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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상아 & 핑징 - 별에 닿을 때에

페어/핑상

by 시크SYK 2021. 12. 28.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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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상아 PC: 핑징
시크 학꼬
시나리오 시나리오 링크 END
별에 닿을 때에 https://twitter.com/oginger_o/status/1117064157877030919?s=20 4
플레이 날짜 플레이 시간 트리거 요소
2021년 12월 27일 7시간 반  
핑징:야옹
 
2021년 12월 27일
 
별에 닿을 때에
 
당신은 눈을 뜬 그 순간부터 오로지 하나의 일만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걷혀지는 천장 너머로 펼쳐지는 새카만 하늘, 선명하게 타오르는 별.
 
당신의 일은 그것을 관측하고, 변화를 기록하는 일.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벌써 3년째 그것을 관측하고,
 
기록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오늘도 역시 똑같은 일을 하겠죠.
 
스스로 만든 맛없는 샌드위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별을 들여다보고,
 
...그리고 기록할 것입니다.
 
당신이 오늘 해야하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루 두 번 관측하여 기록하도록 한다. 일지는 월에 한번 교체한다.
○ 일주일에 한 번 서재를 청소할 것.
○ 공동생활 중에는 위계질서를 잘 지킬 것.
○ 개인 룸은 스스로 청결을 지킬 것.
○ 개인물품은 너무 값나가는것을 들고와선 안된다.
○ 관측소 바깥으로의 외출은 외출허가증이 필요하며,
소장에게 승인받도록한다.
-되도록 나가지 않고 업무에 충실할 것을 권장한다-
○ 비상시 비상구는 1층 현관.
 
....
 
일정시간이 되면 당신의 생존에 필요한것들이 채워집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뭔가가 다릅니다.
 
이 관측소에는 분명히 혼자 뿐일텐데,
 
방문을 열고 나가니 중앙에 있는 작은 식탁 위엔 오렌지쥬스와 구워 진 베이컨, 토스트가 보기좋게 담겨져 올려있습니다.
 
...여긴 혼자 뿐일텐데?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음식은 1인분인데 식기는 두사람분입니다.
 
이상하네요.
 
도둑이라고 하기엔 뻔히 남는 흔적에 당신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합니다.
 
우선...
 
이 침입자가 누구인지 각 층을 살펴보며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핑징:...아무래도 이상하단 말이지.. 일단 여기를 나가서 이 층을 조사해봐야겠어.
 
지금 층은 2층....
 
당신이 사적인 생활을 하는 공간입니다.
 
중앙에는 조리시설과 냉장고,
 
4인용 식탁이 놓여져 있으며
 
중앙을 따라 이전에 지내던 사람들이 이용 했을지도 모르는 방을 포함해 총 네 개의 방문이 보입니다.
 
올라온계단에 이어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보입니다.
 
핑징:...나말고 이곳에 다른 사람이 발령된 건가..?(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첫번 째로 보이는 방문을 열어본다.)
 
지금은 텅 비어있습니다.
 
핑징:...여긴 아닌가보네.(민망해져서 조심히 닫는다.) 그러면...다음 방? 근데.. 마음대로 열어도 되는 걸까...진짜 사람이 있으면..어...(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두번째 문을 연다.)
 
핑징이 답게 세심한 걱정도 해보지만...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핑징:....(조금 시무룩해졌다.) ...사실 아무도 오지 않은 걸까...?(터벅터벅 다음 방으로 향했다.) 저기...누구 있으세요..?(노크하고 세번째 방으로 들어간다.)
 
역시, 아무도 없습니다.
 
세 방 전부 당신의 방과 동일한 구조의 방일 뿐...
 
한다면 방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마치 장식물처럼 자리합니다.
 
기본적인 가구 말고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핑징:...(역시 아무도 없구나...) ....마지막 방도 아무도 없으려나.... 그래도 찾아보긴 해야하니깐..!!
 
마지막 방은....
 
핑징이의 방입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핑징:....(어쩐지 슬퍼졌다...) 음...아니야 조리시설로 가볼까? 누군가 왔다면 흔적이 남았겠지. 귀신님이 아니고서야....
 
무엇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이 층 어디에도 인기척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핑징:....(역시 아무도 없는 것 같네...) ...(무거운 발걸음으로 3층 계단으로 올라갔다.)
 
이곳은 연구실로,
 
관측만 하는 당신은 이용할 일이 없는 연구시설들이 어지럽게 놓여져 있습니다.
 
이용하지 않게 된지 꽤나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중요한 장비 위에는 흰 천이 올라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네요.
 
핑징:...(여기도 없구나.. 하긴 연구원이 올 일은 없나...) ...(더 시무룩해져서 1층으로 걸어가본다.)
 
1층으로 내려갑니다.
 
어쩐지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이런 생활을 한 게 3년이나 지났는데 말이에요...
 
기대는 들뜨게 만들기도 하면서,
 
때론 그만큼 실망하게 만들죠.
 
1층에는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으며,
 
그 외에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과 벽난로,
 
푹신해 보이는 소파, 부드러워 보이는 카펫,
 
커튼이 쳐진 창문 과 방문으로 보이는 문이 있습니다.
 
여기엔 침입자가 보이지 않네요.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핑징:...(여기도 아무도 없는 것 같네..) ...나도 모르게 조금 외로웠었나봐... (그래도 혹시 모르니 방문을 열어본다.) 계..세요..?
 
이곳은 서재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핑징:...(이제는 내가 헛 것을 봤나 싶어진다.) ...(조용히 문을 닫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밖에..있으려나..? ....근데 나가도 되는 건가....근데 문만 열어보는건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문 앞에서 머뭇거린다.)
 
되도록 관측소 밖으로 나가지 않으라는 사항이 기억납니다.
 
4층을 둘러볼까요?
 
핑징:....(역시 나가면 혼날지도 모르겠어...) ...(무거운 발걸음으로 4층으로 올라가본다.)
 
익숙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오릅니다.
 
4층은 늘 당신이 별하늘을 관찰하는 곳입니다.
 
천장은 둥근 돔 형이고, 커다란 천체망원경이 보입니다.
 
한쪽의 책상에는 관측일지나 기록용 종이들이 뭉쳐져 있고
 
벽에는 연구자료가 붙어있거나 합니다.
 
그러나 어쩐지 묘하게 정돈된 느낌이 듭니다.
 
...이전날에 분명히 커피를 흘렸던 것 같기도 한데.
 
미간을 좁히며 책상 근처로 다가가자,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와 동시에 천장의 돔이 열리기 시작하며 서서히 드러나는 새카만 하늘과,
 
그 가운데로 선명하게 빛 나고 있는 별이 눈안으로 새겨지 듯 들어옵니다.
 
이상합니다.
 
3년째 보았으나 이런 흐린 빛은 처음입니다.
 
별은 언제나와 같이 찬란했으나, 어쩐지 그 빛이 흐리게만 느껴지네요.
 
핑징:....어라.. ...내가 무의식적으로 정리를 했나...?...아...닐텐데..?(정리를 잘 못 한다.) .....별이 흐리네..이상해.. ...내 눈이 침침한가...?
 
이상하다... 생각이 들 때,
 
누군가 망원경근처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거기에는 ….
 
옅은 분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이 당신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머리 끄트머리는 마치 밤하늘같이 어둡습니다.
 
여긴 분명히 저 밖엔 없을 텐데, 무슨 일일까요.
 
핑징:.......어?..........(누구시지.....예......쁘시다.........)
 
상아:...안녕, 오늘부로 이 곳에서 일하게 되었어.
 
그녀는 당신을 향해 슬며시 사원증을 들어 흔들어보입니다.
 
사원증에는 ‘상아’라고 적혀있습니다.
 
이런 얘기는 듣지도 못했는데...
 
그리고 바로 그 때, 그녀가 말합니다.
 
상아:아름다운 별이지? 죽어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심리학 판정합니다.
 
핑징: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상아 씨구나..)
 
그는 어째서인지 굉장히 슬퍼보입니다.
 
분명 오늘이 처음일텐데.
 
당신은 그에 대해 굉장히 감상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상아:(첫...만남에 안는 건 좀 그렇겠지? 악수의 의미로 손을 내민다.) 잘 부탁해.
 
핑징:.....어?...어..네..저도 잘 부탁드려요. 상아 씨.(저도 모르게 버벅대고 말았다. 오랜만에 사람을 봐서 그런지 말도 잘 안 나오고....무엇보다.....너무...너무....예쁘셔서......) (버벅거리다가 뒤늦게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들어본다.) 저..는 핑징이에요.
 
상아:(잡은 손에 힘을 꽉 주고 웃는다.) 만나서... 반가워. (네 눈을 빤히 바라보다 생각난듯 묻는다) 아, 아침은 먹었을까?
 
핑징:아...아직요..(누군가 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침도 걸렀구나...) 상아 씨는 드셨나요? 아니다... 아까 그대로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상아:앗, 정말? 그... 2층 식탁위에 만들어뒀는데. (하기야 갑자기 아무도 없는데 음식이 차려져있으면 의심이 갈수도 있겠다 싶었다. 눈을 반짝이고) 같이 먹을래?
 
핑징:...(네 말에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자는 듯 먼저 걸음을 옮겼다.) ...(진짜 누군가 온 거구나...) ...(굉장히 기뻐보인다.) ...(이제 앞으로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건가..?)
 
상아:(왠지 기뻐보여서 저도 조금 신이 났다. 손을 계속 잡고 있던 것도 까먹은체 가벼운 발걸음으로 널 따라간다.) 여기에서 지내는 건 어때?
 
핑징:...아, 괜찮았어요. 식사도 알아서 나오고...별을 보는 것도 좋고... 하지만...(오늘 오신분에게 불만을 털어놓기는 좀 그런가... 불만이 있자면...조금 쓸쓸했던 것뿐인데....) 아..아니예요. 그럭저럭 다 좋았어요.(그러고 보니 손을...안...놓았네..? 이거..계속 잡고 있어도 되는건가...? 하지만 갑자기 놓기도 조금...예의에 어긋난거같고....) (볼이 조금 붉어졌다.)
 
상아:그럭저럭? (네 말투 사이사이의 틈을 유심히 지켜보곤) 여기 계속 혼자 있었던 거지? 무척 외로웠을 것 같아. (붉어진 볼을 발견하면 그제야 손을 슬 놓는다.) 그, 반가워서 계속 잡고 있었네.
 
대화를 하고 있으면 금세 2층에 도착합니다.
 
아직 음식들은 남아있습니다.
 
다만, 토스트와 베이컨은 조금 식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핑징:...아, 네 조금은...(제 속마음을 들킨건지 조금 부끄러워졌다. 또..손이 놓아지자 아쉽다는 마음이 들었기에 왜 아쉬워 하는거냐고 혼자서 자책을 하는 중이다.) ...얼른 먹을까요 상아 씨.(덤덤한척 의자에 앉아본다.)
 
상아:그래도 우리 함께하는 동안은 조금… 덜 외로웠으면 좋겠다. (네가 제가 만든 음식앞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자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활짝 웃곤 말한다.) 앉아있어. 토스트랑 베이컨 조금만 더 구워올게.
 
핑징:...제가 해도 되는데... 감사해요.(다정하신 분이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너를 바라보더니 얌전히 앉아서 기다린다.)
 
상아는 냉장고에서 베이컨과 토스트를 몇장 더 꺼내더니,
 
주방에 있는 후라이팬으로 요리를 합니다.
 
행운 판정합니다.
 
핑징:
기준치: 70/35/14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상아:앗,
 
상아의 작은 탄식과 함께...
 
후라이팬에 불이 붙습니다!!!
 
핑징:.....어?!
 
상아:(좀... 신기하단 눈으로 불꽃 바라봄)
 
핑징:....아...아니야..그거..아닌데...
 
상아:이거... 어떻게 끄지?
 
핑징:....자..잠깐만요..(헐레벌떡 일어나서 뚜껑으로 불길을 죽이며) ....괜..찮으세요?(너무 놀라서 눈이 커졌다.) ...(앞으로 요리는 내가 해야겠다...)
 
뚜껑을 덮자 불길은 순식간에 사그라듭니다.
 
상아:어어, 난 괜찮은데... (뚜껑을 덮자 사그라드는 불길마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다.) 핑징, 눈 엄청 커졌어.
 
핑징:....아, (눈이 커졌다는 말에 민망한듯 헛기침을 하다가 다른 후라이팬을 꺼내며) 제가..도와드릴게요. ...이미 타버린건 나중에 청소하고..(그러곤 남은 토스트랑 베이컨을 올려본다.)
 
상아:(못... 먹나? 새까매진 베이컨과 토스트를 빤히 바라보다 치워둔다.)
 
다시 요리에 도전하는 핑징,
 
행운 판정합니다.
 
핑징:
기준치: 70/35/14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글지글,
 
베이컨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소리가 아주 듣기 좋습니다.
 
딱 좋게 익어가네요.
 
핑징:...(휴 이건 성공적으로 될 것 같아...)
 
상아:(옆에서 빤히 바라보다 묻는다.) 핑징은 요리하는 거 좋아해?
 
핑징:...앉아계실래요?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 ...아, 저는...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잘 하지는 못 해요. 어느정도 먹을 수 있는 정도만...
 
상아:응, 부탁할게. (아, 냉장고에서 제 몫의 오렌지쥬스도 따라 자리에 앉곤) 엄청 잘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여기서 혼자 3년을 산 거면 대단한 거지.
 
핑징:그런가요...상아 씨는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저 약간 쑥쓰러운데...(오랜만에 듣는 칭찬이라 금세 볼이 붉어져버렸다. 괜히 열심히 토스트와 베이컨을 구워본다.) ..(나름 예쁘게 잘 구워진 것 같아 뿌듯해 하곤 그릇에 담는다.) 다 됐어요.(그러곤 네 앞에 예쁘게 플레이팅 된 그릇을 놔준다.)
 
상아:사실을 말한 것 뿐인걸. 쑥쓰러워? (미소를 한껏 짓곤 널 올려다보다 네가 플레이팅한 그릇을 보곤 눈이 커진다.) 우와... 진짜 맛있어보여.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네가 앞에 앉기를 기다린다.) 정말 어디서 배운 실력 아니야? 사실 관측가가 아니라 우주요리사 라던가...
 
핑징:...아니예요. 우주요리사라니...저 진짜 부끄러워요!!(네 칭찬에 당황하며 버벅거렸다. 내가 왜이러는 거지..진정해보려는 듯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는 네 앞에 앉아 식기를 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상아:잘 먹겠습니다. (숨을 길게 들이마시는 모습에 작게 웃곤 따라 식기를 들고 식사를 시작한다. 잠시 뜸을 들이다가 널 올려다보며 활짝 웃는다.) 진짜 맛있어... 일하러 온 건데 여행 온 기분마저 드네.
 
핑징:...(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괜히 쑥스러워서 아무말 없이 우물우물 토스트를 먹었다. 쥬스 한 모금도 마시며 목 뒤로 넘기고는 조심히 네게 질문을 했다.) 상아 씨는 여기서 무슨 일을 하시나요? 저랑 같이 별을 관측하시는 건가요?
 
상아:(우물우물 조금 빠르게 먹다가도 네게 속도를 맞추곤했다. 네가 쥬스를 한 모금 마시면 똑같이 따라마셨다.) 맞아, 관측을 하고 기록을 해야해. (빤히 널 바라보다 묻는다.) 내가 이곳에 있는 동안 핑징이 이것저것 가르쳐줄 수 있어? 이런 일은 처음이라…. 오늘도 괜찮고, 피곤하면 내일 알려줘도 괜찮아.
 
핑징:아뇨! 하나도 안 피곤해요. 알려드릴게요.(같이 관측을 한다는 말에 기뻐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크게 나오고 말았다. 조금 민망했는지 다시 헛기침을 하더니 차분히 말을 이어나가며) 어렵지 않으니깐... 이거 다 먹으면 다시 올라가서 알려드릴게요. 기뻐요. 누군가를 알려줄 수 있어서.
 
상아:정말? 좋아! (순간 커진 목소리 이후 헛기침을 하는 모습에 네가 민망해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렇게 기뻐해주니 내가 고마워. 핑징이 진심으로 대해주면 내 마음이 편해. (헤헤 웃곤 그릇에 남은 음식들을 입에 털어넣는다.) 잘먹었습니다. 정리는 나중에 내가 할게.
 
핑징:(어쩐지 너랑 있으면 부끄러워지면서도 편해지는 기분이다. 오랜만에 즐거운 식사였다. 그래서 굉장히 기쁘고...) 그래도..일단 그릇은 담궈놓을게요.(그러곤 싱크대에 제 그릇을 옮겨놓고는 널 바라보았다.) 갈까요?
 
상아:(고개를 끄덕이며 널 따라 싱크대에 그릇을 담궈 놓고) 그래, 가자. (무의식적으로 네게 손을 뻗다 아까 네 반응을 떠올리고는 대신 어색하게 기지개를 키는 흉내를 냈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오릅니다.
 
상아:(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며) 아까 네가 일어나기 전에 살짝 둘러 보긴 했는데... 다른 층은 뭐하는 곳이야?
 
핑징:..아 다른 층은 생활공간이에요. 1층에는 서재랑 벽난로 같은 게 있고... 2층에는 제 방이 있어요.
상아 씨 방은 배정 받으셨나요? 없으시면 원하시는 곳을 고르시면 될 것 같은데...
 
상아:벽난로까지 있다니까 나름 집같은 분위기가 나네. 예전에 돈 많이 벌면 이렇게 여러 층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거든. (네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딱히 배정받은 곳은 없어. 나중에 고르는 것 도와줄래?
 
핑징:집이라..(생각해보니 집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네.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4층으로 올라와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은 늘 그랬듯 찬란합니다.
 
당신은 상아에게 관측 방법, 일지작성양식 등을 알려주기 위하여 함께 작은 별의 관측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상아는 영 집중하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타오르는 별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일지를 작성하는 당신을 묘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심리학 판정합니다.
 
핑징: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그냥 기분 탓인가요?
 
오랜만에 본 사람이라 그렇게 느껴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핑징:....(약간 어려우신건가...)
 
묘한 얼굴의 상아는 그 뒤로도 계속해서 부산스럽게 행동합니다.
 
컵을 들었다 놓는다거나 손을 움찔거린다거나...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상아를 보며 당신은 어쩌다 이런 게 부임왔지?
 
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핑징:....(오늘은 피곤하신건가...?) ...저 상아 씨, 혹시 많이 어려우신가요..?
 
상아:어? (네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곤) 아냐아냐, 처음이라 그런가봐. (몸을 일으키곤)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와도 괜찮을까?
 
핑징:..어? 네.. 다녀오세요.(고개를 끄덕이고는 저는 장비들을 정리하는 듯 했다.)
 
상아:(네가 장비를 정리하는 모습을 조금 눈에 담다가 자리를 옮긴다.)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상한 일이죠.
 
당신은 상아의 손끝에서 노란 빛무리를 본 것도 같았습니다.
 
핑징:....방금 뭐였지?
 
당신은 기이함을 느끼며 장비들을 마저 정리합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상아는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길이라도 잃은 걸까요?
 
핑징:.....(아직 위치를 잘 모르셨던 것 같은데.) ...찾으러 가야겠다... 혹시 사고라도 났으면 안되니깐.
 
상아는 어디로 갔을까요?
 
핑징:...일단 화장실쪽으로 가봐야겠어.
 
화장실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핑징:....어라...안 계시네.......설거지를 하러 가신건가...? ...(2층 중앙으로 걸어간다.)
 
2층에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설거지도... 그대로 있네요.
 
핑징:....어라.....여기도 안 계시네... 상아 씨~(네 이름을 불러보며 1층으로 내려간다.) 여기 있으세요..?
 
듣기 판정합니다.
 
핑징: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
 
무슨... 소리가 났던 것 같은데?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나서다,
 
1층 서재 문을 열고 나오는 상아와 마주칩니다.
 
핑징:....어라.
 
상아:(조심스럽게 문을 열지만 널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앗, 핑징. 언제 내려왔어?
 
핑징:시간이 지나도 안 오시길래... 걱정되어서 찾으러왔어요.. 서재..구경을 하신건가요?
 
상아:미안... 길을 잃었다고... 할까? (멋쩍게 웃어버리고)
 
핑징:...(오셨던 길을 다시 오면 되는 거...아닌가.. 아니야 엄청난 길치이실수도 있지...) ...음.. 다시 돌아갈까요? 아니면... 서재 구경을 더 하셔도 좋고...
 
상아:(무언가 감추려는 모습이 티가 났다. 일단 서재문을 닫고 슬그머니 옆으로 선다.) 아, 아냐. 핑징 오늘 해야할 일은 다 했을까? 같이 안 해도 괜찮아?
 
핑징:....(뭔가 이상한데...) 오늘의 관측은.. 어느정도 다 한 것 같아요. 피곤하시면 방에 들어가서 쉬실래요? 방도 고를겸...
 
상아:(방에 들어가자는 말에 미소를 짓고) 그럴까? 같이 가줄래?
 
핑징:네.(네가 이상한 짓을 했을 것 같진 않고. 일단 미소를 지으며 가자는 듯 네게 손을 내밀었다.) 어...음 길을 잃어버리실까봐....손......내민 것뿐이에요....정말.....
 
상아:(내민 손을 보고 조금 놀란 눈을 하다 이내 환하게 웃어버린다.) 그러면 조금 실례 할게... 고마워. (조심스럽게 네 손을 포개어 잡는다.)
 
핑징:...(손을 내민 건 자신이었지만 역시 쑥스러운 듯 귀끝이 살짝 붉어졌다. 그러곤 네 손을 잡고는 방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지막 방은...제방이고 다른 방중에 아무 곳이나 고르면 돼요.
 
상아:(네 방과 가장 가까운 방을 바라보다가 네가 많이 신경 쓸까 싶어 맞은 편 방을 고른다.) 이쪽으로 할게. 핑징도 쉬어. 설거지는 꼭 내가 할거니까 내버려 두기야?
 
핑징:....같이 하면 좋을텐데.(네가 방을 고르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알았다며 옅게 웃는다. 어쩐지 고집은 살짝 있어보이시고...)
 
상아:그치만 음식은 핑징이 다 했는걸. (또 손잡고 있는 걸 까먹었다. 그렇지만 네가 아직 모르는 것 같아서 내버려둔다.) 이제는 뭘 할거야?
 
핑징:음...이제 ...방에 들어가서 조금 쉬거나..서재에 가서 책을 읽거나 할 것 같아요.(맞다. 손을 놓아야하지. 약간 아쉽다는 표정으로 네 손을 놓아주었다.)
 
상아:(놓아진 손을 아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그래, 그럼 나도 방에서 조금 쉬고 있을게. 오늘 무척 반갑고... 고마웠고, 또... (잠시 뜸을 들이다 슬 웃어버린다.) 푹 쉬어.
 
핑징:네!(널 보고 환하게 웃고는 먼저 제 방으로 들어갔다. 문에 기대어 너와 있었던 일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직도 꿈 같기도 하고...믿겨지지가 않는다.)
 
당신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오늘 아침에 눈뜨고 본 풍경과 똑같은데....
 
어쩐지, 모든게 조금씩 변해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핑징:....(약간..정신없는 하루였어...) ...(조금 쉬어야겠다.) (침대 위에 털썩 앉는다.)
 
당신은 방에서 쉬기로 합니다.
 
침대 위에 앉으면....
 
건강 판정합니다.
 
핑징: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침대가 푹신푹신해서 몸이 아주 편합니다.
 
조금 이르지만, 이대로 잠을 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핑징:....(어쩐지 잠이 스르륵 온다. 일어났을 때 그래도 네가 있을 거라는 사실이 기쁜지 평온하게 잠이 들었다.)
 
당신은 잠에 듭니다.
 
어쩐지 평소보다 더 편하게 잠든 것 같아요.
 
점점, 점점 깊은 잠에 빠지려는 그 때 무언가 거슬리는 소리가 당신을 괴롭힙니다.
 
듣기 판정합니다.
 
핑징: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꿈에서 들렸던 소리일까요?
 
당신은 살짝 깰까, 싶다가도..
 
금세 다시 잠에 듭니다.
 
그렇게 낯선 이방인과의 첫날이 지났습니다.
 
-
 
당신은 눈을 뜹니다.
 
어느새 잠이 들었던 걸까요?
 
당신은 제법 이른 시간에 깹니다.
 
핑징:....으음..(기지개를 피며 일어난다.) ...어....(머리가 부스스하다.) ......일어나자.....(눈을 깜빡이며 자리를 정돈하곤 옷을 갈아입는다.) ....졸려....(커피한잔을 마실까 싶어서 부엌으로 걸어간다.)
 
부엌은 깨끗하게 치워져있습니다.
 
그릇들이 깨끗하게 세척되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핑징:....(깔끔하게 치우셨네.. 고마워라..) ...(졸린 눈으로 커피를 내려본다.) ...(꾸벅꾸벅 졸고 있다.) ...아,(커피가 다 내려지자 한 모금을 마시곤) 일..하러..가야지... ...(그러다가 상아의 방문을 흘긋 보고는 4층으로 올라갔다.)
 
부지런한 핑징! 오늘도 일하러 갑니다.
 
4층에 올라가던 당신은....
 
4층 망원경 옆에 있는 책상에서 기어나오는 상아와 눈이 마주칩니다.
 
핑징:.........어?!
 
상아:아? (급하게 나오려다 책상에 머리를 꽁 박곤 쓰러진다.)
 
핑징:...헉?! 괜, 괜찮으세요???!!(걱정되는지 한걸음에 달려가 네 머리를 살핀다.) 아..아니 아침부터...일찍 나오셨네요?
 
상아:(머리에 작은 혹이 생겼다. 비틀비틀 기어나와 일어서곤) 으응, 괜찮아. 눈이 일찍 떠졌네? (헤헤 웃곤) 핑징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핑징:....(어떡해. 혹났어...어떡해.. 제가 더 심란한지 표정이 안 좋다가 네 질문에 일단 대답을 하며) 어... 저도 눈이 떠졌어요. 근데 왜... 책상아래에...있으세요?
 
상아:(심란해진 표정을 보곤 손으로 네 얼굴을 더듬는다.) 나 정말 괜찮아! 오늘은 텔레파시라도 통했나? 책상아래... (잠시 뜸을 들이고) 뭘, 떨어뜨렸어!
 
핑징:...어? 그러면 저도 도와드릴까요? 뭘 떨어뜨리셨는데요?(순수한 표정으로 질문한다.)
 
상아:앗 그러면 정말 고마운데 찾았어! 그... (주머니를 재빠르게 뒤적이며 펜을 꺼내들고) 이거! 펜.
 
핑징:....아하, (펜을 떨어뜨렸구나. 네 말을 믿고는 조심히 일어난다. 그러곤 네게 손을 건내며) 상아 씨도 일어나세요. 머리 조심하시구요!
 
상아:(네 손을 꼬옥 잡고 일어난다. 이번에는 조심히 기어나온다.) 고마워. 핑징은 일찍부터 일하러 온 거야? 부지런하다...
 
핑징:이것저것 정리도 할겸요... 그동안 너무 지저분한게 쓴 것 같아서...이제 상아 씨랑 같이 일해야 하니깐요.(너랑 일한다는 게 기뻐보인 듯 웃는다.)
 
상아:그래? 제법 깨끗한 것 같은데.... (진심으로) 깨끗한게 아니라면 그것대로 개성있는 거겠지. (네가 웃으니 따라 웃는다.) 그럼 같이 볼까?
 
핑징:네!(네 말에 기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곳저곳 정리를 했다. 그러곤 어제 알려주지 못한 관측법이나 기계 사용법을 알려주려는 듯 너를 불렀다.) 어제 마저 못 한거..할까요?
 
상아:그러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관측법이나 기계 사용법보단 너와 함께한다는게 더 즐거웠지만.)
 
둘은 함께 관측합니다.
 
버튼을 누르면 천천히 천장이 걷혀지고,
 
새카만 하늘에 무수히 수놓인 별들이 보입니다.
 
핑징:....(역시 별은 언제봐도 아름답구나.) ...(별을 관측하다가 네쪽을 흘긋보고는) 잘 보이세요?
 
상아:응, 잘 보여. 예쁘다. 예쁘다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도 없을 만큼.... (그 속에 빠져들듯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저런 별들이 매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거지?
 
핑징:네. 조금씩 시간을 받아들이고 변화하고 있어요. 우리보다 느린 속도로 천천히.(잘 보이는 것 같아 안심한듯 마저 말을 이어나간다.) 변하지 않는 것 같아도 천천히 변하는 것. 그것이 별의 아름다움인 것 같아요.
 
상아:(네 말을 느릿하게 되뇌인다.) 변하지 않는 것 같아도 천천히 변하는 것. 사람이랑도 닮았네, 그치? (어쩐지 아까보다 훨씬 더 편안해진 표정으로 널 올려다본다.)
 
핑징:네. 별과 사람은 닮은 구석이 많은 것 같아요.(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쁜지 주절주절 말을 이어나갔다. 어쩐지 들뜬 듯 하다.)
 
상아:(네 말을 가만히 듣다 작은 손가락들을 꼼지락거린다.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감정이 심장을 간지럽힌다.) 혼자서도 밝게 빛나는 것도, 함께 있을 때 더 빛나는 것도. (그러면서 널 올려다본다.) 일지에 기록할까?
 
핑징:좋아요.(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지를 가져와 책상에 펼친다. 그러곤 익숙하게 펜으로 일지를 작성해나가며) 상아 씨도 작성하실래요?
 
상아:(정갈하게 쓰인 네 글들을 두 눈으로 빠르게 쫓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핑징이 했던 것들 참고해서 써도 괜찮을까?
 
핑징:네. 당연하죠. 모르는 것도 편하게 물어보세요.(네가 온 이후부터 저도 모르게 들뜨게 된다. 항상 혼자였는데... 네가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쁜 듯 하다. 계속 이랬으면 좋겠는데...)
 
둘은 함께 일지를 작성해갑니다.
 
혼자 몇 년이고 곧장 잘 해내던 일도,
 
함께하니 더 즐겁습니다.
 
상아가 써내려가는 글은 조금 서투긴해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잘 해낼 수 있겠죠.
 
상아:이 정도면 괜찮아? (적당히 채워진 오늘의 첫번째 일지를 네게 보여 준다.)
 
핑징:(네가 건내준 일지를 이리저리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네. 이정도면 충분해요. 제가 잘 알려드리지도 않았는데 잘 하시네요.
 
상아:정말? (삐뚤삐뚤한 글씨, 형편없는 내용이긴 했지만, 네 말을 믿고 활짝 웃는다.) 다행이다. 도와준 덕분에 잘 한 것 같아. (시계를 확인하고) 점심시간 됐는데, 밥 같이 먹을까?
 
핑징:네.(마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조금 부끄러운지 배를 만지다가 2층으로 걸음을 옮기며) 오늘은 제가 해드릴게요.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상아:사실 핑징의 뱃속에는... 배고픈 구름이 있는 것 아닐까? 음식을 안 넣어주면 화가 나서 천둥을 친다던지?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이야기를 진지하게 건네며 너를 따라간다.) 난 다 괜찮아! 음... 주먹밥?
 
핑징:앗..(네가 하는 말이 부끄러우면서도 재밌는지 활짝 웃어버리고 만다.) 그러면 지금은 엄청 화난 천둥씨가 저를 괴롭히고 있는거네요~! 그러면 주먹밥을 해드릴게요. 동글동글 예쁘게...(재료를 이리저리 꺼내놓고는 밥을 한가득 퍼 양념을 한다.) (김가루도 뿌리고 깨도 뿌리고... 맛있어 보이는 것들이 잔뜩 들어가고 있다.)
 
열심히 요리하는 핑징!
 
행운 판정합니다.
 
핑징:
기준치: 70/35/1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앗... 아!
 
주먹밥 하나가 터져버립니다.
 
핑징:.....................(시무룩)
 
시무룩한 주먹밥이 되어버렸어요.
 
핑징:............(눈치) ......(봤나..?)
 
핑징이도 시무룩해졌어요.
 
상아:(재빠르게 시무룩한 주먹밥을 먹어버린다)(우물우물) 맛있다!
 
핑징:.....앗.....좀 더 예쁜 거 드시지.......(눈치) ...(맛있다니 다행이다..) ....(자기도 하나 먹음)
 
상아:응?! 예쁜 건 줄 알았어. 핑징이 한건 다 예뻐. (입가에 김가루를 묻히고 웃는다)
 
주먹밥은 아주 맛있어요.
 
자주 먹는 음식인 만큼 간도 아주 딱 잘 되어있네요.
 
핑징:...(김가루를 묻힌 네가 귀여운지 작게 웃어버렸다.)
..앞으로 자주 해드릴게요.
 
상아:그래주면 정말 고맙지.... 핑징은 먹고 싶은 것 없어? 내가 해줄게.
 
핑징:저는...(후라이팬에 불이 붙었던 것이 생각난듯 머뭇거린다.)
샌드위치가 먹고싶어요. 지금은 조금 배부르고... 저녁으로?
 
상아:그래? 그럼 저녁때 해줄게. (나중에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확인해야겠다. 네가 어느정도 다 만든 것 같으면 묻는다.) 식탁에 가서 마저 먹을까?
 
핑징:네 좋아요.(주먹밥을 예쁜 그릇에 담고는 식탁위에 올려놓는다. 자세히보니 토끼모양도 있고, 별모양도 있는 듯 하다.) 잘먹겠습니다.
 
상아:잘 먹겠습니다. (너와 함께 테이블에 앉으며 그릇을 보곤) 헉 이거 엄청 귀엽다... (토끼모양을 젓가락으로 집고 고민하다가 다시 조심히 내려놓는다. 대신 별모양을 집어 입에 넣는다.) 이것도 맛있다... 어떻게 이런 모양도 만들 수 있어?
 
핑징:물을 조금씩 묻혀서 만들면 이런 모양도 가능해요!(토끼모양은...별로인건가? 아니면 먹기 아까워서? 약간 긴장한듯 흘긋 보다가 저도 하나를 집어먹는다.) 식사를 마치면... 상아 씨는 뭘 할 예정이세요? 여기가 그렇게 놀거리가 많이 없어서..
 
상아:그래? 물을 묻히는게 관건이구나. (주먹밥을 물에 풍덩 담그는 상상을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긴장한 표정을 짓자 황급히 덧붙인다.) 너무 귀여워서... 내려놨어! (네 질문에 한참 고민하다 대답한다.) 서재에 가서 이전에 진행되었던 연구자료를 조금 볼까 싶어.
 
핑징:(귀여워서 못 드셨구나.. 안도의 숨을 뱉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같이 갈까요? 저도 찾을 자료가 있기도 하고...(다시 주먹밥 하나를 집어먹으니 볼이 빵빵해졌다.)
 
상아:그러...면... 좋지! 어떤 자료? (네 빵빵해진 볼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터뜨리곤 저도 따라 주먹밥을 한가득 입에 넣는다.)
 
핑징:관측하던 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찾아보고 싶어서요. 어쩐지 약간 흐려진 것 같기도 해서...기분탓일 수도 있지만요...!(널 보고 귀엽다는 듯 작게 웃더니 물을 따라주었다.)
 
상아:아... 그 별 말하는 거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같이 봤던 별. (입에 젖가락을 물곤 그 별을 떠올리다 네가 건네준 물을 받아마신다.) 고마워.
 
핑징:네. 상아 씨랑 함께봤던...(네가 고맙다고 하자 뭘요. 라고 말한 뒤 제 물도 따라 목을 축였다. 역시 함께 하는 식사는 즐겁구나.) 다 드셨으면... 서재로 갈까요?
 
상아:그러자. 잘 먹었습니다. (그릇과 수저를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나곤) 설거지는 내가 나중에 저녁 만들면서 할게. 알았지?
 
핑징:...어...네..!(제가 할까 싶었지만... 그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기분좋게 식사를 끝냅니다.
 
그릇을 치워두고 서재로 내려갑시다.
 
이제는 함께하는 이 계단이 제법 익숙합니다.
 
서재 안에는 수많은 책장이 있고 그곳에는 연구서와 연구일지,
 
혹은 자료들이 어지럽게 꽂혀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정리한 지도 꽤 되었네요.
 
핑징:...(여기도 청소를 해야겠구나...) ...(자료들을 정리하려고 이것저것 꺼내본다.) (..뭔가 더 어지러운거 같은데?)
 
상아:(어?)(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네가 꺼내는 책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자료조사 판정합니다.
 
핑징: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흐려지는 별에 대해서 찾아보려고 했건만...
 
맛있는 코코아를 타는 방법, 이런 것이나 발견했습니다.
 
핑징:......
 
관측소의 서재에 이런게 왜 있지?
 
핑징:...(그래도 참고해둬야지..) ......어딨는거지...
 
상아:뭐 찾는 거야?
 
핑징:아...별에 대한 자료를 찾는데... 생각보다 잘 안나오네요.. 자료도 많고...
 
상아:그래? 뭐가 좀 많아보이기는 하네. 나도 도와줄까?
 
핑징:그러면 감사하긴한데... 상아 씨도 찾을 게 있다고 하시지 않았어요? 괜히 저 때문에 시간 쓰실까봐....
 
상아:핑징 것 찾으면서 같이 찾으면 되지, 뭐. (그러고선 같이 책장을 둘러본다.)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음............)
 
핑징:....잘 되세요?
 
틀렸습니다....
 
상아:(바나나가 맛있게 열리는 조건. 이런 건 왜 있는 거지? 책을 더미 위에 둔다.) 어렵네.....
 
핑징:....(어쩐지 쉽지가 않네...)
 
다시 찾아볼까요?
 
핑징: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상아: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핑징:.......(어쩐지 피곤하네...)
 
'홍삼이 몸에 좋은 이유 10가지.'
 
'사랑을 하면 인생이 바뀐다.'
 
이런 제목의 책들 뿐이에요....
 
핑징:.....(이런건 누가 사다놓은거지..)
 
상아:(알수없네.........)
 
오늘은 포기해야겠어요.
 
둘은 한참을 찾아보지만,
 
원하는 자료를 찾지 못합니다.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었네요.
 
상아: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오늘의 두번째 관측하러 가야하지?
 
핑징:....벌써 이렇게... (약간 피곤한 목소리다. 그래도 일은 해야하니깐..!) 그러면 관측하러 갈까요? (이제는 자연스레 손을 내민다.)
 
상아:(네 손을 잡지만 피곤한 얼굴을 보곤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다.) 관측은 내가 할테니까 쉬고 있을래, 핑징?
 
핑징:음..아뇨! 같이 하는 편이 빨리 끝나니깐요.(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어본다.) 갈까요?
 
상아:그치만 피곤하면 알려줘야해... 그러자. (네 손을 꼭 잡고 4층으로 올라간다.)
 
핑징:...(너무 금방 피곤한 티를 냈나 민망해졌다.) ...(그래도 열심히 관측을 해보자)
 
두 사람은 함께 4층에 가서 관측합니다.
 
두번째 하는 일이라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만....
 
상아가 쓰는 관측일기는 여전이 어느 한구석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핑징:.....(내가 열심히 도와드려야겠다.) 저기..상아 씨...제가 도와드릴까요?
 
상아:응? 괜찮아! (제 것이 어떤지 전혀 모르고 열심히 써내려 간다.) 어서 끝내고 가서 쉬어야지.
 
핑징:....어....어? 네......(왠지 필요없는데 도와준다고 하면 오지랖같아서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상아:핑징은 상냥해. (도와주지 않는다해서 고마움을 안 느끼는 건 아니었다. 너는 늘 나에게 상냥한 사람이라서. 일지를 뚝딱 끝내고 뿌듯한 얼굴로 널 올려다본다.) 밥 먹으러 갈까?
 
핑징:네!(일단..나중에 제가 보충하면 되겠지 싶어 가자며 고개를 끄덕인다.) 샌드위치...만들어보셨어요?
 
상아:예...전에?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짚어본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 햄과 상추 등을 꺼내고) 쉬고 있어, 금방 만들어서 가져다줄게.
 
핑징:어.........(샌드위치는..불을 안 쓰니깐 괜찮겠지 싶어 식탁에 먼저 앉는다. 그래도 약간 불안불안한지 네쪽을 보고 있었다.)
 
행운 판정합니다.
 
핑징:
기준치: 70/35/14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제법 나쁘지 않은 샌드위치가 만들어집니다.
 
핑징:...(다행이다.)
 
케찹과 마요네즈, 머스타드를 넣어 간이 나쁘지 않고,
 
슬라이스 햄과 치즈, 상추, 토마토, 피클 등을 넣어 제법 양이 됩니다.
 
상아:(나쁘지 않게 만들어진 샌드위치를 들고 네게 가져다준다. 어쩐지 긴장한 얼굴...) 괜찮아?
 
핑징:....!! 너무 잘 만드셨어요!(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샌드위치에 눈이커지며) 상아 씨 요리에 재능이 있으신 거 같아요. 감사해요 절 위해 이렇게 만들어주시고.. (기쁘다는 얼굴로 건내받는다.)
 
조금 투박스러운 면이 있지만,
 
이정도면 먹기에 나쁘지 않아요.
 
상아:정말? (네 말에 그제야 안심한 듯 표정을 짓고 환하게 웃으며 음료수와 물을 챙겨 네 앞에 앉는다.) 당연하지! 핑징이 이때까지 나한테 음식을 만들어 주었는 걸... 나도 앞으로 자주 만들어 줄게.
 
핑징:네 감사해요. 상아 씨랑 함께여서 정말 기뻐요..(진심이 담긴 미소였다. 그러곤 네가 만들어준 샌드위치를 양손으로 잡곤 한 입 베어물고는 우물우물 잘도 먹는다.) 상아 씨랑 함께라면...평생 여기서 별을 관측해도 좋을 것 같아요...
 
상아:나도 핑징과 함께 해서 좋아. (저도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먹는다.) 그러면 우리 함께 같이 할 것들을 많이 생각해둬야 겠다. 보드게임이라던지.... 그러고보니 이 일은 어쩌다가 시작한 거야?
 
이 일이요...
 
글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핑징:...어....
 
그냥, 어느 순간부터 관측하고 기록하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핑징:....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상아 씨는요?
 
상아:(한 손으로 턱을 괸 체 네 말을 가만히 듣고) 음... 핑징이 이곳에 있으니까? (농담식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핑징:....(지금..꼬시는건가? ...하지만...하지만...............아닐수도 있으니 괜한 기대는 하지말자..) ....(그래도 얼굴은 새빨개졌다.) ...저..저를 보려고...오신 건...아닐 거 아닌가요..............................?
 
상아:(새빨개진 얼굴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곤) 이곳에 와서 핑징이 있어서 좋은 건 사실인데. (샌드위치를 마저 베어먹고) 다 먹었으면 정리할까?
 
핑징:........(역시 장난이었던걸까.....괜히 바보같은 표정을 지은 것 같다.) 네..이번엔 제가 치울게요!! 먼저..방에 들어가셔도 좋고..(새빨개진 얼굴을 숨기고 싶었는지 후다닥 일어나서 설거지를 한다.)
 
상아:어 어 어 내가 하려고 했는데-- (먼저 자리를 뺏겨서 어쩔 수 없이 보기만 한다.) 고마워, 내일은 내가 할게. (널 조금 바라보다가 계단으로 내려간다.)
 
핑징은 열심히 반짝반짝 식기를 닦아놓습니다.
 
어느덧 밤이네요.
 
상아는 아직 방으로 돌아온 것 같지 않네요.
 
핑징:..... (아직도 서재에 계시는 건가..)...(내려가볼까..?)...(아냐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신걸수도...)
 
확인해 볼까요?
 
핑징:....(...자료를 찾는 척 말을 걸어보자..자연스럽게)(계단을 내려가 서재 문을 열어본다.)....상아 씨...
 
서재의 문을 열면...
 
이젠 익숙한 모습이 보입니다.
 
다만, 그녀는 당신의 말을 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
 
상아는 가라앉은 얼굴로 가죽표지로 감싸둔 수첩에 무언가를 적어내리다가 한숨을 쉬기도 하고,
 
마른 세수를 하기도 했으며 피곤한듯 뒷목을 주무르기도 합니다.
 
상아가 서재에 있는 의자에 앉자 방금까지 그가 쓰던 수첩의 내용이 일부 드러납니다.
 
자세히 본다면 당신에게도 보일 것 같습니다.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무언가가 보일듯말듯 한 순간...
 
상아:앗? (제법 놀라서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난다.) 왔어, 핑징?
 
핑징:...앗, 네.. 아직 안 돌아오신 것 같길래 걱정이 되어서...뭐하고 계셨어요...? (가라앉은 얼굴이 마음에 걸리는 듯 하다.)
 
상아: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구나. 그냥 아까 다 못 봤던 책들을 둘러봤어. (수첩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책상 위에 있는 책을 하나 집어서 네게 건네준다.) 아, '별의 수명'이라는 책을 찾았어. 흐려지는 별에 대해서 알수 있지 않을까?
 
핑징:...헉, 감사해요. 저때문에... 이렇게 고생하셔서..(네가 건내준 책을 소중하게 받는다.) 정말 감사해요..정말로...
 
상아:아냐, 나도 내가 필요한 것들 찾아보고 있었는 걸! (헤헤 웃어버리고,) 이제 자러 가야지. 내일도 일해야하니까.
 
핑징:좋아요.(고개를 끄덕이고는 네게 손을 건냈다.) 돌아가요 우리.
 
상아:...응, 그러자. (네 손을 꼬옥 잡는다.)
 
두사람은 윗층으로 돌아갑니다.
 
상아:(제 방앞에 서서 조금 아쉬운 듯 널 올려다본다. 이내 웃어버리고) 잘 자, 핑징. 좋은 꿈 꿔.
 
핑징:네. 상아 씨도요.(아쉬운 듯 쳐다보는 표정에 순간 두근거렸다가 고개를 숙이곤 볼을 붉혔다. 나도 참...진정하자..) (네게 인사를 건낸 후 방으로 들어왔다.) (조금 공부를 하고 잘까.. 네가 건내준 책 표지를 쓸어보더니 넘겨본다.)
 
상아가 전해준 책에는,
 
별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핑징:....죽음과 탄생...
 
별들은 지금도 계속 행융합 등을 거쳐 밝게 타오르며,
 
어느 순간 불씨가 사그라들듯 흩어진다고.
 
핑징:....
 
수십억년의 별의 수명에 비하면 찰나와 같은 순간이라고 합니다.
 
핑징:언젠가... 관측하는 별도..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겠지. (책을 마저 넘겨보다가 침대에 걸터앉는다.) 정말 사람의 삶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당신은 침대에 걸터앉아 책을 한참 읽다,
 
어느 순간 눈이 깜박깜박...
 
듣기 판정합니다.
 
핑징: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주변은 너무나도 조용해서...
 
곧 잠에 듭니다.
 
-
 
시간은 빠르게 흘러,
 
그럭저럭 이 곳에서 상아와 함께 한지 한달 째가 되갑니다.
 
무던하던 일상에 그녀가 찾아오고,
 
느리지만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변화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당신은 어쩐지 상아가 수상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도 그럴게....
 
상아:…일어나 있었어, 핑징?
 
이런 말을 하며 어디선가 툭툭 튀어나오질 않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뭘 하고 있는가 보면 꼭 벽을 더듬고 있는다거나
 
책상 아래에서 기어나와 눈을 마주버린다거나 하기 때문이죠.
 
당신은 우선 가장 중요한 일과인 작은 별에 대한 관측과 기록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로 합니다.
 
당신은 익숙하게 4층으로 오릅니다.
 
4층에 올라 망원경을 지나면 언제나 익숙하게 눌러왔던 버튼이 보입니다.
 
이걸 누르면 늘 그랬듯 천장의 돔이 열리고 별이 보이겠죠.
 
요즈음 어쩐지 상아와 당신은 격일로 관측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별을 보는 것은 이틀만이 됩니다.
 
핑징:....왠지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네...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한다.)
 
버튼을 누르면 천천히 돔의 천장이 걷혀져 열립니다.
 
그 너머에는 늘 보았던 별이 빛나고 있습니다.
 
이상한 일이죠.
 
이토록 선명하고 가깝게 보이는데도 눈이 멀거나 아프지 않습니다.
 
별은 언제나처럼 그 자리에서 빛이 나고 있지만.....
 
어쩐지 기묘한 기분입니다.
 
당신은 망원경을 조정한 후 언제나와 같이 작은 별을 들여다봅니다.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오늘도 별은 언제나처럼 찬란히 빛납니다.
 
이제 오늘 관측을 기록하기 위해 당신은 일지를 찾습니다.
 
핑징:...이제 일지를 적자. (일지를 찾아 책상을 뒤적거린다.)
 
일지는 책상 위에 놓여있습니다.
 
표지에는 xx.xx.xx ,
 
이번 달이 기록되어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매 달 일지를 바꿔가며 기록 했었죠.
 
책상 한 켠에는 어지러이 적힌 메모들과 그간 기록했던 일지들이 대강 정리되어 있습니다.
 
핑징:....그동안 이만큼이나 적어놨구나. 그동안 여기에 오래 있었고.... ...(일지를 마저 작성하고는 상아가 작성한 일지를 살펴본다.)
 
일지를 펴자 그 사이에서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접착이 약해 떨어지고 만 포스트잇같네요.
 
핑징:...응?
...(포스트잇을 주워들었다.)
 
라고 휘갈기 듯 적은 포스트잇입니다.
 
이전 일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상아가 기록한 부분만이 잡다한 낙서로 가득합니다.
 
핑징:..... (낙서...?!) .....아..안되는데... ......그나저나...찬란함이 곧 끝이 난다니..... (어쩐지 신경쓰이는지 안절부절 못 한다.) ....상아 씨한테 물어봐야하나....
 
핑징:아니야...훔쳐봤다고 뭐라 하실수도...하지만...(어쩌지하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리저리 갈피를 못 잡고 살펴보고 있으면,
 
책상위의 일지들이 눈에 띕니다.
 
당신이 이전날에 썼던 일지들입니다.
 
어떤 것을 잡아,
 
어떤 것을 들어도 비슷한 내용만이 적혀있습니다.
 
별의 형태, 별의 빛, 혹은 모양새,
 
그리고 그 끝에는,
 
라고 적혀있습니다.
 
...이런것을 썼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 그 문구는 분명 자신의 필체입니다.
 
핑징:......
 
최근의 일지로 올수록 마지막 숫자가 줄어들지만
 
어째서인지 한달 전부터는 그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제, 마지막 줄에는 앞으로 4일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기억에도 없는 혼란스러운 문구입니다.
 
이성 확인합니다.
 
핑징: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차감합니다.
 
느껴지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면 계단을 올라오는 상아가 보입니다.
 
어쩐지 창백한 얼굴을 한 상아는 양 손에 머그컵을 들고 웃습니다.
 
상아:(네 손 아래에 있는 일지들을 잠깐 바라보다 웃으며 네게 묻는다.) ...마실래, 핑징?
 
핑징:...(알 수 없는 상황에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일단 고개를 끄덕이더니 머그잔을 건내받았다.) 감사해요.... ....(앞으로...4일....그게 무슨 의미일까..) ....(그나저나 ..기억에도 없는 문구들인데...) ...(모르겠어...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혼란스럽다는 얼굴로 네가 건낸 머그잔을 바라보고 있는다.)
 
머그잔에 들어있던 건 따뜻한 녹차였네요.
 
자주 마시던 거였죠.
 
근데 이걸 상아한테 얘기한 적이 있었나요?
 
기억이 잘 안납니다.
 
상아:왜 그래? (고개를 갸웃이고 묻는다.)
 
핑징:.......(녹차를 바라보다가 너를 가만 응시하며) ...상아 씨는 저에대해서 아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제가 주먹밥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주먹밥으로 골라주시고... 이렇게 녹차도 챙겨주시고.... ...누군가 알려주었나요? 아니면..그냥 우연일지도 모르고....
 
상아:응? 아냐. (네 말에 잠깐 뜸을 들이다 멋쩍게 웃어버리고)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야. 핑징도 좋아한다니.... 기쁜 일이지.
 
핑징:...아...(괜히 이상한 말을 내뱉은 것 같았다. 민망하다는 듯 웃어버리고는 녹차를 한모금 마셨다.) 감사해요. 잘 마실게요. 상아 씨는... 앞으로 이 곳에 얼마나 계시는 건가요? ...보내고 싶은게 아니라..그게...어... ..(약간 당황한듯 버벅거린다.)
 
상아:(버벅거리는 네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나는 계속 핑징 옆에 있고 싶은데.
 
그렇게 말한 상아는 열려있는 돔의 천장 너머로 작은 별을 보며 어쩐지 붕 떠 보이는 미소를 짓습니다.
 
상아는 여전히 별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입을 엽니다.
 
상아:아름답게 타오르고 있지, 저 별. 계속 타고, 타서 먼지 조각이 되어버리면… 더이상 보고, 기록할 수 없을 테니까 그땐… 둘 다 실직이겠다. (그제야 별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너를 바라본다.) 같이 떠날까?
 
핑징:....(네 말을 듣고 놀란 듯 눈이 커졌다. 그렇긴 하겠구나.. 만약..저 별이 사라진다면... 새로운 별을 관찰하라고 발령이 날 때까지 대기 상태일지도 모르지.. 여기서 더이상 있지 않아도 되고...) ..전...(여기를 나간다면 무엇을 할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항상 여기 있을 것 같았기에. 그래서 머뭇거리며 말을 못 꺼내다가Z같이 떠나자는 말에 미소를 지어 웃어버렸다.) 좋아요..상아 씨랑 함께라면... 다.. 잘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상아:정말이지...? 나도 좋아, 핑징과 함께면. (널 따라 웃지만 어쩐지 피곤한 낯이었다.) 오늘은 조금 피곤한데 먼저 방에서 쉬어도 괜찮을까?
 
핑징:..어? 어..네.. 얼른 쉬세요.(제 말이 너무 많았던 걸까. 피곤해보이는 네가 걱정되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저는 마저 뒷정리를 한다.)
 
상아가 당신을 스쳐 지나가고...
 
듣기 판정합니다.
 
핑징: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뭔가 웅얼거리는 듯 했지만 당신은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상아가 다시금 계단을 통해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던 핑징.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유난히 상아의 뒷모습이 피곤해보이는 것만 발견합니다.
 
천장을 닫고,
 
책상정리를 마저하다보면
 
일지의 가장 첫 페이지에 적힌 상아의 잡다한 메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으로 이외에는 전부 볼펜이 이리저리 그어져 식별하기 힘듭니다.
 
핑징:.....
 
상아는 무언가를 찾고 있던 걸까요?
 
지능 판정합니다.
 
핑징: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상아가 찾고 있는 것을 도와주면 상아가 기운을 차릴지도 몰라요.
 
현재 시간은 오전 10시 정도.
 
저녁의 관측시간 전까지 관측소를 살펴볼 수 있겠죠.
 
핑징:.....상아 씨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 상아 씨가 나에게 힘이 되어줬던 것 처럼.. (메모를 살펴보다가 3층, 유력이라는 단어를 보고 3층을 가보자고 생각한다.) (3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연구실로, 관측만 하는 당신은 이용할 일이 없는 연구시설들이 어지럽게 놓여져 있습니다.
 
이용하지 않게 된지 꽤나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중요한 장비 위에는 흰 천이 올라가 있습니다.
 
핑징:...(먼지가 꽤 많네... 일단 이리저리 둘러보자..)
 
당신은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연구시설이 다양하고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이 곳에 이전에 발령받았던 연구원들이 이용 했었겠죠.
 
몇가지는 흰 천이 올라가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있었을 텐데....
 
어쩐지 잔뜩 흐트러진 모양새입니다.
 
살펴보면 최근에 생긴 듯한 손자국이 나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장비 위에 올려져 있던 흰 천은 이리저리 구겨져 있습니다.
 
상아가 했을까요?
 
핑징:...여기에 볼 일이 있었던건가...(흰천에 남겨진 손자국을 보곤 천을 치워본다.) 도대체 뭘 찾으려고 하신거지...
 
천을 걷고 안을 살피면 역시 자신은 한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장비 뿐입니다.
 
천을 내려놓고 돌아서려던 당신의 발 아래에 종이가 한 장 밟힙니다.
 
핑징:...이게 뭐지..? (종이를 들어 먼지를 털어본다.)
 
알 수 없는 문자로 적혀있는 종이 뒷면에는 그것의 해석인지,
 
아니면 추측인지 그래도 당신이 알 수 있는 언어로 적힌 것이 눈에 띕니다.
 
핑징:....(도대체 이것들이 뭘까..) ....원래대로 돌려보낸다...? (어쩐지 머리가 아파온다.) .....상아 씨...
 
이 층에서 둘러볼 것은 더 없는 것 같습니다.
 
핑징:....서재..서재로 가보자. (여전히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서재로 걸음을 옮겼다.)
 
서재 안에는 수많은 책장이 있고 그곳에는 연구서와 연구일지,
 
혹은 자료들이 어지럽게 꽂혀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합니다.
 
핑징: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32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연구서 사이에 무언가 꽂혀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 습니다.
 
각자 크기가 다른 종이가 세 장 나왔으며
 
해석을 하려고 했던 건지 연구서와 마찬가지로 알 수 없는 문자가 어지럽게 적혀있고
 
그 옆에는 당신이 알아볼 수 있는 언어로 난잡하게 뭔가 메모가 되어있습니다.
 
세번째 페이지의 마지막,
 
마침내 이것을 작성한 사람이 해석을 마쳤는지 무언가가 길게 적혀져 있습니다.
 
그 중 마지막이 당신의 눈에 들어옵니다.
 
핑징:.....나를 돌려보낸다...라.........도대체 어디로...? 왜...? (멍하니 종이를 보다가 다른 것이 또 있는 지 뒤적거려본다.)
 
자료조사 판정합니다.
 
핑징: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1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연구서 하나를 골라 그 안을 살펴봅니다.
 
이상한 일이죠.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어째서인지 읽을 수 없습니다.
 
전부 해괴한 글자로 적혀져 있어 알아볼 수 조차 없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아는 그 어떤 언어와도 다릅니다.
 
이성 확인합니다.
 
핑징: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변동 없습니다.
 
서재에서 더 볼 건 없는 것 같습니다.
 
핑징:......(이상해....꿈인가...아닌가....이제 헷갈릴 정도이다..) (멍한 얼굴로 서재로 나와 1층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다..)
 
1층에는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으며
 
그 외에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과 [벽난로],
 
푹신해 보이는 [소파], 부드러워 보이는 [카펫],
 
커튼이 쳐진 [창문]과 서재로 통하는 문이 있습니다.
 
핑징:.....소파에 앉아서 잠시 생각을 정리하자.. (소파 위에 푹 앉았다.)
 
두 개의 1인용 소파가 벽난로 근처에 마주보며 놓여져 있습니다.
 
앉으면 푹신해 일어나고 싶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벽난로에 남아있는 훈기에 어쩐지 노곤해집니다.
 
맞은편에 또다른 소파가 하나 더 있기 때문일까요?
 
어쩐지 당신은 누군가와 함께 언젠가..
 
이렇게 있었던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상하죠.
 
기억나는 모든 시간에 그는 혼자였던걸요.
 
핑징:....(가시지 않는 기시감에 눈을 깜빡인다.. 여태까지 알고 지냈던 모든 것들이..새롭게만 느껴지고...또 그게 전부 거짓들 같아서...) ..(멍하니 소파에 앉아있다가 창가쪽으로 걸어가 커튼을 쳐본다.)
 
창문에는 커튼이 쳐져 있으며 이것을 걷고 바깥을 내다보면 정원이 보입니다.
 
그 위로는 새카만 하늘과 밝게 타오르는 별이 조금 멀리 보이네요.
 
핑징:...항상 그대로의 풍경 같은데...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벽난로 쪽으로 걸어가본다.)
 
벽난로는 쓰인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불을 지펴뒀었던 걸까요?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안을 보면 아직 따듯한 온기와 함께 타버린 숯이 남아있습니다.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벽난로 안쪽에 타다 만 종이가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꺼내보면 아래와 같은 말이 적혀있습니다.
 
무슨 말이죠?
 
핑징:....남긴 것....그것이 뭘까..도대체... (종이를 손에 꼬옥 쥐고는 카페트를 살펴본다.)
 
소파 아래에 깔린 카펫을 손으로 만져보면 굉장히 부드러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지다 보면 손끝에 뭔가 걸리는 게 느껴집니다.
 
핑징:..... 이게 뭐지? (손끝에 걸리는 것을 쥐어보려고 한다.)
 
어째서 이제까지 몰랐던 걸까요?
 
카펫을 걷고 난 뒤의 바닥에는 잡아당겨 열 수 있는 문이 존재합니다.
 
핑징:...어? ..왜 문이...? .....(오랫동안 지냈지만 처음보는 문이다. 당황한 듯 하다가 조심히 문을 열어본다.)
 
문을 열려면 근력 판정합니다.
 
핑징: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문이 열리고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드러납니다.
 
핑징:..... (생각보다 잘 열리네..?) ...(일단 내려가본다.)
 
카펫 아래의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어둑하지만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빛과 안에서 껌벅이는 전구의 빛이 있어
 
물건을 식별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나 안은 굉장히 어지럽혀 있습니다.
 
오크통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예비용 모포들로 보이는 것들이 바닥에 흐트러져 있으며,
 
선반과 박스가 놓여있지만 모두 열려 있거나 흐트러져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이곳을 한바탕 뒤집어엎은 느낌입니다.
 
이미 흐트러진 상자나 모포 안 쪽을 살펴도 별다른 물건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바닥에는 먼지가 얹어져 있으나 앞서 다녀간 듯한 사람의 [발자국]이 이리저리 찍혀 있네요.
 
핑징:.....이런 공간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발자국? 왜 발자국이.... 발자국을 자세히 살펴본다.)
 
발자국은 이상하게 여러 군데를 돌아다닌 모양새로 찍혀있습니다.
 
맞은편 벽 근처에 가장 오래 머문 것처럼,
 
혹은 그 자리에서 서성거리기라도 한 것처럼 난잡히 찍혀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핑징:......여기에 뭔가 있는게 분명해.. (벽 근처로 가서 이리저리 살펴본다.)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바닥처럼 벽도 지저분합니다.
 
핑징:.....딱히 뭔가 있지는 않나...
 
듣기 판정합니다.
 
핑징: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
 
벽에 귀를 대고 들으려고 하지만...
 
잘 들리지 않습니다.
 
핑징:.....
 
3년간 한번도 인지하지 못했던 사실들에 혼란스럽습니다.
 
핑징:......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모르겠어...
 
아니면 꿈이길 바라는 건가요?
 
핑징:....하지만.....네가 힘들어하는 건 보고싶지 않아..(힘을 내서 뭔가를 더 찾아보려고 하는 듯 하다.)
 
지하실에서 볼 것은 더 없는 것 같습니다.
 
상아에게 직접 물어보기라도 해야할까요....
 
핑징:.....(먼지를털곤 터벅터벅 계단을 올라 1층으로 나온다.) ...상아 씨 방에...가봐야하나....알려주시려나.....하지만 피곤하다고 하셨는데.... (일단 안절부절 못하며 네 방문을 톡톡 노크해본다.) 상아 씨......
 
2층으로 올라가 상아의 방에 노크를 하면,
 
대답이 없습니다.
 
핑징:...상아 씨....계세요? 들어가도 되나요...?
 
조용하네요.
 
핑징:.........(문고리를 살짝 돌려본다)
 
문을 열고자 하면 쉽게 열립니다.
 
열리고 난 방 안의 구조는 제 방과 같지만..
 
어쩐지 난잡합니다.
 
분명 쉬겠다고 하고 나간 상아는 보이지 않습니다.
 
핑징:.......
....안 계시네..?
....상아 씨...?? 어디가셨지...
 
벽에는 이런저런 언어들이 뒤섞인 종이들이 붙어있으며,
 
한쪽에는 이 건물의 구조가 그려진 그림이 붙여져 여기저기 X 표가 쳐져 있습니다.
 
침대 역시 한번도 잔 적이 없는 것처럼 종이나 문서 따위가 흐트러져 있습니다.
 
핑징:....(건물의 구조가 그려진 그림을 자세히 살펴본다.) 도대체...왜..이런것들이...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적혀있는 종이들이 붙어있습니다.
 
드문드문 안된다 거나 없다거나 하는 낱말들이 보입니다.
 
이것들은 벽에 한치의 틈도 없이 빼곡하게 붙어있어 어쩐지 보고 있는 당신으로 하여금 소름끼치게 합니다.
 
핑징:.....(이상해....이상해....이런거...) ....(혹여 뭐라도 있을까 침대 위에 있는 종이들을 살펴본다.)
 
침대 위 역시 벽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리저리 흐트러져 있는 문서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상아는 잠을 자기는 하는 걸까요?
 
하지만 이 방 어디서도 잠을 잔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던 와중 침대를 살피는 당신의 눈에 무언가가 띕니다.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눈에 띈 것은 가죽으로 감싸여진 수첩입니다.
 
핑징:.......(몰래 열어보는 건...실례지만......그래도...뭔가 알아야해..) ...(죄송해요 상아 씨!!! 수첩을 열어본다.)
 
집어 들어 펼치면 첫 장에
 
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한장한장 넘기면...
 
이것은 상아의 일기일까요.
 
그의 감상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그 중에는...
 
같은 말들이 눈에 띕니다.
 
이상합니다.
 
당신은 분명 이곳에서 상아를 처음 보았을 텐데요.
 
상아의 일기는 자신과 굉장히 친밀하게 느껴지는 말들 뿐입니다.
 
핑징:.........(상아 씨는... 역시 나를..알고 계셨던걸까..?) ...(나는 어째서 아무것도...) ...(네 수첩을 한장한장 넘겨보는데 어째서인지 눈물이 나려고 한다.) (지금은 울 때가 아니야... 뭐라도..더..) (주변을 둘러보며 뭔가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상아의 방 안에는 더 볼 것이 없습니다.
 
핑징:....더 없나........(일단 방을 나와본다.)....중앙에 계시나..?
 
중앙을 살펴보면...
 
식료품이 가득 든 [냉장고]와 [4인용 식탁], 의자, [조리대]와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그 옆쪽에는 [세탁기]도 보이며 모두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상태입니다.
 
누군가 청소라도 한 게 아닐까요?
 
핑징:....또 깔끔해져있네... 하지만 피곤하다고 하셨는데..정리를...?.... ...세탁기를 둘러보자.. (세탁기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세탁은 날을 정해서 돌리고 있습니다.
 
안은 비어있지만 그 옆에 세탁바구니엔 옷이 어느정도 쌓여있네요.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옷이 얼마 없다는 것 외엔...
 
특별하진 않습니다.
 
핑징:.... 뭐가 있진 않네... (약간 시무룩해져서 수납공간을 뒤져본다)
 
안에는 레토르트 식품이 든 박스들이 가득합니다.
 
곳곳에 냄비나 주방용 품, 비상시에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라이터나 손전등이 놓여있습니다.
 
모든 것들은 대충 밀어넣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누군가가 전부 꺼냈다가 다시 넣은 것처럼요.
 
핑징:..... ...여기까지 찾아본건가..... ...(일단 서랍을 닫고는 식탁을 살펴보았다.)
 
식탁 위에는 꽃병이 놓여있으며 꺾어다 둔 흰 꽃이 꽂혀있습니다.
 
만진다면 꽃은 굉장히 인위적인 느낌이 납니다.
 
조화보다는 좀 더 투박한 느낌이네요.
 
그리고 보이는 것은 테이블매트입니다.
 
하나뿐이었을텐데 한달 전부터는 하나가 더 늘어있었죠.
 
핑징:.... 꽃이...조금...이상하네...(꽃을 만지작거리며) 도대체 어디계신거지.....(냉장고 안에 있을리는 없겠지만..냉장고로 향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식료품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핑징:...(나중에...나중에..먹자..)(문을 닫고는 마지막으로 조리대로 향했다.)여기까지 없으면...난...어떻게 해야하지
 
조리대 위엔 상아가 만들어둔 건지 카레가 들어있는 냄비가 있습니다.
 
핑징:....(다정하시구나..역시)....다시..4층을 가봐야하나...(중앙을 나와 계단을 올라갔다.)
 
3층을 지나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릅니다.
 
계단너머로 4층이 얼핏 보이네요.
 
중간지점에서 어쩐지 무언가 마찰하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도 같습니다.
 
핑징:......이게 무슨소리지?
 
계단을 살펴보면 살짝 경사가 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으나,
 
소리가 난 계단의 뒤로 돌아가 확인해본다면 벽과 맞물리는 부분이 어긋나 있는 느낌이 듭니다.
 
다른 벽보다 조금 튀어나와있는 것도 같네요.
 
핑징:....여기가 원래 이랬나?....(자세히 살펴본다.)
 
이런 건 3년 사이에 처음 보는데, 대체 뭘까요?
 
당신이 어긋나 있는 지점을 만지자, 등 뒤에서 무언가 끌리는 듯한 소리가 커다랗게 납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면 잡다한 장비가 놓여져 있는 사이로 보이는 맞은편 벽이 열리고 있습니다.
 
핑징:...........벽이...벽이?? 벽이..열리잖아..?(조금 놀란듯하다..) ......(살짝 겁먹은 듯 하다가 용기를 내서 벽쪽을 살펴보았다.)
 
아래로 내려가는 듯한 계단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통로자체는 굉장히 어두워보입니다.
 
그냥 내려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안전하게 가는 게 좋겠죠.
 
너무 어두워 밝힐 수 있는 것이나 다른 사람과 오는게 좋겠어요.
 
핑징:...... 그러고보니..아까 서랍에 손전등이 있었던것 같은데....(급하게 뛰어가서 서랍을 뒤적거리다가 손전등과 라이터를 챙긴다.) 건전지가 없을 수도 있으니깐.... (그러곤 다시 벽쪽으로 돌아와 손전등을 켜본다.)
 
손전등을 킨 순간,
 
4층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상아는 윗층에 있던 걸까요?
 
핑징:.....상아 씨? (일단..들어가기전에 4층을 확인해봐야겠다.) ..상아 씨....
 
당신은 3층에서 계단을 올라가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천장은 둥근 돔 형이고, 커다란 천체망원경이 보입니다.
 
한쪽의 책상에는 관측일지나 기록용 종이들이 뭉쳐져있고 벽에는 연구자료가 붙어있거나 합니다.
 
그러나 어쩐지 묘하게 정돈된 느낌이 듭니다.
 
핑징:...... 상아 씨 계세요? 저....상아 씨.
 
천장과 책상, 천체만원경, 벽이 눈에 띕니다.
 
핑징:....(또 정돈되어있잖아...뭐지...) ...책상에 또 뭐가 있을지 모르니 살펴봐야겠다.
 
책상 위도, 일지도 아까 전 그대로입니다.
 
기억에는 없지만 오늘 아침의 일지 마지막에는 앞으로 2일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어쩐지 꺼림칙한 기분입니다.
 
핑징:..................... .....소름끼쳐....여길 나가야 하는건가.........그래도 상아 씨와 함께..나가야하는데.. (벽쪽을 살펴본다.)
 
한쪽의 벽에 연구자료들이 붙어있습니다.
 
대게 별에 대한 이야기네요.
 
다행히 이것들은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적혀져 있습니다.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붙어있는 자료 중 한 페이지가 눈에 띕니다.
 
별이 그려져 있고 아마도 이 별은 3년간 보아왔던 그것이겠죠.
 
그리고 아래에는 누군가의 수기인지 무언가가 자잘하게 적혀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이정도입니다.
 
그 외에는 읽을 수는 있지만 알 수 없는 말만이 가득합니다.
 
핑징:.....마력....작은별.... ...내가 이런 것들을 연구했던가.... ....모르겠어... .......마지막으로..살펴보자...(망원경으로 걸어가 천장을 살펴본다.)
 
열린 천장 너머로 새카만 하늘이 보입니다.
 
그리고 천제망원경을 통해 본다면...
 
별은 확연하고 빠르게 그 입자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핑징:...... .....(놀란듯 눈이커졌다.)
 
그 순간, 이명과도 같은 무언가가 귓가로 파고들며 몸이 책상 쪽으로 움직이고, 손이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움직입니다.
 
펜을 들고, 2일이라고 표기된 부분을 사정없이 긋습니다.
 
당신의 의사와는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손은 이내 그 아래에 적습니다.
 
"0" 이라고.
 
이렇게 적어 왔었던 걸까요?
 
0은 무엇일까요.
 
이성 확인합니다.
 
핑징: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변동 없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모든 층을 살펴보고 있을 때
 
상아:핑징.
 
뒤에서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돌아보면 상아, 그녀가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핑징:......?!!사, 상아 씨 여기...뭔가 이상한 것 같아요...(서둘러 놓칠새라 네 손을 잡았다.) 여기를...나가야 할 거 같아요...
 
상아:알아차렸구나. (네 손을 꼭 잡고 나면 그대로 네 품에 쓰러지듯 안긴다. ) 계속 찾고 있었어, 탈출구를. 하지만 1층에 있는 문으로는 밖으로 안 나가지더라고... 어떡하지...
 
핑징:....(제 품에 힘없이 안긴 너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다가 꼬옥 안아주었다. 마치 소중한 사람을 안는것 마냥) ...나갈 수 있어요. 나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을 하나 찾았아요.. 같이가요. 상아 씨랑..함께 나가고 싶어요.
 
상아:문? 정말? (찾았다는 네 말에 살짝 눈을 반짝이고 바라봐.) 나도 함께 나가고 싶어. 나도.... (제대로 몸을 일으키고 네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준다.) 지금 갈 수 있어?
 
핑징:네. 지금가요..조금은 서둘러야 할 것 같기도 하고...(네 손을 꽉 잡고는 벽이 있던 곳으로 너를 안내한다. 그러곤 손전등을 켜 불을 밝혔다.) 여기예요...
 
상아:(너를 따라 제법 서두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간다. 네가 발견한 문?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걸 어떻게 발견했어? 핑징 대단하다... 정말 대단해! 난 한달동안 못 찾은 곳인데...
 
핑징:...상아 씨 덕분에 찾아냈어요. 다 상아 씨 덕분에..(널 보고 미소를 짓고는 한걸음을 내딛었다.) 어떤 곳인진...모르겠지만..갈까요..?
 
상아:응? 내가? (아리송한 표정을 짓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손전등으로 켜도 제법 어두운 통로를 보다 네게 손을 내민다. 그 어느때와 다름없이,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던 일인 것처럼.) 어두우니까 손 잡을까?
 
핑징:...네! 꼭 잡으셔야해요 어둡고..위험할지도 모르니깐..(혹여 놓칠새라 네 손을 꽉 잡았다.)
 
당신은 상아와 함께 3층에서 지하로 내려갑니다.
 
어둠 속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한발 한 발 앞으로 걸어갑니다.
 
이상한 일이죠, 고작 한달 전에 만난 사람이었는데….
 
사람의 감정이란 게 이토록이나 빨리 바뀔 수 있는 거였던 걸까요?
 
기묘한 생각이 점차 당신의 머릿속을 잠식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아주 잠시, 당신은 아래에서부터 빛이 올라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맞닿은 상아의 몸이 떨리기 시작하며, 어떠한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상아의 목소리도 제 목소리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상아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상아 역시 당황한 눈치입니다.
 
핑징:.......
이소리는 도대체...
 
상아:....핑징도 들려?
 
핑징:...(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노랫소리는 커져만 가고, 상아의 얼굴이 점점 새하얗게 질려갑니다.
 
소리가 격렬해질수록 어쩐지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관찰 판정합니다.
 
핑징: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과 닿아있지 않은 상아의 반대편 팔,
 
손가락끝부터 포말 같은 빛무리가 되어 반짝이며 사라지고 있습니다.
 
상아:헤헤… 핑징이한테 뱃속에 구름이 있지 않냐고 했는데 나에게는 새라도 찾아온 걸까.... (어쩐지 잠에 젖은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핑징:......??!!!(네 반대편 팔이 사라지는 걸 보자 놀란듯 걸음을 멈춘다.) 안..안돼..안되는데... 상아 씨...왜..이러는 거예요..상아 씨..... (당황한듯 말을 버벅이다가 널 꽉 안아본다.) 안돼요....가지마세요 안돼...
 
상아:나 괜찮아, 핑징. 조금 더 내려가보자. 응? (안긴체 네 등을 토닥여보며) 오랜만에 안기니까 기분은 좋다... 이대로 안고 내려가주면 안돼? (네 기분을 풀어주려 웃으며 묻는다.)
 
핑징:.....안되는데...내려가면...상아 씨가....사라질 것...같아서....안돼요...싫어요...(고개를 빠르게 저으며 그대로 굳어있는다.) 싫어요...함께...떠나자면서요...(결국 눈물이 고여 뚝하고 볼을 타고 흐른다.)
 
상아:(사라지는 팔을 신기한듯 바라보며) 이러니까 정말 별이 된 기분인데. (뚝뚝 떨어지는 네 눈물에 눈이 커져선 몸을 일으켜 네 눈물을 한 손으로 닦아준다.) 정말 괜찮다니까, 어서 나가야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핑징:...상아 씨는...이대로 사라지는건가요...?...다시 돌아올 수 없는 건가요...? 가지마세요...저 이런거 싫어요...(눈물 닦아주자 어쩐지 눈물이 더 흐르는 듯 싶다. 분명 네가 한달동안 잠도 자지 못하고 저를 위해 찾던 길이니. 가야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럴줄은 몰랐다. 너를 잃고 싶지 않다.)
 
상아:아냐, 아냐. (네가 더욱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자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져 너를 품에 꼬옥 안아준다.) 핑징은 나의 별이니까, 함께일수록 더 환하게 빛난다고 했잖아. 같이 내려가주지 않을래? 아래로 내려가서 이런 것보다는 나에게 남겨진 시간이 많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
 
핑징:....(결국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와 함께 하고싶지만. 그러고 싶지만... 당장 이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여전히 흐르는 눈물을 한 손으로 닦아내곤 곧 사라질 것 같은 너를 꽉 붙잡았다. 그러곤 아래로 한 걸음씩 내딛었다.)
 
비틀거리는 상아와 함께 찬란한 빛이 가득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어느새 노랫소리는 그쳐 있고 상아의 안색은 방금 전보다 조금 나아 보입니다.
 
그리고 도달한 공간은 매우 넓고 휑합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고 드넓은 공간 사방에는 잿빛 벽이 드높게 자리하고 있으며 굉장히 밝습니다.
 
어디서 빛이 나오는 걸까요.
 
상아:(공간에 도착하면 눈이 부셔서 잠깐 눈을 두어번 깜빡인다.) 나 이제 괜찮은 것 같지 않아? (너를 보며 활짝 웃는다. 여전히 손은 사라져있었지만.)
 
핑징:.....(다른 곳은 사라지지 않는 널 보며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여기는 무엇일까. 애초에.. 벽을 지나왔는데 이런 구조가 말이 되기나 한 건지...) 이상한 곳이에요..... 벽이 있으면서도...빛이 나오고..밝고...
 
당신은 맞은편에 보이는 잿빛 벽에서 빛의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빛은 찬란히 빛나는 보석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며 당신은 자신에게 닿아오는 이 빛을 익숙하다고 느낍니다.
 
지능 판정합니다.
 
핑징: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래요, 낯이 익은 이 빛은..
 
3년간 매일같이 보아온 작은 별의 빛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 빛을 낼 수 있는걸까요.
 
상아:헉, 핑징. 이것봐... (보석들을 보고 눈을 키우며)
 
벽에는 무수한 회로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으며 그 중앙에 샛노랗게 빛나는 보석이 박혀있습니다.
 
이 찬란한 보석에서 흘러나오는 빛무리들이 회로를 따라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으며
 
보석의 아래에 무언가가 알 수 없는 언어로 새겨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핑징:....어떻게 이런일이........(믿겨지지가 않는 듯 눈을 비빈다.)
 
상아:이거.. 떼어내면 안 되는 걸까? (보석보다 반짝이는 두 눈으로 벽을 유심히 바라본다.)
 
핑징:......혼...나지 않을까요?....누구한테 혼나는진 모르겠지만
 
상아:그...래? (조금 시무룩...)
 
핑징:...... 아냐 떼어버려요! 떼어버릴까요...?(적극적
 
상아:그, 그럴까?! 할 수 있어? (반짝)
 
핑징:...어...어...일단 해볼게요?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 보석을 떼어본다..)
 
당신이 이것을 빼내면 행성은 멈추고,
 
상아에게서 느껴지던 일말의 수상함마저 모두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직 그리움과 익숙함, 형언할 수 없는 낯익은 감정들이 당신에게 가득 차오릅니다.
 
당신의 손안에서 빛나는 보석은 아주 따듯하고 어쩐지 심장처럼 맥동하고있습니다.
 
두근, 두근 ....
 
이 세상에서 가장 따듯하고 상냥한 것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이성 1 회복합니다.
 
그와 동시에 또다시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듣기 판정합니다.
 
핑징: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노랫소리 사이로 "내 거야."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어떤 것이 애절하게 말합니다.
 
당신은 놀라 주변을 둘러보지만 상아만 보일 뿐 입니다.
 
그조차도 듣지 못한걸까요?
 
그러고보면 노랫소리도 목소리도 어쩐지 귓가 에서 들린 것이 아닌 머리로 직접 전달받은 느낌이었어요.
 
또한 보석을 빼낼 때 함께 흩어지듯 바스라져 나온 빛무리들이 상아의 사라진 손으로 모여 점점 형태를 빚어갑니다.
 
혼란스러운 당신과 달리 상아는 매우 익숙해보입니다.
 
핑징:....어?...어라??..........상아 씨 손이 다시 돌아오고 있어요...
 
상아:..아! (네 말에 손을 움직여보고 웃어버린다.) 이것봐, 괜찮을 거라 했잖아.
 
핑징:....(그럼...미리 말해주시지.....갑자기 울고불고하던 것이 약간 부끄러워졌다.) 다행이에요...... 진짜로요....근데....이게 무슨..상황인지는...
 
상아:나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네가 몇 년 전... 홀로 여행을 떠났다가, 갑자기 사라졌었어. 난 널 찾으러 했고....
 
핑징:......... 제가 사라졌었다고요...?
 
상아:응,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우리 둘다 너무 멀리, 멀리 오게 되었는데. 고맙게도, 이 별이. (네 손에 쥐여진 보석에 손을 올리고) 나에게 마력을 선물해주어서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었어.
 
보석은 상아의 손안에 녹아들듯 스며듭니다.
 
상아는 어쩐지 어벙벙한 얼굴이지만 곧 정신을 차린 듯 웃습니다.
 
핑징:....어라....?
 
보석은 행성을 움직인 것처럼 상아를 움직이게 됩니다.
 
상아의 몸을 이루고 있는 마력의 가장 안쪽에 자리해 마치 심장처럼 그의 핵이 됩니다.
 
그리고, 멈춘 행성은 유물을 제외한 그 모든 게 천천히 빛무리가 되어 흩날립니다.
 
당신이 알고 있던,
 
일상이라고 믿던 모든것들이 천천히, 천천히 원래의 형태로 되돌아갑니다.
 
남은 것이라곤 잿빛의 땅과 새카만 하늘,
 
잿빛 땅 위에 덩그라니 세워져 있는 문과 이제는 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 별 뿐입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자신이 살던 공간이기는 한 걸까요?
 
사라지는 주변에 대해 공포를 느낍니다.
 
이성 확인합니다.
 
핑징: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변동 없습니다.
 
그 때 상아가 손을 잡아옵니다.
 
미소마저 띄고 있는 얼굴은 평안히 보이네요.
 
아까까지만 해도 좋지 않아보아는 안색은 가라앉아 이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상아:돌아갈 때가 되었지, 핑징. (웃음기를 띈 얼굴이 너를 똑바로 마주하고 있었다.) 전부 사라지고 문만이 남아 다행이야. 곧... 모든 게 끝나. 그 전까진 널 돌려보내야해.
 
핑징:...(덩그러니 놓여있는 문을 바라보다가 너를 바라봤다. 이 문을 넘으면...모든게 돌아오는 걸까? 여전히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널 바라봤다.)
돌아가요... 같이...함께..가는거죠?
 
상아:(여전히 변함없이 웃는 얼굴로 널 바라본다.) 내가 적은 주문은 기억하지? 원래대로 돌려보내기 위한 주문. 아마... 저 문 있잖아. 저게 그들이 남기고 간 유물이야. 함께 지나가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핑징:....유물..(.그게 바로 저 문이구나. 알 수 없는 단어 들이 머릿속에서 조합되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네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곤 잡고 있던 손을 꽉 쥐고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었다.)
 
상아의 손을 쥐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어쩐지 반짝이는 얼굴의 상아와 함께, 당신은 문을 건넙니다.
 
3년간 매일같이 보아온 별의 빛이 쏟아지듯 당신을 감싸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이끄는 것을 따라갑니다.
 
이대로 따라가도 되는걸까요?
 
걱정도 아주 잠시, 곁에서 들리는 작은 웃음소리에 당신은 안심합니다.
 
그렇죠, 이제는 혼자가 아닙니다.
 
둘이 함께 하는 길, 귓가에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노래는 어쩐지 상냥하게 느껴지기에, 당신의입가에도 잔잔한 미소가 감돌았습니다.
 
그렇게, 점점 몸도, 정신도 가라앉는 것을 느낍니다.
 
상아:이 순간만큼은 너와 함께라 기뻐. 나의 별, 나의 작은 우주. 핑징.
 
......
 
눈을 뜨면, 자신은 어떤 문 앞입니다.
 
여기서 무엇을 했던거죠.
 
멍하니 문을 보고 있으면 바로 곁에서 조심스레 누군가 손을 잡아오는 것을 느낍니다.
 
돌아보면, 웃고 있는 상아가 보입니다.
 
핑징:....상아 씨....
 
상아:돌아가자, 핑징. 우리의 집으로.
 
그 말과 동시에 잊고있었던, 당신은 상아에 대한 기억이 쏟아집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언제나 함께였을,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일것이 분명한 공간으로 돌아갑니다.
 
상아의 심장께가 옅게 빛나는 것을 당신은 보았을까요, 보지 않았을까요
 
괜찮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되돌아왔단 것이고,
 
우리는,
 
....그래요.
 
결국에는 이렇게 닿아있으니까.
 
어쩐지 상아가 변한 것처럼 느껴져도,
 
수년이 흘러도 그의 얼굴이 여전한 것도, 전부 괜찮습니다.
 
당신이 기억할 남은 시간을 모두 함께할테니까요.
 
.....
 
END 4
 
별에 닿을 때에
 
상아 / 핑징 생환
 
생환 보상 : 이성 1D5 회복

 

 

 

시나리오 후기 (진상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더보기

오랜만에 핑징이와 티알데이트를 했어요! 별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일이라니 핑징이랑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았고 실제로도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즐거웠어요.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둘이 처음 만나면 거부감이 든다라는 설정이 있는데 핑징이가 상아 만나고 너무 행복해해서 그 부분은 싹 다 없앴어요(귀여워핑징...)

 

진상은 아주 옛날 고대 종이 머나먼 행성에서 마력을 지닌 작은 별에 대한 연구를 했다연구가 끝나고 고대 종이 떠난 후, 핑징이 여행을 떠나 떠돌다가 과거 고대종이 만든 공간(머나먼 행성)으로 흘러간다, 그곳에서 몇 백년 동안 떠돌다가 기억을 잃고 작은 별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다. 이걸로 시작해요. 상아는 핑징을 찾아 나서다 사교단을 만납니다. 그들의 거래?로 육체는 지구에 남아 제물에 쓰이게 되고, 정신만 핑징이가 있는 먼 행성을 찾아가지만 육체가 없어 핑징이를 1년을 만질 수도, 말할 수도 없이 곁을 맴돕니다. 그때 마력을 잃어가던 작은 별이 두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얻고, 상아의 육체를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둘이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상아는 육체가 생기고 두 사람이 다시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습니다. 그치만 육체는 불안정해서 계속 사라지고 있구요. 작은 별의 마력이라고 할 수 있는 보석을 상아에게 주고 함께 주문을 외어 문을 건너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게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제가 독해력이 딸려서 제대로 이해하려고 시날만 한 10번은 읽은 것 같아요… 그런데도 많이 부족했지만.... 핑징이가 잘 따라와주어서 너무 감사하고저 진상 부분을 얼마나 설명해줄 수 있을지 몰라서 (상아가 다 이해했을지도 모르고) 조금 넘겨버렸는데 조금 아리송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둘은 그냥 잠깐 머나먼 별나라로 여행갔다 왔다,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끝으로... 핑징이와 함께 다녀와서 행복해요! 상아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인 어린왕자 분위기도 나서 여러모로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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