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갑작스럽게 제 영역을 침범한 낯선 존재에 화들짝 몸을 굳히고 침대 구석으로 들어가 거리를 넓혔다.) ....누구야?
일렉티오 바시움: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있었어. 계속 너를 찾던데. (짜증을 감추지 않으며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아이:(올망한 눈길로 사화를 본다.)
상사화:왜 날? (이불을 한 손으로 힘주어 잡는다.) 너, 나 알아?
이 말을 정말 믿어야 할까요?
하루아침에 아이가 생길 수 있나요?
의심스럽게 아이를 보면 누가 보아도,
반박할 여지 없이,
일렉과 당신을 확실하게 닮았습니다.
붉은 눈동자는 일렉을 닮았고,
회색빛 머리카락은 당신을 닮았네요.
곱슬기가 없는 걸 보면 머리결은 일렉을 더 닮은 것 같습니다.
아이는 당신의 분명한 거부를 목격하고도
쪼르르 다가가 포옥 안깁니다.
자연스럽게 편안한 자세를 찾는 모습이 처음 안긴 것도 아닌 것 같네요.
심지어 밀어내지 말라는 듯 조막만한 손으로 당신을 꼬옥 끌어안는 모습은..
제법 귀엽습니다.
품에 안기고 나서야 입술을 오물거리며 당신이 원하는 답을 아이는 내어줍니다.
아이:..아빠. 상사화 아빠.
상사화:ㅁ, 뭐? (내가 원하는 답은 이게 아니었는데? 얼굴이 당혹감과 혼란스러움으로 물든다. 아이는 워낙 작은 체구라 함부로 밀어내지도 못해 자꾸 침대 위로 무너지려는 제 몸을 겨우 두 팔로 지탱한 체, 흔들리는 눈동자로 분명히 닮은 구석이 존재하는 두 사람을 번갈아본다.) 아니야, 난…. 이게 무슨 소리야? (해답을 구하는 표정으로 일렉을 올려다본다.)
아이:(밀어내지 않는 네가 마음에 드는 듯 품에 부비적거린다.)
일렉티오 바시움:(팔짱을 끼고 내려보며 말한다.) 말했잖아. 자고 일어나니까 옆에 있었다고.
상사화:거짓말하지마. 어디서 널 닮은 애를 데려와서... (부비적거리는 감촉에 그저 소름이 돋을 뿐이었다)
관찰력
기준치:
72/36/14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금 겨우 그런 말로 믿으라는 건가요?
의심스러운 눈길이 쉽게 거두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일렉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렉이 데려온 아이도.. 제법 일렉을 닮긴 했지만
당신도 많이 닮지 않았나요?
그때, 꼬르륵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를 찾으려 고개를 돌리면
작은 손이 당신의 옷을 잡아당깁니다.
아이:밥 줘. 배고파.
상사화:(아무리 봐도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니 그저 이해할 수 없다는, 창백한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볼 뿐이었다. 말투도 일렉이 닮은 것 같긴 한데,) 잘못 찾아왔어, 난 네 아빠가 아니야.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걸지도 몰랐다.)
아이:(네 말을 들은 아이는 온순하던 얼굴을 찡그리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돌렸다.) 아냐. 아빠야! 나 배고파아. (칭얼칭얼)
상사화:그게... 아니... (왜 내가 울고 싶지.....)(일렉이를 보며 도와 달라는 표정을 짓는다)
일렉티오 바시움:(혼란스러운 건 이쪽도 마찬가지였지만 칭얼거리는 아이소리가 듣기 거슬려 입을 열었다.) 배고프다잖아, 먹이면 조용해지겠지.
상사화:.... (눈물 꾹 참고 아이의 손을 제 몸에서 떼어낸다. 그리고 먼저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일어나 말없이 널 제치고 터벅터벅 주방으로 걸어간다.)
일렉티오 바시움:(한숨 한 번 내쉬고 널 따라 나간다.)
아이:(일렉이 보이지도 않은지 무시하고 사화만 쪼르르 따라나간다.)
일단 주방으로 나오긴 했지만..
아이를 위해 먹일 것이 있었던가요?
예전에 사둔 요리책에 아이를 위한 식단이 적혀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상사화:(집에 먹을 건 있던가? 일단 냉장고를 열어본다. 아이한텐 무엇을 먹여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음식 재료를 찾는다면 역시 냉장고부터 열어야죠.
열자마자 시원한 냉기가 온 몸을 감쌉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달걀], [브로콜리], [양파와 마늘], [치즈 케이크], [우유] 입니다.
그 외의 것들도 찾아보면 꽤나 쉽게 나올 것 같네요.
장을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 기억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먹을 것들이 있네요.
아이:(치즈케이크를 보고 눈을 반짝인다.) 나 저거! 저거 주세요.
상사화:...누가 사온 거야? (인상 살짝 찡그리고 냉장고를 보다가 아이의 말을 듣고 치즈케이크를 꺼낸다.) 이거? (케이크와 포크를 아이에게 건네준다.)
일렉티오 바시움:글쎄. 기억 안나는데. (냉장고를 흘긋 보고는 관심없다는 듯 식탁에 먼저 앉는다.)
상사화:네가 기억이 안 나면 어떡해. 유통기한 지난 거 아니야? (다시 아이에게서 치즈케이크를 받아들고 날짜를 확인한다)
아이:(크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네가 준 케이크와 포크를 꼬옥 쥐고 식탁 앞에 서있는다. 의자가 제법 높아 혼자서는 올라가지 못해 다시 너를 돌아본다.) ..도와주세요.
상사화:(그러니까 왜 나한테만)(눈물찔끔)(케이크랑 포크를 식탁 위에 올려두고 의자를 위로 꺼낸 뒤 애를 번쩍 들어올려 앉힌다.)
날짜는 다행히 아직 넉넉하게 남았네요.
아마 며칠 전에 케이크가 먹고 싶어 몇입 먹다 넣어둔 것 같아요.
아이에게 첫끼로 먹이기에는 영양이 걱정되지만.. 본인이 좋아하니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아이:고마워요, 아빠. (아이는 그런 당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긋 웃으며 당신의 볼에 짧게 입을 맞춰줍니다. 그리고는 손에 앙증맞게 포크를 꼭 쥐고 케이크를 곧장 오물거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식탁에 앉아있는 존재가 낯선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라 케이크를 먹는 아이를 빤히 본다.)
상사화:(순간 작고 따뜻한 감촉이 볼에 느껴지면 다시 한번 몸이 굳는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불편했지만 그걸 마음대로 표현할 수도 없었다.) 다 먹이고 애는 파출소에 데려가... (말을 끝맺고 다시 제 방으로 돌아간다.)
아이:(네가 몸을 돌리려하면 다시 옷자락을 꼭 잡고 포크를 네게 내민다.) 같이 먹어.
일렉티오 바시움:가서 뭐라고 설명할건데. 갑자기 애가 집에 생겼다고? 우리가 납치범으로 오해받기 더 좋겠네. (귀찮은 일에 휩쓸리는 쪽이 더 별로라는 듯 말한다.)
상사화:나는 됐어... (아이의 손을 밀어낸다.) 납치한 애를 파출소에 데려가 주는 납치범이 어딨어. 모르는 애가 집에 들어와서 아빠라고 부른다고 해. (아이를 귀찮아 하는 건 너면서. 아이와 함께 식탁에 앉은 너를 흘끗 보다가 다시 방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고 방으로 걸음을 옮기면
갈 곳 잃은 포크를 들고 있던 아이의 눈에 금세 눈물이 고입니다.
작은 훌쩍임은 곧 서러움으로.
큰 울음소리가 집 안을 가득 채웁니다.
아이:(큰 소리로 울며) ..나 버리지..훌쩍.. 마요. 이제 브로콜리도 잘 먹고.. 킁.. 양치도 잘할거니까.. (훌쩍거리며 서럽게 운다.)
일렉티오 바시움:(울음소리에 머리까지 울리는 기분이었다. 혼란스럽고 유쾌하지 않은 건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 네가 사라졌다고 우는 아이에 짜증스럽게 아이를 보고 말한다.) 시끄러워.
아이:(서럽게 울며 감긴 눈을 살짝 뜨고 일렉을 확인하고는 무시하며 서럽게 울며 제 할 말을 한다.) 나..훌쩍... 내려 줘요.
일렉티오 바시움:내려줄테니까 조용히 해. (낮게 말하고는 아이를 번쩍 들어 내려놓는다.)
아이:(반짝이던 눈으로 케이크를 볼 땐 언제고 케이크와 포크를 내던져두고 우다다 사화에게 달려가 안긴다.) 아빠아...
상사화:(버리지 말라는 말에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이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한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제가 더 잘 알고 있으니 함께하기가 너무나도 무서웠다. 울음소리에 덩달아 저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굳은 몸으로 주방에 남은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저에게 달려가 안기는 아이를 완전히 안아주지 못한 체 덜덜 떨리는 손으로 토닥여 준다.) 내가 미안해, 울지마….
아이:(먼저 네 목에 팔을 두르고 꼬옥 안긴다. 품에 뺨을 부비적거리고는 곧 안정된듯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킁. 방금 아빠가 그런 말해서 마음이 찢어진 것처럼 너무너무 아팠어요.
상사화:(저를 안아주는 손길에, 이어지는 말에 눈물만 더 뚝뚝 흘리며 번복했다.) 미안…. (그러면서도 머리에 수십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이 어린 애한테 상처를 주었대. 계속 데리고 있어야 하면 어떡하지. 난 정말 자신 없는데. 그리고 일렉이를 올려다보았다. 나만의 아이도 아니고 네 아이인데.)
아이:(미안하다는 네 사과에 아이는 언제 울었냐는 듯 시선을 마주하고 환한 웃음을 그려준다.) 괜찮아요. (일렉이를 보는 네 시선에 자신을 보라는 듯 작은 손바닥으로 네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나 심심해.
일렉티오 바시움:(아이가 울음을 그쳤고, 아무리 봐도 저보다는 너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옆에서 지켜본다.) 확실히 널 더 좋아하네.
상사화:(일렉이를 똑 닮은 붉은 색 눈동자를 빤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예전처럼 속마음을 들킨 기분이 들어 결국은 고개를 돌린다) 심심해? 어떡하지… (그리고 들리는 네 말에 잠깐 어이없는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널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에 몇 있다고. 제 방으로 가서 휴대폰을 가져온다) 이거라도 볼래...?
일렉티오 바시움:(어이없다는 표정의 널 무시하고는 자연스럽게 아이를 네게 떠넘기고 소파에서 쉰다.)
아이는 당신이 보여주는 휴대폰의 아동프로에 흥미를 보입니다.
귀여운 동물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집중해서 보며
곧 화면에 빨려들어갈 것 같네요.
상사화:(일거리 밖에 되지 않는 것처럼 아이를 떠넘기고 소파에서 쉬고 있는 일렉이를 보고 애한테 속삭인다.) 우리 대마왕 놀이 할까. 저기 저... (일렉이 가리키고) 대마왕을 무찔러야 하거든. 소파에서 떨어뜨리면 이기는 거야.
휴대폰 속 영상에 흥미를 잃어가던 아이는 당신의 말에 눈을 반짝입니다.
고개를 끄덕끄덕하고는 살금살금 일렉에게 다가간 아이는 일렉의 옆으로 튀어나와
큰 소리를 내며 놀래켜봅니다.
상사화:(멀찍이 지켜본다)
일렉티오 바시움:(아무리 발걸음을 줄인다해도 신체조절이 미숙한 아이의 소리는 감춰지지 않았다. 뻔히 오는 걸 알면서도 봐준 것은 귀찮음때문이었다. 갑작스런 아이의 목소리에도 놀람보다는 짜증이 먼저 앞서 빤히 아이를 본다.) 뭐야.
아이:(그런 일렉의 반응에도 아이는 무서워하지 않고 이번에는 일렉을 밀어볼 생각인지 끙끙거리며 일렉의 몸을 두 손바닥으로 잡아당긴다.) 나와!
상사화:잘 노네. (잘한다 잘한다. 응원하는 눈빛을 애한테 보내준다)
일렉티오 바시움:(잡아당기는 움직임은 솔직히 가소로울 정도였지만 작은 모기가 방 안을 돌아다니면 귀찮듯 가만히 놔두면 계속 귀찮게 굴 것 같아 소파에서 일어나 방으로 가버린다.) 나 갈거니까 알아서 봐.
아이:(일렉을 쫓아내고는 사화에게 가 칭찬해 달라는 눈빛과 뿌듯한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상사화:(.............)(방에서 쫓아 내라는 건 아니었는데. 일렉이 마저 사라지고 단 둘이 남은 방의 공기가 무거웠다.) 잘 했어.... (대충 머리카락을 쓰담어준다. 저와 똑 닮은 머리카락이, 아니, 조금 더 부드러웠나? 제 자신을 만지고 있는 기분이라 오묘해져서 손을 물린다. 시선을 피하고 묻는다.) 너는 어디서 왔어?
아이:(칭찬을 받으면 눈이 둥글게 휘어지며 환한 웃음을 보여준다. 네 손바닥에 머리를 자연스럽게 부비다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디서?
상사화:(손바닥이 무척 간지럽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에 일렉이 침대에 있었다고 했지? 그 전에는 뭐하고 있었어?
아이:음....(손가락을 꼬물거리며 기억을 떠올려보려는 듯 고민하다 말한다.) 모르게써요.
상사화:몰라? 진짜 이게 무슨 일이지... (계속 내려다 보니 목이 아파서 바닥에 주저앉아 눈높이를 맞춘다.) 그러고보니 네 이름은...?
아이:(눈높이를 맞춰주면 다시 방긋 웃고는 이름을 말해준다.) 솜! 솜이에요. 내 이름. 나이는 다섯살이고.. 아빠는 일렉티오 바시움이랑 상사화! (네가 알려주지 않은 사실로 이어 말한다.)
상사화:솜? 이름은 누가 지어주었어? 왜 우리가 아빠인 거지... (아직도 이해가지 않는 표정이다. 설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정자 축출 당해서 실험관애서 키워진 애인 거 아냐?)
아이:솜이는 태어날때부터 솜이었는데...
상사화:그, 그래...? (동공지진) 근데 왜 우리를 아빠라고 부르는 거야?
아이:(계속해서 당연한 것만 묻는 네 질문을 이해하기 어려워서, 혹시 다시 버리기라도 할까봐 조금 울먹인다.) 아빠.. 솜이 아빠 아니에요?
상사화:(함부로 얘기하면 안되는데. 하지만 이 애가 제 애라고 단정 지을 수 없었다. 제가 낳은 것도 아니거니와, 저는 지금 다른 누군가를 계속해서 보호하고, 사랑해줄 여유도 생각도 마음도 자신도 없었으니까. 무엇보다, 기대하면 결국에는 실망하니까. 대답은 피했다.) 오늘 하루종일 여기 있는 거야?
아이:오늘..? 내일은 같이 못 있어요? (올망올망한 눈으로 올려다본다.)
상사화:(이걸... 어떻게 해야하지.........대답은 얼버무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일렉이네 방으로 간다.) 우리, 다른 아빠보러가자.
아이:(네 손을 먼저 잡고 쪼르르 따라간다.)
일렉의 방으로 아이와 함께 들어서면,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는 일렉을 볼 수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휴대폰을 넘겨보다 인기척에 돌아본다.) 왜.
상사화:우리가 이 애 아빠래. (자연스럽게 애를 데리고 네 침대로 가 네 옆에 눕는다.)
일렉티오 바시움:(네 말에 그렇게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고 아이를 빤히 내려다본다.) 그래서?
아이:(두 사람 사이에 눕고 베개에 볼을 문지르다 눈이 반쯤 감긴다.)
상사화:(반쯤 눈이 감긴 아이를 보고 토닥이면서 목소리를 낮춘다) 넌 안 놀라워?
아이:(부드러운 토닥거림에 서서히 느리게 눈꺼풀이 깜빡여지고 네 쪽으로 고개를 파묻고는 곤히 잠에 든다.)
일렉티오 바시움:(아침에 눈을 뜨니 침대 위에 있던 아이가 당황스럽지 않을리가 없었다.) 놀랍지.
상사화:그런데 태연하네.... (곤히 잠든 아이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쓰담어준다.) 오늘도, 내일도 계속 함께 있을 거라는데.. 괜찮아? 아니면 지금처럼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일렉티오 바시움:글쎄.. 오늘 갑자기 생겼는데 내일 계속 있을지 없을지 아직 모르는 일이잖아.
아직도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당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편안하게 잠든 아이, 솜을 보니 천천히 당신도도 피곤이 몰려옵니다.
아이와 하루를 보내는 건… 역시 생각만큼 피곤한 일입니다.
상사화:너는 애가 갔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하네.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몰려오는 피로감에 눈을 감고 얼굴을 아이 머리에 묻는다. 어쩐지 좋은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난...
당신의 품에서 새근이며 숨을 내쉬는 솜을 보며 당신은 아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을겁니다.
어쩌면 이제는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은 아이와 함께한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괜찮았을수도 있고 피곤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상사화:난 관계를 맺고 헤어지는 게, 또 혼자가 되는 게 무서워, 이젠. (조용히, 입밖으로 단어들이 내뱉어진다. 잠결에 아이를 조금 더 꼬옥 품에 안는다. 체온은 너무나도 따뜻한데, 나중에 일어났을 때 이 체온이 사라졌을까봐. 그리고 그걸 또 그리워 할까봐 두려워 눈물이났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내뱉은 말들 사이로 지난 네 외로움이 느껴지는 듯 했다. 가만히 네 이야기를 듣다 조용히 말한다.) 너 혼자는 아닐테니까 걱정 말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