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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다비드 로템 & 리암 웨지우드 - 404

카테고리 없음

by 시크SYK 2023. 10. 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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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로템 리암 웨지우드
시나리오 시나리오 링크 엔딩
404: 숨 쉬는 느티나무 한 그루 https://wishyourflower.postype.com/post/13473774  
플레이 날짜 플레이 타임 트리거 요소 (드래그로 확인)
2023년 10월 16일, 19일, 24일, 26일, 11월 1일, 8일 16시간 고어, 고립, 살해, 유혈 등 비윤리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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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Call of Cthulhu 7th edition FanMade Scenario Written by. 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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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남부 지방은 닷새째 폭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밤사이에도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또 한 번 집중호우가 우려됩니다.
 
장마전선은 모레부터 물러가면서 한동안 잠잠하겠습니다.
 
…늘어진 장마전선은 흐린 세계에 수천 개의 물방울을 떨어뜨립니다.
 
이제는 웅덩이의 파열음이 익숙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잔잔한 물의 표면이 하늘을 담았던 때가 언제였는지,
 
우리는 더 이상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물은 기억합니다.
 
우리는 물방울의 출처도 그 무엇도 모르지만,
 
물방울은 우리의 지루한 일상을 늘 담아내고 있겠지요.
 
물은 당신들의 반복적인 발걸음을 기억하고, 또 간직할 테니까요.
 
당신은 물기 가득 머금은 하늘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리암 웨지우드:지긋지긋해.(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루한 일상,
 
반복되는 일과.
 
같은 높낮이로 낙하하는 저 빗소리마저 지긋지긋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은 청소부에 지원했습니다.
 
기억을 되짚어볼까요.
 
당신은 늘 그렇듯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땅이 진동했습니다.
 
몇분 채 되지 않아 구 1개 정도 크기의 싱크홀이 수백 미터 아래로 모든 것을 삼켰습니다.
 
싱크홀 아래는 짙게 깔린 어둠으로 보이지 않았고,
 
정부는 싱크홀 아래 인명 구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인지는 모릅니다.
 
우리, 남에게 일어난 일은 관심 없잖아요.
 
구조활동이 종료된 다음 날,
 
사라진 부지를 복구하기 위해 정부는 싱크홀에 시멘트를 부어 다시 메우기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시멘트를 붓기 전 싱크홀에 깔린 잔해를 어느 정도 정리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싱크홀 내부를 정비할 청소부를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음.(기억난 척하기)
 
그리고 당신은 그렇게 모집된 청소부 중 한명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청소를 하러 가볼까요.
 
리암 웨지우드:(집을 나섭니다.)
(어디로 가는 지 얘 알겠죠?)
 
요즘 핸드폰에 네비게이션 어플이 참 성능이 좋아요.
 
리암 웨지우드:(하하. 핸트폰 보면서 길을 걸어요. 걸어갈 만한 곳이겠지. 그래서 지원했겠지.)
 
물론입니다.
 
국가가 알려준 장소를 도착지로 정해놓고,
 
핸드폰을 보며 길을 걷습니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젖은 길은 미끄러우니까요.
 
타닥-
 
타닥-
 
암흑이 깔린 도시는 세상의 소리마저 삼켰습니다.
 
오직 억센 빗소리만 울리는 이 도로변을 따라 걷다 보면,
 
당신은 국방부에서 알린 장소에 도착합니다.
 
유난히 길어진 장마.
 
사람 한 점 보이지 않는 이 시각.
 
당신의 목적지를 따라 그렇게 고개를 들어 올리면,
 
앞에는 대형 공사장 펜스가 줄 세우고 있습니다.
 
멀리 거대한 문을 지키는 군인 두 명이 서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궁금하니까 기웃거리면서 얼쩡거려요. 저길 들어가야하나?)
 
얼쩡거리는 당신을 보고 군인이 다가옵니다.
 
군인:안녕하십니까.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리암 웨지우드:청소부 모집한다고 해서 지원했는데. 어디로 가야 해요? 저기?(문 쪽을 고갯짓하며 가리키며 물어봅니다.)
 
군인:아, 지원자되시군요. 신원확인을 해도 괜찮겠습니까?
 
그러며 ㄴ인은 전자 패드를 꺼냅니다.
 
리암 웨지우드:네네.(알아서 하라고 대답합니다.)
 
군인은 당신의 간단한 인적사항을 묻습니다.
 
이름, 나이, 전화번호, 거주지....
 
성실하게 대답하고 나면 군인은 확인되었다는 말과 함께 펜스 문을 엽니다.
 
귀를 긁는 소리가 울리면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았던 철제가 입을 벌려 펜스 안쪽을 드러냅니다.
 
군인:저기 불이 켜져 있는 건물 보이십니까. 저 건물 3층 시청각실로 가시면 됩니다.
 
리암 웨지우드:예~수고하세요.(지나가요. 3층 시청각실 찾아 갑니다.)
 
찰박이는 소리와 눅진한 습기들이 피부에 달라붙습니다.esc 기익-,
 
다시 묵직한 소리와 함께 펜스 문이 닫힙니다.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펜스 내부.
 
1개의 구를 삼켜버린 이 초대형 싱크홀은 도시의 불빛마저 지하 너머로 꺼뜨렸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암흑이 익숙지 않습니다.
 
앞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일까요.
 
삭막한 싱크홀 바깥,
 
이 세상 모든 것은 빛을 잃은 채 한없이 빗물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그때 암흑의 평원 속 홀로 반짝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군인이 말한 건물이 저곳이군요.
 
당신이 그곳으로 이동하면,
 
찰박,
 
당신의 한걸음에 웅덩이는 흩어지고 다시 안정되기를 반복합니다.
 
신발의 굴곡마다 진득한 진흙이 파고 들어갑니다.
 
어느덧 당신이 건물 가까이 다가가면,
 
닿지 않을 것만 같았던 노란 빛이 유리창 밖으로 새어 나와 진흙밭을 비춥니다.
 
단단해 보이는 건물 외벽에는 글씨가 새겨있습니다.
 
'학생 수련회관' 겨우 구멍에 빨려 들어가지 않은 이 건물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나 봅니다.
 
당신이 로비로 가까이 다가서면,
 
로비로 들어가는 문 앞,
 
한 사람이 문을 막은 채 가만히 서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뭐야, 보안 왜 이리 철저해.(앞에서 군인에게 한 것처럼 여기 들어가면 되냐고 물어봐요.)(아 다비드냐고)
 
다비드 로템:청소부 지원하셔서 온 거면 3층 시청각실로 올라가면 됩니다만, (네 접니다!) ...리암이 아냐?
 
리암 웨지우드:뭐야, 너가 왜 여깄어?(얘는 아는 얼굴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너도 지원 했냐?
 
다비드 로템:너야말로 왜 여기있는 건데? (찌풀...) ...응, 했지. 어쩌다보니?
 
리암 웨지우드:나도 청소하러 왔지.(당연한 문답을 주고받고 픽 웃어요.) 어쩌다 보니? 그래? ...그럼 올라가자. 왜 로비에 가만히 서있냐?(깊게 안 물어보고 그냥 먼저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든 엘리베이터든 찾아갑니다.)
 
다비드 로템:그러니까 왜 청소를..... 나는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참 시작을 안 해서. 답답하기도 했고. 어, 야. 잠시만- (한발늦게 따라가서 손목 붙잡습니다.) 진짜 할 거야? 위험할 수도 있어.
 
리암 웨지우드:어?(가다가 손목 잡혀서 뒤돌아서 다비드를 봅니다.) 뭔 당연한 소리를 해? 위험한 거야 알지. 사람도 몇 죽었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구조했다던가?(뉴스 같은 걸 안 본지 꽤 되서 불명확하게 기억하는 것들을 나열한다. 가만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아무생각이 없는 것처럼 대답한다.)야, 근데 솔직히 신기하잖아. 이렇게 큰 싱크홀 살면서 본 적 있어? 돈도 주고 구경도 시켜준다는데 안 할 이유가 어딨냐?(딱 봐도 전자에는 흥미 없어보이는 게 일을 하러 온 사람 보다는 놀러온 사람같은 행색....)
 
다비드 로템:인명피해도 있었지, 물론... (낯색이 점차 어두워진다. 네 뒷말에는 눈썹이 크게 꿈틀거린다. 더느리게 숨 내쉬고,) 단순히 신기하다는 마음만으로 갔다가 다치거나 시체를 발견할 수 있어. 괜찮겠어?
 
리암 웨지우드:...?(긁적긁적....괜찮으니까 왔지........) 왜? 내가 뭐 아무것도 모르고 왔을까 봐 그러는 거야? 너도 똑같은 처지면서. 걱정 마! 끽해야 죽기밖에 더하겠어?(낯빛 어두워지는 다비드와 대조되게 그저 싱글거리며 웃는다.) 아직 시작을 안 했댔지? 사람이 아직 덜 모여서 그런가? 어차피 할 거 없으면 가서 기다리자. 가서 앉아서 너 연애 근황이나 좀 들어보자.(사귀는 거 아는 걸로 합니다!!??)(다시 위로 올라가요. 잡힌 채인가요? 같이 가요.)
 
다비드 로템:(어안벙벙) 몰랐던 거라면 차라리 나았겠다. 너 원래 이런 성격이었어? 죽음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말해. (이야기 나누면서 따라가다보면 어쩐지 끌려가는 모양새다. 눈 데굴데굴.) ...뭐... 듣고 싶길래? 우리 잘 사귀고 있어. (낯간지러워!!!!!!!!)
 
리암 웨지우드:왜? 원랜 안 이랬나?(그냥 다비드가 이상하고 웃겨서 계속 웃는 모양새. 그랬던 것 같기도...잘 모르겠지만 분명 원랜 지금보다 더 재밌는 게 많았던 것 같다. 이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죽음이야 뭐...사람은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데. 가볍고 쉬우면 어때서. 남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아닌데.(그니까 봐줄 거지? 찡긋) 잘 사귀고 있는 놈이 퍽이나 이런 곳에 왔겠다. 둘이서 로맨틱하게 데이트라도 해야지 칙칙하게 여긴 왜 왔냐?(니 여친 허락은 받고 왔니?)
 
다비드 로템:못 본지 하도 오래되서 그렇나? 그러고보니 너 요즘에는 뭐하고 살아? (아무래도 문자를 통한 소통에는 한계가 있지. 허, 어이없다는 투로 말 이어간다.) 아니지, 죽는 건 쉬운 일도 아니고 당연한 일도 아니야. 네 소중한 사람이 죽으면 슬플 것 아니야. 장난치는 게 아니더라도. (안봐줌.) ......사귀더라도 돈은 벌어야하니까 (급작스럽게 늙어감..........) 안 그래도 데이트 비용은 걔가 다 내고 있다고......... (조금 더 늙음...... 여기 있는 건 알아.)
 
리암 웨지우드:요즘 글쎄...(기억을 되짚어보지만 딱히 해줄 말이 없다. 하아~유흥이라도 즐겼으면 해줄 말이라도 있었을 텐데. 재미없게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었다.) 아무것도. 문자로 얘기한 게 전부야. 아무것도 안 했어.(어깨 으쓱.) 슬프기야 하겠지. 근데 뭐야? 우리 죽으러 가냐? 언제 내 소중한 사람들이 죽었어? 아니면 이번에 죽은 사람들한테 안쓰러움이나 슬픔을 느끼라는 거야? 난 청소부로 지원했지 장례지도사 보조를 하러 온 게 아닌데.(이걸 안 봐주네. 안 봐줄만해.) 뭐, 희생자들을 욕보일 생각은 없지만 그렇게 떠나간 사람들을 위로를 할 생각도 없어.(너 여전히 착하네.)..........그렇구나.....(오....돈이 목적이었구나....토닥토닥)
 
다비드 로템:못 본 사이에 불나방이 다 됐군. (혀 가법게 찬다. 네가 스스로의 표정 보지 못하게 고개 돌려버린다.) 사회성은 어따 두고왔고. (그러고 나면 해야할 말을 떠올리지 못한다. 아주 틀린 말도 아니었으니. 결국 시선 둘 곳을 못 찾아 애먼 단추나 만지작거리지.) .....이건 또 무슨 반응이야. (혹시 지금 너 나 위로해?)
 
리암 웨지우드:너도 마찬가지면서...(앗! 다비드한테는 듣고 싶지 않았다! 이 불도저야!!)이 정도 사회성이면 충분하지. 아니면 나눠줄래?(당신 향해 손만 내밀고 가볍게 말해. 농담이다.) 하하, 데이트 비용 마련하려고 생명수당 많이 쳐주는 일을 하는 너도 참...뜨거운 사랑꾼이 따로 없다는 반응?(빙글빙글 웃어요. 지금 누가 누굴 불나방이라 하는거지?)
 
다비드 로템:그건 그렇지 (이또한부정못함) 그래, 요즘 세상에는 충분할지도 모르겠네. (그러니 이건 아쉬움이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향한. 내밀어진 손바닥 가만히 바라보다가 냅다 소매 붙잡고 3층 시청각실로 들어선다.) ......난 그냥 빨리 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데.
 
시청각실 내부에는 30~40명 정도 인원이 앉아있습니다.
 
그들은 당신들에게 큰 관심이 없습니다.
 
아직 교관은 도착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리암 웨지우드:(본인도 없기 때문에 개의치 않고 자리 찾아 앉아요.)
 
지루함에 하품이 나올 때쯤, 시청각실 문이 열립니다.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두 사람은 스크린 앞 강단 위로 올라갑니다.
 
한 명이 크게 외칩니다.
 
교관1: 안녕하십니까. 저를 포함한 여기 교관들은 ○○소속 응급구조대원으로, 얼마 전 싱크홀 구조활동을 끝내고 왔습니다. 그렇기에 아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어떤 능력이 요구되는지 알고 있습니다. 짧게 안내해 드린 후 바로 작업에 들어갈 테니 귀 기울여 주십시오.
 
교관의 외침과 함께 다른 교관이 바구니를 들고 다가옵니다.
 
앞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교관과 어떤 말을 주고받더니 휴대폰과 전자기기들을 바구니 안에 담습니다.
 
한 차례씩 다가오던 교관은 어느덧 당신과 다비드에게 도착합니다.
 
교관2:싱크홀은 전자신호가 닿지 않습니다. 작업 중 분실을 우려해 미리 보관하는 차원이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아래에서의 연락은 무전기로 진행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만큼 야간투시경 고글을 제공합니다.
 
전자기기를 모두 바구니에 담을까요?
 
리암 웨지우드:(그냥 다 줘요. 근데 폰 밖에 없겠네요.)
 
당신은 바구니에 핸드폰을 담습니다.
 
다비드는 문자를 하나 보내고선 전자기기를 담습니다.
 
교관1:청소부들에게는 총 4일의 시간을 드립니다. 4일의 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싱크홀에 시멘트를 붓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고글 액정에 남은 시간이 표시되어있을 테니 최대한 빨리 움직여 밖으로 나와주시면 됩니다. 또 이것은 군으로부터 받은 싱크홀의 지도입니다. 군 내부에서만 사용하는 비밀 지도로 단 한 장만 있습니다. 그럼…. (주위를 둘러보더니 리암을 바라본다.) 당신이 가지고 있도록 하세요.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셔도 괜찮습니다.
 
교관은 앞에 보이는 당신에게 다가가 지도를 쥐여줍니다.
 
지도
 
교관1:아래는 시멘트를 비롯해 단단한 잔해들이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무방비한 철근도 많으니 꼭 조심하십시오. 잔해 청소는 모든 잔해를 말끔하게 청소한다는 것보다, 잔해들을 부숴 시멘트를 부었을 때 안정감 있도록 만드는 작업이라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따라 여러분들은 아래에 있는 큰 잔해들을 부수고 중앙으로 끌어모으는 작업을 실시합니다. 잔해를 부수는 작업은 앞에 보시다시피 도끼와 곡괭이, 삽을 이용합니다. 각자 편하신 공구를 한 개씩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옆 손전등도 하나씩 가져가십시오.
 
리암 웨지우드:(오.. 왜지..? 지도 받고 한 번 보고 다비드 줘요.) 뭐야, 안내 끝났어?(다비드한테만 물어봐요....뭡니까. 도구랑 손전등 챙길까요?)
 
다비드 로템:좀 기다려봐, 불나방2. (지도 물끄러미 본다.)
 
교관2:다음으로, 싱크홀 아래에서는 개인행동이 어렵습니다. 꼭 함께 움직여야 하고, 개인의 이익을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매우 간단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내려가서 어떤 상황을 만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유념해주십시오. 아래에서 토론했다가는 시멘트 시각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빠른 판단을 위해 모든 기준은 이 윤리 가이드에 맞추도록 하세요. 이득에 눈이 멀었다간 모두가 시멘트에 파묻힐지도 모릅니다.
 
생명 부문 가이드
 
교관1:마지막으로 잔해 청소 외에도 수행해야 하는 의무가 하나 더 있습니다. B구역에 있는 모든 금고를 부수세요. 만일 금고가 열려있을 시 안에 있는 물품도 소멸시켜야 합니다. 몰래 밖으로 가져오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몰래 밖으로 가지고 나오시면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군에서 가장 중시하는 명이라 꼭 협조 부탁드립니다.
 
교관2:지금부터 실습복 배부를 진행하겠습니다. 모두 옆 탈의실에서 환복 후 1층 로비로 모여주세요. 작업은 우산 없이 진행되니 모든 소지품은 탈의실 보관함에 두고 가주세요.
 
다비드 로템:(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생명 부문 가이드 읽는다.)
 
리암 웨지우드:(아무생각이 없다. 죄송 기본적으론 자기 맘대로 할 생각이다. 저 가이드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생각중...)
근데 할게 많네.(금고는 또 뭐람)
 
다비드 로템:괜히 수당이 쎈 게 아니었군. 국가 비밀문서라도 있는 거 아니야? (속닥...)
 
교관들은 실습복을 나누어주기 시작합니다.
 
리암 웨지우드:호오...(솔깃)
 
리암에게는 XXL을....
 
다비드는....
 
옷무더기를 한참 뒤적거리더니 겨우 사이즈에 맞는 옷을 찾아냅니다.
 
리암 웨지우드:(웃으면 되나?)
 
다비드 로템:(뭐야?)
 
리암 웨지우드:사이즈 있어서 다행이네! 사복 청소부 될 뻔!
 
다비드 로템:(피식웃는다)(아자존심상해)
 
실습복을 받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습니다.
 
어느덧 작업복과 고글, 배낭, 무전기를 모두 갖춘 청소부들이 로비에 모였습니다.
 
긴 장마가 몰고 온 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살갗을 휩쓸고 지나갔을까요.
 
빗방울의 불협화음은 유난히 묵직한 긴장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타박, 타박.
 
로비 중앙 계단으로 두 교관이 내려옵니다.
 
교관들은 차분히 청소부들을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교관1:지금부터 인원 체크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렇게 처음 듣는 이름들이 호명된 끝에,
 
교관1:다비드 로템.
 
다비드 로템:네.
 
교관1:리암 웨지우드.
 
리암 웨지우드:네~.
 
교관1:네, 청소부 참여자 전원 확인되었습니다.
 
교관2:그럼 출발하겠습니다. 길이 어지러우니, 조심하십시오.
 
우리는 천천히 비가 쏟아지는 바깥으로 향합니다.
 
맨 앞에서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는 교관들.
 
건물을 빠져나가는 문과 가까워질수록 빗방울이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찰박, 찰박.
 
우산 하나 없이 질퍽한 장마의 웅덩이를 밟고, 바닥에 박힌 잔해 사이를 걸어갑니다.
 
다비드 로템:(아무 말 없이 앞만 보며 잔해 사이를 걸어간다.)
 
리암 웨지우드:(따라 걸어가요. 주위 잔해도 구경하고.)
 
끊임없이 긴장 속 걸음을 내디디면, 어느덧 당장이라도 우리를 삼켜낼 것만 같은 초대형 암흑의 구덩이 앞에 섰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은 그 무엇보다 고요했고, 언제나 그렇듯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는 얼마 전 싱크홀 구조활동에서 쓰였던 응급용 사다리가 놓여있습니다.
 
교관은 사다리를 잡아 흔들어봅니다.
 
다행히 사다리는 단단히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청소부들 앞으로 다가온 교관은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교관1:그럼,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거대한 구멍과 일정하게 물을 뿌려대는 검은 하늘, 우리의 표면을 따라 흘러내린 빗방울은 바닥의 웅덩이를 향해 몸을 던집니다.
 
맑은 하늘이었다면 곧바로 당신을 비추었을 테지만, 애석하게도 웅덩이에는 암흑만이 자리 잡습니다.
 
앞에 모여있던 청소부들이 하나둘 사다리를 따라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렇게 지상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덧 바깥세상에는 다비드와 당신만이 남습니다.
 
다비드가 먼저 사다리를 붙잡고 내려갑니다.
 
내려가볼까요?
 
리암 웨지우드:(따라 내려갑니다.)
 
당신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 내려갑니다.
 
다리를 아래로 뻗고,
 
닿고,
 
내려가고,
 
뻗고,
 
닿고,
 
내려가고,
 
수십 번을 반복합니다.
 
중심을 잃지 마세요.
 
당신이 지하를 향해 천천히 내려갈수록,
 
거대한 구덩이의 경계선은 점차 밤하늘의 어둠과 하나가 되어 흐려집니다.
 
서늘한 공기가 몸을 휘감습니다.
 
탁─
 
겨우 지면에 발이 닿아 어둠에 익숙해지는 동공으로 싱크홀 내부를 확인하면,
 
당신 바로 앞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뒤엉킨 잔해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SAN Roll
기준치: 82/41/16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SAN Roll
기준치: 82/41/16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변동 없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의료
기준치: 1/0/0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드문드문 보이는 거대한 잔해들의 인영.
 
이질적인 소리가 서늘한 공기를 타고 들려옵니다.
 
검은 방에 홀로 던져진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는 오직 규칙적인 빗소리가 부서지길 반복합니다.
 
다비드 로템:리암, 고글 써.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래 도착한 청소부들은 하나둘 고글을 눈 위로 덮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알았어~.(가져온 고글을 씁니다. 그럼 더 잘보일까....)
 
야간투시경 덕분일까요.
 
약간의 시야가 확보됩니다.
 
고글에 전원이 들어오자 가장자리에는 남은 시간이 카운트되기 시작합니다.
 
야간투시경이 닿지 않는 먼 곳은 어둠에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청소부들은 암흑세계에 홀린 듯 두리번거립니다.
 
주위는 잔해 더미를 이루는 뿌연 먼지들과 거미줄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당신의 눈앞에는 거대한 담벼락과 간판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금부터 잔해 청소를 시작합니다.
 
리암 웨지우드:(부수자!)
 
당신은 무슨 공구를 선택했나요?
 
당장 주위를 보면 곡갱이, 도끼, 삽이 눈에 띄네요.
 
리암 웨지우드:곡갱이?(편해보여)(내려치기 좋죠.)
 
다비드 로템:(옆에서 삽을 줍습니다. 리암이 부수면 치울 생각.)
 
리암 웨지우드: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쾅!
 
굉음과 함께 당신의 손에는 그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공구를 놓치지 않도록 꼭 붙잡기로 합시다.
 
인간의 손목은 생각보다 약하거든요.
 
리암 웨지우드:(ㅋㅋㅋㅋ아이고야)
 
리암, 체력 -1
 
리암 웨지우드:다시 부숴봐?
(일 해야져. 다시 내려쳐요.)
 
다비드 로템:어, 힘좀 내봐.
 
리암 웨지우드: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순식간에 두번 내려쳤습니다.
 
간판이 여러갈래로 쪼개집니다.
 
리암 웨지우드:(이건 저주야.....힘껏내려쳤다....)
 
그 밑에 빗물에 썩어가는 식물들이 보입니다.
 
다비드는 식물의 잔해를 삽으로 치웁니다.
 
다비드 로템: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리암 웨지우드:용케 살아있.......(식물을 허망하게 봅니다.....)
 
다비드 로템:왜, 아쉬워? (흘끔)
 
리암 웨지우드:난 너가 정이 많은지 박정한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계속 치우자고 한다.)
 
다비드 로템:난 식물 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
 
열심히 잔해를 치우다보면,
 
리암 웨지우드: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준치: 65/32/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전기선이 뒤엉킨 카메라를 얻습니다.
 
이거, 잘 하면 볼 수도 있겠는데요....
 
리암 웨지우드:(카메라를 주워서 봅니다. 와, 봐요.)
뭐가 찍혔을려나?
 
리암 웨지우드:
전기수리
기준치: 10/5/2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다비드 로템:
기계수리
기준치: 10/5/2
굴림: 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리암 웨지우드:(너뭐야)
 
다비드 로템:(???)내게 이런 재능이(얘한테 이런 재능이)
 
다비드가 카메라 조작에 성공합니다.
 
리암 웨지우드:재능이 눈부시다야....
 
내부 영상을 하나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버튼을 눌러 이전 영상을 재생하면, 싱크홀 발생 직전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진행하는 사람은 유명한 인터넷 방송 BJ군요.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해당 지역에 고독사가 많아 귀신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온 모양입니다.
 
낙후된 지역들이 보이자 흥분한 BJ의 모습 뒤로 땅이 일렁이더니 그대로 암전. 영상은 끝을 맺습니다.
 
리암 웨지우드:귀신찾다가 귀신이 되버렸네.
 
다비드 로템:그러다가 너한테 귀신 붙는다.
 
리암 웨지우드:그럼 좋겠다~. (카메라 보던 거 놓고 계속 주위 정리를 해요.)
 
다비드 로템:좋긴 뭐가 좋아! (딱콩)
 
삭막한 분위기 사이로 이 장마의 울림과 잔해의 비명이 들립니다.
 
쿠당탕!
 
그때, 잔해 사이 거미줄이 끊어지더니 대형 간판이 당신 앞으로 굴러옵니다.
 
리암 웨지우드: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쿵~
 
미끄러운 잔해는 그만 당신 위로 깔립니다.
 
리암 웨지우드:(으악~블러드~)
 
진짜 귀신이 붙기라도 한 걸까요.
 
멀리서 당신을 본 다비드가 달려와 잔해를 들춰냅니다.
 
리암, 체력 -1
 
리암 웨지우드:휴~살았다....! 다비드 고마워! (얼마나 다친거지?)
 
다비드 로템:(뭐라 잔소리 하려다가 고맙다는 말에 입 다문다.) 좀 쉬고 있을래? 너 손바닥 까졌다.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만...
 
허리가 뻐근하네요.
 
리암 웨지우드:(그렇군...나름 중요한 곳을 다쳤군....자기 손바닥 보고 스트레칭 하다가 쉬러간다고 하고 일하는 무리의 가상으로 갑니다. 이득이군....) 열심히 일하세요~. 환자는 쉬러 갑니다~.(바이바이.)
 
다비드 로템:(뭐지?킹받아)
 
리암 웨지우드:(열심히 일해라! 노동자들아!)
 
당신은 쉴 곳을 찾아 잔해 더미를 두러봅니다.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잔해 더미로 가까이 다가갑니다.
 
무수한 잔해들이 고글에 기록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리암 웨지우드:뭐가 보여야 쉴곳을 찾지....
 
분명 이곳은 잔해더미로 가득한데, 중간은 뻥 뚫린 듯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기분 탓일까요?
 
당신이 그렇게 어둠을 바라보면,
 
암흑 구덩이는 서서히 몸을 불리더니,
 
당신의 소리에,
 
공
 
리암 웨지우드:?
 
쿠구구구구.......
 
눈동자는 잔해 사이로 서서히 몸을 부풀리더니 거대한 몸집을 일으킵니다.
 
잔해 파편들이 우수수 떨어지자 그 사이로 날카로운 다리 다발이 보입니다.
 
커다란 거미 형체가 두 사람 앞을 드리웁니다.
 
리암 웨지우드:하하...(눈치보다가 도망가요.)
 
다비드 로템:??야, 그거 뭐야?
 
리암 웨지우드:낸들 아냐? 튀어!
 
다리의 끝은 금방이라도 인간의 몸을 관통할 것 같습니다.
 
거미는 한 개의 눈동자를 쉴 새 없이 움직여 다른 청소부들까지 확인합니다.
 
왜 아무도 싱크홀 속 이 괴생명체를 청소부들에게 알리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이것을 거미라고 불러야 하나요.
 
현대인들이 감춘 무관심의 파장이라 불러야 하나요.
 
거미의 쉴 새 없이 움직이던 눈동자는 앞으로 고정되어 날카로운 다리 다발을 들어 보입니다.
 
전투를 시작합니다.
 
리암 웨지우드: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도망쳐~!!!)
 
다비드 로템: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A구역 거미: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림도 없습니다.
 
거미가 당신들을 따라잡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아오!
(근데 할 수 있는게 있나요? 도망말고)
 
당신은 당신 손에 들린 곡갱이를 내려다봅니다.
 
이걸로 맞서 싸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래야 할겁니다.
 
여기서 개죽음 당할 수는 없잖아요?
 
리암 웨지우드:(헉! 이건 무기가 될 수 있구나. 거미를 곡갱이로 찍어봐요.)
 
리암, 무기(곡갱이)를 휙득합니다.
 
리암 웨지우드:그래! 여기 죽으러 온거 아니라니까!
 
리암 웨지우드:
곡갱이
기준치: 50/25/10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A구역 거미: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35
판정결과: 실패
 
거미, 체력 -2
 
거미가 굉장한 소리를 냅니다.
 
리암 웨지우드:으아...이거 화 돋우면 큰일 나는거 아냐?(굉장하다....)
 
다비드 로템:이정도는 정당방위로 봐주지 않을까? (헛소리)
기준치: 85/42/17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피해: 9
 
리암 웨지우드:뭔소리야 대체.
 
다비드 로템:(아놔)
 
당신의 우려대로, 거미가 두사람을 향해 돌진합니다.
 
A구역 거미:
공격
기준치: 25/12/5
굴림: 40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다리가 비껴나갑니다.
 
리암 웨지우드:헤헹 못 맞췄지롱~!(매버는 중)
 
그 순간,
 
딱!
 
당신의 손에 들려있던 곡갱이가 부서집니다.
 
리암 웨지우드:?
 
아까의 충격 때문이었나요?
 
리암 웨지우드:진짜 너무하다....(허망하게 떠나버린 곡갱이 봐요....)
(일회용 곡갱이)
 
쾅!
 
마지막으로 다비드가 다시 거미를 향해 삽을 휘두르지만,
 
끝내 나무 손잡이에 균열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손에서 무참히 부서지는 공구들을 보고 있으면 날카로운 쇠붙이가 그사이를 파고듭니다.
 
빠르게 다비드의 상체를 가르고 멀리 내동댕이치는 거대한 다리.
 
그의 가슴께에 생채기가 남습니다.
 
다비드, 체력 -1
 
거미는 멀리 나가떨어진 다비드에게 흥미를 잃습니다.
 
그리고 그 관심과 흥미는 오롯이 앞의 리암에게 향합니다.
 
강한 생존 본능이 발끝부터 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 지루한 일상에서 처음으로 느껴봤을지도 모릅니다.
 
네,
 
오직 나만을 위한 살의를요.
 
리암 웨지우드:하하하...아이고야...(싸울 수단도 없고 도망칠 준비해요. 다비드한테 흥미가 없는건 다행이네요.)
 
이 공간에서 대체 어디로 도망치라는 겁니까.
 
이대로 죽을 수는....
 
아니, 죽어도 상관없던가요?
 
리암 웨지우드:(죽어도 상관은 없는데 야, 반항은 해봐야지.)
(죽기 직전까지 뛰어보자고. 그냥 달릴 생각이다.)
 
현실과 운명을 받아들이고, 저항하지 말 것.
 
당신은 아까 본 생명 부문 가이드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었죠.
 
리암 웨지우드:(네.....그럼 안되나?)
 
뛰어봅시다.
 
죽기 직전까지,
 
폐부에 물기가 가득 들어차 숨을 쉴 수 없을 때까지.
 
리암 웨지우드: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두번 뛰기 시작합니다.
 
리암 웨지우드:(아 웃기다. 필사적으로 달리네요.)
 
문제가 있다면....
 
A구역 거미: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거미또한 빠르다는 것일까요.
 
리암 웨지우드:(아, 내가 더 빠르잖아요......)
 
다비드, 뭐하고 있나요?
 
리암이 죽어요~!
 
그의 손끝에서 반짝이던 빛 조각이 거미의 모습을 환하게 밝히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거미의 눈동자는 하나입니다.
 
살의를 내뿜는 방향 역시 한 곳이지요.
 
리암, 저 괴생명체, 언제 이렇게 가까이 다가왔나요?
 
거대한 홍채가 당신을 향하고,
 
그렇게 가까이,
 
가까이.
 
당신의 키만 한 동공은 확장되어 바로 코앞 당신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습니다.
 
당신이 그대로 멈춰있으면,
 
캉!
 
다비드, 언제 이렇게 가까이 다가왔나요?
 
대기 속 물망울에 빛이 부딪혀 굴절해 광륜을 만들어냅니다.
 
다비드 로템:
섬광
기준치: 80/40/16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피해: 15
 
빛이 비껴나갑니다.
 
리암 웨지우드:(하 반할 뻔했는데 이걸....)
 
다비드 로템:리암, 고개 숙이고 눈 감아라.
 
리암 웨지우드:에?
(말 들어요....)
 
다비드 로템:
이능력(섬광)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빛에 닿은 거미의 눈은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하얀 재가 되어 눅눅한 공기중으로 바스러집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도록.
 
리암 웨지우드, 마지막에 느낀 살의의 출처는 거미였나요?
 
혹은,
 
다비드였나요?
 
주위를 둘러보면, 붉은 액체를 내뿜은 채 미동 잃은 거미가 쓰러져있습니다.
 
거미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받은 청소부들은 다비드와 같이 이능력이 발현되었습니다.
 
저런, 몇몇은 지하에 닿은 지 몇분 채 되지 않아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중 다수는 몸은 잘게 떠는 것 같은데… 의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잊지 않았잖아요.
 
「죽음은 뇌사를 기준으로 할 것」.
 
괜찮습니다.
 
우리가 언제 다른 이에게 동정 따위 느꼈나요?
 
그들은 운명과 타협하고 저항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쿵.....
 
쿵.........
 
주위에서는 출처 모를 울음이 울려 퍼집니다.
 
이곳은 거미 한 마리를 위한 생태계가 아니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어둠 속 잔해 너머 검은 형체들이 일렁입니다.
 
원래 잔해가 움직이기도 했나요?
 
리암 웨지우드:(다 거민가?)
 
거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비드 로템:...괜찮아?
 
기괴한 울음소리가 싱크홀 사방에서 울려 퍼지자, 겁에 질린 청소부들은 무리를 이탈해 어둠 속으로 달려갑니다.
 
야간투시경에도 보이지 않는 시커먼 어둠으로 사라지더니, 결국 이곳에는 리암과 다비드, 둘만 남았나요.
 
급하게 도망쳤다가는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지 모릅니다.
 
우선 이 근방에서 소리를 죽이고 있는 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마침 멀리 문이 열려있는, 모서리만 찌그러진 컨테이너가 눈에 들어옵니다.
 
리암 웨지우드:응. 일단 저기 들어 갈래?(컨테이너를 가르킵니다. 쉴 수 있을지도 모르죠.)
 
다비드 로템:(말없이 고개 끄덕이고 컨테이너 쪽으로 걷는다.)
 
녹이 슨 컨테이너 내부에 들어서면, 습기를 잔뜩 머금은 곰팡이의 누린내가 코를 찌릅니다.
 
컨테이너 문틈 사이로 잔해더미를 가르는 인영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굵어진 물방울이 단단한 컨테이너 벽에 부딪혀 사방으로 퍼집니다.
 
다비드 로템:(컨테이너 문을 닫는다.)
 
오랜 시간 멈춰있던 컨테이너는 다비드의 완력에 움직여 굳게 닫힙니다.
 
리암 웨지우드:(컨테이너 내부를 살펴 봅니다.)
 
구석 젖지 않은 전자 패드와 전력을 잃은 보조배터리를 발견합니다.
 
다비드 로템:너 어디 다친 거 아니야? (문닫자마자 하는 소리)
 
리암 웨지우드:너도 다쳤잖아? 넌 괜찮아?(저 거미한테 맞은 기억이 없는데....)(다 일하다가 다친 것 같은...)
 
다비드 로템:난 괜찮은데 너... (상처봄) 거미한테 당한 건 아니구나. 하.... 저 사람들은 어쩌자고 구급키트 하나 안 줬냐. (급한대로 옷 찢어서 리암의 손에 감아준다.)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리암, 체력 [[1d2] 회복합니다.
 
리암 웨지우드:
rolling 2d4
 
(
2
 
+
2
 
)
 
 
=
4
(잠시만!!!)
 
....리암은 굳건한 삶의 의지로 체력 4를 회복합니다.
 
리암 웨지우드:(아오)
rolling 1d2
 
(
2
 
)
 
 
=
2
 
리암, 체력 +2.
 
다비드 로템:(음~ 만족.)
 
리암 웨지우드:너도 이리와봐.(응치시도해요!)
 
리암 웨지우드:
응급처치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ㅋㅋㅋㅋㅋㅋ어림도 없었습니다. 다비드 상처 후벼파기)
 
다비드 로템:아악
 
다비드의 가슴부근에서 피가 흐릅니다...
 
다비드, 체력 -1
 
리암 웨지우드:(아)
 
다비드 로템:(이걸때릴수도없고)
 
리암 웨지우드:다시...야 다시 감아줄게. 인생 삼세판이야. (계속 출혈 디버프 걸린 거야?...)
 
다비드 로템:삼세판 했다가 저세상 가겠는데. (입만 중얼중얼)(그래도 얌전히 있다)
 
리암 웨지우드:
응급처치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내가 죽을게)
 
다비드 로템:(기절)
 
리암 웨지우드:미안........스스로......치료해라..........(짜져야겠다.)
 
바닥에 널브러진 다비드를 뒤로합니다.
 
아까 발견한 패드나 확인할까요?
 
리암 웨지우드:(안돼.......)
(예.......패드 볼게요..........)
 
일기를 써둔 메모장이 열립니다.
 
리암 웨지우드:
자료조사
기준치: 73/36/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야!!!!! 응치를 이렇게 하라고!!!!!!!!)
 
역시, 인간보다는 기계 다루기가 훨씬 쉽죠.
 
당신은 패드 속 적혀있는 내용이 싱크홀이 일어난 뒤 작성된 일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구조대원은 오지 않는다는 말부터 싱크홀이 일어난 것은 노후한 배관, 지반 약화, ○○구 중앙구역 재개발 때문이라는 등 온갖 추측이 작성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곧 배터리가 전력을 다했는지 패드는 종료됩니다.
 
리암 웨지우드:말이 이상한데. 구조활동 했다고하지 않았나?(뭐지?)
(누워있는 다비드한테 갑니다.....) 다비드....살아 있어?
 
다비드 로템:....어.... (눈도 뜨지 않고 답한다) 어떻게 할 거야?
 
리암 웨지우드:아까 패드를 봤는데 일기였어. 구조가 아무리 기다려도 안온다는 내용이던데. 아마 우리 가르쳤던 교관들 거짓말을 한 거 같아.
 
다비드 로템:(그제야 눈 느릿하게 뜨고) 왜 그랬지? ...그러면 여기서 우리보고 알아서 살아나가라는 거야?
 
리암 웨지우드:그 생명 가이드를 생각해 보면 그냥 죽으라고 보낸 거 같은데? 일도 시키고 그냥 죽이면 돈도 안 들고? 아 유족들한테는 돈을 보내야 하려나?
 
다비드 로템:아. (탄식 내뱉으며 거칠게 앞머리 쓸어올린다.) 그러면 사다리도 치웠을 가능성이 높겠네. (눈질끈....) 이렇게 된 거 아까 금고...그거라도 찾아봐야하나?
 
리암 웨지우드:그거 찾으면 불이익이 있다는데 그걸 들먹이면 조금이라도 봐줄려나?(그거 괜찮네! 하고 금고 털러 가자고 합니다.)
 
다비드 로템:그래, 금고가 B구역에 있다고 했으니까... (아까 받은 지도 주섬주섬 꺼내서 확인한다.) 돌아가야지. (그러고는 다시 눈 감으며,) 좀 쉬어. 지금 밖이 저모양이라 나가지도 못하겠네.
 
리암 웨지우드:응, 그래야겠다. 근데 쉬기 전에. 인생 삼세판이라고 했던말 기억하냐? (저 행깎 할게요. 다비드 치료하자..........)
 
다비드 로템:...................나 죽으면.....너한테 큰일이 날지도 모른다...
 
리암 웨지우드:........(다비드 지금 체력 몇인데 그래....?)
 
다비드 로템:(14)
 
리암 웨지우드:
응급처치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
(어떡하냐 진짜....)
 
다비드 로템:(아픈 건 둘째치고 이거 리은이한테 어떻게 설명하냐)
 
리암 웨지우드:(응급처치하다가 다비드 세번때린 것 같음......)
하......다비드! 너 안되겠다! 다음부턴 다치지마라!(치료가 불가능하니까!)
 
다비드 로템:(좀...웃음.) 머리울려. 잠이나 자라.
 
리암 웨지우드:(하........)그래 잘자.(누워요.)
 
리암, 행운 5를 써서 응급치료를 성공합니다.
 
다비드, 체력 2회복합니다.
 
비를 맞은 탓일까요.
 
몸이 무거워지더니, 서서히 눈꺼풀도 중력을 따라 내려갑니다.
 
바깥의 기척이 사라질 때까지만이라도 한숨 내려놓기로 합시다.
 
같은 땅을 공유함에도 싱크홀 위와 다른 이곳, 하지만 이 거대한 구덩이는 야속하게도 비를 막아주지 않습니다.
 
사방도, 위도 암흑으로 덮인 이 완전한 밤에서 잠시 우리의 존재를 지워봅시다.
 
기기긱,
 
무거운 컨테이너 철문이 열리는 소리에 눈을 뜹니다.
 
다비드가 차가운 문 틈새로 바깥을 살피고 있군요.
 
낮이 되어도 빗소리는 멈추지 않고, 밤이 돌아와도 소리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서 멀어졌다는 사실을요.
 
다비드 로템:밖이 조용해진 것 같은데... 이제 나갈까?
 
리암 웨지우드:그래.
 
투명한 고글 위로 밝은 민트색 숫자가 반짝입니다.
 
다비드는 다시 장비를 챙기고 일어납니다.
 
두 사람이 컨테이너 바깥으로 나가면, 다시 차가운 빗물이 옷에 스며듭니다.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하하. 비가 참 많이 오나봐?(오늘도 안보이는 군...)
 
다비드 로템:그러게, (보이지 않을리 알면서도 하늘 한번 보고... 리암 한번 보고.)
 
여전히 암흑은 우리에게 주는 정보란 없습니다.
 
길을 알기 위해선 역시 지도뿐일까요.
 
그래요.
 
출발 전 싱크홀 내부 지도를 받았죠.
 
다비드한테 넘겨줬었구요.
 
그가 지도를 펼쳐 살피면, 한쪽에 사다리 표시가 있는 걸로 보아 이곳은 A구역인 것 같습니다.
 
다비드 로템:A구역이었구나. 여기가 어디었는지 기억나?
 
A구역은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로 알려졌지요.
 
주위에는 사람들의 흔적이 보입니다.
 
버려진 옷가지부터 장신구, 가방, 소지품….
 
그런데, 한 가지가 빠져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신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싱크홀에 자진해서 내려온 목적도 있지만...
 
저 잔해 너머의 검은 인영들과 어제 보았던 거미는 무어라 정의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잊지 맙시다.
 
우리의 임무는 두 가지.
 
리암 웨지우드:음...(시신은 굳이 없어도 되니까 그냥 생각을 안 하기로....)그럼 B구역으로 갈까? 금고를 찾아보기로 했지?
 
다비드 로템:(고개 끄덕) 그래, 임무도 끝내야하니까. 지도 따라가면 되겠지.
 
그래요.
 
싱크홀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우선 근방 B구역 임무라도 끝내고 올라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B구역으로 향합니다.
 
길을 걸을수록 눈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처참하게 무너져내린 도시뿐입니다.
 
볼품없이 쓰러진 수풀을 넘어서면, 기울어진 전봇대에서 잔류가 반짝이며 튑니다.
 
처절한 이 장맛비 속에서 우리는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어느덧 A구역을 지나, B구역으로 한 걸음, 두 걸음, 바스락, 세 걸음,
 
바스락.
 
귓속을 긁어대는 소리.
 
리암, 무엇을 밟았나요?
 
리암 웨지우드:뭐지?(발 들어서 발밑을 봅니다.)
 
당신이 바닥을 살피면,
 
잘게 부서진 유리 파편들이 잔해가 되어 바닥을 이루고 있습니다.
 
빗물이 스며들지 못한 유리의 표면에는 물방울이 맺혀있었나요.
 
이외에도 크게 조각나있는 건물 외벽들.
 
하나같이 단단하고 고고하며, 우아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역시 고가의 단독주택은 부서져도 그 값을 내비칩니다.
 
사방이 품위에 차 있는 이 B구역은 자본가들이 주를 이루는 동네였습니다.
 
깨진 유리의 파편 사이 이곳저곳 흩어진 수표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 눈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많은 수입니다.
 
열린 금고들은 빗물을 받아먹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닫혀있는 금고 역시 보입니다.
 
우리의 임무가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네, 우리는 저 많은 금고를 모두 찾아 부숴야 합니다.
 
수가 상당히 많으니 빠르게 금고를 찾아 모아보기로 합시다.
 
리암 웨지우드:(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야 이거 니가 다 가져가면 되겠다.(다비드한테 농담하고 금고 모아보아요.)
 
다비드 로템:넌 필요없어? (눈에 띄길래 수표 주워보나...)
 
물에 퉁퉁 불은 수표는...
 
흩어집니다.
 
아쉽네요.
 
리암 웨지우드:난 돈 필요 없는데....(저런...)
 
리암 웨지우드:
기준치: 60/30/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입을 벌린 금고들은 안에 무수히 많은 종이를 품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소수의 금고가 닫혀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오.(진짜 뭐지...금고 종이들을 일단 보기로 합니다.)
 
리암 웨지우드:
자료조사
기준치: 73/36/14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종이 뭉치를 넘겨 살피면 최근 인류학 연구에 투자하는 자본가들이 많았다는 기록,
 
그리고 인류 진화에 대한 연구 내용이 적혀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료가 우리에게 알리는 것은 소프트웨어 산업도 아닌 인류학 연구에 많은 돈을 쏟았다는 것입니다.
 
리암 웨지우드:....? 진화학에 대한 연구인건가?
(다비드봄....)
 
다비드 로템:금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종이뭉치 뿐이네. (기웃.) 진화학?
 
리암 웨지우드:인류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 너 같은거?(그 때 괴물을 쓰러트린 다비드 떠올리며 말해요.)
 
다비드 로템:뭔소리.... (눈살 가늘어졌다가 맥락을 얼추 이해하고 눈 느릿하게 깜박인다.) 그런데 너는 안 놀랐어?
 
리암 웨지우드:음...그냥 현실감이 없네. 오히려 너가 더 놀랐을 것 같은데. 아님 처음부터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나한테 숨겼다던가...? 그런건 아니지?(뒤에 말은 그냥 하는 말이다. 이놈 머리 정리가 안되서 아무말 중이다.)
 
다비드 로템:...놀라긴 했지. 숨기려고 한 건 아니야. (저도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을 자신 없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인간이 죽을 때가 되면 초월적인 힘을 쓴다고도 하잖아. 그런 것 아닐까...
 
그렇게 금고 내부를 살펴보고 있으면,
 
찔꺽
 
우리의 발끝에 닿은 빗방울은 표면을 따라 흘러내리길 반복합니다.
 
찔꺽,
 
그런데 리암,
 
비라고 하기엔 지금 신발 바닥을 적시는 액체는 끈적이지 않나요?
 
리암 웨지우드:(그런가요....)아 더러워.(신발에 묻은 무언가를 바닥에 비벼서 닦아내려고 해요. 위화감을 못느낍니다. 오물이라 생각합니다.)
 
오물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시야 끝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선혈의 웅덩이니까요.
 
리암 웨지우드: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변동 없습니다.
 
바닥을 뒤덮는 피비린내,
 
소화해내지 못한 것들은 웅덩이 사이로 모습을 내보입니다.
 
안경, 깨진 고글, 곡괭이, 배낭, 장화, 민트색 안전띠.
 
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감히 상상하기 싫습니다.
 
그때,
 
참치캔 통조림 2개와 음료수 캔 1개가 당신의 발에 부딪혀 굴러갑니다.
 
조심하세요.
 
자칫하다 밟고 넘어졌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앞에는 처참하게 부서진 철근들이 당신을 겨냥하고 있으니까요.
 
조금만 더 앞으로 넘어졌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철근 안쪽에는 주인 모를 살점이 그대로 꽂혀 빗물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다비드 로템:조심해. (네 어깨 가볍게 쥐어낸다.) 그건 뭐야. ...통조림?
 
리암 웨지우드:그런 거 같은데? 잘 됐다! 먹을 거네.(어깨 잡히고 멈칫. 하다가 조심히 주우러 가요.)
 
당신은 참치캔과 음료수 캔을 획득합니다.
 
그때,
 
콜록!
 
인간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주위를 둘러본 끝에, 유리 잔해 위로 민트색 안전띠를 두른 사람이 보입니다.
 
리암 웨지우드:(별로 엮이기 싫은데 아무말 없이 우리랑 같이 온 사람인가 확인해봐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비드 로템:(리암 마음과 별개로 몸이 먼저 반응했다) 거기, 누구있어요?
 
리암 웨지우드:(그럴 것 같았어요......)
 
그리고 당신 예상대로, 다비드는 그 사람에게 다가갑니다.
 
리암 웨지우드:아이고(뒤따라가요)
 
가까이 다가가면 잘게 떠는 창백한 사람이 눈에 들어옵니다.
 
청소부가 누워있는 바닥에는 수많은 수표가 모여있지만, 빗물에 그만 흩어집니다.
 
그는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한 의식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말합니다.
 
청소부: 이, 이건 다 내꺼예요. 내가 모았어요. 저쪽 금고도 내꺼예요.
 
그의 주위로는 끔찍한 사지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쓰레기 모아서 어쩌게?(어우 장관이었네;;)
 
다비드 로템:처음부터 쓰레기는 아니었을 거잖아. (우) 어쩌다가 여기 혼자 남으셨어요?
 
리암 웨지우드:(원래 혼자가 아니었는데 저 놈이 욕심부리다 다 죽였겠지...속으로 생각해요.)
 
청소부:원래는 여덞... 아니, 열 명의 청소부들과 모여 다같이 이동했어요. 그... 그 이상한 거! 이상한 게 나타서 공격을 받았습니다.
 
주위 널려있는 청소부들의 시신 및 소지품들을 보았을 땐, 생명 부문 가이드처럼 공동체로 움직였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결국 살아남은 것은 그들과 따로 움직인 다비드와 리암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청소부의 오른손에는 열쇠 꾸러미가,
 
왼손에는 식칼이 들려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흠....(식칼봄.)혹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면 도와주려고 온거야?(청소부 냅두고 다비드한테 물어봐요.)
 
다비드 로템:그게 마땅하지 않아? (질문의 저의를 묻는 듯 되묻는다.)
 
리암 웨지우드:마땅하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그런데 자기가 보기엔 청소부가 딱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쭈구려 앉아서 누워있는 청소부에게 물어보기로 합니다.) 저기, 당신 혹시 도움이 필요해?(저 식칼 휘두르면 용서안해요....)
 
청소부:이, 이상태로 오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저, 저.... 안에 있는 수표들 챙겨서 ○○구, 김□□에게 가져다 주세요. 소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청소부에게 생존 의지란 보이지 않습니다.
 
. 생명 부문 가이드 내 '현실과 운명을 받아들일 것' 조항을 받아들이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요.
 
어차피 과다출혈에 비까지 맞아 그의 생존 확률은 희박할 테지만요.
 
리암 웨지우드:(좀 상상 못했던 대답입니다.....다비드 봄...야 이거 어떡하냐?! 괜히 물어봤다! 하는 표정. 하지만 계속 물어봅니다.)그게 누군데?
 
청소부:제 가족이에요.
 
그렇게 말하는 청소부가 크게 기침을 하기 시작합니다.
 
청소부:컥, 윽… 그, 그 이, 이상한 괴물들, 모습 다양하거든요. 흰, 흰색 구멍이었어. 막 잔해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뱉어내고… 우리도 거기에 당…
 
피와 함께 마지막 숨을 뱉어내고,
 
천천히 고개를 숙여 창백한 몸을 바닥에 늘어뜨리면,
 
청소부가 있던 수표 아래 무언가가 반짝입니다.
 
거대한 외벽 잔해 사이 무엇이 숨어있기라도 했나요?
 
리암 웨지우드:씁....(시체 치워서 반짝이는게 뭔가 봐요....)
 
다비드 로템:이런... (짧게 묵례하고 잔해 치우는 것을 도와준다.)
 
우아한 잔해 아래, 반듯하고 고고한 시신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나같이 고급 정장, 명품을 걸치고 있습니다.
 
과거 이곳과 가장 잘 어울렸겠어요.
 
하지만 그 품격과 달리 이곳저곳에는 창상이 남아있었나요.
 
시신들의 피부가 아직 굳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건이 일어난 지는 오래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일 우리 역시 이 청소부들과 함께 움직였다면 꽤 잔혹한 결말을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암 웨지우드:하아....괜히 왔다...(찜찜....) 저 수표 챙길까?(다비드한테 유언을 지켜줄건지 물어요. 그리고 왠지 빨리 여길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시신들을 보니까 움직여야할 것 같습니다.)
 
다비드 로템:일단은... 유가족에게 마지막 말을 전해주기라고 하고 싶어. (너덜너덜해진 수표조각 줍는다. 쓸수는 있으려나.) 못 전해준 것을 알면 더 슬퍼할까? (마지막으로 시신 손에 들려있던 열쇠꾸러미를 챙긴다.) 이건 뭐에 쓰는 거지?
 
리암 웨지우드:금고 열쇠아냐? 다 자기가 모았다며.(아 진짜 멀쩡한 수표없어? 하고 봐요. 불쌍한 사람이구만.......) 거짓말이라도 해주던가. 유족한테는 마지막까지 가족 생각을 하던 상냥한 사람이었다고. 떠나간 사람한테는 잘 전해줬다고.(후자는 말할 방도가 없긴하지만)
 
다비드 로템:아. (그제야 열쇠꾸러미 챙겨서 아까 열지 못했던 금고들 열어본다.) ...나 거짓말 정말 못한다. (참고로.) 가족 생각을 했던 건 맞지.
 
열쇠로 금고를 엽니다.
 
그 속에 든 것은 다름아닌 종이뭉치입니다.
 
'정부에서 인류학자들을 긴급 모집'했다는 기록을 확인합니다.
 
리암 웨지우드:또 종이네.(인류학에 대체 무슨 일이...)
 
쓸데없는 정보입니다.
 
비현실적인 괴생명체들과 대항할 자료는 단 한 줄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자료들은 정말 괴생명체와 연관이 없는 걸까요.
 
… 상념을 끊어냅시다.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청소부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니까요.
 
우리의 의심은 서류들과 함께 빗물에 녹아 사라집니다.
 
리암 웨지우드: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E구역 너머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리고 어렴풋이 보이는 저것.
 
공중에 떠 있는 화이트홀들이 잔해를 삼키고 있었나요.
 
다양한 형체를 가진 크리쳐.
 
화이트홀, 저것 역시 그중 일부일 겁니다.
 
아직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것들은 순간이동하듯 모습을 감추더니, 우리로부터 멀어져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빨아들이고, 사라지길 반복합니다.
 
그대로 화이트홀은 암흑사이로 사라집니다.
 
반면 E구역으로부터 다가오는 그림자들.
 
우리의 힘을 무색하게 만드는 거대한 크기와 숫자입니다.
 
다비드 로템:저게 다 아까같은 놈들인 거지. (흐린눈)
 
리암 웨지우드:도망갈 수 있나? 아님 너가 해치울 수 있어?(지금 믿을 게 다비드의 능력뿐이다.)
 
다비드 로템:전부 다 상대하는 건 무리야. (고개 절레절레) A구역으로 돌아가 C구역으로 넘어가야할 것 같아.
 
리암 웨지우드:그럼 돌아가자.(그래 슈퍼 히어로도 아니고 저걸 어떻게 상대해.)
 
두 사람은 A구역으로 돌아가 C구역으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바스락거리는 유리 파편의 소리가 멎습니다.
 
우리는 산 둘레를 따라 이동해 남동쪽의 C구역으로 향합니다.
 
눈을 감아도, 떠도 변하지 않는 암흑에 감각마저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지금 살아있나요, 리암?
 
리암 웨지우드:(사지 멀쩡하게 살아있다!)
 
사지가 멀쩡하다면, 살아있는 겁니다.
 
그뿐인거죠.
 
끝없는 장마는 당신을 따라다닙니다.
 
정말 물이 기억을 할 수 있다면, 이 여정을 꼭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길 바라야겠습니다.
 
물론 이 광경을 믿어줄 이는 얼마 없겠지만,
 
우리의 기억이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아니,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누군가 따위....
 
우리는 사람의 흔적이 묻어있던 길을 지나갑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통체증에 시달리던 4차선 도로는 진흙과 함께 뒤엉키고, 방향을 알리던 표지판은 거대하게 찌그러져 있습니다.
 
C구역.
 
네, 표지판을 보니 길은 잘 찾아온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이 짙은 암흑에서 방향이 중요할까요?
 
무언의 공기를 머금고 C구역으로 발을 옮길수록 주위가 허전해집니다.
 
진흙은 물을 만나 끈적해집니다.
 
우리가 찍어낸 장화의 웅덩이에도 비가 고이더니 넘쳐흐릅니다.
 
하지만 역시 이 지하의 어둠은 우리의 그 어떤 흔적도 비추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분 탓일까요.
 
다비드는 어딘가 불편해 보입니다.
 
리암 웨지우드:응? 다비드 어디 불편해?(지쳤어?)
 
다비드 로템:그냥 피곤한가봐. (눈가 부비작거린다.) 넌 괜찮아?
 
리암 웨지우드:그치 비도 오고 계속 걸으니까. 배고프기도 하고....(그런데 우리에겐 참치캔이 있었어요.) 이거 지금 먹어버릴까?(한 개 다비드한테 넘겨줘요.)
 
다비드 로템:(참치캔 빤히 바라본다.) 그래, 언제 또 먹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고개 끄덕이고 참치캔 받는다.) 여기 온 거 후회하지 않아?
 
리암 웨지우드:좋아.(어디 앉을 곳 찾아서 앉아서 참치캔 까요.) 아! 후회하지! 이렇게 고생할 줄은 몰랐어! 그냥 며칠 물건만 부수다 올라올 줄 알았지! 어둡기만 해서 뭐 볼 것도 없고! 역시 이런 건 안이 아니라 밖에서 봐야 하는 건가?(기다렸다는 듯 먹으면서 불평불만 말해요.)
 
참치캔을 따서 먹는다면 체력을 2 회복합니다.
 
최대체력에서 더 추가해도 괜찮습니다.
 
다비드 로템:그, 여러가지를 많이 부수고 있긴 해. (이제까지 두사람이 걸어왔던 길을 흘끔 보며 참치캔 뜯어서 먹기 시작한다.) 그래도 언젠가는 반드시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면 누군가는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또 네가 일전에 말했던 것처럼 생명 수당이라고 생각하면... 뭐... (납득간다면서도 인상을 찌푸린다. 마음에 안 들기는 안 드나 보지.) 난 방관자의 입장에서 이 모든 걸 봤다면 더 싫었을 것 같아.
 
리암 웨지우드:부수고 싶어서 부순 게 아니잖아.(청소 개념의 부숨이 아니라 진짜 부수고 있잖아.....) 방관자는 우리한테(정확히는 국민이라고 하는 게 맞을까.) 이런 일을 알선한 녀석들이지. 이거 근로법 위반 아냐?(처음 시청각실에서 들었던 내용도 제법 이것저것 어긴 것 같은 내요이긴 했다.) 넌 여기 안왔다면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시민1일 뿐이지.(싫어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을걸? 하면서 웃었다.) 이거 어차피 시멘트로 막을 거라면서 그냥 사람 내보내지 말고 다 묻어버리는 게 더 편하지 않나?(좀 이상하다. 사람을 내려보내야할 이유가 진짜 시멘트 잘 굳게 정리해라 뿐이었던 걸까? 이렇게 위험감수를 해야할 만큼?)
 
다비드 로템:그건 그렇다만, 초반에는 나름 스트레스 해소가 됐는데. 공구가 조금 더 단단했다면 좋았겠지. (막노동이 적성에 맞는 편) 나가서 신고할까. (반쯤 농담이다. 일단 여기서 무사히 나가는 게 우선이라.)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닌가봐. (웃는군. 빤히 바라본다.) 음. 시멘트가 부족한 경우도 있나? 아니면 묻는 게 아니라 부수어서 없애야할 자료들이 있다던가.
 
리암 웨지우드:나 그렇게 망가져버릴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허망하게 가버렸던 곡갱이를 떠올린다. 정말 쓸모가 없었다.) 내 생각엔 우린 여기서 나가면 도망자 신세가 될 거야. 알면 안 되는 싱크홀의 비밀을 알아버렸거든. 노동자들의 목숨과 함께 이곳의 괴물을 시멘트로 묻어버릴 생각이었는데 우리가 나가면서 다 말짱 도루묵으로 만든 거야.(어떠한 망상이다. 그냥 헛소리일 수도 있고 어쩌면 하는 비약일 수도 있다. 잠시 멈칫하고 다비드 빤히 봄.) 진짜 그렇게 되면 어떡하냐 너?(넌...혼자가 아니잖아..…)
 
다비드 로템:...하, 괜히 인적사항 다 알려줘서. 그냥 모른척하고 살면 안될까. (애초에 알면 안 되는 싱크홀의 비밀 몇 알았다고 그걸 밖에 따발따발 알리는 성격도 아닌데. 좀 심각해진 표정...) ...진짜 나 어떡하지? (아니 혼자가 아니라도 문제잖아 뭘 그런 눈으로 보고 있어) 저기 다른 구역들로 가다보면 다른 결말이 나올지도 몰라. 어쩌면... 다른 '선한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르지. (물론 이또한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헛소리나, 지나친 미약.)
 
리암 웨지우드:(인적 사항 말한 거 까먹음...)몰래 나가서 죽은 듯이 살아야겠는데?(아 한번 잘못 선택해서 지금 인생 말아먹게 생겼다. 조금 웃기다고 생각한다...그치만 다비드가 조금 더 문제잖아 라고 생각한다.) 흠...선한 의도? 예를 들어서 어떤거?(일다 국가에게는 선한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고...뭐...신의 뜻이라도 된다는 건요? (무신론자입니다.))
 
다비드 로템:...출입구에 군인들이 서있거나...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근데 사실 지금이 현실보다는 영화같다. 해외로 튈까?) ...정말 저... 괴물들에 대해서 몰랐거나. 원래는 군인들이 와서 우리를 도와주려고 했거나? (진짜 망상이군.)
 
리암 웨지우드:너는 이상한 능력 얻었다고 실험실에 연구샘플로 격리당한다거나.....(영화라면 리은이가 다비드 구하러 오겠네...히힛...^^) 그럴리가 있겠냐? 구조대 내려보냈을 때 분명 알았을걸? 우리를 도우려고 군인을 보낼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이런 어중이떠중이가 아니라 훈련된 군인을 보냈겠지!(너무 설득력없어서 다 반박해요......너무 희망회로를 불태우는 다비드쿤....리암은 어이가 없어서 다비드한테 음료수 캔을 던져요. 이거 먹고 희망회로를 식히렴....)
 
다비드 로템:그러면 네가 구해주러... 아니다, 됐다. 기대를 말아야지... (대체 뭔 상상을 하는 거야)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생각 안 하면 정말 인류애 박살날 것 같단 말이야. 혁명은 학창시절에나 할 수 있는 거지.... 이제는 무슨 일이 있던 그냥 납득하고 수용하게 돼. (다른 말로 제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한다는 거다. 얘는 이성 높을 수록 이런 생각회로 더 돌리게 될 텐데. 인류애가 바싹 마른 리암이 마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일단 주머니에 음료수 넣어둔다.)
 
리암 웨지우드:(아 웃고가요) 나는 아무것도 없잖아. 너가 잡혀가면 나는 그 자리에서 사살이지.(자신이 뭘 할 수 있고 없는지는 대충 알고 있다.) 안 죽었으면 구하러 가줄게!(모든 발언이 가볍다. 그만큼 웃음도 헤프다. 하지만 이 말들은 꽤 농담이 아닌 말들이다.) 흐음....너는 정말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가봐? 너랑 관련없는 사람들한테도 꽤 큰 기대를 품고 있던거 같아.(인류애는......이정도로 박살날 만큼 있던 적이....없는데...중요한 건 자기 주변 사람들이죠.)
 
다비드 로템:너가 뭐가 아무것도 없어. 사람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생존가치가 있어. (목소리가 무겁지만 재빠르다. 이건 본인의 신념이어서. 안 죽었으면 구하러 가주겠다는 말 듣고 어이없다는 표정 지었으나, 작은 헤프닝으로도 생사가 오가는 이 암울한 상황이 네 말들이 마냥 농담이 아닐 것이라 알려 준다. 고개 돌려 본래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는 잔해들을 바라본다.) 이걸 사랑이라고 해야하나? (코로 웃었다. 예전에 누가 본인보고 빌어먹을 박애주의라 했던 게 떠올랐다.) 그게 날 살아가게 해. 현실에 최선을 다 할 수 있게 하는 거야. 너는 그런 거 없어? 죽지 못해 산다는 클리셰 말고, 네가 이 땅위에 영위하고 살아가는 이유 말이야.
 
리암 웨지우드:아 실험 가치가 없다는 뜻이었어.(너 이상한 능력이 생겨서 강해졌지 않냐면서 인류학자를 모은 것도 그런 연구를 해서 그런 거 아냐?! 한다.) 그럼그럼~그런 거라면 너 말이 맞지. 사람은 살아있어야 가치가 있는 거잖아.(죽은 사람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다. 사람은 죽어서 명예를, 이름을 남긴다고 했나. 결국 그런 것도 살아있었기에 남길 수 있던 것들이다.) 그게 너가 살아가는 이유라는 거야?(속으로 뭔가...기계적으로 사랑한다고 느꼈다. 사랑을 의식적으로 한다고 해야 하나? 복잡하다. 좀 더 단순해도 좋지 않을까? 사랑은 존재만으로도 복잡하니까.) 글쎄...뭔가 관심 가는 게 생기면 좋을 텐데. 요즘 딱히 흥미가 생기는 게 없어.(요즘일까? 언제부터 였을까?) 근데 이거! 여기 싱크홀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거든. 아주 크게. 그래서 얼마나 큰지. 왜. 어쩌다 생겼는지 궁금해진 거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건 뭔가 설레잖아?(아니야? 하면서 다비드 보며 고개 까딱인다.) 그러니까...(생각을 언어화할 수 없는 듯 말을 고른다. 이건 감각적인 거니까.) 무언가 설레는 걸 찾는 거야. 네 말대로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을 찾고 탐미하는 거겠지.(그게 뭔진 나도 잘 모르겠어! 하고 웃었다. 최근에는 정말로 이 싱크홀이었을 것이다.)
 
다비드 로템:(반박 하려다가 누군가에게 실험 가치가 있다는 말도 정말 이상한 것 같아 결국 입 다물었다.) 나는 만약 그게 정말 인류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실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흘리듯 말했다. 수술대에 오른 자신을 상상했다. 그 모습에 거부감이 들지 않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네 말이 맞다. 결국 죽음도 살아있기 때문에 이룰 수 있는 것이지.) 아, 그것만으로 살아가는 건 아니지. 그냥... (색다른 눈동자가 도르륵 굴러간다. 사람들은 본인이 살아갈 이유에 대해 깊게 생각하나? 보통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할 때 그런 질문들을 되내이고는 하지.)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해야하나? 인간이 너무 싫어지면 살고 싶지가 않을 것 같아서. (아니면 정말 혁명따위를 일으키거나.) 어쨌거나 인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함께 살아가게 될 텐데, 마냥 싫어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게 낫잖아. (이걸 사랑이라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다. 느리게 눈 깜박인다.) 원래 그랬던 거야? 학창시절에도 딱히 좋아하던 건 없었던 것 같긴 한데.... 이만한 인명피해를 일으킨 싱크홀이 또한번 일어나게 해달라고 빌 수도 없는 법이잖아. 좀... 소소한 구석에서 네가 설렜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뜸.) 어제 심은 씨앗에서 오늘이 되서야 싹이 트는 것 같은, 그런 소소한 변화 말이야.
 
리암 웨지우드:도움은 뭐...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실험은 그냥 좀 해볼까? 싶은 실험을 상정한 건 아닌데.....(혹시 다비드가 체혈...이런거나 생각하고 있을까봐 조금 그렇다....당신을 순진하다고 생각한다.....실험대에 오른 상상하는 줄도 모르고...멍청한 리암...) 모르겠네. 난 싫은 사람은 기억에서 지워. 취급도 안해. 억지로 좋아하고 싶지도 않고. 만약 억지로라도 좋아하고 싶어진다면 그냥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거겠지.(그러니까 일단 다비드는 자신보다 사람을 취급하는 범위가 훨씬 넓다. 그것만큼은 알겠지만 굳이? 싶어지는 지점도 확실히 있었다.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리암은 다비드의 행동 대부분을 이해 못한다.......그냥...너가 좋으니까 어울리는 거야.........) 소소한 거..........(고민...) 여기 나가면 같이 술이나 한 번 마시러가자. 그리고 너 여행한 애기. 직접 들려줘. 겸사겸사 너희들 연애사도 안주거리로 삼아줘야지.(이건 좀 소소한 설렘 아닌가요? 돌아가면 이걸 할거야. 꼭 플래그를 세운 것 같지만.)
 
다비드 로템:(사람 한 명의 몫으로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려다가 어폐를 느끼고 도로 입을 닫는다. 희생은 어디까지고 본인의 선택이지, 타인에게 종용할 수 없는 것이다.) 체혈, 헌혈. 그런 거. (손 휘적휘적...) 지우는 게 돼? 난 물리적으로 지우는 방법받게 몰라. (일명 뒷통수 후려까기. 반 정도의 확률로 지워진다.)(아 이거 감동을 받아야하는 포인트인지. 단어 사이사이에 담긴 애정을 아주 모르는 것은 아니니 표정 조금 더 편해진다. 옅은 웃음 흘렸다.) 술? 그러고보니 우리 같이 술을 마셔본 적이 별로 없구나. ...네 연애도 아닌데? (눈 댕글) 너는 이상형 없어? (플래그이리가 없.겠...지. 쇽쇽 앞으로 걸어간다.)
 
C구역 안으로 들어갈수록, 눈에 들어오는 건물 잔해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바닥은 오직 흙더미가 깔린 지독한 평야.
 
드문드문 커다란 공사 기기들이 널브러져 질척한 기름의 웅덩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발걸음과 빗소리만 울리는 이곳.
 
다시 앞을 향해 걸어봅시다.
 
길을 걸을수록 시야에 무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불룩 올라와 있는 흙더미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나, 둘, 셋 …
 
다비드가 손가락으로 하나씩 세면서 고개를 들어 올리면,
 
그제야 이곳부터 계속된 앞길까지 줄지은 흙더미들이 보입니다.
 
리암 웨지우드:흙더미?(이건 또 뭘까? 한 번 봅니다.)
 
흙더미는 부드럽습니다.
 
손으로 파볼 수 있을 만큼요.
 
리암 웨지우드:(....리암은.....그걸 손으로 파볼만큼 관심없는데....발로 쓱 밀어봐요. 눈사람 무너트리는 것처럼.)
 
공사 기기들에서 흘러나온 질척한 기름 냄새가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축축하게 젖은 진흙이 쉽게 무너집니다.
 
덜컥, 하얀색의 무언가가 당신의 발에 걸립니다.
 
단단하게 굳은 무언가가요.
 
리암 웨지우드:?(고개 숙여서 봅니다.)
 
리암 웨지우드:
의료
기준치: 1/0/0
굴림: 13
판정결과: 실패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저 마네킹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파묻힌 무언가입니다.
 
리암 웨지우드:....?(시체 아녀? 찜찜해요...이건 손으로 마네킹 꺼내봐요.)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아래를 더욱 파낼수록 이상합니다.
 
창백한 피부 사이 나뭇잎이 자라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생을 마감한 듯 연약하게 시들었습니다.
 
하염없이 물이 공급되는 장마에도 나뭇잎은 결국 숨을 거두었습니다.
 
어느덧 상체가 모두 드러나면, 검은 기름에 휩싸인 그의 심장과 머리가 보입니다.
 
무엇이 적혀있었는지 모를, 이마에 질끈 묶여있던 빨간 천은 기름에 닿자마자 녹아내렸을까요.
 
리암 웨지우드:
SAN Roll
기준치: 82/41/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무엇보다 우리는 이 시신을 사람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요?
 
사람이 묻힌 흙더미.
 
시신이 묻힌 흙더미.
 
네, 그렇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흙더미가 아닌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묻힌 일종의 무덤이었습니다.
 
땅이라면 이미 한 번의 진동으로 모두 뒤덮였을 텐데,
 
지금 이렇게 불룩 올라온 땅은 아무래도 싱크홀 사건 이후 누군가가 손수 만든 것 같습니다.
 
리암 웨지우드:나 도굴꾼이 되버렸어...(다비드한테 이거 무덤이라고 해요.)(음.....다시 돌려놔야하나....)
 
다비드 로템:(옆에서 기웃....) 여기서 뭔 일이 있었던 거냐...
 
...그르르륵….
 
우리가 지나온 암흑 너머에서 다시 괴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지체할 시간은 없습니다.
 
리암 웨지우드:그래도 무덤을 만들 여유가 있는 사람이 여기 있다는 거 아냐? 그럼 나름 희소식 일지도?(발걸음을 옮기면서 말해요.)
 
다비드 로템:그럴지도 모르겠다. 괴물들이 무덤을 만들지는 않을테니까... 그렇지? (물끄러미 보다가 따라 발걸음 옮긴다.)
 
다시 발걸음을 이어가 봅시다.
 
우리는 C구역 안쪽으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 그렇게 한참을 걸었을까요?
 
안쪽으로 진입하자 구식 건물 잔해들과 붉은 글씨로 적힌 현수막들과 이미 의식을 잃은 크리쳐들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어떤 형체는 반만 남았고, 어떤 형체는 다리만 남아있습니다.
 
마치 누가 짓씹은 것처럼요.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40
판정결과: 실패
 
멀리 빗물을 받아내고 있는 현수막들이 마구 널려있습니다.
 
재개발에 반대하는 붉은 글씨 위로, 어지러운 낙서들도 함께 있네요.
 
아무래도 재개발이 진행되기 전이었던 곳 같습니다.
 
이곳의 잔해들은 A, B구역에서 보았던 것들보다 더욱 잘게 부서져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지탱할 힘이 없는 구식 건물들은 힘없이 무너져내릴 만도 하지요.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계속 줄지은 무덤들이 C구역 깊숙이 들어갈수록 점차 파헤쳐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그때 다비드가 잠시 발걸음을 멈춥니다.
 
다비드의 시선 끝에 검은 인영 하나가 시야에 걸립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는 백발의 중년 남성.
 
사람입니다.
 
이 지독한 재난에도 역시 생존자는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왜인지 무덤 앞에서 무릎을 꿇은 남성은 꼼짝 않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남성은 꿇어앉은 채 손이 분주해 보입니다.
 
기도라도 하는 걸까요?
 
자세한 모습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열중한 듯, 파헤친 무덤 아래로부터 무언가를 자신의 입속으로 계속해서 밀어 넣는 것 같습니다.
 
… 한참 그를 바라보고 있으면, 거칠던 그의 움직임이 멈춥니다.
 
리암, 시선이 느껴집니다.
 
…타다닥!!!!!
 
남성이 빠르게 당신을 향해 달려와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에?
 
백발남성:...저...저! 살려주세요......!!!!
 
그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모습이 더욱 뚜렷해집니다.
 
입가에 묻은 붉은 혈흔들과 정장 한쪽에 꽂혀있는 명찰.
 
가까이서 본 그의 눈은 동공과 홍채 모두 초록색으로 변해있습니다.
 
허리 역시 이상하리만치 굽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무덤 만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꽝이다...)
 
다비드 로템:(꽝.) 당신 뭘... 하고 계셨던 거예요?
 
리암 웨지우드:뭔데 살려달라고 해요? 이 근처에 괴물이 있으면 도망을 쳐야지.
 
백발남성:그, 그, 먹어도 먹어도 배가 안 불러... 이러다간 굶어서 죽을 거야!! 제발 나 배부르게 도와줘. 이대로는 안 돼.. 젊은이들 나 이상한 능력도 쓸 수 있으니까.. 쓸모 많을 테니까 제발 살려줘..응?
 
남성은 몸을 부르르 떨어대며 당신의 옷자락을 잡습니다.
 
간절하게 애원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인간의 모습은 서서히 과거 속으로 사라집니다.
 
백발남성:제발!!!!!
 
그는 적을 향한 애원이 아니었습니다.
 
채워지지 않는 오직 인간의 본능으로부터 살려달라는 발버둥이었습니다.
 
그의 허리는 더욱 굽습니다.
 
그때,
 
백발남성:..우욱..
 
그는 입에서 질척한 검은 기름을 토해냅니다.
 
아, 그제야 보였나요.
 
주위에 반만 남은 시신들은 온통 저것과 같은 기름으로 휩싸여있다는 것을요.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허기에서 구해달라는 그의 절규는 이 공간을 더욱 무겁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장례지도사가 직접 인간의 죽음을 만들고,
 
또 마지막 '인간'이었기에 가능했던 '장례'를 마치고,
 
‘동물’이었기에 가능했던 본능의 발버둥까지.
 
참으로 애처롭습니다.
 
서서히 그의 피부 역시 청록색으로 변하더니, 허리는 기괴하게 굽어 다리와 맞붙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등의 얄팍한 피부가 부풀어 오르면, 남성은 인간의 모습을,
 
우리가 마주했던 모습을 잊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눈알 도록도록 굴리기...먹었어? 그리고 괴물이 된건가?)
(내 앞에서요...?)
 
네, 바로 당신의 앞에서요!
 
리암 웨지우드:(옷자락 잡힌 채로?)
.........(도망가자.....!! 이거 진짜 꽝이네...!)
 
그의 두 팔은 녹아내려 바닥에 떨어지고,
 
그를 중심으로 주위에는 검은 기름의 웅덩이가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부푼 피부 내로 검은 기름이 가득 차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그는 인간의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전투를 시작합니다]
 
다비드 로템:야야.... 이거... (흐린눈으로 리암이 앞으로 나서서 팔로 막는다.) 너 발 얼마나 빨라?
 
리암 웨지우드:꽤?(전투는 너만 믿어.)
 
다비드 로템:좋아 나만믿
 
순간 그것은 다비드를 붙잡아 날붙이의 잔해더미로 던져버립니다.
 
괴생명체의 웅덩이는 범위를 넓혀갑니다.
 
리암 웨지우드:아아아아아아!! 다비드!!!!!(여기 와서 가장 큰 소리 내기. 믿기가 힘들다. 다비드 날라간 쪽 봐요.....)
(아니....!! 이게 뭐야!! 다비드 멀쩡해요?!)
 
다비드, 체력 -1
 
그런데 리암, 너무 다비드만 주시했나요?
 
위로 짙은 그늘이 드리웁니다.
 
고개를 들어요.
 
위를 거대한 손이 빠르게 점해버렸으니까요.
 
쿠당탕!!!
 
그대로 당신의 하반신을 붙잡아 기름의 늪으로 끌어당깁니다.
 
리암 웨지우드:(비명질러요....주위에 뭐 붙잡을 거 없나요? 버티기 해요.)
 
바닥에 널브러진 날카로운 공사 자재들.
 
당신이 바닥에 손을 뻗고 붙잡아도 결국 손바닥에는 날카로운 생채기만이 남습니다.
 
살갗이 쓸려 엉망이 된 손바닥 상처는 붉은 진흙만 남깁니다.
 
이대로 모든 게 정말 끝인가요?
 
붉은 장화, 붉어진 옷, 부서진 고글, 온기 잃은 덩어리…
 
그래요,
 
잊지 않습니다.
 
당신이 B구역에서 보았던 잔혹한 청소부들의 결말을요.

 


 
리암 웨지우드:(죽기는 싫어요........)
 
앞으로 전투에서 이능력(가시덩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당황스럽다. 엥? 덩굴 뻗어서 늪에서 빠져나가보아요.)
 
덩굴을 뻗어서 손쉽게 늪에서 빠져나갑니다.
 
새파란 잎사귀는 기름에 묻지 않았으며,
 
흙에 파묻히지 않았고,
 
새 생명이 만발하듯 싹을 틔워냈습니다.
 
전투를 재개합니다.
 
백발남성이었던 크리처는 리암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C구역 백발남성:
이능력(검은손)
기준치: 80/40/16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
 
리암, 공격이나 회피할 수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리암, 체력 -2
 
리암 웨지우드:(제 2의 주사위는 무시하고 도망가요....)
 
도망갈 경우, 민첩 대항합니다.
 
리암 웨지우드: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C구역 백발남성:
민첩
기준치: 120/60/24
굴림: 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빠른 발을 이용해 백발남성에게서 멀리멀리 떨어집니다.
 
리암 웨지우드:(좋아요.)
 
어느새 구석에서 다비드가 몸을 일으켜 공격할 준비를 합니다.
 
다비드 로템:
이능력(섬광)
기준치: 80/40/16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10
(이건 맞는 일이 없군....)
 
리암 웨지우드:(위협사격이다.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어!)
 
다비드 로템:(위로해주는거냐 고맙다....)
 
괴물이 주위를 둘러보며 당신을 쫓아갑니다.
 
C구역 백발남성:
민첩
기준치: 120/60/24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1
 
리암 웨지우드:(지금은 맞춰줬으면 좋겠어! 으악! 공격해도 되나요?)
 
네, 공격합시다!
 
리암 웨지우드:
이능력(가시덩굴)
기준치: 80/40/16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C구역 백발남성: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리암 웨지우드:(꽝이 너무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혹시 내가 꽝?)
 
크리처가 빠르게 이동하고 다시 공격합니다.
 
C구역 백발남성:
이능력(검은손)
기준치: 80/40/16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
1
 
검은 손이 다비드를 공격합니다.
 
다비드 로템, 반격이나 회피합니다.
 
다비드 로템:
이능력(섬광)
기준치: 80/40/16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미치겠다 진짜
 
다비드 반격에 실패하여 체력 2 차감합니다.
 
리암 웨지우드:미치겠다.
 
다비드 로템:아까 참치 먹은 거 다 토할 것 같아... (안해요)
 
리암 웨지우드:토하면 다시 먹일 거야.(안 먹여요.)
 
다비드 로템:아 그건 좀. (발 다시 내딛고 손 뻗어봅니다...)
이능력(섬광)
기준치: 80/40/1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피해: 11
(울쨕...................)
(안울어요.)
 
다시, 리암의 턴입니다.
 
공격할 수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이능력(가시덩굴)
기준치: 80/40/16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1
 
크리처가 피하지 않기를 기도해봅시다.
 
C구역 백발남성: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리암 웨지우드:(뒷사람은 웃는데 리암은 울 것같네요. 너만 믿는다고 했는데...!)
 
어려운 성공 대 보통 성공으로 크리처 회피 실패. 체력 11 차감합니다.
 
다비드 로템:(미안!!!!!역시 인간은 믿는 게 아닌)
 
기름 웅덩이는 커다란 기포가 터짐과 동시에 거품을 일으킵니다.
 
리암 웨지우드:(아 제발 여기서 인간혐오 배우고 가면 다비드 때문)
 
크리처가 괴성을 내며 검은 손을 휘두릅니다.
 
C구역 백발남성:
이능력(검은손)
기준치: 80/40/16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1
 
정말 집요하게 다비드만 공격하네요.
 
다비드 로템, 반격이나 회피합니다.
 
다비드 로템:나 혹시 벌받는 중?
이능력(섬광)
기준치: 80/40/16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8
 
리암 웨지우드:너 죄지었어?(이겨라! 다비드!!)
 
먼저 공격을 시도한 크리처가 성공합니다.
 
다비드 로템:...죄인이지.... (흐린눈.... 다시 크리처한테 맞고 구석에 처박힌다.)
 
다비드, 체력 -2
 
리암, 공격할 수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니가 왜 죄인이야?!
이능력(가시덩굴)
기준치: 80/40/16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피해: 17
 
공격에 실패합니다.
 
리암 웨지우드:(그래 죄인맞아. 인정할게.....)
 
다비드 로템:(그렇게 되었구나.)
 
리암 웨지우드:(슬퍼요.........리암만)
 
다비드, 다시 공격할 수 있습니다.
 
다비드 로템:그래도 나... 시신을 먹지는 않았다.
이능력(섬광)
기준치: 80/40/16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3
 
C구역 백발남성: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리암 웨지우드:(얘가 무슨 미친 소리를 하는 걸까......너 식중독 걸려....)
 
크리처가 회피에 성공합니다.
 
C구역 백발남성:
이능력(검은손)
기준치: 80/40/1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검은손이 당신을 아슬아슬 빗껴갑니다.
 
리암, 공격할 수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이능력(가시덩굴)
기준치: 80/40/16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5
 
C구역 백발남성: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크리처가 회피에 성공합니다.
 
리암 웨지우드:(쓰러트릴 생각을 한게 오만했나요? 이런 생각만...)
 
다시 한번 크리처의 턴입니다.
 
C구역 백발남성:
이능력(검은손)
기준치: 80/40/16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
2
 
리암, 반격하거나 회피할 수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이능력(가시덩굴)
기준치: 80/40/16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1
 
반격에 실패합니다.
 
리암 웨지우드:(ㅎㅎ...아파요...)
 
리암, 체력 -1
 
다비드 로템:(나중에 치료 해줄게...)
(성공하면.)
이능력(섬광)
기준치: 80/40/16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C구역 백발남성: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타격이 제대로 들어갔습니다.
 
백발남성, 체력 0이 되어 전투를 종료합니다.
 
리암 웨지우드:(하...믿고 있었다고 다비드....ㅠㅠ)
 
점차 기름은 물로 변하더니 어느덧 지상에는 괴생명체 형상의 남성이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의식 하나 없지만요.
 
리암 웨지우드:쓰러트렸나?
 
다비드 로템:(입 급하게 틀어막음) 그거 플래그
 
리암 웨지우드:(입막힘...해보고 싶었다고 투닥댐)
 
다비드 로템:(해보고 싶었냐고 정말)(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슉슉 봅니다...)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보기만 합니다)
 
리암 웨지우드:여기 여기 다쳤다....(보여만 줌.)
 
다비드 로템:어어... 당장 죽지는 않겠네...
 
서서히 거센 소나기가 앞을 가립니다.
 
뒤엉킨 소음 역시 그것과 함께 소멸해 빗소리만 남았나요.
 
다비드의 안색마저 어두워집니다.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정말 하나도 못 본다!)
 
다비드 로템:왜....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 온 거지?
 
리암 웨지우드:음.....체력이 다 떨어져서? 직전에 배고프다고도 했고...
 
다비드 로템:체력이 다 떨어졌다기에는... 우린 여기까지 오면서 많이 봤잖아, 크리쳐들의 시신을.
 
우리는 백발 남성을 인간이라 칭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이라 칭할 수 있을까요?
 
암흑 속 시야가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어제보다 빗줄기가 더욱 강해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다행입니다.
 
부서진 공사기기 멀리 보이는 인영들은 억센 빗소리에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역시 몸이 더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쉴 곳이라도 찾아야 하나....인간과 크리쳐 자신은 고민해봤자 잘 모를 것 같다는 생각만....)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멀리 거대한 잔해가 짙은 그늘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래는 물기가 마른 흙으로 깔려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정말 쉬고 싶었나보다.....다비드 끌고 거기로 가요. 자. 응치시간이 왔다.)
 
다비드 로템:(아.질질끌려가요)
 
두 사람은 거대한 잔해 아래에 몸을 숨깁니다.
 
여기라면 치료를 시도해도 괜찮겠죠.
 
리암 웨지우드:넌 아까 던져졌잖아? 나보다 더 다친거 아냐?(사실 기억이 안나요....서로 얼마나 다쳤는지. 한 번 봅니다.)
응급처치
기준치: 60/30/12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비드, 체력 2 회복합니다.
 
리암 웨지우드:(오늘을 간절함은 닿았다! 수고했어 다비드! 빵긋)
 
다비드 로템:(그래그래 안 좋은 건 빨리 잊는 게 낫지...) 덕분에 좀 낫다. (리암이 상처 다시 한번 봅니다.)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리암, 체력 1 회복합니다.
 
다비드 로템:(반쯤 봤다)
 
리암 웨지우드:(고맙다.)
 
긴 전투가 끝나고,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릴 수 있겠습니다.
 
다비드 로템:(미간 문질) ...이제 너도 실험 당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리암 웨지우드:어, 난 절대 도망갈거야. 사람들 앞에서 이런 거 쓸 생각도 없고.
 
다비드 로템:도망갈 때 나도 챙겨서 도망가줘라.
 
문득, 다비드는 허공을 보며 중얼거립니다.
 
다비드 로템:너, 저거 보여?
 
무엇을 말인가요?
 
리암 웨지우드:저거?
 
그의 시선을 따라 허공을 바라봅니다만...
 
거센 빗줄기만 시야에 들어찹니다.
 
리암 웨지우드:뭐가 있는데?
 
다비드 로템:검은 토끼. 그럴리가 없는데...
 
리암 웨지우드:(큰일났다....애인 결핍증이 와버렸어.......어떡해......)
(제법 심각한 표정)
 
다비드 로템:너또이상한생각하지
 
리암 웨지우드:아니? 전혀?(빠르게 도리도리)(얘를 어떻게 위로해야하나...........)
 
다비드 로템:진짜 안 보인단 말이야? (멍청하게 허공이나 휘적휘적)
 
리암 웨지우드:.....(못보는 자신이 이상한가 다시 허공 봐요.)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리암 웨지우드:(네, 저는 토끼같은 리은이가 보일리가 없었습니다.)
........(얘는 이게 계속 보이는 건가? 아님 잠깐 보이는 헛것인지?)
 
다비드 로템: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 그래. (한손들어 손등으로 눈가 문지른다.) 피곤한가봐.
 
리암 웨지우드:다비드, 토끼가 보이면 잡아와봐. 구워먹게. 너 불은 있냐?
 
다비드 로템:....아니 쟤 저기서 행복해보이는데 내버려두자. 불도 없어! (이능력으로 태울 수는 있을 것 같다만) 너 배고파?
 
리암 웨지우드:음...아니, 어쩌면 헛것이 아닐 수도 있잖아. 지금 당장은 안 배고파도 나중 되면 배고파지겠지. 꼭 먹어야 하는 건 아니고.(그래, 그 검은 토끼 옆에 노란 곰은 없든?)
 
다비드 로템:그럼 나 혼자 다녀온다? (없어미친)

 

 
리암 웨지우드:엥? 다녀온다고? 야 너 그 토끼 쫓다가 체력 다 빠져나간다?(뭔가요? 말려요.)
 
다비드 로템:너가 잡아오라며? (눈 댕글... 노란곰은 미련스럽게 바라보다가 다시 그자리에 앉아)
 
리암 웨지우드:..........알았다.....너 앞에선 이제 농담 안 할게........(멍하게 듣고 고개 숙여요.양손으로 얼굴 막 비벼요.....)너 내가 애인이랑 헤어지라고 하면 헤어질 거냐?!(어이가 없어요!! 분노!! 대체 뭘 잡아올려는 거에요!!)
 
다비드 로템:(정말 기가 막히게 농담을 못 알아듣는다) 뭔 소리야???? 나 헤어지면 죽어! (아니먹으렸던건아니고진짠지보고오려고)
 
리암 웨지우드:그래!! 백년해로 오래오래 사겨서 결혼식장에도 부르고 조카도 보여주고 해라!!!(하 참나 진짜 있어? 헛거야 아니야? 왜 나까지 헷갈리게 하는지???? 역시 안보이는 제가 비정상인가 싶어져서 혼란스러워요. 얼마나 혼란스럽냐면 이능력이 생긴 것보다 지금이 더 혼란스러워서 동공이 떨린다. 이자식 대체 멀 보고 있는거죠???)
(리암은 진짜로 토끼가 안보여서 동공 떨려요.)
 
다비드 로템:(쿨럭쿨럭쿨럭... ... 한참 기침한 탓인지 얼굴이 붉다. 대답은 역시나 애매모호하다.) 피곤할 텐데 눈 좀 붙여.
 
잔 소음 아래, 우리는 기척을 지우기 시작합니다.
 
 
거센 소나기는 낮에도 어둠을 몰고 옵니다.
 
바닥에 닿아 부서지는 빗방울은 유난히 거셉니다.
 
많은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던 탓인가요.
 
정신까지 멍해지는 것 같습니다.
 
다비드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꺼냅니다. 
 
다비드 로템:왜 가시덩굴이지?
 
리암 웨지우드:뭐가?
 
다비드 로템:네 그... 능력 말이야.
 
리암 웨지우드:글쎄...(늪에서 빠져나갈 줄같은걸 원했을 수도 있고 아무도 접근 못하게 하는 울타리를 필요로 했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 추측은 가능하겠으나 그 능력이라는 것이 자신의 의지 같은 것에 영향을 받는 것인지도 불명확하니 역시 잘 모르겠다는 말 이외에 해줄 말이 없다.) 어떻게도 모르는데 왜를 알겠어? 너는 뭐 짐작가는게 있어?(자기는 정말 하나도 없다는 표정)
 
다비드 로템:(의문점 밖에 남지 않은 표정 멀거니 들여다본다. 그 속에서 해답 찾을 수 있을까 했다만, 결국은 눈을 돌려버렸다. 눈가에 검은 인영이 여전히 아른거리는 채다.) 나도 몰라. (고개 푹) 그래도 이런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해본 적은 있어. 너 여기서 나가면 뭐 할 거야?
 
리암 웨지우드:진짜? 왜? 별로 쓸 일은 없을 것 같은데.(속으로 정말 자기는 울타리 얘는 손전등? 이런 생각하고 있다. 이런 능력 일상에서 쓸 일이 뭐가 있겠나....싶고. 하지만 화려해서 슈퍼히어로를 꿈꾼다면 제법 어울리는 능력이겠네요...다비드 혹시...?!) 나가면 일단 여기 알선한 사람들 뒤집고 싶은데 왠지 턱도 없을 것 같아서 고민이야. 그냥 조용히 쭈구려 살까 싶기도 하고. 흠.......(자기를 엿먹였으니 응당 보복은 하고 싶고......근데 밖 상황을 모르니 섣불리 한다! 라고 하기도 그래서 고민한다.) 집에 연락부터 해야겠다. 생존신고 해야지. 너도 연락부터? 아님 뭐, 할거 있어?
 
다비드 로템:(의외라는 것 마냥 눈동자 커진다.) 진짜? 울타리로 쓸 수 있고. 그것도 어떻게 보면 식물이니까 정원을 꾸릴 수도 있지 않을까. (가시덩굴 정원.) 일어나기 귀찮을 때 능력 써서 물건을 가져올 수도 있고. (얜 또 뭔 이상한 상상을. 슈펴히어로 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의의 사도. 정도는 생각해봤다 사실. 얘 학창시절의 꿈이 경찰이었다고.) 뒤집을 생각이면 우리 둘로는 안 될 것 같고. 같은 일을 겪었던 사람들 여럿이랑 다같이 가야할 것 같은데... (대부분 죽어버렸으니, 중얼대며 혀 찬다.) 나도 연락 돌리고.... 너랑 술 마셔야지. 너 가족들이랑 사이는 좋아?
 
리암 웨지우드:하지만 내 취향이 아닌걸. 이왕 정원을 가꾼다면 좀 더 화려하고 색 진한 꽃이 좋아.(덩굴만 가득하면 그냥.....폐가 아닌지?) 아 그건 좀 괜찮겠다.(납득합니다. 효자손 같은 쓰임새. 정의의 사도 어울려요. 왜 경찰 안 하니.) 살아있다고 해도 협조할 상태일지도 의문이고...그 장례지도사 아저씨는 크리쳐가 됐잖아.(결국 죽긴 했지만) 같은 일을 겪고 능력이 생겼다고 해서 다 같은 팀이라고 생각해선 안되겠지.(솔직히 같이 뒤집어 준다고 말하는 거 다비드 말고 없을 것 같은데?) 응. 나 독립 안했잖아!(부모님하고 같이 산다!) 나쁜 편은 아니지. 아닌가? 그냥 평범한 정도야.(사이 엄청 좋아요.)
 
다비드 로템:그런 취향이었군. (화려하고... 색 진한... 한떨기의 여름장미같은...)(면접에서 떨어져서요.) 그것도 조금 생각을 해봤는데 말이야... 멀쩡한 인간이 크리쳐가 되는 이유가 뭘까? 능력을 쓸 수 있다 뭐라한 게 마음에 걸려. 이런 능력을 쓰는 게 정상적이지는 않으니까... 이제까지 만난 크리쳐들이 다 우리를 공격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뭐. 물론 인간들도 상냥하지는 않았다면. (...) 독립을 안 했구나? (몰랐다! 얜 지가 했다고 남도 했을 거란 편견아닌 편견이 기본값에 깔려있다.) 안 답답해?
 
리암 웨지우드:또렷한게 예쁘잖아.(면접에서 무슨 짓을 했을까?) 음....그 아저씨가 능력이 있다고 한 말은 사실이라고 생각해.(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고 그럴 정신도 없어보였고.) 그러니까 여기서 우리처럼 능력이 생겨서 크리쳐가 됐다는 건데. 인간의 몸으론 감당할 수 없는 능력이 생겨서 크리쳐가 됐다던가?!(헉! 우리도 위험한거 아냐? 하는 표정으로 다비드 보기.) 능력은 되도록 안 쓰는 방향으로 해야하는 걸까?(하지만 전투가 발생하면 안 쓸 수는 없다.) 음.......딱히 답답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데. 계속 그렇게 살았으니까. 넌 답답해서 독립도 하고 여행도 다니는 거야?
 
다비드 로템:(그냥 평범했어요. 같이 시험 본 다른 애들이 뛰어났을 뿐이지.) ...그런 게 아니길 바라야지. (사실 이제까지 계속 염두해두던 가설이긴 하다. 입가 만지작...) 그러면 앞으로는 최대한 몸을 사리는 방향으로 움직여야겠네. 능력 때문에 크리처가 되는 거라면. 도망을 친다거나.... 대화?를?해본다거나? (일단 본인은 둘다 못한다. 사실 싸움도 그렇게 잘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그런가 봐. 뭐 여행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잖아. 최근에는 집에 붙어있긴 했지만.
 
리암 웨지우드:(우리 다비드가 훨씬 뛰어난데! 나쁜 면접관자식들!!) 그래, 아니길 바래야지...(하지만 이런 가정은 뭔가 들어맞을 것 같다는 등골 오싹함이 느껴져서 시선 떨궈요.) 대화 같은 소리 한다. 그냥 다 무시하고 도망가야지. 한 번 마주하면 도망가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 그냥 처음부터 만나질 말아야해. 괴물도 사람도.(지금 만난 사람들 다 도움이 안 됐어요. 뭔가 정보나 단서는 주는 것 같은데 얘 체감으로는 도움 안되는 인간들...이런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어때? 좋아? 난 나랑 생각하는 게 다른 사람들을 보고 대하고 이해하는 거 피곤할 것 같아.(사람을 만나는 게 질린 상태일지도....허허 웃고 넘겨요.) 오래 나가있었으면 가끔은 집에 붙어있을 수도 있지. 너는 가족이랑 사이 괜찮아?
 
다비드 로템:(끄응... 앓는 소리 한번.) 노력해보마. 이제까지 만난 크리쳐들 너무 빨랐단 말이야. 다음 지나칠 곳은 D구역이야. (지도 흘끔.... 딱히 틀린말도 아니다. 사람이나 크리쳐나 만날 때마다 너덜해지는 체력쪼가리만 봐도. 순순히 고개 주억거린다.) 응, 좋아. 나랑 생각하는 게 다르니까, 재...밌다고 해야하나? 삶의 형태는 워낙 다양한데, 또 어떻게든 살아가니까. 이렇게 해도 살아갈 수 있구나...라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타당성을 부여해줘. 피곤한 건 운동으로 체력 기르면 어떻게든 되던데. (너도 해볼래? 운동? 그런 눈. 힘이 안 나는 건 그래서 일 수도 있다며.) ...음... ....나도 나쁘진 않아. 평범해. (평범해요. 그냥 사춘기예요.)
 
리암 웨지우드:너무 빠르긴 했어...(역시 민첩한 자만이 살아남는 것인가. 인간도 크리쳐도...) 우리 이러다 싱크홀 일주하겠다.(뭔가 목적지 없이 그냥 걷기만 하는 것 같네요. 어둡고 비 때문에 불분명한 시야가 더 그렇게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제자리에서 방황하는 것 같은 상태.) 인간 존재의 타당성이라...(후......깊은 숨 내쉬기.) 그치. 사람 사는 게 다 같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다르지도 않으니까 어떻게든 살아가는게 사람이지. 이렇게도 저렇게도 살아가는게 사람이야. 알고는 있는데 이해는 안 간다고 해야하나?(지금 사회성 발휘하며 얼버무리고 있다. 그니까........사람 사는 거 보는 거 재밌지...그래 알아. 근데 인간 존재의 타당성을 느끼는 건 재밌니? 난 이해가 안간다. 이러고 있습니다......너의 경험이 인간의 타당성을 부여해준다면 그건 기쁜 일이겠지. 근데 얘는 인간이 타당성이 없으면 그건 그것대로 별 상관없는 일 아닌가 싶은거다....말이 길어지는 군요....리암 다비드한테 공감 못하는 T상태...라기엔 얜 항상 다비드랑 말할 때 이랬어요.........) 그래, 차라리 운동을 해야겠다! 좋은 생각이야. 평범해? 근데 왜 그렇게 뜸을 들여?(너 몇살인데 아직까지 사춘기야.)
 
다비드 로템:발 빠른 게 이렇게 중요할 지는 몰랐지. (응... 틀린 말은 아니다. 어둡고 눅눅해. 그러고보니 요즘 세상을 딱 그려낸 것 같아서. 기어이 웃음이 새어나온다.) 이해까지야. 그냥 너라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나같은 사람도 있는 거지, 뭐. 정 궁금하면 나중에 나랑 같이 여행가자. 다음에는 저기 동쪽의 섬나라에 갈 예정이거든. (표정 자체는 안온하다. 존재 가치던, 삶의 타당성이던 그런 것을 못 느끼는 상태일때나 탐구하고 또 묻게 되니까. 멀쩡하게 잘 살고 있으면 '내가 왜 살지?'같은 질문의 대답따위를 찾고 있지도 않을 테다.) 아? 다른 사람들이 해줬던 이야기들 떠올리느라. 비교해보니까 제법 평범한 편인 것 같다. (물론 타인의 가정사를 함부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데이터가 쌓일 수록 그 중 하나는 정말 작아지는 기분이라.) 그래, 그럼 운동이라 생각하고 좀 걸어볼까? 이제 비도 좀 그친 것 같은데. (놀랍게도 너랑 동갑이다.)
 
변화는 없습니다.
 
늘 그렇듯 바닥을 향하는 비는 우리의 머리를 적시고 옷 안으로 스며듭니다.
 
또 늘 그렇듯 암흑 바깥의 세상은 우리들의 생사에 관심이 없지요.
 
설상가상으로 내리는 억센 비는 우리가 어떤 일들을 겪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관심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늘에 뜬 달을 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겠다는 이 어둠은 안락하다고 해야할까요.
 
이해받지 않는 감각, 더 정확히 말하면 이해받지 않아도 되는 감각.
 
그런 안온함이 아주 잠깐 스쳐지나갑니다.
 
상념에 사로잡히기도 잠시, 엎친 데 덮친 격일까요.
 
다비드는 어딘가 불편해 보입니다.
 
비를 많이 받아내기도 했죠.
 
감기일 겁니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그런 감기.
 
다시 조심히 움직여보도록 합시다.
 
리암 웨지우드: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쿠구구구…
 
쏴아아…
 
미세한 진동과 위압감이 몰려옵니다.
 
멀리 보이는 산, 울창한 숲이 흔들립니다.
 
이곳에 바람이 불었나요?
 
이곳 앞은 분명 D구역입니다.
 
그래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무언가가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우리를 붙잡아두는 이 모든 일들의 원천을 파고들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기척을 지운 채 D구역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리암, 무언가 이상합니다.
 
이전보다 몸이 더욱 가벼워지고, 시야가 밝아진 느낌.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암흑 속 가까운 장애물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청신호일지 적신호일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고글이라는 장치 없이도 당신의 시야가 확보되니 다행입니다.
 
두 사람은 암흑 속으로 걸어갑니다.
 
옷 속을 파고드는 피부 위의 물기도 이제는 당연한 것 같습니다.
 
D 구역이 가까워질수록 구식 건물들의 잔해가 잘게 부서져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의 향기와 손때가 묻어나던 것들이 한데 뒤엉켜 있습니다.
 
그래요.
 
이곳은 모두 녹슬거나 옛날의 것들이 한데 섞여 있습니다.
 
무언가를 지탱할 힘이 없던 과거는 쉽게 쓰러지기 마련이니까요.
 
같은 재난에도 보이는 피해는 가지각색이지만,
 
항상 쉽게 무너져 내리는 곳은 정해져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비드 로템:재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낙후된 지역이네. 이런 곳에는 유난히 고독사가 많아 귀신이 떠돌아다닌대.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잘게 부서진 잔해들 사이 찢어진 가구들과 물에 젖은 이불,
 
그 사이 눈을 감은 하얀 마네킹이 보입니다.
 
무언가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익숙한 것 같기도 합니다.
 
리암 웨지우드:음....(마네킹이구나.....)너 귀신같은거 믿는 편이던가?
 
다비드 로템:믿지. (영적존재 어쩌구) 넌 안 믿어?
 
리암 웨지우드:안 믿지. 내 앞에 나오면 그땐 믿을 거지만.
 
다비드 로템:사람 눈에는 잘 안 보일 텐데.
 
리암 웨지우드:
기준치: 60/30/12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쩌저적 - !!!
 
다행입니다.
 
다비드가 걸음을 뗀 순간 지나온 길의 바닥이 갈라지더니 구덩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꽤 정교한 구덩이.
 
누가 임의로 파 둔 걸까요?
 
다비드 로템:깜짝이야. (앞으로 몇 걸음.)
 
리암 웨지우드:?(운이 좋은 건지....) 뭐야?(떨어질 뻔한 다비드 보고 구덩이 보고)
 
다비드 로템:미니 싱크홀... (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정교하지 않아?
 
리암 웨지우드:함정이라는 거야?(누가 왜?)
 
구덩이를 살피던 도중,
 
암흑 너머, 수많은 검은 인영이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귀신 이야기를 해서 정말 그들이 나타난 걸까요.
 
그것들은 소리를 죽인 발걸음으로 다가옵니다.
 
모두 날카로운 무언가를 들고 있습니다.
 
아니, 그'것'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재빠르게 우리의 주위를 그물처럼 둘러싸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그들이 우리들의 시야에 완전히 들어오고 나서야,
 
우리는 그것들이 무엇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함정을 파고, 다 같이 무리 지어 달려오는 생명체.
 
그렇습니다.
 
사람입니다.
 
리암 웨지우드:(미치겠네. 당신들은 왜그래.)
 
다비드 로템:뭐야, 왜 이래요?
 
그들은 두 사람의 반응에도 아무 말 없이 함정의 구덩이로 몰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이 싱크홀 속 존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을까요?
 
리암 웨지우드:(근데 우릴 왜 몰아. 빠져나갈 방법없나 찾아볼 수 있나요.....)
 
틈이 없어 보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호의적인 반응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사람이 만든 함정에 빠졌나요?
 
그때, 한 사람이 재빠르게 다가옵니다.
 
조심하세요.
 
당신을 향해 날붙이가 원을 그리며 날아옵니다.
 
리암 웨지우드:에~?! 갑자기?!(피해요!!!!)
 
리암 웨지우드: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야)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면 당신의 눈앞에 다비드가 사람을 멀리 쳐냅니다.
 
다비드 로템:말이 안 통하는 것 같은데.... 싸울까?
 
리암 웨지우드:아 진짜...그래야겠지..?(고맙다!! 다비드하고 대답해요.)
 
그래요, 저들은 낫이며 삽이며 온갖 무기가 있을지라도.
 
우리에게는 이능력이 있잖아요?
 
이제까지 무기만 휘둘렀던 것을 보면,
 
이능력을 발현하지는 못한 모양입니다.
 
리암 웨지우드:(근데 반응이 없는 거 보면 저들도 정상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요...일단 싸우기로 합니다.)
 
전투 돌입합니다.
 
R1: 리암 - 사람 - 다비드 순입니다.
 
리암, 공격할 수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이능력(가시덩굴)
기준치: 80/40/16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5
 
사람:
회피
기준치: 20/10/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당신의 손에서 뻗어나온 가시덩쿨이 단한번에 달려오던 사람의 몸통을 꿰뚫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죽었나요?)
 
풀썩 늘어진 그'것'은, 아무런 미동도 없습니다.
 
당신이 이제껏 보았던 마네킹들과 같이.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이란 먹이사슬의 위를 점해도 결국 연약하고, 짐승의 위협에는 하염없이 뜯기는 동물이란 것을요.
 
순식간에 한 생명이 싱크홀을 떠났습니다.
 
사람들의 눈앞에서 그대로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우리를 포위하고 있는 이들, 한치의 움직임도 없습니다.
 
이들은 죽음에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당연하듯 식어버린 시신을 함정의 구덩이 아래로 내던집니다.
 
저들은 타인의 죽음에, 또 본인의 죽음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있어 공격은 본능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벌한 공기가 미세하게 진동합니다.
 
리암 웨지우드:진짜...진짜 이상한 사람들이네...(그것들을 바라본 감상과 함께 사람을 죽였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자신은 안도하고 있어요. 첫번째, 처음이 어렵지 다음은 더 수월할 거예요. 자신은 더 안전해졌고 더욱 안전해지기 위해 그것들을 처리할 거예요.)
 
당신은 안도합니다.
 
사람을 죽였다는 감각이 손끝을 타고 전해지지만,
 
두번째는 더욱 수월할 거란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고 우리를 향해 계속해서 공격 태세를 갖추고 위협하는 사람들.
 
다비드 로템:... (눈 여러번 깜빡인다.)
 
… … ….
 
 
….쿵..
 
그때, 암흑 너머로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
 
모두 일제히 진동을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립니다.
 
우리를 향했던 날붙이가 모두 암흑을 겨냥하면,
 
우리의 시야에는 기괴한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등에 크고 작은 가시가 박힌 채 눈에서 흰빛을 내뿜는 그것은,
 
우리를 향해 살의를 내보입니다.
 
치지직-,
 
당신의 무전기가 반응합니다.
 
무전기를 살피면, 다른 청소부들로부터 연결된 무전 신호입니다.
 
리암, 말해볼까요?
 
리암 웨지우드:(뭐라고 하지? 할 말이 없는데 일단 필요한 말을 해볼게요.)살려주세요!!!!!
 
당신의 부름에,
 
… … …
 
살려주세요!!!!
 
괴생명체의 가죽에 붙은 무전기에서 당신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리암 웨지우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우리는 직감합니다. 
 
저 괴생명체는 과거 우리와 같은 옷을 입은 '청소부'였다는 것을요.
 
리암 웨지우드:(진짜 진짜 도움 안된다......구조나 생존확인 하는 반응인줄 알았는데....)짜증나.....(허탈...우울....)
(적만 늘었잖아요? 생존확률이 낮아졌다. 더한 우울)
 
다비드 로템:괜찮아? (흘끔 바라본다.)
 
괜찮을리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를 겨냥하던 사람들이 목표를 바꾸었다는 걸까요.
 
우리들에게서 방향을 돌려 괴생명체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
 
다비드 로템:....뭐야? 왜 저쪽으로 가?
 
리암 웨지우드:삼파전 시작이네? 잘 됐다! 우린 이 틈에 도망가면 되잖아!(밝아짐. 왜 는 중요치 않다. 저게 더 잡고 싶었나보지 뭐.)
나 정말 구조요청을 부른 걸지도?(이런 소리나)
 
다비드 로템:이제는 크리쳐랑 소통도 해, 너? (멀어지는 사람들 뒷모습을 가늘어진 시선으로 보다가 도망갈 태세를 한다.)
 
아주 잠깐,
 
괴생명체에 달려드는 사람들의 얼굴을 목격합니다.
 
사유를 잃은, 쾌락에만 절인 무표정.
 
그들의 얼굴에는 원망도, 슬픔도, 감정도, 불안도.
 
그 무엇도 담기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사냥본능과 흥미를 위해 이런 짓을 벌이고 있는 걸까요?
 
사람들은 기괴한 웃음을 내뱉으며 괴생명체에게 공격을 가합니다.
 
괴생명체가 그렇게 몸을 둥글게 말아 그들을 향해 거대한 가시를 휘두르면,
 
퍽.
 
한 아이가 부딪혀 바닥에 쓰러집니다.
 
사람들 무리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괴생명체는 무력하게 넘어진 아이를 바라보더니 붙잡아 끌어당깁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아이를 돕지 않습니다.
 
주위를 바삐 살펴보는 아이.
 
이상하리만치 필사적입니다.
 
무엇이 그를 저토록 움직이게 만드는 걸까요.
 
모두가 무시하는 그곳에서 아이의 절규는 처절하게 C구역을 울립니다.
 
아이:살, 살려주세요……!!!!!!!!!!
 
리암 웨지우드:(나랑 똑같은 소리하네....눈길이 안 갈 수가 없음.........아이잖아 그리고...아악...아악.......)아 진짜!!(그 뭐냐 이능력 쓰면 끌어 당기는 거 막아볼 수 있나요...? 발걸음이 멈췄는데요.......)
 
그때였을까요.
 
아이의 손이 반짝이더니 손끝에서 붉은 연기를 만들어냅니다.
 
아이도 우리와 같이 이능력이 발현됩니다.
 
하지만,
 
캉-
 
사람들은 아이의 변화를 달갑게 보지 않습니다.
 
곧바로 아이의 심장을 관통하는 또 다른 칼날.
 
세상을 이루던 작은 영혼 하나가 소멸합니다.
 
괴생명체는 온기를 잃은 것에 흥미를 잃고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그렇게 영혼 없는 아이의 육체는 사람들의 손에 함정 아래로 사라집니다.
 
이곳에서 괴물은 누구라 칭할 수 없고, 분명하지 않은 정의는 방향을 잃습니다.
 
무관심의 민낯은 그 무엇보다도 잔혹했습니다.
 
우리는 어디를 향해야 할까요.
 
누구를 위해야 할까요.
 
우리는 사람인가요?
 
사람도 괴물도 아닌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하는 모든 행동은 어디든 합당할 겁니다.
 
존재가 모호한 만큼 인간의 윤리가 아닌, 우리의 윤리에 따르면 될 일인걸요.
 
이것이 가장 합리적인 생각일 겁니다.
 
다비드 로템:(무얼 손쓸 틈도 없이 사라진 생명체의 흔적을 뒤늦게 좇는다. 죄의식에 동공이 흔들렸다.) ...어떻게 해?
 
리암 웨지우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면 무슨 상황인가요? 계속 싸우고 있고 저희에겐 관심이 없다면 다비드에게 그냥 가자고 합니다....)쟤들은 저렇게 싸우다 죽는게 어울려.(다만 살려달라 했던 아이의 목소리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비드 로템: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아놔...)
 
리암 웨지우드:(다비드 들고 뛸까요?ㅋㅋ)
 
다비드 로템:(나 들 수는 있겠어?)
 
리암 웨지우드:(미안해 그냥 해본 소리야.)
 
다비드 로템:(그냥 해본 소리었구나)
 
우리는 직접 겪었고, 또 두 눈으로 보았습니다.
 
살고자 하는 욕망은 세상에 없던 능력을 탄생시켰고,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사람이라 칭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바깥세상에는 모두 '사람'만 살고 있는 걸까요.
 
이 세상이 오직 '사람'들로만 가득 찰 수 있던 건 모두 함께 무력해진 사회 때문일까요.
 
그래요.
 
사지가 아직 붙어있고,
 
심장이 뛰며,
 
폐부가 기능하기 때문에.
 
그저 숨을 쉬고 있기에 사는 것.
 
이것은 발전이 아닌 퇴화의 단계를 밟았을지도 모릅니다.
 
숨을 돌릴 틈도 잠시, 소란으로 주위에 있던 존재들이 괴상한 소리와 함께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가지각색의 모든 크리쳐들이 짙은 인영을 만들며 다가옵니다.
 
앞에는 E구역으로 향하는 길목이 드리웁니다.
 
리암 웨지우드:(E구역으로 갈려면 싸워야겠죠...피할 수도 없게 됐네...)
 
다비드 로템:미안, 내 발이 좀 빨랐으면 도망가는 건데 (짜증내며 신발 팍팍 털어낸다.) 하... 싸울거면 누구랑 싸워야해? (괴생명체와 사람들을 번갈아본다.)
 
리암 웨지우드:사람은 우리 안 노리잖아. 괴생명체들이 길목을 막으니까 저기만 뚫으면 되지 않을까?(아니면 미안)
 
다비드 로템:공격하지만 않으면... (말끝을 흐린다. 저걸 이길 수나 있을까...)
 
쿠구구구…
 
공기가 진동합니다.
 
우리는 잊지 않습니다.
 
가지각색의 크리쳐,
 
「막 잔해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뱉어내고…」
 
그렇게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그래요.
 
그런데 이미 늦었나요?
 
순식간에 두 사람 앞으로 나타난 수십 개의 화이트홀.
 
그것은 구멍 밖으로 수많은 잔해 더미를 토해내기 시작합니다.
 
잔해 더미에 사람들이나 크리쳐들이 가려집니다.
 
서서히 우리 주위를 이루는 잔해더미가 탑 모양새를 갖추면,
 
화이트홀은 암흑 속에서 몸을 감춥니다.
 
당신은 이것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잘 알 겁니다.
 
그렇습니다.
 
사방을 둘러싼 잔해더미들은 우리가 나아갈 길을 단단히 막아버렸습니다.
 
다비드 로템:...이젠 뚫을 수도 없게 됐는데? (순식간에 쌓인 잔해들을 본다.)
 
리암 웨지우드:하하하......(웃겨요. 안 웃겨요. 이게 뭐람)

 

(화이트 홀은 사라졌나요? 크리쳐도?)
 
다비드 로템:정신차려봐. (어깨 잡고 흔들.)
 
잔해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으아아(짤짤짤 흔들림) 그치만! 이거 타고 올라가야돼?!(말이돼요?)
 
다비드 로템:타고 올라가는 게. (가능해? 잔해더미를 올려다본다.) 나 지금 저들이랑 싸우는 거랑 여기에 갇히는 거랑 뭐가 더 나은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리암 웨지우드:너도 고민을 하는구나?(기쁨 돌진만 하는 녀석인 줄 알았더니) 그럼 저기 밖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갈까? 그때까지 밖에 나갈 방법을 고민해보면 되잖아.(밖에 소란스러운 소리 같은 건 나나 확인 할 수 있나요?)
 
잔해 사이로 빗물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바깥을 활보하는 괴생명체들의 기척 역시 느껴집니다.
 
타닥, 탁, 탁.
 
다행입니다.
 
이토록 완벽한 고립이 있었기에 위험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으니까요.
 
다비드 로템:당연하지? (물론. 네. 그거 얘기하면 딱히 반박은 못 할듯.) 근데 일단 여기서 나갈 수 있냐가 문젠데... (잔해더미를 손으로 꾹 밀어본다.)
 
잔해더미는 다비드의 힘에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사람보다 크리쳐가 더 도움이 되는 기묘한 상황...)그치, 그게 당연한 거긴 해.(끄덕임. 근데 다비드는 고민하는 내색을 보여주지 않아서 더......)어디 좀 약한 구역이 있거나 하진 않을까?(잔해 더미 여기 저기 살펴봐요.)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없군.....(하하! 찾을 수 있을리가 없지!)
 
약한 구석이란 보이지 않습니다...
 
다비드 로템:(사실 고민을 하기 이전에 상의라는 걸 했으면 좀 나았을지도.) 좀 뭐가 보여?
 
리암 웨지우드:아니...뭐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일단 나갈 방법을 찾아보는 건 찬성이냐?(좋다. 상의를 하자!)
 
다비드 로템:그럼. 능력을 써서 잔해더미를 무너뜨리는 건? (손바닥에 빛무리를 만들어낸다. 어둠속에서도 밝기만 하다.)
 
리암 웨지우드:될 것 같아? 그럼 이따가 조용해지면 해보자.(어느정도의 힘인지 짐작이 잘 안 간다. 빛무리 빤히 보기나 하다가 밖의 상황 살펴봐요.)
 
다비드 로템:아무것도 안 하고 여기서 고독사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바깥에서 보았던 사람들 떠올리곤 눈살 찡그린다.) 그 사람들은 뭐였을까... 범죄자 집단?
 
리암 웨지우드:그냥 미쳐버린 거겠지...(떠올려 봅니다.....그 많은 사람이 다 범죄자이진 않았겠죠...)미쳐서 사람인지 크리쳐인지. 적인지 아군인지. 남녀노소도 분간 못하고 그냥 날 뛰는 거야.(그게 심적으론 더 편할 수도 있겠네요. 그냥 죽이고 죽으면 되니까....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사람들을 그냥 고립되서 미친 사람으로 치부합니다.)
 
다비드 로템:미친 건 확실하다만.... 다음에 또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어. 또 못 도망치면 싸워야할 거 아니야. ... (뜸.) 넌 사람 죽일 수 있어? (아까는 실수라고 생각했다. 네가 살인을 의도하진 않았을 거라며.)
 
리암 웨지우드:죽여야지. 날붙이 들고 날 죽이려고 하는데. ...아까 죽이는 거 봤잖아? 그러기 싫으면 다리라도 분지르던가. 그럼 쫓아와서 죽이진 않겠지.(다비드의 기대와는 다르게 죽이려고 혈안이 됐던 건 아니지만 살인을 의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뜸)난 여기서 죽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은 너뿐이야. 여기서 아는 사람도 너뿐일 거고...(응응. 우리 다비드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지~하면서 마지막엔 웃으면서 농담 섞어 말해요. )
 
다비드 로템:....잠깐 정신이 나가있던 것 일수도 있잖아. (하지만 전부 부정하진 못한다. 죽이고 싶지 않았던 것 만큼이나 쉬이 죽어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다리를 분지르는 것 정도는... (가만히 시선 맞추다가 피식 웃는다.) 이걸 감동받았다고 해야하나. (발끈) 애취급 하지 말래? (그리곤 잔해더미 너머에 귀를 대더니 조용하다 싶으면 빛무리를 만든다.)
 
리암 웨지우드:뭐...그럴 수도 있겠다.(그럴리가 있겠냐?! 생각하며 의미 없는 동조하기....) 그래그래.(근데 다비드가 능력 써서 공격하면 다리 절단당하겠네요.) 아, 애 취급으로 느껴졌어? 난 애한테는 조금 더 상냥해. 너처럼 막대하지 않는데?(애한테 응 죽어줄게 이런 장난치면 애 잡겠어요. 넌 친구니까 이런 말 하지.) 오, 화이팅!(애 취급하면 이렇게 맡기지도 않죠.^^)
 
다비드 로템:(네 속내 못 알아차리고 마냥 고개 끄덕임... 바보임...) ...물론 너는 싸우는 것보다는 도망칠 것 같긴 하다만.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면 문제다. 사람음 끽 하면 죽을 것 같아서.) 네가 날 막대하는 걸 알기는 아는구나. (마찬가지로 반쯤은 농담이다. 반쯤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잔해더미를 밀어본다.)
 
잔해더미에 열이 가해지고,
 
흐물흐물 녹기 시작합니다.
 
이러면, 어쩌면...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리암, 한 가지를 잊었나요?
 
다비드가 능력을 사용하길 수십 번.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친지 수십 번.
 
다비드 로템:(눈을 수차례 깜박인다. 마치 오랫동안 어둠속에 지내다가 갑작스레 새어 나온 빛에 적응하려는 것처럼. 그리고는 어린아이처럼 눈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한참 후 손을 내렸을 때는 눈가가 벌겋게 달아오른 채다. 가볍게 머리를 털어냈다.) 여기서 꼭 나가자. 알겠지.
 
다비드의 몸이 전체적으로 흐려집니다.
 
리암 웨지우드:그래야지.(대답하고 다비드 본다.).....? 뭐야?(자기가 잘못봤나 눈비벼요? 흐려졌다는 건 반투명이라는 뜻?)
 
잘못 본 것이 아닙니다.
 
다비드의 몸은 작은 형태의 빛이 되어갑니다.
 
얼핏 보면 아까 보았던 화이트홀을 닮았습니다만…
 
크기가 작습니다.
 
당신의 손바닥에 들어올 정도일까요.
 
고개를 들어봅시다.
 
그러면 이제 당신의 눈앞에는 단 한 가지 사실만이 드리웁니다.
 
이제 이곳에는 단 한 '사람'만 남았다는 것을요.
 
당신에게 익숙한 그 모습이 서서히 과거로 사라지면,
 
쾅!!
 
굉음과 함께 잔해의 벽 한쪽에 구멍이 생깁니다.
 
그 어떤 것도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암흑 속 검은 존재들과 인간 형체의 인영이 몸을 비집고 잔해의 탑 안으로 들어옵니다.
 
리암 웨지우드:.....(와.....갑자기 많은 정보가 들어와서 뇌가 안 굴러가지만 리암은 해야하는 일을 하나씩 챙겨보기로 합니다......다비드는 정말로 들고 튈 수 있을 만큼이 되버린 건지 확인하고요......내 손안의 작은 다비드가 되었다면.....데리고 가요......그리고 이상한 게 들어오는 구멍이 생긴 곳 말고 다비드가 만들어준 공간으로 일단 나가요...)(그렇다! 리암은 다비드 말대로 싸우는 것보다 일단 도망간다!)
 
제대로 상황을 이해하고 정신을 차리기도 이전.
 
리암, 육중한 무게가 느껴집니다.
 
엄청난 중압감에 저절로 무릎을 꿇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암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에,
 
리암 웨지우드:
SAN Roll
기준치: 81/40/16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SAN Roll
기준치: 81/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변동 없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나이트건트: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재빠르게 움직입니다.
 
나이트건트:
은밀행동
기준치: 90/45/18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여름밤의 꿈처럼.
 
잔해들이 무너집니다.
 
끈적한 나이트건트들이 다비드를 쥔 당신에게 달려들었다가,
 
점차 멀어지고....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서야, 타닥, 탁, 탁.
 
견고한 빗소리가 탑 안을 울립니다. 
 
리암 웨지우드:...........(모든 상황이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뭔데.... 대체 뭔데......!!!!(고요한 혼자만의 외침....)
 
이후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란에 기괴한 울음들이 더 가까워졌고, 당신은 급하게 다비드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없습니다.
 
익숙한 빗소리, 익숙한 냉기, 익숙한 … .
 
이쯤이면 생존마저도 망각할 것만 같습니다.
 
아침 해가 드리우는지 싱크홀의 끝은 금환일식처럼 미약하게 빛이 일렁입니다.
 
괜찮아요.
 
희망을 품지 마세요.
 
모든 것은 지상의 일이잖아요.
 
지하가 머금은 습기, 온도, 어둠은 지상과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먹구름이 꽉 막힌 하늘은 차가운 빗방울을 떨어뜨립니다.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96
판정결과: 대실패
(눈앞이 흐릿해요....울었나요....? 큰일났다......)
 
울어도 괜찮습니다.
 
이렇게나 비가 쏟아질 때면,
 
얼굴을 타고 흐르는 것이.
 
시야를 흐리게 만드는 것이,
 
무언인지 모를 법도 합니다.
 
잔해더미들은 아무런 방향도 알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당신도 처음 보는 곳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 싱크홀에서 가보지 못한 구역이라면 단 한 곳일 겁니다.
 
그칠 줄 모르는 비에도 고글은 시야를 밝힙니다.
 
그런데 당신에게 고글이 필요한가요.
 
주위를 둘러보세요.
 
분명 보이지 않아야 할 거리가 이제는 두 눈으로도 쉽게 닿습니다.
 
구석에 반짝이는 시계.
 
고글의 가치는 이제 단 하나만 남았습니다.
 
……
 
리암 웨지우드: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근방에서 기괴한 울음이 퍼집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몸을 피해야만 합니다.
 
리암 웨지우드:(다비드는 아직도 내작다 인가요...?)
 
네작네요
 
리암 웨지우드:.......(다비드 가지고 산을 올라요...그곳 밖에 남지 않았네요....)
 
산으로 오르는 길,
 
당신은 E구역을 지나치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안개가 자욱한 E구역에는 무성한 뿌리를 드러낸 나무들이 진흙과 뒤엉켜있습니다.
 
진흙 사이 드문드문 보이는 건물 잔해들은 과거 슈퍼마켓이었던 것을,
 
과거 도로변에 있던 음식점이었던 것을 보이고 있었나요.
 
당신의 두 발은 심해라도 먹은 듯 무겁게 가라앉을 것만 같습니다.
 
서서히 당신의 위장 구석에서 허기가 신경을 긁기 시작합니다.
 
당장 무언가를 먹어야할 것 같다는 충동.
 
....아무래도 긴 시간 스트레스부터 피로까지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네, 피로 때문이라 믿기로 해요.
 
슈퍼마켓 간판 아래 비를 피해도 좋을 겁니다.
 
어쩌면 저 안에 먹을 게 있을 수도 있어요.
 
리암 웨지우드:(슈퍼마켓을 털기로 해요. 이제 내가 주인이에요.)
 
슈퍼마켓 간판 아래로 들어오면 슈퍼마켓 내부와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은 부서졌지만, 반은 형태가 남아있는 슈퍼마켓입니다.
 
가판대가 이리저리 뒤엉켜있지만 1개는 아직 멀쩡합니다.
 
계산대 역시 멀쩡히 남아있습니다.
 
이정도면...
 
주인이 되도 나쁘지 않겠군요.
 
리암 웨지우드: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하지만 운은 없습니다.
 
리암 웨지우드:(꽝이에요)
 
리암 웨지우드:
관찰력
기준치: 32/16/6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음식대신 당신은 계산대 위에 노란 서류 봉투를 확인합니다.
 
리암 웨지우드:(봉투 꺼내서 확인합니다.)
 
어려운 연구 결과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리암 웨지우드:
자료조사
기준치: 73/36/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류들 사이에 메모지를 추가로 발견합니다.
 
'산?'
 
피로 때문일까요. 눈이 감기는 것 같습니다.
 
다비드(라고추정되는것)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만, 우리 잠시 쉬도록 할까요.
 
리암 웨지우드:....(슈퍼마켓 내부에 잠잘 만한 곳을 찾아 누워요. 내작다는 어디다 둬야 할까요.....) 이거 그냥 두면 굴러가 버리는 거 아냐?(하지만 원래대로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어디다가 넣진 않을게요. 아까 자료...퇴화하면 돌아온다고 했죠? 내작다의 퇴화를 기다리기로 하고 잡니다...잡생각이 많네....자요....)
 
다비드를 근처에 두고.....
 
눈을 감습니다.
 
잡념들이 무색하게도 피로했던 것인지 잠은 쉽게 몰려듭니다.
 
.
 
.
 
.
 
부스럭, 부스럭
 
미약한 기척 사이로 지겨운 빗소리가 들려오면, 당신은 그대로 눈을 뜹니다.
 
눈을 압박하던 무언가가 사라졌음을 느낍니다.
 
다비드가.
 
당신이 기억하던 모습의 다비드가 당신이 쓰고 있던 고글을 돌려보고 있습니다.
 
고글 위로 숫자가 반짝입니다.
 
싱크홀에는 여전히 안개가 자욱합니다.
 
점차 해가 기우는 듯 싱크홀 내부에는 다시 짙은 어둠이 몰려옵니다.
 
당신이 몸을 일으키면 다비드는 당신의 앞으로 다가와 앉습니다.
 
다비드 로템:일어났어?
 
리암 웨지우드:(이이이이이이....때리고 싶다.......평온해 보이는 너가 미워.........)어..........넌...언제 일어났냐?
 
다비드 로템:(리암이 속마음도 모르고...) 조금 전에. (네게 아까 찾은 생라면 건넨다.) 어디로 가려고 했던 거야?
 
리암 웨지우드:그래? 너 어디까지 기억해?(생라면 도로 던져요. 너 먹어;;) 가볼 만한 곳이 산 밖에 남지 않아서 올라가 보려고 했어.(노란 서류는 다비드도 봤을까요? 그 이야기도 해줍니다.)
 
다비드 로템:...몸이 사라졌던 것까지? 크리쳐 같은 게 다시 나타났던 것 같기도 하고. (내 몫도 있다. 너 먹고 정신좀 차려봐.) 산... 사다리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면 산을 가로질러 가는 게 더 빠르긴 하겠다. (서류 얘기에 눈 느릿하게 깜박인다.) 이... 사람의 모습이 '퇴화'한 모습이라는 거야?
 
리암 웨지우드:작아지고 난 후는 흐릿한가보네.(크리쳐 모습일 때는 자각이 없는 상태인가 이런 생각해보기.)(자다 일어나서인지 배고픔을 느끼긴 하지만 싫다네요. 안 먹어요. 정신 말짱해.) 저 서류에 쓰인 글이 사실이라면 그런 거 아닐까? 여기 고독사 하는 인간이 많아서 생존욕구가 많이 자극되서 크리쳐가 많은 걸까? 진화 확률이 높다고 하니까....산도 언급됐었고....(다비드는 빛처럼 되었죠. 산도 크리쳐인가 설마? 저희 크리쳐를 등반하는 미친 인간이 되는 건 아니겠죠? 아, 이미 인간이 아닌 건가?)
 
다비드 로템:나 작아졌어? (몰랐다는 눈치. 그야 기억하고 사고하는 뇌라고 할 만한 게 없었으니.) ... (가만히 보다가 생라면 제 주머니에 넣는다.) 그러니까 생존욕구가 생기면 크리쳐가 된다는 말이지. 틀린 말은 아니네... 이제까지 이능력이 발현되었던 건 죽기 싫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니까. 이능력이 인간보다는 크리쳐에 가까운 힘이라면. (너랑 비슷한 생각했다.) ...아니면 B구역을 통해 간다던가? (지도 다시 꺼내본다. 다행히도 옷이나 이런 건 멀쩡하네.)
 
리암 웨지우드:어 이만해져서 진짜 흩어질까 봐 소중하게 들고 왔다.(과장 보태서 자기 검지 한마디만큼 작아졌다고 이야기해요.) 근데...여기 오기 전에, 자기 전에 크리쳐들의 울음소리를 들었어.(이 근방은 다 크리쳐가 점령해버린 거 아닐까? 이런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요.) 한 번 살펴 보기라도 할까? 어쩌면 더 안전한 길일 수도 있고.(기억하기로는 B구역 위험했거든요. 안 위험했던 곳이 없었지만.....)(지도 같이 봐봅니다. 어떻게 멀쩡한 걸까?)
 
다비드 로템:... (마른세수... 이건 또 다른 의미로 늙어가는 기분.) ...나중에 너 크리쳐되면... (아차.) 그런데 이걸 기뻐해야하는 거야? 크리처가 된다는 게 정말 생존욕구가 있다는 거고, 인간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물론 사람들이 매일을 살아가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또 아니지만. (공백.) 그래서 그런가. 살고 싶다는 생각은 그러지 못할 때나 하는 거잖아. (뜸...) 그러면 여기도 마냥 안전하지는 않겠네. 빨리 떠나야겠어. 가는 길에 살펴보자. 이제 이능력도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리암 웨지우드:...(마른 세수하는 다비드 봄. 깔깔 기분이 좋아져요. 왜 늙어가는진 모르겠네요.) 크리쳐 되면 그냥 두고 가. 내가 너 죽이면 어떡해?(기억 안 난다고도 하고 다비드는 무해해 보였지만 대부분의 크리쳐는 유해생물 그 자체였으니까요.) 기쁘고 자시고도 할 거 없지 않을까? 그냥 이건 사실일 뿐이니까.(신뢰도는 알 수 없지만.) 그냥...인간이 그렇게 되어버렸다는 거겠지.(그러니까 진화니 퇴화니 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거겠죠.) 그래 가자.(갑니다. 일어나요!)
 
다비드 로템:(부끄러워.) 무슨 그런 소리를. 너도 나 안 두고 갔잖아. 그리고 이제까지 우리가 만난 크리쳐가 몇인데 아직까지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고. (비뚜름 바라본다.) 그건 그렇지..... 넌 크리쳐의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겠어? (따라 일어선다. 그래도 몸은 가뿐하다.)
 
리암 웨지우드:넌 그냥 반딧불이였잖아.(아니지만 대충 그랬다.) 그냥 너무 무리하지 말고 안될 것 같다 싶으면 두고 가라고.(너는 무리할 것 같아요. 무리는 너의 애인에게만 해줬으면 좋겠어.) 흠....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었는데.(생각해봅시다....)근데 어차피 제대로 자각 못 했다며? 그럼 살 수 있겠지. 인간인 리암이 아니라 크리쳐인 리암으로.(내가 나로서의 자각을 잃는다면 자신이 느끼기에 그냥 죽은 거나 다름이 없죠. 그리고 새롭게 크리쳐로서 태어나게 된거다 라던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너는 살 수 있겠어? 이렇게 커다랗게 살다가 팅커벨이 되는 건 좀 힘드려나?(놀리는 겁니다.)
 
다비드 로템:....너진짜나중에크리쳐되고나면... (이상한 별명 붙여 줄거야....) 무리하지 않고 너 데리고 나갈 수 있게 할 테니까 조금은 믿어봐. (것보다 얜 무리라고 생각 안 할 가능성이 높은데.) 살 수는 있겠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잘 모르겠다만.... ....크기가 대수인가.... (리암 웨지우드 한대만 때리고 싶다)(그리 말하며 슈퍼마켓 밖을 나간다.)
 
서두릅시다.
 
아까 고글에 뜬 시간은 6시간 남짓.
 
정부에서 그 시간이 지나면 시멘트를 붓는다고 했지요.
 
빗소리에도 다비드의 목소리는 선명하게 들립니다.
 
안개 너머 역시 익숙해진 괴물들의 울음이 퍼집니다.
 
리암 웨지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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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50/25/10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쿠구구구…
 
허공이 진동하는듯한 이 직감.
 
이제는 익숙합니다.
 
마치 지구가 자전하듯이요.
 
당신은 이 미동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알아차립니다.
 
산입니다.
 
리암 웨지우드:....산이 움직이나?(멍청한 소리하기)
 
다비드 로템:....(근데 지금은 그 소리가 일리가 있게 느껴진다.) 산은 못 오를 것 같네. 뛸까? B구역 지나서 A구역으로 가자.
 
리암 웨지우드:그래 가자.(말하는 대로 뛰기로 해요.)
 
우리는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거대한 그림자들을 피해 몸을 숨기며 B구역을 지나 A구역으로 쉴 새 없이 달립니다.
 
지나쳤던 경관들을 다시 눈에 담으며 느리게 추적이는 비를 가로질러 나아갔나요.
 
고글 구석에는 점차 꺼져가는 숫자가 깜빡입니다.
 
안개는 어느덧 암흑으로 변해 우리를 가둡니다.
 
하지만 이제 고글 따위 없어도 충분합니다.
 
우리는 인간이 아니잖아요.
 
서서히 거세지는 빗줄기가 얼굴 표면을 타고 떨어집니다.
 
다비드와 리암은 굵은 빗줄기를 뚫고,
 
B구역을 지나, A구역에 도착합니다.
 
고글에 적힌 시간은 반짝이다 빛을 잃습니다.
 
1시간,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시간입니다.
 
A구역 깊이 들어오자 첫날 우리가 잔해를 청소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변압기 주변을 이루는 물웅덩이와 찌그러진 자동차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기름.
 
진흙 웅덩이가 내뿜는 따가운 잔류 소리.
 
… … …
 
하지만 한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타고 내려왔던 사다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 전 사다리를 내리기 위해 파놓았던 절벽의 홈들만 보입니다.
 
다행입니다.
 
현재 우리의 신체 상태로는 벽의 홈을 붙잡고 천천히 올라갈 만합니다.
 
리암 웨지우드:(다행인가? 벽의 홈을 보고)올라가보자.(위에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고...)
 
다비드 로템:(고개 끄덕이곤 먼저 절벽의 흠을 잡고 올라간다.)
 
능력이 발현된 후 신체가 전체적으로 가벼워져서 그런 걸까요.
 
우리는 구멍의 경계를 향해 올라갑니다.
 
지상과 가까워질수록 익숙한 온도가 우리를 감싸기 시작합니다.
 
탁.
 
싱크홀의 경계선을 넘어서자 서늘했던 온도가 습기를 머금어 따뜻해집니다.
 
새카만 암흑과 달리 이곳은 어둠임에도 밝았고, 먼 곳까지 시야가 쉽게 닿습니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면, 처참하게 부서진 사다리가,
 
멀리 열린 펜스 문 너머 거리에는 퇴근길을 재촉하는 행인들이 지나다닙니다.
 
리암 웨지우드:(일상적인 풍경에 약간 안심...이대로 집에 갈 수 있다면 완벽할 것 같다.)
 
다비드 로템:(두 눈 몇 번이고 깜박인다. 며칠 같던 몇시간 그 땅 아래 있었다고 이 광경이 낯설었다.) 진짜 이렇게 집에 가면 될까? 근데 우리 핸드폰 다 맡기고 와서 차비도 없잖아.
 
리암 웨지우드:아.(진짜 생각 못했다.) ....가지러 갈까?(싫은데...그냥 걸어갈까 싶어요....)
 
다비드 로템:핸드폰 가지러 아래로 다시 내려가자고? (눈동글...) ....아니면 사람들한테 물어보거나? (주변 두리번...) 물어보면 핸드폰 정도는 빌려주지 않을까.
 
리암 웨지우드:핸드폰은 거기 시청각실 있던 건물에 맡겨놓은 거 아니야? 밑에 있다고? 거짓말 하지마...나 그럼 안 가.(절레절레 절대 싫은 표정.) 퍽이나 빌려주겠다. 우리 꼬라지를 봐.(꼬질이 둘일 것 같은데 누가 자기 폰을 맡깁니까. 들고 튀면 어떡해.)
 
다비드 로템:아 (얘가 바보였구나) 시청각실 맞는 것 같다... 내가 착각했네. (네 말에 제 꼴 한번 슥 봤다가 사람들 올려다보고.)
 
그렇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드라마에 끼고 싶지 않겠지요.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요.
 
도태된 세상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지독한 빗소리는 아무것도 들려주지 않습니다.
 
미약한 땅의 진동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쿠구구구…
 
천천히, 백색소음을 깨고 들어오는 발소리가 가까워집니다.
 
다비드와 리암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수많은 검은색 인영이 줄지어 우리 앞으로 다가옵니다.
 
검은 옷으로 무장한 군인들은 차도로, 그리고 펜스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무거운 기색에 밀려 다시 펜스 안으로 뒷걸음질 쳤나요.
 
평온의 웅덩이를 깨뜨리며 뒤로 한 걸음씩 물러나면,
 
익숙한 노란 등의 임시 건물이 옆을 지나가고, 어느새 서늘한 지하 경계 바로 앞까지 도착합니다.
 
그들은 일제히 우리를 향해 총구와 방패를 겨냥합니다.
 
삐이익-
 
군인: 우리를 따른다면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겠다. 조용히 따르도록.
 
리암 웨지우드:....(가만히 뭐하나 봐요...뭔 지시를 내리는가 보고 판단할 생각)
 
다비드 로템:뭐야? (적개심에 적당히 당황... 리암과 군인 번갈아본다.)
 
리암 웨지우드:(당황 다비드 봄.) 진짜 실험실 행인가봐. 진짜 갈 것 같으면 튀는 거다?(소근거려봄. 군인도 이 정돈 봐주겠죠?)
 
저 사람들이 당신의 속내를 알 리가 없습니다.
 
아니면 애초에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거나....
 
군인들은 두 사람이 속삭이는 모습을 보고는 방아쇠 위로 손을 올립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위협을 헤쳐왔습니다.
 
처음 보는 괴생명체들을 대치했고, 목적 없는 쾌락도 마주했습니다.
 
하지만 눈앞의 무장한 위협이 지금까지 마주했던 그 어떤 것보다 무겁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의 소란에 펜스 바깥에서 힐끔대던 행인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리암 웨지우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속좁은 군인 욕하는 생각 말고 어떤 생각을 떠올렸나.)
 
당신은 생각합니다.
 
군인들이 바라는 것은 대화가 아닙니다.
 
얌전히 저들을 따라가는 것 (아마도 실험실이 맞겠죠),
 
아니면 싱크홀 아래에서 있었던 일을 끌어안고 조용히 사살 당하는 것.
 
도망갈 곳을 찾아봅니다.
 
우리는 이능력자잖아요.
 
분명 도망갈 구멍은 인간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다비드 로템:아무리봐도 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리암힐끔...) 아니면 싸울까?
 
리암 웨지우드:튄다면 어디로? 싸운다면....(군인 다 죽여야해요. 평생 도망자 신세....흠....뭐가 최선일까. 다비드 봄...튀기로 합니다......지긋지긋함을 느낍니다. 도망갈 곳은 아마도 한 곳 밖에 없어 보여요. 뒤의 구덩이를 봅니다. 앞엔 갈 곳이 없어요....몸을 던져 내려갑니다.) 다시 내려가자. 아니면 넌 혹시 싸우고 싶었어?
 
당신은 짐작합니다. 
 
이 지긋지긋함을 넘어서 도망갈 곳은 싱크홀 밖에 없다고.
 
당신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구덩이.
 
그리고 그곳을 향해 등을 내미는 수백 대의 대형 시멘트 차들이 위치를 알리듯 초록색 불빛을 반짝입니다.
 
다비드 로템:...도망간다면... (사람들 흘끗 본다. 저쪽에 도움을 구하지는 못하겠으니,) 역시 싱크홀이겠지. 아니, 싸워봤자 이길 것 같지도 않아. (너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일제히 초록빛을 반짝이던 트럭들이 싱크홀 아래로 회색빛의 시멘트를 울컥 토해냅니다.
 
한 줄기가 되어 암흑으로 떨어지는 시멘트들은 경이로울 지경입니다.
 
싱크홀의 가장자리부터 회색의 진흙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대체 왜 이들은 미래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나요.
 
무장한 군인들과 싱크홀의 잔해들, 줄지은 시멘트 차들, 아래로 떨어지는 회색 줄기들.
 
그렇습니다.
 
사방이 막힌 우리가 도망갈 곳은 단 한 곳밖에 없습니다.
 
언제 세상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었나요.
 
또 언제 우리가 타인의, 세상의 소리를 들어주었나요. 
 
만일 그랬다면 이 싱크홀은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는 익숙한 암흑으로 몸을 던집니다.
 
총성은 방향을 잃습니다.
 
쿵!
 
우리의 신체는 발달한 것 같습니다.
 
그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상처 하나 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다음 존재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도 있겠지요.
 
극심한 허기가 당신을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위를 바라보면, 시멘트들이 폭포처럼 아래로 떨어지는 이질적인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회색 진흙은 부서진 고글을, 주인 모를 장화를 덮습니다.
 
곧 우리에게 닿을 것 같습니다.
 
리암 웨지우드: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 … 쏴아아아─ ……
 
익숙한 진동과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가 들려옵니다.
 
다비드 로템:(시멘트가 떨어지는 하늘을 물끄러미 보고,) ... 가만히 있다가는 파묻힐 것 같은데, 위쪽에 올라갈까. (그러면 시선 끝에 닿는 것은 산이다.)
 
리암 웨지우드:(밑에 계속 있으면 아무래도 금방 파묻히겠구나.)그래, 전에 꼭대기까지 못가봤는데 지금을 갈 수 있으려나.(산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나뭇잎 소리는 산에서 나는 거였군요.)
 
우리는 산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땅이 뒤덮일 정도의 재난에도 산의 나무들은 곧게 자라있습니다.
 
잡초도, 꽃도, 그 무엇도 일그러짐 하나 없이 바깥에 있는 산과 다를 바 없습니다.
 
마치 싱크홀 발생 후 생긴 것처럼요.
 
고정되어야 할 잔해가 움직이고,
 
진동하는 이것
 
산 경사 바로 앞에 도착하자 땅 사이로
 
데굴,
 
우리의 키만 한 눈동자가 산을 이루는 흙더미 틈 사이로 굴러갑니다.
 
하지만 크게 살의를 띄지 않는 이 거대한 존재.
 
시멘트는 어느새 우리의 한걸음 뒤까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생존을 우선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비드, 리암,
 
꼭대기를 향해 습기를 머금은 걸음을 내딛습니다.
 
경사를 따라 오르면, 아래의 광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지나쳤던 모든 구역이 시멘트에 잠기는 것과 무력하게 시멘트 폭포를 가만히 바라보며 파묻히는 사람들.
 
그들은 무감각한 미소만 내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허기에 굶주리던 존재들은 시멘트를 피하기 위해 우리와 같이 산을 오릅니다.
 
그래요.
 
이제까지 수없이 마주했던 크리쳐들 말이에요.
 
우리를 발견해도 공격을 가하지 않습니다.
 
그들 역시 공격하는 것 보다, 생존이 우선인가요.
 
더 이상 인간이라 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은 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은, 스스로를 인간이라 부를 수 있나요?
 
리암 웨지우드:(인간성 잃은 지 오래인 것 같다. 간당간당한 이성으로 인간인 척하고 있는 것 같은...기분이 불쾌한지 유쾌한지 스스로도 잘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니 묵묵히 발걸음을 재촉할 뿐이다.)
 
헤아릴 수 없는 감정들을 안고 위로 향합니다.
 
어느덧 산꼭대기에 도착하면, 평화로운 들판이 펼쳐집니다.
 
가지각색인 생명체들은 모두 하나같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뻗습니다.
 
들판의 한중간, 느티나무에 도착한 우리 역시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위를 살핍니다.
 
그렇게 위를 올려다보면, 먹구름이 빼곡한 하늘 사이 초록색 별빛들이,
 
또 별빛들 사이로는 긴 총구들이 가장자리를 따라 반짝입니다.
 
쿠구구구…
 
시멘트의 수위가 올라갈수록 산은 고통에 서서히 몸을 일으킵니다.
 
비록 싱크홀 경계와는 여전히 먼 거리지만,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암 웨지우드:이 산 정체가 뭐야. 진짜 크리쳐야?(지면이 움직이는 게 몸으로 느껴져서 기묘한 기분. 눈알 굴러가던거 생각해보면 맞는거 같기도 하다.)
 
다비드 로템:그런 것 같지.... (제 발밑 내려다본다. 그러면 지금 인간(이었던것)을 밟고 있는 게 되나?) 진짜 여기를 전부 메꿀 생각인가봐. (긴 숨 내뱉고 주위 둘러본다.) 너, 살고 싶어?
 
리암 웨지우드:(고개를 들어 시멘트 줄기와 총구를 바라본다. 다 마음에 안 들어서 표정은 구겨진 채다.) 살고 싶지. 그러니까 이렇게 발버둥 치는 거 아니냐...(발굴려서 지면을 찬다. 살고 싶지 않았다면 이런 영문모를 것에 등반할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너도 살고 싶잖아?(왜 당연한 걸 묻냐는 표정)
 
다비드 로템:(이곳에 들어올 때와는 확연히 다른 표정 본다. 제 것은 어땠더라, 아마 너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짐작한다. 오래 고민하더니 덤덤하게 내뱉었다.) 이능력을 쓰자. 인간이 아닌 모습이 될 지도 모르지만-. 이젠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알잖아. (네 표정에 묘한 안도감이 들었는지, 비죽 웃었다.) 나도 물론 살고 싶어.
 
리암 웨지우드:쓰면 뭐가 해결 되나?(어리둥절 멍청 표정...이능력이 지금 상황에 무슨 타개책이 되는지 모르겠다. 역시 다 부셔?) 그래, 산다면 인간인 채로 살면 더 좋겠네.
 
다비드 로템:(이건또새로운표정일세...) 인간의 몸이나 능력으로는 여기서 못 나갈 것 같아. 아까처럼 밟고 올라설 절벽도 이 근방에는 없고. 그러고보니 네가 크리쳐로 변한 모습은 못 봤네. (같이 변하게 된다면 기억이 안 날까... 이런 상황에 저런 생각이나...)
 
리암 웨지우드:아하. 다시 올라가자는 뜻이었구나.(이해했다고 끄덕하기.) 음...변해지기는 하는 건가?(해본 적이 없으니 조심히 이능력을 사용해봅니다. 써보면 알겠죠.)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래요.
 
이곳에 처음 향했던 이유.
 
그리고 지금은 바깥으로 향하는 이유.
 
당신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리암?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산의 반을 채우며 계속해서 올라오는 시멘트.
 
모든 이 세상의 내막과 비밀을 알고 있는 우리.
 
비록 다음 존재가 되더라도
 
인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믿음으로,
 
어떠한 바람으로.
 
우리는 이능력을 폭주합니다.
 
폭주했다는 게 맞는 말일 겁니다.
 
당신의 손에서 줄기가 뻗어나가고,
 
그것을 발판삼아 위로 튀어오르면.
 
극심한 허기와 주위를 아우르는 환각과 환청들이 찾아옵니다.
 
크리쳐는 자연의 모습을 닮는다고 했던가요.
 
이것이 우리가 진정 바라던 삶의 형태라면,
 
우리는 자연의 품에서 태어나 그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지 않은가요.
 
차가운 시멘트의 무덤이 아닌.
 
이제껏 눈에 띄지 않았던 녹음을 품고 당신은 도약합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색다른 모습이 되어, 바깥을 향해 나아갑니다.
 
차가운 지상의 경계에 닿자마자 진화된 존재가 되어 싱크홀 바깥을 활보합니다.
 
우리를 겨냥했던 그들의 총성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검은 옷의 그들은 무참히 붉은 혈흔을 뱉으며 쓰러지고, 이로써 멀리 무리 지어있던 행인들도 경악하며 우리를 바라봅니다.
 
모든 이의 관심이 우리에게 쏠리기 시작합니다.
 
리암, 바로 앞에 선 사람들이 보입니다.
 
참으로 익숙합니다.
 
그들에게는 당신이 익숙하지 않겠지만요.
 
리암 웨지우드:(누군가요? 군인?)
 
이곳에 오기 전 만났던 두 교관이던가요?
 
주저하는 얼굴로 바라보던 그들은 당신의 모습에 뒷걸음질 치다 그만 넘어집니다.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빗물에 비친 당신의 모습을 보세요.
 
새파란 녹음을 품고,
 
거대한 줄기들이 사방으로 뻗고 있습니다.
 
쾅!!!!
 
그때, 주위 사람들 역시 하나둘 이능력이 발현되기 시작합니다.
 
싱크홀에서 함께 나왔던 수십, 수백의 크리쳐들.
 
그리고 그들 중 하나인 당신.
 
우리들의 모습에 겁에 질린 사람들.
 
그래요.
 
우리가 그들의 생존 욕구를 끌어냈습니다.
 
발현된 능력으로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들.
 
저들은 우리를 재앙으로 인식했을 수도 있고, 괴수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처음 거미를 마주하던 때처럼요.
 
어떻게 할까요, 리암.
 
리암 웨지우드:(열받는데요...왜 내가 그들의 생존욕구의 트리거가 되어야 하죠? 되어주지 않을 겁니다. 방어를 하든 퇴화를 하든 할 수 있나요?)
 
방어태세를 취할 수 있습니다.
 
리암 웨지우드:(방어합니다.)
 
저 사람들을 모두 해치고 떠나는 것도,
 
당신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싱크홀로 내모는 것도,
 
다비드를 데리고 도망치는 것도,
 
그와 싱크홀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그 외 당신이 바라는 행동도 모두 좋습니다.
 
존재가 모호한 만큼 인간의 윤리가 아닌,
 
당신의 윤리에 따르면 될 일인걸요.
 
이것이 가장 합리적인 생각일 겁니다.
 
이것을 진정 선택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것은 후회 없는 발걸음이었나요.
 
생존 욕구란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야 알 수 있다는 것.
 
리암 웨지우드:(선택을 하자면.....다 죽이고 싶죠...심지어 지금 크리쳐라 신분확인도 못할테니 아주 기회라면 기회네요.......다비드 뭐하나요....반짝여요? 데리고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칠래요......도망치는 과정에 누가 죽거나 하면 얘가 신경쓸 바 아니라고 합니다.)
 
죽여도 신경쓰지 않을 거라 다짐합니다.
 
당신 곁을 항상 함께 하던 작은 빛덩이는 잠자코 당신을 따라갑니다.
 
눈앞이,
 
더이상 회색이 아닌.
 
붉음으로 가득 찹니다.
 
뒤엉킨 소음이 멀어지고,
 
그날의 재앙은 장마 전선과 함께 소멸합니다.
 
장마전선이 물러남에 따라…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들의 존재는 당연시되었고,
 
우리는 불가능했던 능력과 제어 모두 가능해졌습니다.
 
이능력과 그들의 존재가 당연시된 이 세상에는 한 가지 전설이 남아있습니다.
 
장마의 물로 가득 차버린
 
1
 
바다같이 드넓은 이 호수가 사실은 싱크홀이었다는 것,
 
2
 
그리고 2055년 대과거, 이곳에서 나타난 괴생명체가 이능력의 시초였다는 것입니다.
 
3
 
그 사건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존재를 감추었고, 처음으로 나타난 괴수들 역시 사라졌다는 찌라시도 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제어와 진화가 모두 물 흐르듯 당연한 일거리지만, 가장 처음 시작점에 있던 우리에게는 큰 사건이자 큰 변화, 큰 혼동이었습니다.
 
4
 
이 호수는 태고 太古의 호수라 불리고 있고, 출입은 절대 금하고 있습니다. 
 
호수 아래는 
 
5
 
끝없는 암흑으로, 
 
6
 
물에 빠지는 순간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7
 
그리고 호수의 맨 아래에는,
 
8
 
단단한 시멘트 중앙, 
 
9
 
10
 
느티나무 한 그루가 여전히 숨을 쉬고 있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전설로 남을 뿐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인류의 도약에 시작의 총성을 울렸습니다.
 
세상의 관심을 돌렸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습니다.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지만, 
 
이 행성을 계속해서 순환하는 물은 기억합니다. 
 
물방울은 우리들의 발걸음을 기억하고, 또 간직할 테니까요.
 
당신들의 모든 것이 담긴 물이 사라지지 않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