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징:.....어?...어..네..저도 잘 부탁드려요. 상아 씨.(저도 모르게 버벅대고 말았다. 오랜만에 사람을 봐서 그런지 말도 잘 안 나오고....무엇보다.....너무...너무....예쁘셔서......) (버벅거리다가 뒤늦게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들어본다.) 저..는 핑징이에요.
상아:(잡은 손에 힘을 꽉 주고 웃는다.) 만나서... 반가워. (네 눈을 빤히 바라보다 생각난듯 묻는다) 아, 아침은 먹었을까?
핑징:아...아직요..(누군가 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침도 걸렀구나...) 상아 씨는 드셨나요? 아니다... 아까 그대로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상아:앗, 정말? 그... 2층 식탁위에 만들어뒀는데. (하기야 갑자기 아무도 없는데 음식이 차려져있으면 의심이 갈수도 있겠다 싶었다. 눈을 반짝이고) 같이 먹을래?
핑징:...(네 말에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자는 듯 먼저 걸음을 옮겼다.) ...(진짜 누군가 온 거구나...) ...(굉장히 기뻐보인다.) ...(이제 앞으로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건가..?)
상아:(왠지 기뻐보여서 저도 조금 신이 났다. 손을 계속 잡고 있던 것도 까먹은체 가벼운 발걸음으로 널 따라간다.) 여기에서 지내는 건 어때?
핑징:...아, 괜찮았어요. 식사도 알아서 나오고...별을 보는 것도 좋고... 하지만...(오늘 오신분에게 불만을 털어놓기는 좀 그런가... 불만이 있자면...조금 쓸쓸했던 것뿐인데....) 아..아니예요. 그럭저럭 다 좋았어요.(그러고 보니 손을...안...놓았네..? 이거..계속 잡고 있어도 되는건가...? 하지만 갑자기 놓기도 조금...예의에 어긋난거같고....) (볼이 조금 붉어졌다.)
상아:그럭저럭? (네 말투 사이사이의 틈을 유심히 지켜보곤) 여기 계속 혼자 있었던 거지? 무척 외로웠을 것 같아. (붉어진 볼을 발견하면 그제야 손을 슬 놓는다.) 그, 반가워서 계속 잡고 있었네.
대화를 하고 있으면 금세 2층에 도착합니다.
아직 음식들은 남아있습니다.
다만, 토스트와 베이컨은 조금 식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핑징:...아, 네 조금은...(제 속마음을 들킨건지 조금 부끄러워졌다. 또..손이 놓아지자 아쉽다는 마음이 들었기에 왜 아쉬워 하는거냐고 혼자서 자책을 하는 중이다.) ...얼른 먹을까요 상아 씨.(덤덤한척 의자에 앉아본다.)
상아:그래도 우리 함께하는 동안은 조금… 덜 외로웠으면 좋겠다. (네가 제가 만든 음식앞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자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활짝 웃곤 말한다.) 앉아있어. 토스트랑 베이컨 조금만 더 구워올게.
핑징:....자..잠깐만요..(헐레벌떡 일어나서 뚜껑으로 불길을 죽이며) ....괜..찮으세요?(너무 놀라서 눈이 커졌다.) ...(앞으로 요리는 내가 해야겠다...)
뚜껑을 덮자 불길은 순식간에 사그라듭니다.
상아:어어, 난 괜찮은데... (뚜껑을 덮자 사그라드는 불길마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다.) 핑징, 눈 엄청 커졌어.
핑징:....아, (눈이 커졌다는 말에 민망한듯 헛기침을 하다가 다른 후라이팬을 꺼내며) 제가..도와드릴게요. ...이미 타버린건 나중에 청소하고..(그러곤 남은 토스트랑 베이컨을 올려본다.)
상아:(못... 먹나? 새까매진 베이컨과 토스트를 빤히 바라보다 치워둔다.)
다시 요리에 도전하는 핑징,
행운 판정합니다.
핑징:
운
기준치:
70/35/14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글지글,
베이컨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소리가 아주 듣기 좋습니다.
딱 좋게 익어가네요.
핑징:...(휴 이건 성공적으로 될 것 같아...)
상아:(옆에서 빤히 바라보다 묻는다.) 핑징은 요리하는 거 좋아해?
핑징:...앉아계실래요?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 ...아, 저는...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잘 하지는 못 해요. 어느정도 먹을 수 있는 정도만...
상아:응, 부탁할게. (아, 냉장고에서 제 몫의 오렌지쥬스도 따라 자리에 앉곤) 엄청 잘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여기서 혼자 3년을 산 거면 대단한 거지.
핑징:그런가요...상아 씨는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저 약간 쑥쓰러운데...(오랜만에 듣는 칭찬이라 금세 볼이 붉어져버렸다. 괜히 열심히 토스트와 베이컨을 구워본다.) ..(나름 예쁘게 잘 구워진 것 같아 뿌듯해 하곤 그릇에 담는다.) 다 됐어요.(그러곤 네 앞에 예쁘게 플레이팅 된 그릇을 놔준다.)
상아:사실을 말한 것 뿐인걸. 쑥쓰러워? (미소를 한껏 짓곤 널 올려다보다 네가 플레이팅한 그릇을 보곤 눈이 커진다.) 우와... 진짜 맛있어보여.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네가 앞에 앉기를 기다린다.) 정말 어디서 배운 실력 아니야? 사실 관측가가 아니라 우주요리사 라던가...
핑징:...아니예요. 우주요리사라니...저 진짜 부끄러워요!!(네 칭찬에 당황하며 버벅거렸다. 내가 왜이러는 거지..진정해보려는 듯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는 네 앞에 앉아 식기를 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상아:잘 먹겠습니다. (숨을 길게 들이마시는 모습에 작게 웃곤 따라 식기를 들고 식사를 시작한다. 잠시 뜸을 들이다가 널 올려다보며 활짝 웃는다.) 진짜 맛있어... 일하러 온 건데 여행 온 기분마저 드네.
핑징:...(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괜히 쑥스러워서 아무말 없이 우물우물 토스트를 먹었다. 쥬스 한 모금도 마시며 목 뒤로 넘기고는 조심히 네게 질문을 했다.) 상아 씨는 여기서 무슨 일을 하시나요? 저랑 같이 별을 관측하시는 건가요?
상아:(우물우물 조금 빠르게 먹다가도 네게 속도를 맞추곤했다. 네가 쥬스를 한 모금 마시면 똑같이 따라마셨다.) 맞아, 관측을 하고 기록을 해야해. (빤히 널 바라보다 묻는다.) 내가 이곳에 있는 동안 핑징이 이것저것 가르쳐줄 수 있어? 이런 일은 처음이라…. 오늘도 괜찮고, 피곤하면 내일 알려줘도 괜찮아.
핑징:아뇨! 하나도 안 피곤해요. 알려드릴게요.(같이 관측을 한다는 말에 기뻐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크게 나오고 말았다. 조금 민망했는지 다시 헛기침을 하더니 차분히 말을 이어나가며) 어렵지 않으니깐... 이거 다 먹으면 다시 올라가서 알려드릴게요. 기뻐요. 누군가를 알려줄 수 있어서.
상아:정말? 좋아! (순간 커진 목소리 이후 헛기침을 하는 모습에 네가 민망해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렇게 기뻐해주니 내가 고마워. 핑징이 진심으로 대해주면 내 마음이 편해. (헤헤 웃곤 그릇에 남은 음식들을 입에 털어넣는다.) 잘먹었습니다. 정리는 나중에 내가 할게.
핑징:(어쩐지 너랑 있으면 부끄러워지면서도 편해지는 기분이다. 오랜만에 즐거운 식사였다. 그래서 굉장히 기쁘고...) 그래도..일단 그릇은 담궈놓을게요.(그러곤 싱크대에 제 그릇을 옮겨놓고는 널 바라보았다.) 갈까요?
상아:(고개를 끄덕이며 널 따라 싱크대에 그릇을 담궈 놓고) 그래, 가자. (무의식적으로 네게 손을 뻗다 아까 네 반응을 떠올리고는 대신 어색하게 기지개를 키는 흉내를 냈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오릅니다.
상아:(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며) 아까 네가 일어나기 전에 살짝 둘러 보긴 했는데... 다른 층은 뭐하는 곳이야?
핑징:..아 다른 층은 생활공간이에요. 1층에는 서재랑 벽난로 같은 게 있고... 2층에는 제 방이 있어요.
상아 씨 방은 배정 받으셨나요? 없으시면 원하시는 곳을 고르시면 될 것 같은데...
상아:벽난로까지 있다니까 나름 집같은 분위기가 나네. 예전에 돈 많이 벌면 이렇게 여러 층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거든. (네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딱히 배정받은 곳은 없어. 나중에 고르는 것 도와줄래?
핑징:집이라..(생각해보니 집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네.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4층으로 올라와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은 늘 그랬듯 찬란합니다.
당신은 상아에게 관측 방법, 일지작성양식 등을 알려주기 위하여 함께 작은 별의 관측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상아는 영 집중하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타오르는 별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일지를 작성하는 당신을 묘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심리학 판정합니다.
핑징: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그냥 기분 탓인가요?
오랜만에 본 사람이라 그렇게 느껴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핑징:....(약간 어려우신건가...)
묘한 얼굴의 상아는 그 뒤로도 계속해서 부산스럽게 행동합니다.
컵을 들었다 놓는다거나 손을 움찔거린다거나...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상아를 보며 당신은 어쩌다 이런 게 부임왔지?
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핑징:....(오늘은 피곤하신건가...?) ...저 상아 씨, 혹시 많이 어려우신가요..?
상아:어? (네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곤) 아냐아냐, 처음이라 그런가봐. (몸을 일으키곤)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와도 괜찮을까?
핑징:..어? 네.. 다녀오세요.(고개를 끄덕이고는 저는 장비들을 정리하는 듯 했다.)
상아:(네가 장비를 정리하는 모습을 조금 눈에 담다가 자리를 옮긴다.)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상한 일이죠.
당신은 상아의 손끝에서 노란 빛무리를 본 것도 같았습니다.
핑징:....방금 뭐였지?
당신은 기이함을 느끼며 장비들을 마저 정리합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상아는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길이라도 잃은 걸까요?
핑징:.....(아직 위치를 잘 모르셨던 것 같은데.) ...찾으러 가야겠다... 혹시 사고라도 났으면 안되니깐.
상아:(정갈하게 쓰인 네 글들을 두 눈으로 빠르게 쫓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핑징이 했던 것들 참고해서 써도 괜찮을까?
핑징:네. 당연하죠. 모르는 것도 편하게 물어보세요.(네가 온 이후부터 저도 모르게 들뜨게 된다. 항상 혼자였는데... 네가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쁜 듯 하다. 계속 이랬으면 좋겠는데...)
둘은 함께 일지를 작성해갑니다.
혼자 몇 년이고 곧장 잘 해내던 일도,
함께하니 더 즐겁습니다.
상아가 써내려가는 글은 조금 서투긴해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잘 해낼 수 있겠죠.
상아:이 정도면 괜찮아? (적당히 채워진 오늘의 첫번째 일지를 네게 보여 준다.)
핑징:(네가 건내준 일지를 이리저리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네. 이정도면 충분해요. 제가 잘 알려드리지도 않았는데 잘 하시네요.
상아:정말? (삐뚤삐뚤한 글씨, 형편없는 내용이긴 했지만, 네 말을 믿고 활짝 웃는다.) 다행이다. 도와준 덕분에 잘 한 것 같아. (시계를 확인하고) 점심시간 됐는데, 밥 같이 먹을까?
핑징:네.(마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조금 부끄러운지 배를 만지다가 2층으로 걸음을 옮기며) 오늘은 제가 해드릴게요.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상아:사실 핑징의 뱃속에는... 배고픈 구름이 있는 것 아닐까? 음식을 안 넣어주면 화가 나서 천둥을 친다던지?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이야기를 진지하게 건네며 너를 따라간다.) 난 다 괜찮아! 음... 주먹밥?
핑징:앗..(네가 하는 말이 부끄러우면서도 재밌는지 활짝 웃어버리고 만다.) 그러면 지금은 엄청 화난 천둥씨가 저를 괴롭히고 있는거네요~! 그러면 주먹밥을 해드릴게요. 동글동글 예쁘게...(재료를 이리저리 꺼내놓고는 밥을 한가득 퍼 양념을 한다.) (김가루도 뿌리고 깨도 뿌리고... 맛있어 보이는 것들이 잔뜩 들어가고 있다.)
열심히 요리하는 핑징!
행운 판정합니다.
핑징:
운
기준치:
70/35/1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앗... 아!
주먹밥 하나가 터져버립니다.
핑징:.....................(시무룩)
시무룩한 주먹밥이 되어버렸어요.
핑징:............(눈치) ......(봤나..?)
핑징이도 시무룩해졌어요.
상아:(재빠르게 시무룩한 주먹밥을 먹어버린다)(우물우물) 맛있다!
핑징:.....앗.....좀 더 예쁜 거 드시지.......(눈치) ...(맛있다니 다행이다..) ....(자기도 하나 먹음)
상아:응?! 예쁜 건 줄 알았어. 핑징이 한건 다 예뻐. (입가에 김가루를 묻히고 웃는다)
주먹밥은 아주 맛있어요.
자주 먹는 음식인 만큼 간도 아주 딱 잘 되어있네요.
핑징:...(김가루를 묻힌 네가 귀여운지 작게 웃어버렸다.)
..앞으로 자주 해드릴게요.
상아:그래주면 정말 고맙지.... 핑징은 먹고 싶은 것 없어? 내가 해줄게.
핑징:저는...(후라이팬에 불이 붙었던 것이 생각난듯 머뭇거린다.)
샌드위치가 먹고싶어요. 지금은 조금 배부르고... 저녁으로?
상아:그래? 그럼 저녁때 해줄게. (나중에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확인해야겠다. 네가 어느정도 다 만든 것 같으면 묻는다.) 식탁에 가서 마저 먹을까?
핑징:네 좋아요.(주먹밥을 예쁜 그릇에 담고는 식탁위에 올려놓는다. 자세히보니 토끼모양도 있고, 별모양도 있는 듯 하다.) 잘먹겠습니다.
상아:잘 먹겠습니다. (너와 함께 테이블에 앉으며 그릇을 보곤) 헉 이거 엄청 귀엽다... (토끼모양을 젓가락으로 집고 고민하다가 다시 조심히 내려놓는다. 대신 별모양을 집어 입에 넣는다.) 이것도 맛있다... 어떻게 이런 모양도 만들 수 있어?
핑징:물을 조금씩 묻혀서 만들면 이런 모양도 가능해요!(토끼모양은...별로인건가? 아니면 먹기 아까워서? 약간 긴장한듯 흘긋 보다가 저도 하나를 집어먹는다.) 식사를 마치면... 상아 씨는 뭘 할 예정이세요? 여기가 그렇게 놀거리가 많이 없어서..
상아:그래? 물을 묻히는게 관건이구나. (주먹밥을 물에 풍덩 담그는 상상을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긴장한 표정을 짓자 황급히 덧붙인다.) 너무 귀여워서... 내려놨어! (네 질문에 한참 고민하다 대답한다.) 서재에 가서 이전에 진행되었던 연구자료를 조금 볼까 싶어.
핑징:(귀여워서 못 드셨구나.. 안도의 숨을 뱉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같이 갈까요? 저도 찾을 자료가 있기도 하고...(다시 주먹밥 하나를 집어먹으니 볼이 빵빵해졌다.)
상아:그러...면... 좋지! 어떤 자료? (네 빵빵해진 볼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터뜨리곤 저도 따라 주먹밥을 한가득 입에 넣는다.)
핑징:관측하던 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찾아보고 싶어서요. 어쩐지 약간 흐려진 것 같기도 해서...기분탓일 수도 있지만요...!(널 보고 귀엽다는 듯 작게 웃더니 물을 따라주었다.)
상아:아... 그 별 말하는 거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같이 봤던 별. (입에 젖가락을 물곤 그 별을 떠올리다 네가 건네준 물을 받아마신다.) 고마워.
핑징:네. 상아 씨랑 함께봤던...(네가 고맙다고 하자 뭘요. 라고 말한 뒤 제 물도 따라 목을 축였다. 역시 함께 하는 식사는 즐겁구나.) 다 드셨으면... 서재로 갈까요?
상아:그러자. 잘 먹었습니다. (그릇과 수저를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나곤) 설거지는 내가 나중에 저녁 만들면서 할게. 알았지?
핑징:...어...네..!(제가 할까 싶었지만... 그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상아:(네 손 아래에 있는 일지들을 잠깐 바라보다 웃으며 네게 묻는다.) ...마실래, 핑징?
핑징:...(알 수 없는 상황에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일단 고개를 끄덕이더니 머그잔을 건내받았다.) 감사해요.... ....(앞으로...4일....그게 무슨 의미일까..) ....(그나저나 ..기억에도 없는 문구들인데...) ...(모르겠어...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혼란스럽다는 얼굴로 네가 건낸 머그잔을 바라보고 있는다.)
머그잔에 들어있던 건 따뜻한 녹차였네요.
자주 마시던 거였죠.
근데 이걸 상아한테 얘기한 적이 있었나요?
기억이 잘 안납니다.
상아:왜 그래? (고개를 갸웃이고 묻는다.)
핑징:.......(녹차를 바라보다가 너를 가만 응시하며) ...상아 씨는 저에대해서 아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제가 주먹밥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주먹밥으로 골라주시고... 이렇게 녹차도 챙겨주시고.... ...누군가 알려주었나요? 아니면..그냥 우연일지도 모르고....
상아:응? 아냐. (네 말에 잠깐 뜸을 들이다 멋쩍게 웃어버리고)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야. 핑징도 좋아한다니.... 기쁜 일이지.
핑징:...아...(괜히 이상한 말을 내뱉은 것 같았다. 민망하다는 듯 웃어버리고는 녹차를 한모금 마셨다.) 감사해요. 잘 마실게요. 상아 씨는... 앞으로 이 곳에 얼마나 계시는 건가요? ...보내고 싶은게 아니라..그게...어... ..(약간 당황한듯 버벅거린다.)
상아:(버벅거리는 네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나는 계속 핑징 옆에 있고 싶은데.
그렇게 말한 상아는 열려있는 돔의 천장 너머로 작은 별을 보며 어쩐지 붕 떠 보이는 미소를 짓습니다.
상아는 여전히 별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입을 엽니다.
상아:아름답게 타오르고 있지, 저 별. 계속 타고, 타서 먼지 조각이 되어버리면… 더이상 보고, 기록할 수 없을 테니까 그땐… 둘 다 실직이겠다. (그제야 별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너를 바라본다.) 같이 떠날까?
핑징:....(네 말을 듣고 놀란 듯 눈이 커졌다. 그렇긴 하겠구나.. 만약..저 별이 사라진다면... 새로운 별을 관찰하라고 발령이 날 때까지 대기 상태일지도 모르지.. 여기서 더이상 있지 않아도 되고...) ..전...(여기를 나간다면 무엇을 할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항상 여기 있을 것 같았기에. 그래서 머뭇거리며 말을 못 꺼내다가Z같이 떠나자는 말에 미소를 지어 웃어버렸다.) 좋아요..상아 씨랑 함께라면... 다.. 잘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상아:정말이지...? 나도 좋아, 핑징과 함께면. (널 따라 웃지만 어쩐지 피곤한 낯이었다.) 오늘은 조금 피곤한데 먼저 방에서 쉬어도 괜찮을까?
핑징:..어? 어..네.. 얼른 쉬세요.(제 말이 너무 많았던 걸까. 피곤해보이는 네가 걱정되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저는 마저 뒷정리를 한다.)
핑징:.........(상아 씨는... 역시 나를..알고 계셨던걸까..?) ...(나는 어째서 아무것도...) ...(네 수첩을 한장한장 넘겨보는데 어째서인지 눈물이 나려고 한다.) (지금은 울 때가 아니야... 뭐라도..더..) (주변을 둘러보며 뭔가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상아의 방 안에는 더 볼 것이 없습니다.
핑징:....더 없나........(일단 방을 나와본다.)....중앙에 계시나..?
중앙을 살펴보면...
식료품이 가득 든 [냉장고]와 [4인용 식탁], 의자, [조리대]와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그 옆쪽에는 [세탁기]도 보이며 모두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상태입니다.
누군가 청소라도 한 게 아닐까요?
핑징:....또 깔끔해져있네... 하지만 피곤하다고 하셨는데..정리를...?.... ...세탁기를 둘러보자.. (세탁기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세탁은 날을 정해서 돌리고 있습니다.
안은 비어있지만 그 옆에 세탁바구니엔 옷이 어느정도 쌓여있네요.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옷이 얼마 없다는 것 외엔...
특별하진 않습니다.
핑징:.... 뭐가 있진 않네... (약간 시무룩해져서 수납공간을 뒤져본다)
안에는 레토르트 식품이 든 박스들이 가득합니다.
곳곳에 냄비나 주방용 품, 비상시에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라이터나 손전등이 놓여있습니다.
상아:나 괜찮아, 핑징. 조금 더 내려가보자. 응? (안긴체 네 등을 토닥여보며) 오랜만에 안기니까 기분은 좋다... 이대로 안고 내려가주면 안돼? (네 기분을 풀어주려 웃으며 묻는다.)
핑징:.....안되는데...내려가면...상아 씨가....사라질 것...같아서....안돼요...싫어요...(고개를 빠르게 저으며 그대로 굳어있는다.) 싫어요...함께...떠나자면서요...(결국 눈물이 고여 뚝하고 볼을 타고 흐른다.)
상아:(사라지는 팔을 신기한듯 바라보며) 이러니까 정말 별이 된 기분인데. (뚝뚝 떨어지는 네 눈물에 눈이 커져선 몸을 일으켜 네 눈물을 한 손으로 닦아준다.) 정말 괜찮다니까, 어서 나가야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핑징:...상아 씨는...이대로 사라지는건가요...?...다시 돌아올 수 없는 건가요...? 가지마세요...저 이런거 싫어요...(눈물 닦아주자 어쩐지 눈물이 더 흐르는 듯 싶다. 분명 네가 한달동안 잠도 자지 못하고 저를 위해 찾던 길이니. 가야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럴줄은 몰랐다. 너를 잃고 싶지 않다.)
상아:아냐, 아냐. (네가 더욱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자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져 너를 품에 꼬옥 안아준다.) 핑징은 나의 별이니까, 함께일수록 더 환하게 빛난다고 했잖아. 같이 내려가주지 않을래? 아래로 내려가서 이런 것보다는 나에게 남겨진 시간이 많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
핑징:....(결국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와 함께 하고싶지만. 그러고 싶지만... 당장 이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여전히 흐르는 눈물을 한 손으로 닦아내곤 곧 사라질 것 같은 너를 꽉 붙잡았다. 그러곤 아래로 한 걸음씩 내딛었다.)
비틀거리는 상아와 함께 찬란한 빛이 가득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어느새 노랫소리는 그쳐 있고 상아의 안색은 방금 전보다 조금 나아 보입니다.
그리고 도달한 공간은 매우 넓고 휑합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고 드넓은 공간 사방에는 잿빛 벽이 드높게 자리하고 있으며 굉장히 밝습니다.
어디서 빛이 나오는 걸까요.
상아:(공간에 도착하면 눈이 부셔서 잠깐 눈을 두어번 깜빡인다.) 나 이제 괜찮은 것 같지 않아? (너를 보며 활짝 웃는다. 여전히 손은 사라져있었지만.)
핑징:.....(다른 곳은 사라지지 않는 널 보며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여기는 무엇일까. 애초에.. 벽을 지나왔는데 이런 구조가 말이 되기나 한 건지...) 이상한 곳이에요..... 벽이 있으면서도...빛이 나오고..밝고...
당신은 맞은편에 보이는 잿빛 벽에서 빛의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빛은 찬란히 빛나는 보석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며 당신은 자신에게 닿아오는 이 빛을 익숙하다고 느낍니다.
지능 판정합니다.
핑징: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래요, 낯이 익은 이 빛은..
3년간 매일같이 보아온 작은 별의 빛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 빛을 낼 수 있는걸까요.
상아:헉, 핑징. 이것봐... (보석들을 보고 눈을 키우며)
벽에는 무수한 회로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으며 그 중앙에 샛노랗게 빛나는 보석이 박혀있습니다.
이 찬란한 보석에서 흘러나오는 빛무리들이 회로를 따라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으며
보석의 아래에 무언가가 알 수 없는 언어로 새겨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핑징:....어떻게 이런일이........(믿겨지지가 않는 듯 눈을 비빈다.)
상아:이거.. 떼어내면 안 되는 걸까? (보석보다 반짝이는 두 눈으로 벽을 유심히 바라본다.)
오랜만에 핑징이와 티알데이트를 했어요! 별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일이라니 핑징이랑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았고 실제로도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즐거웠어요.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둘이 처음 만나면 거부감이 든다라는 설정이 있는데 핑징이가 상아 만나고 너무 행복해해서 그 부분은 싹 다 없앴어요(귀여워핑징...)
진상은 아주 옛날 고대 종이 머나먼 행성에서 마력을 지닌 작은 별에 대한 연구를 했다, 연구가 끝나고 고대 종이 떠난 후, 핑징이 여행을 떠나 떠돌다가 과거 고대종이 만든 공간(머나먼 행성)으로 흘러간다, 그곳에서 몇 백년 동안 떠돌다가 기억을 잃고 작은 별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다. 이걸로 시작해요. 상아는 핑징을 찾아 나서다 사교단을 만납니다. 그들의 거래?로 육체는 지구에 남아 제물에 쓰이게 되고, 정신만 핑징이가 있는 먼 행성을 찾아가지만 육체가 없어 핑징이를 1년을 만질 수도, 말할 수도 없이 곁을 맴돕니다. 그때 마력을 잃어가던 작은 별이 두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얻고, 상아의 육체를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둘이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상아는 육체가 생기고 두 사람이 다시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습니다. 그치만 육체는 불안정해서 계속 사라지고 있구요. 작은 별의 마력이라고 할 수 있는 ‘보석’을 상아에게 주고 함께 주문을 외어 문을 건너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게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제가 독해력이 딸려서 제대로 이해하려고시날만 한 10번은 읽은 것 같아요… 그런데도 많이 부족했지만.... 핑징이가 잘 따라와주어서 너무 감사하고… 저 진상 부분을 얼마나 설명해줄 수 있을지 몰라서 (상아가 다 이해했을지도 모르고) 조금 넘겨버렸는데 조금 아리송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둘은 그냥 잠깐 머나먼 별나라로 여행갔다 왔다,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끝으로... 핑징이와 함께 다녀와서 행복해요! 상아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인 어린왕자 분위기도 나서 여러모로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