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3일
이 배고픔을 참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화는 라면을 끓이기 위해 방을 나섭니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금 당장 뭐라도 좋으니 입속에 라면을 때려 박고 싶다.
계란과 함께 파를 송송 썰어서…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도는 것 같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부어있을지 모르는 일이라도,
여전히 라면의 이미지가 눈앞에서 아른거립니다.
상사화:지능기준치: | 50/25/10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사화는 오늘 낮 부엌을 오가다 냉장고에 ‘새벽에 음식 금지’ 라는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는 걸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런 포스트잇의 문구가 생각났다고 해서 배고픔이 사그라드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당장이라도 라면을 끓여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그렇지만 포스트잇을 완전 무시하기도 좀 그런데… 무한 딜레마에 빠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깟 포스트잇의 문구가 배고픈 자를 막을 수 있겠어요?
그 정도 경고문이야 어겨도 양심의 가책 따위는 없을 테니까요!
뒤처리만 끝내주게 잘해놓으면 분명 퍼펙트 완전 범죄로 아무도 먹었다는 걸 모를 거예요.
우선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게 우선이겠죠.
혹여나 소리가 나서 들킬만한 것이 없을지 한 번 훑어만 봅시다.
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전체적으로 둘러보니, ‘시계’ ‘장식장’ ‘열린 창문’ ‘계단’ 이 보입니다.
상사화:(지금이 몇 시지...)(시계에 눈이 간다)
별 를 것 없이 평범하게 시침, 분침, 초침.
대충 보니 지금 시각은 3시 언저리 같습니다.
상사화:(라면 먹기 좋을 시간이네...)(별 생각없이 장식장도 본다)
아무런 일정이 없으니 얼굴이 붓더라도 괜찮겠네요.
상사화:(이 상황 모든게 라면을 먹으라고 가리키는 것 같다)(열린 창문도 본다) 얜 창문도 안 닫고 자나...
시선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니 달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상사화:정신기준치: | 50/25/10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평소에 갑자기, 그것도 이런 새벽에 라면을 먹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요?
정말 오늘 저녁을 적게 먹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무언가 묘한 기분이 듭니다.
상사화:SAN Roll기준치: | 23/11/4 |
굴림: | 40 |
판정결과: | 실패 |
상사화:(이렇게 배고팠던 적이 있었던가...)(갸웃...)(다 둘러보면 계단을 바라본다)
내려가면 바로 현관, 그리고 그 앞으로 가면 주방입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계단에서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나던데, 이제 계단도 낡아가는 걸까요?
상사화:(삐끄덕 소리가 나던 계단을 기억한다) 기어내려가야 하나.... (고민......)
계단을 내려가려고 첫발을 내딛는 순간, 삐걱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역시 낡아빠져서 이런 소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이던 소리가 왜 이럴 때만 크게 들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상사화:은밀행동기준치: | 50/25/10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조심조심 내려가본다)
조심히 신경 쓰며 내려가니 삐걱 소리가 아까보다는 조금 덜 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집을 이사하게 된다면, 계단도 한 번 정도는 살펴보라고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상사화:(어둡군...) 불 키면........ 깰 것 같은데. (불안하다...)(라이터나 후레시 같은게 있을까 생각해본다)
불을 켜보면 더 잘 보일 것 같은데.. 불을 켤까요?
상사화:(감을 믿는다)(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간다)
곧 이 허기를 달랠 시간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조심하는 편이 좋겠네요.
상사화:(거실을 흘끗 보고 주방으로 걸어간다)
폭신한 소파와 지금은 꺼져있는 TV가 있네요.
지금은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 무시하고 주방으로 갑시다.
소파에 앉아서 영화를 시청하는 건 점심에 해도 좋아요!
상사화: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빠르게 가니까 발에 무언가 밟히는 게 느껴집니다.
뭔가 말랑한 네모난 것들이 올라와 있는 물체가…
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무언가의 소리와 빛, 그 소리와 빛 때문에 돌아보니.
그래도 간지러!!!’ 라는 소리가 스피커에 흘러나옵니다.
(아니 ㅜ머야 저게
(두근두근...)(계단 쪽 스윽 바라봄)
어찌어찌 TV를 뒤로하고, 이제야 주방에 거의 다 왔습니다.
그런 기쁜 마음에 주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아까보다 좀 더 빨라집니다.
그렇게 신나는 마음으로 주방으로 향하는 도중.
사화는 묘한 기분에 자신의 발밑에 무언가가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상사화:회피기준치: | 35/17/7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 안돼)(레고를 발견하곤 날렵하게 피한다)
놀았으면 당연히 잘 치워야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상사화:놀았으면 잘 치워야지... (던지지말고 조심히 주워들어서 근처 보이는 어딘가에 잘 올려둔다)
(던질까말까 마음의 소리가 들린것 같지만 레고를 조심히 둔다)
사화는 조심히 레고를 올려두고 그냥 가던 길을 갑니다.
평소에는 1분 만에 달려오던 정말 짧은 거리인데,
이렇게 새벽에 몰래 오니까 정말 오래 걸리네요.
이제 긴장을 좀 풀고 라면에 집중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제 라면을 끓이기만 하면 완벽한 새벽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상사화:(얘네 집에 무슨 라면이 있더라...... 곰곰 생각해본다)(클래식하게 너구리..?)(신라면?)
아니 지금은 뭘 먹어도 맛있을 것 같긴 하네요.
이런 새벽에 배가 고픈것도 흔한 일은 아닌데...
상사화:(키가 크려고 그러나...)(대충 생각하고 계란과 파가 있을까 냉장고 문을 열어본다)
그렇게 라면을 끓이려고 재료를 준비하려고 할 쯤…
상사화: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째서인지 귓가에 삐그덕 소리가 들려 묘하게 신경 쓰입니다.
들렸던 소리가 조금 거슬리긴 해도 어쩔 수 없죠.
분명 신경 쓸 필요 없는 단순한 소리라고 생각하고…
일렉티오 바시움:상사화? 이 새벽에 뭐하고 있어.
비몽사몽한 얼굴의 일렉이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확인하지는 않았으니 깨어있을지 모르는 일이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오게 된다면 대처 방법도 떠오르지 않기 마련이라고요.
갑작스럽게 난입한 일렉 때문에 위대하고도 엄청난 이 라면 먹기 계획이 흐트러지는 건가요?
일렉을 구라를 까서든 뭘 하든 어떻게든 다시 방으로 돌려보내거나,
오히려 일렉을 꼬득여 아예 안심하고 다같이 먹는…
일렉티오 바시움:왜 주방에 있어? 설마 내가 포스트잇도 붙여놨는데...
상사화:자.....잠이 안 와서. (최대한 태연한 척 말해 본다) 넌 왜 깼어.
역시 의심당하기 전에 얼른 뭐라도 씨부려서 방으로 돌려보내는 편이 좋겠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눈이 떠졌는데, 소란스러워서.
그러는 넌 왜 깨어있어.
상사화:(뭐라 해야하지 열심히 생각해본다) 그럼 다시 자러 가 나.. 화장실만 썼다 갈게 (1층에 화장실이 있던가? 모르겠군 일단 말하고 본다)
일렉티오 바시움:그건 내가 알아서 해. (가만히 본다.) 화장실? 그건 방에도 있잖아.
일렉은 그렇게 쉽게 의심을 푸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새벽에 몰래 먹으러 온 게 맞기는 해서 조금 찔리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상사화:방에 있는거 쓰면 네가 깰까봐... (슬쩍 눈치를 본다)
일렉티오 바시움:그 말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이제 시선에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의아함까지 담겨 졸음기가 멀어진 서늘한 붉은 눈이 널 빤히 바라본다.)
상사화:진심인데. 너 그러다 깨면 화낼 거잖아... (라고 말끝을 흐린다. 서늘한 눈을 마주하면 목 뒤로 식은땀이 뚝 흐른다.)
상사화:(진심이라는 듯한 눈빛을 마구 보낸다)
매혹기준치: | 15/7/3 |
굴림: | 97 |
판정결과: | 대실패 |
(험한욕)
일렉티오 바시움:뭐해. (전혀 매혹적이지 않은 눈빛을 깔끔하게 무시한다.)
그리고 이런 변명을 듣고 있는 일렉의 표정이 언짢아집니다.
차라리 이실직고 불어버리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사화:(역시 호락호락 넘어오지 않네....)
일렉티오 바시움:(빤히 보다가) 그럼 화장실만 갖다가 와. 나 먼저 간다.
일렉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자러 올라갑니다.
하마터면 라면을 조리하기 전에 사화가 조리될 뻔했어요.
계단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잠깐 들리다 금방 사그라듭니다.
상사화:어? 그래. (속으로 길게 한숨을 내쉰다)
그렇게나 원했던 라면을 끓이는 시간이 왔습니다!
드디어 이 허기진 시간을 달래줄 신을 강림 시켜 배 속에 집어넣을 시간이에요.
그럼 우선 라면을 끓이기 위해 필요한 걸 찾아봅시다!
주방에는 우선 ‘냉장고’ ‘찬장’ ‘수납장’ ‘테이블’ ‘조미료 보관장’ 이 있네요.
상사화:(두근....)(불안해서 두근거리는 건지 라면을 생각해서 두근거리는지 모르겠지만! 신경쓰지 않고 냉장고를 열어본다)
평범하게 냉동실과 냉장실로 이뤄져 있는 냉장고입니다.
문에는 자석과 여러 배달 음식점의 광고판이 붙어있습니다.
[냉동실] 이나 [냉장실]을 열 수 있습니다.
상사화:(냉장실을 먼저 열어본다!)(계란이 있을까?)
여러 가지로 꽉꽉 채워져 있는 냉동실이 무언가의 편안함을 주는 것 같습니다.
‘계란’ ‘버섯’ ‘딸기’ 정도가 눈에 띕니다.
상사화:(앗싸 계란!)(속으로 생각하고 계란을 꺼내둔다.)(나중에 후식으로 먹을 만한게 있을까 냉장실을 닫고 냉동실도 열어본다.)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기운이 위쪽에서 내려옵니다.
‘아이스크림’ ‘얼린 파’ ‘냉동 만두’ 정도네요.
상사화:(얼린파!!!)(열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고는 얼린 파도 꺼낸다. 냉동 만두까진 안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냉동실도 닫아두고 찬장을 살펴본다)
여러 식기와 주방 도구들이 정돈되어 있습니다.
상사화: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싱크대에도 없는데… 지금 보이는 건 후라이팬 뿐입니다.
상사화:(후라이팬이라도 물만 끓일 수 있으면 냄비지.)(생각하고 수납장도 살펴본다)
실온 재료가 보관되어있는 주방용 수납장입니다.
열어보면 실온재료들이 가지런히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수납장에 당장 먹을 수 있는 건 ‘참치캔’ ‘초코 과자’ ‘통조림 햄’ 정도가 있네요.
상사화:(참치캔...?)(참치라면 맛있을 것 같은데..)(열심히 고민하다가 일단 다시 문을 닫고 조미료 보관장을 본다)
보지 못했던 ‘정체불명의 하얀 액체’ 가 어째서인지 신경 쓰입니다.
상사화:(하얀색...조미료가 뭐가 있을지 생각해보다가 맛을 본다)
누가 조미료 보관장에 걸레 빤 물을 정성스레 밀폐 용기에 넣어놨어요?!
정체불명의 하얀 액체는 한때 우리를 들썩이게 했던 그 ‘코코넛 음료’ 입니다.
상사화:(정성스럽게 걸레 빤 물을 맛보고는 인상을 팍 쓴다)
SAN Roll기준치: | 22/11/4 |
굴림: | 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일단 이것 밖에 없으니까 이걸로 끓여야겠습니다.
상사화:(매운맛 라면도 적당히 맛있겠다 생각하고는 라면과 계란과 파와 후라이팬을 챙겨서 조리대로 간다)
상사화:(우선 후라이팬에 물을 담아서 스토브에 올려두고 라면 봉투를 뜯는다)(두근..)
상사화:(라면 스프랑 건데기를 먼저 넣는다)(역시 라면은 면보다 스프가 먼저다)
물이 보글 끓기 시작하고 스프들이 잘 퍼지고 있네요.
상사화:(굳..)(물이 보글 끓기 시작하면 면과 파와 계란을 톡 깨 넣는다)
그 많은 역경과 고난을 거쳐 끓이기 시작한 라면인걸요!
상사화:행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이대로는 스토브 주변이 엉망진창으로 된다고요!
상사화:(스토브 주변을 닦을만한게 있나 둘러본다)
사화는 주변에 있던 티슈로 일단 대충 닦아 뒀습니다.
당장 이 면을 입으로 집어넣어 뱃속 안에 집어넣어야 해요.
상사화:(젓가락으로 라면을 집어 먹는다)(우물우물)
새벽에 먹으니까 뭔가 다른 맛인 것 같기도 하고요
이 공복을 달래줄 라면을 먹으니 정말로 기쁩니다.
상사화:(그 고생을 하고 먹으니까 더 맛있는 것 같다!)(새벽에 일렉 몰래 먹는 라면은 더 맛있다고 생각하고 국물까지 뚝딱 다 마신다)
방법이 어찌 되든 일단 라면을 만들어 먹는 것에는 성공했어요.
생각보다 몰래 행동하는 것에 재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얼굴이 부어도 슬픈 영화를 보다 울다 지쳐 잠들었다고 하면 되겠네요.
상사화:(뿌듯한 마음으로 후라이팬과 젓가락을 집어서 싱크대로 가져가 설거지를 한다)
다음에는 방에 뭘 쟁여놔서 나중에 배고플 때도 처리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일렉이 새벽에 뭘 먹지 않았냐고 의심했지만,
보상: 계획이 성공했다는 것에 SAN 1d3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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