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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이 리은 & 다비드 로템 - CREA GRRR :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ZERO

by 시크 (SYK) 2023. 11. 29.

KPC PC
이 리은 다비드 로템
시나리오 시나리오 링크 END
CREA GRRR :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ZERO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12864145 1
플레이날짜 플레이타임 트리거 요소 (드래그로 확인)
2023년 11월 28일, 29일 7.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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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OF CTHULHU 7TH EDITION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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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과 잿빛이 맞닿는 경계 위로 하얀 김이 번져옵니다.
 
차가운 바람이 눈을 얼리는 듯한 감각에 눈가를 문지르면,
 
뒤에서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두툼하게 쌓인 눈이 내딛는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뒤 돌아보면 안 돼, 
 
내면의 목소리가 당신을 꼬집듯이 속삭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하염없이 앞으로 걸어갑니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완전히 지쳐버린 다리가 더 이상의 움직임을 거부하고 멈춰선 순간, 
 
당신은 새하얀 눈밭 위로 고꾸라집니다. 
 
코와 입 안으로 쓰라린 냉기가 밀려 들어옵니다.
 
이미 끝나버린 이야기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이유는 뭘까.
 
종장의 다음 장을 넘기는 손길에 후회는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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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비드는 강한 충격과 함께 눈을 뜹니다. 
 
오른쪽 다리의 강렬한 통증이 뇌를 뒤흔듭니다. 
 
아니, 아픈 건 둘째치고,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와 진동에 잠이 완전히 달아났습니다. 
 
자세히 보니 허벅지에 총알이 스쳐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지혈하고 내버려두면 알아서 회복이 되겠지만... 통증은 어째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다비드:(인상 가득 찌푸리고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다.)
 
빠르게 진정하고 상황을 정리합니다. 
 
어디서 날아온 총알이지? 
 
며칠 연속으로 외곽에 몰려드는 크리쳐를 사냥하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던 참입니다. 
 
식사를 할 시간도 없어 먹은 음식이라고는 초코바 몇 개와 뒤집어쓴 크리쳐의 체액 뿐입니다.
 
노동법이 뭔가요? 
 
아무래도 크리쳐 군인의 권리는 보호 받기 힘든 편이죠.
 
이러한 피로와 총의 상태, 그리고 상처를 보니 아무래도 불침번을 서는 도중 잠든 모양입니다. 
 
그것도 안전 장치가 해제된 총에 몸을 기댄 채로. 
 
몇 초 지나지 않아, 기대고 앉은 텐트가 몇 번 꾸물거리더니 지퍼가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낯익은 머리가 튀어나옵니다. 
 
잠이 덜 깨서 눈을 거의 감고 있는 리은이 목만 쑥 내놓고 이쪽을 봅니다.
 
머쓱한 상황에 눈과 눈이 마주친 채 잠깐의 정적. 
 
부스스한 머리 아래 덮인 자다 깬 얼굴은 어디 설명해봐라… 라는 듯한 표정입니다. 
 
이러는 동안에도 하얀 눈밭 위로 붉은 웅덩이가 지고 있습니다. 
 
다비드:(설명하려고 해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제 허벅지 흘끗 보고선 근처에 떨어진 총알을 줍고 텐트로 다가섰다.) 잠깐 잠든 사이에 습격을 받았나 봐. 총성 들었어?
 
리은:(엄지 관절로 제 눈을 꾹꾹 눌러 비비며 미간 찡그렸다.) ... 들어서 깼소마는. ... ... 난 또 머저리 같은 짓을 해서 몸에 셀프 바람구멍 냈다고 생각했지. 들어오시게.
 
리은은 텐트의 지퍼를 마저 열고 공간을 낸 후 다비드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합니다. 
 
약간 한심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되는 건 기분 탓일까요.
 
다비드:(따라 시선이 가늘어지고) 셀프는… 그정도까지 생각이 없진 않아. (몸 살짝 숙이고 텐트로 들어섰다.) 왜 그런 표정이야?
 
리은:(흐응...~. 놀리는 듯이 허밍으로 가벼운 답이나 하더니) 요즘들어 내 몸에서 허락한 최소 수면 시간을 통 못채워서 피로가 안풀리오. 지대 졸려. 슬슬 본부로 돌아갈까 고민도 하고 있고.
 
응급 치료 상자를 열어 붕대와 소독약을 찾아낸 리은은 침낭에서 꾸물꾸물 벗어나 다비드의 상처를 지혈해줍니다.
 
리은:사실 피로 때문이 아니더라도 한 번 돌아갈 생각이긴 했소. 위에서부터 소집이랑 공문이 내려왔거든.
 
리은은 들고 다니는 작은 노트북을 꺼내 열곤 그대로 돌려 다비드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다비드:내가 할게. (뭐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지 볼멘소리나 내뱉으며 붕대 감는 네 손목 잡았다. 그대로 시선이 노트북 화면으로 떨어졌다.)
 
리은:(깐깐한 남정네 같으니. 투덜투덜투덜)
 
다비드 역시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승급전은 리은이 입사 직후, 
 
일반 대원에서 단박에 최강의 인류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얻고 이 구역의 대표로 임명된 계기니까요. 
 
이렇듯 말단조차 이 모의 전투에서 능력을 증명하면 크게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권위 있는 시험입니다.
 
다비드:모의 전투? (느리게 눈 깜박...) 우리도 참여해야하는 거야?
 
리은:당연하지. 소집 대상에 그대도 있소. 그대는 뭐... 특별 취급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난 참가를 해야 해. 예전이면 몰라도 지금은 그대가 내 파트너지 않소? 그럼 강제지. (뻔뻔)
 
다비드:실적은 현장에서 이미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생각되는데. (치기 어린 시선이 텐트 밖을 향했다.) ...그래도 위에서 하라면 해야지... 바로 출발해? 장소는 나왔어?
 
리은:현장은 현장이고 시험은 시험인 법 아니겠소? (당신 팔 부근을 툭 치고) 순위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적이 나쁘면 좌천이 되겠지. 그대랑 빠빠이 하는 거야. 어디 보자...
 
그런데 언제 온 공문이지? 라는 말과 함께 그가 노트북을 조작해 페이지의 맨 아래까지 내리면, 다비드는 소집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소집은 오늘 오전 7시까지입니다.
 
그리고 현재 시각은 오전 5시 55분입니다.
 
잠시간의 적막이 흐릅니다. 
 
텐트와 짐을 아무리 빨리 정리해도 5분, 
 
여기서부터 숙소까지 전속력으로 뛰어가야 시간 내로 도착할까 말까, 
 
심지어 소집에 응하지 않으면 탈영으로 간주해 무거운 처벌이 내려옵니다.
 
다비드:그러면 머저리보다 더 나은 사람이 네 곁을 함께 할 수도 있겠지? (예?) ...우리 뛰어야겠는데? (황급히 텐트와 짐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리은:다른 폐급 머저리들 보다는 그냥 머저리인 그대가 쬐끔 더 낫소. 뭐,... 그렇게 됐으니 1시간 내로 달리면서 회복을 해주시게. 할 수 있지? (옆에서 미적미적... 도왔다.)
 
…어쩐지 허벅지 상처가 쓰라려옵니다.
 
걱정이 무색하게 두 사람이 도착한 시각은 소집 시간으로부터 5분 전입니다.
 
다비드:
건강
994919
92
성공
 
돌아오는 길에 총상이 완벽히 회복이 되었습니다.
 
역시 크리쳐의 몸이란 편리하군요.
 
다비드:(편리하긴 하지. 말끔해진 피부 대충 봤다가 리은에게로 시선 돌린다.) 여기 있으면 돼?
 
리은:(손수건으로 땀을 톡톡...) 여기서 잠깐 있다가 다른 장소로 또 이동을 할 거요.
 
이 구역의 모든 대원들이 소집된 듯, 본부 내에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두 사람이 들어선 순간 이목이 집중되는 건 분명 기분 탓은 아니겠죠. 
 
구역을 대표해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것도 일종의 명예나 영광처럼 여겨지는 것 같으니까요. 
 
다비드:(뭘봐? 눈.)
 
리은은 익숙하다는 듯 선선한 표정으로 신발끈을 고쳐 묶곤 다비드에게 말합니다. 
 
리은:소장님한테 이번 활동 보고하고 올 테니 여기서 얌전히 있으시게. 싸우지 말고. 알았지? 싸우지, 말고.
 
다비드:넌 날 대체 뭐로 보는 거야. (찌풀) 알았어.
 
리은:눈 3초 마주치면 싸우는 녀석. 아무튼 다녀오겠네.
 
그렇게 다비드는 휴게실 자판기 앞에 덩그러니 남겨집니다. 
 
의자가 넉넉하게 비어있어, 적당한 자리에 앉아 목이라도 축이며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판기에는 온갖 종류의 음료수가 있는데, 옆에 붙은 판넬을 보니 요즘 사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 팥사과사이다라고 하네요. 
 
다비드:(언짢...)(팥사과사이다? 하나 뽑아본다.)
 
달캉, 소리와 함께 시원한 캔이 떨어집니다.
 
오묘한 맛이네요... 오묘해요.
 
다비드:(오묘... 오묘...)(한번에 들이키고 의자에 앉아 총을 점검한다.)
 
잠시 시간이 지났을까, 복도 너머에서 한 무리의 대원들이 걸어옵니다.
 
절도 있는 발걸음 소리는 익숙하지만, 전혀 처음 보는 얼굴입니다. 
 
애초에 크리쳐 출신에 정식 입사 시험을 거치지 않아서 동기가 없는 다비드가 아는 대원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요. 
 
가장 키가 큰 대원 하나가 이쪽을 보더니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콘라드:반갑습니다. 실물로 뵙는 건 처음이네요, 다비드 씨. 우리 구역을 대표하는 대원이라 그런가, 정말 얼굴 한 번 보기 힘드네요.
 
낯선 얼굴의 대원은 싹싹하게 웃으면서 말을 걸어옵니다. 
 
콘라드:제 이름은 콘라드입니다. 일을 워낙 잘 해주셔서 최전방까지 나갈 일은 별로 없지만, 크리쳐 몇 체 정도는 잡아본적 있어요.
 
다비드:아,... 반갑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짧게 고개 꾸벅인다. 노력했으나 사람 좋은 인상은 영 아니다.) 제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지.
 
콘라드:(물끄러미 보고나 있다가 다시 웃음 지었다.) 안면 트면 좋지 않겠나요? 게다가 파트너가 리은이잖아요. 걔 성격 생각하면 합 맞추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어서요. 아, 리은이랑은 입사 동기거든요. 훈련소에서도 함께 시간 보냈거든요.
 
다비드:(딱히 그럴 필요 없지 않나... 생각했다 입 다물었다. 아무렴 어떤가. 한쪽 눈썹만 까닥였다.) 걔랑 직접 합 맞춰 보셨어요? (아니면 뒤에서 얘기 하지 말라는 듯.) 훈련소는 어땠습니까?
 
콘라드:(하하 소리 내고는) 이전 파트너였어요. 그래서 여러가지로 알고 있기도 한걸요. 그러니까... 당신 전의 파트너라고 해야겠네요. (오.) 지금이랑 크게 다를 것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훈련소니 힘들긴 힘들었어요. 지금이 전보다 훨 배 낫기도 한데. (흠.) 그런데 정말 놀랐어요. 보통 구역 대표라고 하면 대대적으로 실력을 인정 받은 사람이 차지하거든요. 처음 보는 대원이 갑자기 임명 되어서. ... 아, 물론 당신의 실력이 의심 된다는 것은 아니예요.
 
다비드:아(아) 어... 걔랑 파트너 시절 때 고생 하셨나봐요? (이게 맞나? 마땅한 대답을 종잡지 못한 채 눈동자 도르륵 굴려댔다.) 그래서 마음에 안 드나요? 고생 안 하고 구역 대표가 되서? (순수한 의문증에 가까웠으나 내뱉고나니 왠지 고깝게 들린다.)
 
콘라드:... 글쎄요.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니 나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힐끔 보았다가) 설마요. 낙하산? 이라고 하나? 아니, 저는 잘 모르는데 그런 소문이 돌기도 하더라고요. 아시겠지만 저희 소장님이 워낙 여기저기 정치계쪽에 입김이 세다 보니... (아하하.) 화나신 것은 아니죠? 웃자고 하는 이야기잖아요. 당신의 출신이나 진짜 능력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말하는 내용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다비드가 크리쳐 군인이라는 사실은 AOC내에서도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군사기밀이므로….
 
다비드:아 예... (...본인이 크리쳐라고 얘기하려고 했는디. 혀씹는다.) 제가 웃을만한 상황은 아니라서 안타깝게 됐네요. 화난 건 아닙니다. (대사랑 표정이 따로 놀고있긴 한데) 제게 할말은 그게 답니까?
 
콘라드:승급전 전에 긴장 풀기를 겸한 인사 나누기였으니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화 나지 않으셨다면 다행이에요.
 
콘라드는 손목 시계형 모니터를 힐끔 확인하곤 상쾌한 표정으로 웃습니다. 
 
콘라드:이런, 승급전 좌표가 전송됐네요. 우리 잘 해봐요.
 
그 말을 들은 다비드 역시 손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가 반짝이며 몇 가지 텍스트를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텍스트는 타야 하는 헬기와 도착 장소로, 다비드 역시 아는 곳입니다.
 
다비드:(긴장도 안 풀리고 기분도 안 풀렸는데.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리은이 기다린다.)
 
[시시포스산]
 
안전 구역 밖의 인근 산으로, 눈보라가 치면 조난 당하기 딱 좋습니다. 
 
직접 올라간 적은 없지만, 밀려오는 크리쳐를 박멸하느라 근처에 간 경험은 있습니다.
 
크리쳐 퇴치는 군대가 동원되는 것보다 적은 인원의 최정예 부대가 투입되는 게 좋다는 건 모두가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이런 지역은 지대가 넓고 험준해 크리쳐도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입니다.
 
다만, 평소보다 훨씬 위험하겠죠.
 
보고를 끝낸 리은이 돌아옵니다. 
 
마찬가지로 승급전 좌표를 전해 들었는지, 당장 헬기를 타러 가자고 다비드를 잡아 끕니다.
 
다비드:(군말없이 따라간다) 나 콘라드라는 사람 만났어.
 
리은:(기분 좋게 쫑쫑 가다가 멈칫) ... 싸가지 없는 파란 머리? 그대가 먼저 말 걸었소?
 
다비드:그랬을 것 같아? (웃음)
 
리은:내가 아는 곰돌이라면 먼저 말 걸 확률이 저기 내핵에 있으니 안그랬겠지. (헹.) 맞는고?
 
다비드:(곰돌) 갑자기 와서 본인 할 말만 하고 가시던데. 너 성격이 어렵대. (좀 뭐가 빠졌다.)
 
리은:(둔하고 친화력 없는 곰도리.) 뭐야. 질투하는 이는 밥맛인데. 괜스럽게 화풀이 하는 거요. 뭐라고 하던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흩어버려. (...) 성격이 어렵다고 했소? 나한테 뒤집어지게 털린 말은 쪽팔려서 안했나 보오. 그대는 어떻소? 내 성격이 어려워? (말 잘 해.)
 
다비드:(발 탁탁 굴리는 토끼면서?) 아, 질투하는 거였어? (애당초 알아듣지도 못한 모양) 뒤집어지게 털리셨구나. 너? (버퍼링중) ...별 생각없는데. 나도 만만찮은 성격이지 않나. 어려운 성격이라고 하면 바꿀 생각이야?
 
리은:(뭐야? 내가 언제!) 2인 1조 파트너였는데 나만 화제가 되고 자기만 밀려났으니 오죽 하겠는고. 명예욕이나 인정욕이 커서 무시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아. (주먹으로 당신 팔 약하게 팍팍) 내가 털었다고! 내가 그거한테 밀리면 그냥 그 자리에서 혀라도 칵 깨물어 버리오! (어려운 성격인가? 놀리기 좋은 성격인 것은 알겠다마는.) ... 친화력이 없긴 하지만 그 외는 모르겠는데. 남이 뭐라고 한 것으로 내 성격을 왜 바꿔? 꼬우면 자기들이 맞추라고 하시게.
 
다비드:그런 사람이었구나... 실실 웃길래 그냥 넉살 좋은 사람인 줄 알았지. (다음에 만나면 무시해야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무감하게 내려다본다.) 네가 설마 밀리겠어. 최강의 인류잖아. (이내 한쪽 입꼬리 당겨 웃는다.) 나도 다음부터는 그렇게 말하고 다녀야할까 봐.
 
리은:시비 턴 거잖아! 그 정도는 알아차리시오. (헹. 턱 치켜 들고 콧대 높아졌다. 내가 최강 인류가 아니면 뭐겠어! 라는 것 마냥.) 다음에 보면 꼭 그러시게.
 
다비드:싸우지 말라며? (아니다 싸울걸 그랬나? 끔...) 노력해볼게.
 
그러거나 말거나 승급전은 닥쳐옵니다. 
 
두 사람이 헬기에 몸을 실으면 두 사람을 태운 기체는 저 너머의 산맥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헬기 안에서 장비를 점검하던 리은이 문득 던지듯 말합니다.
 
리은:이렇게 된 거 내기 하지 않을래? 누가 1등을 차지하는지 말이야.
 
이 녀석 벌써 둘 중 하나는 1등이라고 확신하고 있어….
 
리은:이긴 사람이 소원 하나 들어주기로 하고.
 
다비드:(한참 창밖 바라보다가 네쪽으로 고개 돌린다.) 들어줬으면 하는 소원이 있나봐?
 
리은: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고 싶은 곳이 생겼소. 혼자 가면 적적하니 같이 가는 것이 내 소원이네. 그대도 하나 생각 해두시게. 뭐든 들어줄게.
 
다비드:가고 싶은 곳이 최전방만 아니라면, 뭐... (입가 톡톡) 그래, 생각해볼게.
 
얼마 지나지 않아 헬기가 도착합니다.
 
하늘은 흐릿한 회색으로,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한기를 품은 바람이 뼈까지 스며듭니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밟고 집합 지점까지 도달하면, 이번 승급전의 규칙이 공개됩니다.
 
사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 듯, 헬퍼들이 대원들에게 GPS를 달아줍니다. 
 
허공에는 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수십 대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다비드:(거슬린다는 듯 드론 바라본다.) 저기서 다 지켜보고 있으면서 왜 일부를 가져오라는 거야....
 
리은:눈에 제대로 보이는 실적을 가지고 오라는 것이겠지. 이상한 것에서 고집 센 늙은이들 같으니.
 
문득, 콘라드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는 아까처럼 태평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더니, 이내 가까이 다가옵니다.
 
콘라드:방송이라도 되면 재미 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싸우는 모습이 공개되면 우리도 인기도 많아지지 않으려나?
 
리은이 태평하게 응수합니다. 
 
리은:그러게, 그러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군인 아이돌로 데뷔하면 되겠네. 꺼져. 내 파트너한테 찝쩍거리지 말고.
 
다비드:(아까 배운대로 깔끔하게 무시한다)
 
리은:(오구 잘한다.)
 
뭔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잠시 오가는 듯 하더니, 콘라드가 웃으며 두 손을 휘젓습니다. 
 
콘라드:오해할까봐 미리 말씀 드리는 건데, 악의 같은 건 없어요. 격차를 알고 있으니 라이벌로 삼을 생각 같은 것도 없고. 옛날이라면 모를까.
그런데, 저 말고도 두 분께 그런 지저분한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아서요. 조심하는 편이 좋겠어요. 규칙 잘 읽어보셨죠?
살상탄을 쓰지 말라는 말은 있지만, 공격하면 안 된다는 규칙은 없잖아요?
 
그 말을 들은 뒤 대원들이 있는 무리를 향해 시선을 돌리면, 그들 중 대다수와 시선이 마주칩니다. 
 
의식하지 못했는데 열렬한 감정입니다.
 
경계, 경외, 견제, 혹은 시선만으로는 알 수 없을 그 어떤 것까지.
 
다비드:
관찰력
753715
53
성공
(뭘봐? 흘겨본다.)
 
그 안에서 콘라드의 파트너를 발견합니다. 
 
그는 제복 후드를 깊숙하게 눌러쓴 채, 당신과 눈이 마주치면 슬쩍 시선을 돌립니다. 
 
얼핏 굉장히 선명하게 빛나는 눈을 본 것 같은데, 
 
그 사람은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며 후드 모자를 눌러 씁니다.
 
잘못 본 걸까요?
 
옆에서는 리은과 콘라드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아, 이거 정신 산만하네요.
 
다비드:(가만 지켜보다가 리은이 어깨에 손 턱 얹는다) 우리 내기 안 잊었지?
 
리은:네가 그렇게 싹바가지 없게 굴어도... (손 닿자마자 놀랬는지 파다닥 뛰어 오르며 꺅! 소리나 냈다.) 아, 안 잊었어.... 당연하지. 소원이라도 정했는가?
 
다비드:(제쪽으로 이끌었다가 손 슬그머니 내렸다.) ...아니? (멍청) 그냥 집중하자고.
 
리은:(김 빠졌다는 듯이 흥. 소리나 내며 당신에게 기대었다.) ... 그래. 승급전 끝날 때까지 생각 해두시게.
 
정신이 팔린 사이에 허공에서 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것으로 시작입니다.
 
동선이 꼬이지 않도록 한 팀씩 진입이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진입팀입니다. 
 
아무래도 최전방을 지키는 이들 답게 실력이 좋다고 판단을 한 모양이죠.
 
리은:(흠...) 급하게 들어갈까, 아니면 느긋하게 갈까?
 
다비드:시간 끌 필요 없지. 빨리 처리하자.
 
둘은 빠른 속도로 설산 안으로 진입합니다.
 
리은과 다비드는 앞선 팀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산길을 따라 달려갑니다. 
 
새하얗게 눈이 내려앉은 검은 가지들이 행로를 막아서, 드러난 살갗을 할퀴고 베어냅니다.
 
짧게 한숨을 내쉰 리은이 총 옆에 달린 전환 레버를 당겨 근거리 모드로 전환합니다.
 
그때, 깔끔해진 시야 너머로 서너 체의 금속형 크리쳐가 로켓 모양으로 딱딱한 몸체를 재조립하고 빠르게 돌진해옵니다. 
 
새로운 무기를 시험할 좋은 상대네요.
 
다비드:
도검
804016
34
어려운 성공
피해12
 
리은: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54217
65
성공
피해7
 
성공 시 강철처럼 단단하던 금속형 크리쳐의 껍데기가 단숨에 4등분으로 조각납니다.
 
드러난 핵 역시 깔끔하게 4등분으로 절단된 상태입니다.
 
다비드:(핵의 조각 챙겨넣는다.) 깔끔하네. (주위에 더 없나 둘러본다.)
 
근처에 다른 크리쳐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나 보네요.
 
중간부터 길이 끊깁니다.
 
두 사람은 절벽을 올라서야 합니다. 
 
절벽 코스의 경우, 경로가 짧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올라갈 때까지 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떨어지면 살짝 아프다는 것. 
 
리은:올라갈까?
 
다비드:너 괜찮겠어? 떨어지면 죽겠는데.
 
리은:떨어진다고 해도 그대가 잡아줄 것 아닌가? 못잡으면 그대 책임인 거야. (뻔뻔)
 
다비드:신뢰에 보답을 해야겠네. (고개 돌렸다.) 올라가자.
 
벽면의 바위는 눈이 쌓여 단단하고 차가운데다 미끄럽기까지 합니다.
 
높이를 생각하면, 아무리 봐도 떨어졌을 때 살짝 아픈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다비드와 리은은 제복 허리춤에 묶여 있던 로프와 갈고리를 사용해 절벽을 타고 올라갑니다.
 
리은:자, 올라가기 전에 약속이 있소. 하나, 로프는 서로의 허리랑 허리를 연결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끊지 않는다.
 
다비드:로프는 서로의 허리랑 허리를 연결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끊지 않는다. (따라한다)
 
리은:둘, 한 사람이 위험해지면 반드시 도와준다.
 
다비드:새삼스레... 한 사람이 위험해지면 반드시 도와준다.
 
리은:(다비드 입술 찰싹) 셋. 등반 중에 전투가 발생할 경우에는 전투보다 당장의 암벽 등반을 우선시한다.
 
다비드:(삐죽) ...알았어, 전투보다 암벽 등반 우선시. 끝?
 
리은:옳지. 이제 올라갑세. 시간이 아깝구료.
 
다비드:(끄덕. 절벽에 대고 발 내딛는다.)
 
두 사람이 로프에 의지해 절벽을 오르고 있으면, 녹슬대로 녹슨 금속을 꺾는 듯한 소음이 들려옵니다.
 
울음소리입니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비행 중인 생체형 크리쳐 한 무리가 진액을 흘리며 이쪽으로 돌진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가장 앞에 선 무리의 대장은 아가리를 벌리고 끔찍한 비명을 질러댑니다. 
 
시작부터 쉽지 않네요.
 
다비드:(로프 더 세게 움켜진다.) 조심해.
 
허공을 배회하며 두 사람을 노리던 생체형 크리쳐 중 하나가 날쌔게 이쪽으로 날아듭니다. 
 
공격 목표가 정해졌습니다. 
 
다비드는 크리쳐의 행동을 읽어 로프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다비드:(눈 부릅... 7시 방향으로 피해본다.)
 
생체형 크리쳐는 다비드를 공격합니다. 
 
로프를 약간 잡아당겨 피했습니다.
 
로프의 HP-0.
 
잔여 로프 HP 15.
 
1ROUND가 종료됩니다. 
 
다비드:(안전하게 5시 방향으로 피한다.)
 
크리쳐가 다시 빠르게 날아오며 공격을 합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로프를 잡아당기다, 절벽 끝에 로프가 쓸려 약간 마모됩니다.
 
로프의 HP -5.
 
잔여 로프 HP 10.
 
2 ROUND가 종료됩니다. 
 
다비드:(다시 한번 5시 방향으로 피한다.)
 
귀를 찢을 것만 같은 비명소리와 함께, 다시 크리쳐가 공격해옵니다. 
 
이와 동시에 몸을 틀어서 공격을 회피합니다.
 
로프의 HP-0.
 
잔여 로프 HP 10.
 
3 ROUND가 종료됩니다. 
 
두 사람은 생체형 크리쳐들에게 로프를 전부 쥐어 뜯기기 전에 절벽 꼭대기에 도달해냈습니다.
 
앞서 올라가던 리은이 먼저 땅에 발을 내딛고 이쪽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리은:아유, 잘했다. 손 잡으시게.
 
다비드:(숨 짙게 내쉬며) 고마워. (손 꼭 붙잡고 올라선다.)
 
리은:(머리 복복복복...) 이제 산길이니 절벽 같은 것은 없을거요.
 
다비드:(얌전)(나 왠지 길들여지는 기분인데 착각일까?) 그럼 빨리 이동할 수 있겠다.
 
리은:(과연 착각일까?)
 
경사는 가파르긴 해도 오르기 힘들 만큼 험준하지 않습니다. 
 
바닥에 쌓인 눈은 군화로 밟을 때마다 푹푹 꺼집니다. 
 
나무가 촘촘한 저지대보단 고지대쪽이 싸우기도 편하고 상대할 수가 많을 테니, 이대로 크리쳐를 발견할 때까지 올라갑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마주합니다.
 
바로 20m 정도의 흔들 다리. 
 
나무는 곳곳이 썩어 지나가기에 영 꺼림칙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걸 지나지 않으면 길이 없습니다. 
 
선택지가 없네요.
 
다비드:와, 모양새가 걷다가 뚝 떨어질 것 같은...
 
리은:머머머머뭔 그런 불길한 소리를 하는 거야! (밑에 보고 있다가 빼액!)
 
다비드:현실적이지 않나? 무서워?
 
리은:이럴 때에는 긍정 회로를 굴려야 하는 법이오. ... ... ... 하, 하낫도 안무섭쏘.(흠.) 진짜야. (흠흠...)
 
다비드:그것도 신뢰라고 불러야하나... (빤) 손이라도 잡아줄까.
 
리은:... 웅. (슬그머니 가서 손 팔랑팔랑. 잡아줘.) 내가 무섭다는 것이 아니고 그대 무서울까 싶어서.
 
다비드:웅. (다가온 손 서슴없이 붙잡는다. 한참 작네.) 토끼가 곰 걱정을 다 해주는군. 가자.
 
발을 내딛으면, 음산한 삐걱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요, 
 
다비드:
듣기
703514
94
실패
 
별 다른 것은 들리지 않습니다.
 
다비드:(예나 지금이나 말귀 못 알아듣는 건 여전하구나)
혹시 무슨 말 했어?
 
그와 동시에 리은이 멈춰서서 다비드의 손을 놓습니다.
 
리은:... 아, 별 것은 아니고. 포위 당했다고.
 
다비드:(?) 별 것이 아닌데? 손은 왜 놔? 다시 잡아.
 
리은:엉? 포위 당했으면 싸워야 할 것 아니오? 손 잡고 싸워?
 
다비드:(아 그 절벽 약속 이제 안 지켜도 되는 거야?) ...무서울까봐. (무기 꺼낸다.)
 
리은:... (정말 미련하고 말랭말랭한 곰돌이다.) ... 포위된 것들만 처리하면 다시 잡아줘. ... 다치면 안 잡아줄 거요.
 
빈말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흔들 다리의 도착지와 출발지의 나무 뒤에서부터 몸을 숨기고 있던 몇몇 대원들이 정체를 드러냅니다. 
 
두 사람에게 적의를 품은 게 역력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원 1: 저 사람이야? 낙하산.
 
대원 2: 그런가봐. 저런 사람이 부당하게 콘라드 씨의 자리를 꿰차고 있을 줄이야.
 
대원 3: 자존심도 없는 거 아니야?
 
그때, 도착지에 있는 한 무리의 대원들 뒤에서부터 콘라드가 뻔뻔한 표정으로 나옵니다.
 
콘라드:저런, 저는 그렇게까지 말한 적은 없지만요.
하지만,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는 사람이 높은 곳에 있는 것도 어불성설. 승급전이 끝날 때까지만 잠깐 어딘가에서 쉬게 해드리는 것 정도는 괜찮을지도.
 
말이 끝나자마자, 20명의 대원들이 스위치를 당겨 근접용 무기로 전환시킵니다.
 
리은:잠깐 어디서 쉬게 해준다니, 어디 고급 호텔이라도 잡아준 건가?
 
콘라드:글쎄요, 동굴 같은 곳이라도 넣어드린다거나. 이렇게 크리쳐가 드글거리는 산엔 호텔은 커녕 별장 하나 없을 테니까요. 후후, 하지만 수행하다보면 깜빡하고 두고 가버릴지도 모르죠. 운이 나쁘면 동사하려나?
 
다비드:아... 당신 자리였어요? 미안하게 됐네요. 평소에도 자존심 없다는 말 자주 듣는데 어떻게 아셨대... (진심...이긴하나 역시나 표정과 대사가 따로 논다.) 불만 있으셨으면 소장님께 가서 여쭙지 그러셨어요. 그런데 그분께서 제가 쉬어도 된다고 하셨나요? (그랬으면 좀 쉬고 싶다만.)
 
리은:(빵 터져서 깔깔 웃어버렸다... 평소였으면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웃었을 테지만...) 너무 뭐라고 하지 마시게, 그대. 2인자의 말은 우리 소장님도 들어주지 않는 법이니까. 흠... 그래...-. 어떤가, 다비드. 시시포스산 메리어트 동굴에서 나랑 숙박하고 싶어?
 
다비드:그런데 왜 다들 그렇게 최전방에 서고 싶어하는 거야? 쟤도 나처럼 죽음이 코앞에 와닿아야 살아있음을 느끼는 족속인가? (중얼대다가 내려다본다.) 그것도 나쁘지 않지. 배달 서비스는 있대?
 
리은:목숨 바꿔서 먹는 명예랑 혜택이 그리도 단 모양이지. 정작 난 그런 생각 없지만. 나름 쏠쏠하긴 해. 인기인의 자리, 뭐 그런 거잖소. (슬그머니 올려다 보고) 안타깝게도 전파가 안터지니 무리요. 그러니 돌아가서 끝내주게 노는 쪽이 나아.
 
만담을 지속하다 보면, 입구에 선 대원들이 흔들 다리의 끈을 끊어버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콘라드가 이를 제지합니다.
 
그가 칼날로 끈을 자르던 대원의 팔을 붙잡고 말합니다. 
 
콘라드:모처럼 두 사람의 실력을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아깝지 않나요? 직접 상대해봅시다.
 
다비드:어... 저야 아깝지 않다만, 당신들 체력이랑 시간 괜찮겠어요? 저희 실력 볼 기회가 아니라 승진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데.
 
리은:내 파트너는 타인도 생각할 수 있는 자비롭고 친절한 사람이군.
 
다비드:(침 잘못 삼켜서 콜록댄다)
 
리은:이렇게 애교도 있지. (이죽거리기)
 
실격되지 않기 위해선, 살상탄을 사용하지 않은 채 이들을 제압해야 합니다!
 
턴은 다비드-리은-에너미로 진행합니다. 
 
약식 룰이므로 반격 및 회피는 없습니다.
 
성공 수준에 따라서 부상 수준이 결정됩니다.
 
다비드:개취급이 크리쳐취급보다 낫나... (입가 닦고 달려오는 에너미에게 주먹을 날린다.)
근접전:격투
25125
11
어려운 성공
4
1d8 Roll
 
대원 넷에게 아주 약간의 상처를 남기고 깔끔하게 기절 시켰습니다.
 
남은 대원의 수, 16명.
 
리은:우짜지. 난 내 파트너랑은 다르게 싸가지도 없고 자비도 없고 성격도 나빠서 주먹으로는 해결 못보는데.
도검
854217
17
극단적 성공
피해8
 
(싹바가지가뭔지보여주마)
 
다비드:오. (구경한다.)
 
칼등으로 무자비하게 대원들을 후려 패서 기절시킵니다.
 
남은 대원은 8명.
 
AOC 대원:2
 
대원이 다비드를 공격합니다.
 
다비드:
민첩
994919
83
성공
 
깔끔한 회피로 대원의 공격을 피해냅니다.
 
최강 크리쳐라는 이름이 빛나는 순간이에요. 
 
다비드:(생각해보니까 살상탄만 안 쓰면 되는 거잖아. 리은이 따라서 도검 휘두른다.)
도검
804016
23
어려운 성공
피해12
(파트너에게서 잘 배운 것 같다)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살상탄만 사용하지 않고, 죽이지 않으면 그만이죠.
 
도검의 칼등으로 깔끔하게 대원들을 쓰러뜨립니다.
 
마지막 대원까지 쓰러뜨리면, 그 자리에 멀쩡하게 남은 건 콘라드와 두 사람 뿐입니다.
 
콘라드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콘라드:낙하산… 정말 아니었던 건가요...?
 
다비드:차라리 낙하산이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네요. (도검 챙겨넣는다.) 높으신 분의 편애를 받는 기분은 어떤지 궁금하거든요.
 
다비드가 대답한 순간, 싸우는 내내 위태롭게 흔들리던 다리가 끊어집니다. 
 
순식간에 추락하는 다비드를 붙잡은 건 리은 입니다.
 
리은은 끊어져 줄만 남은 다리를 붙잡은 채 매달려 간신히 버티나 싶더니… 
 
그 줄마저 눈앞에서 뚝, 하고 끊깁니다.
 
두 사람은 끝을 모를 높이를 지나, 그 아래로 맥 없이 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 리은의 욕 섞인 비명 소리겠습니다.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다비드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떨어지며 부딪쳤는지 머리에서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죠?
 
다비드의 옆에는 리은이 피를 흘리며 누워 있습니다. 
 
다비드:(뒤늦게 흐리멍텅하던 정신에 불 들어오듯 퍼뜩 일어선다.) ....리은, 야! (네 어깨 잡고 흔든다.)
 
이름을 부르거나 흔들어 깨워보아도 의식이 없습니다.
 
다비드:(숨은 쉬나? 목의 맥박을 잰다.)
 
희미하나 맥박이 뛰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상처는 크지 않지만 추락 당시의 충격으로 인해 깨어나지 못 하는 것 같아요.
 
다비드:(짧게 안도의 한숨 내쉬었으나 안전한 상황은 아니었다. 응급처치라도 해야하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리던 눈발은 차츰차츰 거세집니다. 
 
폭풍이라도 밀려오는 것인지, 무시무시할 정도로 거센 바람이 온몸을 할퀴고 지나갑니다. 
 
현재 위치는 원래 목표로 향하던 곳에서 정확하게 반대 방향인데다, 크리쳐의 생태에 관해 정확한 자료가 없는 곳입니다. 
 
폭풍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비드:(그... 이 군복 벗어줄 수 있는 건가?)(일단 리은이 꼭 안아들고 주리 두리번거린다.)
 
그때, 다비드는 흐릿한 눈발 너머로 무언가의 윤곽을 발견합니다.
 
놀랍게도, 허름한 통나무 집입니다.
 
외관은 당장 무너질 것처럼 조촐하지만, 들어가면 잠깐은 추위를 피하고 리은을 눕힐 수 있겠네요.
 
다비드:(이런 곳에 웬 통나무 집? 제거 헛것을 보는 건가 눈 부비작거리다가 그쪽으로 향한다.)
 
압도적인 체력과 회복력을 지니고 있는데도, 끔찍한 추위에 온몸이 덜덜 떨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부는 의외로 그럴싸합니다. 
 
[방]과 [간이 주방], [거실]이 있어서, 하나하나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비드:(체온 떨어지면 안 될 텐데. 리은이 여전히 안아든 채 방을 확인한다.)
 
 
가구라곤 거의 찾아보기 힘든 삭막한 방입니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있지만, 그것도 꽤 오래 전인 것 같네요. 
 
[간이 침대]와 [등산용 가방]을 하나 발견합니다.
 
다비드:(가방부터 확인한다.)
 
오래된 비스킷과 캠핑용 가스 버너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밑바닥에는 구겨진 영수증이 몇 장 깔려 있습니다.
 
자세히 본다면... 1년 전이군요.
 
다비드:(영수증에 뭘 샀는지 알 수 있나?)
 
비스킷과 레토르트 토마소 스프, 물 등을 산 것 같습니다.
 
다비드:(찾아보면 스프랑 물도 있을 수 있겠네. 작은 희망 품고 간이 침대도 본다. 눕힐 수 있으려나.)
 
침대 위에는 모포 하나와 베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리은을 눕힐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비드:(리은을 눕혀두고 모포를 덮어준다. 버너를 들고 나와서 간이 주방을 찾아본다.)
 
가스 버너 하나 없는 조촐한 주방입니다. 
 
벽장에서 캔으로 된 레토르트 토마토 스프와 물 몇 개를 발견합니다. 
 
또한, 물을 끓일 수 있는 냄비 역시 찾을 수 있습니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식탁까지 있어, 불이 있다면 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비드:(버너에 가스가 없나? 확인하곤 거실로 향한다.)
 
가스가 반 정도 남아 있습니다.
 
거실에는 소파와 벽난로가 있습니다.
 
실내로 들어왔어도 여전히 뼈가 시릴 정도의 추위가 도사리고 있으므로, 불을 피우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비드:(벽난로에 불 키는 장치가 따로 되어있나? 살펴본다.)
 
따로 존재하지 않는 듯 합니다.
 
다비드:(그러면..... 남은 가스로 가스 버너에 불을 키고 벽난로에서 장작 하나 꺼내와서 불을 붙여 본다.?)
 
다비드:
지능
753715
57
성공
(굴러가라머리머리)
 
다비드는 리은이 언제나 라이터를 챙겨 다니는 것을 기억해 냅니다.
 
필수용품... 어쩌고, 랬던가요?
 
다비드:(걔 담배펴?)(필 수도 있지. 다시 방으로 돌아간다.)
 
어? 글쎄요? 폈던가? 장식용인가?
 
아마 주머니에 있겠습니다.
 
다비드:(아무렇지도 않게 주머니 뒤적뒤적)
 
주머니 속에 몇 가지 물건이 들어가 있습니다.
 
라이터, 약간의 상비약... 뭐 이것저것.
 
다비드:(라이턴줄 알고 싹다 꺼내버린다.)
 
주머니를 싹 다 털었습니다.
 
다비드:(라이터만 쏙 챙겨서 벽난로에 불을 지핀다.)
 
불을 피우고 있자니 추위가 한풀 가십니다.
 
몸이 노곤해지는 것 같아요.
 
다비드:(리은이 벽난로 근처로 데려오는 게 낫지 않나... 불 앞에 쭈그려앉아서 고민)
 
고민을 하고 있다 보면 잠시 후, 리은이 수척한 표정으로 모포를 덮고 나옵니다.
 
다비드:일어났어? (벌떡)
 
리은:추워잇...
 
다비드:이리와. (손 팔랑팔랑)
 
리은:(뽀르르 다가가서 당신 옆에 찰딱 달라 붙었다.)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춥고... 아주 입 돌아가는 줄 알았소.
 
다비드:(옆에 오면 네 어깨 붙잡고 제쪽으로 당긴다) 피 많이 흘리던데 괜찮아?
 
리은:(우악. 눈이나 동그랗게 뜨고 깜빡이고 있다가) 어... 지금은 괜찮아. 피도 멎었고. 그보다 이거 볼래? 아까 전에 쓰던 베개 밑에 있었어.
 
리은의 손에는 서류 한 묶음이 들려 있습니다. 
 
다비드:(왜? 멍청하게 바라보기만) 이게 뭔데. (서류 확인한다.)
 
리은:산장 주인이랑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서 말이야.
 
다비드:산장 주인, 여기? (눈 찌푸리고 다시 한번 서류 읽는다.) 전부 처음 듣는 내용인데. 델타?
 
리은:여기에는 모스 부호로 대화를 시도하다가 어느 정도 라포 형성에 성공한 기록이 있소. 둘은 크리쳐랑 인간인데... (흠.) 그렇지만 연구 일기는 1년 전에 끊어졌으니 뭐어, 최후는 다 그렇듯 같겠지.
 
다비드:그러면... 우리가 여기서 나갔을때 그 크리쳐를 조우할 수도 있단 소리겠네.
 
리은:... 상급 크리쳐잖는가. ... 까다롭고 지금 몸 상태로는 상대하기 힘들 것 같소마는...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네. 싸울 거야?
 
다비드:(고개 절레) 나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어. 대화가 통한다면 또 다른 이야기겠지만. 나도 일단 크리쳐니까....
 
리은:크리쳐낄 이래이래 저래저래 해보시게. 믿고 있어. (이런 말이나.)
 
다비드:진짜? 나 진짜 다가가서 대화 시도해본다?
 
리은:개처럼 대했다고 진짜 개소리를 하면 어쩌는가.
 
다비드와 리은의 손목에서 신호가 반짝거립니다. 
 
본부의 알림입니다.
 
다비드:(못알아듯고멍청한표정짓기) 여기에도 신호가 잡히네? (확인한다)
 
리은:(바보........................)
 
벌써 승급전의 절반이 지났다는 건조한 공지와 함께 중간 순위가 공개됩니다. 
 
1위는 콘라드입니다. 
 
그 다음은 굉장히 생소한 이름이 이어지는데, 아마도 콘라드의 파트너인 것 같습니다.
 
다비드:어쩌지, 소원 못 들어주겠는데.
 
두 사람의 이름을 찾아 한참 내리면, 거의 맨 아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크리쳐 사냥은 한 번도 하지 못 했으니, 나란히 최하위권입니다.
 
다비드:우리 짤릴까? (멍)
 
리은:헹. 상부에 가련하게 깨질 뿐이겠지.
 
리은이야 좌천되면 그만이지만, 다비드는 쓸모 없다고 상부에 찍히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AOC 소속 연구소의 최대 걸작.
 
인권이라곤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전투 병기 크리쳐, 그게 다비드입니다.
 
적어도 좋은 꼴이 되지 못 하겠죠. 
 
다시 연구실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비드:(어쩐지 힘이 풀리는 기분. 자연스레 네 머리 위로 고개가 툭 떨어진다.) 그것도 나쁘지 않지.
 
리은:난 싫소. 그대랑 파트너 해서 최전방에 있을 거야. (손 뻗어서 더듬더듬. 당신 볼을 꾹 눌렀다.) 적어도 그 싹바가지 없는 파란 대가리의 뒷통수는 조져주마.
 
다비드:그래? (꾹 눌리고는 그대로 눈 감는다.) 근데 그 사람 얼굴에 흉터는 왜 그렇게 된 거야? 네가 그랬어?
 
리은:웅. 나랑 있을 사람이 그대 외에 더 있는가. 지부 안에 있으면 이래저래 간섭 많아서 더 싫네. 그러니까 최전방. (이제는 문질거리기 시작했다.) ... 아니. 나랑 있을 때 생긴 것은 아니오. 그 이후에 생겼겠지. 난 그렇게 폭력적인 사람은 아니외다.
 
다비드:크리쳐인데... (무어라 웅얼거리다 입 다물었다. 대신 앓는 소리나 내기 시작...) 맨날 크리쳐랑 싸우는 모습만 봐서 그런 생각했나보다.
 
리은:그래서, 뭐가? 크리쳐라고 내가 언제 그대한테 무어라 한 적 있소? (무슨 소리를 내고 있는 거냐며 웃음소리 내다가) 아하, 그런 이유로 날 폭력적인 사람으로 봤겠다? 안되겠네. 일어 서시게. 1등 탈환하고 나랑 휴가 받아서 놀러 가는 것으로 하자.
 
다비드:(그제야 눈 뜨고 비스듬히 내려다봤다. 귓가에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자작이고 있었다.) ...장소는 정했어?
 
리은:(음~.) A시 백화점도 같이 가고 싶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거리도 구경하러 가고 싶고... 야경도 보고 싶고... 선물도 사러 가고 싶어.
 
다비드:(의외라는 것 마냥 눈 깜박인다.) ...굉장히... 구체적이네? (잊고 지냈던 풍경인데. 머릿속으로 점멸하는 크리스마스 알전구를 그려보다가 눈을 꾹 감았다. 눈이 부셨다.) 그러면 이제 정말 나가봐야겠다. (먼저 일어서서 잠깐 머뭇거리더니 한박자 늦게 네게 손 뻗었다.)
 
리은:당연하지. 하고 싶은 것들 다 할 생각이니까. 리스트도 정리 해뒀소. 딱히 소원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데리고 가려고 했지. (물론 그대 의견은 없어. 이런 소리나 했다.) 그래. 이제는 정말 나가야지.
 
이곳은 새하얀 설산, 리은은 다비드의 손을 잡은 채로 다비드를 향해 총을 겨누며 말합니다.
 
리은:같이 싸우자. 그대는 내 파트너잖나.
 
마지막에는 한 마디 덧붙입니다.
 
리은:그리고, 지금은 싫어도 총을 쥐는 게 좋을걸.
 
쿵!!!
 
문가에 육중한 무언가가 몸을 냅다 들이박는 소리가 들립니다. 
 
리은:이것 봐. 난 감이 좋다고.
 
다비드:그럼 내 소원은? (반사적으로 총을 손에 쥔다.) 뭐야?
 
리은:그대 소원은...~ (음) 정했나? 우리가 계속 파트너 하게 된다면 들어주지. (...) 하... 불을 써서 들켰을지도 모르겠군.
 
이 산장의 내구도를 생각했을 때 공성전은 별로 현명한 대처가 아닐 것입니다.
 
리은은 문을 발로 걷어찹니다. 
 
두 사람은 생체형 크리쳐 22마리를 확인합니다.
 
아무리 크리쳐라고 해도 추위는 천적인듯, 새파랗게 질려 있습니다. 
 
끈적끈적한 점액으로 온몸을 두른 듯, 표면이 번들거립니다.
 
턴은 다비드-리은-크리쳐로 진행합니다.
 
약식 룰이므로 반격 및 회피는 없습니다.
 
다비드:(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따라 문을 나서며 총을 장전하고 크리쳐에게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04016
48
성공
피해6
 
지독한 냄새와 함께 생체형 크리쳐 6마리가 바닥에 녹아 잔해로 남습니다.
 
남은 크리쳐 16마리.
 
리은:(가서 무얼 할까나, 같은 것이나 생각하며 총을 꽉 쥐고 발포한다.) 난 운도 좋고 감도 좋지.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54217
8
극단적 성공
피해8
 
비명소리와 함께 크리쳐들이 토막나 쓰러집니다.
 
크리쳐:2
 
크리쳐가 다비드를 공격합니다.
 
다비드:
민첩
994919
33
어려운 성공
 
크리쳐의 공격을 깔끔하게 피합니다.
 
다비드:(가서 무엇을 할까, 눈보라 속에서 온기를 찾아낸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04016
2
극단적 성공
피해6
 
희미한 온기가 퍼지는 느낌과 함께 크리쳐들의 단말마가 들려옵니다.
 
남은 크리쳐 2마리.
 
리은:(소원으로 뭘 들어줘야 할까... 여러가지 나열을 해보았으나 잘 모르겠다. 이런 것을 생각 해본 적이 있어야지.)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54217
14
극단적 성공
피해7
 
마지막 한 발로, 모든 생체형 크리쳐가 무너져 스러졌습니다.
 
다비드:(마지막 크리쳐까지 피살된 것을 확인하면 무기를 내린다.) ...얘네들 핵이나 신체 들고가면 안 쳐주나?
 
리은:(검 끝으로 콕콕 찌르고 있다가) 쳐줄걸? 얘들도 크리쳐 잖아.
 
다비드:(급하게 핵 사각사각 도려내기 시작...)
 
핵을 도려내고 있을 때, 리은이 다비드의 이름을 외칩니다.
 
그 순간, 다비드는 허공으로 붕 떴다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강렬한 충격에 눈 앞이 점멸하다 돌아옵니다. 
 
다비드:(비명지를 틈도 없었다. 뒤늦게 정신 차리고 주위 살핀다.)
 
뱀처럼 긴 무언가가 꼬리로 다비드의 배를 끌어안고 질질 끌고 갑니다. 
 
리은이 따라오지만 크리쳐의 속도를 완전히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그 정확한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돌리면, 다비드는 기이하게 목만 구렁이처럼 긴 크리쳐와 눈이 마주칩니다.
 
다비드:(도검으로 못 자르나? 욱씬거리는 고통 뒤로하고 꿈틀대다가 눈 마주친다.) 뭐야?
 
번들번들한 눈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두 사람을 별장에서 끌어내기 위해 다른 크리쳐를 부리다니, 보기 드물 정도로 똑똑하고 영악한 크리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서 발견될만한 상급 크리쳐라면… 
 
문득, 아까 읽은 상급 크리쳐와 관련된 문서를 떠올립니다.
 
다비드:...혹시 델타?
 
델타는 길게 비명을 지르며 날뛰기 시작합니다.
 
델타가 다비드를 붙잡은 탓에, 리은이 쉽사리 이쪽을 공격하지 못합니다.
 
표면에서 분비되는 산이 살갗에 닿을 때마다 쓰라리고, 여기저기 휘두를 때마다 어딘가에 부딪혀 고통스럽습니다. 
 
얼마간 제자리에서 괴로워하던 델타가, 몸을 웅크리더니 단숨에 도약해 뛰쳐 올라갑니다. 
 
완전히 멀어지기 전, 리은이 몸을 던져 델타의 꼬리를 붙잡습니다.
 
리은:어떻게든 빠져나와봐!
 
리은이 외치지만, 말이 쉽지, 미친듯이 날뛰는 크리쳐에게 붙잡힌 채로 싸우기는 영 어렵습니다. 
 
다비드:(신음 토해내며) 자, 잠시만-
(크리쳐와 교감을 시도하나?)
 
어?
 
다비드:(아닌가보다)(그냥 빠져나올 수 있길 기원하며 왕꿈틀댄다)
 
왕꿈틀이 빙의되어 꿈틀거립니다.
 
어림도 없어요!
 
더불어 리은의 한심해 죽겠다는 시선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리은:뭐 하는 거야, 머저리야!
 
다비드:어떻게든 빠져나와보라며 (아아)
 
리은:그게 되겠냐고, 이 자식아아아아! 됐어! 널 믿은 내가 멍청이오!!!
 
생체형 크리쳐의 산은 튼튼한 제복조차 녹여버립니다. 
 
전신이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집니다.
 
다비드:
이성
904518
5
극단적 성공
 
다비드:(이러다가 헐거벗은 상태로 재생되겠다 이런 생각이나..)
 
리은 역시 양손의 장갑이 전부 다 녹아 손바닥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쏜살처럼 달려나가던 델타는, 어딘가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다비드와 리은은 여기저기서 낯익은 비명을 듣습니다.
 
사냥할 크리쳐를 찾으며 탐색하던 AOC 대원 한 무리입니다.
 
어느덧 그 높이를 다시 거슬러 올라온 모양입니다.
 
그 중에는 콘라드도 보입니다.
 
그는 두 사람을 보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콘라드:어떻게 다시 여기까지…?
 
리은은 매달린 채 사색으로 대꾸합니다.
 
리은:어. 크리쳐 버스 탔다, 이 자식아!
 
농담할 상황은 아닙니다. 
 
델타가 거대한 아가리를 벌려 앞에 있는 대원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삼키기 시작합니다.
 
대원들 역시 저마다 총을 겨누거나, 달려들며 저항을 시도합니다. 
 
다비드:같이 탈래요? 버스가 좀 산성이긴한데.
854217
58
성공
 
리은:
502510
75
실패
(진짜 내 파트너 이상해)
 
대원들이 잘못 쏜 총이 리은의 어깨를 스쳐 지나갑니다.
 
리은은 결국 잡고 있던 꼬리를 놓치고 바닥을 뒹굽니다. 
 
델타가 다른 대원들에게 정신 팔린 지금이 기회입니다. 
 
델타를 공격해서 빠져나오면 될 것 같습니다.
 
다비드:(대원한테 짜증낼뻔... 몸 비틀어서 총을 고쳐쥐고 발포한다.)
 
다비드를 감은 델타가 약간 느슨해집니다.
 
이 틈에 서둘러 빠져 나오도록 해요.
 
다비드:(너덜너덜해진 제복과 몸덩어리 이끌어서 빠져나온다.)
 
조금만 더 잡혀 있었다간 전신이 부러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비드를 놓친 델타가 포효합니다. 
 
다비드:(고통이 한차례 덮쳐온다. 끙끙대며 눈덮인 땅딛고 일어서서 바라본다.) 대체 왜 저러는 거야?
 
뱀 같이 긴 몸을 뒤로 한 번 젖히더니, 끈적끈적한 살덩이를 다시 어딘가로 향해 길게 뻗습니다. 
 
표적이 된 콘라드는 찰나의 순간 창백하게 얼어붙은 채, 그쪽을 쳐다봅니다.
 
그러나, 그의 뒤에서 후드를 뒤집어 쓴 사람이 콘라드를 밀치고 대신 잡힙니다. 
 
그를 포획한 델타는 재빠르게 몸을 돌려 빠져나갑니다. 
 
아마 둥지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콘라드:오데트!!
 
콘라드가 소리 지릅니다.
 
아마도 콘라드의 파트너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대원들이 따라가려는 콘라드를 만류하지만, 콘라드는 미친 사람처럼 그들을 떨치고 달려가려고 합니다.
 
리은은 조금 진정한듯, 너덜너덜한 장갑을 벗어 던지곤 그 앞으로 가선 콘라드를 걷어찹니다.
 
리은:다비드. 많이 다쳤소?
 
다비드:(건성으로 본인 몸 훑어보고) 문제없어. 그런데 오데트...라는 분이 끌려갔잖아.
 
리은:먹이로 가져간 것이 아닐까 싶소마는... (손바닥 보며 혀 차고 있다가) 그러니까... 저건 상급 크리쳐 델타. 먼저 공격 안한다며? 굉장히 포악하잖아.
 
걷어차여 제자리에 주저앉은 콘라드가 연신 고개를 흔듭니다. 
 
어딘가 얼이 빠져나간 표정입니다. 
 
콘라드:아니, 델타… 가, 아니야. 저건 델타가 아니예요.
 
다비드:...예? 그럼 뭐예요?
 
콘라드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대답하지 않습니다. 
 
다비드:울어요? 왜 그래? (콘라드 어깨 붙잡고 흔든다.) 정신차려요, 파트너 찾아야하잖아요.
 
이어서 그는 다른 대원들 앞에 무릎 꿇습니다.
 
콘라드:부탁이에요, 다함께 오데트를 구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무도 없다면 혼자라도 가겠습니다.
 
대부분의 대원들이 안타깝게 됐지만 그건 좀…. 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한 두 걸음 뒤로 물러섭니다. 
 
그냥 상급 크리쳐를 잡는 것도 힘든데, 거처의 상급 크리쳐는 얼마나 대하기 까다로울까요. 
 
더군다나 방금 전의 습격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다비드:그럼 아까 그게 뭐였는지 먼저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 (눈살 가늘어진다.) 보니까 델타에 대한 정보도 알고 계시던데.
 
콘라드:그러니까... 그건... 그게...
 
콘라드가 한참을 머뭇거리며 입을 열지 못하자 리은이 짜증을 내며 콘라드의 덜미를 끌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리은:가면서 듣지. 난 구하러 갈 거요. 그대도 가야지. 이리 와.
 
다비드:응. (졸졸)
 
리은:(옳지.)
말 하는 꼬라지 영 이상한 것을 보니 공개적으로 말 못할 것들도 있고 한 듯 하여서 말이야. 그래서, 우리한테 왜 그랬나? 성격이 삐딱하긴 했어도 그딴 일 저지를 근본 없는 놈은 아니었는데.
 
콘라드는 한참동안 대답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말하려다 말고, 말하려다 말기를 반복한 끝에 그는 입을 뗍니다.
 
콘라드:우리가 쫓는 크리쳐는 델타가 아닙니다. 그건 아마 최근에 새로 생긴 상급 크리쳐일 거예요.
델타는……. 제 파트너입니다.
 
리은:(지끈...) 그대 친구가 늘었구료.
 
다비드:(입 안 털었으면 주먹 날라갈 뻔했는데 다행.) .... 예.... (그렇군... 군말없이 잘 듣다가 파트너라는 소리 듣고 침 잘못 삼켜서 쿨럭댄다.)
 
콘라드:저는 델타 전담 연구원의 경호원으로 발탁되어 델타 연구에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원이 상급 크리쳐 델타와 라포 형성을 시도할 때... 자연스럽게 옆에 있을 수 있었죠. ... 상급 크리쳐 연구 자체도 못마땅했고, 벽지로 보내진 것 자체부터가 2인자의 좌천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델타와의 만남은 많은 것을 바꾸었습니다. 처음에는 델타가 연구원을 공격하지 못하게 막은 것이 전부였지만... 모스 부호를 주고 받게 된 날 이후로는 많은 것들이 바뀌었으니까요. ... 나름의 깊은 유대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팀의 다른 대원이 델타를 오인 사격한 사건으로 델타가 폭주했고, 연구원은 심각한 상처를 입어서 사망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전... 뒤 늦게 도착해서 연구원의 유언을 들었고요.
연구원은 델타에게 자신이 만든 특별 연구 시약을 사용하여 인간형으로 만들고 책임질 것을 유언으로 남겼습니다.
“델타, 아니… 오데트는 인간이 된 상급 크리쳐입니다. 상부에는 델타가 도망친데다, 총책임자가 사망해 연구가 무산되었다고 알리고 팀을 데리고 긴급 귀환했습니다.
오데트는 인간이 되었지만, AOC의 전례 없는 특별한 연구 대상이 되었습니다. 심한 실험을 당하진 않았지만, 폭주를 억제하기 위해 매주 주사를 맞는데다 어딘가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콘라드:하다못해 저와 오데트가 이 구역을 대표하는 최강의 자리를 차지한다면, 조금이나마 자유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비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처지의 사람이었네요. 
 
옆에서 리은의 긴 한숨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다비드:(멀거니 바라나봤다. 어떠한 동질감을 느꼈어야했나, 정의내리지 못해 제 파트너를 내려다봤다.) 나 이사람한테 내가 크리쳐라고 얘기해도 되는 거야? (리은이 귀에 대고 속닥인다.)
 
리은:콘라드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무언가 생각하고 있다가 음?) ... ... 충격은 강하겠지만... 그러시게. 이 정도는 이야기 해도 괜찮겠지. 저쪽도 크리쳐라는 것이 비밀이었던 모양이니. ... 그대 하고픈대로 해.
 
다비드:(탈영을 추천해드릴까... 잠깐 생각했다가 관뒀다.) 저는 당신이 최강의 자리를 차지사셔도 별 상관없습니다만... ...그러면 내 처지가 곤란해지려나. (숨 길게 내쉰다.) 사정은 알겠으니 일단 도와드릴게요.
 
리은:(다비드 힐꼼 보았다가) 그럼 헷갈리니... 우리가 잡아야 하는 크리쳐 이름은 임시로... (흠.) 뭘로 지어줄까, 그대? 좋은 이름 떠오르는 것 있소?
 
다비드:(깜박) 뱀...처럼 생겼으니까 뱀? (.......)
 
리은:... ... 그대는 어디 가서 이름 지어주지 마시게. 알겠지? 이건 내 진심 가득 담긴 애정의 충고요.
암튼... 가지. 베타 어쩌고였으니 감마로 하고... (뱀... 뱀...? 뱀마... 중얼중얼...)
 
다비드:그런 이름은 들어도 무슨 의미인 줄 모르잖아 (본인만 모르는 걸수도) 그러면 감마 잡으러 가는 걸로. (전자기파 같아.)
 
리은:그럼 뱀한테는 의미가 있나?
 
상급 크리쳐의 루트를 추적해 거처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해당 복합 판정에 성공해야 합니다.
 
상승 판정 성공 시 정보를 획득하지만, 실패 시 전투가 발생합니다. 
 
행운 판정 + 1D8번째 특성치 판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다비드:생긴 게 뱀같다는 의미. (단순)
 
리은:그럼 그대는 앞으로 다비드가 아니라 곰도리로 부를래. (농담)
 
다비드:
854217
12
극단적 성공
4
1d8 Roll
건강
994919
88
성공
 
묵직한 무게의 긴 생물이 쓸고 지나간 것 같은 자리를 발견합니다.
 
군데군데 무너져 있고,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습니다. 
 
이대로 흔적을 따라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가는 길목, 다비드는 외상 없이 죽어있는 크리쳐들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다비드:저것들 핵 썰어가도 돼?
 
리은:(똑같은 생각을 하는군.) 상관은 없겠다마는... 구출 한 뒤가 낫지 않겠는고.
 
다비드:(아맞당) 그러자. (발걸음 서두른다.)
 
다비드:
854217
31
어려운 성공
5
1d8 Roll
외모
603012
66
실패
(쭈굴)
 
리은:(내파트너얼굴이뭐어때서!)
 
다비드:(험악하지)
 
저 멀리서 26 마리의 크리쳐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리은:(얼탱이가 없군. 눈깔 없나?)
 
다비드:(왠지 크리쳐들이 제 얼굴을 보더니 화가 난 것 같다. 험악하게 눈뜨고 처리하기 시작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04016
44
성공
피해5
 
다비드의 공격이 끝나기 무섭게 콘라드가 전투를 지원합니다.
 
콘라드:5
 
총 10마리의 크리쳐가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지르며 스러집니다.
 
리은:그대, 눈 예쁘게 뜨면 안되는 거요? 예쁜 얼굴 막 쓰지 마! (바락!)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54217
67
성공
피해5
 
이어 콘라드의 지원 사격이 이어집니다. 
 
콘라드:4
 
총 9마리의 크리쳐가 그 자리에서 녹아서 흘러 내립니다.
 
다비드:그게 무슨 소리야 (난생 처음 들어본다는 표정 짓는다)
 
크리쳐:(다비드의 표정에 움찔!) 2
 
크리쳐가 다비드를 공격합니다.
 
다비드:(쫄?)
민첩
994919
75
성공
 
리은:크리쳐한테도 통하는 얼굴이라니... 좋게 봐야 하나.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피해냅니다.
 
다비드:다른 의미로 통한 것 같은데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04016
20
어려운 성공
피해7
 
리은:좋은 의미로 통했으면 그건 그것대로 좀... 그렇지 않아? (기분 미묘)
 
모든 크리쳐가 그 자리에서 녹아 잔해로 남습니다.
 
다비드:(잔해줍는다...)
854217
72
성공
8
1d8 Roll
지능
753715
25
어려운 성공
 
리은:(헨젤과 그레텔? 그거 같군.)
 
근처에 거미줄처럼 보이는 끈적끈적한 실이 뭉쳐있는 길을 발견합니다. 
 
거미의 것이라기엔 지나치게 굵고, 이상한 빛깔이라 상급 크리쳐 감마의 소행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네요, 겉보기엔 그런 실을 자아내는 기관이 없어 보였는데…….
 
다비드:(바삭달콤한 크리쳐의 잔해) 이건 또 뭘까. 다른 크리쳐는 아니겠지... (도검으로 실뭉치를 끊어내며 이동한다.)
 
리은:(토할지도몰라...)감마가 한 것이 아니라고 보는고? (거미줄 빤히 보고 있다가 제 손 끝으로 톡톡...)
 
다비드:
854217
40
어려운 성공
6
1d8 Roll
교육
603012
100
대실패
 
리은:?
 
다비드:(이건어떻게반응해야하지진짜)
 
리은:그대배운게없어?(이렇게말하는게맞나)
 
다비드:없어.(낙하산(짭)이다.)
 
리은:우리 애 교육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겠군. 일단 글자부터 가르치는 걸로...
 
저 멀리서부터 금속형 크리쳐 35 마리가 몰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다비드:임무 수행만 잘 하면 됐지. (조준하고 발포!)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04016
13
극단적 성공
피해4
 
콘라드의 지원 사격이 이어집니다.
 
콘라드:6
 
10마리의 크리쳐가 산산조각 나며 명을 다합니다.
 
리은:그대한테 바보 소리 하는 것은 나로 족한단 말이야! (짜증스럽게 도검으로 크리쳐 후려쳤다.)
도검
854217
36
어려운 성공
피해4
 
콘라드의 지원 사격이 이어집니다.
 
콘라드:6
 
총 10마리의 크리쳐가 귀를 찢는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박살납니다.
 
다비드:어떡하지.... 바보 소리 밥먹듯 듣는데... (멍청하게 크리쳐들 바라본다.)
 
리은:(지금 보니 좀 그런 것 같기도 하고...)(다비드 힐끔)
하...
 
크리쳐:2
 
크리쳐가 다비드를 공격합니다.
 
다비드:
민첩
994919
62
성공
(그래도 발은 빠르지?)
 
리은:(그거라도 잘해서 다행이지, 우리 곰도리.)
 
상처 하나 없이 회피합니다.
 
다비드:(크리쳐들에게로 돌진하며 도검을 휘두른다.)
도검
804016
64
성공
피해12
 
리은:(잘한다, 곰도리~!!)
 
콘라드의 지원 사격이 이어집니다.
 
콘라드:3
 
모든 크리쳐들이 박살이 나, 눈밭 위를 굴러다니기 시작합니다.
 
다비드:(깔끔하군.)
 
다비드:
854217
90
실패
이젠 운이 안 따라주네.
 
리은:그래. 믿고 있었네.
 
저 멀리서 9 마리의 크리쳐가 당신들을 보고 공격해옵니다.
 
다비드:그 믿음에 보답을 해야할 텐데. (순식간에 도검을 휘두른다.)
도검
804016
96
실패
피해12
못해.
 
리은:실패할 것이라는 믿음에는 보답했소.
 
콘라드의 지원 사격이 이어집니다.
 
콘라드:... ... 최강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3
 
3마리의 크리쳐가 핵을 뚫려, 그 자리에서 스러집니다.
 
다비드:제 입으로 한 적은 없습니다만 (쭈굴)
 
리은:우리 애 기 죽이지 마! (다비드 복복복 하며 한 손으로 발포!)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54217
34
어려운 성공
피해11
 
리은이 콘라드를 걷어차는 것으로 전투가 종료 됩니다.
 
다비드:
854217
70
성공
8
1d8 Roll
지능
753715
9
극단적 성공
(기가 살아났다.)
 
리은:(우리 애 머리는 좋은데...) (뽁뽁)
 
수상한 흔적을 따라간 끝에 한 동굴을 발견합니다. 
 
세 사람, 거처에 도착합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세 사람은 거꾸로 묶인 채 매달려있는 시체들을 발견합니다.
 
리은:
이성
904518
89
성공
 
다비드:
이성
904518
63
성공
 
콘라드:
이성
552711
56
실패
3
 
다비드:(인상 팍 찡그린다.) 괜찮으십니까?
 
콘라드:괘, 괜찮... 아요. 이 정도... 즈음은... 오데, 오데트 어디 있어!!
 
콘라드가 단검으로 그 줄을 끊어내며 자신의 파트너를 찾아다닙니다. 
 
다비드:아닌 것 같은데. 그러다가 크리쳐 몰려와요. (리은이 보고 손짓하며 뒤따라간다)
 
리은:(눈 가늘게 뜨고 여기저기 보다가 빠른 걸음으로 뒤따라간다.) 여기서 포위 당하면 곤란하겠어.
 
살아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아, 이미 늦은 건 아닐까 싶었던 그때…….
 
기침 소리와 함께, 벽에서부터 체구가 작은 사람이 떨어져나와 주저앉습니다. 
 
콘라드의 파트너, 오데트입니다.
 
... 분명, 어떤 공간도 없지 않았나요?
 
지금 대체 어디서...
 
다비드:
이성
894417
62
성공
 
리은:그대는 이런거 없소?
 
다비드:벽 통과하는 능력? 없을걸? (다가가서 벽에 부딪혀본다)
 
벽은 딱딱할 뿐입니다.
 
아프네요.
 
리은:... 바보.
 
다비드:.... (부딪힌 어깨 쭈무르며 다시 돌아감...)(조금 기대했을수도)
 
콘라드:걱정했잖아!
 
오데트:미안해, 난 괜찮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다비드:돌아가면서 얘기하죠?
 
데트가 깎아지른 듯한 동굴의 절벽 끝, 그 아래를 가리킵니다. 
 
오데트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면,
 
다비드와 리은은 그 밑에서 거죽 같기도, 허물 같기도 한 크리쳐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놀랍게도 아까 본 크리쳐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오데트:그 녀석의 진정한 모습은 우리가 본 게 아니야. 어디까지나 위장일 뿐이지.
그 상급 크리쳐의 능력은 정신계. 몸을 바꾸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자신보다 하위 계급의 크리쳐를 조종할 수 있는 것 같아.
 
그때, 리은이 다비드의 팔을 잡아당깁니다.
 
리은:굴이 무너질 것 같소. 밖에서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나가지.
 
동시에 굴이 크게 흔들립니다. 
 
진동과 함께 쿵, 쿵, 소리가 들려옵니다. 
 
네 사람은 한꺼번에 동굴 안을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무너지는 굴 위에 올라선 에너미를 목격합니다. 
 
생체형 크리쳐와 금속 크리쳐를 합친 외형의 크리쳐,
 
네 발로 서있고 녹아가는 잇몸, 
 
이빨은 금속, 빳빳한 가시를 잔뜩 모습이 위협적입니다. 
 
저게 감마의 진짜 모습일까요?
 
다비드:(가늘어진 눈살으로 새로운 모습을 시선에 담다가 총 조준했다. 상급 크리쳐들을 만날수록 기묘한 느낌이 드는 게.)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04016
84
실패
피해4
 
감마가 공격을 잽싸게 피합니다.
 
오데트와 콘라드의 지원 사격이 이어집니다.
 
10의 데미지.
 
감마, 남은 체력 35.
 
리은:몇 번을 봐도 내 미감을 흐리는 것들은 용서를 할 수가 없어. (말은 그리 하지만 최대한 조심스레 조준하고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54217
53
성공
피해5
 
오데트와 콘라드의 지원 사격이 이어집니다.
 
13의 데미지.
 
감마, 남은 체력 17.
 
감마:1
(몸을 크게 털고 리은을 공격한다.)
몸통 박치기
753715
2
극단적 성공
피해0
 
리은:내가... 맞아볼게. 기다려봐.
 
다비드:맞긴 뭘 맞아? (쟤 몸만 크게 털고 피해는 없잖아)
 
리은:그냥 털복숭이잖아!
 
리은:
민첩
289918
28
어려운 성공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리은은 가볍게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해냅니다.
 
다비드:(길게 심호흡하고 다시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04016
26
어려운 성공
피해14
 
콘라드와 오데트의 지원 사격이 이어집니다.
 
13의 데미지.
 
너덜너덜해진 감마가 한 번 울부짖더니, 다비드와 두 눈을 마주칩니다.
 
그 순간 형용할 수 없는 불쾌한 기분이 전신에 퍼져나갑니다. 
 
.
 
.
 
.
 
다비드는 그대로 의식을 잃습니다.
 
정신계 크리쳐라고 했나요? 
 
다비드의 육체는 감마에게 의식을 지배 당합니다.
 
동료의 육체를 빼앗으면 공격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나봅니다. 
 
하지만 리은은….
 
리은:이런 미친. 다비드, 정신 차려!
 
리은은 다비드(in 콘라드) 의 눈앞에서 다비드의 멱살을 틀어 잡고 뺨을 치며 물리적으로 퇴마를 시도합니다.
 
콘라드:(그러니까 지금 감마가 내(다비드) 몸에 있고 내가 콘라드 몸에 있는 거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얻어맞고 있는 제 몸 흘긋 보고 제 손 들어 이리저리 살펴본다.)
(아니 뭐 저게 통하면 좋은 일이지... 리은이 찰지게 때리도록 내버려둔다)
 
콘라드:(그래도 안 빠져나가면 리은이 앞에 한발 나서서 총구를 다비드에게 겨눈다.) 내버려둬, 어차피 다시 재생할 텐데.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703514
60
성공
피해9
 
탄환이 쪼개지며 다비드의 몸에 파고들어갑니다.
 
리은:네가 뭘 알아! 다시 재생을 한다고 해도 아픈건 변하지 않다는 것 정도는 나라도 아는 사실이란 말이야! (그렇다고 공격을 그만두겠다는 소리는 아니다. 총구 대고 그대로 장전하여 발포.)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854217
53
성공
피해10
 
콘라드:더 쎄잖아.
 
리은:내가 제일 나쁘군. 사심은 없었소.
 
탕!
 
심장을 뚫린 다비드의 육체가 허공에 피를 뿌리며 쓰러집니다.
 
감마의 의식은 다비드의 육체가 사망하기 직전 빠져나간 것 같습니다.
 
콘라드:감마.... 같이 죽었어야 했는데. (찌풀. 다가가서 상태나 살핀다.)
 
리은:같이, 뭐? (어쩐지 미묘한 말에 한쪽 눈썹 올렸다.)
 
상황이 잠시 소강됩니다. 
 
오데트는 다비드의 시체 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가슴팍에 손을 얹고 무어라 중얼거립니다. 
 
그러자, 빠른 속도로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오데트:이건 내가 델타였을 시절의 능력이야.
회복... 보다는 대상의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지.
 
오데트가 다비드를 가만히 보며 말합니다. 
 
오데트:정신 상태에 영향을 심하게 받아서 정작 정말 사용하고 싶을 때에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지금 사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문득, 아까 본 공간을 활용한 능력도 생각납니다. 
 
척 희귀한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네요. 
 
오데트의 활약 덕분에 소생 시간이 대거 단축되었습니다.
 
다비드는 피가 섞인 기침을 뱉으며 몸을 일으킵니다.
 
콘라드 역시 의식을 되찾고 얼떨떨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때, 네 사람에게 동시에 무전이 옵니다.
 
그래요. 승급전이 있었습니다.
 
이상한 낌새라는 건 대체 뭘까요?
 
리은도, 오데트나 콘라드도 감마가 영 마음에 걸리는 투지만, 당장은 명령에 따르는 게 좋겠습니다. 
 
리은:일어날 수 있겠소? (손 내밀고)
 
다비드:(이번에도 대답할 타이밍을 놓쳤다. 호흡 고르며 고개 끄덕이더니, 짧은 망설임 후 네 손 잡고 일어났다.) 아까 시체들 확인할 필요는 없겠네. 돌아가자.
 
리은:... 그러지. (찜찜한 표정으로 올려다 보고나 있다가 등 돌렸다.) 하여간 무언가 하나 무사히 끝나는 일이 없구료.
 
헬기장에 도착하면 네 사람이 탈 헬기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나머지 대원들은 전부 탑승해서 긴급 복귀 중인 듯 하네요. 
 
탑승하면 위에서부터 보이는 풍경이 있습니다.
 
설산의 꼭대기에 개미떼처럼 새까맣게 모여드는 것들은… 
 
분명히 크리쳐입니다! 
 
크리쳐들이 일제히 모여 뭉치고 있습니다. 
 
네 사람을 태운 헬기가 빠르게 상공으로 멀어져갑니다.
 
리은:저것도 감마가 벌린 짓이겠지? 지금 철수하면 안전지대를 공격할텐데.
 
그렇습니다. 
 
이 산은 안전지대에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안전지대에서 재정비해 반격한다면 안전지대 사람들 일부가 공격당할 것입니다.
 
콘라드:저걸 하나하나 잡다간 끝이 없겠어.
 
리은:크리쳐에게 잘 먹히는 폭탄 같은 게 있으면 좋을 텐데…
 
다비드:
지능
753715
82
실패
(멍청...) 우리들의 지금 무기로는 어렵겠지?
 
리은이 어쩐지 당신의 목을 빤히 본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리은:지금의 무기로는 어렵겠지만... 편리한 폭탄이... 흠... (빠안...)
 
다비드:? 나?
 
리은:그대, 목 부근 옷 내려 보시오.
 
다비드:(얌전히 내린다)
 
드러난 것은 다비드의 목에 있던 초커형 폭탄 입니다.
 
리은이 지어준 애칭이...
 
휴대용 단두대, 였던가요.
 
리모콘으로 해제해서 던지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 폭탄은 폭파 10초 전까지 다비드의 피부에 닿아 있어야 작동합니다. 
 
콘라드:바람이 심하고 무게가 가벼워서 헬기 안에서 던지는 건 무리예요. 다른 곳에 휘말릴걸요.
 
저 크리쳐 무리 안에 있다가 10초만에 빠져나와야 한다?
 
오데트가 진지한 표정으로 제안합니다. 
 
오데트:허리에 줄 같은 걸 매달고 뛰어내려서 던지는 건?
 
콘라드:어렵지, 폭파 여파로 헬기가 흔들려 추락할걸.
 
리은:그럼... (소근소근)
 
당신의 목을 걸고 세 사람이 토의 중입니다… ing
 
다비드:저기 제 목의 의견은 (이러는데 스스로의 몸을 소중히 여길 수 있겠냐고)
 
리은:이번만 딱 눈 감고 다녀올래? 다녀오고 나서 내가 하루 종일 보댐어줄게.
 
콘라드:그게 상인가요? 역겨워요.
 
리은:(짜증.) 너한테 안 물었어.
 
다비드:됐다.... 다녀올게. (뛰어내릴 준비)
 
리은:좋아. 하나, 둘 셋 하면 뛰어 내리는 거다?
하... 하나아...
둘-
 
셋을 외치기도 전에 톡, 하고 다비드는 허공을 걷습니다. 
 
다비드:어?
 
리은:아, 미안. 실수...
 
리은이 당황한 표정을 짓습니다.
 
다비드는 혼자 헬기에 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외칠 말이 있나요? 
 
다비드:야 이- (슝)
(당황해서 할 말 잃은 모양...) 방금 한 말 까먹지나 마.
 
야 이-!
 
당황한 리은의 표정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추락합니다.
 
회색 하늘을 가르고, 하염없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삑, 삑, 삑, 삑, 삑. 
 
목걸이에서부터 신호음이 들립니다.
 
표시된 숫자는 30초.
 
아니, 29초, 28초, 27초….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장면이 전환됩니다.
 
...
 
장소는 AOC 사내, 소장실. 
 
마이크로 소장은 골치 아프단 표정으로 의자에 머리를 대고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초록 머리의 대원과 검푸른 머리의 대원이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난 이렇게 효율 추구하는 애랑 못싸운다니까, 소장님아.”
 
“누가 할 소리를 하고 있는지.”
 
레드럼과 카데르는 소장을 앞에 두고도 한참 으르렁거립니다. 
 
마이크로 소장은 신경성 수전증이 다시 도지는 기분을 느끼며 천천히 두 사람을 달랩니다.
 
“둘 다 훈련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분명 서로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녀석이랑?” 
 
“이 사람이랑요?”
 
"절대로 싫습니다."
 
소장은 얼굴을 감쌉니다.
 
고위직도 쉽지 않은 것 같네요.
 
...
 
다시 장면이 전환됩니다.
 
합체한 크리쳐 무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회색 하늘 위로 눈보라가 날립니다. 
 
20초, 19초, 18초….
 
...
 
어둠 속을 가방을 든 한 남자가 달리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쫓아오지 않는지 뒤를 돌아 주변을 확인하던 그가 담벼락 아래에 잠시 앉아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수십 개의 유리병 안에는 정체불명의 액체가 담겨 있습니다.
 
“이게 CV인가? 이것만 있으면…….”
 
탐욕스러운 눈이 가로등 빛을 받아 번들거립니다. 
 
이후에 일어날 일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로요.
 
...
 
같은 시각, X 제약 회사의 지하,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가 제자리를 서성이고 있습니다.
 
문밖에서는 연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알터 씨, 그만 고집 부리고 나와요! 심장 약은 제때 챙겨 먹고 있는 거예요?”
 
남자는 신경질적으로 외칩니다.
 
“그만, 그만 내버려 둬! 내가 어떻게 되든 뭔 상관이야. 아니면 정부에서 또 뭔가 요구했어?”
 
...
 
주마등이라기엔 처음 보는 풍경들입니다.
 
눈앞에 번화한 A시의 풍경이 빠르게 스쳐지나갑니다. 
 
당신의 손에 들린 목걸이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알리는 빛이 반짝입니다. 
 
14초, 13초, 12초….
 
...
 
“손님, 손님. 영화는 끝났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 다가와 노신사의 어깨를 흔듭니다. 
 
노신사는 축축하게 젖은 눈가에 손수건을 문지르며 끄덕입니다.
 
“죄송합니다, 워낙 감명 깊게 봐서요.” 미고는 빈 팝콘통을 흔들며 웃습니다.
 
“이 시리즈 좋아하시나요? 
 
"사실 저도 팬이에요. 다음 편이 나온다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빗자루를 들고 열심히 바닥을 쓸던 아르바이트생이 환하게 웃으며 대꾸합니다. 
 
“분명 즐거울 거예요.” 
 
노신사는 절뚝거리며 영화관의 계단을 내려옵니다. 
 
모자를 찬찬히 벗은 그는 이쪽을 바라보며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그런 클리셰는 좋아하니까요.”
 
...11초. 
 
떨어지는 다비드의 몸을 붙잡는 손이 있습니다. 
 
허리에 로프를 감은 채 떨어진 리은이 다비드를 껴안은 채 외칩니다. 
 
리은:던져!
 
다비드:어?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목에 걸려있던 폭탄을 해제하고 크리쳐 무리로 던졌다.)
 
다비드가 크리쳐 무리에 목걸이를 던져넣는 순간, 리은은 다비드를 붙잡고 허공을 향해 총을 쏩니다. 
 
그 반동으로 뒤로 밀려난 순간, 콘라드와 오데트가 끈을 끌어 올립니다.
 
그리고 섬광.
 
이어지는 폭음과 광풍에 휘말려 헬기가 크게 기우나 싶더니 간신히 제자리를 찾습니다.
 
다비드를 본 리은이 헬기 바닥에 누워 웃다가 당신을 꼬옥 끌어 안습니다.
 
리은:할 수 있을 거라 믿었어!
 
-
 
며칠 뒤, 두 사람은 단상에 서있습니다. 
 
“다비드, 이리은. 두 사람은 33구역을 대표하는 최강의 인류로, AOC의 위상을 크게 드높였기 때문에 특진을 겸해 6박 7일의 휴가를 수여한다.”
 
또다시 최강의 인류라는 명예로운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대상에게 돌아갑니다. 
 
승급전은 엉망으로 끝났지만, 여차저차 마지막에 대량으로 잡은 크리쳐가 카운트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다비드와 리은은 승급전에서조차 안전지대를 구한 영웅이 되었습니다.
 
등을 돌리면 이쪽을 보며 박수를 치는 대원들의 눈에는 전에 없던 존경심이 반짝입니다
 
“안전지대로 크리쳐가 넘어가지 않도록 몸을 던져서 막았대.”
 
“대단해, 어쩌면 저렇게 용맹할까.”
 
그 옆에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딴청부리는 콘라드와 오데트가 있습니다. 
 
제복에 어울리지 않는 훈장을 단 리은이 다비드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푹 찌르곤 웃습니다. 
 
리은:용맹한 내 크리쳐 씨. 그럼, 다음 임무도 잘 부탁해.
 
다비드:믿음에 보답을 해야겠지. (소원은 물러갔지만. 애당초 단 하나로 정해둔 것도 아니었으니 오히려 다행이었다. 옅게 웃었다.) 내 최강의... 사람. 잘 부탁해.
 
마지막으로 카메라맨이 등장해 두 사람의 모습을 찍습니다.
 
치즈~
 
.
 
.
 
.
 
장소는 병원입니다.
 
말로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승급전에서 추락했을 때 리은은 제법 큰 부상을 입은 모양입니다. 
 
다비드는 리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문안을 왔습니다.
 
문을 열면, 병원 침대에 앉은 리은은 붕대를 풀고 있습니다. 
 
리은:그러고 보니, 허벅지의 상처는 어때?
 
잊고 있었습니다.
 
승급전 시작 전, 허벅지에 상처가 났었죠. 
 
물론 지금은 완치된지 오래입니다. 
 
다비드:아주 예전에 회복됐지. (느릿하게 방안에 들어섰다.) 너는 괜찮아?
 
리은:... 난 괜찮소. 이제 거의 다 치료 되었고. (눈 굴리다가) ... 편리하네, 크리쳐의 몸은.
 
실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리은은 상처 치료를 위해 휴가를 전부 반납했다고 합니다. 
 
리은:덕분에 놀러가지도 못하고 말이야. 계획도 다 짜두었는데 무용지물이 되었소.
 
다비드:편리하지. (딱히 부정은 안 했다. 그 옆에 가서 앉았다.) 다음에 기회가 있지 않을까?
 
리은:(슬그머니 붙어서 툭 기대었다. 작은 투정.) 상부랑 이차저차 이야기는 해보겠소만... 있다고 해도 좀 시간이 지난 뒤가 되지 않을까. 아, 그러고 보니... 소원은 정했어? 계속 파트너 하게 되었으니까 들어주려고 하는데.
 
다비드:(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고개 저었다.) 잊어버렸어. 빨리 회복이나 해. 꽃을 선물해주려고 했는데 병원에는 생화 반입이 안 된다더라.
 
리은:그게 뭐람. 나중에 생각나면 말하시게. 어차피 거의 다 회복 했으니까 이틀 뒤 즈음이면 복귀할 예정이오. (눈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 보았다.) 꽃 선물 해주려고 했어? 병문안 선물, 뭐 그런 거?
 
다비드:환자한테 소원 들어달라고 땡깡 부리는 것도 모습이 별로잖아. (실없는 소리나.) 이틀이면 금방이네. 응, 너 꽃 좋아하는 줄 알았어. 빈손으로 오기 뭐해서. 이거라도 가질래? (주섬주섬...)
 
리은:그건 맞지만... 내가 들어주기로 한 건데... (말 끝 늘리다가 당신 옆구리나 콕.) 내가 보고 싶어도 이틀만 꾹 참구 있으시게. 먼저 최전방 가 있지나 말고. (이런 소리나 했다.) 꽃 좋아하는거 어찌 알고 장한 짓 했담. ... 뭐 가지고 왔어? (흘낏)
 
다비드:(입 떼었다가 얼마 안 가 도로 다물었다. 이 분위기에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아서. 대신 네 손에 주머니에서 꺼낸 것이나 쥐어준다.) 정말 별 것 아닌데, 여기 있으면 심심할 것 같아서. 바람
나름 꽃 닮은 것 같지 않아? (이러기나)
 
리은:(손에 꼭 쥐고 톡톡 건들여 몇 번 돌리더니 작게 웃음소리 냈다.) 바람개비네. 귀엽다. 색도 마음에 드오. 바람개비는 바람에 돌아가는 꽃 같은 면도 있지. 내 어릴 때 꿈이 공기고 바람이었는데. (꾹 쥐었다.) 이거 마음에 든다. 고마워.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을 때, 병실의 문이 두어번 두드려집니다.
 
곧이어 오데트와 콘라드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군요. 
 
오데트는 추가 연구를 위해 잠시 실험실로 돌아갔고, 콘라드는 오데트를 멀리서나마 지키기 위해 실험실 가드에 지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데트:있잖아, 다들. 들어봐. 콘라드 과보호가 너무 심한거 있지? 연구 시간 외에는 건물도 돌아다닐 수 있고 아픈 실험도 하지 않는데.
 
콘라드:애초에 그렇게 연구되는 게 싫은 거라니까.
 
오데트:AOC 사람이 말은 잘하네.
 
다비드:(침침한 눈으로 난입한 둘을 바라본다.) 둘이 사겨요?
 
오데트:그건 또 무슨 소리야?
 
콘라드:전혀 아닙니다. 그러는 당신들은 둘이 사귀나요? (가는 눈...)
 
리은:아닌데.
 
다비드:아니랍니다.
 
콘라드:어째 마지못해 하는 말 같네요. 아무래도 좋지만.
 
네 사람은 과일을 깎아먹으며 자잘한 담소를 나눕니다.
 
다비드:(나 지금 친구 생긴 건가? 신기하군... 과일 와작 씹어먹는다)
 
이리 투닥, 저리 투닥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다비드:
관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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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실패
(눈은 여전히 침침하다)
 
리은:어디 보는가? (다비드 입가에 토끼 사과 톡톡. 아~)
 
다비드:너? (자연스레 받아먹기)
 
리은:내 얼굴에 뭐 묻었어? 잘 씻구 거울도 봤는데...
 
다비드:
관찰력
753715
6
극단적 성공
(왜 이렇게 극단적이야)
 
다비드의 시야 안에 푸른 나비가 들어옵니다.
 
병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모습의 나비입니다. 
 
세 사람 모두 나비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나비는 당신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다비드:그게 아니라... (창문을 열어놨었나? 무심코 나비에게 손을 뻗는다.)
 
다비드의 손이 나비에 툭, 닿습니다.
 
다비드가 나비를 잡는 순간, 
 
주변을 둘러싼 풍경이 일제히 멈춰버립니다. 
 
과일을 들고 웃던 사람이나, 창문 밖 풍경까지.
 
“언제까지나 있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지만, 놀고 있을 여유는 없어.” 
 
짓눌린 나비가 입을 달싹이며 말합니다.
 
“일어나.”
 
승급전 시작 전, 총상을 입었던 허벅지가 불현듯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불이라도 난 것처럼 강렬한 통증이 그 부근부터 피어납니다.
 
다비드는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쓰며 주저 앉습니다.
 
주변 풍경이 빠르게 뒤섞입니다. 
 
들고 있던 잔은 어느덧 사라져서 없습니다. 
 
더 이상 이곳은 따뜻하고 안락하고 사람이 가득한 장소가 아닙니다.
 
곁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사라져버린지 오래입니다.
 
어느 시간과 공간의 틈바구니에서 튕겨져나온 다비드,
 
다비드:
이성
894417
6
극단적 성공
2
1d3 Roll
 
X 이성 2 하락합니다. x
 
바닥에 손을 짚은 채 턱까지 차오른 숨을 고르면,
 
대기는 재로 가득하고 주변은 비명 소리로 혼란스럽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다비드:
듣기
703514
36
성공
 
사람들의 울음 소리와 외침을 듣습니다. 
 
“다들 어디로 간 거야? 안전 지대를 지키겠다고 했잖아?”
 
“도와주세요, 가족들이 전부 안에 있는데 불길이 심해서 들어갈 수가 없어요! 이러다 전부 죽겠어!”
 
“저 사람들은 도대체 뭐야?” 
 
횃불을 든 사람들이 주변 곳곳에 불을 지르고 다니는 광경을 봅니다. 
 
하나 같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나이도, 출생지도, 부모도 전부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자신이 이곳에, 이런 시간대에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비드, 3부까지의 기억을 전부 지닌 채로 회귀합니다. 
 
다비드:(이게 무슨일인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어렴풋이 깨닫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구겨진 안면만큼이나 깨진 균열 틈새로 새어나오는 비명소리. 그것은 저의 것이었나,)
이성
874317
59
성공
2
1d5 Roll
 
총알에 꿰뚫린 오른쪽 허벅지에서 피는 멈출 기세가 없이 흘러나오고, 출혈량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건 전부 꿈이었나? 
 
아니, 분명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말고요! 
 
그렇다면, 이 상황이야말로 꿈인가요? 
 
여태까지 겪은 모든 일들은?
 
당신의 기억이 맞다면, 끔찍한 테러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돌아온 리은이 목격하고 광기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이걸 막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비드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픔을 뒤로 하고, 당신은 나아가야 합니다.
 
다비드:(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역시나 이해는 필요하지 않았다. 발걸음을 떼었다.)
 
뒤에서 누군가가 다비드의 뒷목을 잡아챕니다.
 
한 명이 아닙니다.
 
수십 명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무어라 중얼거리고 다비드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처박습니다. 
 
힘이 전부 빠진 상태라 저항할 수 없습니다.
 
뒤이어, 날붙이를 뽑아드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다비드의 목을 꿰뚫습니다. 
 
물기가 가득한 행주를 쑤시는 듯한 소음, 뽑혀나간 칼날을 타고 피가 폭포처럼 흘러내립니다. 
 
다비드는 비명 한 줌조차 나오지 않는 격통에 시달립니다. 
 
다비드:(비명 대신 붉은 것을 울컥 토해낸다.)
이성
854217
63
성공
5
1d5 Roll
 
가장 끔찍한 것은 이러한 출혈과 고통을 겪고도 당신은 죽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피가 바닥에 고여 젖어듭니다. 
 
그때, 무전 소리가 들립니다.
 
리은의 목소리입니다.
 
리은:이쪽은 이리은 입니다. 듣고 계십니까? 지금 안전 지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화재의 불길이 보이는데, 현재 상황을 보고해주세요.
 
다비드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목에 힘을 주어도 꺽꺽거리는 소리만 나올 뿐 자신의 목소리가 조금도 나오지 않습니다. 
 
방금의 공격으로 성대가 완전히 손상된 것 같습니다.
 
리은:이리은 입니다. 보고 부탁드립니다. 민간인의 대피는 완료 되었습니까?
 
무전 너머로 아비규환의 비명만 들려올뿐, 제대로 된 설명과 자초지종이 들리지 않자 한껏 초조해진 목소리가 대답을 독촉합니다.
 
리은:아무나, 대답해주세요!
 
리은은 생존자의 대답을 요구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잘게 떨려 흩어집니다. 
 
저항하기 위해 땅바닥을 짚고 일어나려해도 잡히는 건 마른 모래뿐입니다. 
 
눈앞에는 완전히 불타 사라져가는 안전지대가 보입니다.
 
리은:제발….
 
아,
 
대답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다비드는 의식을 천천히 잃어갑니다. 
 
희미한 정신 너머로 들리는 것은,
 
리은:부탁이야.
 
당신이 구하지 못한 사람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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