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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상사화 & 일렉티오 바시움 - 호텔 스미스의 유령

페어/일사

by 시크SYK 2021. 10. 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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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PC
상사화
일렉티오 바시움


시크 똑디

 

시나리오 시나리오 링크  END
호텔 스미스의 유령 https://ink-loveletter.postype.com/post/6410773  
플레이날짜 플레이시간 트리거요소 (드래그로 확인)
 2021년 10월 4, 9일 8시간반 유령

 

 

 

 

 
 
2021년 10월 4일
 
[호텔 스미스의 유령]
 
kpc: 일렉티오 바시움, pc: 상사화
 
kpc: 상사화, pc: 일렉티오 바시움
 
......
 
오후 10시 30분,
 
당신은 캐리어를 끌고 비지니스 스미스 호텔로 들어섭니다.
 
밝은 조명과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로비의 분위기를 밝혀주지만,
 
발밑에 지는 그림자처럼 당신의 마음은 그리 좋지 못하기만 합니다.
 
6박 7일이라는 끔찍한 일정의 출장도 그러하고,
 
집에 혼자 있을 사화도 드문드문 생각납니다.
 
당분간 얼굴도 못 볼 텐데, 사화 혼자 밥은 잘 챙겨먹을지...
 
사화를 무척 좋아하는 일렉이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짐을 끌고 호텔로 들어선다. 출장자체도 썩 즐기지 않는 편인데다 혼자 놔두기 불안한 이까지 집에 두고 오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일단 일부터 빨리 끝내는게 나을 것 같아 프론트의 직원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직원:스미스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일렉티오 바시움:일렉티오 바시움으로 예약했는데 확인해주시죠.
 
직원: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직원은 컴퓨터 화면을 바라봅니다.
 
기다리는 동안 당신은 떠올립니다.
 
지능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생각생각)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이 비즈니스 스미스 호텔은 5성급 호텔으로,
 
얼마 전 리뉴얼을 거쳐 60년 전 개관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이런 걸 레트로풍이라고 하던가요?
 
낡았지만 정취 있는 인테리어로 내부를 꾸민 호텔은 확실히 시선을 사로잡는군요.
 
일렉티오 바시움:(직원이 준비하는 동안 호텔을 가볍게 둘러본다. 호텔의 정경뿐 아니라 직원의 서비스까지 60년전으로 바뀐 것인지 짧게 생각해본다.)
 
곧 직원은 당신에게 열쇠를 건내줍니다.
 
낡은 구리 열쇠에는 [603] 이라고 적힌 텍이 붙어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이런 열쇠는 꽤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열쇠까지 바꿔버린 걸 보니 객실의 상태도 의심스러워져 지금이라도 다른 호텔로 옮겨야하나 고민하며 일단 받아든다.)
 
직원:객실은 6층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시려면 오른쪽으로 쭉 가시면 됩니다. 스미스호텔에서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네. (직원이 알려준 방향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러 간다.)
 
6층까지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향하면…
 
어라?
 
저건 사화 아닌가요?
 
정리정돈 안 된 짧은 회색빛 머리카락이며,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
 
왜소한 체격까지.
 
집에 있을 사화랑 똑닮은 사내가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집을 나서기 전까지 보던 얼굴을 출장 온 호텔의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비슷하다고 말하기에는 지나치게 닮은 모습에 빤히 사화로 추정되는 이를 바라본다.)
 
순간, 시선을 내리깔고 있던 사화가 고개를 들어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흐릿한 녹안. 처진 눈매. 두꺼운 눈썹까지,
 
사화와 똑같습니다.
 
집에 있던 사화가 이곳에 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눈이 마주친 사화는 그 어떤 얼굴변화도 없이 눈을 돌립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의 문은 허망하게 닫힙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무언가를 할 시간도 없이 닫히는 엘리베이터에 다시 버튼을 누르는 대신 휴대폰을 꺼내든다. 그리고 상사화라고 적힌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이어지고,
 
이내 지금은 전화 연결이 안된다는 말을 끝으로 끊깁니다.
 
10시 40분... 바른나라 어린이는 잠 들 시간이죠.
 
일렉티오 바시움:(전화를 받을 때까지 계속 건다. 시끄러워서라도 일어나겠지.)
 
여러번 전화를 걸어보지만...
 
받지 않습니다.
 
짜증나서 멀리 치워라도 둔 걸까요?
 
일렉티오 바시움:(차단이라도 한 것처럼 계속 전화를 받지 않으면 일어나면 연락하라는 문자만 남겨두고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잡는다.)
 
엘리베이터는 6층에서 반짝 멈췄다가 아래로 내려옵니다.
 
당연히 사화는 없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엘리베이터를 타면 6층을 누르고 올라간다.)
 
당신이 엘리베이터에 타면,
 
곧 딩-소리와 함께 '6층입니다'라는 기계음과 들려옵니다.
 
문이 열리고 복도가 펼쳐집니다.
 
603호는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오른쪽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오른쪽으로 향한다.)
(603호에 도착하면 받은 열쇠로 문을 연다.)
 
열쇠로 문을 여는 순간...
 
베개가 날아옵니다.
 
회피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회피
기준치: 42/21/8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베개가 당신 얼굴에 전통으로 내리꽂힙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베개를 피하려다 실패하고는 누가 던졌는지 확인한다.) 뭐야.
 
어리둥절한 당신에게 비명이 날아듭니다.
 
???: 누구야!!!
 
소리가 나는 쪽을 보면…
 
침대 위에 서서 양손에 베개를 든 사화가 있습니다.
 
어라?
 
이게 무슨 상황이죠?
 
상사화:가가가가강도야강도!!!
 
일렉티오 바시움:(지나치게 익숙한 얼굴이지만 베개를 던지거나 귀가 아플정도로 시끄럽게 강도라고 소리치는 모습은 분명 제가 알던 상사화와는 다른 사람같았다. 문을 연 603호의 열쇠를 네게 보여주며 말한다.) 내 방에 멋대로 들어온 쪽은 그쪽인데.
 
상사화:(베개를 더 세게 꾹 쥐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열쇠를 보고서도 의심가득한 눈으로 널 째려봤다.) ...혹시 호텔 직원? (그렇지만 직원이 손님의 방에 노크를 하지 않고 들어올 리가 없고, 본인의 방이라고 말한 것도 이상했다.) 여긴 제 방 입니다만...?
 
일렉티오 바시움:(한 방의 두 명의 투숙객. 일을 늦게 처리할때도 알았지만 역시 서비스까지 과거로 돌아간게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꼼꼼히 훑어본 네 모습은 지나치게 닮은 모습이었지만, 말은 전혀 다른 사람과 같았다.) 호텔이랑 이야기를 좀 해봐야할 것 같은데. 잠시 실례하죠. (침대 옆 전화기를 찾아 프론트로 전화를 건다.)
 
상사화:(침대 옆으로 다가서면 더욱 경계하고 째려 본다.)
 
직원:프론트입니다. 필요한게 있으신가요?
 
일렉티오 바시움:제 방에 다른 투숙객이 먼저와 자신의 방이라고 주장하며 계신데.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좀 듣고 싶은데요.
 
직원:다른 투숙객이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컴퓨터 타자소리와 클릭하는 소리가 몇 번 들리더니 직원이 말을 이어갑니다.
 
직원:손님, 603호는 오늘부터 7일간 일렉티오 바시움이라는 이름의 손님이 예약하셨습니다. 다른 투숙객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그럼 직접 올라와서 확인해보시던가요.
 
직원:아, 네! 지금 올라가서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이후 전화가 끊기고 방안에 적막이 남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침대에 앉아 넥타이를 풀며 말한다.) 올라와서 확인하다고 하네요.
 
상사화:저 저기 (제가 침대에 서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앉는 모습을 보고 당황한 듯 한발자국 물러서다 침대에 풀썩 넘어진다.)
 
일렉티오 바시움:(스스로 넘어져 침대에 엎어지는 모습을 한심하다는 듯 내려본다.)
 
상사화:뭐 왜 (이불로 온몸을 감싸고 째려본다)
 
일렉티오 바시움:(네 말을 자연스럽게 무시하고 시계를 본다.) 늦네.
 
말 끝나기 무섭게 방문에 똑똑, 노크소리가 들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들어오세요.
 
아까 프론트에서 대화하던 직원이 들어옵니다.
 
직원:네, 손님. 방에 다른 투숙객이 계시다고…
 
일렉티오 바시움:네. 이쪽에 이불까지 멋대로 사용하고 있네요. (제 옆을 흘긋 보며 말한다.)
 
직원은 침대 옆을 보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습니다.
 
직원:네?
 
일렉티오 바시움:(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직원의 표정을 보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말한다.) 여기 침대 위에 있는데 안보이나요.
 
직원:제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일렉티오 바시움:그럼 저건 유령이고, 어쩌다보니 제 눈에만 보이는건가보네요. (비아냥거리는 말투를 감추지 않고 말했다.)
 
상사화:유령? (문에 노크소리가 들리고 직원이 들어올 때까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일렉만을 째려보더니, 그의 말에 순간 얼굴이 창백해진다.) 강도인 줄 알았는데 미친놈이었구나.
 
사화의 반응에도 직원은 그저 일렉을 향해 머리를 조아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네 말을 무시하고 직원에게 이어 말한다.) 아무래도 저 유령은 자기가 유령인 것도 모르고 이 방의 주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제가 방을 옮기는 게 맞는 것 같네요.
 
직원:죄송합니다, 손님. 호텔 스미스가 위치한 거리는 당분간 축제로 인해 빈방이 없습니다. 대신 피로에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를 드릴까 하는데 괜찮으실까요? 방도 내일 다시한번 점검해드리겠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비어있는 방이 없다면 어쩔 수 없죠. 알겠습니다.
 
직원: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직원이 방을 나가고 다시 사화(?)와 단둘이 방에 남습니다.
 
무언가를 말하기도 전에 그가 비명을 지릅니다.
 
상사화:뭐뭐뭐야 (화들짝 놀라서 이불과 함께 뒤로 물러난다.)
 
일렉티오 바시움:시끄러워. (네게 다가가 이불을 뺏어 침대에 올려두고 덥선 손을 잡아본다. 만져지나?)
 
당신의 손은 그의 손을 통과해버립니다.
 
이성 확인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멈칫)
 
상사화:(손이 통과하는 것을 보곤 깜짝 놀라 손을 뒤로 휙 빼낸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뭐, 뭐야 당신. 진짜 유령이야?
 
일렉티오 바시움:아까 직원이랑 이야기하는 거 못 봤어? 유령이 사람보고 유령이라고 묻는 경우는 처음이네.
 
상사화:유령은 당신이지! 혼자서 계속 이상한 말 중얼거리는 것도 그렇고. (째릿) 직원은 무슨, 아까부터 계속 문은 닫혀있었어.
 
일렉티오 바시움:(어차피 유령이 하는 말인데 의미없다고 넘기며 샤워를 하기 위해 옷을 벗기 시작한다.)
 
상사화:꺄악 (얼굴이 화악 붉어지고선 눈을 가린다.) 유령이 아니라 노출증 환자아냐??? (말은 그렇게 하면서 손가락 틈 사이로 널 바라봤다.)
 
일렉티오 바시움:그럼 넌 관음증이 있나보네.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한다.)
 
상사화:(어이가 없어서 욕실로 사라지는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저도 호텔 직원에게 따지러 가려는 듯 방을 나섰다.)
 
일렉티오 바시움:(샤워를 마치면 가운을 입고 나와 드디어 조용해진 방을 만끽하며 침대에 눕는다.)
 
욕실은 호텔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60년 전 개관 당시의 모습이었지만, 씻는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조용하다 싶더니,
 
곧 사화를 닮은 유령이 방을 벌컥 열고 들어오네요.
 
상사화:저것봐요! 제 것처럼 침대에 누워있잖아요.
 
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가리키는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상사화:네??? 당신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왜 저게 안 보여요?
 
마치 아까의 당신과 상황이 비슷하군요.
 
일렉티오 바시움:(혼자서 중얼거리는 네 모습을 보니 아까 제 모습도 네게는 저렇게 비췄을 것 같다 싶었다. 그러나 곧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무시하며 그 사이 휴대폰으로 온 연락이 있는지 확인해본다.)
 
휴대폰에 온 연락은 없습니다.
 
벌써 12시가 다 되가요, 일렉!
 
새나라의 어린이는 잠들 시간이라구요.
 
일렉티오 바시움:(자는 동안은 괴롭히지 않겠지 싶어 휴대폰을 올려두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다. 여려모로 피곤한 하루였다.)
 
상사화:아 미치겠네... (한숨을 쉬고 문 옆에서 너를 째려 본다.) 저기요, 거기 제 자린데요? (눕고 싶은 건 저도 마찬가지였다.)
 
일렉티오 바시움:(무시하고 잔다.)
 
상사화:저기 여기 사람있어요 (무심코 콕 찔러 보지만 오히려 피부를 파고드는 느낌에 소름이 끼쳐 손을 물린다.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네 옆에 눕는다. 침대는 둘이서 자기에도 충분히 넓었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그러던지말던지 출장으로 쌓인 피로에 잘 잔다.)
 
상사화:(진짜 유령은 쟤 아니야? 씩씩거리며 잠을 청한다.)
 
 
엉망진창의 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좋은 꿈을 꿨나요, 일렉?
 
당신은 알람 소리를 듣고 눈을 뜹니다.
 
동시에 무언가 허전함을 느낍니다.
 
돌아보니, 옆에서 자고 있던 유령이 보이지 않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지난밤 옆에 유령의 존재에는 별 관심이 없어 밤 사이 온 연락이 있는지 휴대폰부터 살펴본다.)
 
아직 아침 6시에요, 일렉!
 
새나라의 어린이는 잠을 충분히 자야합니다.
 
사화는 아직까지 자고 있는지 핸드폰에 연락은 없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6시간이면 충분히 잤다고 생각하며 일어나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옷을 챙겨 입는다.)
 
방안을 둘러봐도 짐이나 가방 같은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간밤에 꿈이라도 꿨던 걸까요?
 
당신은 출근을 위해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조식을 먹으러 내려옵니다.
 
그런데 어째 조금 소란스럽네요.
 
: 정말 봤다니까!
 
어떤 사람이 호텔 직원을 붙잡고 무언가를 항의하고 있습니다.
 
: 정말 봤다고! 유령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 방에 들어와서, 옆에 누웠다고! 새벽 중이라 불도 다 꺼놓고 있었는데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일렉티오 바시움:(그 소란을 듣고 있으면 굳이 제가 제보하지 않아도 유령호텔로 소문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접시에 음식을 담아 커피와 함께 가볍게 아침을 챙겨먹는다.)
 
아침을 챙겨먹는 와중에도 손님의 목소리는 아주 커서 잘 들립니다.
 
: 그래서, 어? 몰래 불을 켰더니 그 녀석, 비명을 지르면서 뛰쳐나갔다고! 그, 그 와중에 내 몸을 통과해서 말이야! 유령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없었잖아!
 
호텔 직원을 쩔쩔매며 상대를 어르고 달래고 있으나 이 대치가 쉽게 진정될 것처럼 보이진 않네요.
 
그들을 보며 쑥덕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듣기
기준치: 62/31/12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진짜 시끄럽다, 그치?
 
일렉티오 바시움:(커피를 여유롭게 마시며 이야기를 듣는다.)
 
: 아, 나 그러고보니 들은 적 있어. 유령 이야기. 그런데 그거 단순한 유령이 아니라고 하던데? 그, 어떤 사람의 환생을 보게 되는 거래.
 
일렉티오 바시움:(환생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제멋대로 행동하던 객실에서의 유령을 떠올리며 남은식사를 마무리한다.)
 

: 환생이라니?

: 그, 60년 전에도 이런 일 있었다고 했잖아. 그때 자기가 연인의 환생이라고 밝힌 유령을 만났다고 했더라고. 그 사람이 쓴 글이 신문에 투고된 적 있다나 봐. 엄청 옛날이야기라서 나도 어쩌다가 본 건데, 아 그래. <환생은 정말로 존재하나?>라는 제목이었어. 인터넷에 치면 나오려나?

 
일렉티오 바시움:(평소라면 주변에 들은 이야기를 그저 넘겨버렸을텐데, 너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관심이 생겼다. 잔을 내려두고 휴대폰을 꺼내 들었던 기사의 제목을 검색해본다.)
 
자료조사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자료조사
기준치: 64/32/12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검색해본 당신은 어떤 괴담 블로그에서 글을 발견합니다.
 
<믿든지 말든지> 카테고리에 있는 오래된 게시글이군요.
 
<환생은 정말로 존재하나?>
 
호텔 스미스에는 정말로 유령이 나타나는가?
 
요 며칠간 돌던 소문을 듣고 필자는 호텔에 찾아갔다.
 
그리고, 놀랍게도 실제 유령-나의 연인과 꼭 닮은-을 만났다.
 
처음에는 연인이 그사이 사고로 죽은 것은 아닌가 가슴이 철렁했으나 그는 자신이 유령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이라 주장했으며, 2021년도의 인간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심지어 그 또한 나와 꼭 닮은 사람과 사귀고 있다고 하지 않은가.
 
우리는 서로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했다.
 
그는 필자가 연인의 전생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했다.
 
하지만 환생과 전생이라니, 너무나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당시의 나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잠시 이야기를 중단했다.
 
그리고 숨을 돌리기 위해 세수를 하고 나온 사이 그는 사라졌다.
 
이후 몇 번이고 다시 호텔에 들렀으나 다시는 그를 만날 수 없었다.
 
호텔에 돌던 유령에 대한 소문도 더 커지지 않았다.
 
환생을 실존하는가?
 
그는 왜 갑자기 사라졌는가?
 
어쩌면 짧은 꿈을 꿨을지도 모른다.
 
이 글을 읽은 당신들도 전혀 믿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 현상을 믿기로 했다.
 
이 세계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고,
 
언젠가 죽어 연인과 헤어지게 된다 하더라도 환생하여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로맨틱하지 않은가?
 
지능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블로그에서 찾은 글을 읽어본다.)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내가 만난 유령은 사화의 전생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글에서도 유령은 사라졌다고 하니 앞으로 다시 만날 일은 없겠죠.
 
당신은 찝찝한 마음을 접고 식어버린 아침을 먹습니다.
 
이제 일하러 가야 할 시간이니까요.
 
일렉티오 바시움:(다 먹은 아침을 정리하고 호텔을 벗어나 일을 하러 간다. 그 사이 다시 한번 네게 전화를 걸어본다.)
 
신호음은 길지 않아 끊기고,
 
이내 잠에 흠뻑 빠진 사화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상사화:...왜...
 
일렉티오 바시움:자고 있었어?
 
상사화:응, 무슨 일이야... 어제 전화했어?
 
일렉티오 바시움:어제는 왜 전화 안 받았어.
 
상사화:잤는데... 호텔은 어때?
 
일렉티오 바시움:나쁘지 않아. 아, 너랑 똑같이 생긴 유령이 있더라.
 
상사화:....응? 유령?
 
일렉티오 바시움:응. 방에서 안 나가던데.
 
상사화:너.. 나 많이 보고 싶어..?
 
일렉티오 바시움:...? 그건 무슨 말이야.
 
상사화:내가 얼마나 보고싶으면 환각을 본다거나... 역시 아니지? (침울)
 
일렉티오 바시움:쓸데없는 생각 말고 재료들이랑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거 다 있으니까 아침이나 잘 챙겨먹어. 끊는다.
 
상사화:...사랑한다고 말도 안 해주고... (작게 중얼거린다) 잘 가...
 
일렉티오 바시움:너도 말 안했잖아. (축 처진 목소리를 들으면 잠시 머뭇거리다 말한다.) ...사랑해.
 
순간 수화기 넘어로 툭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상사화?
 
상사화:...............
 
수화기 넘어로 조용합니다.
 
끊은 걸까요?
 
앗차, 이젠 정말 일하러 가야겠어요.
 
일렉티오 바시움:(조용한 너머에 시간을 확인하고는 말한다.) 나중에 다시 연락해. (그리고는 전화를 끊고 정말로 일을 하러 간다.)
 
식사를 마치고 전화까지 한 당신은 밖으로 나가자 알 수 없는 시선을 느낍니다.
 
관찰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잠깐 만났던 유령을 떠올리며 출근합니다.
 
......
 
… 하지만 이게 웬일!
 
퇴근하고 호텔로 돌아온 당신은 다시 사화를 닮은 유령을 만납니다.
 
아아, 그도 굉장히 어이없다는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군요.
 
상사화:뭐야, 왜 또 여기있어?? 사라진 것 아니었어? (경악한다.)
 
일렉티오 바시움:(분명 어제와 똑같이 나타난 유령의 존재가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너의 전생이라고 하니 관심이 생기기는 했다. 좀 더 예전의 너와 가까운 것 같아 어제보다는 부드럽게 말이 나갔다.) 그건 내가 할 말인데. 아직 있네.
 
상사화:하아..... 설마 한달 내내 계속 같이 있는 건 아니지? (째려 보고)
 
일렉티오 바시움:이 방에 한 달이나 있을 예정인가보네. 네게는 다행이네. 일주일 뒤면 내가 사라질테니까. (반대로 일주일 동안은 너를 계속 봐야한다는 말이기도 했지만.)
 
상사화:사라져? (눈을 꿈뻑인다.) 당신 성불해?
 
일렉티오 바시움:언제쯤 유령이 아니라고 하면 믿을까. 일이 끝나면 집에 돌아가야지.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상사화:당신도 나를 유령이라고 생각하고 있잖아. (째려 보며 침대에 털썩 눕는다.) 집에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부럽네~ (빈정이라기보단 부러움과 피곤함이 목소리에서 묻어났다.)
 
일렉티오 바시움:너는 기다리는 사람 없어? (블로그에 전생에서도 인연이 이어진다고 적혀있던 글을 떠올리며 묻는다.)
 
상사화:집도 없습니다만. (눈을 슬 감는다.) 요즘 세상에 집도 있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으면 아주 복받은 거야.
 
일렉티오 바시움:내가 알던 요즘 세상이랑은 좀 다른 것 같은데. 지금이 몇년도인지는 알아?
 
상사화:1941년도잖아. 유령이 되면 시간감각도 없나?
 
일렉티오 바시움:내가 알던 세상은 2021년인데. (네 말대로라면 60년 전으로 호텔을 꾸민게 아니라 60년 전의 세상에 떨어진 것 같았다.)
 
상사화:........네? (2021년이란 말에 눈을 크게 뜨고 천장을 바라보다 벌떡 일어선다.) 그게 무슨 소리야, 2021년?
 
일렉티오 바시움:말그대로 2021년이라고.
 
상사화:과거라면 모를까.... 미래에서 온 유령도 있어?
 
일렉티오 바시움:지금이 현실이고 네가 과거의 시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더 말이 되지 않아?
 
상사화:무슨. 나 오늘도 공장에서 일하고 왔는데 거기 사람들 다 많았어. 아까 호텔 직원도 방에 왔다 갔었고.
 
일렉티오 바시움:그래 네 세상에서는 그랬겠지. (피곤한 눈가를 문지르며 겉옷을 벗는다.) 넌 안 씻어?
 
상사화:(또 멋대로 옷 벗을까 싶어 이불을 꾹 잡고 뒤로 물러선다.) 이제 씻을 거야.
 
일렉티오 바시움:그럼 먼저 씻어. (휴대폰으로 업무연락을 확인하며 카메라로 널 찍어본다. 찍힐까?)
 
당연하게도 카메라에는 아무것도 찍히지 않습니다.
 
상사화:그건 뭐야? (휴대폰을 보곤 신기하다는 듯 본다.)
 
일렉티오 바시움:휴대폰. (짧게 답하고는 이번에는 셀카모드로 돌려 네 옆에 앉아 함께 사진을 찍어본다.)
 
상사화:신기한 물건이네. (신기한 듯 요리조리 바라본다.) 미래에는 카메라가 반대로 돌아가는 구나.
 
그래도 사진이 찍히지 않습니다. 마치 옆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일렉티오 바시움:
외모
기준치: 90/45/18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
 
기껏 찍은 셀카 사진인데,
 
눈을 감았어요.
 
루비같이 아름다운 그 두 눈동자를 못 보아서 아주 아쉽습니다.
 
상사화:
 
일렉티오 바시움:(이상하게 나왔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메시지로 사화에게 사진을 보낸다.) 너 안 씻을거면, 나 먼저 씻는다. (그렇게 말하고는 휴대폰을 놔두고 욕실로 들어간다.)
 
상사화:그래라. (이제는 제법 네가 익숙해진듯 자연스럽게 침대에 누웠다. 네가 만지던 것이 신기해 휴대폰을 다시 살펴보러 갔지만 네가 없어지자 핸드폰도 사라졌다. 아쉽다는 듯 혀를 쯧, 차고는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일렉티오 바시움:(샤워를 마치고 나오면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널 툭툭 친다.) 씻고 자.
 
툭툭 치려고 했지만 손이 몸을 통과해버립니다.
 
상사화:아 그거 하지마, 소름 끼친단 말이야. (침대에서 한번 뒹굴고 일어난다.)
 
일렉티오 바시움:누가 할 소리를. (마찬가지로 손을 털어내고는 네가 일어난 침대 위로 편하게 눕고 불을 끈다.)
 
상사화:( 혀를 차곤 욕실로 들어가서 씻는다.) 기다리는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저런 성격 바가지인 사람이랑 같이 산다니 불쌍하다~
 
일렉티오 바시움:(네 말을 무시하고는 눈을 감는다.)
 
눈을 감자 피로감에 금새 잠에 빠져듭니다.
 
 
호텔 스미스에서의 두 번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번에도 눈을 뜨니 사화를 닮은 유령…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어젯밤 문제가 와있었군요.
 
문자요 문자
 
일렉티오 바시움:(어제의 대화로 일찍 출근했다고 생각하고는 휴대폰의 문자를 확인한다.)
 
사화에게서 온 문자입니다.
 
사진
 
일렉티오 바시움:(피식 웃음이 새어나온 건 사진을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테이블 위에 있는 음식들을 하나씩 확인하고 나서 가볍게 답장을 쓰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보내진 답장에는 '잘했네' 라는 세 단어만 적혀있었다.)
 
'진짜' 사화와 함께 하는 아침입니다.
 
출근 준비를 하고 로비로 내려온 당신은 호텔 직원들이 조금씩 수군거리는 것을 발견합니다.
 
듣기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소란스런 아침에 인상을 찡그린다.)
듣기
기준치: 62/31/12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직원1:…그 손님, 결국 안 오려나?
 
직원2: ……60년이나 지나기도 했고… 매니저님도…
 
일렉티오 바시움:(직원이면서 손님의 개인정보를 로비에서 떠드는 모습에 여기가 진짜 5성급 호텔이 맞는지 의심하며 출근한다.)
 
이야기를 들은 후 출근할 수 있습니다.
 
출근길에 검고 지저분한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와 잠깐 부딪히나,
 
무언가 사과의 말을 건네기도 전에 그 사람은 사라집니다.
 
어쩐지 하늘이 우중충한 기분이 듭니다.
 
 
퇴근 시간입니다.
 
당신은 호텔로 되돌아가기 위해 축제가 한창인 거리를 걸어 다닙니다.
 
해가 져서 어둑한 거리를 가로등이 비추고,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당신은 사화를 닮은 유령을 떠올립니다.
 
오늘도 방에 있을까요?
 
그때 누군가가 당신을 부릅니다.
 
???: 거기 가는 자네. 이상한 일에 휘말렸구먼?
 
일렉티오 바시움:(사화에 대한 생각을 하다 발걸음을 붙잡는 목소리에 상대를 바라본다.) 나한테 말하는 겁니까.
 
뒤돌아보면 어두운 골목길 아래 노인이 앉아서 손짓하고 있습니다.
 
노인:그래, 검은머리 자네 말일세. 이리 와보게. 점을 봐주겠네.
 
한눈에 보기에도 꽤 지긋하게 나이를 먹은 노인입니다.
 
거친 손이나 얼굴에 핀 검버섯 등을 보아하니 꽤 고생한 듯하군요.
 
지저분한 옷을 걸치고 있기도 하고 말이에요.
 
일렉티오 바시움:(후미진 골목길에 앉아있는 노인을 관찰하듯 보다 말한다.) 돈 없습니다.
 
노인:돈은 필요없네. 요새 무슨 일이 있지 않는가? 내가 해결법을 알려줄 수도 있는데.
 
일렉티오 바시움:(썩 마음이 내키는 것은 아니었지만 들어서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의심스러움을 지우지 않고서 노인에게 다가선다.)
 
노인은 돌을 몇 개 던지고,
 
무언가를 중얼거리다 당신에게 향해 짧은 지팡이를 내밉니다.
 
순간 번뜩이는 노인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며 무언가 소름 끼치는 기분을 느낍니다.
 
이성 확인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일렉티오 바시움:(소름끼치는 기분이 전신을 훑고 지나간다)
 
그가 말합니다.
 
노인:보석을 찾아야 해. 그 호텔의 잠긴 방에 보석이 있을 거야.
그것이 호텔의 기운을 해치고 있어. 보석을 회수하고 그 방의 기운을 정화해! 회수한 보석은…
 
거기까지 말한 후 노인은 무언가를 보고 당황한 얼굴을 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던져놓은 돌도 지팡이도 챙기지 않고 그대로 줄행랑을 치며, 다시 한번 보석을 꼭 회수하라 신신당부합니다.
 
곧이어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두 명의 남자가 당신을 지나 노인의 뒤를 쫓습니다.
 
황망하게 남아있는 당신의 발끝에 무언가가 채입니다.
 
아주 낡은 노트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보석을 챙겨야한다고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노인이 도망친 후 남은 노트를 주워든다.))
 
보석
 
낡은 것에 비해 글씨는 새것으로 보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이걸 말하고 싶었나보네. (노인의 이어지지 않은 말이 적혀있는 노트를 다시 원래의 자리에 던져두고 호텔로 향한다.)
 
당신은 방으로 되돌아옵니다.
 
방에서는 사화...를 닮은 유령이 조금 황망한, 혹은 약간 반가운 얼굴을 하고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다크써클이 뺨까지 내려온 것을 보니 오늘도 피곤한 하루를 보냈나 봐요.
 
상사화:(세번째 마주한 오늘은 조금 반가운 얼굴로 널 마주한다.) 이제는 유령이 반가울 지경이네.
 
일렉티오 바시움:언제쯤 네가 스스로 유령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을까. (이제 유령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짜증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대신 조금 안타까운 시선으로 널 바라보았다.)
 
상사화:뭐야 눈빛 마음에 안 들어. (째려보곤 한숨을 내쉰다.) 차리리 유령이었으면 좋겠네, 그러면 하늘을 날라다닐 수도 있고 벽을 통과할 수도 있잖아. 세상적인 것에 사로잡혀있지 않아도 되고.
 
일렉티오 바시움:지금의 삶이 별로 마음에 안드나봐. (네 이야기를 들으며 휴대폰으로 온 연락을 확인해본다.)
 
누구에게 연락하나요?
 
사화에게서 온 문자가 하나 있습니다.
 
상사화:힘들지. 가족도 없고 돈도 없는데...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유령이랑 친구를 만들어야하나 싶었는데 진짜 그렇게 되버렸군.
 
사화의 얼굴과 그의 목소리로 대답하는 그를 보니 기분이 이상하긴 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같은 얼굴 다른 상황. 그것들로 이루어진 일은 꽤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할 말은 하고서 문자를 확인해본다.) 나는 너랑 친구할 생각 없는데.
 
사화에게서 온 문자에는 '빨리 집에 와. 보고싶어.'라고 쓰여있습니다.
 
상사화:(무척 침울한 표정으로 꼬라본다) 그런데 그 사진기는 왜 그렇게 오랫동안 보고 있는 거야?
 
일렉티오 바시움:(글자에도 네 애정이 담뿍 묻어나있는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표정이 풀어지고 '노력해볼게.'라는 문자를 보내고 나서 제 앞에 있는 상사화(?)를 바라본다.) 사진만 되는 게 아니니까. 연락 온 게 있어서 확인했어.
 
상사화:신기하다. (다가가서 바라본다.) 미래에는 진짜 신기한 거 많네. 누구랑 연락해? (순식간에 표정이 풀어진 걸 보면 소중한 사람인가 싶었다.)
 
일렉티오 바시움:상사화. (문득 이렇게 말하면 네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져 가만히 네 반응을 살펴본다.)
 
상사화:? 내가 내 이름을 말했던가?
 
일렉티오 바시움:내가 연락하는 사람 이름이 상사화라고.
 
상사화:뭔 소리야. 난 연락받은 거 없는데? (인상을 찡그리고) 미래에도 상사화라는 사람이 있어?
 
일렉티오 바시움:지금도 찾아보면 이름이 같은 사람 정도는 존재할텐데. (물론 얼굴까지 빼닮을 수는 없겠지만. 이해하지 못한 네 반응을 보다 이어말한다.) 얼굴까지 똑같아. 누군가는 네가 그 전생이라고 하던데.
 
순간, 창문 너머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커튼을 밖으로 한창 진행 중인 축제가 보입니다.
 
사람들은 거리를 따라 행진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불꽃놀이를 보며 웃고 있습니다.
 
상사화:그건 그런데 흔한 이름은 아니잖아. 우연히 만난 유령이 내 이름을 가진 사람이랑 연락을 한다고? (순간 폭죽이 터지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다 전생이란 말에 다시 고개를 돌린다.) 에이, 거짓말. 죽으면 죽는 거지 전생이 어딨어.
 
일렉티오 바시움:(화려한 축제 속 분위기에 취한 사람들이 거리에는 가득했다. 들뜬 축제의 열기가 호텔까지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전생을 믿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널 본 순간 그럴만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글쎄, 너도 직접 보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텐데.
 
상사화:전생 같은 거 있으면 괜히 죽고 난 다음을 기대하게 되잖아. 죽으면 그냥 쉬고 싶은데. (기지개를 쭉 피고는 침대에 눕는다.) 뭐, 당신말대로 살다가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네. 그러고보니 당신 이름도 모르네.
 
일렉티오 바시움:잘 찾아봐. 네 인생이 달라질지도 모르잖아. (물론 좋은 방향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일렉티오 바시움. (이름을 알려주고 나면 옷을 벗으며 샤워할 준비를 한다.)
 
상사화:나중에 돈 좀 많이 벌고 삶이 안정되면 찾아볼게. (네 이름을 듣곤) 긴 이름이네. 계속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렇고... (잠시 생각하다) 일렉, 티오, 바시, 움. 넷 중에서 하나만 골라봐. (옷 벗는 것을 보면 이제는 자연스레 고개를 돌린다.) 씻고 나오면 그 나랑 똑같이 생겼다는 상사화에 대해 좀 말해주고.
 
일렉티오 바시움:상관없으니까 마음대로 불러. (그리고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가운을 입고 나온다. 자연스럽게 침대에 앉아 널 보며 말했다.) 그래서 60년 뒤의 상사화의 어떤 게 그렇게 궁금한데.
 
상사화:그래, 티오. (자연스럽게 제일 입에 붙는 이름을 골랐다. 옆에 앉은 널 바라보고) 음... 걘 돈 많아? (전생을 믿지 않는다면서 어느새 흥미진진한 눈으로 네게 물었따.)
 
일렉티오 바시움:(같은 얼굴의 다른 사람에게 듣는 익숙한 애칭은 정말로 이상한 기분을 들게 했다.) 많다고 이야기하긴 하던데. 그게 제일 궁금해?
 
상사화:오... (꽤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제일은 아니긴 한데... 부모님은 멀쩡하시고?
 
일렉티오 바시움:없을걸. 가족 이야기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서.
 
상사화:뭐야, 그럼 돈은 왜 많아? (실망한 얼굴을 짓는다.)
 
일렉티오 바시움:돈 많은 놈이랑 약혼했는데 죽어서 상속받았어. (떠올릴수록 썩 즐거운 주제는 아니라 약간의 비아냥이 담긴 목소리였다.)
 
상사화:예? (침대에서 살짝 몸을 일으키곤 슬픈 표정을 짓는다.) 왜 난 죽어서도 삶이 그렇게 고달프냐... (당연히 후생의 본인이 죽인 게 아니라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죽어버렸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안 믿는다더니 어느새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근데 넌 말투가 또 갑자기 왜 그래? 그러고보니 둘 사이가 뭔지 안 물었네.
 
일렉티오 바시움:(누군가 너와의 관계를 물으면 항상 복잡하기만 했다. 모든 단어가 우리의 관계를 설명하기에는 너무 가볍게 느껴져 망설였지만, 그래도 이제는 덤덤하게 내뱉을 수 있었다.) 보통 연인이라고 하지. 약혼도 나랑 만나고 있을 때 이루어진 일이고.
 
상사화:(연인이라는 말까지 듣고 나자 헛웃음을 내뱉으며 침대에 눕는다.)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진짜 뻥이었네. (네가 하는 말들은 일반사람이 내뱉어도 이해하기도 믿기도 어려운 말들이었다.) 내가 왜 너같은 놈이랑 사귀어. 난 또 왜 이걸 진지하게 듣고 있었지.
 
일렉티오 바시움:못 믿겠으면 믿지마. (어차피 네 믿음이 중요한 건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는 널 침대에서 밀어내고 편하게 눕는다.) 씻고 누워.
 
상사화:(몸이 통과해 버려서 밀어나진 않았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아 옆으로 조금 비킨다.) 하지 말라니까. 아까 이미 씻었어. (저도 편하게 자리를 잡고 눈을 감자 하루의 피로가 밀려들었다. 잠시 조용히 있다가 묻는다. 제일 궁금한 질문은 따로 있었다.) 걘 행복하데?
 
일렉티오 바시움:글쎄. 물어봐야 알 것 같은데. (네 말을 들으니 저 역시도 궁금해져 휴대폰으로 번호를 찾아본다.)
 
몇 없는 연락처 속에 상사화란 이름을 찾아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상사화'라고 딱딱하게 적혀있는 이름을 찾아 전화를 건다.)
 
상사화:(연인이라면서)
 
오늘은 사화가 전화를 받습니다.
 
사화:여보세요.
 
일렉티오 바시움:뭐하고 있어.
 
사화:침대에 누워있는데... (그와 함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너는 뭐해? (요새 먼저 전화하는 빈도가 늘었다 싶었다)
 
일렉티오 바시움:너랑 똑같이 생긴 상사화랑 누워있는데. 물어볼게 있어서.
 
사화:너... 많이 피곤한 건 아니야? (진짜 헛것을 본다고 생각이 들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억울하네... 내 옆에는 너가 없는데.... 물어볼 거 뭐?
 
상사화:(여기는 그냥 혼잣말하는 걸로 보인다. 가만히 네가 사진기와 통신기로 추정되는 무언가에 얘기하는 걸 바라본다.)
 
일렉티오 바시움:(반대의 상황이라도 믿지 않을 것 같아 네 의심을 넘기고는 묻는다.) 상사화, 너 행복해?
 
사화:응? 갑자기...?
 
일렉티오 바시움:궁금해서.
 
사화:지금 내 옆에 네가 없어서 불행한데...
 
일렉티오 바시움:내가 없어서 편하게 있잖아.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옆의 네게 말해준다.) 내가 없어서 불행하다는데.
 
상사화:너 나 놀려?
 
사화:(편하다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불편한 것보다 외로운 게 더 싫어서.) 그러는 너는 행복해?
 
일렉티오 바시움:(답을 했으니 옆에서 하는 말은 무시하고는 말한다.) 글쎄... 네가 없으니 심심하기는 하네.
 
사화:내가 무슨 예능인도 아니고...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빨리 집에와.
 
일렉티오 바시움:알았으니까 그동안 집 잘 지키고 있어.
 
사화:응... (한참 조용히 있다가 나지막히 말한다.) 사랑해....
 
일렉티오 바시움:(휴대폰 너머로 전해진 속삭임에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나도. 끊을게.
 
상사화:...행복해보이네. (가만히 바라본다)
 
일렉티오 바시움:(전화를 끊고 널 돌아본다.) 아직 안 잤어?
 
상사화:이제 잘 거야. (네게서 등을 돌리고 눕는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누으면 불을 끄고 눕는다. 왠지 기분좋은 꿈을 꿀 것 같은 하루였다.)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축제소리를 배경으로 잠에 빠져듭니다.
 
 
호텔에서 세 번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떤 꿈을 꾸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몸이 가뿐합니다.
 
옆을 보니 유령은 없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얼핏 꿈 속에서 상사화가 나왔던 것 같기도 했다. 가뿐한 몸을 일으키며 이제는 익숙하게 출근 준비를 한다.)
 
출근 준비를 끝내고 조식을 위해 호텔 로비로 내려오면 오늘도 호텔은 어수선합니다.
 
듣기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다음 출장때는 이 호텔을 빼야겠다고 생각하며 걸음을 옮긴다.)
듣기
기준치: 62/31/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직원1: ...내일이 마지막.... 아니야?
 
직원2: 그러니까 말이야. 1101호에.... 귀신이라도 나오는 거 아닌가 몰라.
 
어제 아침과 비슷한 내용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오늘도 관심없는 이야기에 빠르게 걸음을 옮기며 휴대폰으로 연락을 확인한다.)
 
연락 온 것은 없습니다.
 
사화는 아직 자고 있는 걸까요?
 
일렉티오 바시움:(시간을 확인하고는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걸음을 옮긴다. 일이나 빨리 끝났으면 했다.)
 
직장인은 바쁩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일렉.
 
아주 장해요.
 
고된 하루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축제가 한창입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뒤에서 당신을 붙잡습니다.
 
노인:보석, 보석은 어떻게 됐어!
 
일렉티오 바시움:(붙잡는 손을 반사적으로 뿌리치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나한테 맡겨뒀어?
 
노인:(여의치 않고 할말을 이어간다.) 그걸 찾아야 해. 아니면... 너, 소중한 사람을 잃을 거야!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더 무언가를 묻기도 전에 노인은 다시 도망을 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짜증) 신고했어야했는데.
 
축제 속 사람들은 행복해보입니다.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당신은 그 속에서 가장 이질감이 드는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그래도 마지막 말이 걸려 호텔로 돌아가면 프론트의 직원에게 다가간다.) 저기요.
 
직원:네, 어떤 걸 도와드릴까요?
 
일렉티오 바시움:여기 호텔에 잠긴 방이 있습니까.
 
직원:잠긴 방이요? 저희 호텔에 있는 방들은 전부 다 잠겨있습니다. 열쇠가 있어야지 들어갈 수 있어요.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일렉티오 바시움:일반적인 이야기말고 특별한 걸 찾고 있어서요. 예를 들면, 열쇠로도 열지 못하는 곳이라던가, 손님을 받지 않는 방 같은 것 말입니다. 없습니까? (직원쪽으로 몸을 좀 더 기울이며 나른히 물었다.)
매혹
기준치: 65/32/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직원:(듣고나니 떠오르는 방이 하나 있었다. 물론 호텔 내부의 이야기를 얘기해주는 것이라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일렉의 매혹적인 얼굴을 보고나니 뭐라도 해주고 싶어 입을 열었다.) 사실 60년 전에 이 호텔에 투숙한 어떤 손님이 똑같은 방을 60년 후에 빌리겠다고 하셨답니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일이었는데… 거금을 내고 반드시 빌려야 한다고 소란을 피워서 방을 내줬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한 일주일 전부터였을 거에요. 내일은 마지막 날이고요. 그런데 얼굴 한번 안 비춰서… 손님이 말씀하시는 방이 그 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내가 찾는 방이 맞는 것 같군요. 혹시 그 방 열쇠도 잠시 빌릴 수 있을까요?
 
직원:호텔의 원칙상 어렵습니다만..... (눈치를 본다. 얼굴 힐끔힐끔.....)
 
일렉티오 바시움:그저 당신은, 아주 잠깐 열쇠를 잃어버린겁니다. 누군가 알아차릴 일도 없겠죠. (가볍게 입꼬리를 당겨 그럴듯한 웃음을 그려낸다.) 내게 꼭 필요한 일이라 말입니다.
매혹
기준치: 65/32/13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직원:죄송하지만 해당 호실에 묵는 손님이 아닌 이상 열쇠를 드릴 수 없습니다. (더이상 매혹적이지 않는 얼굴을 직시한다.)
 
일렉티오 바시움:(웃음이 통하지 않는 것 같으면 표정을 지워내고 목소리를 낮춘다.) 가능하면 말이 통하는 쪽이 기쁠 것 같은데. 굳이 피곤한 길로 갈 필요가 있을까요.
위협
기준치: 75/37/15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위협
기준치: 75/37/15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직원:(웃지 않는 얼굴에 지레 겁을 먹고 열쇠를 꺼내 건네준다) 쓰..쓰시고 금방 돌려주시는 겁니다. 아니면 퇴실이에요.
 
열쇠에는 예상했던대로 1101라고 적혀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어렴풋이 짐직했던 1101호 열쇠를 받아들면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엘리베이터 문을 여는 순간,
 
상사화:티오, 이제 퇴근했어?
 
때마침 일을 끝내고 돌아온 사화와 마주합니다.
 
자연스럽게 그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상사화:응? 11층은 네가 누른 거야?
 
일렉티오 바시움:(객실 안에서 마주하는 것에는 제법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엘리베이터에서는 꽤 낯설게 느껴졌다.) 알아볼 일이 있어서.
 
상사화:뭔일인데? 나도 갈래.
 
얘기하는 틈에 엘리베이터는 11층에 도착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마음대로 해. (썩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릴 생각도 없어 함께 이동한다. 11층에 도착하면 곧장 1101호로 향한다.)
 
사화와 함께 1101호로 향합니다.
 
문밖에서 보기에는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해 보입니다.
 
열쇠를 쓰면 어렵지 않게 문이 열립니다.
 
상사화:여기서 뭘 하려고 그래?
 
일렉티오 바시움:찾을 게 있어서. (들어서며 방을 꼼꼼히 훑어본다.)
 
상사화:여기 좀 무서운데....
 
1101호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음산한 분위기가 풍깁니다.
 
분명 방을 비운 지는 일주일 정도 지났다고 하지 않았나요?
 
먼지는 쌓여 있지 않지만, 잔뜩 내려앉은 공기는 적어도 몇십 년 간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것만 같습니다.
 
방 내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벽], [바닥], [침대], [테이블] 정도가 눈에 띄네요.
 
일렉티오 바시움:(이미 유령과 함께 호텔에 있다는 사실도 적응했기에 아무렇지 않게 벽부터 살펴본다.)
무서우면 지금이라도 내려가던지.
 
평범한 벽지처럼 보이지만…
 
이 방에서 느껴지는 음산한 기운이 가장 강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쪽 벽이 조금씩 울렁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울렁임은 물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으나 전혀 다른, 고차원적인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절대로 손을 대선 안 될 종류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성 확인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상사화:아니 이런 걸 보여줬는데 어떻게 혼자 있으라고 (옆에 붙으려고 했지만 그대로 통과해버린다. 생각해보니까 이 곳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너였다.)
 
일렉티오 바시움:(벽을 만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걸으며 바닥을 살펴본다.) 그럼 로비에 가서 커피라도 마시던지.
 
알 수 없는 잡동사니들이 잔뜩 떨어져 있습니다.
 
[책], 안경, 담요부터…
 
엑?
 
저건 양말 아닌가요?
 
자세히 살펴보기 싫은 것들이지만 좀 더 눈여겨본다면 죄다 굉장히 오래된 디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50년은 지나 보이지만…
 
어쩐지 그 정도로 낡진 않았네요.
 
마치 과거에서 현재로 바로 이동한 것처럼…
 
상사화:갈거면 같이 가. (널 유령이라고 인식하지 않은지는 꽤 됐었다. 최대한 가까이 붙어서 움직인다)
 
일렉티오 바시움:(호텔처럼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방이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잡동사니들을 피해 걸으며 책을 주워서 본다.) 이런 것도 있네.
 
조잡하게 만들어진 일지입니다.
 
대충 훑어보면 엉망진창의 악필로 보석에 관한 이야기가 쓰여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그것을 어떻게 습득했고, 지키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희생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가장 마지막 페이지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월 ●일>
 
드디어 시간의 창고를 만드는 방법을 습득했다.
 
이로써 나의 보석은 60년간 안전해진다.
 
그간 녀석들을 따돌리고 내 몸을 지킬 예정이다.
 
60년 후의 비즈니스 호텔 스미스의 1101호실.
 
녀석들은 보석이 그곳에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이 일기를 읽으면 보석의 위치를 알 수 있겠지만, 절대 읽지 못한다!
 
이 일기도 1101호실에 보관할 테니 말이다.
 
드디어 나의 염원이 이루어진다!
 
<○월 ○일>
 
문제가 생겼다.
 
보석의 힘인지, 현재와 60년 후의 시공간이 일부 겹쳐버렸다.
 
밤마다 미래의 인간과 현재의 인간이 서로를 인지하는 기 현상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것은 호텔에서만 벌어지는 일인 듯 하다.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니 특별히 신경 쓰는 자들은 없겠지.
 
어차피 미래의 내가 보석을 다시 회수하면 모든 것은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다.
 
상사화:뭐래? (옆에서 같이 책을 읽는다.) 미래의 인간...? 너 얘기하는 거 아냐?
 
일렉티오 바시움: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 (페이지를 넘겨본다.)
 
다른 특별한 내용은 찾지 못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적어도 정신나간 사람이 만들었다는 건 알겠네.
(책을 내려두고 테이블을 살펴본다.)
 
테이블에는 알 수 없는 마법진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전에 노트를 주운 당신은 이것이 노트에서 말하는 마법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한 눈에 마법진을 알아보고 그려진 마법진을 좀 더 살펴본다.) 이제 보석만 찾으면 되는데.
 
상사화:이거 아냐?
 
사화가 침대를 가리킵니다.
 
그의 손끝을 따라 바라보자 아무렇게나 구겨진 이불과 베개가 보입니다.
 
당신은 이불 사이에서 무언가 반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화가 이불을 들추자 보석함이 나타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도움이 되기도 하네. (이불 사이로 드러난 보석함을 열어본다.)
 
상사화:무슨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말한다?
 
보석함 안에 푸른 빛의 보석이 들어 있습니다.
 
다만, 그 빛깔은 다이아몬드나 사파이어 같은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전혀 닮지 않았지만, 벽의 울렁거림이 떠오르는 빛깔이네요.
 
이성 확인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일렉티오 바시움:보통 유령에게 도움을 바라진 않지. (보석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불쾌한 감정이 들어 더 시간을 끌지 않고 마법진 위에 보석을 올려둔다.)
 
상사화:으. (기괴한 보석을 보자마자 속이 울렁거려서 고개를 돌린다.)
 
주문을 외울 수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노인의 책에서 봤던 주문을 떠올리며 주문을 외워본다.)
 
당신이 주문을 사용하면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과 함께 방안에 거대한 회오리가 돌기 시작합니다.
 
마력 -5
 
바닥에 깔린 잡동사니가 솟구치고…
 
팍!
 
무언가 당신의 얼굴에 달라붙습니다.
 
60년 전, 모래의 신문입니다.
 
신문
 
거기까지 읽었을 때 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 뛰어 들어옵니다.
 
어제 아침에 부딪혔던 검은 옷의 사람…
 
아니, 후드 아래로 드러난 얼굴은 아까 그 보석을 운운하던 노인입니다.
 
그가 외칩니다.
 
노인:위험하네!!
 
동시에 노인을 추격하던 두 명의 인물이 창문을 깨고 들어옵니다.
 
여긴 11층인데?
 
라는 의문을 표할 길도 없이, 쳐들어온 자들은
 
???: 보석을 내놔!!!
 
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하기도 전에 멋대로 쳐들어와서 이루어진 일에 인상을 찡그린다.) 뭐야.
 
상사화:왜 왜 왜 무슨 일인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너만 바라본다.)
 
두 명의 인물을 상대로 전투를 시작합니다.
 
공격 순서는 일렉>노인>인물1>인물2 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나도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우선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무리들이 짜증나 주먹을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4
 
인물1: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날렵하게 피한다)
 
노인:이야아! (마력 1 사용해 마탄을 시전한다.)
 
인물 1 체력 -2감소
 
그 중 한명이 비명을 지릅니다.
 
그는 고통에 몸을 비틀며 당신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인물1: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일렉, 회피 판정합니다.
 
인물1:넌 뭐야, 비켜!!
 
일렉티오 바시움:
회피
기준치: 42/21/8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일렉이가.... 주먹에 맞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피하려다 눈 먼 주먹에 맞는다.)
 
상사화:야야 괜찮아??
 
일렉, 체력 -3
 
회복할 틈도 없이 두번째 인간이 달려듭니다.
 
인물2: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노인: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일렉티오 바시움:
회피
기준치: 42/21/8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노인을 향한 주먹이 빗나갑니다.
 
일렉, 다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상사화:야 너 뺨에서 피나 (당황해서 손을 뻗지만 그대로 통과해버린다.)
 
일렉티오 바시움:(맞은 쪽 얼굴을 문지르며 주먹을 쥐고 얼굴을 노린다.) 저 보석이 뭐라고 이러는지 모르겠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인물2: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인물2 체력 -5
 
일렉티오 바시움:(입 안쪽도 터졌는지 피를 뱉어낸다.) 괜찮아.
 
인물2:(얼굴을 맞고 비틀거린다.) 뭐야, 방해하지 말라고!
 
노인:(다시 한번 마력 2 소진해 인물1을 공격한다.)
 
인물 1, 체력 -4
 
인물1:끄아아악 (비틀거리며 주먹을 마구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일렉티오 바시움:(피할 가치도 느끼지 못해 빤히 보고 있는다.)
 
인물2:잘 좀 해봐!! (노인에게 달려든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
 
노인: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니 저놈이 노인공경할줄도 모르고 (가뿐하게 피해낸다)
 
겉모습만 늙었지 몸은 튼튼한 것 같습니다.
 
일렉, 다시 공격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지금이라도 조용히 나갔으면 하는데. (말과 함께 주먹을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노인: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일렉티오 바시움:(쫄으셨나)
 
인물1: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노인:어 어 잘 좀 해보게나 (절대 쫄지 않았다)
(마력 2 소진해 인물1을 공격한다.)
 
인물 1 체력 -3
 
인물1:(비틀비틀) 너 나 때리려고 했었지 (일렉에게 달려든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그대로 넘어진다)(쿵야...)
 
인물2: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일렉티오 바시움:(그 모습을 보고 비웃는다.)
 
인물2:뭐하는 거냐고! (대신 일렉을 향해 달려든다)
 
일렉티오 바시움:
회피
기준치: 42/21/8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웃다가 맞는다....)
 
일렉 체력 -3
 
상사화:(웃다가 고개 휙 돌아가는 거 보고 겁먹는다) 야 야 왜 그래 (ㅠㅠ)
 
일렉, 다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저쪽이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네. (인물 2를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려고 하다 휘청인다.)
 
노인:조심하게나! (마력 1 소진해 인물1을 공격한다.)
 
인물 1, 체력 -1
 
기절합니다.
 
인물2:쳇, (노인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노인: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궁지에 몰린 쥐는 노인을 물어뜯습니다.
 
노인 체력 -3
 
일렉, 다시 공격합시다.
 
일렉티오 바시움:(노인 쪽을 흘긋 보고 다시 주먹을 쥔다. 아무래도 상황에 대한 설명은 저 놈까지 기절시키고 나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
 
인물2:(비웃는다.)
 
노인:(마력 2 소진해 인물2을 공격한다.)
 
인물2, 체력 -2
 
인물2:끄아아악! (일렉에게 돌진한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일렉티오 바시움:
회피
기준치: 42/21/8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가뿐하게 피한다.)
 
일렉, 다시 공격할 수 있습니다.
 
노인:끝내버리게, 어서!
 
일렉티오 바시움:(인물2를 공격한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인물2: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버린다)
 
노인:(마력 1 소진해 인물2을 공격한다.)
 
인물2, 체력 -1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입니다.
 
남은 한 명은 그대로 노인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인물2: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
 
노인: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이놈의 쌍놈의 자식이 넌 부모도 없냐? (주먹맞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일렉,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괜찮냐고 물어보기에는 이 사건 자체가 노인때문에 일어난 것도 있어 굳이 묻지 않고 대신 공격한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휘청2)
 
상사화:너 싸움 못하지 (딱봐도 휘청거리는게 보여서 말했다)
 
노인:(마력 2 소진해 인물2을 공격한다.)
 
인물2, 체력 -2
 
남은 한 명은 비명과 함께 기절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굳이 주먹까지 쓸 일이 없었으니까. (맞는 쪽을 보며 말한다.)
 
두 사람이 쓰러집니다.
 
그리고 노인이
 
노인:아아, 정말 잘했어. 이걸로 다 해결되었어…
 
따위의 말을 중얼거리며 다가옵니다.
 
그리고 탐욕스러운 눈으로, 보석을 강탈해갑니다.
 
노인:아아! 드디어 손에 넣었어! 60년의 기다림 끝에, 아아아…!!
 
보석은 해제 주문을 외었음에도 더 강한 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애초에 주문을 전해준 것도 저 노인이었죠.
 
그렇다면 설마, 보석을 손에 넣기 위해 우리를 속인 걸까요?
 
상사화:뭐야, 무슨 일이야? (보석이 허공에 들리고 빛을 내는 모습을 바라본다)
 
일렉티오 바시움:이제 무슨 일인지 설명 좀 해보죠. (보석을 쥐고 있는 너를 딱히 만류하거나 하지 않고 질문부터 던진다.)
 
당신이 무언가 행동을 하려던 그때,
 
보석이 기묘한 빛깔로 변하면서 자신을 쥐고 있는 노인의 손을 잡아먹습니다.
 
아니, 녹아간다고 해야 할까요?
 
노인도 그것을 눈치챘는지 비명을 지르지만,
 
보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손끝부터 팔, 어깨, 가슴을 차례차례 먹어 치웁니다.
 
바둥거리는 발끝까지 전부 삼킨 후 반짝,
 
최후의 빛을 뿜으며 가루가 되어 사라지네요.
 
마치 오래 기다린 자신의 주인과 하나가 됨을 바라는 것처럼…
 
기괴한 현상을 마주합니다.
 
이성 확인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비현실적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성 -3
 
그와 동시에 울렁거리던 벽도, 방 전체를 휘감던 음산한 기운도 사라집니다.
 
옆에 있던 사화를 바라보면 조금씩 흐려지고 있습니다.
 
그가 말합니다.
 
상사화:네가 흐려지고 있어...
 
당신은 이별을 직감합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겠네요.
 
혹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막고 싶은 죽음이 있나요?
 
그것이 과거에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해도,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의미를 전하고 싶나요?
 
일렉티오 바시움:(이 방을 유지하고 있던 것이 사라짐과 동시에 네 존재가 희미해져간다. 분명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네 모습을 보면 마지막까지도 묘한 기분이 들어 결국 말을 덧붙일 수 밖에 없었다.) 너도 행복해질거야, 상사화.
그리고 그 공장은 이제 출근하지 말고 다른 일 찾아봐. 오늘 가면 너 죽을거니까.
 
상사화:....뭐? 야, 티오... (오랜 만남도 아니었는데 아쉬움이 드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믿기는 어렵지만 네가 전해준 전생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었을지는 몰라도,) 가지마. (잡히지도 않을 옷자락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일렉티오 바시움:나중에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을 찾으면 그 사람이랑 잘 지내봐. (과거나 지금이나 정을 쉽게 주는 건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네게 마지막 말을 전한다.)
 
상사화:(네가 사라지는 건 막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붉어진 눈가로 말했다.) ...너도 미래의 상사화랑 잘 지내. 행복할 수 있게 계속 옆에 있어줘.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지막 말은 무엇이었나요?
 
그에게 무엇으로 당신의 진심을 전했나요?
 
어느새 사화는 완전히 흐려져 사라집니다.
 
소란을 듣고 올라온 호텔 직원은 난장판이 된 방을 보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당신에게 따집니다.
 
아아, 오늘 밤은 사화가 없어도 소란스럽겠어요.
 
일렉티오 바시움:(피나는 뺨을 직원한테 보여주며 말한다.) 이것부터 보고 말하죠. 갑자기 이상한 사람이 들어와서 이렇게 하고 갔는데. 여기 호텔 보안이야말로 문제가 있는거 아닙니까. 당장 내일도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이렇게 되어서 난감한건 오히려 이쪽인데.
 
직원은 당신의 얼굴을 보자 그제야 무척 당황한 얼굴로 죄송하단 말을 연신 반복합니다.
 
직원:어떻게 손해배상을 해드려야할지... 죄송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말로만 하면 답니까? 이 문제는 나중에 변호사 통해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만 쉬고싶은데요.
 
직원은 일단 알겠다며 당신을 방으로 돌려보냅니다.
 
너무나도 피곤한 하루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빠르게 씻고 침대에 눕는다. 눈을 감았다는 인식보다 먼저 잠에 빠져든다.)
 
언제 잠들었을까,
 
당신은 깊이 잠에 빠져듭니다.
 
꿈에서 당신은 꽃밭을 걷고 있습니다.
 
시든 꽃들의 향연을 지나,
 
그 앞에서 누군가를 마주합니다.
 
그 어느때보다 환하게 웃고 있는 누군가가-
 
 
…다음 날 아침, 당신은 조금 퀭한 눈으로 조식을 먹으러 내려옵니다.
 
한바탕 소란이 휩쓴 호텔의 식당은 어쩐지 어제보다 북적이네요.
 
일렉티오 바시움:(여전히 축제때문인지 사람이 많은 속에 조용히 아침을 먹는다. 제대로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꽤 기분좋은 꿈을 꾼 것 같았다.)
 
옆 테이블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 나 어제 신기한 거 봤다? 그, 60년 전에 이 근처에서 폭팔사건이 있었대. 죽은 사람은 없었는데 좀 큰 사고였다나 봐.
 
일렉티오 바시움:(소음 속 60년 전 폭발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선명히 들렷다.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말에 편안해진 기분으로 소시지를 잘라 먹는다.)
 
: 다행이네. 그게 뭐가 신기해?
근데 그 날, 그 공장에 사표를 낸 사람이 있었대. 그래서 인터뷰를 했더니 자기한테 그 날 출근하지 말고 다른 일 찾아보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는 거야.
와, 운이 억수로 좋았네.
 

:들어봐. 그 사람이 그로부터 3년 뒤에…

 똑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나 봐. 그래서 그런 말이 돌았대. 운명은 실존하는 거 아니냐고. 거기에 누가 끼어들어서 시간을 조금 비튼 거지! 미래인 이라던가, 예언자라던가!

 
어때, 신기하지?
 
라는 말 뒤에는
 
그게 뭐가 신기해~ 다 지어낸 이야기지.
 
라는 퉁명스러운 반응이 돌아옵니다.
 
그 뒤로도 두 사람은 한참을 아웅다웅하는군요.
 
당신이 벌어준 3년의 시간 동안 사화는 행복했을까요?
 
다시 태어난 사화는 지금, 당신의 곁에서 행복할까요?
 
일렉티오 바시움:(이어지는 말에 나이프가 멈칫한다. 지금의 네가 존재한다는 건 어떤 일을 통해서든 과거의 네 죽음이 존재한다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원두의 문제인지 오늘 받은 커피가 유난히 씁쓸하다고 생각하며 식사를 마무리한다. 호텔을 벗어나며 휴대폰으로 익숙한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건다.)
 
상사화:...여보세요?
 
당신은 어제의 일을 떠올립니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던 전생의 사화는 마치 운명처럼 돌고 돌아 자신의 곁으로 와 줬습니다.
 
비록 조금 다투긴 했지만, 이 또한 함께하기 때문에 있었던 잠깐의 에피소드겠지요.
 
당신을 놀라게 만든 호텔 스미스의 유령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시 만나기 위한 잠깐의 이별이었겠죠.
 
그와 함께하는 시간, 관계 감정…
 
이왕 함께하기로 한 거,
 
적어도 이것들을 공유하는 동안만큼은 행복해집시다.
 
함께 살아갈 몇십 년의 시간을 위해서.
 
앞으로의 삶을 위해서.
 
그리고 당신을 위해서.
 
ENDING.
 
호텔 스미스의 유령
 
클리어 보상: 이성 4 회복합니다.
 
죽음을 막은 경우 사화는 인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조금 더 생을 이어갑니다.
 
그것은 모두 당신이 준 삶입니다.

그날 호텔에서 있었던 일: https://sykpresents.postype.com/post/1093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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