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티오 바시움:(도망쳐 다른 양들과 섞여 있는 모습을 보니 다시 잡기도 어려워 피곤한 눈가만 꾹꾹 누르다 소파 위에 있던 일렉이 인형을 양들 사이로 집어 던진다.)
수십마리의 양들이 일렉이 인형에게 달려듭니다.
무척 좋아하네요.
지능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저게 양인지 개인지....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양입니다, 일렉!
당신은 떠올립니다.
그러고보니, 사화는 기분이 언짢으면 양이 되곤 했죠.
기분을 풀어주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요?
사화가 좋아하는 둥기둥기라도...
해볼까요?
일렉티오 바시움:(손에 잡히는 아무 양이나 잡아 둥기둥기를 해준다.) 여기 있는 양을 하나씩 다 보다가는 오늘 하루가 다 지나가겠는데.
양64:메?
진심을 끌어모은 둥기둥기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그래요… 이 정도로 해결될 일이었으면 이런 스케일의 상황이 발생했을까요?
얌전히 손길을 받는 것이 마치 배가 잔뜩 불러 기분이 좋아진 사화를 보는 것 같아요.
일렉티오 바시움:(아무 반응도 없는 양의 볼을 콕콕 찌른다.) 어디 간거야, 상사화.
양64:멕
아무래도...
일단 이 양들을 구분할 수 있도록,
이름표 같은 거라도 달아야겠어요.
일렉티오 바시움:(이름표로 쓸만한게 있는지 생각해본다.)
당신은 거실 서랍장에 그런 것들을 놓아둔 걸 떠올립니다.
머리핀이나 목걸이, 하네스 등등 어떻게서든 복사 붙여넣기라도 한 것처럼 똑같이 생긴 양들을 구분하기 위해 용품이 가득 담긴 상자들을 뒤적거리면,
이게 원래 이렇게 많았었나요?
원래라면 갑자기 길거리에서 양이 될 양 사화를 위해 준비해둔 이름표가 서너 개도 아니고 우수수 쏟아져 나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1번, 2번 …
99번 등 총 99개의 번호와 함께 당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심지어 갓 만들었는지 새 것처럼 반짝입니다.
잔기스 하나 없어요.
마치 이 때를 위해 준비라도 한 것이라도 되는 양…….
…그보다 설마 얘네, 지금 99마리나 되는 건가요?
이성 확인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대충 40마리 정도는 되겠지 싶었는데 어디서 준비라도 한듯 끝도 없이 나오는 이름표의 마지막 99라는 숫자를 보면 다시 집을 둘러보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니... 한두마리도 아니고 99?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양1:메에
양 한마리가 당신의 옷깃을 잡아당깁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계속 나올 것 같은 한숨을 삼키고 눈에 보이는 대로 일단 이름표라도 달아주려다 옷을 잡아 당기는 양을 내려다본다.) 무슨 일인데.
이름표를 목에 걸어달라는 양 목걸이를 툭툭 건드립니다..
걸어주면 일단 구분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렉티오 바시움:그래 네가 첫번째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양들에게 이름표를 하나씩 걸어준다.)
아무튼 어떻게든 이름표를 가장한 99개의 번호표를 들고 당신은 양을 한 마리 한 마리 찾아다닙니다.
[침실], [거실], [부엌], [화장실], [서재]와 같이 방문이 열려있는 곳곳에 양들이 가득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거실에 있는 양들부터 이름표를 걸어준다. 한마리씩 걸어주면서도 혹시 다른 점이 있나 싶어 이름표를 걸어주며 꼼꼼히 살펴본다.)
아니 몇몇은 배가 볼록하게 불러 배를 뒤집은 채로 늘어져 있습니다.
마치 밥이라도 빵빵히 챙겨먹은 것 같군요.
…아차.
양이 된 사화에게 아침을 차려주는 것을 잊었습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매일 매일 새로 갈아두던 밥그릇을 확인해보면 자율 배식을 위해 가득 채워뒀던 사료가 텅 비어있습니다.
때마침 당신의 곁을 지나던 양이 아그작거리며 사료 한 알을 씹고 있습니다.
양99:메엥
황급히 서랍 안에 넣어둔 사료들을 꺼내면 다행히…
99마리가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양이 있습니다.
저번에 사화가 기존 사료에 질렸다는 말에 새로 주문한 것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존의 사료들과 새 사료를 꺼내 집안에 있는 모든 그릇에 조금씩 소분한다면,
어느 새 양들이 당신들 주변으로 몰려듭니다.
배가 고픈지 낑낑거리며 보채는 아이들도 있는가 하면, 얌전히 자리에 앉아 밥을 주기를 기다리는 양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먹고도 또 먹으려고 기웃대는 양들도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집에 있는 모든 그릇을 꺼내 사료를 나눠 담고는 집 곳곳에 그릇을 내려둔다.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묘하게 흐뭇하면서도 집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은 양의 모습에 다시 흐려지는 정신을 다잡는다. 아직 이름표를 달지 않은 양들에게도 이름표를 달아주었다.) 잘 먹네.
우선,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니 화장실에 있는 수건들을 몽땅 꺼내 한 마리씩 대강 말려주면 홀쭉해진 양들이 작게 짖으며 거실로 나갑니다.
이제 드라이만 해주면 목욕은 완전 끝이에요.
얌전히 덜렁 들려 오거나, 드라이를 거부하고 슬쩍슬쩍 내빼려던 아이들까지 모두 잡아 보송히 말려줍시다.
동물 다루기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동물다루기 Roll
기준치:
5/2/1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헤어드라이어를 피해 양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도망가는 양들을 하나 하나씩 붙잡아 뽀송하게 말려준다.)
하... 얌전히 좀 있어봐.
보송보송하게 말려주자 다른 양들보다 더 부해진 솜사탕같은 양들이 신이 나 뛰어다닙니다.
이제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사화의 범위를 좁혔습니다.
시간을 보면, 목욕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 모양입니다.
내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화의 일정을 생각해서라도 오늘 안에 찾아야 할 텐데…
이제 수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진심으로 둥기둥기를 해볼까요?
지금이라면 제보 내용에서 봤던 것처럼 조금 더 가려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어떤 양들이 진짜 사화같나요?
양1:메에에
양2:메에에
양3:메에에
양4:메에에
양5:메에에
양6:메에에
양7:ㅁ
일렉티오 바시움:(피로감에 손하나 까딱하기도 싫었지만 이대로 99마리의 양들과 밤을 보낼 수도 없어서 오늘 하루를 다시 떠올려보며 이 중에 누가 너일지 고민해본다. 고민끝에 첫번째 양을 안고 진심을 담아 둥기둥기를 해본다.) 네가 상사화면 좋겠네.
양1:
(To GM)rolling 1d10
(
2
)
=
2
꼭 끌어안긴 채 당신을 바라보던 양은 조금 발버둥을 치더니 고개를 들어 당신의 턱을 할짝입니다.
고생했어, 하고 위로하듯이요.
“……사화?”
순간, 반사적으로 사화의 이름을 부르면 쫑긋, 하고 앙증맞은 귀가 반응합니다.
사화를 알아본 그 순간, 당신의 품에서 사화가 바동거리더니 내려달라고 성화입니다.
내려주면 거실에 있는 장난감 용품 상자로 가 낑낑거리며 무언가를 꺼냅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알파벳 블럭 장난감 뭉치를 꺼냅니다.
양 사화가 양이 되었을 때 의사소통이 영 안 되면 사용하던 거였죠.
사화는 조막만한 입으로 열심히 알파벳으로 글자를 만듭니다.
다 만들어진 글자는……
[ TIO! TAT ]
……사화가 맞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99마리의 양 중 너를 찾았지만, 평소와 달리 네 모습은 돌아오지 않았다. 알파벳으로 만들어진 글자를 통해 지금 상황은 너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었다.) 모습이 안 돌아오네. 그 이유를 너도 모르는 것 같고. (부들거리는 네 귀를 만지며 말한다.)
어찌 되었든 드디어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당신이 알고 있는 양 사화가 올망거리는 눈으로 당신에게 도도도 다가오더니 폭 안깁니다.
일렉티오 바시움:(품에 안기는 너를 가만히 안으며 부드러운 털 속에 얼굴을 묻는다. 몰려오는 피로감에 눈을 감고는 말했다. 자연히 털 속에 말이 뭉쳐 웅얼거리게 들렸다.) 일단 너는 찾았는데. 하... 남은 양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는거네.
사화를 소중히 끌어안고 주절주절 한탄을 하다보면,
......
......
언제 잠에 들었던가요?
따스한 온기에 눈을 뜨면,
어느 새 자정을 넘긴 시간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품에는,
인간 사화가 안겨있습니다.
곤히 잠들어 있네요.
일렉티오 바시움:(아침부터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바쁘게 휘몰아친 하루 속 드디어 너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긴장이라도 풀린걸까. 보드라운 네 털에 파묻혀 깜빡 잠이 들었다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린 후에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 네 모습이 보였다. 돌아온 네 머리카락을 조심히 쓸어넘기며 다시 현실에 발을 붙였다.) 돌아왔네.
아, 나의 사화.
하나밖에 없는 내 소중한 양 사화.
네가 내게 돌아와줬구나.
END 1.
너와 나의 하나뿐인 양
상사화 생환, 일렉티오 바시움 생존
상사화 생환 보상 이성 +3
많고 많은 99마리의 양들 중, 당신은 애정어린 시선으로 진짜 사화를 찾아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사화와의 관계는 더 돈독해지겠죠. 미고는 원하던 양을 얻지는 못했으나 양과 애착 인간 사이의 유대 관계가 존재한다는 실험 결과를 얻고 나름 만족했습니다. 자정이 지나면, 98마리의 양들은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습니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