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람:(몸을 일으켜 침대 옆 탁자에 두었던 눈가리개로 왼쪽 눈을 가린다. 이것조차도 익숙한 일이었으니 눈을 뜨지 않고서도 가능한 일이었다.)
언제나 똑같이 일어나 옆에 있는 안대를 착용하고
핸드폰을 켜 주변 소식들을 확인해봅니다.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가 있을까, 하고 말이죠.
포털 사이트를 켜자마자, '돌연변이, 3달째 다른 변화는 없는가'라는 뉴스 기사가 보입니다.
확인해볼까요?
심람:(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가며 핸드폰으로 백여에게 '일어났어?'라고 문자를 보낸다. 전송 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방금 일어나서 네 눈으로 너의 방을 보았으니 네가 이미 일어났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고민하다가 결국은 인터넷에 들어가 눈에 띄는 뉴스 기사를 확인한다.)
뉴스 기사를 확인해봅니다.
심람:(몇달 전만 해도 두 사람이 그 0.01%에 포함될 줄은 몰랐는데. 3달이 적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주변인들의 신기하다는 듯한 반응과 '돌연변이'라는 단어에는 익숙해지지 않았다. 다른 뉴스는 없나 살펴본다.)
다른 뉴스를 살펴보면, 그다지 크게 눈에 띄는 뉴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늘 보이는 내용들 뿐이네요.
심람:(핸드폰을 내려두고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와 세수를 한다. 그 와중에 네게서 연락온 것은 없나 틈틈이 화면을 확인하곤)
뭐, 돌연변이에 대해 사람들이 신기해하거나 기괴해하거나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필이면 그것이 백여와 심람, 당신이 포함되었다는 게 문제일 뿐이죠.
모든 불편함이 담긴 일은 3달 전, 갑자기 자고 일어나니 눈이 뒤바뀐 것부터 생겼습니다.
소식을 찾아 확인해 백여와 눈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내게 되었고,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이 건에 대해 정기적으로 계속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정기적으로 만나기로 한 날입니다.
약속시간은 1~2시간 정도 남아있으니... 마저 준비하고 밖으로 나가면 되겠어요.
심람:(물기를 수건으로 닦으며 자연스레 3달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이전에도 눈 때문에 정기적으로 만나던 건 아니지만, 어떻게 되었던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 좋았다. 옷장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대충 짐을 챙겨 밖으로 나선다.)
관찰 판정
심람: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누군가 나를 지켜본 느낌인데,
주변엔 아무도 없습니다.
찜찜하네요 그래도 나가야 하지만요.
심람:...? (뭐지... 주변을 한번 둘러보지만 약속시간에 늦을 순 없으니 밖으로 나선다.)
밖으로 나서서, 시간 맞춰 약속 장소로 나타나자.
자신과 똑같이 안대를 쓰고 있는 백여가 미리 기다리고 있는 게 보입니다.
백여:오늘도 여기서 식사 할까? 람아
하고 말을 거네요.
항상 정기적으로 만날 때마다 식당이나 카페에 들려 서로 알아낸 정보나 의미없는 이야기들을 하고 다녔습니다.
이번에는 딱히 알아낸 정보도 없으니 아무런 이야기나 하다가 헤어질 거 같습니다.
심람:먼저 와있었네. 기다렸어? (활짝 웃으며 네 곁으로 다가간다.) 난 좋을 것 같아. (네가 들고 온 정보보다 너와 함께 만난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으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백여:그럼~ 오늘이 무슨 날인데! 먼저 기다렸어. (하며 저 또한 활짝 웃으며 네가 제쪽으로 다가오면, 자연스레 제 양팔을 벌리고는 널 바라봐)
심람:(네가 양팔을 벌리자 짧게 웃음을 터뜨리곤 네게 다가가 품에 한가득 널 안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준다.) 안에 들어가서 얘기할까?
백여:(네가 저를 품 안 가득히 안아주면 저 또한 넓게 벌린 팔로 감싸안고는 이내 살짝 얼굴을 부비적거렸다가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마주하고는) 응, 들어가자~
잠깐의 인사를 하고는 둘은 도착한 식당 안 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서로 만나는 거리가 제일 가까운 편에 있던 식당은 이탈리아 전문집으로
가격도 비싸지 않고 맛있는 편입니다.
둘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가게 점원이 인사를 합니다.
점원:어서오세요~ 오랜만에 오셨네요~
자리는 늘 앉으시던 창가쪽 자리로 안내해드릴까요?
심람:(한껏 행복해진 얼굴로 네 손을 잡고 식당 안으로 들어간다. 점원을 보고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널 바라본다.) 창가 자리 괜찮아?
백여:(네 손을 맞잡은 채로, 따라 고개를 숙여 가볍게 인사하고는 네 물음엔 당연하다는 듯 끄덕였다) 응, 창가 자리 좋아~ 햇볕도 들어오고... 조명도 나름 좋은 편이잖아. 그렇지?
심람:응, 그렇게 하자. (점원을 바라보곤) 네, 그쪽으로 안내해주세요.
점원:네, 그럼 창가자리쪽으로 안내 도와드리겠습니다.
(적당히 중간 부분에 넓고 창이 넓어 뷰가 괜찮은 편인 자리를 안내해) 자리 괜찮으실까요?
심람:네, 좋은 것 같아요. (점원분이 매우 친절하시네... 생각하고 네가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꺼내준다.)
점원:네, 그러면 메뉴 확인하시고 정해지면 불러주세요. (하며 고개를 꾸벅이고는 제 자리로 돌아갔다.)
백여:(네가 의자를 꺼내주면 자연스레 앉고는) 의자 정도는 내가 꺼낼 수 있는데~ 하지만 람이가 꺼내주면 왜인지 대접받는 기분이라 나쁘지만은 않네! (하고 장난스레 웃어)
심람:감사합니다. (멀어지는 점원에게 인사를 하곤) 이정도로 대접받는 거라니. (장난스럽게 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다음에 우리집에 식사하러 와. 제대로 대접해줄게. (메뉴를 펼쳐서 익숙한 이름들을 훑어 보며) 뭐 먹을래?
백여:(제 턱에 꽃받침하고는 널 바라보며) 얼마나 대접해주려고 그렇게 얘기하는거야. 기대해도 되는거지? (하며 빤히 바라보다 이어진 네 물음에 잠시 생각해) 음... 역시 일단은 파스타 하나랑... 뭐가 좋을까?!
심람:음, 조금만? (실력이 그리 좋진 않다고 덧붙이며 웃는다.) 파스타랑... 샐러드랑 피자? 이렇게 할까? 새로운 걸로, 아니면 저번에 먹었던 걸로?
백여:늦었어, 이미 잔뜩 기대하고 있으니까~ (장난스레 웃고는 기대 저버리게 하면 안돼? 하고 덧붙이곤) 쌀이랑 면 중엔 오늘은 면인걸로? 음... 오늘 둘 다 옷이 밝은 편이니까 오일이나 크림위주로 할까? 어때?
심람:음... 노력해볼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요리 연습할 재료들이랑 요리책을 사가야겠다 생각하곤) 난 좋아! 트러플 오일, 알리오 올리오, 봉골레.... 바질 페스토도 있네. (메뉴판에 적힌 이름들을 읽다 네 말에 제 옷과 네 옷을 번갈아 보고) 그러고 보니 오늘 우리 비슷한 옷 입었구나.
백여:응! 난 그럼 열심히 기대하고 있을게. (방긋 웃고는 네가 메뉴들을 읊어주는 걸 가만 듣다가 네 말에 팔 한쪽을 뻗어 네 손 옆으로 가져다대고는) 응, 그렇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닮는다잖아~ 다른 사람이 보면 일부러 맞춰입은 줄 알겠지? (하며 가볍게 웃곤) 음, 트러플 오일 파스타는 어때? 피자는 뭐가 좋으려나...
심람:(저런 얼굴로 말하는데 어떻게 기대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저 웃으며) 그래서 우리 눈이 이렇게 된 건지도 모르겠어. (가까워진 거리의 손을 자연스럽게 맞잡으며) 난 좋아. 간단하게 마르게리타나.... 앤초비 피자라는 것도 있네?
백여:음, 그런걸까? 너무 닮아버린 거 아냐? (하며 가볍게 농담하고는) 뭐... 그래도 좋아. 람이의 시선은 이렇구나~ 하고 알게 되었으니까. (맞잡은 손을 흘끗 바라봤다가 다시 네게 시선두고는) 음, 앤초비... 어떤 맛일지 가늠이 안되니까... 자신 없네~ 디아볼로나 마르게리타... 둘 중에 어때?
심람:많이 닮을 수록 사랑한다는 뜻이라면 난 괜찮은 걸. 불편하지 않아? (제 손가락으로 가려진 눈을 톡톡 치곤) 새로운 맛일 것 같긴 하네. 그러면 디아볼로로 하자.
백여:(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러네, 다음엔 아예 람이를 따라해봐야겠어~ 머리도 높게 묶고 나도 눈 밑에 붉게 바르고 말야 그럼... 더더, 사랑하는 사람 같아보이겠지? 아닌가, 너무 과하려나? (하며 잠시 생각하곤 네 물음엔 고개를 내저어) 괜찮아. 내가 가지고 있는 눈이 누구의 눈이라고 생각하면, 불편하단 생각도 안 드는 걸 (살풋 웃고는) 응, 좋아. 샐러드는... 무난하게 치킨텐더 샐러드로 할까?
심람:(네 말에 웃음을 터뜨린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할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네가 어떤 모습이던 사랑스러워. 다음에 한번 서로처럼 스타일해서 만나는 것도 재밌을 것 같긴 하다. 네가 괜찮다면 그런거지만, 그 눈이 기왕이면 건강한 눈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그래, 그러자. 음료수도 마실래?
백여:그럼~, 그건 나도 람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걸. 람이 네가 어떤 모습이든 사랑스러우니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눈이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괜찮아! (그러곤 안대로 가려진 눈 쪽을 톡톡 두어번 치며 가리키고는) 그리고 그렇게 미안해 할 필요 없는게... 아무래도 시선은 람이 네 시선으로 보이니까 말야. 건강한 눈이었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건 똑같아서 괜찮아~ (하며 으쓱이고는) 음, 그럴까? 나는 오늘은 레몬에이드로 할래. 람이는?
심람:내가 한 말인데 꽤 부끄럽네... (한쪽 뺨을 손가락으로 긁적이고) 그렇게 말해주어서 고마워. (산뜻한 웃음을 지어낸다. 상냥한 백여. 내가 널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생각이 스쳐간다.) 그건 맞는 말이야. 만약 시야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라면... 다른 사람 뇌를 조종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할 것 같은 걸. (지금도 이미 충분히 이상하지만. 짧게 덧붙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블루 레몬에이드로 할게. (점원쪽으로 주문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으로 고개를 돌린다.)
백여:(네가 부끄러워하면 그저 가볍게 미소를 띠우고는) 응, 나야 고맙지. 먼저 얘기해준 건 람이잖아. (하며 자연스레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가 바라보곤) 음, 그러게... 아무래도 그렇게 시야까지 마음대로였다면 딱히 생활에도 무리가 없었을 거고... 돌연변이라는 별칭만 생기고 마는 일이었겠지. 기분이 이상할 것 같기도 하지만... 람이의 일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선 기쁜 것 같기도 해. (하며 방긋 웃어보였다.)
당신이 고개를 돌리면, 점원이 바로 캐치하고는 다가옵니다.
점원:고객님, 다 정하셨나요? 주문받겠습니다.
심람:나의 뇌 일부분을? (장난스럽게 되묻고 점원이 오자 메뉴를 가리키며 주문한다.) 네, 식사로는 디아볼로 피자, 트러플 오일 파스타, 그리고 치킨텐더 샐러드... 음료로는 일반 레몬에이드랑 블루 레몬에이드 괜찮을까요?
백여:거기까지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뇌든 뭐든... 람이의 것이라면 뭐든? (하며 가볍게 웃어보였다.)
심람:음, 뭐든 백여가 소유하고 있으니까 가져가도 괜찮아~ (따라 웃으며) 네, 그렇게 주세요.
백여:(곰곰) ... 그렇네! 람이는 내 소유니까. (하며 장난스럽게 맞받아쳤다.)
점원:네~ 음료부터 바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하고는 점원은 자리를 옮기더니,
이윽고 당신이 주문한 음료 두 잔을 가져옵니다.
점원:주문하신 음료 두 잔 나왔습니다.
둘을 바라보고는 레몬에이드를 백여쪽으로,
블루레몬에이드를 당신 쪽으로 두고는
다시 자리를 옮깁니다.
심람:앗, 감사합니다. (빠르네... 네 안대에 시선이 잠시 머문다.) 그동안 별다른 일은 없었지?
점원:응? 그럼, 딱히 별 일은 없지.
별 일이 없겠죠 점원은...
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여:(점원 물끄럼 바라봤다가 통화중인가 싶어 시선 거두고는) 음~ 아무래도 안대를 쓰고 벗고 하는 건... 조금 귀찮은 것 정도 말고는... 딱히 없어~ 한 번은 귀찮아서 안대 안했다가 어지러워서 깜짝 놀랬던 적은 있지만... 내 탓이었으니까~ (하며 가만 고개 끄덕였다.)
심람:그랬구나... 그런 거면 정말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야겠네. 계속 안대 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잖아. 시선들도 그렇고... (음료수를 한모금 마시고) 아, 오늘도 뉴스에 돌연변이에 대한 기사들이 있더라고. 딱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의학적으로 눈을 떼 돌려 넣는 건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은 있더라.
백여:시선이야 익숙해서 괜찮지만, 안대 부분이 아주 조금~ 걸리지. (으쓱이고는) 아, 람이도 봤어? 그치, 별로 도움되는 내용은 없더라구. 언제쯤 해결이 될 지 모르겠어. (곰곰) 역시 갑자기 일어난 일이니까 갑자기 짠! 하고 사라질까? (하고는 저도 제 음료 한 모금 마셨다.)
심람:응, 아무래도 특이한 일이니까 꽤 크게 기사가 났나봐.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그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제대로 된 결과를 보려면 임상실험을 해야할 텐데. 아직까진 연락 온 것도 없네. 짠! 하고 사라지더라도... 그게 언제가 될 지 모르니 마냥 기다리는 것도 힘들고.
백여:그런가봐, 아무래도 벌써 3개월이나 지났고... 하니까 슬슬 뭐라도 나올 때가 된 거 같은데 말야~ 역시 그런 실험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걸까? (하고 갸웃이다가) 그냥 역시.. 짠! 하고 사라지기를 힘들어도~ 기다리는 수 밖엔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 (하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보면,
아까의 점원이 다시 나타나서는
치킨텐더 샐러드,
트러플 오일 파스타,
디아볼로 피자를 순서대로 내려놓습니다.
점원:즐거운 식사 되세요.
라며 말을 끝마치면, 또 다시 자리로 돌아갑니다.
백여:순서대로 텀을 두면서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몰아서 나오네~ (하며 나온 음식들 바라보고는 세팅되어 있던 포크를 가볍게 쥐고는 널 바라봐)
심람:벌써 3개월이라니 시간도 빠르지… 그래도 0.01%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 (재빠르게 음식을 가져온 직원을 보고 뒤늦게 인사를 한다.) 감사합니다. (피자와 파스타, 샐러드를 조금씩 덜어서 네 접시에 둔다.) 그러게, 점원분이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 먹자.
백여:얼마나, 우리가 이 현상에 익숙해져버릴 지 모르겠지만... 벌써 3개월이나 지났으니 얼른 해결됐으면 좋겠네. 음... 그치, 제법 있긴 할테니까~ 더 간절한 사람이 실험에 참여해서 실은 진전이 있는데... 불확실해서 공개를 안 한 거겠지~ (하며 적당히 행복회로 돌리고는 네가 제 접시에 음식을 덜어주면 물끄럼 바라보다가 저 또한 팔을 뻗어 네 접시를 들곤 음식들이 섞이지 않도록 적당히 덜어서 담곤 가득 찬 접시를 다시 네쪽으로 내려놔) 종종 왔지만... 오늘은 유독 더 열일인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먹자!
심람:그러고보니 어쩌면 공개 안 한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네 말에 점원쪽을 잠깐 바라보다 네가 음식을 덜어 주자 고맙다는 미소를 짓는다.)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너와 함께 식사를 시작한다. 네 말대로 조명도 산뜻하고,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빛은 따뜻했다. 그렇지만 장소와 맛있는 음식보다 너와 함께한다는 사실이 가장 좋았다. 샐러드를 적당히 포크로 집어먹는다.)
백여:정말, 그럴지도 몰라~ 나중에 수술비를 비싸게 받으려고 그러는 건 아닐까? 아니면, 고위층에게만 비밀리로 진행중인 건 아닐까? (하며 허무맹랑한 소리를 늘여놓고는 저 또한 그제서야 잘먹겠습니다. 하고는 쥐었던 포크를 움직여 샐러드를 가볍게 한 입 입에 넣어 우물거려. 실은 눈이야 어찌되었든, 이걸 빌미로 조금 더 만나는 횟수가 늘어난 것 같아 좋기만 해서... 밝은 조명과 바로 옆 창가의 보기 좋은 뷰,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제 앞에서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너까지. 그저 이 모든 상황이 마냥 좋기만 해서 저도 모르게 작게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심람:그렇게 되면 정말 평생 이렇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는 걸... 넌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아? (문득 정말 그렇게 되면 어떨까 상상을 해본다. 너와 마주볼 때마다 거울을 바라보는 것 같을테니 아무래도 예전처럼 마음 편하게 널 시선가득 담을 수 없겠지. 지금으로도 이렇게 아쉬운데. 거기까지 생각한 순간 네 웃음소리가 햇빛에 맞닿아 흐트러진다. 그 모습을 반쪽 시선으로 한참 담아 내고는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맛있어?
백여:음... 괜찮을 것 같냐고 물으면, 괜찮지는 않겠지, 불편할 거고 또 답답할 거 같아. 하지만... 그건 그때의 우리가 겪을 일이니까~ (하며 가볍게 웃어넘기고는) 지금은 얼른 해결되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 (네 물음엔 언제 넣었는 지, 파스타를 우물거리며 고개만 끄덕였다.)
...
식당 내 라디오 너머로 어떤 소식이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
백여: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심람: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요새 돌연변이의 실종사건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 측은 동일한 인물의 연쇄적인 납치극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돌연변이가 실종될 때 한쪽만 실종되는 게 아닌
양쪽 모두가 실종된다는 소식입니다.
...
실종이라니 큰일이네요.
식사를 하던 중 분위기가 조금 차가워진 듯합니다.
하지만 백여는 별 일이 아닐 거라며 넘기자고 하네요.
그래요.
아직 일어난 일도 아니니 조심해야겠네요.
심람:(실종사건? 뭔가 불안한데… 그래도 네가 별 일 아닐 거라고 하니 음식을 마저 먹으며 말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나중에 집에 데려다 줄게.
백여:(저 또한 피자 한 조각을 들어 한 입 씹어 우물거리다 삼키고는) 음, 아냐 무슨 별 일이 있겠어? 그리고... 양쪽 같이 실종되는 거면, 되려 붙어있으면 안 되는 거 아냐? (곰곰)
심람:(음료수를 한모금 마시고) 그건 그렇지만... 널 혼자 보내려고 하니 내 마음이 편하지가 않네.
백여:(네 말에 웃음을 터트리고는) 그거 되게 얘기만 들으면 부모님 같고 그렇네~ 걱정 마, 별 일 아니겠지! 오늘은 잘 먹고, 잘 돌아가면 돼. (이윽고 제 안대쪽 가리키고는) 뭐... 정 걱정되면, 내 눈으로 보면 되잖아? 잘 가고 있는지 말야.
심람:(부모님이라는 말에 웃음을 터뜨린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선 늘 걱정이 더 많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래, 그러도록 하자. (아, 그 방법이 있었구나. 잠시 고민하다) 너만 괜찮으면. 집에 갈 때 까지만 가끔씩 확인해도 될까?
백여:음, 그럼~ 람이 네 눈에서 내가 안보일 때 즈음, 그때부터는 확인해도 괜찮아~ 눈에 보이는 데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지? 하고 덧붙이고는 피자 마저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심람:(네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찬찬히 끄덕이고 너를 따라 피자와 파스타를 마저 먹는다.) 혹시 무슨 일 있으면 말해주고... 알았지? (집에 갈땐 택시를 태워줘야 겠다 생각하고)
백여:응? 그럼~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할게! (나 믿지? 라는 시그널의 윙크 가볍게 해봐)
심람:알겠어, 이제 잔소리 그만할게. (귀여워라. 한쪽 손으로 네 볼을 가볍게 꼬집고 식사를 마저한다.)
백여:응, 별 일 없을거야~ 걱정 너무 많아도 문제라니까? (하며 꼬집힌 볼 살짝 문지르고는, 저 또한 식사를 마저해) 그나저나... 다음 만날 땐, 어디서 보는 게 좋을까? 또 여기도 괜찮고 가고 싶은 곳 있어 람아?
심람:눈만 해결되면 조금 나아질걸. (아마. 작게 덧붙이고 음료수를 한모금 마신다.) 여기는 자주 와봤으니까... 다른 곳도 좋고. 아, 우리집으로 올래?
백여:확실히, 눈만 해결되면... 다 괜찮아질지도 몰라. 사람들이 과거를 계속 곱씹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인걸까? (하고 으쓱이고는) 음, 그럴까? 그럼 다음엔 람이 집으로~ 그리고 그 다음엔 우리집으로~ 어때?
심람:사람들은 늘 결국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되풀이 한다니까... 계속 곱씹다보면 실마리를 찾겠지. (네 제안에 미소를 짓고) 그래, 좋아. 나도 네 집에 가는 것 기대해도 되지?
백여:응, 그럴거야. 곱씹다보면 뭔가의 방안을 찾을지도 모르겠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라던가...? (마주 방긋 웃고는) 그럼~, 기대해도 좋아. 아냐, 취소 기대는 하지마~ 별 거 없으니까!
...
백여의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립니다.
백여:(제 휴대폰을 바라보고는) 아, 람아 잠시만... 나 볼 일이 있어서, 시간 됐나봐. 먼저 자리 좀 비울게! (하며 미안한 표정을 짓고는 제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받고는 먼저 일어서서 발걸음을 옮기더니 네게는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는 먼저 자리를 떠)
급한 볼일이었을까요?
전화가 오자마자 순식간에 백여가 자리를 비웁니다.
갑작스레 혼자 남긴 했지만, 연락하겠다고 했으니까요.
이따 연락하면 되겠지요.
심람:응? (택시 잡아주려고 했는데..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로 급하게 떠나는 너에게 전한다.) 응, 나중에 연락해. (계산을 하고 저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계산도 하고, 식사도 갑작스럽긴 하지만 끝마쳤습니다.
심람, 당신도 이만 돌아가야겠네요.
그런데, 왜 이리 불안한가요?
그저 그냥, 급한 볼일이 있어서 먼저 자리를 비웠을 뿐일텐데. 왜... 불안할까요.
심람:(아까 들은 라디오 때문에 더 불안한가 싶었다. 집에 데려다줘야 했었어. 한숨을 짧게 내쉬며 식당을 나선다. 잘 가고 있을까, 안대를 만지작거린다. 네가 허락했지만 그래도 네 시선을 보기에는 최책감이 들었다.)
식당을 나서면서도, 라디오 탓인지 불안감이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커지기만 합니다.
백여는 잘 가고 있는 게 맞을까, 무슨 볼 일 이었기에 그렇게 급히 나갔을까.
연락은 언제쯤 오는 걸까...
여럿 걱정과 불안감이 계속 덮쳐옵니다.
심람:(잠깐이면 사라질까 했던 불안감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제법 오래 기다렸다싶어 휴대폰으로 네게 문자를 남긴다. '집에는 도착했어, 백여야?' 식당을 벗어나 근처 마트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당신이 문자를 남기고 몇 분이 지나도 답장이 오지 않습니다.
볼 일이 바쁜 탓인걸까요? 아니면...
그저 바쁘기 때문에 답이 느린 걸 수도 있는건데도,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기만 합니다.
심람:(익숙한 불안감이 온 신경을 스치고 지나친다. 제 심장박동이 귓가에 꽤나 크게 울린다 싶을 즘, 걸음을 멈추고 안대를 벗어 네 시야를 확인한다.)
그제서야 당신이 안대를 벗어
백여의 시야로 바라보면,
백여가 급히 뛰어다니는 지 주변이 빠르게 변하는 게 보입니다.
보이는 풍경은, 여기서 멀지 않은 골목입니다.
왜 골목에 있는 걸까요?
보통, 볼 일을 골목에서 뛰어다니면서 볼만한 일은... 없을텐데요.
심람:(네 시야가 보이자 안도감이 지나간 것도 잠깐, 익숙하지 않은 골목이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자 다시끔 불안감이 들었다. 청각도 공유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네가 있었던 골목을 찾아 뛰어간다.)
당신이 골목쪽으로 향하면,
뭔가 소리가 나고 있습니다.
심람:(뭐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뛰어간다.)
행운 판정
심람:
운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소리가 난 곳으로 다가가자,
그곳에서 보이는 건...
백여가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여 당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을 보더니 스턴건을 꺼내 백여에게 사용해 기절시킨 후,
다가온 당신을 강하게 밀어버립니다.
건강 판정
심람:
크기
기준치:
70/35/14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뭐하는 짓- (백여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자 크게 얼굴을 찡그리고 사람들에게 달려든다.)
건강
기준치:
45/22/9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들이 당신을 밀쳐, 바닥에 주저앉게 되었지만..
큰 타격은 없는 듯 합니다.
그렇게 바로 그들을 쫓아가려고, 시선을 다시 돌려 바라보면
... 도대체 어디로 간 걸가요?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백여:급한대로 주변을 찾아봤지만,
-
주변을 아무리 찾아봤지만,
백여는 커녕 그를 납치한 사람들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요?
심람:(급하게 네 시야를 확인해 보지만 기절했으니 무언가가 보일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서둘러 골목을 벗어나 그들의 흔적을 찾으며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전화한다. 심장소리가 크게 귓가를 때리고 그 사이로 이명이 들려왔다.)
당신이 다시 한 번 백여의 시야를 확인해보면,
당신이 예상한 대로 어두컴컴한 칠흑같은 어둠뿐이 당신을 마주합니다.
골목을 이리저리 뒤져봐도, 그들의 흔적이라고 할만한 건 달리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경찰만이 당신의 전화를 받네요.
경찰:네, 여보세요 경찰서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심람:(짧은 호흡으로 간신히 대답한다.) 백여가, 제 연인이... 사람이 납치됐어요. 스턴건을 사용하고 저를 밀쳐서.... 여기 위치가...
경찰:...사람이 납치요?! 네, 말씀해주세요 거기 위치가 어디라구요?
(잠시 목소리가 멀어지더니) 아, 뭐라고? 아...그래? 또 그거구나 알겠네. (하며 누군가와 얘기하고는) ...저기요 혹시, 눈이 뒤바뀐 분이신가요?
심람:(핸드폰으로 위치를 확인하며) 네? 네, 그런데...
경찰:(당신의 답에 쯧, 하고 짧게 혀를 차고는) 또 실종사건이네... (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여보세요? 우선 계속 말씀해주세요. 다름이 아니라 돌연변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계속해서 실종되고 있어서요. 신고하는 사람들도 전부 돌연변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라... 참 아이러니 하네요.
심람:(경찰의 말을 듣고 나서는 순간 심장이 덜컹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나선 후회 그리고 죄책감이 들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겨우 집어 확인한 위치를 알려 주고 묻는다.) 찾을 수 있는 건가요?
경찰:아... 그게 워낙 건수가 많아서 확답은 못 드립니다. 하지만 최대한 찾아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심람:(한참 침묵을 유지하다가 대답한다.) ....찾으시면 이쪽 번호로 연락주세요. 최대한 빨리요.
경찰:네, 찾는대로 바로 연락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통화가 끝이 납니다.
... 경찰도 당장 확인되는 것도 아니라면
지금 뭘 할 수 있냔 말인가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한테 납치된 건지 알 수도 없는, 백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래도 할 수 있는 게 없겠죠.
... 순식간에 너무한 일들만 가득하네요.
우선은 돌아갈까요?
심람:(이대로는 맨정신으로 있기 어려울 것 같아 골목 근처를 돌아다니며 백여의 흔적을 찾는다.)
골목을 둘러봐도, 백여의 흔적이라고 할만한 것은 한 톨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아까 보았던 골목을 다시 한 번,
또 한 번, 반복해서 보는 행위밖에 되지 않네요.
이 이상은 아무래도 시간낭비겠어요.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할 건지 궁리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심람:(답답함에 애꿎은 전봇대만 주먹으로 내려친다. 무력함을 깨닫자 다리의 힘이 풀리고 두통이 찾아왔다. 지금 무슨 일을 겪을지도 모르는 널 두고 혼자 편히 집에 갈 수는 없었다.) 양쪽 모두가 실종 된다며... 나도 데려가. (들을 대상이 확실치 않은 말을 내뱉었다.)
당신이 힘 없이 내뱉는 소리는, 메아리처럼 퍼지지도 울리지도 않습니다.
그저 그 뱉어낸 말은 고스란히 본인 스스로가 듣고 있네요.
심람:(근처 24시간 카페가 있는지 찾아본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단서를 찾거나 백여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요즈음 흉흉한 소문 때문일까요?
그렇게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가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독한 악몽일지도 모르잖아요, 집에 돌아가서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백여가 돌아와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심람:(골목에서 노숙을 해야하나)(질끈)(백여야....)
(일단 열려있는 가게에서 최대한 기다려보고 아무런 진전이 없으면 집으로 돌아간다. 터벅터벅...)
당신이 아무런 가게나 들어가서 한참을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도,
휴대폰에는 그 어떤 연락조차 오지 않습니다.
심람:(휴대폰 보조배터리도 사서 길잃은 강아지마냥 해가 질 때까지 주변을 둘러본다.)
해가 질 때 까지, 주변을 둘러보아도
그 무엇도, 아무것도 흔적조차...
눈에 밟히는 건 그저 날아다니는 먼지 뿐입니다.
심람:(해가 지고 아무것도 안 보이게 되자 결국 집으로 돌아간다. 차라리 악몽이었다면 나았을까. 가는 길에도 계속 누군가의 연락이 오진 않았는지 핸드폰을 확인한다.)
핸드폰을 반복적으로 확인해봐도, 당신이 기다리는 연락은 전혀 오지 않습니다.
지친 발걸음으로 겨우 걸어 집으로 돌아오면,
... 어라?
문 앞에 편지 하나가 붙어있습니다.
누가 보낸지는 써져 있지 않지만,
받는 이에는 심람, 당신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심람:....? (급하게 편지를 뜯어 읽어본다.)
편지를 뜯어 읽어봅니다.
아래 작게 P.S라고 쓰여있는 곳에 주소와 매우 자세하게 그곳으로 가는 곳이 적혀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것을 믿고 가야할까요?
심람:(편지를 읽자마자 고통어린 탄식을 뱉어낸다. 언제 붙인 거지? 주위를 둘러보지만 수상한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순 없었다. 이건 덫이다. 두 사람의 이름까지 알고 있으니 누군가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거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너를 찾을 수 있는 조금의 단서를 위해서라면 두 눈을 뽑을 수도 있을 심정이었다. 무기를 챙겨갔다간 그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빈손으로 편지에 적힌 주소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주 불쾌하기 짝이 없는 편지이지만,
이건 협박문으로 밖에 안 보이니까요.
백여는 잘 있는 걸까요? 알 수 없습니다.
혹시 몰라 자신의 눈을 가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 하얀 공간만 보일 뿐 다른 건 보이지 않습니다.
백여는... 어딘가에 갇혀있는 게 확실합니다.
심람:(그래도 깨어났구나. 네 눈을 통해 새하얀 공간을 보면 편지의 내용을 더 믿게 되었다. 급하게 거리로 나가 택시를 불러 편지에 적힌 주소로 최대한 빨리 가달라고 부탁한다.)
당신이 택시를 타고 빠르게 움직여,
내린 곳은...
원래 살던 곳에서 좀 멀리 떨어진 폐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이네요.
사업을 한다던 사람이 망해서 이렇게 방치된 지 5년이 지난 곳이라고 하던 게 기억나네요.
폐건물은 역시 주소를 입력해도 뜨지 않아 오는 방법을 자세히 써둔 듯 합니다.
조금 더 걸어가자, 편지지에 쓰인 내용 주소가 적힌 건물을 발견했습니다.
건물은 폐건물답게 낡아 있으며 문은 불투명인 상태로 닫혀있습니다.
심람:(단순간도 머뭇거리지 않고 폐건물로 들어간다.)
당신이 문을 열기 위해 손을 대는 순간,
당신은 순간적으로 머리 뒤로 찌릿거리는 충격과 함께
공격을 받은 걸까? 정도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그 자리에서 기절하게 됩니다.
...
눈을 뜨니 하얀 방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얀 문,
하얀 벽,
하얀 바닥,
하얀 스피커
...
그리고 어라? 옆에 백여가 보입니다.
무언가 실험복 같은 걸 입고 있네요.
백여:...! (널 바라보고는 안심하는 듯 숨을 고르고는) 걱정했어, 다시 만나서 다행이야. 람아, 여기서 나가자. 나가야 해.
심람:(너를 보자마자 너에게 손을 뻗어 안는다.) 백여야! 괜찮아? 다친 곳은 없고?
...
분명 반가워서 백여를 반사적으로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일까요? 갑자기 불쾌한 느낌에 손을 무의식적을 떼고 맙니다.
이상합니다...
백여는.... 사람? 사람일까요?
만져지는 촉감은, 전혀 사람이 아닌 알 수 없는 것입니다.
SAN C [1/1D4]
심람: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1D4] 굴려주세요
심람:
Rolling 1D4
굴림:
1
심람 SAN - 1
심람:(무의식적으로 너에게서 손을 떼지만 제 눈앞에 있는 건 분명 '너'였다. 그들이 너에게 무슨 짓을 한 건 아닌지 네 몸을 이리저리 살핀다.)
... 대체 뭘까요?
백여를 살펴보려 하면,
스피커에서 잡음이 들리더니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심람님, 안녕하십니까?
저희의 제안에 응해주신 점 매우 감사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많이 놀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제안을 조금 더 들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걱정 마십시오.
원하는 결과를 저희도 얻으면 여러분을 해친다거나 하지 않을 겁니다.
이것은
작은 검사일 뿐입니다.
계속 움직여주세요.
스피커에서 울리는 감정 없는 목소리에 당신은 이 상황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까는 분명 폐건물이었는데...
이 이질적인 공간은 어디인가요?
SAN C [1/1D3]
심람: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심람 SAN -1
심람:(감사한 것 치곤 대우가 썩 좋진 않은데. 속으로 생각하며 허공을 노려본다.) 여긴 어디죠? (허공에 대고 소리친다.)
당신이 허공에 대고 소리치고 있으면,
그 옆에선, 스피커의 소리 탓인지
백여가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부여잡고 덜덜 떨고 있습니다.
평소와 너무나도 다른 모습입니다.
백여:무서워... 나가자.
나가게 해줘... 나갈래. 가고 싶어... 싫어... (중얼)
심람:백여야! (엎드린 널 보고 깜짝 놀라 다가가 네 상태를 살핀다.) 그들이 네게 무슨 짓을 했어? (너를 품에 꼭 안고) 나랑 같이 나가자. 나갈 수 있어.
당신이 어떤 말을 하든,
그저 백여는 계속 두려움에 떨어 같은 말만 반복해서 중얼거리기만 합니다.
백여:...싫어, 나갈래. 나가고 싶어...아..
심람:(정신분석이나 치료는 불가능한 상태인가요?)
대인기능이나 RP을 잘 이용하면 정신분석이나 치료가 아니어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심람:(제법 분노 어린 눈으로 허공을 바라본다.) 당신들 모두 저지른 죄 만큼 돌려받길 바라죠. (몸을 숙여 너와 시선을 맞추며 손을 맞잡는다.) 백여야, 나 여기있어. (최대한 불안함을 숨기고 다정한 말투로 네게 조곤조곤 속삭인다.) 그래, 같이 나가자. 나가면 괜찮아 질 거야. 그때까지 내가 계속 함께할 거니까...
당신의 말에 백여는 조금 진정한듯, 시선을 굴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백여:... 정말로? 계속 함께할거지. 그런거지? (하며 그래도 여전히 불안한듯 네게 채근하듯 말을 걸었다)
심람:그럼. 네가 어디로 떠나지만 않는다면, 아니. 네가 떠나더라도 내가 널 찾을 거야. (네 이마에 작게 입맞춤한다.)
백여:...응, 두고 가면 안 돼. 알았지.. (하며 널 바라보고는) 아무튼, 이곳에서... 어떻게든 나가야 해.
심람:(널 두고 갈 일은 절대 없을 거라는 듯 네 손을 힘주어 맞잡는다. 빛이 없었다면 사물들을 구분하기 조차 어려웠을 흰 공간을 둘러본다.) 여기가 어딘지 알아?
백여:(당신이 힘을 주어 제 손을 맞잡으면, 단단하게 맞물려서 잡히는 느낌이 아니라 아까 느꼈던 그 이질적인 느낌이 계속 이어지지만, 이쪽도 조심스레 너와 맞잡은 손에 살짝 힘을 주고는 네가 둘러보는 시선에 따라 같이 둘러보지만, 네 물음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심람:(저또한 이질적인 감각이 맞잡은 손을 통해 전달되지만, 그건 너에게서가 아니라 이 비정상적인 공간에서 비롯된 것이라 단정 짓는다. 다만 대답하지 않는 것에 살짝 불안함이 들어 네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어디 아프거나 하지는 않아, 백여야?
백여:글쎄...나가고 싶어, 나 아파보여?
심람:그건... (골목에서 네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할려다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할까봐 입을 다문다.) 어디 아프면 말 해 줘야 해. 작은 것이라도. (네 손을 잡고 하얀 문을 살펴본다.)
백여:아파보여? 아무튼 나가자... 뭘, 말해줄까? 그런 거 말고 궁금한 건 있어? 나갈까?
심람:(계속해서 나가자는 말을 반복하며 질문하는 네가 괜찮아 보인다고 말할 순 없었다. 그런 일을 당했는데 당연한 모습이기도 했다.) 넌 네가 아픈 것을 잘 말 안해주니까... 계속 물을 수 밖에 없었어. (네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체 대답한다.) 네가 나가고 싶다고 하니 나가야지. 나에게 어디까지 얘기해 줄 수 있어?
백여:음... 계속 나랑 있어준다고.. 했으니까, 같이 나간다고 했으니까... 나가는 방법... 잘 모르는 데 있기는 해. 하지만 몰라.. (문을 가만히 응시하기만 했다.)
지능 판정
심람: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여... 수상한 게 한 두개도 아니긴 하지만,
어째서 자신에 대한 최소한 정보도 모르는 것 마냥, 반복적으로 나가고 싶다는 말만 하는걸까요?
자신에 대해서도 아는 게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알려주기 싫었던 것이 아닌, 되려 알지 못해서 아무런 말도 못 하는 게 아닐까요?
심람:(지금 너의 모습은 확실히 제가 알던 너와 차이가 있었다. 마치 네 본래의 모습을 망각이라도 한 것처럼. 물론 그런다 해서 너를 피하거나 두고 나갈 생각은 없었지만. 네 시선을 따라 문을 자세히 쳐다본다.) 나가는 방법이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아니면, 이곳에 오기 전까지 기억나는 것들을 말해 줄 수 있어?
백여:...그냥 알아, 자세한 건 모르지만... 알아. 나갈 수 있어 나가자.
기억나는 거? 그런 게 뭐야. 나가면 그만 아냐..? 왜? 나가기 싫어? 같이 나가준다고 했잖아..
백여는 말 도중 계속 밖으로 나가자는 말을 섞어 말하고 있습니다.
아니, 나가는 것에 집착하는 거 같습니다.
너무나도 이상합니다.
마치 백여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두고 나갈 수도 없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심람:나가기 싫은 게 아니야. 나가기 위해서 묻는 거야, 백여야. (계속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 것 같은 너를 너의 이름으로 부르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이대로는 그 어떤 일들도 일어날 것 같지 않아 하얀 문을 열려고 해본다.)
당신이 그 문을 열면,
문은 의외로 쉽게 열립니다.
안타깝게도 아예 외부로 나가는 문은 아니지만요.
그러면, 어떡할까요?
당신은 백여를 이 곳에 두고 가나요?
아니면, 그저 나간다는 말을 반복하기만 하는 백여를 데려가나요?
백여:...같이 갈거지? 나가자, 아예 밖으로.
심람:(두고 갈 리가... 백여 손을 꽉 잡고 문을 건너간다.) 그래, 백여야. 같이 가자.
두고 가는 건 역시 불안합니다.
이상하고, 이질적이지만 백여를 데려가기로 합니다.
백여의 표정에서 옅게 웃는 게 보였지만,
... 그것도 꺼림칙합니다.
밖으로 나오자, 똑같이 하얀 풍경일 뿐입니다.
아니 주변이 전부 하얗게 보입니다.
연막이 가득한 듯 주변이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돌아다니지 않고 가만히 몇 분간 있자 연막은 사라지고 통로가 보입니다.
...
그런데 옆에 있던 백여가 연막과 함께 흩어진 듯 사라져 있습니다.
심람:...?! 백여야! (어느새 또 널 놓친걸까, 주변을 황급히 두리번거린다.)
어디로 갔나 주변을 둘러보면,
통로 위에 달려있던 스피커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한 번에 짧고 굵은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뚝,
소리와 함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SAN C [0/1D2]
심람: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2
심람 SAN - 2
심람:(찢어질 듯한 비명소리에 순간 심장이 덜컹거린다. 한쪽 눈을 가리고 네 눈을 통해 무언가가 보이는지 확인한다.)
당신이 눈을 가리고 살펴보면,
여전히 하얀색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백여는 어떻게 된 걸까요?
눈을 통해 바라본 바로는, 무사한 것 같은데...
뭐였을까요 그 비명은.
뭐, 아무 일도 없을거예요.
작은 검사라고 했잖아요?
당신은 사라진 백여를 뒤로하고 통로에서 움직여보기로 합니다.
-
통로에는 당신이 나온 방을 제외하고 3개의 방이 보입니다.
각각 팻말에는 검사실1, 검사실2, 검사실3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심람:(네 눈을 통해서 본 시야에는 분명 같은 하얀색인데 느낌이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일단 네가 무사한 것에 감사하기로 하며 통로에서 벗어나 검사실1로 들어간다.)
검사실 1 이라고 적혀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모두 하얀색이긴 하나, 책장과 책상 그리고 서랍장이 보입니다.
건너편에는 키패드가 달린 문이 있습니다.
심람:(책장을 살퍄본다.)
책장은 수많은 책이 꽂혀있습니다.
그런데 전부 하얀색이네요.
책들마저 전부 하얗게 되어 있을 수 있나 의문이 듭니다.
대부분 책의 제목들은 사람의 심리, 혹은 뇌, 육체에 관란 이야기뿐입니다.
[자료조사] 사용이 가능합니다.
심람: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눈길이 가는 책 세 권을 발견합니다.
차례대로 '인체의 복제'
'연구결과'
'링크 되어있는 눈' 이라고 써져있습니다.
심람:(인체의 복제를 먼저 집어 읽어본다.)
복제를 한다는 것은 상당한 기술력을 요하는 것이며,
그것만큼의 대가도 필요한 것이다.
생명체의 요소가 더 많을 경우 익숙하고 평범하게 보일 수 있으나
요소가 적고 다른 재질을 사용하면 이질적이고 끔찍한 느낌이 나게 된다.
심람:... (이질적인 느낌이란 말에 누군가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까. '연구결과'라는 책을 집어 읽어본다.)
연구결과를 읽어봅니다.
심람:(...이게 뭐야? 세번째 페이지의 사진을 보곤 눈살을 찡그린다. 마지막으로 '링크되어 있는 눈'을 읽어본다.)
링크되어 있는 눈을 읽어봅니다.
심람:(우리는 누구고 그들은 누구란 거지. 뭐든 돌려놓을 수 있다는 문장을 여러번 읽고 책들을 내려둔다. 과학적안 연구내용이라기 보다는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는 책들을 뒤로하고 책상을 서둘러 살펴본다.)
책상 위에는 한 종이가 놓여있습니다.
심람:(종이를 주워 읽는다)
종이를 읽어봅니다.
심람:(뭐가 계속 실험이고 검사라는 걸까. 그의 대한 이유도 이해할 수 없도록 짤막하게 적혀있었다. 뒷장에는 아무것도 없나 살펴보며 서랍장을 열어본다.)
종이의 뒷면에는 달리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네요.
서랍장을 열려고 하면,
턱 ─,
잠겨있다기 보다는...
용접한 느낌이네요.
열리지 않습니다.
심람:...? (힘을 주어서 열어볼 수 있나요?)
아무리 힘을 주어도 열릴 것 같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용접된 서랍장이니까요.
열기 위해선 아무래도 연장이 필요하겠지요.
심람:하아... (큰 단서를 얻은 것 같지는 않았다. 방에서 더 볼 것은 없는 것 같아 건너편의 문을 열려고 해본다.)
문에는 키패드가 걸려있고 열리지 않습니다.
패스워드를 풀어야 할 텐데,
그 어디에도 힌트도 보이지 않는 거 같네요.
그럼, 다른 검사실을 가볼까요?
심람:(답답함을 느끼며 빠른 발걸음으로 검사실2로 간다. 걸어가며 백여의 시선도 체크해 본다.)
당신이 백여의 시선을 체크해보면, 여전히 동일합니다.
달리 달라지진 않았네요.
검사실 2 라고 적혀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매우 진한 소독약의 향이 나 반사적으로 코를 막게 됩니다.
이곳은 그 어떠한 것도 없이 손잡이가 달려있는 정사각형의 벽에 붙은 공간이 보입니다.
교육 판정이 가능합니다.
심람:윽... (코와 입을 가리고는 주위를 둘러본다.)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생긴 것은 다르지만,
영안실에서 보던 냉장고와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심람:(언젠가 한번 보았던 냉장고의 모습을 떠올리고 손잡이를 잡아당겨본다.)
손잡이를 잡고 열어보니,
안에는 의수를 입은 사람 형체를 한 끈적거리는 것이 놓여있습니다.
놀랍게도 얼굴이 있고 매우 고통스러워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네요.
그리고 두 눈 중...
한 쪽 눈이 없습니다.
깊게 파여있고 죽은 지 얼마 안 되었는지 꿈틀대는 게 보입니다.
SAN C [ 1D2 / 1D6 ]
심람: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6
굴림:
6
심람 SAN - 6
... 더 살펴보나요?
심람:(인상을 팍 찡그리면서도 죽었는데 어떻게 꿈틀대는 건지 사람 형체를 한 무언가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본다.)
잘 보면, 남아있는 한 쪽 눈은
백여의 눈 색을 띄고 있습니다. 그래요, 노란색이네요.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심람: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까 전에 본 백여와 아주 조금은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심람:............ (남아있는 한 쪽 색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색이었다. 혹시, 하는 생각은 설마가 되어 순식간에 온갖 상상이 되어 머리를 혼잡하게 했다.) 헉. (숨을 들이키고는 왼쪽 눈을 통해 무엇이 보이는지 확인한다.)
당신이 이번에도 왼쪽 눈을 통해 바라보면,
여전히 하얀 공간이 보입니다.
... 이건 가짜인듯 하네요.
심람:(이건 가짜라 판단하지만 그대로 마냥 안도할 수는 없었다. 서둘러 이 곳을 빠져나가지 않으면 우리 둘이 곧 저렇게 될 것만 같았다. 검사실 3로 들어간다.)
검사실 3 이라고 적혀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구석에 의자 하나만 놓여있고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 펼쳐집니다.
아,
그 의자 위에 백여가 책을 보고 앉아있는 것을 제외한다면 말이죠?
(백여를 보자마자 네 이름을 부르며 달려간다.) 백여야!
당신이 말을 걸면, 의아하게 쳐다봅니다.
백여:...너는 누구야?
하고 책을 덮더니 그저 의자에서 앉아있습니다.
심람:누구라니... 나잖아, 심람. 왜 여기 있는 거야. (어딘 다치지 않았는지 네 몸상태를 살핀다.)
백여:음, 모르겠는데? 처음 보는 얼굴인걸. (빤히 바라보다가 제 왼편의 눈을 가볍게 톡톡 치고는) 한 쪽 눈이 나랑 비슷한 건 신기하네.
심람:..... (단순히 네가 장난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아까부터 계속 나가고 싶다고 되풀이하던 너도, 저를 모른다는 지금의 너도. 눈이 뒤바뀐 이후로 이상한 일들 투성이었다. 네게 다가가 네 오른쪽의 노란색 눈을 한 손으로 가리고 묻는다.) ....이러면 뭐가 보여?
백여:뭐가 보이냐니? 앞이 보이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야?
심람:(앞이 보인다니 눈이 뒤바뀐건 아닌 건가...? 이번에는 제 눈을 가리고 '네' 시야를 보려고 한다. 뭐가 보이지?)
당신이 또 한 번, 백여의 시야로 바라보면 여전히 하얀 공간이 보입니다.
백여:그래서, 너는 누군데? 여기는 왜 왔어?
심람:(지금의 제 앞에 있는... 이는 적어도 저와 눈을 바꾼 백여는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이런 모습으로 이 곳에 있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심람. 이곳에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납치되어서 왔어. 내 연인과 같이... 여기서 너 말고 다른 사람들은 못 봤어?
백여:다른 사람? 연구원 복장을 한 사람들이, 여기에 날 두고 갔어~ 그거 말고 다른 사람은 못 봤어.
심람:(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빼고는 백여와 똑닮은 모습이 제대로 바라보기가 힘들어 시선을 방 구석으로 흘려보낸다.) 그 전에는 어디에 있었는데?
백여:글쎄... 기억 안 나. 정신 차리니 여기였으니까.
심람:그렇구나... 계속 여기에 있을 생각이야?
백여:...나갈 수 있으면, 나가고 싶은데 너는?
심람:나가야 해. 그렇지만 나가기 전에 찾아야할 사람이 있어... (그게 제 앞에 있는 사람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가고 싶다는 말에 아까 벌벌 떨고 있던 네 모습이 떠올라 묻는다.) ...같이 갈래?
백여:(같이 가자는 말에 의자에서 일어나서는 네게 조금 다가가서 서고는 고개를 끄덕여) 응, 가자. 바로 가? 그런데 어디로 가? 역시 그 방이야?
심람:(네 말에 이 방에도 볼 것들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며 묻는다.) 역시 그 방이라니?
방 안에는 백여 외에는 달리 볼만한 게 없습니다.
백여:그 키패드가 있는 거기로 가는 거 아냐? 다른 곳이야?
심람:아. (열지 못했던 문의 방을 떠올린다.) 그래. 혹시 키패드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을까?
백여:알아, 그래서 거기라고 생각한 거야. 그래서 그 방으로 가는 거 맞아?
심람:응, 맞는 것 같아. 같이 가자. (순간 무의식적으로 네게 손을 뻗었다가 다시 원래 위치로 돌리고 먼저 검사실을 나섰다.)
백여:그래, 가자 비밀번호 풀어줄게.
다시 검사실 1로 향하고는
그 앞에 키패드가 달린 문을
백여가 자연스럽게 비밀번호를 눌러, 풀고는
문을 열고 나아갑니다.
...
그 앞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아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팔과 다리는 있는 걸까요?
아니, 그것 말고도 몸의 형태는 남아있는 게 없어 보입니다.
유일하게 멀쩡한 한 쪽 눈 위를 부라리고 보고 있습니다.
SAN C [ 1 / 1D5 ]
심람: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심람 SAN - 1
그런 광경에 백여는
시체를 보고 덜덜 떨더니, 작게 비명을 지르곤
이내 당신이 잡기도 전, 앞으로 뛰쳐나갑니다.
따라가보려고 해도 어느 순간 사라져 있어 찾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길을 보니, 미로 같단 생각이 드네요.
심람:백여- (순간 네 이름을 부르지만 말을 끝맺기 전에 다시 한번 덩그러니 혼자 미로 앞에 놓여진다. 혹시나 크게 부르면 네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목소리를 가다듬고 네 이름을 부르며 오른손으론 벽을 짚고 길을 걸어나간다.) 백여야!
바닥의 시체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라진 백여만을 찾기 위해 벽을 짚고 길을 걸어나갑니다.
이 미로에는, 총 9개의 방이 있는 거 같습니다.
벽에 손을 짚고 움직이면 길을 잃진 않을 것 같아 보이네요.
-
심람:(바닥의 시체가 신경쓰이지만 먼저 떠나간 백여--의 모습을 한 이를 먼저 찾아야겠다 싶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무작정 걸어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방으로 들어선다.)
당신이 무작정 앞으로 걸어가면,
책장들이 가득 차 있는 공간이 보입니다.
서고일까요?
하얀 책장과 책들,
그 외에는 그 어떠한 것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색이 있는 거라곤, 당신 뿐인 거 같네요.
심람:(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인 건진 몰라도 하얀색을 참 좋아한다 싶었다. 너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책장들을 빠르게 훑어본다.)
책장들을 가만 훑어보면 책들 또한 전부 새하얀 책 뿐입니다.
심람:설마 글자들도 하얗게 되어있나? (책을 아무거나 하나 꺼내서 첫장을 넘겨본다.)
당신이 책을 꺼내려고 하면,
이상하게 책들이 책장에 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자료조사 혹은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심람: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왜 책들은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걸까요.
이해할 수 없네요...
마치 이전에 보았던 서랍장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심람:(아까 서랍처럼 안 떨어지네...)(무슨 거대한 영화장인 것 같았다. 대체 이런 곳에서 무슨 실험을 하려는 걸까. 풀리지 않는 의문점을 가지고 더 볼것이 없나 방을 둘러본다.)
책장 외에는 볼만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심람:(더 볼 것이 없다 판단하면 서둘러 방을 벗어나 다시 벽을 짚고 뛰다싶이 걸어갔다. 두번째 방이 보이면 여기서는 너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서슴없이 들어섰다.) 백여...?
당신이 오른쪽 벽을 짚고 발걸음을 옮기면,
옆으로 트여진 길 하나와
교차된 길이 하나 나옵니다.
어느 쪽으로 다시 발을 옮겨볼까요?
심람:(트여진 길로 걸어간다.)
당신이 그 길로 향하면, 또 왼쪽으로 가는 코너길과
직진형태로 쭉 갈 수 있는 긴 통로가 보입니다.
심람:(잘 기억해서 걷지 않으면 무작정 길을 잃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일단 계속해서 오른쪽 벽을 짚고 직진한다.)
그렇게 직진하면, 바로 옆에 문이 하나 보입니다.
들어갈까요?
심람:(재빠르게 들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비교적 평범한 가정집의 부엌이 놓여있습니다.
전부 하얗고, 대부분 텅 비어있다는 점은 평범하지 않지만요.
냉장고와 찬장이 보입니다.
심람:여기도 없네... (한숨을 짙게 내쉬고 냉장고를 열어본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안은 텅 비어있습니다.
전기는 돌아가는지 윙윙 소리가 납니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심람: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상한 것은 안 보이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잘 바라보니, 누군가 숨겨둔 듯 구석에 세워둔 책 한 권이 보입니다.
심람:(냉장고 안에?)(책을 집어서 펼쳐본다.)
꺼내보니 안에 들어있는 종이가 거의 뜯겨있어 짧은 내용만 읽어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심람:.... (누군가의 안타까운 외침이 이곳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백여의 글씨체는 아닌지 자세히 바라본다.)
이게 백여의 글씨체일까요?
그럴리가요, 백여의 글씨체라면
당신이 한 눈에 알아보고도 남았겠지요.
심람:(네가 쓴 것이 아니라 해도 네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 수가 없으니... 종이와 책을 발견했던 상태 그대로 돌려두고 찬장을 살펴본다.)
찬장은 열리지 않습니다.
원래 떨어지지 않도록 제작된 거 같습니다.
그런데 ...
유리 너머로 무언가 반짝입니다.
근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심람: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것도? (열리지 않는 찬장이 무슨 쓸모람. 유리 너머로 무언가가 보이는 것 같아 힘을 실어본다.)
행운 판정
심람:
운
기준치:
80/40/16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유리를
힘을 통해 깨부숴버립니다.
다행스럽게도, 유리는 쉽게 깨지고
당신에겐 다른 타격은 없네요.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건...
식칼 하나입니다.
예리하게 날이 갈려 자칫하면 손을 다치기 쉬워보이네요.
심람:...아, (유리조각을 챙길까 싶었는데. 발견한 식칼을 든다. 언제 쓰일지 모르니까.)
식칼을 들어 챙겼습니다.
이 방엔 더 볼만한 건 없어보이네요.
심람:(방을 둘러보다 들어왔던 출구와 다른 문을 통해 나간다.)
밖으로 나가면, 양 옆으로 길게 이어져있는 통로가 하나 나옵니다.
왼쪽, 오른쪽 어느 방향으로 가볼까요?
심람:(오른쪽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향하면,
출구로 보이는 문 하나가 보입니다.
지문을 인식하는 장치가 하나 옆에 놓여 있으며
위에 달린 스피커를 제외하곤 다른 장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심람:(스피커가 있다면 그들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면 전할 수 있다는 건데. 소리를 질러본다.) 아무도 없어요?
당신이 스피커를 향해 소리치면,
아무런 답변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어쩔까요? 이만 나가볼까요?
아니면, 알 수 없는 미로를 좀 더 둘러볼까요?
심람:(혹시 몰라 지문을 인식하는 장치에 손가락을 대본다.)
당신이 지문 인식 장치에 손가락을 대어보면,
...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아직은 나갈 수 없는걸까요?
심람:(어차피 너를 찾지 못하면 나갈 생각이 없었었다. 그래도 출구를 찾았으니 기억해두고 아까 왔던 길과는 다른 입구를 통해 미로로 돌아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곳은 색으로 가득입니다.
그 어디에도 보지 못했던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색이 담긴 사진이 벽과 바닥, 천장에 다닥다닥 엉망인 상태로 붙어있습니다.
전부 몰래 찍은 듯한 사진들입니다.
눈부터 머리카락, 발, 몸통 등등 찍은 부분도 다양합니다.
이 수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오드아이인 걸로 보아...
백여와 당신과 같이 눈이 뒤바뀐 사람이었던 걸까요?
SAN C [ 0 / 1 ]
심람:(오랜만에 보는 색들에 눈을 두어번 깜빡인다. 왜 이 방만 그렇지? 제대로 본 사진들은 누군가의 은밀하고 변태적인 취향을 담고 있었다.) 윽...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심람 SAN - 1
심람:(납치범은 색에 대한 집착이라도 가지고 있나 싶었다.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은 없나 둘러본다. 우리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라던지...)
그렇게 둘러보면, 그렇네요.
백여와 당신의 사진도 담겨있습니다.
눈코입부터 몸 전체까지 빼곡하게 붙어져 있네요.
...그동안 미행당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SAN C 0 / 1D2
심람:(이러한 세트장까지 준비한 걸 보니 대단히 미친 사람인 건 알았지만...)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심람 SAN 변화없음
심람:(당연히 있을 거라 예상해서 그랬던 걸까, 익숙한 사진들을 보고서도 크게 놀라진 않았지만 분노가 차올랐다. 입술을 잘근 깨물곤 방을 둘러보다 남쪽의 통로로 나선다.)
아래로 쭉 내려가면, 아까 처음 출발했던 입구가 앞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아까의 교찻길과 또 하나의 통로가 보이네요.
심람:(뛰다 싶이 걷다 보니 익숙한 곳이 보였다.) 입구로 돌아왔잖아…. (저기서 너..와 닮은 사람, 그리고 시체를 발견 했었지. 일단 아까 갔던 교찻길과 다른 통로로 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의자 위에 두 사람이 묶여있습니다.
묶여있는 사람을 확인해보면 살아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묶여있어 겨우 앉아있는 정도 같네요.
심람:...! (서둘러 다가가 두 사람의 상태를 살핀다. 맥박이 뛰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어떤 사유로 죽은 건지 확인할 수 있을까?)
...어떤 사유로 죽은 건지는 알 수 없어도
그들의 양쪽 눈은 서로 교체한 듯
한쪽 눈 색들이 다릅니다.
거기에 처음 보았던 백여와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익숙해지려고 노력해보아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기괴한 촉감이 듭니다.
SAN C 1 / 1D3
심람:(마치 우리 둘의 미래를 보는 기분이 들어서 소름이 끼친 걸까.)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심람 SAN - 1
심람:(아니면 사람이 아닌 촉감이라 그런걸까.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방을 나서서 교차로에 진입한다.)
(교차로에 서자 아까 봤던 서재가 보이고 왠지 미로 속을 헤매는 기분이 들었다. 한숨을 짙게 내쉬며 가보지 않았던 통로로 걸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딱 하나의 종이만 바닥에 놓여있습니다.
그것을 제외하곤 보이는 것도 없네요.
심람:(종이를 집어서 확인한다)
종이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8번을 주의.
심람:8번? (뭘 뜻하는지 몰라 종이의 뒷면도 확인한다.)
뒷면엔 달리 아무런 내용도 없습니다.
또, 움직여볼까요?
심람:(오른쪽을 보니 아까의 사진방이 보였다. 한숨을 쉬며 쭉 내려와 입구쪽으로 간다.)
입구 쪽으로 다시 돌아오면, 그대로 시체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심람: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체의 옆에 아까는 못봤던 종이가 하나 눈에 밟힙니다.
심람:(아깐 급하게 네 흔적을 쫓아가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던 시체의 옆에 종이를 발견한다. 종이를 꺼내 살펴본다.)
종이를 살펴보면...
어라, 이거 지도네요.
정말, 미로같은 곳이네요.
아래 작게 쪽지도 붙어있습니다.
심람:아. (이 미로의 지도인 건지 방과 통로의 모습들이 제 기억과 일치했다.) 이걸 이제야 발견하다니... (부주의한 제 자신을 탓하며 아래 쪽지도 읽어본다.)
쪽지를 읽어봅니다.
심람:아, (순간 너와 눈이 뒤바뀐 사실을 떠올려 오른쪽눈을 감고 네 눈을 통해 시야를 살핀다.)
시야를 살펴보면 여전히 하얀 공간입니다.
심람:(아까 봤던 공간과 동일한 것을 보니 같은 공간에 갇혀있는 건가 싶었다. 다만 움직이지 않아서 네가 가만히 묶여서 허공을 바라보는 걸까 싶어 걱정이 들었다. 아까 보지 못했던 시체도 마저 살펴본다.)
시체는 다시 살펴봐도 아까와 동일합니다.
심람:(비정상. 비정상적인 것들로만 가득한 곳이었다. 차라리 정말 모든게 악몽이었으면 좋을텐데. 그러면 제 품에 챙긴 식칼로 단숨에 심장을 꽤뚫었을테다. 그렇게 하면 꿈에서 깨어나 널 다시 볼 수 있을까. 다만 이 모든 것들이 지나치게 현실로 와닿아서 결국은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지도를 보며 방3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병실 같아 보이는 곳입니다.
6개의 침대와 커튼이 놓여있네요.
전부 하나같이 침대엔 커튼이 쳐져 있습니다.
딱 한 곳에만 인영이 비쳐보이네요.
심람:(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인영이 보이는 곳으로 가 커튼을 열어본다.) 백여야?
인영이 보이는 곳의 커튼을 열어보면
그 안에는 환자복을 입은 백여가 침대에 기대 누워있습니다.
당신 쪽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거립니다.
백여:안녕 람아.
심람:...!! 백여야!! 괜찮아? (네 몸상태를 살핀다.)
백여:(네 물음에 작게 웃고는) 괜찮아, 나는 멀쩡한 걸.
그것보다는... 있지, 아래에 뭔가 있어 람아.
백여는 누운 상태로 아래만 살짝 흘겨봅니다.
평온해 보이는 표정이지만 상당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나봅니다.
심람:괜찮은 것 맞아? (아까 그렇게 나가고 싶다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저런 표정이라니. 괜찮다는 네 말에도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널 바라본다.) 이 옷은 뭐야?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지 알고 있어? (아래에 뭐가 있다는 말에 침대 아래를 확인한다.)
백여:그럼, 괜찮아~
당신이 아래를 바라보면,
백여는 잠시 당신의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아래는 커다란 검정 비닐봉지가 있습니다.
열어볼까요?
심람:이런 비닐봉지가 있는데... 내가 열어봐도 괜찮아? (네가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을 확인하고 묻는다.)
백여:비닐봉지...그렇구나, 비닐봉지가 있구나. 그 안에는 뭐가 있어?
심람:응,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잠깐 눈 감고 있어. (비닐봉지 안을 확인해 본다.)
백여:응, 그럴게 (하고는 여전히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린 채, 슬며시 눈을 감았다.)
비닐봉지 안을 확인해보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갔던 백여의 시체가 들어있습니다.
놀란듯한 표정으로,
한 쪽 눈이 없네요.
부러진 곳도 여러 곳인지
관절이 돌아가버리거나
너덜거리는 것도 보입니다.
SAN 1 / 1D5
심람:(커다란 비닐봉지를 확인하고 순간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5
굴림:
4
심람 SAN - 4
(GM):3
너무나도 지속적인 혼란스러움에
당신은 26 분 동안 하얀 이 공간이 너무나도 괴리감이 들어 공포에 빠지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으나... 주변은 전부 다 하얗네요.
미쳐버릴 거 같습니다.
심람:대체 누가 이런 짓을.... (순간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욱, 미안해... 미안.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아직' 멀쩡한 널 올려다 봤다 비닐봉지 속 두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고 처참한 형태로 죽어있는 네가 떠올라 다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시야를 가득 매운 하얀 공간밖에 보이지 않아 아예 두 눈을 감아버린다. 하얀 도화지 같은 이 곳이 아까 봤던 사진방처럼 일그러진 네 모습으로 가득 채워질 것만 같았다. 자꾸만 멀어지려는 정신을 붙잡으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마치 구원의 손길이라도 되는 듯 네 손을 잡는다. 뒷목으로는 식은땀이 흐르고 계속 마른침을 삼켰다.) 네가… 네가…. (죽는 꿈을 꾼 것 같아, 백여야. 차마 말을 끝맺지는 못하고 네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네 얼굴을 보는 것마저 두려웠다.)
백여:...람아, 람아? 괜찮아?
당신을 걱정하는 듯 그제서야 슬며시 눈을 떠서 바라보지만,
맞닿은 이 촉감,
익숙하면서도 왜인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아주, 아주 조금 다른 기분이에요.
...
정말, 미쳐버릴 거 같습니다.
이곳은 미친 곳이야!
제정신이 아니라고!
진정이 되지 않아 생각마저 정리되지 않습니다.
정신이 차릴 수 없단 생각이 머리끝까지 차는 순간,
어라?
왜 나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거죠?
이상하게...
조금, 차분해진 기분도 들어요.
제정신이 아닌 거 같지만.
백여:...람아?
심람:(적막한 어둠 속 맑게 들리는 네 목소리에 그제야 눈을 뜨고 널 올려다본다. 그새 창백해진 피부 위로 금방 눈물이라도 떨굴 것 같았다. 백색의 공간 사이로 네가 들어섰다. 그 존재감에 안도를 했을까, 아니면 질겁을 했을까.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일 여유도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고 나면 차디찬 바닥이 느껴지고 제 이름을 부르는 네가 곁에 있었다. 더이상 떨리지 않는 몸을 일으켜 세우고 대답한다.) ...응, 백여야.
백여:괜찮아? 아래에 뭐가 있었길래... 그런거야?
심람:아래는... 아. (순간 쪽지의 내용이 떠오른다.) 백여야, 내 오른쪽 눈을 가려줄래?
백여:... 알려주지 않는거야? 그렇구나. 눈은, 왜? (하며 조심스레 네 쪽으로 손을 뻗었다.)
심람:...네가 알지 않았으면 해서. (네가 손을 뻗어 제 눈을 가리면 저도 손을 뻗어 내 왼쪽눈을 가려준다.) 뭐가 보여?
백여:딱히... 앞이 보이지. 람이는, 뭐가 보이는데?
심람:(몇 분 전까지만 해도 머릿속을 들쑤시던 절망, 광기, 두려움이 순식간에 가라앉고 이렇게 차분히 너와 대화할 수 있다니. 사람은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고 하더니 이런 미친 공간에서 저마저 미쳐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그렇게 신경 쓸 일은 아니었지만. '네' 눈으로 시야를 확인한다.)
'그' 눈으로 시야를 확인해보면,
여전합니다. 앞서 여럿 봐왔던 그 시선과 동일합니다.
심람:(이번의 너도 쪽지가 말한 ‘가짜’인 걸까. 이번에는 저를 기억하는. 만약 이곳에서 헤어지면 너도 비닐봉지 안에 있는 시체처럼 되는 걸지--네가 '가짜'라 해도 그 모습은 상상하기도 싫어 자리에서 일어나 네게 손을 뻗는다.) 우리 여기서 나가야해. 걸을 수 있겠어?
백여:(네가 제게 손을 뻗어주면, 네 눈을 가렸던 손을 네 얼굴에서 떼네곤, 너와 손을 맞잡았다.) 응, 걸을 수 있어. 얼른 나가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심람: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혹시 여긴 어떻게 오게 됐는지 기억나?
손을 맞잡으면, 백여의 손목에 팔찌가 둘러져있는 게 눈에 밟힙니다.
백여:아니, 그건... 기억 안 나. 정신 차리니까 여기였어. 여기에 대해 아는 건... 아까 람이 네가 바라본 그것을 어떤 사람들이 와서 놓고갔다는 것 정도야.
심람:그렇구나.... 정신차리기 전까지 일은 기억하고? (네 말을 들으며 팔찌를 살펴본다.) 이건 뭐야?
백여:그 전... 글쎄 기억 안 나. (네 물음에 저 또한 팔찌에 시선을 두고는 이내 고개를 내저어) 미안, 아는 게 별로 없네... 이것도 정신차리니까 같이 있었어.
그나저나 우선은... 움직일까 람아?
심람:정신차리기 전 떠오르는 마지막 기억은 뭐야? (네가 우리가 납치당한 상황은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일단은 움직이자. 이 병실에 우리말고 다른 사람들은 없는거지? (팔찌에는 별 다른게 없나?)
백여:마지막 기억... 그러게 뭐였을까. (천천히 머릿속으로 생각해보지만 살짝 고개를 떨구고는) 기억나는 게 없어... 왜지? 왜일까 람아... (하며 조금은 울적한 표정으로 널 바라봐) 응, 여기엔 나 밖에 없었어... 계속 혼자 있어야 하는 줄 알고 걱정이었는데, 람이 네가 와줘서 조금은 마음이 평온해진 것 같아. (하며 멋쩍게 미소지어 보였다.)
자, 그러면 움직여야죠.
이번엔 어디로 가볼까요?
혼자가 아닌, 둘이서 어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심람:(그래도 저를 기억하는 걸 보니 기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너무 급작스러운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서인가봐. 나도 네가 함께라 다행이야. (함께 방6으로 걸어간다.) 손 꼭 잡자.
백여:응... 아무래도 그런가봐. (하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가, 이내 다시 네게 시선을 둔 채로) ...정말로 다행이야. (덧붙이곤 네 이어진 말엔 맞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텅 비어있는 방에
혈흔으로 크게 글씨를 쓴 자국이 남아있는 게 보입니다.
오래되어시인지 긁으면 지워질 정도입니다.
심람:(혈흔을 보자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글씨를 읽어본다.)
미쳤다. 전부 미쳐있다. 나에게서 오는 고통을 기쁨으로 받아들인다. 저들은 미쳤어!
내 옆에 있 는 사람도가짜 야
읽을만한 글씨는 이게 다네요.
심람:(딱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그들이 내게서 고통을 원한다면 최대한 고통받더라도 멀쩡한 연기를 할 생각이었다. 다만 내 옆에 있는 사람이란 말에 저도 모르게 널 쳐다보고 묻게 된다.) ...괜찮아?
(정말 네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말인지, 아니면 네 대답을 통해 제 상태를 확인하고 싶은 건지 확실하지 않았다.)
백여:...응? 뭐가? 괜찮아 나는... (물끄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내젓고는) 여기는 더 없는 거 같지? 다른 곳으로 가볼까?
심람:응, 그러자. (다시 한번 지도를 보고 방9쪽으로 향한다. 방8을 아까 발견한 종이의 내용이 신경쓰였다.)
해당 방으로 향해서
문을 열어보려고 당겨보지만,
열리지 않습니다.
용접된 곳일까요?
문에 달린 창문 너머로 자세히는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무언가가 쌓여 있는 게 보입니다.
심람:(쌓인 것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은 건가? 문을 억지로 열어보려고 한다.)
억지로 열어보려고 하면,
오히려 힘만 빠질 뿐입니다...
문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네요.
심람:이쪽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 같네. 돌아갈까? (너를 바라보며 묻는다.)
백여: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네. 저게 뭔지는 몰라도... 저 방은 다른 길로 이어지는 것도 없는 거 같으니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럼 이젠 어디로 갈거야 람아?
심람:(지도를 가리키며) 다른 곳들은 다 둘러봤고 방8을 못 봤는데... 아까 다른 방에서 '8번을 주의'라는 글을 봐서 조금 걱정이 되네.
백여:왜 주의일까, 좋은 의미일까... 나쁜 의미일까... 알 수가 없네. 람이는 어쩌고 싶어? 궁금해? 람이가 하고 싶은대로 하자. (하며 그저 널 바라봤다.)
심람:혹시 모르니까... 이곳을 나가게 될 단서가 될지도 모르고. ('진짜' 네가 있을지도 모르고, 뒷말은 삼켰다.) 방들은 전부 문이 있는 것 같으니 틈새로 살짝 봐도 괜찮을 것 같아. 같이 가줄래?
백여:응, 람이 네가 가고 싶다면 얼마든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럼, 갈까? 어떤 방이든... 다 괜찮을거야.
심람:네가 말해주니까 마음이 좀 편해지네... 그래, 가자. (네 손을 더 꽉잡고 방8을 향해 걷는다. 문틈이나 창문을 통해 살짝 볼 수 있을까?)
당신이 문을 열어 방 안을 살짝, 바라보면
생각보다 평범합니다.
여전히 새하얀 방에, 달리 다른 가구조차 없어보이네요.
대체 어떤 방인걸까요...
심람:위험한 건 없어보이는데.... 무서우면 방 밖에 있을래?
백여:아냐, 무서울 게 뭐가 있겠어. 람이 너랑 같이 있잖아. (안 그래? 하고 덧붙이고는) 오히려... 람이 네가 무서운 거 아냐? (하며 장난스레 말했다.)
심람:(혼자 널 남겨두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이 나을 것 같긴 했다. 장난스러운 네 말엔 진심이 섞인 대답을 돌려준다.) 응, 조금 무서워. 그래도... 나도 너와 함께라 괜찮은 것 같아. 그럼 들어가보자. (조심히 방으로 들어가 구석구석 살펴본다.)
심람:이게 무슨... (스피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어이없는 듯 짧은 탄식을 내뱉는다. 진짜 너라면 같은 말을 했을까 의문이 들다가도 제 앞에 있는 '너'를 제 기준 멋대로 저울질하는 제 모습이 끔찍하게 여겨졌다. 맞잡은 네 손에 더 힘을 주고) 당연하지. (스피커를 향해 외친다.) '아니오.'
싱겁네요
스피커에선 한 마디를 내뱉거니 다시 '철컥'하고 문이 열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체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백여:...뭐야? 오히려 싱거운 건 이쪽인 거 같은... 아. (고개를 숙였다가, 이내 다시 널 바라보고는) ... 아무튼 그럼 갈까?
백여에게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심람: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여가 ... 팔찌가 착용된 곳을 살짝 만지고 있네요.
심람:... (사람이 아니라 실험실의 쥐를 대하는 듯한 목소리에 미간이 꿈틀거린다. 네 말에 네 쪽을 바라보곤) 싱거워?
백여:응? 뭔가를 할 것 처럼, 굴어놓고... 그냥 문을 열어줬으니까. 싱겁게 구는 건 되려 저쪽 아닌가 싶어서 그랬어. (왜인지 무서운 표정이 된 너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변명하는 듯한 기분으로 네게 답하고는) ... 그래도 다행이지 않아?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잖아. 왜 이런 짓을 하는지는... 몰라도, 곧 나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닐까?
심람:(네 비껴진 시선에 그제야 제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깨닫는다. 한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곤) 아, 아냐... 미안해. 놀랐지.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여기서 나가자. 또 갇힐지도 모르니까. 저기로 나가서 계속 걷다보면 출구가 나올거야. 지문입력기가 있는데 내 껀 안되서... 어쩌면 네 지문으로 열릴지도 몰라.
백여:(네 미안하다는 말에, 그제서야 네 쪽을 제대로 바라보고는) ... 아냐, 오히려 람이 널 배려하지 못한 말이었으니까... 내가 미안한 걸. (하며 멋쩍게 웃어보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러자.. 아마 람이 네 말처럼 그렇게 될...
...
그제서야 표정이 밝아져서 당신을 보며 웃던 백여는,
왜 일까요? 갑자기 픽 쓰러지고 맙니다.
갑작스럽게 쓰러진 백여를 붙들고 흔들어보아도,
괜찮냐고 채근하며 말을 걸어보아도
눈 조차 다 감기지 못한 채, 더 이상 미동도 없이 바닥에 축 늘어져있습니다.
심람:..?! 백여야! (쓰러진 널 품에 안고 깨우려 하지만 일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안돼.... 내 말 들려? 백여야, 일어나봐. (숨은 쉬고 있나? 맥박을 확인해본다.)
맥박을 확인해보면, 더 이상 뛰지 않습니다.
숨조차 쉬고 있지 않습니다.
아,
그제서야 백여가 차고 있던 팔찌가
눈에 다시 한 번 밟혀옵니다.
... 저 팔찌인가봐요.
그것 외에는 달리 이런 일이 생길만한 것도 없지요.
처음부터 확인하고 그 팔찌를 빼내어주거나 했어야 했는데...
방은 의심했지만, 생전 처음보는 물품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못했어요.
아, 왜 그랬을까요...아...
심람:(심폐소생술을 시도해보지만 이미 차갑게 식어가는 몸의 온도로 직감한다. 죽었구나. 그제야 눈물로 흐려져가는 시야 속에 네 손목의 팔찌가 눈에 밟혀 확인한다.)
팔찌를 확인해보면, 겉보기에는 크게 신경쓰일 만한 팔찌는 아닙니다.
다만, 잘 보면 해당 팔찌가 손목과 이어져있고
그 틈으로 독 같은 게 흘러 퍼진 것 같습니다.
심람:...... (언제부터 팔찌가 손목과 이어져 있던 건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이미 일은 일어났고 너는 다시 한번 저를 떠났다. 미리 알아차리고 어떤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차라리 제 몸의 온기가 네게로 옮겨갔으면 좋겠다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너를 품에 안는다) 미안해, 내가... 미안해. (대체 몇 번 너를 잃었을까. 아까와 비슷하게 머리가 울렸고 무력함에 심장이 조여왔다. 그 와중에도 누군가는 고통스러워하는 저를 보며 희열을 느끼고 있을 것 같아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 차라리 날 괴롭혀. (그래, 차라리 저 식칼로 제 피부를 도려내 한점 한점 회를 뜨는 게 덜 고통스러울 것만 같았다. 대답을 들을지 확실하지도 않았지만 허공에 대고 외쳤다.) 백여를 돌려줘....
SAN C 0 / 1D3
심람:
SAN Roll
기준치:
52/26/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굴림:
1
허공에 외쳐도,
백여는 이미 떠나버렸으니까요.
자, 더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다시 한 번 허공에 외쳐, 돌아오지 않을 답을 기다리기?
아니면, 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조차 되지 않는 백여의 시체 앞에서 하염없이 슬퍼하기?
아, 둘 다 아닙니다.
이제 움직여야죠.
이건, 작은 검사일 뿐이니까요.
계속 움직여주세요.
심람:(다시 한번 적막한 침묵 속 온통 새하얀 골목과 더이상 숨을 쉬지 않는 너와 함께 남겨진다. 어떤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맨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수많은 감정들에 뇌가 터져버릴 것 같으면서도 언젠가는 널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이 들었다. 그마저도 없다면 당장이라도 품속의 식칼을 꺼내 제 가슴을 난도질 했을 테니까. 그러니 지금은 네 눈을 확인하기가 두려웠다. 불안전한 믿음을 가지고 이제는 시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몸을 안고 출구까지 걸어간다. 대체 어떤 정신으로 그 길을 걸어갔는지 확실하지 않은 체. 출구 앞에 서면 지문입력기에 싸늘하게 식어버린 네 손을 가져다 댄다.)
당신이 자신이 손이 아닌, 그것을 지문입력기에 가져다대면,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딱히 문이 열리지 않던 건, 다른 이유였던 걸까요?
다시 한 번, 본인의 손가락을 얹어볼까요?
심람:(지문입력기를 한번 내리치고 제 손을 대신 가져다댄다.)
지문입력기를 소리나게 내려쳐도,
이 주체할 수 없는 화는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화가 더 오를만 한 상황만이 이어질 것만 같기도 하네요.
그래요, 이렇게...
락이 풀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으니까요.
어라,
그래도 다행일까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눈 앞에 백여가 보입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이전에 보았던 그것과 달리 반갑게 다가옵니다.
백여:...람아! (하며 방긋 웃으며, 네 쪽을 바라보다가 자연스레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더니 이윽고 그 뒤에 있는 익숙한 모습의 시체를 마주하고는 움찔거려) ...?
심람:(분노가 일었던 건 네 부재 때문인지, 무력감 때문인지, 아니면 품에 있는 무기의 존재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것에 의아함을 품기도 전에 문이 열리고 살아있는 네가 나타난다.) 아. (순간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문을 닫는다. 네가 봤을까?)
백여:...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가, 이내 숨을 고르고는 애써 뒤에 있는 그것으로부터 최대한 시선을 돌려 오롯이 너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제 눈 안에 불안정해보이는 너를 가득 담고는 이내 황급히 문을 닫는 모습엔,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네 손을 천천히 맞잡고는 ) 람아, 람아. 괜찮아? 상태가 많이 안 좋아보이네... 뒤에는... 아니다. 다른 얘기 하는 게 좋겠지. 그치...
심람:(네가 조심스레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네 손이 닿는 순간 몸이 움찔거린다. 이 감촉마저 사라지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이내 멈추었던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지만 표정에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이 사려있었다. 멍한 눈동자는 제 앞에 선 네 쪽을 향했지만 마치 그 뒤에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괜찮냐는 네 질문에는 지친 목소리로 묻는다.) 백여야... 넌 괜찮아?
백여:(맞잡은 손에 네가 움찔거리면, 오히려 더 힘을 주어 잡고는 이내 조금 더 네게 가까이 다가가서 남은 빈 손으로는 네 등을 조심스레 감싸 안아서는 천천히 토닥였다)... 그럼, 괜찮지. 하나도 안 괜찮아보이는 사람한테 내가 괜한 질문을 했네. (하며 눈썹을 아래로 축 늘여, 미안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어보이고는) 미안, 좀 더... 신경을 써야 했는데... 네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는 내가 알 지 못하지만... 그 일들을 모두 나로 인해 겪었을 거란 건, 너무나 확실한 부분이라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내가 감히 내뱉을 수가 없네... 좀 더 제대로 안아줘도 될까? (하며 고개를 살짝 올려, 너와 눈을 마주했다.)
심람:(등에 맞닿은 온기에 요동치던 심장소리가 가라앉는게 느껴지고 비소로 안도할 수 있었다. 나의 상냥한 백여, 지금 내 앞에 존재하는 널 거짓이나 진실이라 구분 지을 필요가 있을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괜찮아, 백여야... 네 탓이 아니야, 이건... 그저, (네 어깨에 얼굴을 묻고 속삭인다.) 잠시만... 부탁해.
백여:(제 탓이 아니라는 네 말에는 평소 같았으면 정말로? 하고 한 번더 네게 물었을테지만, 오히려 지금같은 경우에는 제 탓이 아니라는 말을 해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네가 내뱉는 것 조차 자신의 잘못 같아서, 더 마음이 미어지기만 했다.) ...응, 그럼. (하며 맞잡았던 손을 천천히 놓고, 제 양팔로 크게 널 감싸 안아서는 등을 천천히 토닥여주었다.) 잠시가 아니어도 돼, 더 오래도... 아주 길게도 상관없으니까. 언제든 말이야. 괜찮아지면 얘기해줘. (시선을 옮겨 주변을 가볍게 훑고는) 아직... 멈추면 안되니까.
심람:(네 얼굴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전해지는 네 목소리에는 죄책감과 미안함이 담겨져 있었다. 그러니 더더욱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 같다 싶으면서도 네 토닥임은 너무나 다정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체 가만히 안겨있을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네 말에 그제야 몸을 일으키고 저또한 주변을 둘러본다.) ..그래, 멈추면 안된다고 했지. (그들의 말을 듣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이 곳을 너와 함께 나가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다.)
주변을 살펴보면,
이 긴 통로의 끝에는 문 하나가 보입니다.
심람:(문을 발견하자 아까의 기억이 떠오른 건지 급하게 네게 묻는다.) 정말, 괜찮은 거 맞지? (이번에는 그들이 너에게 수상한 무언가를 채워둔 건 아닌지 네 상태를 살핀다.)
백여:...응? 그럼, 괜찮아. 람이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그러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며 정말 괜찮다는 듯, 네가 제 상태를 살피는 모습에 양팔을 들어 으쓱였다.)
심람: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팔찌라던지, 뭔갈 주진 않았어? (괜찮다는 네 말에도 불안이 쉬이 사라지지 않아 재차 묻는다.) 이곳에는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거야?
백여:전혀... 그런 거 없어 걱정마~ (하며 네 불안한 모습에 되려 방긋 웃어보이고는) 음... 람이 네가 오기 전까지?
백여에게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심람: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재판정...가능하나요?)
글쎄요... 지금의 판단력으론, 백여가 어떤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선은 백여와 함께 이곳을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이제, 정말 움직여볼까요? 저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문이 무엇을 보여줄지 확인해봐야죠.
심람:...일단 가보자. 저렇게 열어보라는 듯 문이 있으니... (몸을 일으키고 너와 손을 맞잡는다. 굳이 네 눈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백여:응, 그러자. 저게 정말로 출구면 좋을텐데 말야. (하며 반쯤 진심으로 그리 말하고는 손을 맞잡은 채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럼, 문을 열까요?
심람:(너를 한번 바라보곤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연다.)
문을 들어가자, 사방에 막힌 정사각형의 하얀 방이 보입니다.
그리고 연구원 한 명과
...백여?
연구원에게 팔로 목이 잡혀 있는 백여가 보입니다.
기절한 듯 잠들어있네요.
연구원은 당신을 보더니 씩 웃습니다.
당황스럽습니다.
무엇을 하기 위해 이렇게 당당하게 나타난 거고,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연구원은 그것을 무시하는 듯 말을 이어갑니다.
연구원:심람님.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구원에게 질문이 가능합니다.
심람:무슨... 무슨 짓이죠, 이게? (연구원과 그의 팔에 잡혀있는 백여를 보면 인상을 찡그린다. 맞잡은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고.)
연구원:...오,
너무 당연한 것을 물으셔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뻔하지 않습니까? 무슨 짓이냐니요.
당신들의 고통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당신들도 한 번 정도는 남의 불행에 행복해하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저희도 그런 것일 뿐입니다.
심람:당연? (이 곳에 무엇하나 당연한 것이 없었다.) 안타깝지만 저는 그런 적이 한번도 없어서 이해도 공감도 못해 드리겠어요. 여긴 당신 혼자 뿐입니까?
연구원:한 번도 없으셨나요? 그건 조금 안타깝네요. 생각보다 즐거운 일인데 말이에요.
혼자라, 그런 게 중요한가요?
심람:전혀 안타깝지 않아요. 남의 불행으로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게 더 불쌍한 걸.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백여를 데려올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연구원:뭐... 조금 더 질문을 받아볼까 했는데, 얼굴을 보니 궁금한 것 보다는 다른 생각이 더 큰 것 같네요. 맞나요?
심람:(미친 사람의 말을 들어 봤자 미친 소리를 듣는 것밖에 더 될 것 같진 않아서 그런 건데.) 왜 이제와서 질문을 받으려고 하는 거죠? 날 이해시키고 싶나요?
연구원:아니요, 이해시키고자 하는 질문이 아닌걸요. 오히려 이 실험에 참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에 가깝네요.
실험에 참가하면서, 궁금한 부분들이 꽤 있으실 것 같아서 여쭤본 건데... 없으시다면 질문타임은 넘어갈까요?
심람:제 동의없이 참가하게 된 실험이라 상당히 당황스러워서요. 궁금한 건 집에 가서 천천히 알아가도 될 것 같은데. (실험이 아니라 범죄라고 부르는 게 더 맞을 것 같지만 백여가 잡혀 있으니 섣불리 자극하고 싶지 않아 말을 아낀다.) 그럼 이제 실험에 참가한 보상을 주실 시간인가요?
몇가지 질문에 답해주던 연구원은 말을 멈추더니,
그 물음에 당신을 보며 씩 웃고는 다시 말을 이어갑니다.
연구원:저희가 드린 재미있는 작은 검사들은 어떠셨습니까? 고통스러우셨습니까? 아니면 즐거우셨습니까?
저희는 즐거웠답니다. 그러니까 이번은 작은 검사가 아닌 큰 검사를 하나 들어가볼까요?
그쪽에 있는 클론 상태인 백여님과 여기 잡혀계신 백여님 중 누구를 선택하실 겁니까?
연구원:어느 한쪽을 선택하시면 반대쪽은 죽게 될 겁니다. 아, 꼭 심람님이 스스로 죽이실 필요 없이 저희 측이 도와드릴 수 있으니 힘드시다면 말만 해주세요
이런 거까지 넘겨버리니까 다들 미쳐서 제정신이 아닌 경우가 많더라고요. 재미있지만 질렸습니다. 미친 사람도 한 두번 봐야 재미있는 거 아닙니까?
참고로 옆에 계신 클론을 선택하시면 아쉽지만 탐사자님은 한쪽 눈을 잃게 되겠죠. 시신경은 탐사자님이 가지고 계시니 고통은 같이 감수하셔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뭐 이제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10분을 드리겠습니다.
연구원: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한다면 둘 다 필요 없으신 것이겠죠
혹시 덤비신다던가 그런 행동은 무의미하다는 거 아실 거라 믿습니다.
자, 심람 당신에게 선택지가 주어졌습니다.
이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듯이 당신도 선택을 해야해요.
뭘 해도 놀아나는 상태이지만,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할까요?
심람:(작은 검사들이 어땠냐는 질문에는 답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그 수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했고 결국은 묶인 상태로 죽었던 걸까. 지금은 어떤 선택을 하던 결국 우리들은 그들처럼 죽게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클론'이라고 불린 제 옆의 백여를 바라본다.) 어떻게 생각해?
백여:...음, 글쎄... 내가 만약 선택을 할 수 있는 처지였다면 나는 아무래도 고르지 못했을 거 같아. 그렇잖아, 스스로가 진짜가 아닌 가짜라고 해도 눈에 보이는 건 다름없는 사실이니까... 그렇지 않아 람아? 하지만... 저들의 말과 이 눈 앞의 광경에 따르면, (제 손을 쥐었다 펴고는) 나는 가짜라는 거네. 어쩌고 싶어? 람아?
(조금 더 생각하고는 제 생각을 마저 말하기 시작해) 내 목숨이 진실되지 않았다고 해도, 사고를 하고 네게 이렇게 마음을 고하고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것만큼은 진실이잖아. 그러니까... 죽고 싶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죽고 싶지 않아. (죽음에 관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밝은 얼굴로, 활짝 미소지어보이고는) 하지만... 내 쪽에 사라져야, 람이는 조금 더 행복한 결과를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 (이내 네 손 천천히 잡았다가, 다시 놓고는 네 선택이라면 무엇이든... 괜찮아. 하고 덧붙였다.)
심람:선택을 하면, 남은 사람들의 안전은 보장되어 있나요? 기껏 선택했는데 아까 방에 남겨진 시체가 될 거라면... (지금 품에 있는 식칼이 누구를 향하게 될지 모르니까. 연구원에게 묻는다.) 난... (지금 옆에 서 있는 네가 가짜던, 진짜던 상관이 없었다.) 내가 어떻게 감히 널 판단할 수 있겠어...
연구원:아까 말씀드렸지 않나요? 어느 한 쪽을 선택하시면 반대쪽은 죽게 될 거라는 말을요.
스스로 죽이라는 것까지는 권유하지 않을테니, 선택만 해주세요.
자, 말 한마디면 됩니다. 심람님.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실건가요?
자, 이제는 선택할 시간이에요.
심람,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나요?
아니면, 선택 조차 하지 못하겠나요?
심람:(무슨 고를 수도 없는 선택지를 주고 큰 선심을 쓰는 것처럼 말을 하지? 뱉어낼 수 없는 울화가 치밀어올랐다.) 그저 이 눈 하나로 진짜랑 가짜가 구별된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아. 너는 그냥 백여로써 존재할 뿐인데. 더 행복한 결과라는 건 있을 수 없어. 난 그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을 거야. 둘 다… 나에겐 진짜 백여이기 때문에, 둘다 나에겐 필요한 사람들이야. (연구원에게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낸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행복하지 않아요? 내가 이렇게나 고통스러운데.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면, 자. (품에서 식칼을 꺼내 제 배를 찌른다. 알싸한 고통이 이 곳이 끔찍한 현실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흰 옷이 붉게 물들고 목구멍을 통해 무언가가 역류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새어나가는 숨 사이로 간신히 네게 전한다.) …미안해, 백여야.
당신이 그 행동을 하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
온몸에서 힘이 풀려옵니다.
서 있을 수가 없어 털썩, 하고 쓰러지고 마네요
비상용으로 챙긴 것인데 유용하게 쓰이네요
눈을 겨우 떠 연구원을 바라보니 동물들을 제압할 때 쓰이는 마취총이 보입니다.
저걸로 사람을 쏜 건가요?
사람이라던가 그런 것으로 보지 않는 눈빛으로,
당신의 눈을 쳐다보는 게 망막을 통해 비쳐 보이네요.
좋은 선택이 아니셨습니다.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하시는 건 저희 측이 원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흥미만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잠 좀 자고 일어나시고서 다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이 얼마나 잘못 선택한 것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