
 
작정하고 찾는게 아니라면야, 안개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을테지만요.
 
정현오: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닌데... 가족 이전에 아무도 보이지 않잖아.
 
서은서:정말로 무슨 일이 있긴 있었나봐. (주변을 둘러보며 혹시 사람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아, 사람이 보입니다. 물건을 옮기는 사람이 보이네요.
 
백진한:뭘 옮기는 거지? (그쪽을 바라보며 조금 더 다가간다.)
 
시현 (GM):
 
정현오:진한아 조심해. (따라갑니다)
 
이루나:(따라 가며 사람에게 크게 손 흔듭니다) 저기요, 우리가 왔어요!
 
정현오:루나야악 (조심하자고했는데)
 
백진한:루나가 그렇지... (부처 다 됐다)
 
서은서:(이마 짚으며 루나를 붙잡습니다.) 잠시..!
 
연대흠:(깜짝 놀라며) 아니, 사람이 더 있었잖아...? 너희들, 어디서 나온거야???
 
이루나:(옛날 생각이라도 난 걸까 웃어요) 바다 속에서 걸어나왔죠! 안녕하세요, 이루나라고 합니다.
 
백진한:궁금한 건 이쪽도 마찬가지라서. 어디서 오셨죠?
 
서은서:(경계하며 낯선 사람을 훑어본다.)
 
정현오:바, 바닷속에서 걸어나왔죠... (얼결에 거짓말) 괜찮으세요? 거리가 이 모양인데.
 
연대흠:아니, 바닷속에서 걸어왔다니, 말도 안돼!
 
이루나:마을이 이 꼴이 되었는데 바닷속에서 걸어 나오는 게 말이 안 되겠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누구예요?
 
연대흠:나, 연대흠인데?
 
서은서:나머지 사람들은 다 어디갔어요?
 
연대흠:생각보다 학교에서 꽤 유명했다고 생각했는데...
 
백진한:(누구더라...)(일단 빤히 쳐다보면서 머리를 굴려본다.)
 
백진한:
지능
기준치: 76/38/15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연대흠! 진한이는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중학생 때 쯤 기억이라 조금 흐릿하긴 했지만, 가까스로 기억해냈습니다. 학교에서 소위 날라리로 유명했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우리와 잘 엮이진 않았지만요.
 
서은서:(우린 모범생들이었으니까)
 
이루나:(우린 모범생들이었으니까)
 
....그래요, 모범생들이었으니까요.
 
정현오:(헤)
 
백진한:(...옆에 애들이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연대흠:좀 부끄러운 과거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두 팔 가득 들고 있던 짐을 잠깐 한 팔에 옮긴 뒤 상점쪽을 가리키며) 저기 쌓여있는 것들을 좀 옮겨줄래? 면사무소로 돌아갈거야.
 
정현오:부끄럽게 여긴다니, 너도 크긴 컸나 보구나... (격세지감)
 
이루나:이건 뭐예요? (쌓여있는 것들 쪽으로 가서 뭔가 봐요)
 
정현오:어, 그럼 면장님도 계시나?
 
여러가지 보존식품들입니다. 대체로 유통기한이 긴 것들이죠.
 
서은서:(상자를 보고는) 면사무소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연대흠:어허, 나 너네보다 2살은 많을껄? 그리고 누구든 그런 흑역사 하나든 가지고 있는 법이야.
 
이루나:오, 꼰대.
 
정현오:내... 내가 할게, 형. (기억을떠올리고깍듯해짐)
 
연대흠:꼬우면 나보다 더 일찍 태어나던가. ....아 씨, 자꾸 주제가 빗나가잖아.
 
서은서:일찍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세요
 
연대흠:일단 면장님도 계셔.
 
이루나:뭐야, 그거 죽으라는 소리잖아요. (양아치 맞네)
 
연대흠:사람들도 있고.
 
이루나:근데 마을은 왜 이 꼴이 된 거예요?
 
백진한:(초면에 나이로 지고 들어가는 건 내키지 않는데...)
 
이루나:아니, 내가 한번 맞춰볼까요? 또 무슨 의식 어쩌구 한다고 막 불에 태우고 그랬지.
 
정현오:(전교1등의 기선제압을 믿기) 루나야... 하지만 이제 와서 사릴 것도 없긴 한가.
 
연대흠:해가 지고, 괴물들이 다녀서...? 의식은 잘 모르겠어. 사람들 모두 일단 생존에 매달려 있기도 하고...
 
백진한:여기도 참 징하다... 왜 그렇게 됐는지 짚이는 건 없고?
 
이루나:생존에 매달린 사람들이 괴물들이 설치는 섬에 계속 있었단 말이야?
 
연대흠:일단 시간이 없어. (으쌰, 하고 짐을 들었습니다) 배편이 없는걸 어떡해?
 
서은서:고기잡이 배는요?
 
연대흠:그래, 다 시도해봤지. 그렇지만 다들 나갈 수 없었어.
 
정현오:삼촌도 먼저 빠져나가셨길 바랐는데...
 
백진한:(좋자고 하는 일이니까 짐은 같이 든다...)
 
연대흠:파도가 못나가게 막는 느낌이라는 사람도 있고... 벽이 있는 것 같다는 사람이 있고...
 
백진한:(우린 들어가는 쪽이라 괜찮았던 건가...?)(슬쩍 인상을 찌푸린다.)
 
연대흠:거기다 해가 져서...
 
서은서:(자꾸 일이 생각대로 안 풀리니까 섬에서 사람들이 못 나가게 만든걸까?)(친구들에게 소곤거려요)
 
백진한:...해결하는 수밖에 없겠, 음...? 해야 밤마다 지는 거잖아?
 
연대흠:그래, 밤마다 지는 것이 해였지.
 
정현오:아마 그럴걸. (은서에게 속닥속닥) (일단 열심히 들어 도와봅니다.)
 
연대흠: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해가 지진 않아. 그래서 서두르는 거야. 언제 해가 질지 몰라.
 
백진한:비에 이어서 해까지 이 지경이네... (인상 찌푸린다.) 해가 지면 괴물이 나온다거나?
 
서은서:안개가 이렇게 많은 정도면 지금이랑 별로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
 
연대흠:아, 혹시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여기서 한번 찾아봐. 호신용품같은 것들도 있을지 모르니까. 우린 다 하나씩 들고다녀.
 
이루나:섬이 이상한 걸까, 사람들이 이상한 걸까... (뭐 있나 둘러 보기나 해요) 도끼 있어요?
 
연대흠:찾아보면 나올지도 모르지?
 
백진한:(무기랑... 소독약이랑 붕대도 찾으면 도움이 되려나?)
 
정현오:정해진 시간에 해가 지진 않는다니 살던 곳인데도 다른 세상 같네.
 
백진한:(잘 살펴본다.)
 
서은서:(기다렸다는 듯이 근처 철물점에서 무기가 될만한걸 찾아봐요)
 
연대흠:이 상점, 좀 이상하긴 해. 식량이 동나질 않으니까.
 
백진한:핏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질 때부터 이상하긴 했... 하아.
 
연대흠:그래도 뭐, 다행인거지. 적어도 굶어죽을 걱정은 안하거든.
 
백진한:게임도 아니고.
 
정현오:그럼 당연히 누가 계속 채우고 있는 거 아니야...?
 
서은서:하나님이 베풀어주는 가게인가?
 
정현오:뭐 데스게임? 그런 거 하나?
 
연대흠:(나야 모르지, 라며 어깨를 으쓱합니다.)
 
백진한:현오 너 그런 게임 해? (시답잖은 소리를 하며 뒤적거린다.)
 
이루나:그건 또 뭔 게임이야. (뒤적뒤적)
 
장하은:왜, 나도 가끔 그런 게임 해, 진한아...
 
정현오:너희... 영화 안 봤어? 난 하은이랑 같이 봤어.
 
백진한:아니 그게 뭐 잘못됐다는 건 아니고. 의외라서.
 
서은서:하은이랑..? (눈반짝)
 
정현오:다 같이 보자. 아니, 아니지. 지금은 이걸 해결해야겠지... (끙)
 
이루나:하은이랑? (눈반짝)
 
장하은:음, 영화도 봤지. 피시방도 가고. 가끔 만나서 밥먹고 카페가고 (이하생략)
 
백진한:많은 일이 있었구나. (나는... ... 예과를 좀 즐겼...나.)
 
서은서:그냥 데이트 코스인데?
 
정현오:(제일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 진한이 봅니다)
 
백진한:(일단 호신용으로 쓸 걸 찾아본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정현오:뭐? 너희도 같이 진학할 걸 그랬네.
 
서은서:(무기로 쓸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정현오:음. (같이 무기를 찾아봅니다)
 
서은서: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정현오:
관찰력
기준치: 53/26/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이루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 34/17/6
굴림: 37
판정결과: 실패
 
백진한:(치료용으로 쓸 거라도 찾는다...)
 
장하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백진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이루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 34/17/6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은서: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장하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정현오:
관찰력
기준치: 53/26/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서은서:왜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지...
 
정현오:정리가 잘 안되어서일지도... (격려!)
 
장하은:(이게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진검을 찾았다)
 
이루나:와, 하은이에게 딱 어울리는 무기.
 
정현오:이... 이런 게 왜 여기있어?
 
서은서:우와
 
장하은:도라에몽 마법 공간 같은 그런 곳인가봐. (스릉~)
 
정현오:Lv.999 마태도 고인물 같아.
 
이루나:현오는 게임하는 사람 같아.
 
정현오:...좀... (하은이 따라 PC방 다녔으며)
 
장하은:게임하는 사람 맞잖아.
 
서은서:게임 안 하는 사람도 있어?
 
백진한:너희... 내가 모르는 사이에 뭘 많이 했구나? 내가 옛날에 하나씩 켠왕할 땐 잘 모르더니.
 
정현오:오직 포켓몬 트레이너의 꿈이 있었지.
 
이루나:켠왕.
 
장하은:1년동안 많은걸 겪긴 했지. 피시방이 재밌더라구.
 
백진한:(나의 pc방에 온 걸 환영해...)
 
서은서:(나도 게임방송이나 할까...)
 
이루나:나는 오컬트부에 들어가서 여행 다녔는데. (흐힝...)(도끼 꺼내요 슝슝)
 
정현오:오, (추억의 그것을 루나 따라서 꺼냅니다.)
 
현오의 도끼가 좀 더 크고, 날이 잘 갈려있는 듯 합니다. 가챠에 성공했다!
 
정현오:(00의 숲 주민처럼 좋아합니다. 와~)
 
벌목용도끼: 1d8+2+db
 
이루나:범철 선생님은 잘 지내고 계셔요? (대흠이 보고 물어봐요)
 
백진한:(짱돌이라도 들고 다녀야 되나...)
 
연대흠:글쎄, 범철쌤 본적이 없는데... 이 난리 일어나는 동안 본적이 없어.
 
이루나:(진한이 봄) 메스 같은 거 새벼오지.
 
백진한:너무 싸이코 의사 같잖아. 괴물 부검해야 할 것 같고. ...오히려 좋나?
 
장하은:그런거 들고다니는거 아니야...
 
서은서:약이라도 있어야할 것 같은데(하나씩 손에 무기를 쥔 친구들을 뒤로하고 약국을 털어봅니다)
 
이루나:진검은 들고다녀도 괜찮구?
 
서은서: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정현오:많이 어지러져있나...
 
백진한:(왠지... 나만 무기 없는 것 같고. 이것 참.) (한번 둘러본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둘러보는 것에 실패했다...
 
서은서:(우울해진다...)
 
정현오:(은서 토닥여줍니다)
 
연대흠:너무 시간이 지체됬어, 빨리 가자!
 
이루나:아? 네! (따..따라가요?)
 
정현오:음? (따.따라갑니다)
 
백진한:(봉투에 짐 이리저리 쑤셔넣고 따라간다.)
 
우리는 연대흠과 함께 면사무소로 향합니다.
 
서은서:(터벅터벅갑니다)
 
연대흠과 함께 면사무소로 도착하기 조금 전.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옵니다. 우리는 이 방송이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갑니다.
 
연대흠:아, 젠장.
 
서은서:미안해요. 늦었나보네요.
 
상 한 가지 사실만을 고지하는 방송. 곧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죠. 하지만 조금 이상합니다. 보통 이 방송... 해가 지기 전인 저녁이나, 밤에 들었던 거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저녁도, 밤도 아닙니다. 그런 생각과 함께, 피로가 묻어나는 면장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알립니다. 곧 비가 옵니다. 해가 사라집니다. 비가옵니다. 해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곧 거짓말같이 하늘이 어두워집니다.
 
이루나:해가 사라진다라.... (하늘 올려다보고.) 이제 괴물 출현하는 타이밍?
 
백진한:와... 이게 게임이면 감탄했을 텐데.
SAN Roll
기준치: 51/25/10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이루나:
SAN Roll
기준치: 30/15/6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하은: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현오:
SAN Roll
기준치: 30/15/6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면장님... 해가 사라진다고?
 
진한이와 현오는 이성 1씩 감소해주세요.
 
서은서: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은서도... 이성 1 감소해주세요.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할 때, 우리의 뒤에서부터 누군가가 우리를 앞질러 갑니다.
 
곽순태:어이, 너희들!! 뭘 멍하니 서있어, 어서 움직여!!
 
백진한:(누구지... 날 앞질러가다니... 따위의 잡생각을 한다.) 넵~. (뭔진 모르겠지만 좋은 일은 아니겠지. 서두른다.)
 
곽순태:장하은
 
이루나:넵~ (따라해용)
 
곽순태:(하은이를 턱 붙잡고 진짜 전속력으로 뜁니다)
 
서은서:하은아..! (따라 호다닥 뜁니다)
 
장하은:(어라, 하면서 끌려갑니다)
 
이루나:우리들도 좀 챙겨줘요 (와다다다)
 
정현오:어... 어?! 아저씨!! (따라 뛰어갑니다)
 
백진한:저...정도로? (더 서두른다...)
 
백진한: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정현오:(크윽)
민첩
기준치: 31/15/6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은서: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현오:(ㅇㅓ? 오늘따라 몸이가볍다)
 
이루나:
DEX Roll
기준치: 36/18/7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우당탕탕)
 
곽순태: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장하은: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오히려 현오와 은서, 하은이가 앞질러가는 상황이 되었고...
 
연대흠: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짐을 든 대흠이 뒤로 순태아저씨와 루나, 진한이가 뛰고 있는 상황. 그리고 그 뒤를 바짝 쫓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어둠에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느껴집니다. 저것은 우리를 향해 뛰고 있습니다.
 
백진한:(온다...)
 
서은서:(온다...)
 
정현오:(온다...)
 
이루나:(온다...)
 
면사무소의 도착과 저것의 거리가 아슬아슬해지는 찰나.누군가가 우리를 면사무소 안으로 끌어당깁니다.
 
도봉남:어서 문을 닫아!!
 
면장님의 다급한 목소리. 반가워 할 틈도 없습니다.
 
백진한:(마태도의 문단속...)
 
서은서:으아아ㅏ악..! (끌려들어갑니다)
 
백진한:(아무튼 닫는다.)
 
우리가 문을 닫으려 하자, 어둠속에서 촉수가 뻗어져 나옵니다.
 
백진한:미친.
 
정현오:우와악 닫아, 닫아!
 
이루나:우와악 (발로 쾅 닫아요)
 
서은서:...닫았어?
 
민첩대항입니다. 진한, 현오, 루나 중 2명이 대항에서 이기면 성공한 것으로 판정합니다.
 
백진한: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정현오:
민첩
기준치: 31/15/6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이루나:
DEX Roll
기준치: 36/18/7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현 (GM):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문을 닫기엔 촉수가 너무 빨랐던 걸까요. 미처 막지 못한 촉수 하나가 순태아저씨의 다리를 잡습니다.
 
곽순태:으아아아아아악!!!
 
백진한:저 미친 촉수 좀 잘라봐!!
 
정현오:아저씨!!
 
비명과 함께 끌려가는 순태아저씨.
 
서은서:아까 도끼! 도끼 어디갔어?
 
이루나:(깜짝)(도끼로 촉수를 내려쳐요)
 
정현오:(덩달아 도끼 들어봅니다 늦었나?)
 
시현 (GM):루나, 현오. 민첩과 근접전격투의 복합판정입니다.
 
이루나:
DEX Roll
기준치: 36/18/7
굴림: 40
판정결과: 실패
 
정현오:
민첩
기준치: 31/15/6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현오:
근접전(격투)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현오가 재빠르게 순태 아저씨를 끌고가던 촉수를 끊어냅니다. 피해를 입은 촉수는 그대로 문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면사무소에 남은 사람들이 다급하게 문을 쇠사슬로 잠그기 시작합니다. 잘린 촉수는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정현오:(헉헉...) 철물점 아저씨, 괜찮으세요?
 
순태 아저씨는 덜덜 떨면서도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백진한:후... 어떻게든 잘 끝나서 다행이네요.
 
도봉남:아니.... (아이들을 보고) 너희들이 어떻게...?
 
이루나:이럴 때는 보고싶었다는 말이 먼저예요!
 
백진한:많은 일이 있었나 보네요.
 
서은서: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으니까 걱정이 되어서요.
 
도봉남:많은 일이 있었지.
 
정현오:아직도 면장님이시네요...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
 
도봉남:그래, 연락할 수가 없었지! (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러면, 들어온 사람은 너희가 전부냐?
 
서은서:신부님은 만나셨어요?
 
도봉남:신부? 신부님도 들어왔다고?
 
백진한:네. 못 보셨나 보네요... (걱정인걸.)
 
도봉남:그래, 어딜 이동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고 있었으니까.
 
정현오:아무도 신부님을 못 만나뵀다면 더 심각한 거 아냐?
 
도봉남:이 면사무소가 유일하게 안전한 장소이니까. 신부님은.... 어떻게됬을지 장담도 못하겠군.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닐수도 있지.
 
백진한:여기만 안전하다고요?
 
이루나:무서운 소리를...
 
도봉남:그래. 이 마태도에서 이곳만이 사람이 살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은서:괴물들 때문에요?
 
정현오:괴물이라니...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 알고 싶어요.
 
도봉남:그래. 괴물들은 이 공간에 들어올 수 없어서 그렇지. 어떻게 된거냐니, 역시 모든게 그 박해주때문이지! 그년이! 드디어 일을 저지르고 만거야. 언젠가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웃기는 소리! 빌어먹을 섬에 사람이 들어오고 이백 년 가까이 됐어. 망할 눈 푸른 신부가 온 것도 이제 백 년이 넘었고! 그년 아비라는 사람은 생각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겠나? 그 년이 섬을 몽땅 들어 바친거라고!! (씩씩거리며 말합니다.)
 
백진한:누구에게, 아니 무엇에게요?
 
이루나:눈 푸른 신부?
 
정현오:서양에서 온 선교사 아닐까.
 
서은서:순교성지...?
 
정현오:뭘 위해서 이 섬을 바쳤을까...
 
도봉남:(흥분을 가라앉히고 말을 이어나갑니다.)
 
백진한:그 이상한 의식들은 다 뭐였을까.
 
도봉남:결국 교단에게 이 섬을, 이 섬 사람들을 다 바친거지.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군. 일단, 비가 그치면 다시 해가 나올테니 그때까지 여기서 지내도록 해.
 
서은서:부녀회장님은 대체 뭘 위해서 그렇게 한 걸까요?
 
도봉남:그러게나 말이다! 나도 알고 싶다!
 
백진한:교단 사람들은 뭘 믿나요? 제가 보기엔 이상한 사건만 일으키는 사람들 같아서...
 
도봉남:너희가 어릴때 봐왔던 어른들과 똑같다. 신을 믿는거지. 난 안 믿지만.
 
이루나:신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우리 같은 사람들은 눈에도 안 보였던 걸까요.
 
백진한:자기 창조물 목숨이 필요한 신은 아무래도 믿기 힘들죠.
 
정현오:난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편이라선지. (긁적)
 
이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눈에 들어온 면사무소는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과 사뭇 다릅니다. 면사무소는 이미 요새화되어 있었습니다. 지치고 절망한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아이들도, 심한 부상자도 있는 상황. 그리고...
장하은
 
하은이의 부모님도 있습니다.
 
하은이네 엄마:하은아! 아이고, 우리딸....
 
하은이네 아빠:연락이 잘 안돼서 걱정했는데, 어쩌다 섬에... (한숨을 쉽니다.)
 
장하은:어..... ....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그..... (친구들을 바라봐요)
 
서은서:(하은이 앞에 서서 부모님 쪽을 보고 인사해요)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아저씨.
 
이루나:(그 옆에 서서 냉큼 말해요) 보고 싶었어요! 잘 지내셨나요?
 
정현오:(하은이와 눈맞추며 고개 기울였다가) 두 분 모두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장하은:.... 일단, 친구들이랑 같이 왔어요. 아까 보셨겠지만....
 
백진한:(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오랜만에 뵙네요. 안녕하세요. ...하은이도 생각이 있어서 온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은이네 엄마:우리 하은이랑 같이 다니던 아이들이구나... (한숨을 폭 내쉽니다.) 하필 이런 끔찍한 시기에... (얼굴에 그림자가 제법 짙어보입니다.) 그래도, 음,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있으면 괜찮을거야. 면장님의 가호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살 수 있어.
 
서은서:면장님의 가호요?
 
백진한:(진짜 게임 같네...)
 
이루나:면장님의 가호? (꿈벅...)(면장님 봐요)
 
하은이네 아빠:그래, 면장님이 이 공간을 안전하게 만들어주고 계신단다. 처음엔 면장님의 인도를 의심하는 자들이 있었지. 그래서 여기로 오지 않았던 사람들도 많이 있었어. 물론 그 사람들은 거의 죽어버렸다.
 
이루나:여러분들은 왜 이렇게 뭐든 쉽게 믿어요?
 
백진한:사람이 죽었으면 좀 그럴만도 하지.
 
하은이네 아빠:쉽게 믿는다니, 믿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지금 밖에서 일어나고 있잖니. (라고 말하며 어두컴컴한 밖을 가리킵니다.)
 
서은서:(안을 둘러보고는) 여기 계신 분들도 상황이 아주 좋아보이지는 않는데....
 
백진한:밖에 나가면 아까 그 촉수가 있으니 어쩔 수 없나 보지. ...우리도 낮에만 다녀야 하는 거겠지? (곤란한데.)
 
하은이네 엄마:그래, 다들 괴물에게 당한 사람들이란다. 너희는 운이 좋았던 거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단다... 식량이나 무기를 구하러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
 
정현오:저 그럼... (말을 고르다) 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분들이 정말 다인가요?
 
하은이네 아빠:글쎄, 사실.... 여기 말고도, 공소 쪽에도 거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던 사람이 있긴 했었다.
 
서은서:(공소도 꼭 가봐야겠네)
 
하은이네 아빠:하지만 공소까지 갈 엄두가 안 나서... 아무도 그쪽 상황이 어떤지 몰라.
 
이루나:그럼 저희가 가볼게요! 고민 해결!
 
하은이네 엄마:오, 주님... (이라고 말하려다가 황급히 입을 가로막습니다.) ... 너무 위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서은서:안전하진 않겠지만 저희보다 적임자도 없을걸요?
 
분명, 이 목가적인 섬 안에 드리우던 종교가 있었는데... 이제는 다들 하은이네 어머니의 말에 제법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백진한:해결하려면 어차피 나가긴 해야 할 테고.
 
도봉남:(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 일단 어둠이 걷히기 전까지는 여기 있어야 할거다. 대충 자리 잡고 앉아있어. (라고 말하면서 2층 면장실로 누군가와 함께 들어갑니다.)
 
서은서:어 면장님..! (질문을 하려다 사라지는 모습에 뒤따라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백진한:(누구... 어라?)
 
이것은 절박에 가까운 비명입니다.
 
이루나:(따라 올라가다 비명을 듣고는 뛰어갑니다)
 
정현오:(비명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달려갑니다)
 
면장실로 따라 들어가는 사람의 비명소리입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은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네요.
 
백진한:(대가가 필요한 건가? 주변을 둘러본다.)
 
어른1:안됩니다, 면장님!! 저, 저는 살 수 있어요! 절대, 절대 가망이 없지 않습니다! 제발, 한번만 더 기회를....
 
그리고 2층의 면장실 문이 닫힙니다.
 
서은서:(옆에 있는 사람을 붙잡아 물어봅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나요?
 
정현오:저기... 저기요. 무슨 일인지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어른2:.... 어쩔 수 없어, 우리가 지고 갈 죄인거지.
 
이루나:죄? 이게 다 무슨 소리래요?
 
어른2:살 방법이 이것밖에 없는 것을.... (그리고 애써 고개를 돌려 이 이상의 대화를 거부합니다.)
 
이루나:(면장실에 못 들어가나요? 기웃기웃)
 
정현오:대략 알겠어요. 면장님께 직접 듣는 수 밖에 없겠지. (루나 따라 기웃기웃)
 
서은서:(주변 사람에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을 확인받으면 2층으로 올라가 면장실 문을 두드립니다) 면장님..! 면장님..!
 
백진한:(오자마자 또 헤집고 다니게 생겼네... 친구들 뒤에서 팔짱 끼고 선다.)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아요. 면장실 안에서는 답이 없습니다. 애원만 가득할 뿐.
 
이루나:(그럼 당연히! 열어봐요 뽈깍)
 
루나가 문을 열었습니다. 아마, 모두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맞나?' 마치 기묘한 생물 같은 것이 면장실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무엇으로 가득 채웠냐면, 바로 혈관과 내장같은 고깃덩어리들입니다. 그것들이 마구 뒤엉켜, 마치 생물의 뱃속같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중앙에는 혈관이 뭉쳐진 고기 기둥이 있습니다. 그 기둥은 바로... 금빛 십자가입니다. 금빛 십자가에 심장이 붙어있습니다.
 
이루나:홀리하다 진짜...
 
도봉남은 방에 있던 나무잔과 단검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절박한 사람에게 다가가 거침없는 태도로 목을 그어버립니다.
 
서은서:(눈부빗) 와.... 어떻게 이렇게 갈수록 진화할까
 
백진한:(저게... 저런 용도로 쓰이는 거였나?)
 
정현오:우욱...
 
흐르는 피를 나무잔에 담아 십자가에 뿌리자, 십자가에서 빛이 뿜어져 나옵니다. 심장은 엄청난 기세로 맥동합니다.
 
백진한:(인상을 찌푸린다.) ...여기만 오면 도덕이라는 게 비틀린다니까.
 
문밖으로 새어나간 빛을 본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기도하고 환호합니다.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도봉남을 우러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백진한: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이루나:
SAN Roll
기준치: 30/15/6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서은서:(사람이 죽는 것에 놀라기에는 겪은 일이 너무 많았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기적인냥 환호하고 선망하는 이들이 역겨울뿐.)
 
정현오:
SAN Roll
기준치: 29/14/5
굴림: 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하은: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서은서: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현오는 이성 1을 잃습니다.
 
백진한:(누구는 열심히 살리느라 바쁜데... 충격보다도 울컥 화가 치밀어오른다.)
 
나머지 실패한 사람들, 1d6만큼의 이성을 잃습니다.
 
이루나:4
 
서은서:6
 
백진한:3
 
장하은:2
 
은서 단광입니다. 지능을 굴려봅시다.
 
서은서: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은서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비현실적인 광경을 너무 오랜만에 목격해서 그런걸까요?
 
서은서:(복잡한 머리는 이해를 포기했다)
 
이루나:믿음은 이해를 요구하지 않지. (도끼 손잡이 꽉 쥐어요) 이제 저거 없애면 돼요?
 
백진한:하... 잠깐 기다려봐.
 
정현오:(웩...) 없애는 건 아직 섣부른 것 같아. 없어질 지도 모르겠다...
 
백진한:그래도 어쨌든 저게 있어서 괜찮다는 거 아냐. 그게 좋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나가서 뭐라도 대책을 세우고 나서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서은서:저 심장은 누구 심장일까
 
장하은:글쎄.... 아무튼 저 십자가가 여길 지키고 있는건 알겠어.
 
도봉남:그래, 너네 눈엔 이 십자가가 마음에 들지 않겠지.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나?
 
서은서:지금 저걸 당장 어떻게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도 갈 곳이 없고...
 
백진한:휴... 그 방법은 저희가 찾아야죠. 언젠간 희생할 사람도 없어질 거 아니에요.
 
서은서:어쩌다 이런걸 불러낼 생각을 하셨어요?
 
백진한:...해명보다는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필요해요.
 
정현오:계속 이런식으로는 결국 한 명도 안 남게 될 테니...
 
도봉남:(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서은서:...저희가 밖의 문제를 해결하면 없애실 생각은 있으세요?
 
도봉남:밖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걸 사용할 의미가 없지. 혹은, 이 십자가가 없어도 무사히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으로썬 확신을 가질만한 방법을 찾지 못했어. 우리도 노력을 안한건 아니다. 나라고 좋아서 이런 일을 하는 건 아니야. 누군가는 해야했고, 그 누군가가 내가 되었을 뿐이지.
 
백진한:면장님이시니까요. (못마땅하지만 인정한다.)
 
정현오:해답보다는 해결이 필요한 상황인 걸 알아요. 병원도 마찬가지셨겠죠. 달리 말씀해주실 게 없다면요, 우린... 무작정 공소로 가봐야겠지.
 
백진한:우리는 책임져야 할 사람이 없어서 다행인지도. (이래서 맨날 사건과 사고가 잇따르나.)
 
이루나:예전과 같은 레파토리네요! (혀 삐죽.. 무어라 말하려다 입 닫는다.) 더 말해줄 거 없으면 공소로 갈게요. 저희한테 주실 것 없어요? (조족등이라던지.... 수호 부적이라던지...)
 
도봉남:정보는 있지. 괴물에 대한 정보.
 
서은서:아는대로 모두 알려주세요.
 
도봉남:싸돌아다니다가 어두워졌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알아야 너네도 살 수 있으니까. 일단, 이곳 면사무소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장소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괴물은 빛에 매우 민감해. 하지만 면사무소는 항상 불을 켜두지. 그래서 이 주변에 괴물이 깔려있다고 봐도 된다. 밖을 돌아다니다가도 어두워졌을때 몸을 숨기고 소리를 내지 않으면 발각되지 않을거다. 손전등 같은거 조심하고. 여차하면 그걸 던져. 혹시나 하는 이야기지만, 정면승부하는건 불나방짓이나 다름 없으니 하지 마라. 이상.
 
이루나:깔끔하다. 여긴 더 볼일 없는 거죠? 더 아는 사람도 없는 것 같으니... 바로 공소로 출발할까요? (애들 둘러봐요)
 
백진한:그런 거랑 싸우고 싶지는 않죠. (사람이랑 싸울 때도 개고생했는데...) 조언 감사합니다. 다녀올게요.
 
정현오:빛도 잘만 쓰면 좋은 도구가 되겠어. 감사해요, 면장님.
 
서은서:조언도 해주신김에 손전등도 좀 나눠주시면 안돼요?
 
도봉남:1층에서 찾아가. 정들기 전에 어서 가버려.
 
백진한:(이런 면은 여전하시네.) 알겠어요.
 
정현오:(분노나 실망이 사그라들어버린다...) 저 다녀올게요.
 
서은서:아, 마지막으로 범철 선생님은 어디에 계시는지 아세요? 서로 연락하고 지내긴 하셨죠?
 
이루나:그 신부님은 어떻게 됐어요?
 
도봉남:몰라, 또 어디서 뭘 하고 있겠지. ....신부님은 왜 찾는거지?
 
이루나:반응이 왜 그렇지? 궁금해서요?
 
백진한:여기로 오셨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연락이 두절됐지만...
 
도봉남:대체 뭘 하러 들어온거냐, 그 신부님은? 우린 들은 소식도 없고, 본 적도 없다. 이 상황에 신부복을 입은 사람을 발견했다면 누군가가 나에게 보고를 했을거다.
 
백진한:적어도 이 주변엔 없다는 뜻인가...? (친구들 본다.)
 
정현오:차라리 마태도로 들어오지 못하신 거면 좋겠는데 너무 희망적인 이야기겠지.
 
백진한:연락이 끊긴 걸 보면 아무래도.
 
서은서:공소쪽에도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맞아요?
 
도봉남:소문으로만 접했다. 확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 너네가 가보던가. 일단 그쪽으로 떠난 사람들은 면사무소로 복귀하지 않았다는건 알고 있다. 내 입장에서 그 소식을 확인하려드는건 도박이나 다름 없어.
 
마침 날이 밝아옵니다.
 
백진한:쪽박 아니면 대박이겠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밖은 평온합니다.
 
이루나:서두르는 게 좋겠어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다음에 볼 때까지 안녕하시길. (인사하고 면장실을 나갑니다. 뚜리뚜리.)
 
백진한:그러게. 여유를 부리다간 늦겠어.
 
서은서:안녕히계세요(꾸벅 인사하고는 1층에서 손전등을 챙깁니다)
 
백진한: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안녕히 계세요. (꾸벅 인사하고 1층으로 손전등을 찾으러 간다.)
 
손전등을 찾는 은서와 진한이는 관찰력 판정!
 
백진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은서: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둘 다 손전등을 얻었습니다. 자 이제 뭘 할까요?
 
이루나:공소로 바로 출발?
 
정현오:그러자.
 
서은서:너희들은 손전등 더 안 챙겨도 돼?
 
정현오:너무 거덜내는 거 아닌가? (뒤적뒤적해보며...)
 
서은서:아니면 다른 거라도 가져갈 게 있으려나...
 
장하은:오히려 위험할 것 같아서...
 
현오도 관찰력 판정!
 
이루나:다른 거....... 붕대나 약품? (있을까? 뒤져봐용)
 
정현오:
관찰력
기준치: 53/26/10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루나도 관찰력 판정!
 
장하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먼지만 털었다)
 
이루나:
관찰력
기준치: 34/17/6
굴림: 7091
+2: 대성공
+1: 어려운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관찰력
기준치: 34/17/6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우리 루나는 작은 구급상자를 찾았습니다. (3회분, HP +2)
 
이루나:(띠용때용~~~)(구급상자번쩍) 이제 갈까요? (만-족.)
 
장하은:가자... (아무것도 못 얻어서 터덜터덜) 공소로 가는거지?
 
백진한:응.
 
서은서:(손전등 잘 챙겨넣고 친구들 따라 총총)
 
현오는 깨끗한 붕대 3개를 찾았습니다. (HP +2)
 
정현오:(붕대 품 속에 고이고이 잘 챙겨 도끼 들고 길을 나섭니다)
 
이루나:(따라 나섭니다. 익숙한 길 밟아 공소쪽으로 갑니다.)
 
우리는 면사무소로 나와 공소로 향합니다.
 
백진한:(저벅저벅...)
 
정현오:(저벅저벅...)
 
서은서:(워킹워킹)
 
공소로 가는 길은 복잡하진 않지만 제법 깁니다. 일단 사목리를 일부 거쳐서 가야하죠.
 
서은서:생각보다 멀다
 
시현 (GM):그리고 그 길목에...
정현오
장하은
이루나
루나네 집이 보입니다. 역시 사람은 없어 휑한 모습의 루나네 집.
 
시현 (GM):그런데 우편함에 제법 빳빳한 봉투가 하나 있습니다.
 
이루나:(멈칫) ...홈 스윗 홈. (느린 발걸음으로 다가가 봉투 꺼내서 봅니다.)
 
봉투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꺼내보면 편지가 하나 있네요.
 
정현오:조심해, 또 역겨운 게 나올라...
 
이루나:러브레터? (읽습니다)
 
서은서:(어깨너머로 내용을 같이 읽어봅니다)
 
이 익숙한 필체. 범철쌤입니다.
 
백진한:(기웃...)
 
서은서:순교성지 아래에 범철쌤이 있다는데.. 만나려면 면장님의 십자가가 필요하대.
 
이루나:......봉남씨 방금 만나고 왔는데. 아래에 있다는 거... 혹시 범철쌤이 괴물이 되고 그런 거 아니에요?
 
백진한:공소부터 가는 게 좋았으려... 헉. 곤란하네.
 
장하은:설마... ... (안색이 변해요...)
 
정현오:말이 안 되는 건 아냐... 단단히 준비하고 가야겠다.
 
서은서:안전한 장소는 공소와 면사무소 뿐이라고도 적혀있어. 절대 안주하지 말라고도
 
장하은:선생님은 다르겠지... 좀 다른 분이셨잖아
 
정현오:그... 그만 생각할래. 영화에서는 그닥 좋은 전개가 아니었단 말이지.
 
백진한:타인의 희생을 비판하셨으니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길 바라야지. 우선은 마저 가던 길을 가자.
 
서은서:여의치않으면 십자가를 강제로라도 가져와야한다는데 어떻게해야할까?
 
백진한:서두르는 게 좋겠어. 때가 이르면 늦다는 게 뭔진 모르겠지만, 절대 만만한 일은 아닐 거야.
 
이루나:재앙이 다르다고 사람 차별해서 비껴 가나요? 뭐든 마음의 준비는 하는 게 좋겠죠... (눈 감았다가 떤다.) 그래요, 여긴 더 볼 것도 없는 것 같으니까... (미련 한가득 남은 발걸음을 돌려 공소로 간다.)
 
우리는 다시 마태공소로 향했습니다.
 
서은서:(공소에 가는 길에도 특별한 건 없는지 조심스럽게 살펴보며 갑니다)
 
정현오:(루나 한 번 토닥해주곤 공소로 향합니다)
 
이루나:(힝~~~~! 현오한테 앵겨서 가요)
 
백진한:끝나면 다시 돌아오자. 그때는 차분히 둘러볼 수 있겠지.
 
정현오:(에구... 루나 옆구리에 끼고 박박박박) 그래, 부모님들 모두 찾아뵙자.
 
이루나:(히이이잉~~~~ 진한이 옆구리에도 낑겨요)
 
해가 지지 않았고, 비가 오는 것도 아니지만,
 
백진한:(뭐야? 안아준다.)
 
공소로 가는 길은 왠지 이상합니다. 학교에서 보았던 수위 아저씨처럼, 저 멀리서 그런 해괴망측한 모습의 사람이 보입니다. 하지만 걸음은 제법 느려보여요.
 
백진한:...피해야겠지? (소곤)
 
그러니, 우리의 걸음을 재촉해봅시다.
 
서은서:여기는 좀 조심해야할 것 같은데. (상대는 이쪽을 모르는 것 같아 조심히 지나가요)
 
다행인것은, 저 존재는 우리를 눈치채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루나:(슬금슬금...)(최대한 눈 안 뛰게 가요)
 
우리는 조심스럽게 공소의 관리소를 지나칩니다. 원래 이곳엔 관리인 아저씨가 있었을텐데... 오늘은 없네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집니다. 공소의 앞쪽부터, 2천 년 전의 골고다 언덕을 연상시키는 광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커다란 십자가들이 서 있습니다. 십자가에는 시체가 매달려있구요. 시체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한달 쯤 된 것 같습니다.
 
이루나:.....................
 
백진한:후...
 
정현오:(약하게 헛구역질하곤 속을 달랩니다)
 
백진한:괴물에게 저런 취미도 있나? (속삭인다.)
 
서은서:(차마 시선에 담을 수 없어 고개를 바닥으로 떨구고 가요)
 
이루나:취미라면 진짜 악질이야....
 
공소의 건물도 원래는 여섯 채 였는데... 그중에 다섯채가 사라졌습니다.
 
백진한:끔찍하지.
 
이루나:(띠용)
 
정현오:공소도 거점이라면 이런 식으로 희생을 거듭해서 사람들을 살려온 거 아닐까...?
 
무너지고, 소실된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사라져 버리고 빈 터만 남았습니다.
 
백진한:(시체에 익숙해져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 설마...? 저 시체들...로?
 
3년여 전에, 우리가 의식을 행했던 건물 만 남아있습니다.
 
정현오:다른 건물들은 다 당했나...? 면사무소도 그 건물만 간신히 유지중인 것 같던데.
 
이루나:이야... 진짜 비효율적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요)
 
서은서:다른 것에 썻을지도.
 
건물 안은 익숙한 모습입니다.
 
정현오:그러네. 소환이라도 하다가 날려먹었을지도.
 
방금전에 면장실에서 본 모습과 비슷합니다.
 
백진한:무슨 일인진 몰라도... 윽.
 
고깃덩어리와 내장과 혈관이 뒤엉켜 있습니다.
 
정현오:얘들아. 이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국가에서 보상받을 수는 없을까?
 
이루나:나 앞으로는 고기 못 먹겠어요. (빙글뱅글) 국가가 믿어는 줄까?
 
하지만 확연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백진한:이거 가져가면 외계인이 한 짓이냐 어떻게 편집했냐 이런 소리 듣지 않을까...
 
면장실의 십자가의 역할을 하는 것.
 
백진한:(인상 찌푸린 채 주변을 둘러본다.)
 
팔을 벌리고 고깃덩어리와 뒤엉켜 있는 것은
장민후 신부입니다.
 
백진한:(놀라 숨을 삼킨다.)
 
정현오:시... 신부님! 신부님!!!
 
장민후는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백진한:......미친.
 
눈을 감고 있습니다. 현오가 부르는 소리에도 반응이 없습니다.
 
서은서:.....
 
이루나:(은서 눈 가려요)
 
어쩌면, 여기를 뒤덮은 고깃덩어리가 신부님의 몸에서 뻗어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루나:....................................
 
이곳에도 사람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굶주린 것인지 의식이 희미합니다. 몸도 잘 못가누는 모습입니다.
 
정현오:욱... 웩. (헛구역질 때문에 나온 눈물을 닦습니다)
 
이루나:이제는 안 울기로 다짐했는데... 이런식으로. (떨리는 숨 짙게 내쉬고... 살아있는 사람이 있나 봅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입니다.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할 뿐. 관리인 아저씨도 보이네요.
 
백진한:...그래도 누군가는 살아서 다행인... 거겠지? (아니라면 너무 슬프잖아.)
 
그나마 상태가 나아보입니다.
 
정현오:......사목리의 그 이상한 마트에 다녀올까? 음식이 필요할 것 같아...
 
황진현:.... 아니, 너희들은.... (힘겹게 말을 합니다)
 
서은서:(루나 손을 내리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곤 내뱉습니다. 말을 차마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결국 옅은 숨결에 묻혀버립니다.)
 
백진한:괜찮으세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정현오:네, 네. 관리인 아저씨, 저희에요... 말씀하실 것 있으세요?
 
백진한:(가까이 다가가 앉는다.)
 
황진현:(힘겹게 숨을 내뱉습니다.) .... 오는길에 십자가가 많았지. 이곳을 지키기 위한 흔적이야... 처음엔 사람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이곳을 지켰어. 하지만 신부님이... (고개를 폭 숙이며)
 
이루나:...대체 이런 기괴한 방법들은 어떻게 알아낸 거예요? 누가 지시한 거야?
 
황진현:그것을 막으려고 자신을 희생했다.
 
정현오:아저씨. 괜찮으세요? 다들 상태가 좋지 않아보여요...
 
황진현:이곳은 안전하지만... 식량이 없어서 그렇단다. 밖은 위험하니까....
 
정현오:죄송해요, 하나만 더 여쭐게요. 다른 건물들은 어떻게 된 건가요...?
 
황진현:글쎄.... 어떻게 된건지 우리도 이해할 수 없어.... 어느 순간 건물이 한 채만 남아있었어....
 
백진한:그런...
 
황진현:(실실 웃으며) 신부님이 너희가 올거라고 말할땐 아무도 믿지 않았는데... 어떻게 미래를 아셨는지...
 
서은서:...다른 말은 남기신게 없나요?
 
황진현:(손으로 제대를 가리키며) 저 위에, 너희에게 주라고 한 물건이 있지...
 
이루나:신부님을 되살릴 수는 없는 거죠... (침울한 낯.) 이럴 줄 알았으면 식량을 가져오는 건데. (제대 위를 봐요. 여기서 보이나?)
 
백진한:...그런 걸 챙겨두시기 전에... 하. 아니다. (같이 살펴본다.)
 
가까이 가면 보입니다. 제대 위에 올려진 물건은 향로입니다. 불을 피울 수 있는 성냥이 같이 있습니다.
 
서은서:(차마 당신이 남긴 것을 무시할 수 없어 제대 위 향로를 가만히 내려다봅니다)
 
이루나:(향로와 성냥을 챙깁니다.) 이게 조족등 같은 역할인가봐요.
 
그리고... 신부님이 쓴 것이 분명한 혈서도 같이. 간단한 글이 적혀 있습니다.
 
안개와 어둠을 헤치고 나아가라.
 
백진한:......
 
이루나:(혈서는 은서에게 줘요)
 
백진한:이걸 켜면 괴물들이 쫓아올까, 되려 피할까.
 
정현오:(뒤에서 훌쩍 눈물 닦습니다)
 
신부님은 잠든 것 처럼 평온한 얼굴로 눈을 감았습니다. 놀랍게도, 시취도 나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면 조금 전에 사망한 것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이루나:...제대로 화장도 못 해드리고... 이렇게 내버려둘 수 밖에 없나요? (울..쩍........)
 
장하은:...신부님이 우리한테 전달하라고 한 물건이라면, 아마 괴물들을 피해서 다닐 수 있는 거 아닐까.
 
백진한: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해.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후... 이런 것까지 챙겨 오셨으면서...
 
서은서:(왜 이걸 제게 주는지 모르겠다는 낯으로 루나를 보지만 남은 글을 챙겨둡니다.)
 
정현오:응, 안개와 어둠을 헤치고 나아가라고 하셨으니까... (안 죽은 것 같다... 살릴 수 있을지도 몰라... 따위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백진한:우선은 식량이라도 가지고 돌아온 다음에 그... 십자가를... 가지러 가는 게 좋을까? ...아, 잠깐만. 공소로 면사무소 사람들을 보내고 그 십자가는 우리가 가지는 거 어떻게 생각해? 불가능할까?
 
이루나:괴물을 잘 피해서 갈 수 있다면야... 그런데 저 분들이 우리를 따라오려고 할까요?
 
백진한:저 향로도 있으니 어떻게든 되면 좋겠는데.
 
정현오:공소가 그만큼의 인원을 수용할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가능한가? 건물들이 다 사라져서.)
 
일단 수용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장하은:(곰곰히 생각하며) 공소로 오지 못하는 이유는 거리가 먼거랑.... 안전을 확신하지 못한거잖아?
 
서은서:면장님께 우리의 계획을 알려드리면 사람들을 설득해주지 않을까? 다른 방법이 있다면 하겠다고 하셨잖아
 
정현오:이론적으로는 정말 좋은 생각이야, 진한아. 사람들이 우릴 믿고 따라와준다면 정말 좋겠다. 면장님도 협조해주시려나.
 
백진한:둘 다 어떻게든... 해결됐으니. (향로 흘긋 본다.) 가는 길에 시험해보자.
 
서은서:....못 믿겠다고 하면 그냥 부숴버릴거라고 협박하지 뭐.
 
정현오:일단 나... 식량을 좀 가져다드리고 싶은데 사목리 상점으로 가볼까?
 
백진한:면사무소 사람들과 함께 이동하면서 가져가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은데.
 
장하은:면사무소에 모아둔 식량이 있지 않을까?
 
백진한:유감스럽게도 우리에겐 시간제한이 있으니까. 심지어 그게 언제까지인지도 모르고... 올 때마다 매번 어려운 과제를 준다니까. (한숨 한 번 쉰다.)
 
정현오:한 번에 가는구나. 좋아.
 
이루나:그럼 상점은 패스하고.... 공소 사람들을 데리고 바로 면사무소로 갈까요. (삐융.)
 
장하은:아니, 반대지. 면사무소 사람들을 공소로 데리고 오는거야.
 
서은서:면사무소에 있는 사람들을 공소로 데려오자는 말이지?
 
백진한:맞아. (끄덕) 이쪽 사람들은 움직일 상황이 아닌 것 같고, 신부님을... 건드리는 것도 솔직히 내키지 않아서. 빨리 편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음...
 
정현오:그리고 우린 면사무소의 십자가가 필요하니까... 음, 좋아. (눈물 슥슥 닦)
 
이루나:(때용.) 이해했어요. 그럼 돌아가자.
 
백진한:그래. 서두르자. 우리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있잖아.
 
장하은:...모든 일이 끝나면, 신부님을 십자가에서 거둬드리자...
 
백진한:그래야지.
 
서은서:...(신부님 쪽을 향해 멍하니 보다 인사를 남긴다.) 다시 돌아올게요.
 
정현오:관리인 아저씨,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다녀올게요.
 
황진현:(고개를 천천히 끄덕입니다.)
 
백진한:다녀오겠습니다. (아저씨에게 인사하고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신부님을 눈에 담고 몸을 돌린다.)
 
일단은 공소를 빠져나옵니다. 관리소 밖은 여전히 무법지대 입니다. 향로에는 불이 피워져 있지 않습니다.
 
장하은:...시험해볼꺼면 여기가 낫지 않겠어?
 
이루나:그으럼 불을 피워볼까요? (파들.. 성냥개비 들어요)
 
백진한:해보자고.
 
이루나:(따악 성냥개비에 불을 키고 향로에 불을 붙입니다.)
 
향로에 불을 붙이자,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제법 많은 양의 연기가 우리를 휘감습니다.
 
서은서:(콜록)
 
백진한:오...
 
우리의 인기척을 느끼고 다가오는 존재가 있었지만, 향에서 나온 연기와 가까워지자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합니다.
 
서은서:효과좋네
 
연기가 닿는 거리 안에서는, 안전합니다.
 
백진한:몇 번 오가야 할지 나중에 확인해봐야겠네.
 
장하은:왔다갔다하지 않으면 좋을텐데...
 
이루나:(끄덕이고는 서둘러 면사무소로 돌아갑니다)
 
다시 면사무소 입니다.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인지, 또 면사무소로 돌아가는 길에 어둠이 깔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전과 다르게, 아주 안전하게 면사무소에 도착합니다. 그런 우리를 보고 기겁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겠죠.
 
도봉남:...귀신이 되어서 온건 아니겠지?
 
정현오:방법을 찾겠다고 했잖아요... 나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백진한:방법을 찾은 거죠, 뭐. 오, 동시에 말했네.
 
이루나:기왕이면 귀신이 아니라 영웅이라고 봐주시면 안되나요?
 
백진한:너무 거창하지 않아? 아, 아무튼.
 
서은서: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도 알아왔다고 하면 놀라시겠어요.
 
백진한:그렇게 된 고로... 저희랑 함께 가시면 안전해요.
 
정현오:지금부터 필사적으로 설득할 거예요... 진한이가.
 
백진한:여기 있는 사람들이랑 식량을 좀 챙겨서 공소로 갈까 해요. 거기는 적어도 추가적인 희생이 필요하진 않은 것 같거든요. 물론 괴물의 습격도 없고요.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좀 굶주려 있다는 사소한 문제는 금방 해결할 수 있잖아요. (면장님에게만 들리게 속삭인다.)
 
도봉남:잠깐. 공소가 안전한 걸 확인하고 왔다고? 어떻게 안전할 수 있지?
 
백진한:거기도 비슷한 방법을 썼는데... 음. 신부님께서 자진으로 희생하셨어요.
 
정현오:십자가에 심장만 남은 게 아니라 신부님이 잠들어 계셨어요.
 
도봉남:허어..... (고민이 하는 모습입니다.)
 
정현오:면장님... 다같이 함께 공소로 가요. 다른 문제들은 저희가 또 해결해볼게요...
 
백진한:적어도 희생할 사람을 늘릴 필요는 없으니 지금보단 나을 거예요.
 
도봉남:... 이런 상황에 너희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니까, 신부님의 희생만으로 안전한 곳이 공소라는 거지.
 
서은서:가는 길도 저희가 지켜드릴거니 걱정마세요.
 
도봉남:그것도 방법을 찾아왔다고? (미간에 손을 올리고) 너무 순조로워서 의심되는데.
 
백진한:아마 신부님이 바깥에서 챙겨오신 물건인 것 같아요. 저희와 연락했었다는 거 기억하시죠? 신부님을 뒤따라서 여기로 올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전해달라는 말을 남기셨어요.
 
이루나:사람을 희생해서 이곳을 지킬 수 있다는 건 믿으면서, 더 안전한 방법은 못 믿어요?
 
백진한:됐어, 루나야. 진정해.
 
정현오:저라도 못 믿을 상황이지만... 계속 지체되면 전 다시 사목리로 나갈 거예요.
 
백진한:다른 사람들은 한참 헤맸는데 우리는 나가고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렇게 돌아왔으니까 머리가 복잡하신 거겠지. ...어쨌든 저는 분명히 전했어요. 밖이 어두운데도 무사히 돌아왔단 걸로 증명은 충분하잖아요.
 
도봉남:(잠깐 고민하다가 마지막 말을 듣고 주춤하더니) ... 그래, 증거라면 이미 내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미안하다.
 
서은서: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하겠다고 하셨잖아요. 아니면 그 사이 영웅놀이에 심취하시기라도 하셨어요? (말이 곱게 나오지는 않았다.)
 
백진한:...진정하라니까. (은서 어깨 톡톡)
 
도봉남:나로써도 확인에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는걸 이해해줬으면 좋겠군. (제법 침착한 말로 대꾸합니다.) 그게 너희들을 시험하는 말투가 되긴했지만. (크흠, 하고 헛기침) ....방법을 찾아와서 고맙다는 말도 못했어. 아무튼 고맙다.
 
이루나:(봉남씨 콕콕콕콕) 츤데레. 몸만 작았으면 예전처럼 목마 태워달라고 졸랐을지도 몰라요.
 
정현오:아, 음. (긁적이다가) 저도 종용해서 죄송했어요. 부디 좋은 쪽으로 생각해주세요.
 
서은서:(과하게 흥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짧게 숨을 내뱉는다.)
 
백진한:(내가 이럴 줄 알았지.)
 
이루나:그럼 갈까요? 면장님이 다른 분들 설득 해주시죠.
 
도봉남:그래, (라고 말하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장하은:(속닥) 저런 면장님 모습 처음봐. 막 사과하고...
 
이루나:20년이면 금수강산도 변한다고 하더니...
 
정현오:그래? 원래 저런 분이셨던 것 같은데.
 
백진한:그치. 한결같다면 한결같아.
 
장하은:그런가.... (잘 모르겠다는 듯 갸우뚱 하며 면장님을 봐요)
 
시현 (GM):이렇게 잡담하는 사이에 면장님은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얼추 끝난 모양입니다.
 
도봉남:(다시 뒤돌아 아이들에게 다가옵니다.) 모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공소로 가기로 결정했다. 이곳 면사무소 인원들을 통솔하던 사람으로써.... 부탁하마. 우리를 공소로 데려다줄 수 있겠나?
 
정현오:다...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모두 데려다드릴게요!
 
백진한:물론이죠. 목표가 같잖아요. (으쓱)
 
이루나:(우쭐..우쭐..) 잘 따라오도록 해요. 최대한 목소리는 내지 말고... 잘 알고 있죠?
 
서은서:사람들이 갈때 2층의 십자가도 챙길거니까 다시 돌아올거라는 생각말고 필요한 물건은 미리 다 챙겨요.
 
백진한:영웅 어쩌고 하더니. (루나 볼 콕.)
 
도봉남:(고개를 끄덕입니다.) 일단 모두 준비가 되면 알려주마.
 
정현오:식량 챙기는 건 제가 도와드릴게요...
 
이루나:히히 (기분좋아짐...)
 
자, 우리는 이제 공소로 향합니다.
 
서은서:(출발 전 2층에서 십자가를 챙겨 나섭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향로가 길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백진한:(안 무겁나?)
 
이루나:(십자가 지고 가는 은서...)
 
십자가는 휴대 가능한 크기로 알아서 줄어들었습니다. 기괴한 십자가네요.
 
백진한:(와... 눈치 빨라.)
 
이루나:(좀 하네?)
 
뭐... 커지는 십자가도 봤는데, 작아지기도 해야죠.
 
서은서:(다행히 예수님이 되지 않은 은서는 포켓에 십자가를 쏙 넣고 갑니다)
 
연기가 이동하는 사람들 모두를 에워쌉니다. 불경한 것이 다가오지 못하는 광경을 이젠 모든 사람들이 목격합니다.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공소에 다다릅니다.
 
이루나:(지나가면서 메롱 해요)
 
여전히 이곳은 안전합니다. 신부님이 계시니까요.
 
도봉남:(신부님 앞에서 조용히 성호를 긋습니다.)
 
안도하는 사람들,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 어쩌다 이 섬은 이렇게까지 지옥이 되어야 했을까요.
 
도봉남:(다시 아이들을 보며) 이제 너희들은 어쩔셈이냐. 뭘 할거지?
 
백진한:일단은... 범철쌤께 가볼까 해요. (지금은 다른 단서도 없고...)
 
서은서:학교도 둘러보고 싶고... (지하실이 여전히 찜찜하다)
 
도봉남:그러냐. (주머니에서 라이터와 담배를 꺼냅니다.)
 
이루나:(뺏어요)
 
정현오:루나야...
 
도봉남:(담배를 순순히 뺏기긴 합니다...)
 
서은서:(루나 손에서 뺏어 다시 돌려드립니다) 죄송합니다아...
 
도봉남:(하지만 라이터가 먹통이라 그냥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이루나:몸에 안 좋은 거 이번에 끊으세요.
 
도봉남:(숨 길게 내쉬고) 지옥같은 세상에 담배하나 제대로 못피게 하고 말이지. 그래. 너희들은 늘 그랬지. 뭔가 사고를 치고 말이야. 너희들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이겠지.
 
서은서:여기 있는 사람들을 계속 이끌어가시려면 면장님도 오래 사셔야죠. 저는 막 살아도 걱정해줄 사람이 없어서요.
 
이루나:담배에서 위안을 찾으려 하지 말고 희망에 목숨 걸어봐요. (애들 둘러보며) 우리 이제 갈까요?
 
백진한:야, 그건 아니지. 우리가 있는데.
 
정현오:맞아요. 지옥을 벗어날 수 있으면 더 오래 사셔야죠. 폐 아끼라는 뜻으로...
 
장하은:...아무튼, 최대한 버티고 살아주세요. 저희도 걱정하니까요.
 
도봉남:...너희같은 말썽꾸러기들 말은 안 듣는다. 어서 다녀오기나 해. (인파 속으로 슥 들어가버립니다.)
 
장하은:... 이제 우리도 갈 곳을 정해야해.
 
백진한:(츤데레셔...)
 
정현오:안 가본 곳을 가면 되는 거지? 아니면 범철쌤을 찾아서...인가.
 
백진한:바로 선생님께 가는 건 어때? 빨리 오면 좋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정현오:그러자.
 
이루나:(끄덕끄덕) 그러면 학교로?
 
서은서:그래도 면장님이 계시니 여기는 안심이네. (신부님쪽을 느리게 바라보다 고개를 돌린다.) 가보자.
 
장하은:편지에는 음... 순교성지에 선생님이 계시다고 했어.
 
백진한:이제는 식물원인 순교성지라...
 
장하은:그랬지, 바꼈잖아.
 
백진한:...위험한 식물이 있진 않겠지? 괜히 그런 생각부터 드네.
 
장하은:.... 없다고는 장담 못하지... 그래도 가야할 길이니까.
 
서은서:그곳도 멀쩡하진 않을 것 같은데, 이제와 무서워?
 
백진한:무서운 건 아니고, 가기도 전인데 의심부터 하게 된다는 거지. 이 섬에 워낙 이상한 게 많잖아.
 
이루나:쫄?
 
백진한:아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되냐.
 
서은서:무서운 진한이는 그럼 여기서 기다릴래? (놀리는데 재미가 좀 생겼다)
 
???:기다릴거야?
 
백진한:초딩 때랑 변한 게 없어.
 
이루나:(펄쩍)
 
백진한:...뭐야? (놀람)
 
정현오:우와악
 
서은서:....?
 
???:안녕?
 
서은서:..초콜릿 먹을래? (자동반사)
 
이루나:김유령씨! (자동반사)
 
???:오늘은 괜찮아. 뭐... 이렇게 들어와 있을 줄은 몰랐네.
 
정현오:하, 하나도 안 자랐어...
 
???:(깔깔 하고 웃습니다.)
 
이루나:저희도 여기서 유령씨를 볼 줄은 몰랐죠... (그야 유령이잖아 현오한테 속삭여요)
 
서은서:우리 기억해..?
 
???:그래, 난 유우우우령 이거든! (무시무시하지~ 하는 포즈를 취해줍니다) 내가 기억 못할건 뭐야?
 
이루나:(하은이 뒤에 숨어요 슝) 그럼 우리 이름 말해봐요!
 
???:이름은 기억 안해.
 
이루나:왜! (띠-용)
 
서은서:알려준 적도 없지 않아?
 
이루나:난 알려줬는데 (삐쥬욱)
 
백진한:...
 
???:난 금방 사라질 유령이니까~ 놀리는게 재미있어보여서 잠깐 들렀지.
 
이루나:이제 승천하는 거예요?
 
서은서:있지, 우리 오늘도 저기 예전에 순교성지있는 곳에 가려고 하는데 거기는 예전이랑 달라진 게 많아?
 
???:음.... 불에 탔어!
 
백진한:...짧고 굵네. 어쩌다가?
 
???:그건 모르겠는데!
 
정현오:에구...
 
???:불에 홀라당~ 타서 다 숯으로 변해버렸지! 가보면 알걸? 참고로 난 안 따라 갈거야.
 
서은서:그럼 여기에 이상한 것들은 왜 생겨난건지 알아? 사람을 잡아먹는거 있잖아.
 
???:(이젠 약간 성가시다는 듯이) 너무 질문이 많은거 아냐?
이제 갈래. (진한이 가리키면서) 쟤 이제 안 놀릴 거잖아.
 
서은서:놀리면 알려줄거야?
 
???:(그리고 휙 가려다가 잠시 뒤돌아서서) 아니? (다시 웃습니다.) 순교성지에 가서 안부나 전해줘~ (그리고 없어집니다.)
 
이루나:뭐라고 전해줘요?
 
장하은:갔어...
 
백진한:...이런 일로 왔다가 가네.
 
이루나:바보 유려어엉! (허공에 외칩니다) 그렇게 가면 뭐라고 전해줘야할지도 모르잖아요!
 
백진한:(황당...)
 
장하은:....누구한테 전해줘야할지도 모르고...
 
서은서:네가 재미없게 굴어서 그래 (입삐죽)
 
백진한:허... 말이 그런 거겠지. 그걸 그대로 믿냐?
 
이루나:바보 멍청이 말미잘 이 속 좁은 유령~~! (뭐라뭐라 허공에 외쳐요)
 
장하은:(알았어, 하면서 루나를 데리고 순교성지로 가요)
 
이루나:(계속 외치며 따라가요)
 
백진한:조용히 해, 조용히.
 
다같이 순교성지로 나아갑니다. 향로가 내뿜는 연기를 두르고 도착한 순교성지, 아니 식물원은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식물들은 모조리 잿더미가 되었고, 주변을 두른 괴불림도 몽땅 숯처럼 변했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우물입니다.
 
서은서:진짜 다 타버렸네. (와중에 우물부터 눈에 들어와 살펴본다)
 
백진한:옛날에 조족등이 있던 그 우물인가...(얼쩡거리며 살펴본다.)
 
정현오:와, 추억이다. 안 좋은 추억...
 
겉보기엔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은서와 진한이가 안쪽을 보자, 그대로 우물바닥이 보입니다. 안에 십자가 모양의 홈이 있는게 달라지긴 했네요.
 
이루나:뭐가 있어요? (옆에서 기웃댑니다)
 
백진한:저건 어디에 쓰는 거지?
 
서은서:아. (십자가 모야의 홈을 발견하면 그대로 우물로 폴짝 들어가봅니다)
 
이루나:아 쟤 또 저러네
 
서은서:
도약
기준치: 28/14/5
굴림: 35
판정결과: 실패
앗...
 
우물 바닥에 발을 내딛자마자 발목을 삐끗, 해버립니다. HP-1
은서가 내부로 들어오자 우물 벽면에 있는 십자가 모양 홈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가지고 있는 십자가와 언뜻 크기가 비슷해 보이긴 한데...
 
서은서:아야야.... (아픈 발목 살짝 쥐어보고는 벽면 홈에 맞춰 가져온 십자가를 꽂아봅니다) 되려나?
 
마침 딱 맞게 십자가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진동.
 
백진한:이래서 십자가가 필요하다고 하셨구나.
 
은서의 발밑에서 느껴집니다. 우물 밑 바닥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서은서:어어...?
 
이루나:으악 (우물 안으로 손 뻗어서 은서 잡아보려고 합니다)
 
루나가 은서를 잡기에는 거리가 부족합니다. 은서는 발 밑으로 사다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과연 잡을 수 있을까요?
 
서은서:여기 사다리 있어! (일단 사다리를 잡아보려 해봅니다)
 
서은서: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사다리를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사다리가 우물 밖으로 나갈 수 있을만큼 솟아올랐습니다.
 
서은서:(잡은 사다리를 잡고 우물 위로 올라옵니다.. 발목이 좀 아프지만 참아봅니다)
 
장하은:은서 괜찮아? (매우 당황해하며 살펴봐요)
 
서은서:응.. 발목이 조금 삐끗한거 말고는 괜찮아. (웃음)
 
백진한:무슨 일 나는 줄 알았네... (안도의 한숨을 쉰다.) 걸을 수 있겠어?
 
정현오:심장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 (울상)
 
장하은:모두 조금 조심해서 다녀야할 의무가 있어...
 
서은서:그럼 이정도로 못 걸으면 서은서가 아니지~ (씩씩하게 걷는다)
 
장하은:(절레절레)
 
이루나:그래서 우물 안에 뭐가 있었어요?
 
서은서:내가 가져온 십자가있잖아! 그걸 넣을 수 있는 홈이 있었어. 근데 그러니까 갑자기 우물이 막 흔들리는거 있지~
 
이루나:(흐릿) 옛날에도 그런 게 있었나?
 
장하은:없었을껄...? 기억을 못하나...? (ㅎ,ㅁ)
 
서은서:조족등꺼낼 땐 그런거 없었어! (그때도 우물에 뛰어든 사람)
 
백진한:흠... 어쨌든 저기 들어가야겠지?
 
이루나:어....디?
 
장하은:(우물 안쪽을 휙 보고는) 좀 께름칙하지만... (일단 아래로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서은서:사다리타고 내려가면 괜찮을 것 같아.
 
이루나:(미심쩍은 눈 하면서 사다리 타고 내려갑니다)
 
정현오:(따라서 엉거주춤 내려가봅니다)
 
서은서:(조심조심 따라 다시 내려갑니다)(이번에는 얌전하게)
 
백진한:(같이 내려간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사다리를 타고 내려갑니다. 모두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면 어떤 원형 공간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주 어렸을 초등학교 시절에 봐왔던 마태공소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있는 공간입니다.
 
서은서:...? 이걸 땅에 묻고 식물원을 만든건 아니겠지?
 
저 멀리, 본 건물로 보이는 건물이 보이고, 양 옆으로 부속건물들이 있는 형태입니다. 양쪽에 2개씩, 총 4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장하은:이상한 사람들이잖아... 이런 건물들을 지하로 옮긴다는 생각을 한다는게....
 
서은서:그만큼 이 건물들이 중요하고 숨기고 싶었던게 아닐까?
 
백진한:정성이 지극하다... 지독할 정도로.
 
정현오:짜증나서 울렁거려... (욱)
 
장하은:사정을 이해하고 싶진 않아...
 
이루나:범철쌤이 말씀하신 아래가 여기인 건가... (두리번두리번)
 
장하은:그런 것 같지 않아...? 일단 둘러봐야겠지...?
 
백진한:그러자. 어디부터 볼래?
 
서은서:볼게 너무 많은데... 차례대로 볼까? 아니면 나눠서?
 
백진한:차례대로 보자.
 
정현오:그럼 차례대로 볼까. 위험하니까 다같이...
 
이루나:(끄덕끄덕)
 
백진한:놓치는 게 있을 수도 있고.
 
장하은:왼쪽부터 보자. (라고 말하며 제일 가까운 왼쪽 건물로 향합니다.)
 
백진한:(따라간다.)
 
서은서:그래 (친구들 따라 가요)
 
우리는 건물 앞에 섰습니다. 쿵, 쿵, 무언가 바닥을 내려치는 소리가 나고 있는 건물입니다. 바스라지는 소리도 나구요. 꽤나 규칙적인 소리입니다. 안에 들어가보나요?
 
백진한:또 안에 뭐가 있는 거야? (들어간다.)
 
서은서:(문틈 사이로 엿볼순 없나요)
 
이루나:괴물 식물 (오 진한이 잡아요)
 
진한이가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우리 나이 또래의 청년입니다.
 
백진한:...왜 잡힌 거야 나는.
 
정현오:이런 곳에 사람이 왜...
 
이루나:괴물이 있을 줄 알고 (띠용) 안녕하세요?
 
서은서:(소리는 어디서 난거지..?)
 
장하은:세상에, (하은이가 엄청 충격에 빠진 모습으로 봐요)
 
백진한:누구세요?
 
이루나:혹시 춤 연습 중?
 
장하은:준석이잖아!
 
정현오:뭐라고!!!
 
백진한:...아!
 
이루나: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 진짜네
 
건물안에는 엄청난 숫자의 백골이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준석이는 그 백골을 절구에 넣어 빻고, 그 가루를 뒤주에 담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등장에도 준석이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백진한:준석이 상태가 이상한 것 같지 않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서은서:....(준석이 눈 앞에 손을 흔들어봅니다) 있잖아, 준석아?
 
이루나:(준석이 머리끄댕이 잡고 흔들어요) 준서억 왜 내 편지에 답 안 했어어
 
서준석:(은서와 루나의 반응에 절굿공이를 내밀며 으르릉... 하는 소리를 냅니다.)
 
이루나:(억지로 일으키려고 해봐요)
 
서은서:...! (조금 놀라서 뒷걸음질칩니다)
 
백진한:(절구 빤히 들여다본다.)
 
정현오:(루나 말리며) 주, 준석아...
 
서준석:(루나에게 해골을 던집니다.)
 
이루나:와악??! (맞고 쓰러져요)
 
정현오:우와악 (루나 받아줍니다) 준석아 이러면 안돼...!
 
이루나:(준석이 머리 쥐어박아요)
 
서준석:(가까이 오려고 하면 다시 해골을 던질 기세입니다.) (절굿공이를 루나에게 휘두릅니다.
 
서은서:(절구를 뺏어보려 합니다)
 
이루나:(도끼 빼들어요)
 
정현오:(이거 이렇게 둬도 되는 건가...!)
 
서준석:(준석이는 전혀 개의치 않고 루나와 대치합니다)
 
이루나:프렌드 쉴드! (외치며 진한이 앞에 세워요)
 
백진한:와... 미치겠네.
 
장하은:끝이 없을 것 같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생각나지도 않고...
 
서은서:일단 다른 곳부터 갔다 생각해볼까?
 
정현오:준석이와는 말이 통하는 것 같지 않아... 그럴까? 데려가려고 하면 엄청 싫어하겠지?
 
이루나:진짜 서운해 나빠 준석이 미워 (뒤에서서 쫑알쫑알)
 
장하은:통제가 안될껄... 일단 다른 건물 부터 가보자.
 
백진한:다른 곳부터 가보자...
 
이루나:(히이잉 진한이 뒤에 매달려서 가요)
 
서은서:말도 안 통하고, 둘러보다 보면 준석이를 도와줄 물건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장하은:그럼 정말 좋을텐데...
 
백진한:(짐 매달고 간다...)
 
준석이를 뒤로하고 다른 건물로 향합니다.
 
이루나:너 방금 날 짐으로 생각했지 (머리끄댕이)
 
이번 건물의 문에는 아주 철저히 자물쇠가 걸려있습니다.
 
백진한:아야.
 
문이 열릴 것 같진 않네요.
 
백진한:엄한 머리 말고 저거나 어떻게 해봐.
 
이루나:(열쇠공 판정 되나요?)
 
서은서:여긴 열쇠가 없으면 못 들어가겠는데.
 
?:누구, 누구요?
 
문에 작은 창이 달려 있어 안쪽을 보는 것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장하은:여긴 그래도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있나본데...
 
백진한:(들여다본다.)
 
장하은:
 
이루나:타코야끼?
 
..교장선생님입니다.
 
백진한:...!
 
서은서:누구라고? (놀라서 창을 들여다봅니다)
 
장하은:아니 저사람이 왜 있어?!
 
정현오:웬 타코야... 타코야끼?!
 
백진한:이게 가능해...?
 
정현오:그럼 그때 그사람은 뭔데? 저기요, 들리세요? 대답 가능하세요?
 
박균태:빠, 빨리 날 좀 꺼내줘!! 여기로 끌려온 사람들은 대부분 다 죽었단 말이다!!!
 
정현오: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그 전에, 누구신데요? 저희 아세요?
 
이루나:저기도 유령 아니야?
 
서은서:여기엔 어떻게 하다 끌려오게 되었어요? (최대한 침착하게 물어보려 애쓴다)
 
박균태:한범철... 그 체육선생 때문이야... (덜덜 떨면서 말합니다) 그자가 날뛰어서 변고가 생겼다고.... (창틀을 잡고는) 한범철이 살인자야. 내가 똑똑히 봤어!! 그자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아직도 그러고 있을지 모르니까, 속으면 절대 안돼. 절대!! 그러니, 빨리 날 좀 꺼내다오. 이 시체들과 뒹굴고 싶지 않아....
 
이루나: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가 어떻게 당신을 믿어요?
 
정현오:맞아요. 저흴 아시냐니까요...!
 
박균태:너희? 너희들.... (잠시 멍하니 있더니) 네놈들!!!
 
이루나:(깜짝)
 
박균태:맞아, 네놈들이 날 죽였어!! (머리를 마구 쥐어뜯으며 비명을 지릅니다.)
 
이루나:(쥐어뜯을 머리가 있구나!)
 
박균태:그런데 나는 왜 살아있지? 뭐야? 왜지?
 
서은서:...미쳤나봐.
 
정현오:(화들짝) 제, 젠장. 내가 묻고 싶은 거라고...!
 
그런 패닉에 빠져있는 교장선생님 뒤로 똑같이 생긴사람이 걸어옵니다.
 
이루나:(깜빡...)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도끼를 집어들어서... 그대로 우리와 대화하던 교장선생님을 죽여버립니다.
 
백진한:대체 뭐야...? (인상을 찌푸린다.)
 
백진한: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정현오:
SAN Roll
기준치: 28/14/5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눈질끈)
 
서은서: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루나:(저도 모르게 비명이 새어나오고,)
SAN Roll
기준치: 26/13/5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장하은: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백진한:(불쾌함에 눈살을 찌푸린 채 쳐다본다.)
 
진한 현오 루나는 이성 1d4+1만큼을 잃습니다.
 
정현오:5
 
백진한:2
 
이루나:이게 대체 무슨... 4
 
정현오:
지능
기준치: 56/28/11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광기의 발작 - 실시간
발작적 행동이나 감정 폭발
1D10 라운드 동안 웃거나, 울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하느라 다른 행동은 전혀 못 합니다.
For 10 rounds.
욱... (참아왔던 스트레스 따위가 폭발했고, 눈물로 토해내듯 흘렀다. 왜 나는 이런 일에 처해야 하는 거지? 발작에 가까운 호흡과 눈물이 멎지 않습니다)
 
장하은:(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놀라서 뒤돌아보고는 급하게 현오를 토닥토닥해줘요)
 
서은서:..우리 이제 다른 곳 가자.
 
백진한:그게 좋겠어. 더 있는다고 해서 뭘 알아낼 수 있을지...
 
다시 교장선생님이 여러분들을 불렀지만, 여러분들은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음 건물의 문은 쉽게 열수 있었습니다.
 
서은서:(현오 토닥토닥해주고 옆 건물 문을 열어봅니다)
 

고영환이 결박된 채로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배가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채로요. 누워있다기보다는 자신의 비대해진 복부에 깔려있다고 하는 것이 더 나을 지경입니다. 침대 옆에는 컴퓨터와 초음파 장비가 놓여있습니다.
 
이루나:(깜박...) 진한진한 이게 다 뭐예요?
 
백진한:...업보? 임신한 거 아냐...?
 
서은서:(컴퓨터 화면을 봅니다) 어.......
 
고영환:Ph'nglui Mglw'nafh Cthulhu R'lyeh Wgah'nagl Fhtagn!
 
이루나:의대 다니면서 초음파 하는 방법 배우지 않았어? 으예?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고, 고함을 지르고 있습니다.
 
백진한:이게 다 무슨 일인지. 여기도 쓸만한 건 없는 것 같은데.
 
장하은:....기분나빠... 다른 건물을 보러가자.
 
서은서:(예전의 어머니 모습이 떠올라 기분이 가라앉는다) 응.. 우리 그냥 다른 곳 가면 안돼?
 
백진한:가자.
 
여러분은 배가 산만한 고영환을 뒤로하고 마지막 건물로 향합니다. 네번째 건물의 문은 열리지 않지만, 2번째와 마찬가지로 창문이 나있습니다. 그 문 건너편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안녕.
 
서은서:(창문 너머로 확인합니다)
 
분명 밖에서 만났던 유령... 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광인에 가까운 모습과는 다릅니다. 어조는 평온하고 차분합니다.
 
백진한:이래서 안 온다고 했나... 안녕.
 
서은서:안부전해달라고 한게...
 
????:누가?
 
서은서:여기로 오는 길에 당신과 닮은 유령...을 만났어요.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던데.
 
????:조금 우습네. 내 욕망이 나에게 안부를 전한다는게...
 
이루나:욕망이라고요? 무슨?
 
????:나는 여기서 단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거든
 
서은서:그럼 밖에 있던 건요?
 
????:-밖을 나가고 싶었던 내 욕망.
 
이루나:그러니까 분신술... 같은 거예요?
 
백진한:왜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는지 알 것도 같은데.
 
이루나:나도 알려줘요 분신술
 
????:글쎄, 내가 쓰고싶어서 쓴건 아니라...
 
서은서:여기엔 언제부터 있었던거예요?
 
????:태어났을때 부터.
 
서은서:부모님은요? (사람은 맞는건가?)
 
????:사실 달아날 수 있었지만... 딱히 갈 곳도 없었어서 말이지.
 
이루나:이름은 뭐예요?
 
????:부모님은, 음... 있어. 박시영.
 
박시영:(차분히 아이들을 보고는) .. 언젠가 이런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루나:혹시 부모님 성함이 박해주예요?
 
백진한:...왜 그렇게 생각했어요?
 
박시영:맞아, 내 어머니가 그 박해주야.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니까. 누군가는 움직일거라고 생각했거든. 결국 모두가 죽어야 끝이 나기 때문에... 하지만, 한범철이 교단의 대단히 중요한 무언가를 빼돌렸지. 거기서부터 변화가 일어났어. ....너희가 해야할 일을 알려줄게.
 
서은서:우리가 뭘 하면 돼요?
 
박시영:그 변화의 시작점을 제자리에 되돌려놔.
 
서은서:범철쌤이 빼돌린걸 찾아오라는 말이세요?
 
백진한:그러면 어떻게 되죠?
 
박시영:다시 원래대로, 굴러가려던 대로 가겠지... 하지만, 너희는 목숨을 구할 수 있어.
 
이루나:원래대로가 뭔데요? 우리 일상은 아주 예전부터 정상의 궤도에서 벗어 났는데!
 
백진한:안 그러면 저희가 위험하고요?
 
박시영:굳이 위험한 길을 가려고한다면 말리지 않아.
 
백진한:위험부담이야 늘 있던 건데... 새삼.
 
장하은:...그렇게까지 매혹적인 조건도 아니었어요.
 
서은서:...너희가 다치거나 죽는건 싫은데. (솔직히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지만, 신부님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이루나:하하, 이제는 위험부담이 없으면 섭섭하지.
 
장하은:나는 이제 정말 끝을 보고 싶어. 그런 생각이야. 다시 이 지긋지긋한 섬이랑 엮이기 싫어.
 
정현오:(탈수가 올 만큼 벌개진 눈 박박 닦고는) 위험해지고 싶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섬에 발도 들이지 않았을 거야...
 
박시영:어쩔 수 없지. 원하는 대로 해. ...그 아이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안부 전해주고.
 
이루나:뭐라고 전해줄까요?
 
박시영:잘 지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
 
정현오:(킁) 만나면 꼭 전해줄게요.
 
박시영:(손흔들어 줍니다)
 
백진한:(손 흔들)
 
이제 남은 건물은 본 건물 뿐입니다 본 건물 앞까지 다가가면, 정문 앞에 세워진 십자가가 보입니다. 그리고,
 
서은서:(창문으로 전해줄 수 있으면 초콜릿을 던져줍니다)
 
한범철:와줬구나.
 
심하게 갈라진 목소리로 우리를 반기는 선생님이 그곳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몹시 지쳐보이는 선생님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옷은 여기저기 찢어졌습니다. 피도 묻어 있습니다. 단순히 매달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체 여기저기에 못이 박힌 상태였습니다.
 
여러분들이 오자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한범철:너희가 여기까지 와줄 거라고 확신했다.
 
서은서:(이보다 심한 광경에도 익숙했지만, 아는 사람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난 것에는 여전히 익숙해질 수가 없어서 잠시 굳어있는다.)
 
이루나:선생님? (흔들리는 동공... 반가운 얼굴에서 못으로 시선이 옮겨진다.) ...선생님이 거기 있으면 어떡해요.
 
정현오:(많은 일을 겪어왔으나 좀처럼 마음이 강해지지 못했다.) 선생님! 어쩌다... 이런 꼴이 되신 거예요? 저, 저희가 빼내어드릴게요.
 
백진한:(어떻게 멀쩡한 사람이 하나 없는지. 숨을 푹 내쉬며 시선을 내린다. 새삼 실감하게 되는, 사람들의 기대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장하은:(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모습. 충격적인 모습에 말도 잇지 못하고 그저 눈을 크게 뜬 채 입만 틀어막고 있었다.)
 
한범철:아니, 빼내는 것 보단... 너희에게 마지막 부탁을 해야겠구나. 나를 죽여다오. 너무 갑작스럽다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그리고 이 섬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내 뒤에 있는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꼭 너희가 해야할 일이기도 하지.
 
이루나:(여전히 혼란스러운 얼굴. 의문을 풀기 위해 십자가로 한발짝 더 다가간다.) ....왜요? 너무 고통스러워 견디질 못하겠어요? 아니면, 이 섬의 죄를 떠안고 죽어서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거예요?
 
서은서:...우리가 해야할 일은 변화의 시작점을 되돌리는 것이에요. 그것에 선생님을 죽이는 일도 포함되나요? (조금씩 격양된 목소리는 나중에 울음기로 변질된다.) 선생님이, 제자에게 ...죽여달라고 말할 수 있는 거예요?
 
한범철:(고개를 저었습니다.)
 
백진한:(아, 젠장... 이럴 줄 알았지. 우리가 지금껏 일어난 모든 사건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내 고향은 잔인했으니까. 물어보지 않는다고 대답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나는 입술을 깨물고만 있는 건지. 이런 무력감은 진절머리가 나...)
 
정현오:...(구할 수 있을 거라던 모두에 선생님은 포함될 수 없는 거였어? 다수의 안위를 위해 소수를 해칠 수 있다던 면장님, 스스로를 희생하면서도 사람들을 살린 목사님... 사람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고, 그저 인상을 찌푸린 채로도 말을 잃은 채 서있었다.)
 
한범철:(고통에 얼굴을 조금 찡그리고, 떨리는 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고통스러워 견디지 못하겠다는 말도 아니고, 이 섬의 죄를 떠안고 죽을 수 있는 위치도 아니란다. 이미 일어난 변화를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문제도 아니지.
 
이루나:그럼 왜요? 죽여드릴 이유가 없네요. 내려오세요.
 
한범철:...선생으로써, 너희에게 이런 부탁을 하게 되어서 미안한 마음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미안한 마음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내 뒤에 있는 건물에, 누가 있을지 알겠니?
 
서은서:...박해주가 있나요?
 
한범철:반은 맞다. 더 본질적인 것이 있지. 마태산. ...음, 너희들이 접하지 못한 이름일수도 있겠군.  이 섬에 정착한 순교자 중에 한명이지. ....1800년도 사람이니, 200년도 더 살았군.
 
서은서:200년이요...?
 
한범철:나에게는 아버지 이지만.
 
이루나:네에에?? 서, 성이 다르잖아요? (눈동자 돌아간다...)
 
한범철: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어하는 사람이지. 성이야,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백진한:(하긴, 우리는 마태산이라는 사람의 이름도 지금 처음 들어봤으니...)
 
정현오:아... 아니... (뻐끔뻐끔)
 
한범철:마태산, 아무튼 그 자의 목적은 모든 사람의 생명을 취하여 제물로 바치는 것이다. 본인 마저 희생하려 하지. 모든 자의 죽음으로 새로운 힘을 얻고, 아버지는 자신의 죽음 이후 나의 육체를 통해 부활하기로 하는 계획을 세웠다. 아주 웃기는 소리지만, 이천년 전에 있었던 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현할 생각인거지.
 
서은서:그것도 영원히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니 한심하네요. 그래서 선생님의 육체를 없애기 위해 죽여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다른 방법은 정말 존재하지 않나요?
 
백진한:그렇게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도 충격적이네요. (인상을 찌푸린다.)
 
한범철:그래, 정말 안타깝게도 나 스스로를 해할수 없어서 말이야. 부득이하게 너희의 손을 빌려야했었다.
 
이루나:본인을 신이라고 생각한거야 뭐야, 전형적인 사이비네요! (쯧, 어이없다는 듯 혀 한번 차고.)
 
한범철:사이비란, 다 그런 것들이지. (남일인 마냥 웃습니다)
 
서은서:부활을 저지하는 방법, 정말 없어요?
 
백진한:...있었다면 진작 말해주시지 않았을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심 아니기를 바라는 눈빛이다.)
 
이루나:설마 부활을 막는 게 선생님을 죽이는 거예요? (째릿....)
 
한범철:내가 아는 한, 다른 방법은 없다.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방법 외에는. 그래. 나는 그와 피로 이어진 존재다. 피, 라는 것은 생각보다 끈질기지.
 
서은서:그럼 방법이 있는거잖아요. 시작도 하지 못하게 하면 되겠네요. 저희 초치는데는 선수거든요.
 
백진한:아버지란 작자가 돼서는 한심하네요. ...그래도 선생님이 그 사람이랑 닮았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정현오:저희는... 모두를 구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안고 온 거거든요. 아슬아슬해도 방법을 구할 수만 있다면...
 
한범철:나의 죽음으로 아버지의 계획을 망치려는 생각만이 가득했는데.
 
이루나:선생님, 해야 하는 일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알려주세요. 우린 제물이기 전에 사람이잖아!
 
한범철:....너희가 하려는 행동이 도박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이루나:뭘 새삼스럽게? 놀랐어요? 예상 못 했어요?
 
서은서:이미 마을 사람들은 신부님의 가호아래에 안전한 곳에서 쉬고 있어요. 그러니 이제 걱정은 내려놓고 방법을 알려주는 건 어때요? 저희 원래도 사고뭉치였잖아요. 마지막으로 거하게 사고치고 은퇴하려고요.
 
정현오:그... 그러게 저희에게 부탁만 하지 말고, 당근도 좀 쥐여주시면서 길러주셨어야죠!
 
한범철:내가 생각한 방법은 하나였다. 너희가 가지고 있는 십자가로 나를 죽이고, 나의 피를 머금은 그 십자가로 마태산을 죽이는 것이었지.
 
백진한:죽이지 않고 피만 묻히는 걸로는 부족한가요?
 
한범철:그 십자가 어떤 십자가인지 알텐데, 과연 될까?
 
서은서:사람을 잡아먹던 십자가라서요?
 
한범철:그래.
 
백진한:어떻게든 해봐야죠. (끙...)
 
한범철:....참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이군.
 
정현오:맨날 부탁만 하는 어른껜 듣고 싶지 않아요.
 
서은서:저희도 힘낼테니까 선생님도 십자가정도는 이겨보세요.
 
백진한:요즘에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뇌에 힘을 줘서 참아봐라? 라던가...
 
한범철:(힘겹게 웃습니다.)
 
이루나:(웃었다) 선생님도 우리가 좋으시죠?
 
한범철:마지막으로, 희망 한번쯤은 품어도 괜찮겠지.
 
백진한:하아... 이런 도박 원래는 안 하는데. (머리를 헤집는다.)
 
정현오:한 명이라도 잘못되면, 남은 평생을 편하게 살아가지 못할 것 같단 말이지...
 
한범철:잘 다녀오렴. 부디, 무사하길 바란다.
 
이루나:노력해볼게요? (흥)
 
서은서:그럼 이 십자가에 피를 좀 묻혀가면 돼요? (주머니에 스르륵 들어왔던 십자가를 들며 말한다.)
 
백진한:(실패... 안 하면 그만이지. 입시보다 쉽다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건다.)
 
한범철:아마 그정도는 간에 기별도 안가겠지만, 그러렴.
 
서은서:(상처에 십자가를 대고 피를 묻혀본다. 제발 진정해 십자가야)
 
십자가는 게걸스럽게 겉에 묻은 피를 흡수했습니다. 묻는 족족 흡수하는 것을 보니, 더 붙어있다가는 선생님을 다 먹어버릴 기세였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죠.
 
이루나:맛있니? (허참나)
 
십자가는 당연하게도 말이 없습니다.
 
서은서:(적당히 피를 먹는 것 같으면 십자가를 다시 회수한다.) 적당히 해.
 
십자가는 이전과 달리 붉으스름한 모습입니다.
 
이루나:이제 가볼게요, 그동안 잘 있어요. 편지 답장은 따로 안 드려도 되죠?
 
한범철:(눈을 감은채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루나:(건물로 냅다 뛰어 들어가요)
 
정현오:(따라갑니다!)
 
백진한:(시간이 없으니 뛰어간다.)
 
서은서:(십자가 들고 뛰어요)
 
여러분은 건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여느 성당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 보입니다. 좌우에 사람들이 고개를 숙인 채 앉아있습니다. 가운데 길을 따라 끝으로 시선을 옮기면, 제대가 보입니다. 사제복을 입은 사람이 있습니다. 제대 앞에 등을 내보이고 섰습니다.
 
제다 앞의 벽에는 십자가도,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어떤 물건도 없습니다. 대신 끔찍한 형상이 양각되어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의를 재료로, 미친 예술가가 조각한 것 같은 모양입니다. 문어와 용과 인간을 섞은 기괴한 형체. 과육과 같은 머리에 촉수가 달렸습니다. 몸통에는 비늘과 작은 날개가 붙었습니다.
 
백진한:(기괴해...)
 
서은서:(당장 헛구역질이라도 할 것 같다)
 
...형상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무너집니다. 의지가 꺾이는 것은, 혼자만의 느낌은 아니겠지요.
 
백진한:(으... 게임에서 볼 땐 괜찮았는데. 역시 뭐가 다르긴 다른 건가...)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현오:
SAN Roll
기준치: 28/14/5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이루나:
SAN Roll
기준치: 22/1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장하은: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서은서: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현 (GM):성공시 이성 1 감소,
실패시 이성 1d4+1 감소합니다
 
이루나:2
 
정현오:4
 
조각품을 본 루나가,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루나:위대하신 크툴루님....
 
서은서:....너 뭐해..?
 
알수없는 소리를 하며 앉아있는 사람들처럼 제대 앞 형상을 숭배하기 시작합니다.
 
백진한:아 뭐야... 최종보스라고 이런 기술도 써? 돌겠네... (애써 마음을 가누며 입술을 살짝 문다.)
 
잠깐의 소란에, 제대쪽을 바라보던 신부가 뒤돌아 우리를 바라봅니다. 동시에, 좌우의 회중들 또한 고개를 듭니다. 그리고는 일제히 여러분들 쪽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신도들은 하나같이 초점없는 눈동자로 여러분들을 바라봅니다.
 
백진한:진짜 가지가지한다... (공포게임을 현실로 체험하고 싶지 않다니까 그러네...)
 
그런 상황 속에 서로와 대치할때 쯤. 신부는 천천히 제대를 내려와 여러분들에게 다가옵니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서은서:(피묻은 십자가 손에 꼬옥) ...왜 오는거야? (속닥)
 
한 열 걸음 쯤 거리에서 멈춥니다. 신부의 얼굴을 확인하자...
 
백진한:웬 뜬금없는 사람이 나왔으니 당연히 오겠지...! (속닥)
 
박해주의 얼굴입니다. 하지만, 박해주의 무표정한 얼굴 한쪽이 커다랗게 부풀어 있습니다. 끔찍한 종양이며, 새로운 얼굴입니다.
 
백진한:...안 좋은 추억이 되살아나려고 해.
 
얼굴 옆에 또 하나의 얼굴이 돋아나있습니다.
 
백진한: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서은서: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장하은: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현오:
SAN Roll
기준치: 19/9/3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성공시 이성 1 감소, 실패시 이성 1d8감소합니다.
 
서은서:6
 
정현오:3
 
서은서: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마태산의 얼굴을 본 순간, 은서의 눈에 초점이 사라지더니, 황홀한 표정으로 마태산과 크툴루를 바라보며 숭배하기 시작합니다.
 
백진한:(슬쩍... 십자가를 훔쳐본다.)
 
장하은:(옆에서 상태가 이상해진 은서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어봐요) 정신 차려....
 
서은서:(황홀. 경배. 숭배) 위대하신 크툴루님...
 
정현오:아... 안돼! (은서 눈 가려줍니다)
 
마태산:(종양이 입을 벌려 말합니다.)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는가? 이미 계획은 실행되었다. 위대하신 분께서는, 이제 뭍으로 나아가 그분의 지배와 권능을 펼칠 것이다. 어차피 여기까지 전부 정해져있던 일. 너희가 나에게 위해를 가해본 들, 너무 늦었다. 그러니 포기하라. 그리고 위대하신 분을 위해 얌전히 희생하거라.
 
백진한:(미치겠다...) 그렇게는 못 하겠다면요? (십자가로 찔러봐도 의미가 없는 걸까? ...안 되더라도 이젠 돌이킬 수 없어...)
 
정현오:노... 노망!!! (무섭고 혼란한 마음에 떨면서도 짧은 한 마디만을 외쳤다.)
 
마태산:그 분을 위한 계획을 위해 너희를 막을 수 밖에.
 
전투가 시작됩니다.
 
1R
 
순서를 정하기 위해 마태산 대 은서의 민첩대항이 있겠습니다
 
마태산: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서은서: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시현 (GM):은서-마태산-하은-진한-루나-현오 순입니다. 현재 은서, 루나는 광기에 빠져있으므로 현재 라운드에서 제외됩니다. 마태산의 턴 입니다.
백진한
 
마태산:(주문을 외우고 있습니다.)
 
이번 턴에서는 다른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백진한:(어떻게 방해할 순 없을까...)
 
하은이의 턴입니다.
 
장하은:(주문을 외우고 있는 마태산의 머리를 때립니다.)
진검
기준치: 45/22/9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3
(행운을 소모해서 성공으로 처리합니다)
 
마태산 주문 시전 중, 대항하지 않으므로 성공처리 됩니다. 7의 데미지를 입힙니다. 백진한의 턴입니다.
 
백진한:(마태산의 몸통에 못을 박듯 십자가를 내리꽂습니다.)
십자가
기준치: 39/19/7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현오의 턴입니다.
 
정현오:(이를 악물고 마태산의 머리를 도끼로 내려찍습니다)
벌목용도끼
기준치: 60/30/12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1
 
행운 10을 소모하여 성공으로 처리합니다. 6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2R
 
주변에 있던 회중들이 일제히 여러분들을 향해 달려듭니다.
 
백진한:
회피
기준치: 48/24/9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루나:
회피
기준치: 15/7/3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서은서:
회피
기준치: 65/32/13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장하은:
회피
기준치: 54/27/10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정현오: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은서, 루나, 하은이는 달려드는 인파에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잡혀버립니다. 마태산의 턴 입니다. 진한이와 마태산의 정신력 대항입니다.
 
마태산:
정신
기준치: 125/62/25
굴림: 5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진한:
정신
기준치: 51/25/10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진한이에게 변화가 생깁니다. 순간 느껴지는 지독한 고통. 얼굴과 손은 각종 체액에 젖어 격렬하게 떨리고, 눈에 피가 맺힙니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습니다. 효과는 3라운드 지속됩니다.
 
백진한:(엄습하는 고통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허리를 숙인다. 이를 악문 채 십자가만 친구들이 있던 쪽으로 조금 내민다.)
SAN Roll
기준치: 43/21/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감소합니다. 현오의 턴입니다.
 
정현오:(제대로 행동해야 해. 다시 한 번 마태산의 머리를 도끼로 내려칩니다.)
벌목용도끼
기준치: 60/30/12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마태산, 회피합니다!
 
마태산:
회피
기준치: 25/12/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총 4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3R
 
인파가 더 몰려오는 느낌입니다...
 
서은서:
회피
기준치: 65/32/13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정현오: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루나:
회피
기준치: 15/7/3
굴림: 29
판정결과: 실패
 
진한이는 주문이 지속되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현재 2라운드째입니다.
 
장하은:
회피
기준치: 54/27/10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은서, 루나는 가까스로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결국 다시 잡혀버리는 두사람... 마태산의 턴입니다.
 
이루나:무, 뭐야! 나 왜 여기있어? (회중들 속에서 버둥인다)
 
서은서:...? (정신을 잃은 것처럼 멍한 사이 사람들 사이에 휩쓸려 허우적거린다)
 
장하은
 
정현오:루나야! 은서야! 정신이 들어? (멀찍)
 
서은서:이게 다 무슨 일이야...?
 
백진한:으으... ... ...너네 잡혔냐?
 
마태산:두려움을 알아라.
 
마태산의 이 말과 동시에, 손가락으로 하은이를 가리킵니다. 순간 하은이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춥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태산을 바라봅니다. 시선이 떨리는 것이 보입니다.
 
장하은: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손과 발이 떨립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도망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당장 뒤돌아 뛰어가, 라는 말이 머리를 가득 메웁니다.)
(하지만 그 속에 자그마한 틈이 있습니다.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는 스스로의 외침입니다.)
(하은이는 다시 검을 마태산에게 겨눕니다. 비록 다리가 떨리지만,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무언가를 벨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해야만 하니까.)
진검
기준치: 45/22/9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하은이가 가진 진검으로 마태산을 찌르자, 신음소리와 함께 쓰러집니다.
 
백진한:(...해치웠나? 제발...)
 
쓰러짐과 동시에 이 공간을 가득 채우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멈추고, 진한이의 시야도 다시 돌아옵니다.
 
장하은:백진한!!! 빨리 십자가로 찔러!!!
 
백진한:헉...!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괴롭던 통증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번뜩 시야가 트인다. 먹먹하던 귓전을 때리는 목소리에 초점이 맞춰지고 쓰러진 이가 눈에 들어온다. 괴로움에 몸서리치던 순간을 양분 삼듯 힘을 쥐어짜 회중들에게서 벗어나, 십자가로 마태산을 찌른다.)
사라져버려!!
 
십자가가 마태산의 몸에 꿰뚫립니다. 마태산의 얼굴이 굉장히 일그러지며,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잔뜩 내뱉더니... 엄청난 빛과 함께 사라집니다.
 
장하은:....없어졌다.
 
서은서:...해치웠어?
 
백진한:하... 죽는 줄 알았네. (피를 닦아낸다.)
 
장하은:(털썩 앉아버립니다.)
 
이루나:나 나 아무것도 못했는데!!! (비틀 거리며 다가와요)
 
정현오:루나야, 은서야, 진한아... 괜찮아? (살핍니다) 하은이도... (덩달아 털썩)
 
장하은:안 괜찮아.... (바닥에 대자로 누워버립니다.)
 
백진한:으아... 살았으면 됐다. 진짜로.
 
이루나:하아아아 (하은이 위에 냅다 눕기)
 
서은서:다친 곳은 없는거지? (친구들 몸 잽싸게 살펴보고 괜찮으면 안도해요)
 
이루나:나 구급상자도 있거든.
 
백진한:와, 몸에 힘이 안 들어가. (긴장감이 풀려 거의 눕다시피 앉아있지만, 후련함에 피식 웃는다.)
 
이루나:웃음이 나와요? 아 맞다 범철쌤!!!
 
장하은:으엑..
 
정현오:도박이라더니, 아무튼 성공한 거 맞지 우리?
 
서은서:생각보다 안 어려웠는데 엄청 겁이나 주시고 말이야.
 
장하은:우리가 이상해진걸지도 몰라... (으쌰 하고 일어납니다)
 
백진한:야... 나는 죽다 살아났어.
 
한범철:다행히 죽지는 않았구나.
 
서은서:깜짝이야
 
정현오:쌤...!!! (벌떡 일어납니다)
 
백진한:와~, 쌤까지 그러시기에요? (앉은 채로 고개만 들어 바라본다.)
 
서은서:여기 진짜 죽다 살아나신 분 있네.
 
한범철:그래, 너희 덕분에 말이지. 축하한다. 이제 마태도가 너희의 발목을 잡을 일은 없어.
 
이루나:어 어떻게 내려왔어요?? (띠용)
 
한범철:십자가가 없어졌다. 아마 아버지가 소멸하신 탓이겠지.
 
정현오:하... 이거 진짠가? 실감이 안 나... 정말로?
 
백진한:아버지가 심상치 않으시던데요. 뭔 미친 주문도 걸고... (결국 눕는다.)
 
한범철:200년 짬바인가보지.
 
서은서:걱정했던 것보다는 쉽게 끝났죠? 지금까지 저희를 계속 봤으면서 그렇게 못 믿으셨어요?
 
한범철:이제 다 쓸모없는 것이지.
 
백진한:(헐~.)
 
한범철:못 믿었다는 건 아니었지만....
 
정현오:그럼 고맙다고 해주세요!
 
한범철:일단 다시 지상으로 가보자. ...그래, 고맙다.
살아있어주어서, 고마워.
 
이루나:(입 삐죽 내밀었다가 마지막 말 듣고 울음 펑 터뜨립니다) 흐아아앙
 
백진한:도박해보길 잘했네요. 두 번은 안 할 거지만.
 
정현오:(루나 따라 우웃...하며)
 
한범철:다시는 도박같은거 하지말아.
 
백진한:스승의 날 선물 미리 드렸다고 생각하세요. (웃는 얼굴로 실없이 농담한다.)
 
이루나:(애들한테 앵겨요) 으허오엉
 
한범철:이미 스승의 날 선물은 충분히 받은 것 같은데 말이지.
 
서은서:...선생님도 버텨주셔서 감사해요. 어쨌든 선생님이랑 하은이가 계속 연락하고 지낸덕분에 저희도 다시 마태도로 올 수 있었던거니까요.
 
장하은:(루나 눈물콧물 닦아줘요)
 
이루나:(닦임)(코 훌쩍후ㅜㄹ쩍훌쩍)
 
장하은:...선생님은 계속 선생님으로 지내실 건가요? 마태도에는 이제 사람 안 살 것 같은데....
 
정현오:(하은이 말 따라 선생님 보고)
 
백진한:아깐 진짜 끝장인 줄 알았잖아. 너희, 정신줄을 그렇게 놓아버리고 말이지... (일어서서 루나의 어깨를 토닥인다.)
 
한범철:글쎄,
 
이루나:사이비, 한 명, 때문에, 이 이게 뭔 일이야 (훌찌락)
 
서은서:그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던 게 아니었잖아. 정신차려보니 그렇게 되어 있던걸.
 
한범철:자유롭게 살아볼까 해. 너희가 자유를 찾아 섬 밖으로 나간 것 처럼.
 
백진한:구박하려고 꺼낸 얘긴 아니었는데. (은서를 팔로 툭 친다.)
 
정현오:죽었으면... 자유도 없었겠죠. 정말 다행이에요. (흡 눈물 참음)
 
백진한:종종 만나요, 쌤.
 
정현오:꼭 얼굴 비춰주세요.
 
이루나:우, 우리 이제 밖에 나가서, 수, 술도 마시고
 
한범철:그래그래. (초등학생 시절의 아이들을 다루는 것 마냥, 모두의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이제 밖으로 나가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거다.
 
이루나:ㄴ, 네에에 (울면서 애들 어깨에 매달려서 가용...)
 
정현오:네에... (루나 야무지게 챙겨가고)
 
우리는 모두 밖으로 나갔습니다. 분명 불타버린 광경을 뒤로한 채 들어왔는데, 돌아와보니 멀쩡한 마태도의 모습입니다. 지나오면서 본 새까맣게 타버린 도서관, 온통 유리창이 깨졌던 학교도 멀쩡합니다. 공소에 자리잡고 있던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 상태였습니다.
 
서은서:...꿈이라도 꾼 것 같네.
 
정현오:시간이라도 돌아갔나...?
 
갑자기 변한 환경에 정말 꿈을 꾼게 아니냐는 반응이 대다수 였습니다. 하지만 꿈은 아니었습니다.
 
이루나:(띠용....................)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시신마저 사라지지 않아 다행입니다. 이 혼란한 틈을 타 우리는 다시 뭍으로 돌아갑니다. 평범한 생활을 시작하면 참 좋았겠지만, 마태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서를 왔다갔다하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누가 믿어줄까요? 그래도 이제 우린 압니다.
기나긴 여정이, 이제서야 끝이 났다는 것을요. 우리는 더 이상 이성으로 이해하지 못할 것들과 작별합니다.
 
-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PC
 
백진한
 
서은서
 
정현오
 
이루나
 
장하은
 
PL
 
Aa
 
똑디
 
나나
 
시크
 
KP
 
시현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