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라 화이트:세리나! (너를 발견하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다가선다. 손에는 장미꽃과 붉은 리본이 묶여진 종이상자를 쥐고 있었다.) 안녕. 춥진 않아요?
세리나 힐:(당신을 보고 작게 웃으며 같이 다가갔다.)아니, 괜찮아.실라는?
실라 화이트:응, 괜찮아요. (너를 만나러 오는 길인데, 추위따윈 신경 쓸 리가 없었다. 행복에 겨운 얼굴로 네게 꽃다발과 종이상자를 건낸다.) 선물이에요.
세리나 힐:(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에 조금 놀란 표정으로 선물과 꽃다발을 받아들었다.)어, 고마워.꽃 이쁘다.(그리고 자신도 방금 산 스노 글로브를 당신에게 주었다.)나도 선물.
실라 화이트:(놀란 표정으로 받아들이면 작은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저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살짝 놀라며 글로브를 받으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어린아이처럼 찬란하게 웃는다. 그러자 손 안에 들린 스노 글로브가 흔들리고 눈이 떨어졌다. 멍하니 둥근 유리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오늘 첫눈이 내렸으면 좋겠어요.
세리나 힐:(환히 웃는 너를 빤히 바라보다가 좋아하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첫눈...응, 오면 좋겠네.마음에 드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그리고 자기 역시 너에게 받은 선물을 바라보다가 너에게 물었다.)나도...이거 지금 열어봐도 돼?
실라 화이트:응, 물론이죠. (선물은 곱게 포장되어 있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너무 과하지 않게 싸여있는 선물은 분명 실라 화이트, 그가 직접 준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조금 쑥스러운 표정을 짓고 네가 선물을 여는 것을 바라본다.)
선물 안에는...
실라의 머리카락 색을 꼭 닮은 하얀 목도리가 있네요.
세리나, 당신을 위한 편지도 함께요.
실라는 자신의 파란 목도리를 매만집니다.
아무래도 커플 목도리인 것 같아요.
세리나 힐:(선물을 열자 나오는 하얀 목도리를 보고 한눈에 보아도 마음에 드는 표정으로 목도리를 살짝 매만졌다.)...이쁘다.(목도리의 푹신함을 느끼듯 잠시 만지작거리다 너의 목도리를 보았다.그리고 커플 목도리라는 것을 알아챈 듯 작게 웃었다.그리고 목도리를 들고 너에게 한 발자국 다가가 조심스레 물었다.)목도리...매줄 수 있어?
실라 화이트:그래도 돼요? (그렇게 말했지만서도 네가 물어봐주기를 기다렸다는 듯, 목도리를 건내받는다. 그러면 조심스레, 제가 아침에 자신의 목도리를 매었던 것과 같이, 네게 목도리를 매어준다.) 예쁘다... (그렇게 말하보며 바라보는 눈길에는 기쁨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선물을 나누고 나면,
툭,
콧잔등에 무언가 떨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자,
구름 낀 하늘에서부터 무수한 흰 것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작고,
반짝거리고,
투명한......
툭, 툭.
함박눈이라고 하기엔 다소 작은 알갱이들이 머리와 어깨, 바닥에 내려앉습니다.
“눈이다!”
"첫눈이네!"
거리의 사람들이 일제히 떠들기 시작합니다.
활기에 넘치는 목소리로, 사진을 찍거나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있네요.
매년 보는 눈인데도 첫눈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건
사람의 유전자 어디에 눈을 사랑하는 마음이 각인된 걸지도 모르겠어요.
실라도 밝은 얼굴로 손바닥에 눈을 받아봅니다.
실라 화이트:....정말 내릴 줄은 몰랐는데.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눈을 맞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어서요.
(하고는 조심스레 네게 말을 건냈다. 말하고 나서야 괜히 멋쩍은 건지 붉어진 볼을 한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고 네 시선을 슬 피해버렸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네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는 또 처음이라고, 나지막하게 덧붙인다. 그래서 이렇게 볼이 붉은게 분명하다며 변명하듯이.)
이어지는 목소리가 퍽 다정합니다.
당신은 그새 어깨에 가득 쌓인 눈을 털어냅니다
......음? 잠깐만.
[관찰력] 판정합니다.
세리나 힐: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 눈, 조금도 녹지 않았어요.
게다가 전혀 차갑지 않아요.
희고,
작고,
투명한 알갱이긴 하지만......
이건 정말 눈이 맞나요?
세리나 힐:(너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려다 네 어깨에 닿은 채 녹지 않는 눈 알갱이를 집었다. 그리고 조금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이고는 물었다.)...근데 이거 눈 맞아?녹지 않는데?
전화로 “하늘에서 설탕이 내리고 있다니까? 정말이야, 빨리 나와 봐!” 열변을 토하는 사람까지.
실라 화이트:?? (설탕인걸 깨달으면 눈이 동그래진다.) 이게 무슨 일이죠?
세리나 힐:(하늘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글쎄,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실라 화이트:(기후변화가 심각해서... 물이 설탕이 된다?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벤트 같은게 아닐까요....? 크리스마스니까.
세리나 힐:(제 나름의 싱식으로 이해 해보려다가 포기한 듯 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응...그럴지도 모르겠다.이렇게 넓은 지역에 설탕을 뿌리긴 조금 아깝지만...그거 아니면 말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실라 화이트:(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하면은 작게 중얼거린다) 나중에 치우기 힘들겠다... 그럼 갈까요, 데이트? (그렇게 물으면 날씨에 붉어진 손가락이 네 손을 잡고 싶다는 듯, 꼼지락거렸다.)
세리나 힐:(신기한 현상에 잠깐 하늘을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너를 보았다.)응, 가자.(이내 작게 꼼자락거리는 네 손을 보고는 주머니에 넣고 있던 손을 꺼내 살며시 네 손을 잡았다.)손 너무 차가운거 아니야?
실라 화이트:나는 괜찮아요. (맞잡은 손을 가만 내려본다. 추위 아래로 미세한 떨림이 네게 느껴지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이 손을 놓고 싶지는 않은지 더 꼬옥 쥐어본다.) 세리나는 괜찮아요?
세리나 힐:(작게 고개를 끄덕이며)나는 괜찮아.지금도 좋으니까...(조금 부끄러운지 말 끝을 흐렸다.그리고 같이 너의 손을 꼬옥 쥐었다.)우리 어디 가는거야?
실라 화이트:(말끝을 흐리는 것에 너를 빤히 바라보다가 저도 민망해졌는지 시선을 옆으로 둔다.) 음, 조금 있으면 알거에요. (네 질문에는 비밀이라는 듯,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짓고는 너를 이끈다.)
두 사람은 달콤한 별사탕이 내리는 하늘 아래에서 데이트를 합니다.
실라가 미리 알아둔 공원을 거닐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함께하고.
어딜 가도 사람들이 설탕눈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빼면
평화로운, 눈 내리는 날입니다.
다소 부산스러웠긴 해도,
설탕을 먹은 사람들이 설탕 좀비로 변해 돌아다니거나,
설탕이 떨어진 곳부터 땅이 갑작스레 융해되어 증발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설탕 아포칼립스 사태가 발생해도 재밌었을 텐데요.
처음에는 신기하고 흥미로웠던 설탕 눈도,
햇빛이 들어 끈적끈적하게 녹아가자 머리와 옷에 기분 나쁘게 엉겨 붙어 성가셔집니다.
녹는 과정이 귀찮은 건 진짜 눈도 마찬가지지만,
이쪽이 훨씬 심각하군요.
그래도 서로에게서 달콤한 향이 나는 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나름 실라가 열심히 준비한 듯한 데이트 코스를 함께 즐기고 돌아옵니다.
설탕 눈은 그쳤다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고,
구름은 이전보다 훨씬 밀집해 있습니다.
노을 진 풍경이 꼭 동화 속 한 장면 같긴 하네요.
실라 화이트:결국 설탕은 뭐였을까요? (너를 집으로 데려다 주는 길,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다시 물었다.) 환경 오염 때문에 성질이 바뀌어서 끈적끈적해지기라도 한 걸까…. 산성비도 있으니까 불가능 한건.. 아니가? (왠지 연구해보고 싶단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 것치고는 정말로 달았으니 이상한 일이네요…
그 때,
요정:그건 진짜 눈이 아니에요!
퐁,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작은 실루엣이 튀어 오릅니다.
마침 제대로 역광이라 그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것은 인형뽑기 기계에서 막 탈출한 듯한 사이즈로,
깜찍한 색색의 모자와 옷을 입고 있고, 등에는 잠자리나 나비를 닮은 날개가 달려 있으며,
커다란 이목구비를 가진,
머리와 몸의 비율이 기묘하게도 일치하는......
옛날 이야기에서나 나오는 요정과 정확히 같은 생김새를 갖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말을 하며 움직이기까지 해요!
그것이 폴짝거릴 때마다 날개가 팔랑거립니다.
그래서인지 키보다 훨씬 높이 뛸 수 있었네요.
실라 화이트:?
요정:저는 눈의 요정이에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세리나 힐:(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기)
저거...뭐야...?
실라 화이트:(???) (세리나 손 꼭 잡고 뒷걸음침)
자기소개까지 끝마치자,
아무래도 정말 자신이 요정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얼마나 놀랐나요?
[이성] 판정합니다!
세리나 힐: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실라 화이트: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세리나, 실라 이성 -1
정말로 눈의 요정입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눈의 요정 대표입니다.
요정:안녕하세요! 눈의 요정이에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서 찾아왔어요. 여러분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라 우리 요정들에게 특별히 선택 받았답니다. 이미 알겠지만, 우리는 지금 너무 곤란해요! 눈 대신 설탕이 내리고 있는 거 봤어요? 이대로 가다간 성탄절이 아니라 설탕절이 되어버릴 거라고요! 그런데 방금 농담 재밌지 않았어요?
세리나 힐:(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전혀 믿지 않는 말투로)...홀로그램?
요정:홀로그램이라니...... (그러면 두손을 모으더니 작은 눈의 결정을 만들어낸다.) 이래도 못 믿겠어요? 전 눈의 요정 이라구요!
실라 화이트:(눈 꿈뻑꿈뻑..) ....저희가 새로운 생물...을 발견한건가요? (하곤 너를 바라본다)
세리나 힐:(눈의 요정이라고 자기소개를 한 생명체를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려보더니)...실체는 있네.(너의 눈을 마주하고)새로운 생명체면...어디에 신고하면 되는지 알아?
요정은 무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왠지, 잘못걸렸다는 얼굴이에요.
실라 화이트:(왠지 측은해졌다.) 글쎄요... NIH..? (곰곰..)
요정:자, 잠시만요. 저 진짜 요정 맞다구요! 이 세계엔 요정이 아주 많아요. 인간에게 들키지 않게 숨어 지내지만요. 하긴, 보통 인간은 우릴 볼 수도 없어요. 순수한 마음이 없어서 그래요!
실라 화이트:.....? (세리나랑 요정 번갈아보기..)
세리나 힐:...내가 살면서 순수하다는 소리는...정말 오랜만에 듣는데...?
실라 화이트:(과학적으로 순수...그런건가....)(멍...)
세리나 힐:(과학적 순수...)(그런건가...)
요정:그... 그그보다 이대로 설탕눈이 오는 걸 방치하면 큰일이 나요! 내리는 설탕을 인간들이 냠냠 먹고 있다고 들었어요. 우리들의 간식은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져 있어요. 너무 먹어버리면...... 밥보다 간식이 더 맛있다고 생각해버려요. 이것만 먹다가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인간들이 멸종하게 될지도 몰라요!
실라 화이트:....(당뇨병으로 죽는건가? 생각해본다)
근데 이미 간식은 밥보다 맛있지 않나요?
세리나 힐:(뭔가 이유가 너무 순수해서 당황)
...그래도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려면 밥을 먹기는 해야하지...
실라 화이트:으음...... 그런 영양소는... 약으로 먹어도 괜찮을텐데.....
요정:(말이... 안 통할까?) 훌쩍... 훌쩍... 저 좀 도와주세요...
세리나 힐:(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조금 약해짐)
실라 화이트:(여기도 덩달아 약해짐...)
그, 말해보세요.... 도와줄 수 있는거면 도와드릴게요.
요정:(금방 화악 얼굴을 핀다) 정말로 고마워요! 정말로 고마워요! 어렵지 않아요! 자세한 건 나중에 설명해줄게요, 요정의 친구들!
요정을 돕기로 한다면, 요정은 크게 기뻐합니다.
폴짝폴짝 뛰어오를 때마다 반짝이는 눈가루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네요.
요정의 손은 두 사람의 손가락을 잡고 흔듭니다. 반질반질하고 서늘한 도자기 인형과도 같은 감촉이에요.
한 차례 기쁨이 지나가면, 요정은 품에서 증표 두 개를 꺼냅니다.
요정:오늘 밤에 데리러 올게요, 친구들! 자기 전에 이걸 베개 밑에 넣어주세요! (찡긋)
증표를 받으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눈 결정 모양 얇은 판입니다.
희미하게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것도 같습니다.
베개 밑에 넣어도 크게 불편할 것 같진 않네요.
요정은 꼭 꼭 반드시 절대 잊지 말라고 하며 사라집니다.
사라질 때는 평범하게 걸어서 가네요.
실라 화이트:(순식간에 슝 지나가서 벙찐 얼굴로 바라봄)
모퉁이를 돈 이후부터는 쫓아가도 요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증표를 든 실라와 눈이 마주칩니다.
세리나 힐:(요정이 걸어가나...?)(너를 보고 잠시 말 없이 있다가)...오늘 베개 밑에 넣고 잘거야?
실라 화이트:(설탕눈에, 요정까지. 꿈이라도 꾼걸까, 제 볼을 꼬집어보았다.) 아, 아야…. 꿈은 아닌가.. 글쎄요... 속는 셈 치고 해보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저 집에 가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괴생명체에 대해서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세리나 힐:(요정이 주고 간 것을 잠시 만지작 거리다가)그럼 한 번 해봐도 큰 일이 나지는 않겠지...괴생명체...나도 하늘에서 설탕이 내린 이유에 대해서 찾아봐야겠다.기사 몇 편은 인터넷에 있겠지...
실라 화이트:그렇겠죠? 그러면 우리 오늘 밤에도 만나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네 손을 꼬옥 잡고 네 집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어서 들어가요, 피곤하겠다.
세리나 힐:(집 앞에 다다르자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짓고는)응, 실라도 잘 들어가고...너무 늦게 자지 말고...(그리고 살짝 발을 들어 네 입술에 작게 입을 맞추었다.)
실라 화이트:(입술이 맞물리자, 눈을 조금 키운다. 그러면 꿈뻑, 상황파악을 하려는 듯 눈을 꾸욱 감았다가 뜨고는 얼굴을 화악- 붉힌다. 아직 느껴지는 감촉에 입술을 손가락을 더듬이며) 안녕, 세리나. (하고, 다정하게 말하곤 너를 집으로 올려보낸다. 오늘도 간질거리는 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했단 생각에 사로잡혀 사라지는 네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보며.)
집에 돌아온 당신은 적당히 할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듭니다.
자기 전에 창문을 보면 어두운 하늘 아래 설탕 눈이 흩날리고 있네요.
아름답지만, 역시 위화감이 듭니다.
세리나 힐:(잠시 하늘을 바라보다가 요정이 준 판을 배게 밑에 넣었다.그리고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