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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다비드 로템 & 이 리은 - 네가 있는 26번지

by 시크 (SYK) 2023. 12. 28.

KPC PC
다비드 로템 이 리은
시나리오 시나리오 링크 엔딩
네가 있는 26번지 https://kimpersonlee.tistory.com/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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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8일 5시간 NTR, 아동학대, 시체, 잔인한 묘사

 

 

 

 
타이틀
 
. 
 
메시지가 온 것은 몇 시간 전의 일이었습니다.
 
지난 몇 개월 간 다비드는 불안해 보였죠.
 
그러더니 갑작스럽게 2주 전에 여행을 다녀온다고 했나요?
 
평소에도 잘 돌아다니는 성격이니 그리 놀랄 것도 없습니다만...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
 
자신의 신체를 끌고 돌아왔어야 할 다비드에게서 온 것은 몇 줄의 글자와 사진 하나입니다.
 
이 리은:(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도통 모르겠다. 전에 말했던 조카? 이름이 달랐던 것 같은데. ... 새로운 아이?) 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다니는지.
 
다비드 로템:사진
 
사진 안에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다비드, 그리고 다비드와 똑 닮은 7살 즈음의 아이.
 
그런데 이 주소, 불과 일주일 전에 살인사건이 난 곳입니다.
 
기사를 본 일이 있습니다.
 
강도가 무단 침입을 해서 집주인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우발적 살인을 했고, 강도는 도주 중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치안이 좋은 동네는 아니라서 그렇게까지 큰 이슈가 된 사건은 아니었어요.
 
당신도 원래라면 지금쯤 잊어버렸을 일이었는데, 이 일은 사건 장소가 가정집임에도 드물게 아주 자세한 주소가 유출되어서 기억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계정 팔로워를 어떻게든 늘려보려는 SNS 계정 운영자들 탓이었죠.
 
사실 살인사건 자체보다 이런 식으로 주소를 남발하는 것이 말이 되냐는 공론이 더 큰 이슈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든.
 
다비드가 이상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고작 일주일 전에 사람이 죽은 집에서 만나자고요...
 
심지어 자기랑 빼닮은 이 애는 누구고요.
 
이 리은:(어쩐지 불안한 감각이 척추 타고 흘러 올라왔다. 안그래도 텅 빈 집안에 홀로 있으려니 우울함에 침잠 되던 상태였으니까. 정상적인 사고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이 아이는 누구인가, 저 이는 대체 저기서 무얼 하고 있는가. 나이가 좀 되어 보이는데. 완전히 똑 닮았군. 이 아이가 가장 사랑하게 될? 목까지 차올랐던 우울감이 깊어져만 가는 기분이다.) ... 가보긴 해야겠지.
 
어쩐지 불안한 감각이 척추를 타고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죠.
 
다비드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이 리은:(웅크리고 있던 몸을 일으켰다. 좋은 꼴은 아니었으나 거울 앞에서 서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 해본다. 거울 속의 저가 비웃는 소리가 귀를 울렸다.) ... 지팡이를 어디다가 뒀더라. (잊은지 오래였는지라 한숨이나 내쉬고 운전해서 가기로 했다.)
 
당신은 직접 운전을 해서 찾아가기로 합니다.
 
이 리은:(헤....)
자동차 운전
기준치: 40/20/8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브레이크가 뭐더라)
 
쓩-
 
엄청난 속도로 주소에 도착합니다.
 
오는 길은 안전했나요?
 
이 리은:다시는 운전 하지 않을 것이오.
 
다시는 운전 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으며 주차하고 나서니,
 
보이는 것은 평범한 2층짜리 주택입니다.
 
.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다비드를 불러볼까요?
 
이 리은:(발갛게 까진 눈가를 문지른다. 이 너머에 네가 있나? 어째 만날 자신이 도통 없으나 오로지 네가 보고프다는 일념 하나가 제 손을 들었다. 작게 두어번 똑똑.) ... 다비드. (떨리는 작은 목소리로 불러본다. 들릴 턱이 없을 목소리지만.)
 
잠깐의 침묵이 잇따릅니다.
 
당신의 작은 목소리를 듣지 못한 걸까,
 
또다른 불안감이 침범할 즈음.
 
다비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묘하게 퀭한 인상입니다.
 
다비드 로템:금방 와주었네. 고마워.
 
며칠 간 밥도 못 얻어먹은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눈만은 묘하게 빛나고 있어요.
 
그게 기분을 나쁘게 하는군요.
 
이 리은:그대.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어디 아프오? (손 뻗어서 당신의 양 뺨을 잡아내어 이리저리 뜯어본다.) 걱정했잖아. 그간 집에는 오지도 않고.
 
다비드 로템:전혀. 이제는 괜찮아. (입꼬리 미묘하게 올라갔다. 당신에게는 익숙한 웃음이다.) 새로운 가족과 집이 생겨서 어쩔 수가 없었어. 네게 정말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와주어서 무척이나 기뻐.
 
이 리은:괜찮다니... (말 끝을 늘렸다. 불안함마저 지워버릴 웃음을 가만히 보고 있었으나 제 크기만 부풀려가는 통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난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새로운 가족이랑 집이라니. 그럼... 전에 나랑 지내던 곳은? 난 그대의 새로운 가족을 몰라.
 
다비드 로템:(뺨에 맞닿은 당신 손 잡고 입술을 묻더니 올곧게 시선 맞추던 두 눈이 감긴다. 그새 잠든 것처럼. 목소리마저 몽롱하다.) 걱정 마, 곧 그이들을 만나게 될 거야. 내가 얻은 것들 중 가장 큰 축복이니까, 아이는 네 이름으로 지었거든. ...우리가 함께 지내던 곳?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이 리은:(머리 속에 안개가 끼어 들어온다. 그는 이 상태를 정의한다. 머리가 맑다. 멈추어 있던 사고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이들? 여럿이라도 된다는 소리야? (그들이, 나보다 소중해? 목에 걸려서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납득하기는 힘들구료. 그대와 닮은 아이의 사진도 그렇고, ... 함께 지내던 곳은 이제 지나간 일이니까 상관하지 않겠다는 거야? 그럼, 나는? 그대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던 난? (당신의 손에서 제 손 빼내었다. 눈동자가 옅게 흔들렸다.)
 
다비드 로템:(온기가 떨어져 나가고 한박자 늦게 시야가 갠다. 그럼에도 잠에서 깨지 못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인지.) 상관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야. 지났다고 해도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는 거잖아? 네 뜻대로 해, 은아. 나는 언제나 네 선택을 존중해.
 
이 자식이 정말 맛이 간 걸까요?
 
내가 미친 게 아니라면 내 눈앞에 있는 놈이 미친 게 분명합니다.
 
이 리은:... 그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하나도 이해가 안되어.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지금 나보다 그들이 더...! (저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으나 멈추었다. 당신이 날 사랑한다는 확신이 대체 어디서 나왔던 것이더라. 대체 어디서 비롯되어 나오던 것이더라. 나는 지금 확신을 할 수 있나?) 존중이 아니라 회피하고 싶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한 가지만 확실히 대답하시게. (이런 말 정말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나보다는 그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거구나. 더 이상 나와 함께할 생각조차 없어질 정도로. 맞지?
 
다비드 로템:그렇다고 하면 이곳을 떠날 생각이야?
 
그 때,
 
자그마한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복도 저 너머에서부터 뛰어오는,
 
7살 가량의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의 얼굴은 꼭 다비드의 어린 시절 같아요.
 
혈육이 아닌데도 이렇게까지 닮을 수가 있나?
 
하지만 혈육이라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긴 거지?
 
그런 의문이 머릿속에서 떠돌기 시작하는 순간에,
 
아이가 당신의 팔을 잡아당깁니다.
 
힘이 이상할 만치 세서,
 
문 안으로 끌어당겨지는 건 금방이었습니다.
 
발이 주택 안에 닿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힙니다.
 
깜짝 놀랄 만큼 큰 소리였는데도 다비드와 아이는 놀란 기색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고대하던 손님을 맞이한 기쁨만이 얼굴에 서려 있습니다.
 
이 리은:(잡힌 부분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눈 찡그렸다. 어린아이. 그것도,) ... 뭐야? (이상할 정도로 닮았는데. 의아함을 느끼기도 전에 말이 튀어 나갔다.) 안녕하시오, 작은 아해야. 현관에서 너무 오래 말을 하여 미안해. 슬슬 가려고 했는데... 음, 그러니까... 그대랑 다비드랑은 무슨 관계일까? 그대 이름은 무어고?
 
?:나는... 은이, 은이라고 했어. 다비드는 아빠지! 그래서 내 이름도 그렇게 지어주었는걸. 정말로 갈거야? 곧 엄마도 오는데. 그는 요리 실력이 좋아. 저녁 시간이니 식사라도 하면 안돼?
 
은이라고 불린 아이는 당신의 손을 잡고 거실로 이끕니다.
 
거실은 이상합니다.
 
모든 가구들이 관리가 안 되어 있습니다.
 
소파는 천이 찢어져 안의 솜이 보이고, 테이블은 금이 가 있어요.
 
방금 소파 아래로 기어들어간 건 지네 같은데요…
 
다비드 로템:함께하기 싫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 주었으면 좋겠는데... (당신 손등 손끝으로 가볍게 긁는다.) 배우자가 너를 보면 무척 기뻐할 거야. 너에 대해 몇 번 얘기한 적이 있거든. 굉장히 궁금해하더라고.
 
그렇네.
 
그렇네요…
 
배우자.
 
아이가 있다면 배우자가 있을 가능성도 어느 정도는 존재하는 것입니다.
 
근데 이 미친놈이?
 
지금 날 두고 배우자?
 
죽일까요?
 
아니면 얘가 가장 싫어하는 형태로 이대로 매몰차게 문을 박차고 나가서 다시는 연락도 하지 말까요.
 
이 리은:(머리 속이 난잡했다. 정리가 되지 않은 것들이 한가득.) ... 엄마, 라고. (아이의 이름은 은. 하나같이 저의 존재를 지워버리는 듯 해서 헛웃음을 뱉어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똑 닮은 사랑받는 아이. 아이가 몇 살인가. 7살? 조금 어린가. 어쨌거나.) 그간 많이도 힘드셨겠어. 아이가 이 정도 자랐다면... 분명 이전부터 배우자가 있었을텐데. 다른 이 사랑하는 척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니. 배우자에게도 이야기 했다고. 뻔뻔하기 그지 없군. (안에서 소용돌이치던 감정이 드디어 터졌다. 이를 꾹 물어낸다. 주변의 상황이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나, 둘, 셋... 숫자를 세어 나갔다. 느리게 심호흡 하며 다시 1부터 10까지. 어린아이가 있는 곳에서 화를 낼 수 없는 모양이다.) 조금 더 일찍 말을 해주지 그랬나. 나도 마음 정리할 시간 정도는 필요한 인간인데.
 
아이는 눈을 끔벅이는 당신의 시야 안에서 다비드의 품에 파고듭니다.
 
다비드는 아이를 당연한 듯이 안아 줍니다.
 
가족의 모습 같아요.
 
한 군데도 일그러진 곳 없는.
 
행복하고 이상적인 사람들.
 
아이가 당신으로부터 고개를 돌립니다.
 
다비드 로템:사랑하는 척이라니, 무슨 그런 말을 해. 이곳에 와서 그 이를 만나게 된 건 널 만나고 난 다음의 일인데. 내 사랑이 단 한순간에 거짓이 될 만큼 날 못 믿었던 거야? 아니면 날 그런 파렴치한 사람으로 보고 있던 건가? (어떠한 감정을 담기에는 목소리가 지나치게 옅었다. 느릿하게 시선이 맞물리기를 몇 번 반복하면 이내 눈썹이 축 늘어졌다. 고개 돌린 애 귓가에 대고 무언가 속닥이고 다시 당신 바라본다.) 미안해. 은이 너도 지금 좋아하고 있는데, 낯을 좀 가려서 그래.
 
그리고 그 문장이 끝남과 동시에,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집 안에 새로 등장할 사람은, 아까 전의 얘기를 바탕으로 추론해 보았을 때 단 한 명 뿐이지요.
 
복도를 걸어오는 소리가 무겁습니다.
 
어른의 무게를 가진 소리입니다.
 
그런데…….
 
. 
 
그가 당신 앞에 얼굴을 드러낸 순간에, 모든 것이 잘못되었음을 느낍니다.
 
아니, 물론 지금까지도 잘못되고 있었지만요.
 
한 5배쯤 더 그렇게 됐다고요.
 
왜냐면 얼굴을 드러냈다고 했지만, 사실 ‘얼굴을 드러냈다’라고 말할 수가 없거든요.
 
이게 무슨 소리냐면 말입니다.
 
얼굴을 제대로 인식할 수가 없습니다.
 
배우자라는 사람의 목은 비정상적으로 길고, 항상 당신의 시야 위에 머리가 있는 느낌입니다.
 
이쪽에서 겨우겨우 볼 수 있는 것은 턱 부근 뿐이에요.
 
고개를 쳐들면 머리는 더 높이 올라갑니다.
 
혈색 없는 회색빛의 피부로 뒤덮인 목이 당신 앞에서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사진을 보고 있는데, 얼굴이 항상 사진의 프레임 밖으로 튀어나가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입니다.
 
다비드 로템:.
 
아니, 사람도 아니지.
 
이 리은:(무어라 답을 하려다가 고개를 내리고 지끈거려오는 제 머리 짚었다. 이게 뭐야?) ... 배우자, 분이라고. (관계 정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이를 만났군.) ... 그리고 난, 밀려난 거고. (헛웃음이 지어졌다. 애초에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겠다. 머리 속이 가라앉고 나서야 주변의 상황이 눈에 들어온다. 내 눈에만 이렇게 보이나? 드디어 미쳐버렸군, 이리은. 아니... ) 그대의 행복을 빌어줌세. ...은이도 잘 컸으면 좋겠네. (나는 이곳에서 '은' 이라는 이는 될 수 없다. 그러니... 지금 내가 사용해야 할 이름은) 이 위뎨메이는 볼일이 끝났으니 돌아가도록 하지.
 
미친 걸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게,
 
사람도 아닌 것이 스믈스믈 움직여서 부엌에 있는 냄비를 여는데, 순간 고약한 냄새가 끼칩니다.
 
냄비 안에서 벌레 한 무리가 날아오르는 것이 당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도 보입니다.
 
이런 곳에서, 저런 음식(음식…?)을 먹을 순 없습니다.
 
다비드가 어찌 된다 해도 우선은 탈출하는 것이 이성적인 선택입니다.
 
아니, 어찌 된다 신경은 쓸 건가요?
 
그가 어떤 일을 겪었던, 당신은 지금 화가 나고 우울하기만 한데.
 
신경 쓸 겨를은 있나요?
 
이 리은:(이제는 눈을 질끈 감아냈다. 예의고 뭐고 이제는 모르겠다. 저 아이가 누구든 이곳에 두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밖에 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저걸... 저, 그... 음... 음식? 쓰레기가 사람 몸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기에.) 과거로 귀향하는 기분이군. (슬럼가 때의 기억이 튀어 올랐다. 이해하려 필사적으로 머리가 돌아간다. 겨우 목소리 쥐어 짜냈다.) ... 다비드, 나랑 가지 않을 거야? ... 은... 이도 같이 가도 괜찮으니까. ... 응?
 
다비드 로템:그건 또 무슨 소리래. 시간도 늦었는데 어딜 가? (영문 모르겠다는 양 눈 몇 번 깜박인다.) 가려면 내일 아침에 가는 건? 기껏 차려놨는데 아깝잖아.
 
이 리은:... 친부모 곁에 있던 때가 떠올라서 말이야. (먹기 싫다는 소리잖아. 지금 난 필사적이라고.) 속이 더부룩해서 말이오. 근래... 그대가 집에 오지 않은 날부터 그래서, 도통 먹을 생각은 들지 않아. 배... 우자분께 미안하다 전해주시게.
 
다비드 로템:밥을 잘 해주셨나보네... (쓰레기로 만든 음식이라는 걸 모르는 건지 태평하게 말 이어가고,) 그래도 밥은 잘 챙겨 먹어야지. 먹기 싫다면 안 먹어도 괜찮아. (애 먼저 식탁으로 보낸다.) 대신 잠은 자고 가. 운전도 못하면서 어떻게 돌아가려고?
 
아이가 향한 식탁에 놓여진 접시들 위에는,
 
구더기가 들끓는 고기 파이,
 
곰팡이로 덕지덕지 뒤덮인 닭 구이,
 
너무 오래되어 액체인지 진흙인지 구분하기 힘든 스프가 담겨 있군요.
 
당신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쓰레기들을 잘도 입에 담습니다.
 
입에 담는 것 뿐만 아니라 삼킵니다.
 
꿀꺽,
 
하고,
 
식도를 넘어가는 소리가 분명히 들렸습니다.
 
이 리은:... 그대가 그리 생각한다면 그런 것이겠지. (눈 다시 질끈 감았다. 듣고 싶지가 않아서. 나가면 일단 병원부터 데리고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기사 부르면 그만이지. 잠까지... (하.) ... 알겠어. (해야 할 일들을 꼽았다. 이곳을 나가기, 당장 병원 데리고 가기, 그 이후에 다비드 앉혀두고 이야기 하기. 작게 심호흡 했다. 난 아직 그대가 좋나 보지. 그러니까...) ... 아이 이름이 은이라고. 그래. 아이 이름은 내 이름이 들어간 것으로 짓고 싶다 하였으니. ... 어쩔 수 없지.
 
다비드 로템:자고 가는 거지? (그제야 멀겋게 웃는다.) 그러면 손님 방으로 안내해줄게. 당장 떠난다고 하면 무척 슬펐을 거야. 네가 보고 싶었거든.
 
이 리은:... 응. (마른 세수 두어번 했다. 그리웠다 말하거나 함부로 잡으면 싫어하려나. 다비드건, 이곳의 다른 이들이건. 시선 떨구었다가) ... 누가 먼저 집 나간 탕자 됐는데 그러시오. 들어올 생각도 않았으면서...-. 그렇게 즐거웠나?
 
다비드 로템:(안내해주겠다는 양 손 내민다.) 즐겁웠냐고? (그대로 말 끊긴다. 대본의 뒷장이 비워져 있었다. 대신 예전의 페이지들을 팔락였다.) 떠날 때 말도 제대로 하지 않고 가서 싫었어? 미안. 거기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네.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이 리은:(떨리는 손 뻗었다가 힐끔, 배우자 있는 곳에 눈동자만 굴려 시선 둔다. 허공에서 주먹 꾹 쥔다. 이게 뭐라고 눈치를 봐야 하는가. 그렇지만,... 인간이 아니잖아. 심장이 뛰어왔다. 되었으니 안내 해달라는 것처럼 손 휘이 저었다.) ... 걱정했지. 사실대로 말하고 갔더라면 이렇게 걱정을 할 일은 없었을텐데. 됐소. 그대 탓 해서 무얼 하겠나. 심한 말 해서 미안하네. ... 아해가 퍽이나 그대를 닮았어서...
 
다비드는 당신을 2층으로 안내합니다.
 
다비드 로템:(방문 열어주고 거리 둔 체 바라본다.) 그 애가 날 많이 닮긴 했어. 널 닮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납득불가한 말들만 늘어놓은 다비드는 곧 당신을 방에 덩그러니 남겨 두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가족의 품이라는 단어를 이 경우에 써도 될까요?
 
어쨌든요.
 
이 집에서 무슨 행복을 찾겠다는 건지.
 
여기에 무슨 행복이 있다는 건지.
 
다비드는 지금 홀리거나 미친 것이 틀림없습니다.
 
아니면 내가 미친 것일지도 모르지요.
 
다만,
 
미친 인간 또한 인간이기에.
 
날 외롭게 만드는 곳에서 벗어나 누군가는 날 이해해줄 삶을 살고 싶은 건 당연지사 입니다.
 
지금이라면 집을 나갈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 사실 아까부터 나가고 싶어 했잖아요!
 
눈치 볼 다비드도 배우자도 없습니다.
 
이 리은:(맞지. 나가서 일단 기사한테 연락을 해두고...) 벗이 심히 보고 싶어지는 상황이군. (슬그머니 방 나간다. 그래서... 집의 현관문 쪽으로 조심조심.)
 
기사한테 연락을 하려고 핸드폰을 보면,
 
아뿔싸.
 
충전하는 것을 까먹었나봐요.
 
1%의 배터리가 얼마 가지 않아 방전됩니다.
 
어쩔 수 없죠.
 
이 리은:이래서 사람이 꼬박꼬박 충전도 하고 핸드폰 좀 보고 살라는 거군.
 
일단 나가기라도 해봅시다.
 
이 리은:(쫑쫑... 나갑시다)
 
숨을 죽이고 1층으로 내려가면 부엌에서 다비드의 가조ㅈ...아니, 가족들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다비드는 용케 저런 걸 먹고 있군요.
 
현관문 손잡이에 손을 얹고 돌려보지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젠장!
 
이 리은:(롸?) 고장이 난 것인지, 아니면... 잠겼나? 문단속을 하는 편이 좋았겠지만... (아니, 굳이? 나갈 수 있는 창문이 있는지 확인한다.)
 
나갈 수 있는 창문이 있을지도 몰라요.
 
가족들의 눈을 피해 찾아봅시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다비드와 똑같은 꼴이 되어 음식물쓰레기를 먹으며 행복해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 어서 몸을 움직여요!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해본 적 있나요?
 
비슷할 거예요.
 
. 
 
이 리은:(음식물 같지도 않은 것을 먹으며 생 연명하던 것은 어린 시절이면 충분했다. 1층부터 차례차례 보도록 하자. 우선 거실부터.)
 
평범한 가정집의 거실입니다.
 
따뜻한 색의 조명이 안정감을 형성합니다.
 
그러나 그 빛을 잡아먹는 냉기가 돌아 이 공간 자체가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창문이 닫혀 있는데, 커튼이 바람에 흔들렸던 것 같기도 하고.
 
이 리은:난... 귀신의 집도 안가는 사람이건만. 예 터가 안좋은가 보아. 살인 사건이고 뭐고... (빨리 다비드나 옆구리에 끼고 아이랑 도망가야 겠다, 같은 생각이나 하며 창문 보았다.)
 
탈출에 대한 희망을 주는 곳입니다만 굳게 잠겨 있습니다.
 
창 밖으로 무언가가 어른어른 보입니다.
 
이 리은: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것이 눈구멍이 텅 비어 있고, 코가 도려내어진 사람의 얼굴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리은:
SAN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적어도 이곳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는 시도를 하는 건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닌 것 같군요.
 
이 리은:... 하늘에 계신 주여... 천축에 계신 부처시여... (크게 움찔 해서는 그리 중얼거렸다. 믿는 종교도 없으나 외우면 마음의 평화라도 오나.) ... ... 자, 장식자앙...~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이 집에 사는 가족의 사진이 놓여 있습니다.
 
다비드는 아이를 안아들고 있고,
 
그 옆에 도무지 얼굴이 보이지 않는 배우자가 서 있네요.
 
다들 사진에 찍히는 걸 보니 이건 심령사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심령사진이라 정의한다면 다비드와 함께 있는 이 생물들은 유령으로 정의되는 거겠죠.
 
유령이라고 말을 해도 되는 존재들인가.
 
이 리은: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식장 밑의 서랍이 조금 비틀려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리은: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랍을 연다면 그 안에는 적어도 열 개가 넘는 가족사진들이 처박힌 채 있습니다.
 
목 긴 배우자는 그대로인데,
 
다비드의 자리에 있는 어른과 아이의 모습만이 계속해서 바뀝니다.
 
아이는 늘 계속해서 바뀌는 어른의 모습과 똑 닮은 외관을 하고 있습니다.
 
붉은 머리에 초록 눈인 어른이 아이를 안아들고 있다면 아이 또한 그 모습을,
 
검은 머리에 파란 눈인 어른이 아이를 안아들고 있다면 아이 또한 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리은:... 애도 문제였군. (옆구리에 아이를 낄 생각은 버렸다.) ... 그러니까.. 부모 중 한쪽만 바뀌고, 그 아이는 바뀌는 부모의 모습을 한다는 거군. 요물이구료, 요물이야. (작게 숨 내뱉었다. 소파에 시선 돌려본다. 저기서 지네가...)
 
천이 찢어져 안의 솜이 보이는 소파입니다.
 
이 리은: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틈 사이로 썩어가는 시체의 손가락을 발견합니다.
 
이 리은: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깨닫고 나면 시체 썩는 냄새가 코앞까지 확 끼쳐 옵니다.
 
왜 지금까지 맡아지지 않았던 거지?
 
뭐, 사람의 감각이란 순전히 뇌가 느끼는 것이고.
 
뇌가 느끼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면 없는 것이 되기 마련이니까요…
 
미쳐가고 있는 걸까요?
 
이 리은:... 모친... 보고 싶소. 딸내미 정신 나갈 것 같네. (애써 모른척 했다. 그래서... 저기 사진에 있던 이들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죽은 이를 보는 것은 어째 마음이 싱숭생숭 해. (아무래도.)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입니다.
 
거실에서는 더 볼 것이 없는 것 같군요.
 
이 리은:(머리나 흔들고 부엌으로 간다. 이명이 들려오기 시작했기에 제 머리 툭툭 쳤다. 다 죽어버렸나?)
 
부엌에는...
 
아직 식사를 하고 있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이 리은:(삐꼼 얼굴만 들이 밀었다가... 도 도망가본다.)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내가 그만 당당하랬지, 이리은.)
 
너무 당당한 나머지..
 
당당하게 부엌으로 들어섭니다.
 
나 여깄소-!
 
은:거기서 뭐해? 같이 밥 먹을래? 마침 디저트를 먹고 있었는데!
 
이 리은:(으어. 그 얼굴로 말 걸지 마라, 요물아. 난 어린애한테 약하단 말이야... 게다가... 하필 얼굴이 또...) 으응, 괜찮소. 얼굴이나 다시 볼까 하여서 온 것 뿐이외다. (아이 머리를 헝클듯 쓰담았다.) 식사 잘 하였는가? 맛은 있었고?
 
은:(헝클면 활짝 웃더니 당신 품에 안긴다) 최고야! 엄마의 밥은 언제나 맛있거든. 아이스크림 먹을래?
 
그러며 아이는 녹은 아이스크림을 건네줍니다.
 
...아이스크림이라는 게 썩을 수도 있는 거군요?
 
아까 전의 상한 음식들은 전부 치워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냄새는 아직 나는 것 같기도 해요.
 
다비드 로템:은이는 속이 더부룩하대. (아이 읏차- 들어올린다.) 뭐 줄까?
 
이 리은:(아랫입술 꾹 물었다. 그래. 괴물이든 정말 사람이든 어린아이는 사랑 받아야 마땅한 존재였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이 가만히 보았다.) 사랑스러운 아해요. 미안하오. (검지의 마디로 아이 볼을 두어번 가볍게 치고) ... 물 한 잔 얻어 마실 수 있겠는가. (물이 썩지는 않았을 거야. 믿을게. 믿는다?)
 
이 리은:
기준치: 60/30/12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다비드가....
 
이 리은:(우울해지다)
 
썩은 물을 줬어요.
 
(저놈adf jefㄷㄹ ㅁd이...)
 
이 리은:(그대는 내게 엿을 줬어.) ... ... 으응... (먹고 죽을게.) ... 고맙군... (물 담긴 잔 가지고 뽈뽈... 부엌 나간다. 도망간 것이 아니라. 나간다.)
 
은:어어, 혼자 그렇게 가면 길 잃을지도 모르는데~ 같이 가자. 집 구경 시켜줄게.
 
이 리은:아이고. 걱정 해주는 거요? 고마워라. 착한 아해구료. 부모님이랑 같이 있어도 괜찮소. 즐거운 시간을 방해할 생각은 없네.
 
은:그래? 그럼 다같이 가면 되겠네! (빅 다비드랑 빅 무언가를 데려옴)
 
이 리은:.................................... (이걸원한게아니야빌어먹을.) ... ... ... 나, 나는... 혼자가... 좋아아... ... (날... 호, 혼자 내버려 둬어! 사춘기 소녀 같은 생각이나 해버렸다.) 시간... 방해해서 미안하오. 그... 은이랑만 놀아도 괜찮겠는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다. 그래. 겁 먹었다. 난 키 큰 사람들이 무섭단 말이야.)
 
다비드 로템:응? 그래. (좀 아쉬운 키 큰 사람1) 누나 귀찮게 하지 말고... 알았지.
 
그러며 다비드와 배우자는 함께 접시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은?이는 당신 손을 붙잡고 있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이 리은:(반쯤 초췌해진 기분이다. 아이 손 꼭 잡고 창고로 걸음했다. 아이의 보폭에 맞추어서.) 여기는 뭐가 있을까...~. 은이는 혹시 알고 있소?
 
은:글쎄, 잡동사니 같은 게 아닐까~.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창고에는 이제는 안 쓰는 가구나 망가진 청소 도구 같은 것들이 가득합니다.
 
문을 열면 먼지 냄새가 확 풍깁니다.
 
이 이질적인 집 안에서 그나마 인간이 있을 수 있는 장소의 느낌이 풍깁니다.
 
잡동사니들 사이에, [나무 궤짝]과…먼지가 쌓인 요람이 있습니다.
 
이 리은:(아이의 입을 살짝 막아주었다. 먼지 마실라.) 은아. 여기는 먼지가 많은 듯 한데... 나가 있을래? 호흡기에 나쁘오. 금방 나도 나감세. 요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주어.
 
은:착한 사람이구나? (히죽 웃더니,) 다치지 않게 조심해. 뭔 일 있으면 금방 찾아갈 거야.
 
그러며 아이는 어디론가 뛰어갑니다.
 
마지막 말이 뭔가 불길하네요.
 
이 리은:(심장 뱉을 뻔 했네~) 요물이야, 요물. 아주 귀엽군. 이래서 사람을 홀리나? (아니다.) (나무 궤짝이나 확인해본다.)
 
궤짝을 열면 다수의 나무조각들이 있습니다.
 
조각들에는 글씨들이 새겨져 있는데,
 
도무지 제대로 읽어낼 수 없는 것들이군요.
 
당신이 모르는 문자인 게 문제가 아니라…
 
애초 세상 어디에도 이런 문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리은: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알파벳들은 나무조각에 새겨진 글자들과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며 대응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특정한 나라의 언어가 아니라…
 
암호 같아요.
 
그런데 누가?
 
왜?
 
언제 여기에?
 
이 리은:(아하. 암호 해석이라. 머리를 굴려보자. 아이큐 150도 서럽다 불렸던 나다. 할 수 있어.) 어디 보자... 하나씩 맞추어 보자. (굴러가라 머리 머리)
 
이 리은: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23, 7, 36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2: 어려운 성공
 
이 리은:9
 
이 리은: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이 리은: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4, 97, 45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실패
-2: 실패
 
이 리은:50
 
이 리은:
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이 리은: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54, 17, 51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이 리은:47
 
아까와 동일한 내용의 해석을 추려냅니다.
 
이 리은:아이의 순수함은 오히려 잔혹하다고도 하지만. ... 어느 쪽이든 피해자인 것 아닌가. 외로운 아해라니. (끔박.) ... 그렇다고 살인...을 용납해 줄 수는 없으나 이 경우에는... (머리 아프군.)
(한 가지 더 찾아야 할 듯 한데... 머리 한번 더 굴려야 하나?)
 
이 리은: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62, 72, 97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실패
 
이 리은:19
 
아까와 동일한 내용의 해석을 추려냅니다.
 
이 리은: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이 리은:(머리 박박박...) 이리은 이 머저리 같은.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40, 56, 90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51
 
이 리은:
SAN Roll
기준치: 72/36/14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이 리은:아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이는 죽어야 마땅한 이오마는. (가장 혐오하는 부류의 이지 않은가. 아니 근데 그렇지만 아니... 자신과의 갈등이다. 말로 하면 안되는 걸까.) ... ... 차라리 내 아들 해서 같이 우리 집에서 살면 안되나... (괴물이든 사람이든, 사랑을 받아야 함은 마땅함을 안다. 어째 그 괴물이 어릴 때의 저와 겹쳐 보였다. 사무치게 외로웠던 작은 아이. 아달린, 아달린, 아달린. 세 알을 입에 털어 넣고 잠들고 싶어졌다.) ... 이곳은, 참 춥군. (볼 것이 더 없다면 아이의 방으로 간다.)
 
2층에 홀로 떨어져 있는 아이의 방입니다.
 
7살 즈음이니, 슬슬 혼자 잘 나이기는 하지요.
 
은이는, 밤에 엄마 아빠를 불러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 달라고 하는 아이일까요?
 
어떨까요.
 
이 리은:... ... 난, 잘 때까지 자장가 불러 달라고 했는데. (모친 옆에서 자겠다고 베개 들고 가기도 하고. 킁. 부모님이 보고 싶어졌다. 침대를 본다.)
 
침대의 군데군데에 곤충이 탈피한 껍데기 같은 것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 크기로 추정해 보자면 곤충은 현재 50cm정도의 크기겠어요.
 
이 집 안에 그런 것들이 돌아다니고 있나?
 
이 리은:(더욱 초췌해진 얼굴) ... ... 아... 아... 죽어야겠다... 난 나약해... (50센치의 바...를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눈 감았다.) 애 침대에 무슨... 거, 거대... 바... 아, 아니... 다른 곤충일 수도 있잖나, 나야. 정신 차려라. (옷장을 본다.)
 
옷장 안에는 옷이랄 건 별로 없고,
 
옷 대신 책들이 쌓아올려져 있습니다.
 
거의가 동화책입니다.
 
이 리은:... 볼 때마다 이거 제대로 된 부모가 맞긴 한 건가 의심부터 드는군. (책. 좋아. 한 권 슬쩍 표지 확인 해본다.)
 
<성냥팔이 소녀>네요.
 
제일 많이 닳은 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바로 소녀가 창문 밖에서 행복한 식사를 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는 그림이 있는 페이지입니다.
 
이 리은:하이고야... 완전히 아해 자체 아닌가. (한숨 작게 쉬어낸다. 방을 보아야 하니 아이를 안아주는 것도 무엇도 못한다는 것이 아쉽기 그지 없었다.) ... ... 부모가... 아니, 그걸 부모라 할 수 있나? 아이 입양은 어떻게 하더라. 모친께 물어 볼 수도 없는 일인데. (다시 부엌으로 가본다. 아직 있나?)
 
아까 전의 상한 음식들은 전부 치워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냄새는 아직 나는 것 같기도 해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집이지만 냉장고는 또 있네요.
 
인간 이외의 것들도 현대문명을 누리고 싶기는 한가 보죠.
 
이 리은:(전에 한●발 이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지... ... ... 인간 머리만 없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냉장고를 본다.)
 
냉장고를 열자마자 썩어가는 음식들이 가득합니다.
 
이것들로 요리를 해 먹고 사는 걸까요?
 
이 집 안에 요리에 대해 제대로 된 인지가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단 건 분명하군요.
 
더 살필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괜히 열었네.
 
이 리은:(다비드. 그대는 이렇지 않았잖아! 요리 가치관은 똑바로 박혀 있었잖아! 눈 질끈 감고 조심스레 닫는다.) 소, 속이 역해... 먹은 것도 없는데 토하게 생겼군. (냉장고 열어본다.)
 
은: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이 리은:(아니 찬장)
(비명 지를 뻔)
 
얼핏 아이의 인영이 보였던 것 같기도...
 
이 리은:(달달달달달... 달달달... 달달... 달달달........)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5, 74, 46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안쪽 어둠에 숨겨진 흉기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리에 쓰일 만한 칼들이 차곡차곡 꽂혀져 있군요.
 
녹이 슬어서 베인다면 파상풍이겠어요.
 
이 리은:큰누이가 날 후려 패며 칼질을 시킨 이유를 찾았다. (아니다.)(혹시 모르니... 정말 혹시 모르니... 칼 하나 챙겼다. 쓸 일 없게 해주십사... 전 힘으로는 밀립니다... 제가 대신 칼 맞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리은:난 폭력은 싫소. 폭력도 싫고 숨어서 다니는 것도 싫고... (2층으로 올라간다. 2층만 보고 아해 손 꼭 잡고 물어봐야지.)
 
이 리은:(나 아이 방이랑 안방이랑 헷갈린 듯 하다. 손님방 쫄래쫄래....) ... ... 지능이 떨어졌나.
 
당신에게 안내된 방입니다.
 
이 집의 구성원들이 쓰는 방들보다는 좀 휑하네요.
 
최소한의 가구들만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 때입니다.
 
쾅쾅쾅쾅쾅쾅쾅-
 
이게 무슨 일이죠?
 
소리의 근원을 찾아 두리번 거리면,
 
창문에 손자국이 여럿 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뿐만인가요.
 
그 너머로...
 
뿌연 인영들이 아우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입이 여러갈래로 찢기고, 눈은 충혈되어 있으며, 무언가를 소리치고 있네요.
 
이 리은: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이 리은:(안그래도 창백한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다리에 순간 힘이 풀려서 바닥에 탈싹 주저 않았다. 눈 꾹 감고 심호흡 한다. 미쳤다. 미쳤다. 지금 당장 집 밖으로 나가고 싶다.) ... 모친 보고 싶소. 돌아가면 본가에 처박혀 있을 거야. (사람이 피 쏟는 장면을 여럿 봐왔으나 죽은 것들까지 이럴 줄은 몰랐지. 다비드, 보고 싶어.)(겨우 다리에 힘 주고 1층의 안방으로 향해본다.)
 
사생활이 있을 것 같은, 별로 들어와보고 싶지 않았을 방이지만...
 
어쨌든 당신은 주인들이 자리를 뜬 틈을 타 들어왔습니다.
 
탈출이라는 목표 안에서 이런 껄끄러움쯤은 무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죠.
 
이 리은:(침대는 어째 끌리지 않아. 옷장부터 본다.)
 
여행을 갈 때 입고 갔던 다비드의 옷이 걸려 있습니다.
 
주머니를 살펴보면….
 
당신의 사진?
 
이게 왜 여기 있는 건가요?
 
이 리은:오잉. 나? (사진 꺼내서 빤히 들여다 본다.)
 
당신의 사진입니다.
 
잘... 찍혔으려나요?
 
이 리은:(외모 35인데.)
외모
기준치: 35/17/7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그럼 그렇지.)
 
이거 누가 찍은 거야?
 
초점이 다 나갔잖아.
 
이 리은:... 뭐야? 이런 사진을 왜 들고 다닌담. (이곳에 와서,... 아니. 당신이 없던 시간까지 포함하여 지금까지의 시간 중, 처음으로 흐린 웃음 지어냈다.) ... 바보 같긴. (다시 주머니에 슬며시 밀어 넣어주었다. 그리고는 침대 곁눈질로 살핀다.)
 
여기서 그 ‘배우자’와 잠에 드는 걸까요.
 
배우자는 베개에 머리를 뉘일 수도 없어 보이던데요.
 
베개가 두 개 있는데,
 
둘 중 하나는 피로 축축하게 물들어 있습니다.
 
이 리은:(... ... 슬그머니 짜증이 올라온다. 괜시리 침대를 발로 툭 걷어차 본다. 내가 독을 챙겨 왔던가. 같은 생각이나 하다가 그만두었다. 나답지 않군. 애초에 통할지도 모르는데.) ... ... ... 다 둘러 봤나? 아해라도 찾아볼까.
 
아이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침대를 둘러보고 나고 고개를 돌리면,
 
안방 입구에 아이가 서있었거든요.
 
. 
 
전투를 시작합니다. 
 
이 리은:어?
 
민첩 수치에 따라 아이 > 리은 순으로 진행됩니다.
 
은:내가 무슨 일이 있으면 찾아갈 거라고 했잖아.
이빨
기준치: 25/12/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4
 
아이의 입이 거대하게 찢어지고,
 
날카로운 이빨이 들어납니다.
 
하지만 아이의 몸이라서 그런 걸까요,
 
공격은 당신에게 닿지 못합니다.
 
이 리은:으음... 그러니까, 그대를 찾고 있었는데 말이야. 이야기라도 해보자, 아해요. 나는 그대가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가... 어? (슬며시 물러났다.) 괜찮으면 다른 곳에서 살자. 응? 여기는 그대에게 위험하오. (큰누이. 나 살려주시게.)(말재주 굴려봐도 될까요 싸우기 싫다.... 사실 무섭다...)
 
이 리은:
말재주
기준치: 83/41/16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전투 종료합니다.
 
. 
 
싸움을 멈춘 건 당신이었나요,
 
아니면 아이었을까요.
 
확실하지 않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다비드가 당신과 아이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고,
 
그 앞에는 다비드를 닮은 작은 아이가 아닌,
 
50cm가량의 이상한 벌레 모양이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벌레입니다. 
 
등에는 박쥐 날개 같은 날개가 있고, 손에는 집게가 있고. 
 
벌레는 우는 소리 같은 걸 냅니다.
 
사람이 우는 소리 같은 것을.
 
당신은 이가 당신 본인을 닮았다고 했나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이 리은:(눈이 크게 떠졌다. 벌레 모양인 것은 아무래도 좋다. 상대는 어린아이. 어린아이야. 오래 살아왔어도, 작기 그지 없는 아이.) ... 아해요. 작은 아해요. 내가 널 안아주어도 괜찮을까. (홀로 외로움에 떨며 눈물 떨구던 날을 안다. 그렇기에 이런 말을 입에 담을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은 왜 쓸쓸함을 안고 살 수밖엔 없도록 태어났을까요.
 
그런 것을 몰랐더라면 보다 살기에 편했을 일입니다.
 
각자는 필연적으로 혼자고,
 
모두 같이 모여 있는 시간 속에서 외로움을 꾸역꾸역 삼킨다고 해도,
 
어떤 시간에는 반드시 혼자가 될 수밖엔 없습니다.
 
예를 들면.
 
아주 깊은 밤 같은 때.
 
지금처럼.
 
그래서,
 
인생에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그것을 아주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동반하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쁜 시력에 익숙해지듯이, 특정한 음역대는 잘 들리지 않는 귀에 익숙해지듯이.
 
그런 것이 있었다는 것에 아주 익숙해져서 잊고 살다가 아주 혼자인 시간이 되면 가끔씩 떠올리는 것이 외로움을 견뎌내는 방법입니다.
 
완벽한 극복, 완벽한 탈출, 완벽한 가족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는 인체라는 박스 안에 갇혀 있고 영원히 상대방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인생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가족을 만든대도 그 모든 것이 이상대로만 돌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서로를 오해하고 때때로 비난하고, 많이 울겠지요.
 
그러나 그런 인생에도 의미가 있다면.
 
종종 혼자가 되는 인생이라고 해서 나쁜 것이 아니라면.
 
사실 다들 그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당신은 그런 삶을 알고 있습니까.
 
안다면 얼마나 알고 있나요.
 
견디는 법을 타인에게 알려줄 만큼.
 
혹은 당신 또한 전혀 몰라서 횡설수설하며 중얼거릴 만큼만?
 
어느 쪽이든,
 
이제는 당신이 외로움에 대해 말해야 할 시간입니다.
 
은:싫다면 날 혼자 내버려 둘래?
 
그는 당신의 어릴적 모습으로 올려다봅니다.
 
이 리은:싫다고 하여도 그대를 혼자 둘 생각은 없어. (제 천을 풀어 내렸다. 제 눈 앞의 벌레를, 아니. 작은 아이를 보고 흐린 웃음을 내었다. 그 앞에서 무릎 꿇고 앉아서 손 뻗어낸다. 작은 아이를 제 품에 안아내었다.) 아해요. 외로움이라는 것은 실로 추운 일이오. 그 어떤 것도 없는 허허 벌판에서 홀로 서 있는 것과 같아. 북쪽에서는 쉴 새 없이 칼바람이 쏟아지고 기댈 곳 따위는 없지. 잘 알고 있어. 한 겨울의 방 안에서 홀로 떨며 잠들던 밤을 기억하니까. 작은 아해요. 사람이라는 것은 본디 사회적 동물이기에 홀로 살아감은 불가하오. 그렇기에 가족을 이루고, 단체를 이루어 살아가. 그대에게 찾아온 외로움을 풀고자 필사적이었던 그대를 내 알아. 이해한다고는 하지 못하나, 아주 조금의 동질감을 느꼈네. 나는, 버려졌고 다른 이들이 받아들여 주었음에 그제서야 아주 조금의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어. (머리를 작게 쓰담았다.) 어린아이가 어린아이 답게 살아가며 모든 이들에게 아낌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그대는 그저 세상의 피해자이며 안타까운 생명일 뿐이외다. 그렇다고 하여서 그대가 해온 일이 옳다는 것 또한 아니지. 가지는 이가 있다면, 잃는 이도 있는 것이 세상의 당연지사지마는, 남의 것을 앗는 것은...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외다. (아이의 목덜미에 제 얼굴 묻었다.) 그러니 앗아가지 마시게. 나의 것을 줄게. 난 그대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 받았으면 좋겠고, 동시에 잘 커서 웃는 모습을 보고파. 외로움이라는 것은, 진정으로 사랑을 주는 이가 있다면 스러지는 법이외다. (그러니 내가 줄게. 그대는, 그저 순수한 어린아이니까.) ... 사랑해, 아이야. 사랑해, 은아. 네가 더 이상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외로움은 어른이 되는 되어가는 과정 중에서 배워가는 것이지, 네가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니까.
 
작은 얼굴과 작은 손.
 
당신이 지금의 당신으로 정립되기 전의 시간들.
 
어린 당신에게 전해줄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까요?
 
당신의 모습으로 있었던 시간은 짧습니다.
 
은은 곧 다시 웅크리고, 벌레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몸에서 흘러나온 실이 은이의 몸통을 감습니다.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실이 겹겹이 쌓인 끝에 나타난 형태는.
 
번데기입니다.
 
작고, 약하고.
 
성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른이 될 수 있는 시간을.
 
저 얇은 껍질을 찢고 나올 때 은이는 자라게 될까요?
 
이전의 인생을 반복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비드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더니,
 
고개를 세게 흔듭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마를 꾹꾹 눌러 댑니다. 
 
정신을 차린 걸까요?
 
이 리은:안녕, 그대. 이제 진득히 이야기 할 생각이 들었나. (번데기를 손 끝으로 쓸었다. 실로 사랑 받아야 마땅한 아이임에 틀림 없다고 정의 내리며.)
 
다비드는 당신에게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번데기를 안아 들고, 창고의 문을 엽니다.
 
창고 구석에 쌓인, 먼지만 수북한 요람.
 
그 위에 번데기를 내려놓습니다.
 
속삭이는 듯한 한 마디가 떨어집니다.
 
다비드 로템:잘 자.
 
그리고, 거기까지입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해가 뜨잖아요.
 
. 
 
지나간 일은 없었던 일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들 또한 두고두고 입에 올리게 되겠지요.
 
다만...
 
이렇게 악취가 나는 곳에서는 아닙니다.
 
집으로 돌아가요, 우리.
 
두 사람은 문을 열어젖힙니다.
 
단단히 잠겨 있었던 문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열립니다.
 
이 집을 지나간 사람들이 있었음을 압니다.
 
마당 아래에 묻힌 사람들에게, 집 주위를 떠도는 유령들에게 애도를 바칩니다.
 
파란색의 공기가 집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 사이를 걸어 나갑니다.
 
곧 파란색은 하얀색으로 바뀌고.
 
해가 하늘 중앙을 차지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다시 외로움 같은 건 잠시 잊을 수 있겠죠.
 
혼자인 밤의 쓸쓸함보다는, 같이 있다는 감각이 전신을 채울 겁니다.
 
완벽함은 없어도.
 
무결함은 존재하지 않아도…….
 
잠시간의 망각에 취할 수 있는 것으로 충분한 세상.
 
그래서, 우리는 버트 스트리트의 26번지를 떠납니다.
 
왔던 때와 같은 방식으로.
 
Credit 
 
Sta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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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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