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 않은, 낯선 방에서. 여긴 어딜까요? 긴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 기억이 몽롱합니다.
그런 당신에게 친근한 목소리가 말을 겁니다.
백여:일어났어? 새 집에서의 첫날이야! 이삿짐은 거의 다 풀었어. 와서 좀 둘러볼래, 람아?
방 밖에서 들리는 백여의 목소리입니다.
당신은 백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백여는……사랑스러운 나의 연인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사를 가기로 했던가요. 잘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만, 일단은 나가는 것도 좋겠죠.
침대에서 일어나던 당신은 약간의 현기증과 구토감을 느낍니다.
건강판정
심람:
건강
기준치:
45/22/9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참을 만합니다.
관찰력 판정
심람: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성공
왼팔 위쪽에 붕대가 감겨 있다는 걸 눈치 챕니다. 희미하게 피가 배어 있습니다.
기억에 없는 부상입니다. 집요하리만큼 단단하게 묶여 있어, 쉽사리 풀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심람:...? (붕대 만지작..)
백여:람아~ 안 나와?
심람:응, 백여야. 금방 갈게!
(침대에서 일어나서 방 밖으로 걸어나갑니다)
백여가 당신을 한 번 더 부드럽게 채근합니다. 당신은 방 밖으로 나갑니다.
작은 거실에서 백여는 상자를 옮기고 있었습니다.
당신을 보자 호의를 드러내며, 상자를 적당한 곳에 둔 후에, 상태는 어떤지 물어옵니다.
백여:몸 상태는 어때? 좀 괜찮아?
백여에게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심람:응. 나 어제 무슨 일 있었어...? (네 옆으로 가 도와줄게 없는지 둘러보며)
백여:응? 어제? 우리 계속 밤 새워가면서 이사했잖아. 그래서 피곤해하길래 내가 재웠었지~ (네가 둘러보자 작게 웃고는) 이게 마지막 짐이라 괜찮아~! 그리고 가볍거든!
심람:그래? 많이 피곤했나보다..... 백여는 괜찮아? 안 피곤해? (네 웃음에 살며시 미소지으며) 아직도 사실 꿈꾸고 있는 기분이야. 너와 함께라서 그런거겠지?
백여:(네 물음에 팔 붕붕 돌려보며) 완전 괜찮아~! 아직 튼튼하다구~ 응? 꿈이면 슬플 것 같은걸. 정말 정말 기대하고 있었잖아 이렇게 같이 사는 거!
심람:(네 몸짓에 작게 웃으며) 그래, 그래도 마지막 짐이니까 같이 들자. (네 머리를 작게 쓰담고) 그렇지? 벌써부터 두근거리네. (제 팔을 다시 보고선) 맞아, 이 상처는 언제 생긴 건지 알아? 기억나질 않네....
백여:음~ 괜찮은데~ (하며 갸웃거리다 선심 쓴다는 듯 네가 들 수 있도록 반을 네게 밀고는 네가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기분 좋은 지 살 미소지어) 응, 너무너무 두근거려~ 인테리어도 하고 막막 다 해야지~ (눈을 깜빡이다가 조금 울적해진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해) ... 그거 오늘 아침, 커다란 짐을 옮기다가 넘어져서 생긴 상처야. 상처는 그렇게 심하진 않지만... 괜찮은 거 맞지?
심람:(네가 건낸 짐들을 같이 들어서 옮기며) 맞아! 다 정리하고 맛있는 것도 잔뜩 먹자. (그리고 네 대답에 고개를 살짝 갸웃이며) 오늘 아침? 치료해준 것도 백여야? (네 울적한 표정을 보고선 걱정하지 말라는 듯 허겁지겁 대답해) 그럼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백여:응? 맞아, 이거만 호다닥 치우고 뭐라도 먹자~ 이사오면 배달음식이지 그치?! (하며 괜히 들뜬듯 말하고는 고개를 끄덕여) 그럼~ 누가 치료해주겠어..! 괜찮다면 다행이야. (들고 있는 박스를 톡톡 치고는 앞에 두자는 듯 턱으로 제 앞을 가리켰다.)
심람:(네 말에 빙긋 미소짓곤 고개를 끄덕이며) 뭐 먹고 싶어? (너를 보고선 조심히 박스를 앞에 내려놓고) 손 조심해. (그리고 잠시 생각하는 듯 바닥에 쭈구려 앉아 제 앞에 놓인 박스에 두 손을 올려 턱을 괸채 네게 물어봐) 우리 처음에 왜 이사하기로 했었는지 기억나?
백여:음, 람이랑 먹는거면 다 좋은데. 람이는? (갸웃거리고 이윽고 따라 박스를 앞에 내려놓곤 갑자기 쭈구려 앉아 생각하는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네 물음에 웃음이 터지고는) 진심이야? 람이 정말 많이 피곤했구나~ (하며 어린아이를 타이르는 듯한 말투로 네게 장난스레 말하고는) 정확히는... 나! 독립하려고 이사한 거고... 그리고 이 참에 같이 동거하는 건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아직 답은 못 들었지? 그렇지? (하며 빤히 봐)
심람:나도 백여가 먹는거면 다 좋아! 보통 이사하면 중국집에서 주문 하던가? 그렇게 먹을래? (그랬나? 기억해내려는 듯 골똘히 생각하다가 동거라는 말에 살짝 놀란 듯 고개를 퍼뜩 들며) 동거..... 그랬지! 당연히 괜찮지. 백여는 괜찮은거지? (그리고 왠지 모르게 조심스럽게 물어봐)
백여:보통 그렇지?! (끄덕이고는) 응? 당연하지~ 하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은 걸! (빵긋 웃어보여) 음~ 그럼 정해졌으니.. 전화하고 올게!
백여는 거실의 전화기로 다가가 전화를 걸기 시작합니다.
백여가 전화를 하는 동안 집안을 휘 둘러보면, 방과 욕실이 있고, 주방과 거실이 이어져 있는 좁은 집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있을 만한 가구는 다 갖춰져 있는 것 같아요. 식사 후엔 대청소를 해야겠네요.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평범하게 배달을 부탁하는 전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백여:음~ 여보세요? 짜장면 두 개랑... 탕수육도 소자로 하나... 음료도 하나 해주세요!
적당한 배달 음식을 지정하고,
그리고…… 듣기 판정을 합니다.
심람: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백여가 이 집의 주소를 서툴게 말하는 걸 알게 됩니다. 그야 새로 이사 온 집이니까, 이상할 건 없지만서도요. 하지만 왜 목소리를 그렇게 낮추는 걸까요?
전화를 끊은 후, 백여는 당신에게 다가와 아쉬운 얼굴로 말합니다.
백여:...람아, 오늘은 배달이 불가능하대... 근데 다른데도 전화해봤는데 거기말고 다 그런 거 같아. (잠시 고민하다가 뭔가 떠오른 듯 다시 말을 이어) 근데, 편의점은 열려있을 것 같으니까... 먹고 싶은 거 있어? 갔다올게!
심람:응? 오늘 무슨 날인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이며) 아냐, 같이 가자! 너도 밤새 이사했는데 피곤할거 아니야. (자리에서 일어나며)
백여:그러게.. 이상하네~ (같이 가자는 네 말에 고개를 세차게 내젓고는) 절~대 안돼. 너 지금 몸도 어? 다쳐서 그러고 기억도 피곤해서 오락가락 하는 거 같은데 어떻게 데려가! 먹고 싶은 거나 말해봐... 금방 갔다올게!
심람:절대 안돼? 정말? (네 말에 안쓰러운 강아지 같은 표정을 하곤 널 올려다봐) 아냐, 아깐 비몽사몽해서 말이 헛 나온거야. 같이 가자.
백여:절대 안돼! 정말로! (단호하게 고갤 내저어) 아냐. 여기서 더 쉬고 있어 금방 다녀온다니까..? 혹시.. 람이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한거야..? 먹고 싶은 거나.. 말해달라니까 (빤히 봐)
심람:알았어.... (네 단호함을 느끼고선 고개를 떨구며 옆으로 픽 쓰러지며 너를 빤히 바라봐) 그럴리가. 그냥 혼자 보내는게 미안해서 그래. (잠시 고민하곤) 이사도 끝낸 기념으로 맥주.....? 괜찮겠지?
백여:별 걸 다 미안해하고 그래~! 완전 괜찮아! 음.. 맥주? 살 수 있을까.. 노력해볼게! (자기 얼굴 앞에 손으로 위 아래 휘적거리며) 어떻게든 되겠지! 먹을 건 없어도 돼?
심람:맞다, 백여 나보다 어렸었지.... (두 손으로 주먹을 쥔 체 화이팅!하는 포즈를 취하고는) 음... 간단하게 요깃거리? 젤리? 백여가 먹고 싶은거 면 다 좋아!
백여:응? 응 그렇지.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한 표정을 지은 채 너를 가만 보다가 따라 화이팅! 포즈 해보이고는 끄덕여) 좋아~ 그럴게! 꼭 사올게! 기다리고 있어~! (밖으로 나가)
심람:응, 조심히 다녀와!
백여가 나가자 작은 집은 금세 조용해졌습니다. 당신은 잘 수도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집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탐색 가능한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거실 / 주방 / 욕실 / 침실 / 창고 ]
심람:(비실비실 일어나서 일단 거실을 둘러봅니다)
그리 크지 않은 거실입니다. TV, 소파, 장식장 정도가 보입니다.
심람:(TV에 가까이 가봅니다) TV도 있네... (전원을 킬 수 있을까요?)
벽걸이 형태의 TV입니다. 전원을 눌러도 켜지지 않네요. 아직 연결이 되지 않은 탓일까?
심람:연결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두리번두리번)
그렇게 두리번 둘러보면, 연결 방법은 아니지만...
푹신하지만 조금 낡아보이는 소파가 눈에 밟힙니다.
심람:(소파에 다가가서 둘러봅니다) (앉아볼까요?)
앉아보나요?
심람:(앉아보자!)
람이가 소파에 앉았다!
...
소파가 푹 꺼집니다 푸슈슈~
이 소파, 설마 안이 허물어진 걸까요?
심람:(노곤해지며)
(안에 살펴볼 수는 없겠지?) 백여 오면 소파 새로 살 건지 물어봐야겠다.
들춰볼 수 있습니다.
심람:(일어나서 슬쩍 들춰봅니다)
람이가 소파를 들춰보면...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스펀지와 함께,
낡은 신문이 끼워져 있는 걸 발견합니다.
심람:? (신문을 꺼내서 읽어봅니다) 이게 왜 여기있지?
오래된 신문. 3달 전의 것입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지만……
자료조사 판정
심람: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 귀퉁이에 자그맣게 유행성 바이러스 질병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외출을 자제하고 위생을 신경 쓰자는 내용이지만, 이런 기사는 처음 봅니다.
질병의 기사를 확인한 심람, [ 지능 판정 ]입니다.
심람: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성공
불현듯 떠오른 기억에 잠시 의문을 가집니다.
급하게 짐을 챙긴 당신이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분명히,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그건 어제였나? 사흘 전? 지금은 언제일까요?
무엇에게 도망치려 한 거죠?
알 수 없는 불쾌감에 이성 판정 0/1
심람:
SAN Roll
기준치:
89/44/17
굴림:
8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SAN 이상없음.
심람:바이러스? (백여를 혼자 보낸게 마음에 걸리는듯 신문을 만지작 한다)
(신문을 소파 옆에 내려놓고 장식장을 살펴봅니다)
오래된 소파 사이에 껴 있던 신문은... 역시, 먼지가 가득합니다.
람이 손에도 먼지가 한가득 묻었네요.
그런 상태로 장식장을 살펴보면...
거실에 있을 법한 평범한 장식장입니다.
최근에 옮긴 듯한 흔적이 있습니다. 안쪽에 아기자기한 도자기 장식품이 몇 개 보입니다. 귀엽네요!
관찰력 판정
심람: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가장 구석진 장식장의 유리가 금이 가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안쪽에 뭔가 있네요.
만져보면.. 먼지가 묻겠죠.
심람:(어차피 청소하고 씻을거니까... 괜찮겠지?) (만져봅니다)
꺼내보면, 그것은 뒤집힌 액자입니다. 누군가의 가족사진이군요? 하지만, 여기 찍혀 있는 건 당신도 백여도 아닌데요.
명백히 처음 보는 사람들이 당신을 보며 웃고 있습니다. 위화감이 듭니다. 이전 주인의 물건인가?
심람:뭐지.... 이것도 나중에 백여 오면 물어봐야겠네. (더 볼 건 없는건가? 한번 더 살펴봅니다)
살펴보면... 장식장은 다른 것들에 비해 좀 더 앞으로 나와있습니다.
혹시, 장식장의 뒤가 평평한 벽이 아닌걸까요?
심람:(장식장 뒤를 살펴봅니다)
장식장이 가려 그 틈새를 살펴봐도 어두컴컴하기만 합니다.
뒤를 보려면 아마... 장식장을 밀어 옮겨야겠죠.
심람:(혼자 옮길 수 없나? 장식장을 밀어봅니다)
근력 판정
심람: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람이가 힘을 주어 밀어보지만,
역시 비어있는 장식장이 아닌지라...
별로 밀리지 않습니다.
심람:나중에 백여 오면 같이 밀어봐야 할 까봐... (더 볼건 없는건가?)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두리번거리면, 거실에는 더 볼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심람:(손에 묻은 먼지를 보며) 손 씻어야겠네... (욕실로 향합니다)
먼지 냄새가 납니다. 커다란 욕조에 물이 아주 조금 고여 있습니다.
심람:누가 최근에 썼었나? (욕조에 있는 물을 흘러 보내자! 수도꼭지를 돌려봅니다)
수도꼭지를 돌려 물을 흘려보내려는 찰나,
고여있는 물에 희미한 비린내가 나는 걸 느낍니다.
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심람: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성공
... 아무래도 이건,
피를 씻은 듯한 흔적인 것 같습니다.
심람:...? (눈살 찌푸리고)
(일단... 손만 씻고 나옵니다) (주방으로 향합니다)
손을 씻고 나오지만 왠지, 찝찝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평범한 주방입니다. 싱크대, 찬장, 냉장고 등이 있습니다.
심람:(싱크대를 살펴봅니다)
싱크대는...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싱크대 위의 조리도구들은 바짝 말라 있습니다.
심람:아까 욕조에서 물은 나오던 것 같던데... 아닌가? 집주인한테 여쭤봐야겠다. (찬장을 살펴봅니다)
어째서인지 안에 든 그릇들이 엉망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심람:...이건 우리가 가져왔던 건가? (그릇을 예쁘게 정리합니다) (찬장을 조금 더 살펴봅니다)
당신이 문을 연 충격으로, 커다란 접시들이 이쪽으로 기울어집니다.
민첩 판정
심람: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접시들은 당신의 발 옆으로 떨어져 큰 소리를 내며 깨집니다.
심람:(으앗) 어떡해... (떨어진 접시를 조심조심 줍습니다)
람이가 조심히 주워 치워둡니다.
심람:(백여한테 혼날까?) (천장을 뒤로하고... 냉장고를 살펴봅니다)
혼날까..? 모르겠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도 냉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전원이 꺼진 상태네요. 안은 거의 텅 비어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심람: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허기가 지긴 했나봅니다.
눈에 치즈나 소시지 같은 소소한 음식물이 밟힙니다.
심람:(치즈 썩었겠다)
그래도 발효식품들이라 먹어도 괜찮을 것 같네요.
심람:이따가 백여 오면 같이 먹어야지. (냉장고 문을 다시 닫습니다)
냉장고 문을 닫습니다.
심람:(주방을 한번 더 힐끔 둘러보고 침실로 갑니다)
유일하게 생기가 도는 곳입니다. 침대와 책상, 책장이 있습니다.
심람:(침대를 살펴봅니다)
당신이 곤히 자고 있던 곳이네요. 시트가 조금 누렇습니다. 그렇게 깨끗해보이진 않아요. 대청소를 하는 김에 빨래도 해야겠는데요.
심람:(빨래해야하니까 시트를 걷어둡니다)
람이가 시트를 걷어둡니다.
심람:(시트를 바닥에 두고 책장으로 갑니다)
그다지 책이 없는 책장입니다. 최근에 옮긴 듯한 흔적이 있습니다. 역시 당신이 절대로 볼 것 같지 않은 분야의 책들만 꽂혀 있네요.
자료조사 판정
심람: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실패
이런 책들은 읽고 싶지 않습니다. 읽는다고 뭐가 남을 것 같지도 않고……
심람:(머리아파...)(책장을 뒤로하고 책상으로 갑니다)
귀여운 인형이 몇 개 놓여 있는 책상. 연필꽂이엔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펜들이 한가득 꽂혀 있습니다.
……이거, 누구 책상이지? 처음 보는데?
오래 되어서 색이 바랜, 록밴드 포스터가 붙어있고 책상은 사용감이 가득하며 당장이라도 버리고 새 책상으로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서랍이 조금 열려 있네요.
심람:(서랍을 열어봅니다)
작은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역시, 아무리 보아도 당신의 것이 아니고, 백여의 것도 아닌 글씨체로 하루 일과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갔다, 학교 수업이 지겹다, 그리고 가장 끝장에 조금 신경 쓰이는 문장이 있네요.
[ 이상한 병이 돌고 있다. 가족들이 걱정이다. 주말에 내려가야지 ]
지능 판정
심람: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어떤 기억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병에 걸린 환자들이 가쁘게 토해내는 기침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기침은 점점 거칠어지고, 날카로워지더니, 끝내는 괴성 같은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방이 비명이었습니다.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귀를 막다 못해 도망쳐버렸습니다.
이성 판정 0/1
심람:
SAN Roll
기준치:
89/44/17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실패, SAN -1
심람:......이게 무슨..... (일기를 닫아서 책상위에 둡니다)
(더 둘러볼건 없나?)(침실을 한번 더 두리번 거리고 창고로 향합니다)
아무리 보아도 창고처럼 생긴 창고. 그러나 문이 잠겨 있습니다.
열쇠를 사용한다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심람:(나에게 열쇠가 있던가?) (품 안을 뒤적뒤적.....)
뒤적거려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어디 숨겨져 있는 걸까요?
심람:(침실로 돌아가서 침대 아래와 뒤를 살펴봅니다)
...
침대 아래를 살펴보면,
녹슨 은색 열쇠를 발견합니다.
심람:(열쇠를 쥐어서 창고를 열어보려고 합니다)
열쇠로 창고를 열어봅니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냉기가 느껴집니다. 왜 이곳만 이토록 추운 걸까요?
모든 벽엔 보온에 그다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낡은 상자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안은 무척 좁네요. 침낭, 상자, 가방이 눈에 띕니다.
심람:(침낭을 살펴봅니다)
무척이나 낡고 손때를 탄 침낭입니다. 최근에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심람:(침낭을 열어봅니다)
침낭을 열어보면, 침낭 아래에 뭔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심람:(침낭 아래를 살펴봅니다)
침낭 아래에 깔린 피 묻은 붕대뭉치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아무 라벨도 붙어 있지 않은 빈 약병이나, 사용한 흔적이 남은 주사기 같은 것도요.
심람:......? 우리가 쓴 건가? (찝찝한 기분으로 상자를 살펴봅니다)
그러고 보면 백여가 옮겼던 상자도 이런 모양이었습니다. 상자는 총 세 개가 있습니다.
심람:(첫번째 상자를 열어봅니다)
가장 작은 첫번째 상자는...
의약품을 잔뜩 발견합니다. 새 붕대, 밴드, 수상한 약병과 알약, 주사기들을요.
이런 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심람:(이 약병에도 라벨이 안 붙여져있나? 확인해 봅니다)
딱히 라벨은 붙어있지 않습니다.
심람:(알약을 주워서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알약을 주워 이리저리 살펴봐도 당신이 보기에는 평범한 알약으로 보일 뿐 어떤 알약인지는 모르겠네요.
심람:(나중에 백여 오면 물어봐야겠다) (주머니에 물건들을 넣어둡니다)
(그리고 두번째 박스를 살펴봅니다)
당신은 물건들을 주머니에 챙겨넣습니다.
두번째는 중간 크기의 상자입니다.
통조림이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집요할 정도로 통조림만요. 제조연월은 상당히 옛날의 것입니다.
심람:(먹을 수는 있는건가...?) (조금 더 살펴봅니다)
통조림은 보관기간이 긴 편이니, 먹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심람:이건 주방에 가져다두자. (통조림도 일단 꺼내둡니다) (세번째 상자를 살펴봅니다)
세번째, 가장 큰 상자네요.
아, 이런. 당신은 눈을 의심합니다.
불온한 무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나이프, 권총, 총알, 야구배트. 모두 조금씩 오래된 피가 묻어 있습니다.
이성 판정 1/1d3
심람:
SAN Roll
기준치:
88/44/17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성공, SAN -1
심람:대체... 이것들 설마 다 우리가 가져온거야? (통조림을 세번째 박스에 넣어둡니다)
(가방을 살펴봅니다)
통조림을 박스 안에 넣었습니다
백여의 가방인 것 같습니다.
심람:(가방을 열어봅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커다랗고 튼튼한 ''입마개, 목줄, 수갑, 족쇄''가 있네요.
심람:........? (다시 가방을 닫습니다...) (일단 이것도 챙기자....)
람이는 다 들 수 있는가..?
심람:(가방을 다시 살펴봅니다..) (뒤적뒤적...)
가방을 다시 살펴보면...
아까 본 구속세트가 있습니다.
대형견용 입마개와 목줄일까요.
이 정도 크기면 사람…… 구체적으로 당신에게도 딱 맞겠군요.
백여는 개를 기르고 있었던 걸까요?
하지만 수갑이나 족쇄를 보통 개에게 쓸까요? 오싹한 기분이 듭니다.
이성 판정 0/1
심람:
SAN Roll
기준치:
87/43/17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SAN 이상 없음
관찰력 판정
심람: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실패
가방에 뭐가 더 있나? 모르겠습니다.
구속세트가 너무 뇌리에 박혔네요.
심람:.............. (손에 땀나...)
(더 볼게 없는 것 같다...) (일단 통조림이 든 세번째 상자를 들고 나옵니다)
당신은 세번째 상자만을 챙겨 창고 밖으로 나옵니다.
심람:(상자를 일단 밖에다 두고 창고를 조금 더 둘러봅니다)
창고를 다시 둘러보면,
아까 봤던 것들과, 람이가 건들여놓은 상태 그대로 있네요.
심람:(가방... 다시한번만 살펴봅니다) (잘못본 걸 수도 있잖아?
...
가방을 다시 살펴봅니다.
잘못 본 게 아닙니다.
정확히 아까 봤던 구속세트가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심람: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
아까는 왜 못 본 걸까요?
가방 안에 낡은 공책이 보입니다.
심람:? (공책을 꺼내서 봅니다)
당신에게 익숙한 백여의 글씨군요. 내용을 읽는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심람:(현상, 재앙... 아까 말한 바이러스인가?)
(불안함을 느끼곤 가방도 챙겨서 나옵니다.)
공책을 더 읽지 않고 나가나요?
심람:(...조금 더 확인해봅니다)
계속 넘겨 읽나요?
심람:뭐가 많다는 거지? (넘겨 읽습니다)
.........
일기를 모두 읽은 당신이, 어떤 기억들을 떠올리려 하기 전에.
아까부터 느끼던 냉기가 한층 강해집니다. 바람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홀린 것처럼 고개를 들면, 어째서 눈치 채지 못한 걸까요?
벽에 붙은 상자의 일부가 떨어져 있습니다. 유리가 모두 깨진 창문이 당신의 앞에 있습니다.
이 집에선 창문 밖을 내다볼 수 없었죠. 이제 당신은 밖을 볼 수 있습니다. 싫어도, 보였습니다.
여기, 1층이었네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절대로 인간이 될 수 없는 것들이 몸을 부딪치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눈이 마주쳤을까요? 초점이 없는 눈인데도요? 저것을 뭐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당신은 답을 알고 있습니다. 몇 달 전의, 당신은 그것들을 이렇게 불렀답니다.
좀비. 직관적이죠. 더없이.
그것은 당신이 기억하고 싶지 않던 장면들입니다.
빠르게 확산되는 질병, 피가 섞인 거품을 토해내며 변해가던 사람들.
동족의 살을 뜯고, 피를 탐하며, 수를 늘려가는 괴물은 더 이상 당신이 알던 이들이 아닙니다.
살아남으려면 싸워야 했죠. 생존에 급급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당신의 곁에는 내내 백여가 있었습니다.
그에 대해 무슨 생각을 했나요? 어떤 감정을 품었죠?
좀비에게 물린 순간, 절대로 당신을 놓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되뇌던 백여는……
상처가 아프고, 전신에 열이 퍼집니다. 호흡이 괴롭네요.
이것은 그에게 목을 졸린 탓일까요. 백신의 부작용일까요.
어쩌면 당신은 괴물이 되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네요. ‘나’는 누구인가요?
모든 것을 기억한 당신, 이성 판정 1d3/1d5
심람:
SAN Roll
기준치:
87/43/17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3
(
3
)
=
3
성공, SAN -3
심람:...백여를 찾아야해.
정신력 판정
심람:
정신
기준치:
75/37/15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연스럽게 전화를 거는 행동을 했던 백여를 기억합니다.
심람:(전화벨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 전화기를 듭니다)
거실에 도착하자 전화를 쉬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방금 전화벨이 울렸나요? 아뇨, 그럴 리가 없죠?
당신은 어떤 불길함을 예감하며 수화기를 귀에 댔습니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백여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전화기를 들고, 아무도 없는 상대에게 말을 걸고 있었던 거네요.
그것은 당신을 위한 공들인 연기였을까요? 어쩌면 흉흉한 광기의 발현이었을까요? 당신은 모를 일입니다.
심람:.......
듣기 판정
심람: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현관문에서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걸 깨닫습니다.
심람:(급하게 백여의 가방을 뒤적이고 입마개를 꺼내 착용합니다....)
람이는 스스로 입마개를 꺼내 착용했습니다.
심람:(상자에서 나이프를 꺼내 들고 현관문으로 다가갑니다)
문을 열까요?
심람:...백여야?
...
당신이 말을 걸어도 문밖의 상대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심람:(일단 백여를 찾아야해요) (문을 엽니다)
문을 열자마자,
썩은 냄새가 훅 풍깁니다.
초점 없이 새하얗게 된 눈이 당신을 향하고, 비틀어진 양팔이 뻗어오네요.
심람:윽...
좀비를 이렇게나 가까이 본 충격으로 이성 판정 1/1d3.
심람:
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SAN -1
좀비 한 마리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좀비가 당신을 물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반격 또는 회피가 가능합니다.
심람:(반격합니다)(나이프 슉!)
나이프
기준치:
45/22/9
고장:
-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성공, 좀비에게 피해 -7을 입힙니다.
심람:(한번 더 공격 가능하나요?)
한 턴에 한 번만 가능합니다.
좀비 현재 체력 7. 좀비가 다시 공격해옵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실패, 반격 또는 회피 가능합니다.
심람:(나이프로 반격합니다)
나이프
기준치:
45/22/9
고장:
-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좀비: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시 좀비가 공격해옵니다.
좀비: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회피 또는 반격이 가능합니다.
심람:(반격합니다)
나이프
기준치:
45/22/9
고장:
-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좀비: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
좀비를 죽였습니다.
심람:대체.... (상자안에서 권총과 야구배트도 가져옵니다...)
좀비를 죽이자...
현관에는 머리가 박살난 채 쓰러진 좀비가 있습니다.
당신이 한 짓입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해왔던 짓들이기도 하죠.
듣기 판정
심람: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언제 이렇게 가까워졌던 걸까요? 지척에 다가온 서넛의 좀비를 발견한 것은,
당신이 막 정신을 차리기 직전이었습니다. 아, 이대로 다시……
듣기 판정
심람: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여:빨리 숙여! 람아!!!!!!!
심람:(?!) (고개 숙이기)
잠시 후 총성이 여러 번 울립니다. 좀비가 쓰러지고, 연기가 피어오르네요.
백여는 피를 가득 뒤집어쓴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상처가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심람:백여야!
백여:후... 괜찮아?
심람:백여야, 괜찮아? (후다닥 달려가서 확인하고)
백여:우선은.. 문 좀 닫자. (문을 닫은 후 이런 저런 잠금장치들을 전부 닫아버려.) 아, 그리고 람아. 사왔어!
임시로 문을 막아둔 후, 백여는 당신에게 음식이 담긴 봉투를 내밉니다. 당신이 바라던 바로 그 음식입니다.
심람:........... (봉투를 보자 눈물을 글썽이곤 너를 꼬옥 안는다) 괜찮아?
백여:응? 물론 괜찮지 완전 괜찮아! (너와 꼬옥 안다가 슬 놓고는) 그.. 근데 나 피투성인데 괜찮아? 피 묻어 람아
심람: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피를 닦아주며) 나... 물린거지?
백여:응? ...(한 동안 말을 못하다가 쓴 웃음을 짓고는) ... 응, 알았어? 아쉽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앞으로의 일을 축복하며 같이 지내고 싶었는데...
심람:어떻게 그래........ 밖은 저렇고 우리는 이렇게 갇혔는데. (한참을 뜸 들이며 나지막하게 말해) 나는, 괜찮은게 맞아?
백여:갇혔다니, 아니야. 우리가 그들을 몰아낸거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그럼. 당연하지 네가 안 괜찮을 리가 없잖아. 괜찮아.
심람:그치만.... 네가 무서웠다며.... 아니, 일단 피 좀 닦자. (너를 욕실로 데려가)
백여:음? 응? 뭐가? (네가 저를 데려가기에 그저 그냥 이끌려주고는) 대충 닦아도 괜찮은데...
심람:......(욕조로 데려가 네게 묻은 피를 닦아내는 사이, 어느새 눈물을 뚝, 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미안해.... 내가 더 조심했어야하는데.
백여:(네가 그렇게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는 모습에 놀라 손사래를 치며) 아냐, 아냐 아냐. 괜찮아 그게 조심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금 내 옆에 있어준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 걸.
심람:그래도..... (눈물을 닦아내며 말을 이어가) 사실 네가 나간 사이에 창고 안을 살펴봤어. 우리 것들... 맞지? 가방에 있었던 것들은 뭐야?
백여:가방에 있던 거..? 그걸 봤어? (조금 머뭇거려) 정말 듣고 싶어?
심람:응.... (네 말에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백여:... 그, 혹시 네가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가지고 있던 거야. 아, 아직 한 번도 쓴 적 없... (하다가 너를 가만히 바라보니 이제야, 네가 입마개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눈만 깜빡거리며) 아니 그거 왜 하고 있어? 어?
심람:그야...... 내가 언제 돌변할 줄 모르니까.... 당연 하잖아. 백여가 불안해한다면 나머지 것들을 다 써도 돼. 아니, 차라리 그러는게 내 마음에 편할 것 같아.
백여:불안하지 않아. 아니야. 그때가 되면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불편하게 스스로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 아냐... 그, 일단은 벗어줄래? 아님 벗겨줄까 응? 그러지마...
심람:(고개를 저으며) 그렇지만 내가 변하게 된다면 써야 할 수도 있는거잖아. 혹시라도 내가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밖에는 어떻게 다녀온거야, 저렇게 좀비들이 많은데....
백여:그러니까.. 그래도 늦지 않아. 이렇게 빨리 그럴 필요는 없어. (작게 웃고는) 날 봐. 이렇게 돌아왔잖아. 다치지 않아. 밖은... 이사한 날이니까 기념할 게 있어야지. 별 거 아니야. 돌아왔으면 된 거 잖아 그치?
심람:...응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네 말에 작고 고개를 끄덕여) 밖에 상황은 나아질까....? 그래. tv가 있던데 확인할 수 없을까?
백여:밖은...너도 봤잖아. 나아진다...라는 게 있을 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그냥 여기서 살자 우리. 원래도 그러려고 했잖아.
아, 아니야. (고갤 내젓고는) 너도 일어났고. 백신 구하려고 병원 지하를 들락거릴 일도 없으니까.. 이번에야 말로 정말로 제대로 된 집으로 이사를 가자. 응? 어때? 거기선 아무 신경쓰지 말고 맛있는 것도 먹고 평범한 나날을 보내자. 할 수 있어.
심람:....그럴까, 백여야? 우리끼리 여기서 살까? 그치만 이런 곳에서 평범한 나날이 가능할까....... 밖에 아직 멀쩡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잖아.
백여:다른 사람이 뭐가 중요하겠어, 람이 너만 같이 있으면 되는 걸. 응, 같이 살자. 우선은... (주변을 슥 둘러보고는) 여기에서는 벗어나자. 좀 더 좋은 곳을 알아뒀어. 그리로 가자 그럴거지?
심람:(눈을 살포시 감고 선 고개를 끄덕여) ....그래. 나도 백여만 있으면 괜찮아. (너를 빤히 바라보고 물어봐) 어디로 가는 거야?
백여:우선은, 여기서 멀리. 아주 멀리 갈거야.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말야. 건너편 공터에 파란색 차가 있어. (그러고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네게 차키를 쥐어주고는) 차키는 여기. 그럼 짐을 챙겨서 떠나자. 운전은 부탁할게 람아. 할 수 있지?
심람:그럼. (네게 차키를 받아 손에 꼭 쥐고) 창고에서 통조림, 그리고 무기로 쓸 만한 것들을 찾았으니까... 갈까?
백여:응? 벌써 이것저것 챙겨뒀구나? 잠시만... 나도 뭐 하나만 챙겨서 올게 기다려?
(방에 들렀다가 이윽고 나와서는 환한 미소로 너를 바라보고는) 좋아 된 거 같아 가자!
심람:뭘 챙겨왔어? (네게 잡으라는 듯 손을 뻗으며 물어봐)
백여:(네 손을 꼬옥 맞잡고는) 음~ 비밀.
문을 열자 바람에 섞인 그들의 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두렵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멀지 않지만, 집 바로 앞에도, 그리고 건너편 공터에도 좀비가 가득합니다.
은밀행동 판정
심람: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백여: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1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우리는 몰려 있는 좀비 무리를 조심스레 빠져나가, 길을 건넙니다.
좀비들은 한곳에서 무언가를 먹고 있는 것 같네요. 불쾌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굳이 알지 않아도 괜찮겠죠. 집에서 차가 있는 곳까지는 조금 걸어야 합니다.
길을 건너면 반파된 차들이 띄엄띄엄 있는 공터를 비틀비틀 걸어다니는 좀비들이 보입니다.
수가 많습니다. 아마 차를 움직이려고 하면, 더 많이 따라붙게 되겠죠.
백여:조심히 타자. 응?
은밀행동 판정
심람:그래. (네 손을 조금 더 꼭 쥐고 걸어가)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백여: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대성공
좀비의 눈을 피해 무사히 백여가 말한 차에 탑니다.
자동차 운전 판정.
심람:
자동차 운전 Roll
기준치:
20/10/4
굴림:
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매끄럽게 시동이 걸립니다.
지금 차를 출발시키면 공터에 있는 모든 좀비들이 당신을 따라가게 됩니다.
자동차 운전 판정.
심람:
자동차 운전 Roll
기준치:
20/10/4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1d10+5 마리의 좀비군요.
심람:
rolling 1d10+5
(
7
)
+5
=
12
총 12마리의 좀비가 우리를 향해 옵니다.
당장 속력을 내기엔 장애물이 너무 많습니다.
쾅! 좀비들의 손이 차 유리를 강하게 때립니다.
순식간에 금이 생겨납니다. 당신은 현관문을 쉽게 부수던 좀비들을 생각하며 죽음의 공포에 빠집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게 되는 건 아닐까요. 눈을 꽉 감아버린 그 순간.
백여:괜찮아. (너의 손을 감싸고는)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떠날 리 없잖아. 우리는 안전할 거야.
(그러곤 네게 작은 컨트롤러를 건넨다.) 네가 눌러줘 람아.
심람:이게... 뭐야? (컨트롤러를 받고)
백여:폭탄이야, 아까 우리가 있던 그 집에 설치해뒀어. 이게 터지면 지금 우리를 쫓아오는 저놈들도 사라지겠지. 응. 부탁해 람아.
심람:....응, 백여야. (너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컨트롤러의 버튼?을 꾹 누릅니다)
당신이 스위치를 누르자, 아주 가까운 곳에서 폭음이 들렸습니다.
당신이 머물렀던 집이 폭발했다는 걸 직감합니다. 주차장의 좀비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차에 달라붙어 있던 좀비들도 잠시 반응이 느려지네요. 그래요. 지금 액셀을 강하게 밟으면, 탈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