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실링 H. 위타드:글쎄... 꿈인가 싶었는데, 볼 꼬집어보니 꿈은 아닌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없는지 이리저리 살피다가 관둔다.)
이런 장소가 으레 그렇듯이 전자기기는 고장 난 듯 작동하지 않으며,
시계는 끊임없이 뒤쪽으로 핑글핑글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신을 다잡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면,
당신들의 시야 뒤편에 아까는 보지 못했던 새하얀 문이 있었습니다.
과연, 너무 새햐얘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거군요.
아실링 H. 위타드:뭐 이런 곳이 다 있담. 꼭 정신병 걸릴 것 같잖아.. (눈 한 번 비비고 꿍얼댐)
시니아 엘레건스:기분 나쁜 곳이네요... (일단 자리에서 일어난다. 네게 손을 내밀고) 저기 문이 있는데 확인해 보실래요?
아실링 H. 위타드:(네 말에 속으로 동의했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은 채, 마지못해 네 손 끝을 붙잡고 끄덕인다.) ..뭐, 문이 있는 이상 여기에만 머무르는 것도 바보같고...
시니아 엘레건스:응, 그래요. (네가 손을 붙잡으면 일으켜 세우고 함께 문쪽으로 걸어나간다. 왜인지 모르게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 문에는 어떤 글이 적힌 종이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아실링 H. 위타드:(혹시 나가는 방법이라도 적혀있지 않을까, 작은 희망을 품고 종이의 내용을 꼼꼼히 살핀다.)
■ 종이에 쓰여진 글은 보기와 같습니다.
딜레마 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이곳을 나가기 위해 다섯 개의 방을 지나가게 됩니다.
각각의 방을 통과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세한 것은 방에 들어가면 알 수 있습니다.
다음 방으로 지나가지 않은 채 한 시간이 지나면 공간이 무너져 전부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다섯 개의 방을 모두 지난 후에는 둘 중 한 사람이 죽습니다.
....
이게 무슨 소리지?
그렇다면 지금 여기 옆에 있는 이 사람과 자신 중에 둘 중 한 명만 살 수 있다는 걸까요?
시니아 엘레건스:(너를 따라 글을 읽고 나면 믿기지 않는 다는 눈으로 네 표정을 확인한다.) 이게 무슨.....
아실링 H. 위타드:허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며 종이를 떼어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본다. 그런다고 내용이 변할 리는 없음을 알면서도.)
다시 읽는다고 해도 내용이 변하지 않습니다.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요?
아실링 H. 위타드:뭐야, 누가 장난치는거야? 하나도 재미없으니까 얼른 내보내! (답지 않게 화난 목소리로 소리치다 작게 콜록인다.)
시니아 엘레건스:실험같은걸까... (고민이 가득한 얼굴로 문을 바라보다가 네 모습을 보고 등을 토닥여준다.) 진정해요. ...다른 방법이 있을 거예요.
아실링 H. 위타드:(등을 토닥이는 손길에 작게 움찔하고는, 괜시리 흠 하나 없이 새하얀 문을 주먹으로 쳤다.) ..그래야지. 아니, 그래야만 해. 난...
(이런 곳에서 죽기 싫은걸. 뒷말을 애써 삼키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대화를 나누고 있자면,
조금씩 아래가 흔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니아 엘레건스:(바닥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면 다독이는 손길을 멈추고 네 손을 조금 더 힘을 실어 잡는다.) 아실링... 이제 가야 할 것 같아요.
아실링 H. 위타드:.... (발밑에서 전해지는 흔들림에 작게 휘청이다, 네 말에 일순 울상을 지었다가 눈을 질끈 감은 채 고개를 끄덕인다. 어쨌든 여기서 나가야만 하니까, 그렇게 자신을 타이르면서.)
하얀 세상에 시꺼먼 금이 생기고,
먼 곳부터 깨진 세상처럼 무너져 점점 당신들을 포위해 옵니다.
당장 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이 장소 자체가 사라질 것 같습니다.
[이성] 체크합니다
아실링 H. 위타드: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시니아 엘레건스: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네 고개 끄덕임에 문을 조심히 연다. 혹여 무슨 일이 있을까 제가 앞장섰다.)
1. 검은 방
안으로 들어가자 그 안은 온통 새까만 방이었습니다.
벽도 바닥도 문도 온통 검은 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낮은 천장에 달린 작은 전구 몇 개 이외에는 물건이라 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맞은편의 문에는 하얀색의 열쇠 모양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붙여진 검은 종이에는 하얀 글씨로
'두 사람 중 한 명이 열쇠를 찾으면 나갈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시니아 엘레건스:(온통 검은색인 곳에서 음영도 없이 두 사람만 있자고 하니 괴기한 기분마저 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겁내지 않고 앞으로 나서서 종이를 확인한다.) 열쇠....
아실링 H. 위타드:...열쇠? 이 깜깜한 방에서? (어둠에 익숙하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중얼대다가,)
시니아 엘레건스:전혀 짐작가는 곳이 없는 걸요... (방을 구석구석 뒤져보지만 발견한 것은 없었다.)
아실링 H. 위타드:어두운 거야 시간이 지나면 눈이 적응할테니 그럭저럭 괜찮은데.. 힌트 하나도 없다니.
물론 힌트가 있어도 하나도 구분이 안 가니 찾을 수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혹시 몰라 바닥도 손으로 쓸어보지만 허탕만 치고 한숨 폭 내쉰다.)
잘 살펴보면 열쇠 문양 아래에 아주 작은 열쇠구멍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 크기면 열쇠 또한 매우 작겠는데요?
아실링 H. 위타드:..완전 사막에서 바늘찾기 아니야, 이거.
시니아 엘레건스:(너를 따라 아무리 찾아봐도 발견하는 것은 없어 결국에는 바닥에 주저앉는다.) 어떡하면 좋죠....한 시간 안에 찾아야할텐데. 그렇게 큰 방도 아닌데...
다시 한번 둘러보지만, '방'에서는 열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실링 H. 위타드:하아... (벽부터 바닥까지 전부 손으로 쓸어봐도 나오는 게 없어 울고 싶은 기분이다.)
열쇠를 찾으라고 했지, 그 열쇠가 이 방 안에 있다고는 안 했던 것 같은데.. 설마 다른 곳에 있나? 하지만 여기 들어오기 전에 있던 공간은 이미..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억지로라도 굴려본다. 제발, 뭐라도 좋으니까...)
어느새 당신들이 들어온 문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바깥이 무너지던 중이라면 이곳에서는 더 이상 무너지는 소리가 나지않습니다.
열쇠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시니아 엘레건스:방에 없다면..... (그리고 나면 제 몸을 둘러보았다. 원피스의 옷자락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있는 건 아닐까요?
아실링 H. 위타드:.... (작게 고개만 끄덕인다. 기억을 되짚어보니 소설이나 영화에서 그런 상황이 가끔 나왔던 것 같기도 했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울지 않는 것이 고작이었으므로.)
(머리를 묶고 있던 리본, 블라우스의 주머니... 묵묵히 물건이 들어갈 만한 곳들 전부를 살펴본다.)
시니아 엘레건스:탈출하지 못하는 방에 가두어두었을 건 아닐 거예요. (너를 따라 제 머리의 리본도 풀어본다.)
살펴보다보면...
시니아의 목 뒤로 무언가가 보입니다.
아실링 H. 위타드:(신발까지 벗어 살피다, 네 목 뒤로 보이는 무언가에 손을 뻗어본다.) 잠시만, 네 목 뒤에..
시니아 엘레건스:네? (네 말에머리카락을 앞으로 넘겨서 네가 잘 볼수 있도록 했다.)
...시니아의 목 뒤에 열쇠 모양 문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곳을 만져보면 피부 아래로 무언가가 딱딱한 것이 느껴집니다.
아실링 H. 위타드:..... (열쇠 모양 문신이 새겨진 곳을 손가락으로 훑다, 손 끝으로 느껴지는 감촉에 작게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친다. 분명 열쇠가 맞긴 하지만, 이건...)
시니아 엘레건스:? (네 비명에 놀라서 뒤를 돌아본다. 너를 따라 제 목에 손을 가져다대면 피부 아래 딱딱한 감촉이 느껴졌다. 손 끝으로 감촉을 따라 모양을 그려보니 열쇠의 것과 비슷했다.) ...설마... (피부를 꾸욱 눌러보지만 아프기만 할 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실링 H. 위타드:아, 아... (열쇠가, 왜, 저런 곳에 있지? 그럼, 열쇠를 꺼내려면. 머릿속을 마구잡이로 헤집는 상상들에 구역질이 나 차갑게 식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주저앉아 덜덜 떨었다.)
시니아 엘레건스:아, 아실링. (너에게 조심히 다가간다.) 괜찮아요, 그렇게 깊게 있는 게 아니라 조심히 하면 꺼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손톱만으로는 살갗을 뚫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제 목에서 손을 떼지 않고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아실링 H. 위타드:(몰려오는 토기를 가라앉히려 애써 심호흡을 하다가,) 기, 깊게 있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잖아. (어찌되었든 피부를 찢거나 뚫어야 함에는 변함이 없다. 더 말하기도 싫어 입을 다문 채 네 목의 문신과 온통 새까만 방만 번갈아 보았다.)
(분명 열쇠를 저런 곳에 숨겨두었다면 방 어딘가에 살을 쨀 만한 도구도 두었을텐데, 애써 일어나 주위를 둘러본다.)
시니아 엘레건스:이것을 꺼내지 못한다면 죽는 것은 다름 없을텐데.... (너를 따라 방을 둘러보았다.)
천장의 전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구를 깬다면 유리조각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아실링 H. 위타드:(문득 천장의 전구를 올려다보다 떠오른 생각에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린다. 이런 거 말하기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전구, 깨뜨려서 쓸 수 있지... 않을까.
시니아 엘레건스:왜 그래요? (네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바라본다. 네가 겨우 한마디, 한마디 입을 떼어 내뱉으면 시선이 천장으로 향했다.) 아. (짧게 탄식을 내뱉는다. 천장까지 닿을 수 있을까?)
크기 판정합니다.
시니아 엘레건스:
크기
기준치:
55/27/11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아실링 H. 위타드:
크기
기준치:
40/20/8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 사람이 업힌다면 닿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시니아 엘레건스:(저만의 힘으로는 천장에 닿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도와주시겠어요? 제가 당신을 업으면 닿을 것 같은데...
아실링 H. 위타드:...응, 도와야.. 지. 응. (느릿느릿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도록 몇 번인가 주먹을 쥐었다 편다.)
시니아 엘레건스:(네가 힘들어하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바라보고 있자면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왜 하필.... 입술을 한번 꾸욱 닫았다가 떼고 저에게 업히라는 듯 한쪽 무릎을 꿇고 네게 등을 내어주었다.)
아실링 H. 위타드:(나중에 이 방을 나가게 되면, 꼭 이딴 곳에 가둬놓은 자식을 찾아 똑같이 갚아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은 자연스레 머릿속에서 밀어놓은 뒤였다.) ..그, 무거우면. 말해.. (천장을 한 번 바라보고는 네게 조심스레 업힌다.)
시니아 엘레건스:전혀요. (네 키에 무거울 리가 없었다. 꽤 가뿐하게 널 들어올리곤 전구쪽으로 가서 아래에 서있다.) 어때, 닿을 것 같나요?
손을 뻗으면 잡힐 거리입니다.
아실링 H. 위타드:손만 뻗으면 금방 닿을 것 같아. (몸이 뒤로 넘어가지 않게 주의해서 전구를 가져온다.)
시니아 엘레건스:(방의 불이 조금 더 어두워진 것을 확인하면 네가 전구를 집은 것을 알았다. 너를 다시 조심히 내려놓는다.) 제가 할게요. (전구를 달라는 듯 네게 손을 뻗었다.)
아실링 H. 위타드:(전구를 쥔 두 손에 얼핏 망설임이 묻어난다. 이것까지 네게 맡기기엔 못내 죄책감이 들었던 탓이겠지. 아주 잠시, 아니라고, 제가 하겠다고 말하는 상상을 한다. 그렇지만... 그럴 자신은 도무지 없었다.)
시니아 엘레건스:(머뭇거리는 네 모습을 온전히 담아내는 적안이 붉게 빛났다. 네가 망설이는 것을 알기에 더욱 굳세게 행동하는 것도 있었다. 그러니 당당하게 네게서 전구를 건너받았다.) 고마워요. (그리고 네게 양해를 구한 뒤 전구를 바닥에 내리쳐 부순다. 그것은 생각보다 쉽게 조각 났다. 그 중 가장 큰 조각을 쥐어낸다.) 뒤돌아보고 있어요. 저 혼자 할 수 있으니....
아실링 H. 위타드:(이런 상황에도 굳세게 행동하는 네가 부러웠고, 그래서 너를 제대로 마주할 수 없었다. 아마 열쇠가 평범하게 방 어딘가에 있었다고 해도 그랬을 터다.)
...못하겠으면, 말해. 도울.. (잠시 눈을 꾹 감았다가,) ..도우려고, 노력해볼테니까. (그 말을 끝으로 뒤로 돌아, 몇 발자국인가 더 걸어가선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
시니아 엘레건스:(너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괜찮아요, 정말... (너에게서는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심호흡을 한번 내쉬고 유리를 제 살결에 붙여 힘을 실었다. 싸늘한 고통이 목줄기를 타고 올라왔지만 입술을 꽈악 깨물고 적당히 살을 벌려냈다. 다행히 열쇠는 꽤나 옅은 곳에 있었다.) 아, 아실링. (너에게 열쇠를 꺼내달라 부탁하려 했지만 다시 입을 다문다. 가득이나 겁에 질린 너에게 이런 일을 맡길 수는 없었다. 결국 제 손가락으로 열쇠를 어떻게던 끄집어 내지만 제 살을 직접 후벼파는 감촉을 결코 기꺼운 일이 아니었다. 피묻은 열쇠를 제 옷에 닦아내고 네가 보지 못하도록 상처를 머리카락 아래로 숨겼다.) 휴, 됐어요.
시니아 엘레건스, 체력 1 감소합니다.
아실링 H. 위타드:(네가 홀로 열쇠를 꺼내고 있는 동안, 몇 번이고 같은 생각을 했다.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가서, 역시 혼자서는 힘들지 않냐고, 돕겠다고... 그 중 한 번은 정말로 너를 도우려 발을 옮기기도 했지만, 결국엔 끝났다는 말이 귀를 막은 손 너머로 어렴풋이 들려오기까지 그 자리에 줄곧 머물러 있을 뿐인 겁쟁이였다. 한 걸음, 두 걸음. 네게 다가갈수록 짙어지는 비릿한 혈향에 다시금 토기가 몰려오는 것을 내색하지 않으려 고개를 숙인 채로 네게 고생했다는 말을 건넸다. 다음 방에서는, 꼭.. 지금같은 꼴사나운 짓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시니아 엘레건스:(너에게는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음을 지었다. 뒷목에서 고통이 아려왔지만 참을 만한 것이었다.) 괜찮아요, 봐봐. 차근차근 하니까 되잖아요? (오히려 너를 다독이고 문에다 열쇠를 꽂아넣는다.)
열쇠를 꽂아넣는다면,
시니아의 머리색이 새까맣게 변합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이성] 체크합니다
아실링 H. 위타드: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이성 -1
시니아 엘레건스:(제 머리색이 변한 것은 깨닫지 못하고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어서 가요.
시니아 엘레건스:어? (그제야 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집어서 확인한다.) ...이게 무슨. (이 방과 똑닮은 검은색. 딱히 무언가가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이건 무슨 뜻인걸까.) 아실링은 괜찮아요?
아실링 H. 위타드:(머리카락이 저렇게 갑자기 검어지는 게.. 가능한 건가? 그렇게 따지자면 이 장소 자체가 현실성이 없긴 하지만.. 생각하다 급히 제 머리카락을 한 웅큼 쥐어 눈 앞으로 가져와 살피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난 괜찮아, 그것보다.. 머리카락만 그런거야? 그 외에 다른 변화는...
시니아 엘레건스:(네 말에 제 몸을 훑어본다.) 다른 곳은 없는 것 같아요. 아픈 것도 아니고... (설마 다른 방도 다 이런걸까, 잠깐 생각이 들었지만 곧 제 앞을 바라봤다.) 일단은, 이 방을 벗어날까요?
아실링 H. 위타드:(무너지는 공간, 피부 속의 열쇠. 대체 어떻게 되먹은 건지 모를 방과 너를 번갈아 보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문을 열고 다음 방으로 나섭니다.
2. 빨간 방
안쪽의 인테리어는 이전 방과 마찬가지로 온통 한 가지 색채로 통일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빨간색이라는 것이 다르겠네요.
이 방에는 천장이 높아 전구를 가져다 깨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 방에는 얼핏 둘러봐도 무기가 많이 있습니다.
칼, 총, 방망이 등등......
방을 날려버릴 정도의 무기는 없지만,
사람 하나는 죽일 수 있는 단순하고 조작이 쉬운 무기들이라면 무엇이든 있습니다.
그리고 방의 한가운데에는 마치 죽이라는 듯이 두 명의 사람이 의자에 묶여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이 든 모습이지만, 어쩐지….
당신들을 닮아 있습니다.
그들은 의자에 구속되어 있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고,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시니아 엘레건스:....(시야를 가득 채우는 빨간 색채에 눈을 찌푸리는 것도 잠깐, 묶여있는 사람들을 보면 달려가서 몸상태를 확인한다.) 세상에!
아실링 H. 위타드:이, 게. 무슨. (온통 붉어 눈이 아팠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늘어서 있는 무기들 하며 저와 닮은 사람이 마치 죽이라는 것마냥 의자에 묶여있다는 것이...)
(아무 말도, 행동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선 의자에 묶인 사람들을 바라본다.)
시니아 엘레건스:도와주세요, 아실링. (어떻게 해서든 두 사람의 결박을 풀어내려고 힘써보지만 단단하게 쇠사슬로 묶여있는 그들을 풀어낼 수는 없었다. 무기에 쓸만한 것이 없을까 둘러보지만 마땅한 것을 찾아내진 못했다.)
아실링 H. 위타드:(잔뜩 떨리는 시선으로 너와 두 사람을 바라보다, 네 말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네 곁에 앉아 쇠사슬을 이리저리 만져본다. 손에 붉은 자국이 남도록 당겨보았지만 끄떡도 않는 구속에 입술을 꾹 깨물었다.)
밧줄이었으면 금방 끊었을 텐데...
시니아 엘레건스:(어째서인지 두 인물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소름이 끼치는 기시감이 느껴졌다. 우연이라고 해도 이럴 수 있을까? 결국에는 입밖으로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이모습... 어쩐지... 우리 둘을 닮지 않았나요?
두 사람은 의식이 없습니다.
아무리 흔들고 소리를 지르고 때려봐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숨은 쉬고 있는데 말이죠.
입에는 단단한 재갈이 물려 입을 열 수도 없고
그저 그대로 무력하게 묶여 있을 뿐입니다.
마치 죽이라는 듯이요.
아실링 H. 위타드:..몰라, 소름끼쳐... (고개를 세차게 도리질치다, 울상으로 중얼거린다.) 이런 건 싫어, 싫단 말이야...
시니아 엘레건스:아실링..... (두리번 거리다보면 아까와 똑같이 맞은편의 빨간 문을 찾을 수 있었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문을 확인했다.)
맞은편의 빨간 문에는 마찬가지로 새하얀 열쇠 모양의 문양과 열쇠구멍이 있었습니다.
이 방에 들어온 두 명의 손님을 겨냥한 듯,
'둘 중 한 명을 죽이면 이 방을 나갈 수 있습니다.'
라고 쓰여진 빨간 종이가 문 위에 붙여져 여러분을 반깁니다.
아실링 H. 위타드:(비척비척 걸어가 종이의 내용을 눈에 담는다. 방의 풍경을 보자마자 어느 정도 예상했던 내용이기에, 별 말 없이 종이를 떼어 갈기갈기 찢기만 했다.)
..시니아.
(방에 늘어선 무기와 의자에 묶인 둘을 번갈아 보다, 숨을 크게 내쉬고는) 내가, 할까?
시니아 엘레건스:네, 아실링. (갈기갈기 찢어진 종이조각이 바닥으로 흩어졌다. 그것과도 같이 제가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선택지가 부서지는 것만 같았다.) ....안돼요, 차라리... 차라리. 제가 죽음을 택할게요. 어차피... 한 사람 밖에 못나간다고 했잖아요.
아실링 H. 위타드:어차피, 저 사람이 나랑 닮긴 했어도... 나라는 보장은 없잖아. 어디서 대강 닮은 사람을 구해서 저렇게 꾸며놓은 거겠지.
시니아 엘레건스:그렇지만, 그렇지만… (네가 살인을 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그리고 벽에 쌓인 무기들을 바라본다. 지금이라면, 지금이라면 너보다 빨리 뛰어가서 저 총구를 제 머리에 겨눌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듯했다.)
아실링 H. 위타드:아까, 이 전 방에선 네가 고통을 감수했지. 이번 방에서는 내가 하는 거야. 사람 하나 쏘는 정도는 견딜 수 있어, 칼로 이곳저곳 헤집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무승부 즈음으로 생각해둬.
...제발, 처음으로 용기를 낸 거란 말이야. 마음이 바뀌기 전에, 또 아까처럼 바보같은 짓을 하기 전에..
시니아 엘레건스:그건... 달라요. 고통은 잠깐일 뿐이고 살인은....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차라리 저기 묶여있는 사람이 진짜 사람이 아니길 바랐다. 아니면 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어떡해, 어떡하지....
어서요,
조금 더 시간을 자체하면 방이 무너질지도 몰라요.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 않잖아요?
아실링 H. 위타드:...아마 넌 내 말에 알겠다는 답을 돌려주지 않겠지, 그럴 것 같았어. 어쩌면 나보다 먼저 저 둘 중 하나를 죽이려는 생각도 했을테고.
(숨을 크게 내쉬고는, 무기들이 늘어선 곳으로 달려가 권총을 집어들어 힘겹게 장전한다. 조준이 빗나가지 않도록, 단번에 끝낼 수 있도록 의자에 묶인 저의 머리에 총구를 가져다 대고선.)
..미안... (방아쇠를 당겼다.)
시니아 엘레건스:아실링, 아실링! (네 사람 모두가 살 수 있을 방법이 무엇일까, 계속해서 고민했지만 결국에는 네가 먼저 방아쇠를 당겼다. 뒤늦게 일어나서 네 쪽으로 달려간다. 어쩌면 알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이대로라면 네가 결국에는 살인을 저지를 것을. 하지만 저는 기다렸고 결국에는 네 손에 피를 묻히게 해버렸다. 살인이 온전히 너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었다. '너'에게 도착하기 이전에 무너져 무릎을 꿇고는 무력감에 결국은 흐느꼈다.) 미, 미안해요.. 흑, .....
시체는 꾸물럭거리며 녹아내려 붉고 진득한 점액질만 그 자리에 남아버리고,
그곳에서 빨간 열쇠를 주울 수 있습니다.
지능 판정합니다.
아실링 H. 위타드: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생각합니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든 우리들이라면,
둘 중 한 명이 죽게 되면 미래의 그 사람은 어쩌면......
....
아실링 H. 위타드:...봐, 진짜 사람도 아니었잖아. 정말로 괜찮다니까... (혹시 모를 생각은 머릿속 구석으로 밀어두고 억지로 소리내어 웃는다.) 자, 어서 다음 방으로 가자. (시체가 사라진 자리에서 붉은 열쇠를 주워들다, 권총의 반동이 남아 저릿한 느낌에 다시 떨어트렸다.)
[이성] 체크합니다
아실링 H. 위타드: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니아 엘레건스: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아실링 이성 -1
시니아 이성 -4
시니아 엘레건스:.....그렇다고 해도. (눈물이 새어나오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차라리 도망가고 싶었지만, 문은 하나 밖에 없어서 결국에는 입술을 한번 깨물었다가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가 열쇠를 떨구는 모습을 보면 죄책감에 더 얼굴이 구겨졌다. 눈물을 훔치고는 묻는다.) ...제가 열까요?
아실링 H. 위타드:(아직까지도 총을 발사했을 때의 반동이 생생해 얼굴을 구겼다, 손에 묻은 시체의 점액을 남은 한 사람의 옷자락에 문질러 깨끗이 닦아내고는 일어선다.) ...부탁할게.
시니아 엘레건스:(네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고 대신 네 말대로 붉은 열쇠를 쥐었다. 겨우 떨리는 손을 진정시켜 다음 방을 열었다.)
열쇠를 손에 넣으면 나머지 한 명도,
방 안의 무기들도 전부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아실링의 눈색이 붉게 물듭니다.
단순히 두 눈이 붉은 방을 담아내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시니아 엘레건스:..! 아실링, 눈이... (새빨게진 네 눈을 보면 깜짝 놀란다.)
아실링 H. 위타드:(아직도 무언가 묻은 것 같이 찝찝한 기분에 이젠 아무것도 묻지 않은 손바닥을 제 옷자락에 거칠게 문지르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널 본다.) ..?
내 눈이, 왜.. (놀란 목소리로 말하다, 전 방에서 네 머리카락이 검게 물들었듯이 제 눈동자도 붉게 물든 건가 싶어 괜시리 눈만 빠르게 깜박인다.)
시니아 엘레건스:.... (네 예상이 맞은 것 같았다. 이방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라는 듯 각인 시켜놓은 것만 같아 아무말 없이 네 손을 잡아서 다음 방으로 넘어갔다.)
3. 노란방
이번 방은 양 옆으로 온통 책장과 책이 가득 꽂혀있는 방입니다.
맞은편의 문에는 마찬가지로 하얀 열쇠 문양과 함께
'둘중 한 명이 이성을 잃으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시니아 엘레건스:(이제는 바뀌는 색에도 익숙해질 때가 되었는데 여전히 인상을 찡그리고 방을 둘러본다.) ......힌트가 도움이 안 되네요. 일단 책이라도 읽으라는 걸까요.
아실링 H. 위타드:(양 옆으로 늘어선 책장과 방을 가득 채운 노랑에 이번 방은 좀 평범한가 생각하다, 얼굴을 찌푸린다.)
이성을 잃는 게 그렇게 쉬웠으면 사람들이 다 미쳐나가겠지..
시니아 엘레건스:그러게요.... (일단 읽을 책이 없을까 빠르게 책장을 훑어본다.)
책을 꺼낼 때는 [자료조사] 판정을 합니다.
시니아 엘레건스: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할 경우, 1d6을 굴립니다.
시니아 엘레건스:
rolling 1d6
(
4
)
=
4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서적입니다. 이성 손실은 없으며 오컬트 지식을 1 점 얻습니다.
시니아 엘레건스:....이건 쓸모가 없는 것 같네요. (다시 책을 원래자리에 넣어둔다.)
아실링 H. 위타드:방은 그럭저럭 평범한데, 조건 때문에 영 꺼림칙하네... (일단 손에 잡히는 아무 책이나 꺼내 겉표지를 꼼꼼히 훑어보다, 펴서 읽어본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6
(
1
)
=
1
<노란 옷의 왕> 서적입니다.
크툴루 신화 판정합니다.
아실링 H. 위타드:
크툴루 신화
기준치:
0/0/0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크툴루 신화 +1
아실링, 이성 -8
지능 판정합니다.
아실링 H. 위타드: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광기의 발작 주사위를 눌러주세요.
아실링 H. 위타드:
광기의 발작 - 실시간
기억상실:
마지막으로 안전했던 장소에서 떠난 후로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증상은 1D10 라운드 동안 계속됩니다.
For 10 rounds.
시니아 엘레건스:...아실링, 괜찮아요? (너를 유심히 바라본다.)
아실링 H. 위타드:(책을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네 말에 움찔 놀라며 책을 덮는다.) 괜찮은데, 왜?
아실링 H. 위타드:(네 모습에 덩달아 당황해선 고개를 갸웃거린다.) 방? 무슨 얘길 하는 건지... 그나저나 여긴 어디야? 도서관인가? 인테리어가 특이하네.. 사람들 안 올 것 같아.
대화를 이어가던 도중,
당신의 목구멍에서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을 느낍니다.
구역질과 함께 뱉어낸다면 노란색의 열쇠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니아 엘레건스:(네 반응을 살펴보다가 생각나는 하나의 가설을 입밖으로 내뱉는다.) ....혹시... 기억 안 나요? (너를 바라보다가 네가 구역질하는 모습을 보면 급하게 네 쪽으로 뛰어간다.) 괘, 괜찮아요?
그와 동시에, 당신의 머리색도 이 방과 동일한 금색으로 물듭니다.
아실링 H. 위타드:기억, 안 나는데.. 뭐지, 나 술 마시고 필름 끊겼나? ..아, 잠시만, 우욱... (얼굴을 잔뜩 구기고 입가를 손으로 막았다가, 뱉은 게 열쇠인 것을 보고는 놀라 떨어트린다.)
이, 이게 뭐야? 나 술 마시고 열쇠 삼켰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열쇠만 내려다보다 시야 구석에 들어오는 금빛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만 끔벅인다.)
시니아 엘레건스:.... (너를 지켜보니 결국에는 가설이 확신이 되었다. 차라리 네가 기억 못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설명해주지 않고 네 손을 꾸욱 잡았다.) 일단, 이곳에서 나가요. (네가 뱉은 열쇠를 급하게 주워서 문을 열었다.)
4. 파란 방.
다음으로 등장한 방은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는 방이었습니다.
이전 방과 다른 것은 가운데에 떡 하니 놓여져 있는 수술대입니다.
수술대의 위로는 사람이 누워 머리를 집어넣을 수 있을 듯한 기계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들어온 문은 또다시 사라져 있고,
맞은편의 문에는 마찬가지로 하얀 열쇠 문양과 함께
'둘 중 한 명이 지워지면 이 방을 나갈 수 있습니다.'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시니아 엘레건스:(이번에는 네가 행동하기 이전에 기계를 살펴본다.) 이건 어떻게 쓰는 거지.... (설마 저 기계를 써야하는 걸까? 네가 말리기 전에 수술대에 누웠다.)
머리쪽의 기계가 멋대로 움직여 그대로 누운 시니아의 머리를 통째로 집어삼킵니다.
시니아는 이성판정을 합니다.
시니아 엘레건스: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시니아 이성 -1
아실링 H. 위타드:(얼떨결에 널 따라 방으로 오긴 했지만 도저히 쓰임새를 모르겠는 파란 방에 한숨만 내쉬었다. 그러다 갑자기 수술대에 누운 너며 정체 모를 기계에 놀라 짧게 비명을 지른다.)
너, 너 뭐 하는 거야! 뭐가 그렇게 급해서 어떤 기계인 줄 알고 함부로 누워..!
잠시 시간이 지난 뒤,
기계가 치워지며 누워 있던 시니아가 몸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입에서 파란 열쇠를 토해냅니다.
아실링 H. 위타드:ㄴ, 너 괜찮아? 열쇠는 또 왜 뱉고 있어! (얼른 네게 다가가선 어깨를 붙잡고 약하게 흔들었다.)
시니아 엘레건스:욱… (파란 열쇠를 뱉어낸다. 이것이 무엇을 위해 쓰이는지는 정확하게 알고있었다. 파란색으로 뒤덮힌 이곳, 전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려고 했다. 그러던 찰나 네 손길에 당황해서 올려다본다.) 저, 전 괜찮아요. 그런데 당신은....
아실링 H. 위타드:(제대로 이해할 틈도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이 연달아 밀어닥치는 일들에 세상이 날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하고 있는건가 생각하다가, 네 말에 어이없다는 눈으로 널 째려본다.) 뭐야, 너까지 왜 그래? 재미없으니까 장난 그만두지 그래.
시니아 엘레건스:.... (너를 가만히 올려다본다. 네 표정을 풀어주고 싶었지만 딱히 해줄 말이 없었다.) 미, 미안해요. 저희, 근데 이 방을 나가야하는 거 아닌가요? 왜 이러고 있어요?
아실링 H. 위타드:... (네가 뭐라도 말을 꺼낼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다가,) 이 방을 나가야 된다고? 그러고보니 아까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곰곰이 생각을 정리하다 대강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방탈출? 뭐 그런 것 같은데. 얼른 나가자. 그리고 너 아까부터 계속 나 모르는 척 하는데 적당히 하고. (네 손을 잡아끌고 문 앞으로 간다.)
시니아 엘레건스:그래요, 어서 나가요. (당신이 누구던 상관없었다. 일단 이 곳을 무사히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었으니까. 제 손을 잡은 네 손을 의아한 표정으로 내려다본다. 초면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저희 이 곳에 오기 전에 만난 적이 있었나요?
(그렇게 말하면서 파란색 열쇠로 문을 열었다.)
5. 하얀 방.
이 방은 처음 놓여져 있었던 그 공간처럼 온통 새하얀 방입니다.
그러나 이 방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맞은편의 문에는
'이 방의 문은 1 분간 손을 대고 있으면 열립니다. 둘 중 한 명만이 나갈 수 있습니다.'
라는 것만 적혀 있습니다.
문에는 손바닥 하나를 겹쳐 놓을 수 있는 홈만이 놓여 있습니다.
마지막입니다.
이 문만 열면 돌아갈 수 있어요.
둘 중 누가 나갈 것인지 협의하면 됩니다.
혹은 싸우면 됩니다.
무엇이든 하면 됩니다.
아실링 H. 위타드:..... (문에 적힌 문구를 가만히 바라보다, 널 돌아보며 물었다.) ...너, 정말로 나를 몰라?
시니아 엘레건스:네.... 그나저나 이 문구는 뭐죠? 한 명만 나갈 수 있다는게...
아실링 H. 위타드:(그 방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무렇지 않게 저를 불렀던 너를 떠올리고, 지금의 너를 겹쳐본다. 아무래도 그 정체 모를 기계나 방 자체가 원인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문에 적힌 문구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뭐... 말 그대로의 뜻이겠지, 여기서 한 명만 나갈 수 있다는. ..근데 왜 굳이 한 명이지? 한 명이 나가서 밖에서 열어주면 될 일 아닌가.
시니아 엘레건스:...(분명 제가 기억하기로는 이 곳은 한명만 나갈 수 있도록 해두었던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을 모르는 것 같은 너에게 섣불리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네가 누구라한들. 불안함이 들어서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일단 여기 손바닥을 겹쳐놓으면 될까요? (제 손에 꼭 맞을 것 같은 홈을 바라본다.)
아실링 H. 위타드:아, 잠시만. (너와 홈 앞을 막아서더니,) 여기선 그나마 멀쩡한 내가 먼저 나가는 게 낫지 않겠어? 너, 나 모른다며. 기억 안 난다며. 네가 나가서 모르는 사람이라고 문 안 열어주고 휙 도망가버리면 어떡해.
그 순간, 당신은 기억합니다.
이유없이, 시니아와 단 둘이 이곳에 갇히게 된 것.
그리고 당신이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해야만 했던 것들 전부요.
시니아 엘레건스:(네가 막아서면 잠깐 놀란 표정을 짓는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문을 안 열어주진 않을텐데.... 저 문구가 거슬리긴 하네요. (그래서 손을 뒤로 물렸다.)
아실링 H. 위타드:(불현듯 밀려오는 기억의 파도에 잠시 머리를 붙잡고 비틀거리다 애써 똑바로 선다. 등 뒤의 문에 적힌 문구와, 뒤로 물린 너의 손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
...지금이라면, 할 수 있어.. (내가 나가서, 밖에서 문을 열어주겠다고. 그렇게 말하고, 여기서.. 나갈 수 있어.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단순히 한 사람만이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남겨진 한 사람이 죽는다는 것도. 저를 배려해서 네가 직접 목덜미를 가르고 열쇠를 꺼낸 것도. 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한 방에서 자신과 닮은 누군가를 쏘았던 것도. 전부 생생하게 떠오르는 만큼 괴로워진다.)
(지금 당장이라도 뒤를 돌아 홈에 제 손바닥을 겹치고 이 곳에서 나가고 싶다. 그럼에도 그러지 못하는 것은 그래도 인간이랍시고 남아있는 죄책감의 잔재 탓이다.)
..하나, 제안을 해도 될까.
시니아 엘레건스:(앞에서 거쳐왔던 방들을 생각해보면 결코 쉽게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너의 대한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내 앞에 선 너는 하나의 인격체로 소중함은 변치 않았었다. 그러니 다정한 표정으로 너를 바라보았다. 그 어느때와 같이.) 어떤?
아실링 H. 위타드:가위바위보. 그걸로 누가 나갈지 정하자. 결과 나오고 번복하기 없기. (애써 떨리는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는다. 말하면서도 행운의 여신이 제 손을 들어주길 바라고 있는 스스로를 눈치채지 못한 채.)
시니아 엘레건스:...........네? (네 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신.... 여기서 나가지 못하면 죽는 걸 알면서 그래요....? (어째서 이런 도박을 하려는 걸까. 굳이 그럴 필요 없을텐데.) 전 괜찮으니 당신이 나가도록 해요.
아실링 H. 위타드:(마지막 말에 눈을 크게 뜨고는 주먹을 힘주어 쥔다.) ...모르겠어? 이건 마지막으로 남은 내 양심의 파편이야. 마음같아선 당장 여기서 나가고 싶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네가 더 많이 희생한 것 같아서 꾹 참고 제안한건데.
예전부터 궁금했어. 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자신을 포기할 수 있는거야? 대체 어떻게? 그런 너랑 있으면 내가 꼭 나쁜 사람처럼 느껴져. 그래서 조금이라도 너처럼, 되고 싶어서...
시니아 엘레건스:아니야. (바뀐 제 머리칼과 네 것을 가리켰다.) 우리는, 똑같이 두 번, 서로를 위해 희생했어요. 오늘 처음 알게되었지만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아요. 그러니 당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해요. (진심이 담긴 눈으로 네 시선을 마주했다.) ...예전부터라. 절 알고 있었나요?
아실링 H. 위타드:..또, 저 눈... (입술을 꾹 깨물다가,)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이런 제안 안하고 바로 나갔을 거야.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고 말고, 네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말을 할 사람이라는 걸 잘 알 정도로. 아무래도 넌 날 잊어버린 모양이지만..
(쏟아내듯 말하고는 숨을 내쉬며 눈을 내리감는다.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어봤자 괜한 죄책감만 더 늘 뿐이라, 네게 등을 돌리고 홈을 바라보고 섰다.) ...후회하지 마, 나 정말로 나갈 거니까.
시니아 엘레건스:....미안해요. (이렇게 이상한 방들로 가득찬 곳으로 오게 된 것도, 여기에서 겪었던 일들 전부가 이상했으니 너의 대한 기억만 잃어버린 것도 가능하다 싶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답답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너에게 전하는 목소리가 꽤 침울했다.) 우리는 꽤 친한 사이였나봐요. (그렇다면 더더욱 네가 나가기를 바랐을 거였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았다. 저에게서 돌린 등을 빤히 바라본다.) 가기 전에 이름, 알려주실래요?
아실링 H. 위타드:(말하면서도 제가 괜한 걸로 화내듯이 했던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네가 하는 사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네가 미안해 해, 친했지, 몇 년이고 같은 곳에서 지냈으니까. 네 말에 대한 답들을 속으로만 되뇌이다가,) ... ..아실링이야. 내 이름. (여전히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로 손바닥을 들어 홈에 갖다대었다.)
나머지 남겨진 사람,
시니아의 피부가 새하얗게 변해버립니다.
문이 보입니다.
손잡이를 돌리면 어려움 없이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시니아 엘레건스:(네가 뒤돌아서있기 때문에 제 말에 네가 어떤 반응을 했을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다만 네가 살짝 억눌린 목소리로 이름을 알려주는 것에 네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네가 손을 홈에 갖다 대자 제 피부의 색깔이 희게 물드는 것을 알아챘다. 그렇지만 네 눈에는 보인 문이 저에게는 보이지가 않았다.) 안녕, 아실링. (그래도 마지막인데 얼굴을 보았으면 좋았으려만.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로 네게 인사를 전했다.)
아실링 H. 위타드:(손잡이를 돌리고, 문을 열어 발을 앞으로 내딛는다. 갇힌 건 둘이었지만 나가는 발걸음은 한 명의 것이다. 이렇게 될 거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그게 왠지 모르게 무척 쓸쓸해 눈시울이 뜨거웠다.)
(마지막이지만 너를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기에. 그저...) ...잘 있어, 시니아.
당신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섭니다.
괜찮아요, 울지말아요.
누구도 당신 탓을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
아실링이 방 밖으로 나가버린 뒤,
남겨진 방은 이젠 쓸모를 잃었다는 듯이 점점 붕괴해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무너지는 방 속에서 남겨진 당신은 자신의 의식과 자아 또한 무너져가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게 당신 또한 사라져 버리는 걸까요?
.......
............글쎄요,
당신이 눈을 뜨면,
그곳은 무너져가던 방이 아니라 당신이 그 세계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있었던 그 장소입니다.
신체의 색은 원래대로 돌아와 있습니다.
기억 또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어째서?
방을 나간 아실링이 아니라 여기에 남은 당신이?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 방에서 한 명만 나갈 수 있다.'라고 했지,
'이 방에서 나가면 밖이다.' 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어디에도 방을 나갔던 아실링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그 날을 기점으로 실종되어 어디에 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는 대체 어디로 가 버린 걸까요?
....
....
Normal End.
한 사람만 떠나간 방
이성 1 회복
시니아 엘레건스 생환.
아실링 H. 위타드 로스트.
일이 이렇게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행동대장 시니아 덕분에 오늘도 고생이 많은 우리 카필오너님들 (쭈굴) 마지막에 시니아가 홈을 먼저 눌렀어야하는데... (이마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