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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상사화 & 일렉티오 바시움 - 憧憬: Mythology
시크SYK
2020. 6. 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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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플레이어 |
KPC |
상사화 |
시크 |
PC |
일렉티오 바시움 |
똑디 |
시나리오 | 시나리오 링크 | END |
憧憬: Mythology | D |
플레이날짜 | 플레이시간 | 트리거요소 (드래그로 확인) |
2020년 6월 5일 | 2시간 반 | 집착, 감금, 세뇌 |
*되도록이면 17세 이상의 플레이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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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5일
憧憬: Mythology
kpc: 상사화, pc: 일렉티오 바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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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에 무의식중에도 미간이 절로 찌푸려 들었습니다.
고개를 서너번 저은 끝에 겨우 뿌옇게 흐려졌던 시야가 맑아지면,
당신은 자신이 낯선 공간에서 눈을 떴음을 알아차립니다.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마디마디 시큰거리는 뼈와
모래를 삼킨 것처럼 건조한 입안의 감각입니다.
아니, 그런 것은 당신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겠죠.
중요한 것은 당신이 정신을 잃었다가 낯선 공간에서 눈을 떴다는 사실일 것 같습니다.
정신을 잃기 전에 무엇을 했는지 되짚어보던 당신은
제 앞에 드리우는 그림자에 시선을 향합니다.
그 그림자의 끝을 딛고 당신이 잘 알고 있는 한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불분명한 기억 위로 합당한 추론이 자리잡습니다.
… 아마 이 좁고 조용한 공간에 당신을 데려온 것도 저 사람,
상사화
일 것 같다고.그렇지 않고서야 낯선 공간에서 처음으로 눈을 뜬 당신을 보고 저리 평온한 시선을 던질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어째서,
왜 하필,
따위의 의문들이 합당한 추론 위로 떠올랐던 것도 같습니다.
제정신이 아니다.
저 사람, 상사화는 제정신이 아니다.
애초에 제정신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납치해 감금할 생각을 할까요?
소름이 끼쳐 달아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도 충분히 이해됩니다만,
불행히도 뒷걸음질 치려 해도 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야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걸요.
당신이 의자에 단단히 결박되어있다는 것쯤은.
손가락조차 의지대로 움직이기 힘들 지경입니다.
상사화는 당신의 그런 상황을 염두해 두었다는 듯 스프를 입김으로 식혀 떠먹여주었습니다.
그 동작 하나하나에 당신을 위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듯 해 이 상황이 보다 역겹게 느껴집니다.
이윽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당신의 입안에 물을 흘려넣는 것을 끝으로 감금된 채로 이뤄진 첫 식사는 간단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인사같지도 않은 말을 던지고 상사화는 등을 돌려 좁은 방 밖으로 나섭니다.
망가진 문장이 생각을 거치지 않고 귓가에 맴돕니다.
상사화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인지,
당신이 상사화를 사랑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아무도 남지 않은 방 안은 제법 고요합니다.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처럼 고요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방 안에는 당신과 당신이 앉아있는 의자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손발에는 수갑이, 몸에는 밧줄이 단단히 묶여 있습니다.
발이 묶인 상태에서 벽으로 움직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뭐가 들리나...?)
주위가 고요해서 그런지 심장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적어도 이 방 바깥이 어떤 모습인지라도 확인하고 싶습니다만,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정신을 잃고 나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탈수증상이 오기 전에 깨어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며칠씩이나 지난 것은 아닐 듯 싶습니다만,
그것이 위안이 되었든지 되지 못했든지 그런것과 별개로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감내해 진즉 녹초가 된 몸은
당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다시금 잠의 수렁으로 빠져듭니다.
꿈이라도 당신이 바라는 바를 보여주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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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 속에서도 눈을 감은 것인지 꿈속은 온통 새까맣게 보입니다.
꿈 속에서조차 그 좁은 방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갑갑할 만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몸부림을 치려 해도 조금도 움직여지지 않는 것까지 현실과 닮아 있어
꿈을 꾸는 것이 맞는지 의아할 무렵,
어둠을 가르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가 남긴 인사였던 것.
그 인사에 대해서는 자세히 생각해보고 싶지 않습니다.
감정을 강요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를 사랑하게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끔찍하지만 당신의 상황이 굴종을 달게 가정합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몸에 묶인 수갑과 줄을 풀어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라면 적어도 조금 더 편안하고 폭신한 쿠션이나 침대를 준비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라면 적어도,
제 곁에 남아 지독한 침묵을 채워줄 지도 모르겠습니다.
…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고,
그 나약한 마음을 탓할 이는 없습니다.
이윽고 기묘한 빛이 들어 당신은 짧은 꿈에서 깨어납니다.
[정신력] 대항 판정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샤가이에서 온 벌레:
기준치: | 85/42/17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척이나 괴롭습니다.
괴롭습니다. 괴롭습니다.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구별할 수 없습니다.
이어지는 20 시간 동안 모든 판정에 패널티 다이스가 추가됩니다.
소스라치게 놀랐을 때처럼 당신의 몸은 식은 땀에 젖어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불쾌하게 느껴지기 보다
여전히 적막하기만 한 방에 홀로 남겨져 있다는 현실이 절망적으로 다가옵니다.
[이성] 판정합니다.
기준치: | 34/17/6 |
굴림: | 2, 96, 8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극단적 성공 |
-1: | 대실패 |
-2: | 대실패 |
이성 -1
무기질만이 가득한 방은 지나칠 만큼 자극이 적어 숨이 턱턱 막힐 지경입니다.
들리는 것은 자신의 숨소리, 심장박동 소리 뿐이고
보이는 것은 막힌 벽과 상사화가 열 때까지 열릴 일 없는 문입니다.
귀를 기울여도, 들리는 것은 당신의 심장소리 뿐입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요,
달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반갑게 느껴졌다면 그것 또한 당신에게 있어서는 꽤나 역겨운 일이었겠습니다만,
지나치게 고요했던 방에 울린 소리는 당신의 바람과는 달리 제법 기분 좋은 자극이었을 터입니다.
무기질의, 달라질 것이 없었던 좁은 방 안에 그림자가 다시금 비칩니다.
그 그림자를 밟고 선 사람이 누구인지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연속된 발자국 소리에 반가움을 느낄 쯤이면,
익숙한 스프의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허기가 지고 갈증이 난다는 것이 우습긴 우습습니다.
상사화는 이번에도 스프를 입김으로 식혀 떠먹여주었습니다.
그 동작 하나하나에 당신을 위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의자가 넘어집니다.
이윽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당신의 입안에 물을 흘려넣는 것을 끝으로
감금된채로 이뤄진 두번째 식사도 간단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인사 같지도 않은 말을 던지고 상사화는 등을 돌려 좁은 방 밖으로 나서려고 합니다.
망가진 문장이 생각을 거치지 않고 귓가에 맴돕니다.
상사화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인지,
당신이 상사화를 사랑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무심코 초조해질 만큼 방 안은 어떠한 변화도 없습니다.
둘러볼 것도 없습니다.
같은 높이에서 떨어지는 조명까지도 움직임 없는 그림자를 담아내고 있으니까요.
아무도 남지 않은 방 안은 제법 고요합니다.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처럼 고요합니다.
지나치게 고요한 방안에서
당신은 당신의 혈액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듭니다.
제가 눈을 깜빡이는 소리까지도 소리의 범주에 들여보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일상적인 자극이 부족합니다.
이 무자극의,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아무것도 들을 수 없는 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그런 물음이 의미가 있는지 아무 의미도 없는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오늘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하루가 지나갔다는 사실만이 건조하게 현실로 남아있을 뿐…
(To GM)rolling 1d30
()
21
21
[이성] 판정합니다.
기준치: | 33/16/6 |
굴림: | 42, 23, 20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이성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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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는 것들이 지극히 한정되어 있는 탓일까요?
여전히 눈꺼풀 속에서도 눈을 감은 것인지 꿈속은 온통 새까맣게 보입니다.
꿈 속에서조차 그 좁은 방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갑갑할 만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몸부림을 치려 해도 조금도 움직여지지 않는 것까지
현실과 닮아 있어 꿈을 꾸는 것이 맞는지 의아할 무렵,
어둠을 가르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 인사를 곱씹는 것만이 당신의 꿈의 전부입니다.
사랑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일수도,
당신이 그를 사랑한다는 단언일수도 있습니다만,
테이프였다면 진즉 늘어져버렸을 만큼 반복된 생각은 끔찍하지만
굴종도 나쁘지 않으리라는 결론을 자꾸만 내놓습니다.
벌써 21일 만큼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당신의 몸에 묶인 수갑과 줄은 떨어질 일이 없었고,
끼니를 건네고 그가 떠나면 아무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방 안에 홀로 남겨져 그가 다시 돌아올 시간을 무작정 기다려야만 합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몸에 묶인 수갑과 줄을 풀어줄 것만 같습니다.
아니라면 적어도, 제 곁에 남아 지독한 침묵을 채워줄 것만 같습니다.
… 적어도 완전히 고착된 지금과는 다른 전개가 펼쳐질 수도 있겠죠.
지금과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다면,
그 상황에 대한 생각으로 웅덩이에 담긴 물처럼 고여버린 생각을 옮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굴욕적이지만, 21일이라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기력한 시간이 당신을 갉아먹을대로 갉아먹지 않았습니까.
이대로 오늘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사화를 보낸다면 앞으로 또 며칠을 더 고착상태로 보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영원히가 될 수도 있겠죠.
덜컥,
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제서야 눈이 떠집니다.
당신은 이제 새삼스럽게 낯선 공간에서 눈을 뜨는 것에 당황스러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21일 만큼 반복된 비일상적인 일상은
이 낯선 공간을 지나치게 낯익은 공간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불쾌하게 느껴지기 보다 여전히 적막하기만 한 방에 홀로 남겨져 있다는 현실이 절망적으로 다가옵니다.
스톡홀름 신드롬이 발현하여, 상사화를 향한 맹목적 사랑만을 기억하며, 그 밖의 일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합니다. 상사화의 감금 협박 세뇌조차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포장하려들며,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벅저벅 걷는 발자국 소리마저 고요한 방 안에서는 새로운 자극인지라,
본능적으로 당신은 그 자극을 달게 느낍니다.
상사화의 감정 상태를 공감하며, 그의 사랑에 동화됩니다. 그의 사랑을 받는 지금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당신은 사화에게 집착적인 사랑을 발현하는 것으로 고정됩니다. 조건 없는 사랑은, 당신으로 하여금 상사화를 맹목적으로 사랑하게 만들며, 그와의 사랑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이어집니다.
상사화는 이번에도 스프를 입김으로 식혀 떠먹여주었습니다.
그 동작 하나하나에 담긴 당신을 위하는 마음은 이곳에 갇힌 며칠째 바뀐 것이 없습니다.
처음 보는 혼란스러운 표정,
하지만 이내 다시금 익숙하디 익숙한 인사같지도 않은 말을 던지고
상사화는 등을 돌려 좁은 방 밖으로 나서려고 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바라며 묻는 목소리가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고개를 끄덕이면 사랑하는 그이가 행복해 하는 것이 느껴져 스스로도 기뻐질테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가장 훌륭한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상사화와 함께 맞이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에 당신의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아, 이 공간을 벗어난 바깥은, 세상은 중요하지 않아요.
이곳에 줄곧 바라 온 당신의 사랑이 있으니.
END D
사랑에 대한 동경
상사화, 일렉티오 바시움 로스트
-Merry Bad Ending-
묶고 시작하는 시날이........... 이게 네번째인데 일렉을 다루기 힘든건(?) 매한가지네요 사람을 다루려고 하면 안됩니다 여러분
중간에 진짜 설마 풀어내거나 죽으려고 하면 어떡하지 마음 졸이고 있었어요.... 시날에 그런 내용 없었는데 만들어야하나 고민했네.
사화가 일렉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거의 처음이라서 어색할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두번째더라구요. 사랑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좀 많이 그릇된 사랑이네요. 사화는 정말 일렉이 미쳐야지만 사랑을 얻을 수 있는 걸까.... 둘이 좀 멀쩡하게 포카포카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관아니앤오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