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정말 나이가 든 우리들이라면, 둘 중 한 명이 죽게 되면 미래의 그 사람은 어쩌면......
리암 웨지우드:씁....다비드 이거 내 머리 자라면 다시 빨간색으로 자랄 것 같냐?(확인차 자기 머리 만져보면서 물어봐요.)
다비드 로템:그러지 않을까? 아니면 다시 염색 하던지.... 검은색이 그렇게 싫어?
리암 웨지우드:아니 저게 진짜 미래의 나인지 확신이 안서서...
다비드 로템:미래의 너.... (....) 그냥 외양만 닮은 사람 둘 데려다가 앉힌 건 줄 알았는데.
리암 웨지우드:왠지 그런 기분이 들어서...죽여야 하는데 나자신의 미래를 죽이게 된다면.. 좀... 그렇잖아...(말을 흐린다..)
다비드 로템:미래인 건 아직 모르는 일이잖아. 애초에 미래에 있는 사람을 곽의 공간으로 보내는 마법은... (아 있긴 있구나 타임터너) 그러면.
리암 웨지우드:씁...그렇긴 하지.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고. 일단 보기 힘든데 이거 벗겨도 되려나..?(구속구 가르킴 어차피 의식도 없으니)(재갈까지 있는거 좀 불쌍하다고 생각해....)
다비드 로템:그럴까? (구속구 풀려고 시도한다)
묶고 있는 줄이나 재갈, 족쇄는 단단한 물질로 되어 있어 무엇을 해도 끊어지지 않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안돼?
다비드 로템:안 되는 것 같다. (후...)(아까 봐두었던 총기들 쪽으로 걸어가고) 너, 사람 죽여 본 적 있어?
리암 웨지우드:왜......너는 있다는 것처럼 물어보냐?(있겠냐고.)
다비드 로템:있다고 하면 싫어할 거냐? (안정장치 풀고 저를 닮은 사람의 이마에 겨냥한다)
리암 웨지우드:야 잠깐만 그만 그거 내려봐! (진짜? 진짜? 쏘게?!)
다비드 로템:다른 방법이 없잖아.
리암 웨지우드:그건 그렇긴 한데....(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 선택을 강요받고 통제되는 상황은 정말 싫은데..어차피 해야할 일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도....)
그냥 둘 다 죽일까? 이거 어차피 사람인지 아닌지도 모르잖아. 그냥 인형일 수도...그래..! 그냥 숨쉬는 것 처럼 보이는 날 닮은 인형일지도 몰라. 그럼 그냥 기분 나쁘니까 둘다 처리해버리는 건 어때?(맛이 간것 같다....)
다비드 로템:쪽지에는 둘 중 하나만 죽이면 된다고 적혀있으니까. 한 명 죽이고도 열쇠나 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때가서 생각해보자. (어느 샌가 저 또한 제 앞에 멀쩡히 살아숨쉬는 인간 둘을 인형이라 치부하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죄의식이 폐부를 조여온다. 얼굴을 찡그린 것 같은 미소...) 죄책감 갖지마. (이럴 때는 어떻게 하라고 하더라. 웃는 거였나? 맞아, 때로는 웃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잖아.) 이번에는 눈을 감는 게 좋겠다. (그렇게 말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다비드 로템:사람은 아니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붉은 점액질 속 열쇠를 줍는다.) 응? 뭐가.
리암 웨지우드:한 쪽이 빨간색이 됐는데..?(파란색이었던 왼쪽눈 가리키며 놀래서 말한다.)
다비드 로템:...그거... 이 방 색 아니야? 넘어갈 때마다 신체 부위가 방의 색으로 변하는 건가?
리암 웨지우드:왜..? 이런거에 무슨 의도가 있는거야.(진짜 영문을 모르겠다...) 머리는 그렇다치고 눈동자는...이거 원래대로 돌아올까?
다비드 로템:잘 모르겠네.... (끙.) 글쎄,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는 누군가의 실험? (그렇게 말하며 문을 연다. 역시 네 손 잡은 채다.) 그런 거 좋아하잖아, 다들. 기찻길에 누군가를 묶어두고선로를 바꿀지 말지 선택하게 만드는. 그런 딜레마 말이야.
리암 웨지우드:뭐가 지워질까...하...존재가 지워지는 건 아닐거야. 아직 네번째 방이니까. 죽지는 않겠지. 둘 중 한명만 나갈 수 있는데 아직 방이 한 개 더 남아있으니까. 그래도...! 안 죽는다는 걸 알아도 너무 꺼림칙해!!(상관 없다는 다비드 보니까 더 미치겠음...왜 상관없어..!)
다비드 로템:음, 일리가 있네... 언제는 안 꺼림칙했어? 그러면 내가 눕는 걸로..?
리암 웨지우드:왜...그렇게 순응하는거야.....?! 뭐가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안 무서워?
다비드 로템:난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걱정은 안 해. (턱턱 걸어가 수술대 위에 눕습니다.)
다비드가 수술대 위에 누우면...
머리쪽의 기계가 멋대로 움직여 그대로 누운 다비드의 머리를 통째로 집어삼킵니다.
다비드 로템:
SAN Roll
기준치:
83/41/1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다비드 이성 -1
리암 웨지우드:으아....(기계 아직도 돌아가나....가만히 본다....)
잠시 시간이 지난 뒤, 기계가 치워지며 누워 있던 다비드가 몸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입에서 파란 열쇠를 토해냅니다.
리암 웨지우드:(자꾸 입에서....)
야 괜찮아?
다비드 로템:.... (열쇠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큰일이네.
리암 웨지우드:왜?! 아파?!
다비드 로템:네 이름이 기억나질 않아.
리암 웨지우드:뭔 또 웃기지도 않은 소리야.
다른 건? 다른 거는 기억나?
다비드 로템:분명 여기 오고 나서 너를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은데...
그런 걸 보면, 우리 아는 사이였던 거지?
리암 웨지우드:(미치고 팔짝 뛰겠네.) 그래 같은 학교에서 7년을 같이 보냈단다.
나만 잊은 거야? 다른 건 말짱해?
다비드 로템:지워진다는 게 이런 의미었나.... 응, 나머지는 멀쩡해.
리암 웨지우드:하.....그래...너...눈동자 또 변했다.....
다비드 로템:(물끄러미) 넌 괜찮아?
리암 웨지우드:나만 괜찮은거지.....(대체? 누가? 누굴? 걱정하죠?)
(궁금하긴 하다. 다비드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고 후회할지. 하지만 안물어볼것이다.)
뭐가 나올지도 모르고 밖이 더 위험할 수도 있고 근데 너는 어떻게든 해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난 안될 것같아.
꼭 여기 있으면 위험하다는 보장도 없잖아 솔직히?
그니까 너가 나가
다비드 로템:나의 뭘 보고 믿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왜 넌 안된다는 거야? (실상 기억 잃은 지금은 타인에 가까워 혼란스러운 표정뿐이다.) 아까 첫번째 방에서 봤잖아, 금이 가고 공간이 흔들리는 거.
리암 웨지우드:만약 밖이 위험하다면 더 결단력있고 망설이지 않는 사람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 뿐이야. 기억을 잃었다는게 그 증명이 될 수있는거잖아? 덕분에 이 방까지 왔고. 여기 있으면 뭐, 일어나는 일은 정해져 있으니까 나는 오히려 그게 더 침착하게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비드 로템:(인상찌풀... 하지만 지워져 사라진 감정을 되살릴 수는 없다.) 어떻게 죽음 앞에서 그렇게 초연할 수 있어. 난 몰라도 넌, 나 평생 못 보는 거잖아.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너라는 가능성이 온전히 사라진 미래... ...괜찮겠어?
리암 웨지우드:이 방을 못나갈 뿐이지 꼭 죽는다는 보장은 없어. 반대로 너가 여길 나가도 꼭 산다는 보장도 없지. 미안한데. 난 그냥 서로가 더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한거야. 그리고 그건 온전히 내 위주로 생각한 답이고. 만약 여길 나가도 또 다른 방이 나온다면 어떻게? 내가 너 없이 그 방을 또 나갈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 없거든.(솔직히 속으로는 죽겠지 싶긴한데...혹시 모르잖아...나는 나가도 죽을 지도 몰라 그렇다면 둘 다 죽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다비드 로템:그건 그렇지만, ....나가서... 나는, (단어 사이사이로 공백이 길어진다. 그리고 다시 한번, 쿵. 무너지는 공간 속에서 둘에게 주어진 시간이 없음을 인지한다.) 미안해. (함께한 시간만큼, 또 건너 온 발걸음의 수만큼 부채감이 쌓여 간다. 멀거니 바라보다가 다시 발걸음 옮겨 마지막 문에 손을 댄다. 이번에는 혼자구나.)
다비드 로템:(방에서 나오면 마치 긴 악몽에서 깨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 리암 웨지우드....... 제정신이야? (내 손으로 네게 상처를 입히고... 결국은 또 죽이게 만들어? 이 뿌득 갈고는... 아까 외워두었던 주문을 써서 운명을 소환한다.) 그 방에서 나가게 해줄 테니까, 돌아와. 나는 언제나,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에서 살고 싶어.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