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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티오 바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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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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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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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31일 |
1시간반 |
자살암시 |
사화는 남쪽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차창에는 빗물이 흐르고 풍경은 쓸쓸하게 얼룩집니다.
상사화:(적막한 기차안으로 울리는 편안한 빗소리에 눈을 살짝 감는다. 오늘이 무슨 날이더라....)
잔잔한 빗소리에 차창에 기대 눈을 슬 감아봅니다.
상사화:(아 딱 잠들려고 했는데....)(핸드폰 화면을 본다)
상사화:웬일로 먼저 전화를 다 걸었대? (3초 기다렸다가 받는다) 여보세요?
일렉티오 바시움:[전화 받는 거 보니까 여유롭네. 잘 가고 있어?]
상사화:그럼, 오늘 비가 많이 오네. (서리가 낀 창문에 손가락으로 일렉❤️사화 그린다) 왜 전화했어?
일렉티오 바시움:[그래? 뭐 두고 온 건 없어?]
상사화:응? (가방 뒤적뒤적) 없는 것 같은데....
양말, 속옷, 갈아입을 옷, 기차표까지 모두 제대로 챙겼습니다.
상사화:양말, 속옷, 갈아입을 옷, 기차표... 다 있어. (네 한숨소리를 듣곤) 왜, 왜?
일렉티오 바시움:[나. 상사화, 너 나를 두고 갔어.]
당신은 그만 일렉을 역에 두고 기차를 타버린 겁니다.
상사화:???????(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 밖을 본다)
이제 플랫폼을 거의 다 벗어나는 기차의 창문으로.
저 멀리 플랫폼에 서 이쪽을 바라보는 일렉이 보입니다
이대로 있다간 다시 만난 일렉의 화난 얼굴을 보게 될 것이 틀림 없습니다.
메신저? SNS? 그런 차가운 현대의 문물로는
그의 마음을 잡을 수 없을 거라는 예감이 강렬하게 듭니다.
상사화:저 저저ㅓ저잠깐-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통화가 끊긴다. 동공에 지진이라도 난 듯하고 목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다시 네게 통화를 건다)
분명 방금까지 통화했으니 휴대폰을 쥐고 있을텐데
조금은 긴 수신음이 지나고 일렉은 전화를 받습니다.
상사화:(긴 수신음에 안 받는 줄 알고 심장을 쫄였다) 왜 왜 안탔어!!
일렉티오 바시움:[음료수 사온다고 했잖아. 표도 네가 다 갖고 있었으면서 까먹은 건 너야, 상사화.]
상사화:(진짜 다 까먹다...) ......잠깐 기다려봐, (1호칸으로 달려가서 기관실 문을 두드린다) 차장님 차 돌려요!!!
기관실을 두드리는 당신을 보고 깜짝 놀란 승무원이 다가옵니다.
기차 승무원: 손님 이곳은 기관실이라 출입이 불가한 곳입니다. 죄송하지만 자리로 가 착석해 주시겠어요?
상사화:그게 아니라 내 애인이 차에 못 탔어요 (ㅠㅠ) 차 좀 돌려주세요 (울먹이며 미인계를 써본다)
외모
기준치: |
70/35/14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이 직원은 왜 내 외모를 몰라주는 거지? 좀 더 예쁜 표정을 지어본다)
매혹
기준치: |
45/22/9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을 진상 손님 본다는 표정이 잠시 지나갔지만,
승무원은 능숙하게 표정을 바꿔 업무용 미소를 장착합니다.
아니 조금 당신의 얼굴에 넘어간 것 같기도 해요.
상사화:돌려주시는 거죠.... (눈 반짝반짝)
기차 승무원: 손님 죄송하지만.. 지금 다른 승객 분들도 많으시고 기차는 철도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일반 차량처럼 길을 돌아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아마 애인분과는 다음 역에서 만나서야 할 것 같아요.
당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얼굴이네요.
상사화:..........들었어...? (일렉... 아직 통화하고 있지?)
휴대폰 너머의 상황을 짐작했는지 일렉은 다시 한숨을 내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안 그래도 지금 다음 역으로 가고 있으니까 얌전히 앉아있어.]
상사화:....네가 온다고? (당연히 지금 당장 열차에서 뛰어내려서 역까지 걸어오라고 할 줄 알았는데)
당신의 머릿속 일렉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건가요.
믿기 어렵다는 당신의 말에 짜증이 올라오는 듯한 목소리로 일렉이 말합니다.
상사화:(인성쓰레기 사회부적응자 사디스트 소시오패스... 또 뭐있지) 아아아니 계속 하고 있어... (일단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뭐 타고 가..? 택시?
일렉티오 바시움:[택시. 자리로 돌아왔으면 카탈로그 보고 어떤 향수들 있는지 좀 알려줘. 사야할 때 다 된 것 같은데.]
상사화:(그럼 저보다 빨리 도착할 것 같아 살짝 안도한다.) 카탈로그가 뭐야? (앞좌석 뒷주머니를 뒤져본다)
일렉티오 바시움:[네 자리 앞에 꽂혀 있는 거 없어?]
뒤젹거릴 필요도 없이 꽂혀있는 건 커다란 카탈로그와 기차 안내서뿐입니다.
굳이 향수가 아니더라도 없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상사화:아 이거? (카탈로그를 넘겨보며 향수 세션을 열심히 본다. 일렉이한테 어울리는 향수가 있나)
향수가 있는 곳을 넘겨보니 다양한 향수들이 가득합니다.
달콤한 향으로 사랑스러움을 up시켜준다는 향수부터
시원한 바다향을 담았다는 향수, 이걸 뿌리면 연인이 잠시도 놓아주지 않는다는 다소 광고가 의심스러운 향수까지.
상사화:향수는 내가 사야겠는데.... (중얼중얼) 달콤한 향으로 너의 사랑스러움을 업 시켜버릴까..
일렉티오 바시움:[...너 그정도 살 돈도 없어?]
휴대폰 너머로 일렉이 당신을 조금 안쓰럽게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상사화:(얘가.. 날 안쓰럽게 본다고? 섹스할때나 그럴것이지... 속으로 생각한다) 나 돈없어... 요리학원도 제일 싼 곳 겨우 등록한 건데.
잠깐 그말은 나한테 향수를 사달라는 거야?
일렉티오 바시움:[... 그게 그렇게 어려울 일이야?]
일렉티오 바시움:[그..... 내.....중.....게]
상사화:(한숨쉬는 소리에 순간 심장이 철컹한다) 응? 뭐라고?!
터널 안이라 안 들려!!! (소리지름)
당신이 소리를 지르자 앞좌석 사람이 헛기침을 하네요.
아무래도 목소리는 조금 낮추는 편이 좋겠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뭐.... 안... 끊겨....나...에[
상사화:(신경안쓴다) 다시 말해봐!! (핸드폰을 더욱 가까이 댄다)
듣기
기준치: |
72/36/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아무리 귀를 가까이해도 소리가 아니라 통신의 문제여서 그런지
일렉의 목소리는 여전히 뚝뚝 끊겨져 들립니다.
잠시만 기다려봐, 터널 곧 지나가.
일렉티오 바시움:[그래 목...크...한다고... 조...좀..해]
상사화:조용히 좀 하라고?? (기다린다) 그치만 그러면 네가 날 못 듣잖아. (그래도 목소리를 조금 낮추었다.)
일렉티오 바시움:[어느정..들...제..얌...좀 있어]
터널의 중간 쯤 오니 아까보다는 소리가 조금 잘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상사화:얌전히 있으라고? 알았어..... (시무룩하게 의자에 쪼그리고 앉는다.) 그래서 향수는 뭐로 사...?
그렇게 말하고 일렉은 당신에게 향수 이름을 말해줍니다.
상사화:나 뭐 적어? 적을 거 내가 가져왔나? (가방 뒤적뒤적)
상사화:
운
기준치: |
40/20/8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필기와는 먼 삶을 살아서 그럴까요 볼펜은 있지만 적을 종이는 보이지 않네요.
상사화:(그냥 손에다 적어야겠다...) 뭐라고? 말해봐.
상사화:
듣기
기준치: |
72/36/14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첫글자는 제대로 들은 것 같으니 카탈로그를 찾아보면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사화:(카탈로그에서 와로 시작하는 단어를 찾아본다)
카탈로그를 찾아보면 와로 시작되는 향수들이 쭉 보입니다.
맞는 글자를 찾아 넣어보면.. '와이 르 퍼퓸' 이라고 적힌 제품이 보입니다.
상사화:아 그래 (직원 부른다) 저 혹시 이거 구매 할 수 있나요? (향수를 가리키고) 아, 그리고 달콤한 향으로 사랑스러움을 업... 그 향수도요.
기차 승무원: 네 가능합니다. 결제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기차 승무원: 총 45만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상사화:
재력
기준치: |
30/15/6 |
굴림: |
1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음?)
아무래도 일렉이랑 함께 살며 돈을 쓸 일이 없었더니
승무원은 결제를 마친 카드와 물건을 당신께 주며 웃음을 보입니다.
기차 승무원: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겨우 일렉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상사화:웅! (마침 돈 있었구나 좀 찔리긴 하지만 샀으면 됐지~ 뒷일은 생각 안한다)
(그 달콤한 향수도 샀나? 킁킁 맡아본다)
정말로 사랑스러움이 업 되었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네요.
상사화:(일단 제 목덜미, 손목에 적당히 뿌려본다)
넌 지금 어디야?
멀리서부터 고소하고 짭짤하고 달콤한 냄새가 섞여 납니다.
그러고보니 아침 일찍부터 기차를 타려고 서두르느라
감히 자신을 두고 혼자서 먹을거냐고 묻는 것 같기도 하네요.
간식 카트가 다른 객실로 넘어갈 때까지 버텨봐야겠습니다.
상사화:그치만 너 간식 사도 안 먹을 거잖아....
(뭐있는데 뭐있는데)(카트에 뭐가 있는지 본다)
상사화:(침 줄줄줄) 나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시원한 음료수와 맥주, 아이스크림, 팝콘 등 다양한 음식들이 가득합니다.
상사화: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wow)
맥주랑 아이스크림이랑 팝콘...
그리고 카드에 돈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도 모르잖아요?
상사화:....너도 배고프지.... (꼬르르륵)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좋아할 법 한 건 많네]
[네가 더 고픈 것 같은데. 소리 들려[
이미 유혹적인 냄새에 홀린 사람들이 너도나도 손을 들어 간식을 삽니다.
카트에 물건이 사라진만큼 주변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더 강하게 납니다.
상사화:(지금 일렉 몫까지 다 먹어버리냐 만나서 더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느냐...)(심각하게 고민한다.)
나 어떡해?
그 사이 카트는 조금씩 움직여 복도의 중간 쯤을 지나고 있습니다.
상사화: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정신력으로 참아낸다) 난 너랑도 함께 맛있는거 먹고 싶어...
지금 저런 음식들이 아무리 맛있어도 일렉과 함께 하는 식사와 비교할 순 없죠
상사화:음... 맥주랑 츄러스, 핫도그. 여기 인기메뉴래.
기차에 내려서는... 바베큐.
일렉티오 바시움:[근처에 바베큐 파는 곳 있는지 찾아둬]
상사화:진짜?? (핸드폰은 이어폰으로 끼고 도착역 주변으로 바베큐 맛집을 찾는다) 예전에 내가 쇼핑하러 가자고 했을땐 영화관에 데려갔으면서....
역 주변이라 그런지 맛있어보이는 집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리고 간식 카트는 어느새 옆칸으로 넘어가기 직전입니다.
상사화:이런건 늘 나만 기억하지.... (맛있어보이는 집들 중 가장 리뷰가 좋은 걸로 본다)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순간 훅 들어오는 냄새에 고개를 돌린다)
상사화:...... (진짜 진짜 츄러스 하나만 먹는건 괜찮지 않을까?)
(눈을 질끔 감는다. 리뷰를 봐봐 저기 더 맛있는 바베큐가 있잖아)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여전히 츄러스가 눈에 아른거렸지만, 화면에 있는 바베큐를 보며 꾹 눌러참습니다.
조용한 당신에 일렉이 다시 한 번 당신을 부릅니다
상사화:헤헤 나 방금 내 옆으로 카트 지나갔는데 아무것도 안 사먹었다. 너랑 같이 맛있는거 먹을려고
그렇게 뿌듯한 마음을 일렉에게 자랑하고 있으면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저기 앞에 낯익은 뒷모습이 보입니다.
아직 통화가 끊기지 않은 휴대폰을 손에 쥐고서 이름을 크게 불러봅니다.
몸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에 당신은 고개를 들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방금 기차 출발했어. 아침 일찍 일어나더니 피곤했나봐?
일렉이 자판기에서 뽑아준 음료수를 손에 꼭 쥐어봅니다.
이제부터 일렉과 진짜 기차여행이 시작되겠네요.
상사화:(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옆에 있는 놈 꼬옥 안는다.)
상사화:(향수 못 써본건 아깝다)(그래도 같이 내려서 바베큐는 먹어주겠지?)
사화의 45만원은 다시 통장으로 돌아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