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힐:(고개를 작게 한 번 끄덕이며)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런가 조용하고 좋은 것 같아. 회전목마는 되게 오랜만에 타는건데 여전하네... (잠시 네게서 시선을 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몇 분 동안 움직였던 회전목마는 서서히 멈추더니,
노래가 끝이 나며 완전히 멈춰 섰습니다.
직원이 나가는 문은 오른쪽이라고 알려주네요.
내리고 난 뒤 바로 뒤에 있던 한 커플이 서로 무언가 이야기하는 게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합니다.
세리나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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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40/20/8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 ....잎을 입에서 …..주거나 입안에 넣 …..해 내내 …건강..는 소문이 돌더라?
….라고 듬성듬성 들립니다.
옆을 보면...
실라가 잠시 이마를 짚고 있는 게 보입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물어보니 아주 조금 머리가 아프다고 하네요.
하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니 괜찮다고 합니다.
실라 화이트:그럼 이제 다음 것을 타러갈까요? 어디갈래요?
세리나 힐:(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너를 바라보다가는) 음... 동화랜드 가볼래?
실라 화이트:좋아요.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보면 신경쓰지 말라는 듯 작게 웃어보이고 네 걸음걸이에 맞추어서 동화랜드 쪽으로 걸어간다.)
동화 랜드는 몇몇 동화들을 테마로 한 놀이 기구가 모인 곳입니다.
어린 아이들도 많기는 하나,
어른들도 모여 이곳에서 즐기고 있는 게 보입니다.
실내에서 탈 수 있는 토끼와 거북이 모양의 티컵 놀이기구와
과자로 꾸며져 있는 과자의 성,
작은 기차들이 움직이는 공원들도 보입니다.
세리나 힐:(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이 생각나는지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아기자기하고 귀엽네.
실라 화이트:(문득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들을 떠올려본다. 제가 어렸을 때는 어땠더라? 잘 생각나지 않는다.) 타보고 싶은 놀이기구 있어요?
세리나 힐:(잠시 주위를 둘러보고는) 저기에 있는 저 기차는 어때? 아니면 실라는 타고 싶은거 없어?
실라 화이트:기차... 좋아요! 티컵은... 조금 어지러워서... (말끝을 흐린다. 그래도 네가 가자고 하자만 같이 탈 생각이었으니.)
세리나 힐:맞아... 티컵은 정신없고 어지럽지... (핑글핑글 도는건 그다지 취향이 아니라 고개를 짧게 저었다. 네가 티컵을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작은 기차들이 움직이는 공원으로 갑니다.
산책로를 제외한 모든 곳은 작은 사람이 사는 듯 미니어처들이 가득입니다.
작은 집, 철도를 유유히 움직이는 열차, 작은 동물 모형 등등 아기자기합니다.
마치 거인국이 된 기분이네요.
주변을 돌아다니 던 중, 여러 학생들이 모여 대화를 하는 내용이 약간씩 들립니다.
‘첫사랑 병’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거 같은데…
조금 집중을 한다면 잘 들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세리나 힐: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45
판정결과:
실패
학생들이 모여 하는 이야기를 듬성듬성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생 1: 너희 첫사랑 병에 …. 기억나?
학생 2: 아! 걔 말이지? …..
학생 1: 저번에 …. 대형 병원에도 갔다고 하더라?.........을 갔는데 많이 아픈듯 바싹 말라…..
학생 3: 그럼 …..거 아...?
학생 1: 지금은 …. 회복 중이라는데… 잘 모르겠어. 원인도 ….회….모른대.
학생 2: 벚꽃….입에 넣어줘야 …..아니야?
학생 3: 그거 ….이잖아?
학생 2: 그만큼 빨리 …..라는 거지.
실라 화이트:(작은 기차들이 행진하는 공원을 본다. 제 발 옆에 놓인 미니어처들을 빤히 바라보고, 너도 와서 보라는 듯 손가락으로 가리켜본다) 귀엽네요.
세리나 힐:(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첫사랑병에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네 손짓을 보고는 기차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응, 귀엽다. 이건 어떤 동화를 테마로 만든걸까?
실라 화이트:그러게요. 기차라면... (기차가 나오는 동화가 어떤 게 있었지, 잠깐 생각해 본다.) 잘 모르겠네... 음, 이런 기차 타봤어요, 세리나?
세리나 힐:(네 물음에 고개를 저으며) 아니, 한 번도 안 타봤어. 기차 자체를 타본 적이 있나... (기억나는 게 없는지 말끝을 흐리며 말했다.) 실라는?
실라 화이트:예전에... 가족여행할 때 몇 번 타본 것 같아요. (마지막 가족여행은 언제였던가, 잠깐 생각해본다.) 비행기보다는 오래걸리지만 편하더라구요. 기차여행 자체가 좀 특별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문득 네게 다음에 같이 가볼래요 묻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꾹꾹 눌러낸다.) 저기 과자의 성도 가볼래요?
세리나 힐:그렇구나... 다음에 한 번 가보고 싶네. 되게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언젠가 기차여행 가기를 다시 한 번 기억해두고는 너를 보았다. 순간 네 손을 잡고 싶었지만 그러다가 네가 놀랄까봐 참고는) 응, 가보자. 과자의 성이면... 헨젤과 그레텔이 모티브이려나?
실라 화이트:응, 꼭 가보고... 알려주세요. (그렇게 대담하는 목소리에는 왜인지 옅은 아쉬움이 남아있는 것 같기도 했고. 과자의 성은 달콤한 향이 날 것 같아서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가봐요. 정말 과자로 만든 것 같은데....
성 앞에는 팻말 하나가 붙어있네요.
팻말에는 ‘안에는 달콤한 초코 분수와 과자들이 안에 들어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과자의 성 안에는 달달한 냄새가 가득입니다.
처음에는 빵과 과자의 향이 가득이다가 끝에는 초콜릿의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뜯어먹히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직원이 없는 곳은 전부 모조품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직원이 있는 곳으로 가면 과자나 빵, 사탕, 초콜릿을 받을 수 있어 보입니다.
실라 화이트:(과자를 나누어주는 모습에 눈을 살짝 반짝인다. 단것은 늘 좋아했다.) 세리나, 과자 먹을래요?
세리나 힐:(과자의 성에서 주는 과자는 무슨 맛이띾 궁금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조금만. 진짜 과자여서 그런가... 냄새가 되게 달달한 곳이네.
실라 화이트:(직원쪽으로 가서 사탕과 초콜릿을 조금 받아온다. 문득 네게 민트초콜릿을 건내 주던 날이 생각나 빙그레 웃고는, 네 손에 초콜릿을 올려주었다.)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니 초코가 흘러내리는 분수가 하나 보입니다.
분수는 굳으면 안 되기에 다른 곳보다 따뜻합니다.
직원이 앞에 서서 손님들에게 종이컵으로 분수를 퍼서 나눠줍니다.
분수의 가운데는 작게 사람의 모형이 안겨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매우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실라 화이트:(저렇게 큰 초코분수는 처음본다... 신기해서 빤히 바라본다)
세리나 힐:(초콜릿 오물오물)(초코 분수를 보고는) 초코 분수도 먹어볼래?
실라 화이트:그럴까요? (당뇨가 살짝 걱정 됐지만, 이왕 온거. 직원에게 다가가서 초콜릿이 담긴 종이컵을 가져온다.) 하나면 충분하겠죠. (하고, 같이 나눠준 플라스틱 스푼을 한 숟가락 떠서 네게 쥐어준다.) 음.. 얼추 다 본 것 같은데 다른 곳도 가볼래요?
세리나 힐:고마워. (스푼을 받아 초콜릿을 먹어보고는 작게 웃었다.) 음, 티컵은... 안 타봐도 되지? (한 번 더 확인하고는) 그래도 괜찮으면 다른데로 가자.
실라 화이트:(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둘러본다.) 가까운 환상의 성으로 가볼까요? (그렇게 얘기하고는 눈살을 슬 찡그리고 이마를 짚어본다.)
실라가 전보다 이마를 오래 짚는 게 보였습니다.
두통이 있는 걸까요?
실라는 당신을 보더니 살짝 웃을 뿐 딱히 별말은 하지 않습니다.
마치 자신은 괜찮다는 듯이요.
세리나 힐:(잠시 너를 빤히 바라보다 네 이마에 살짝 손을 얹어보았다.) 아프면 말해. 같이 노는 건 다음에 해도 되니까... (환상의 성으로 걸음을 옮기며 걱정스레 말했다.)
실라 화이트:(제 이마에 얹혀진 네 손에 얼굴이 더 화끈 달아오는 기분이 들었다. 이건 열기운 때문이라고, 그렇게 속으로 말하고 네 손은 피해내지 않고 빤히 바라보다 웃는다.) 정말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놀이공원에서 제일 잘 보이는 것들 중 하나인 환상의 성입니다.
하얗고 푸른색을 띠는 커다란 성은 모두가 아름답게 생각하는지
주변에 모여 사진을 찍거나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합니다.
확실히 주변은 꽃이나 장미 덩굴로 장식되어있어
비가 와도 추억으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입구는 열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세리나 힐:생각보다 큰 성이네. (고개를 들어 성을 보다가 열린 입구를 보았다.) 한 번 들어가 볼래?
실라 화이트:좋아요. (빗방울이 맺힌 꽃들은 직접보니 더 로맨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찰] 판정합니다.
세리나 힐: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성의 주변은 아름답기만 할 뿐 이상한 게 보이진 않습니다.
성 안은 왕족들이 사용하던 환경을 비슷하게 구현한 듯
영화에서만 보던 성 내부를 직접 움직이며 볼 수 있습니다.
식당에는 기다란 탁자와 샹들리에,
화려하게 꾸며진 왕실,
원형 계단 등등..
다양하게 놓여있어 볼 것이 많아 보입니다.
보석이나 귀중해 보이는 그림,
옷들도 있지만 전부 가짜이며
옷은 잠시 대여해서 입고 다닐 수 있도록 놓여 있습니다.
걸어 다니는 실라의 몸이 약간 휘청거리는 거 같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실라의 표정은 평범하긴 하나…
조금은 피곤해 보이네요.
세리나 힐:(성의 내부를 둘러보다가 피곤해보이는 너를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앉을 곳을 찾아볼까? 잠시 앉아서 쉬다 갈래? (주변에 잠시 앉을 곳을 찾았다.)
실라 화이트:(네 말에 고개를 옆으로 찬찬히 젓는다.) 괜찮아요, 아직 한군데.. 더 남았잖아요. (함께 보내는 시간이 아쉬웠다.) 음.. 다 둘러보고 카페 같은 곳에 가서 쉴까요?
세리나 힐:(괜찮다는 네 말에 고개를 한 번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럼... 다 둘러보고 꼭 쉬는거야. (네게 당부하듯 말하였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테마 정원으로 갑니다.
동화나 신화, 특정 문화재,
혹은 요새 유행하는 드라마나 영화,
만화를 테마로 하는 테마 정원입니다.
전부 꽃들로 가득 꾸며져 있어 화려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봄이어서인지 수많은 꽃들이 전부 활짝 피어있습니다.
길을 걷던 중,
에펠탑 모형을 꽃으로 엮어 만든 도시 테마나
어린 왕자를 테마로 한 달 모양에 올려진 장미 등등
다양한 테마들 사이에서 눈의 여왕을 테마로 한 정원이 보입니다.
전부 푸른빛이 도는 꽃들과 장식들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강이 흐르는 곳에 두 소년소녀가 서로를 안고 울고 있는 모형이 세워져 있네요.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세리나 힐: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팻말에 눈의 여왕 중 마지막 부분인
얼어붙은 강에 서 있는 자신의 친구를 보고
따스한 눈물을 흘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궁전을 빠져나오게 되었다는 내용이 눈길이 갑니다.
팻말을 보고 다시 모형들을 보니 마음 어딘가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날씨는 조금 선선하지만 말이에요.
열이 있나 확인해도 없는 거 같습니다.
네 곳을 전부 돌아다니면 날은 시간이 지난 듯 낮을 넘어 오후가 된 거 같습니다.
실라이 표정이 많이 피곤해 보입니다.
게다가 몸도 별로 안 좋은지 멀리서 봐도 기운이 없는 것이 느껴집니다.
비는 서서히 멈추긴 했지만 실라의 상태를 보아 많이 움직이지 않고 대화할 곳이 필요한 곳을 가야 할 듯 합니다.
당신는 잠시 생각하다 가까이에 조용하고 풍경이 좋은 카페가 있는 걸 기억해냈습니다.
실라에게도 가보자고 이야기해볼까요?
세리나 힐:실라, 근처에 조용한 카페가 있는데 가서 좀 쉴래? 아까 구경 다 끝나면 쉬기로 했잖아.
실라 화이트:그럴까요? (아까보다 확실히 힘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아픈건 싫었고 다른 이 앞에 약한 모습 보이는건 더더욱 싫어서 네게 미안한 마음만 커져갔다. 그래서 별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벚꽃이 가득 피어 풍경이 아름다운 길거리에
작기는 하지만 2층으로 되어있는 파스텔톤 북 카페가 보입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디저트도 가득입니다.
이번 달 추천 메뉴는 딸기 라떼, 벚꽃 테마 케이크 등등이 쓰여 있네요.
실라 화이트:(네가 얘기해준 카페를 따라 들어가면, 딱 봐도 산뜻한 분위기에 눈을 살짝 키우고 주위를 둘러본다.) 와.. 뭐 마실래요, 세리나?
실라 화이트:음... 화이트 초코랑.... 저기 벚꽃 케이크 나눠 먹어봐요. (단 건 먹어도 먹어도 안 질리는 것 같았다.) 오늘 같이 있어주고.. 여기까지 데려와줬으니까 제가 사도 괜찮죠? (하고는 먼저 계산하고 진동벨을 받아온다.)
메뉴를 정하고 난 뒤 창가가 보이는 자리에 실라가 먼저 앉아 당신를 바라봅니다.
다정하게 웃는 표정과 다르게 상태는 나빠 보입니다.
식은 땀을 흘리고 피부가 조금 창백하다니…
좋은 상태가 아닙니다.
[관찰] 판정합니다.
세리나 힐: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잠시 실라를 보던 중 주문한 것이 다 준비되었는지 알람이 옵니다.
받으러 갔다 오면 실라는 책 몇 권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은 게 보입니다.
북 카페이니 모처럼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떠냐고 하네요.
세리나 힐:(네가 괜찮은가 싶어 바라보다가 한 박자 늦게 네게 답했다.) 응, 북카페니까...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실라가 가져온 책들은 여행이나 꽃들에 관련된 것들이 가득입니다.
책들을 자세히 읽어보니 따스한 지역들을 소개하는 여행지와
봄에 피는 꽃들에 관련된 내용들뿐입니다.
실라 화이트:(문득 책을 좋아하는 너와 이 곳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제 옆에 앉은것까지 확인하면 빤히 바라보다가 시선을 피해내고 나지막하게 말한다.) 요새 조금 추위를 잘 타는 것 같아서 이런 책들이 눈에 가더라구요. 볼래요? (하고 네게 책들을 내민다.)
세리나 힐:(네가 내민 책들을 받아서 책장을 넘겨보며 말했다.) 이맘때쯤 피는 꽃들도 있는 것 같네. (책장을 넘기며 책을 읽다가 문득 궁금하다는 듯) 지금쯤 여기에 소개된 여행지에 가면 저 꽃들이 피었을까?
실라 화이트:응, 그리고 아마 처음보는 꽃들도 많을 것 같아요. (네가 책 읽는 모습을 빤히 보면은 문득 기억이 나서 주머니에 작은 봉투를 꺼내 네게 건내 준다.) 아까 주려고 했던 건데… 꽃하고 책 얘기하니까 생각났네요. 선물이에요.
봉투를 열어보면 벚꽃 모양의 장식이 달린 책갈피가 나옵니다.
세리나 힐:(예상하지 못한 선물에 조금 놀란 눈을 하고 봉투를 받았다. 조심스럽게 책갈피를 꺼내서 살펴보고는 마음에 드는지 눈웃음을 지었다.) 고마워. 봄에 딱 맞는 선물이네. (책갈피를 만지작거리며 만족스러운 듯 바라보다가) 계속 같이 있었으면서... 이건 언제 산거야?
실라 화이트:(만족스러운 듯 만지작하는 네 손길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오기 전에 준비했던 거예요. 미리 주는 것보다 지금 주는게 나을 것 같아서... 책 좋아하잖아요. (그 말까지 하고 나자 살짝 민망한지 뺨을 긁적이고 네 어깨너머 보이는 책장으로 시선을 돌려낸다.) 그, 저기 책장에 책들이 많아요. 세리나도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가져와요. 저 여기 있을게요.
세리나 힐:오기 전에... (네가 저를 생각하고 준비했다는 말에 기분이 좋은 듯한 기색이 보였다.) 정말로 고마워. 다음에 만나면 그 땐 나도 뭔가 선물 해줘야겠다. 항상 받기만 한 것 같아서... (말끝을 흐리고 어떤 선물을 주면 좋을까 생각해보는 듯 했다.) 음... 그럼 무슨 책이 있나 한 번 보고만 올게.
실라 화이트:응? 그럴리가요. (받기만 했다는 것에는 아니라는 듯 손사례를 작게 친다. 그리고 네가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을 빤히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자료조사] 판정합니다.
세리나 힐: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금 오래되어 보이는 책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의 겉표지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펼쳐볼 경우 평범해 보이는 내용 중
짧은 줄로 된 책갈피가 꽂아진 페이지에 뜬금없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게 보입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따스함이야말로 불길한 것을 물리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이다.
불길한 것은 차가움이 아닌 따듯함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온기를 나눌 수 있다면 무엇이든 괜찮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완벽하지 않겠지만 나눔으로써 물리칠 수 있다면 다행이 아니한가.
뒷장을 넘겨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밤이 되기 전, 따스함이 남아있을 때가 좋다.
강가나 호수 같은 곳은 피하도록.
방심도 금물이다.
세리나 힐:(무슨 내용에 관한 책일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책을 들고 다시 자리로 돌아간다.)
책의 내용을 읽고 실라를 바라보니,
잠에 든 듯 눈을 감고 창가에 기대고 있습니다.
잠이 든 것인가 건들어보자, 잠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식은땀을 계속 흘리고 있고,
호흡이 전보다 불안정해져 평소보다 숨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처음에 만날 땐 괜찮지 않았나요?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진다니…
큰 병이라도 숨기고 있던 걸까요?
[이성] 판정합니다.
세리나 힐: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지능] 판정합니다.
세리나 힐: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길거리에서 본 첫사랑 병에 대한 뉴스 내용을 기억합니다.
혹시 이 병 때문인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당신도 걸린 듯한데 차이가 이리 큰 것일까요?
세리나 힐:(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살짝 너를 흔들어보며 이름을 불러 보았다.) 실라?
실라 화이트:(네가 말을 걸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선 눈을 느리게 깜박인다.) 아... 책 가져왔어요?
세리나 힐:어디가 어떻게 아픈거야? (네 물음에는 책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물었다. 이미 네가 어디 아프다는 것을 단정지은 어조였다.)
실라 화이트:괜찮아요. 오늘 왜 이러지… (흐려진 정신 속에 조금 멍하니 널 바라보다가 느릿하게 말을 꺼낸다) 미안해요, 나 떄문에 잘 즐기지도 못한 것 같아요.
세리나 힐:(네 말에 고개를 저으며) 아니야, 오늘 정말 즐거웠어. 힘들면 어서 들어가서 쉴래? 만나서 노는건 다음에도 할 수 있으니까... (걱정되는 마음에 네 손을 양 손으로 잡고 말했다.)
실라 화이트:저 정말 괜찮은데.... (네가 제 손까지 잡으면 제가 그 ‘첫사랑 병’에 걸린 것을 확신했다. 안 그러면 네 앞에서 이렇게 심장이 아프도록 뛸리가 없다고. 네 시선을 피하고 말한다.) ...그럴까요? 미안해요.
괜찮을 리가 없을 텐데,
왜 괜찮다고 말을 꺼내는 걸까요?
오늘따라 실라는 평소보다 많이 친절하고 약해 보입니다.
집으로 돌아갈까요?
세리나 힐:(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서 카페를 나선다.)
실라의 집으로 가기 위해선 공원을 지나쳐야 합니다.
공원은 벚꽃과 큰 호수가 있는 사람들이 봄 놀이를 하기 위해 잘 오는 곳이라는 게 기억나네요.
비는 놀이공원을 나올 때부터 서서히 멈춰 주변의 물기는 많이 사라져 있으며
벚꽃은 언제 젖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람에 팔랑거리며 날아다닙니다.
하늘은 노을이 지나 서서히 밤으로 넘어가는,
연푸르고 어두움이 공존하는 색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람들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이 보이네요.
넘어질 거 같은 실라를 살짝 부축해주며 지나가던 중,
바람이 한 번 크게 불더니,
수많은 벚꽃 잎이 주변에 흩뿌려집니다.
실라는 잠시 그 장면을 쳐다보더니 손을 들어 잎을 잡아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잘 잡히지 않는 듯 전부 그의 손에서 흩어지네요.
실라는 잠시 같이 가던 길을 멈추더니
잠시 당신에게 공원을 잠시만 돌아다니겠다고 말을 건넵니다.
안된다고 말하고 싶으나, 황홀할 정도로 거리는 아름다웠고
어째서인지 실라의 상태가 많이 나아져 보이는 거 같습니다.
식은땀을 흘리거나 열이 있어 보이지도 않네요.
[건강] 판정합니다.
세리나 힐:
건강
기준치:
45/22/9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몸이 전보다 피곤한 듯 온몸이 감기에 살짝 걸린 듯 안 좋은 거 같습니다.
세리나 힐:음... 그럼 나도 잠깐 같이 걷다가 갈게. (제 몸이 조금 피곤한 것 같지만 네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아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 였다.)
실라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잠깐 공원을 걷는 것도 좋겠죠.
제일 커다란 벚꽃 아래는 벚꽃 잎으로 바닥이나 벤치나 가득입니다.
실라는 문득, 벚꽃잎을 잡겠다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네요.
세리나 힐:(네 뒤를 천천히 쫓아가다가 저 역시 벚꽃잎을 잡아보려고 허공을 향해 손을 뻗어보았다.)
벚꽃잎을 잡아보려고 허공을 향해 손을 뻗으면...
그 순간, 털썩 하고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주변이 웅성거립니다.
짧은 그 순간 불안한 감정을 숨길 틈도 없이 뒤를 돌아보니,
실라가 공원에 쓰러져 있는 게 보입니다.
아까까진 괜찮았는데..?
잠시 온몸의 피가 식는 기분이 듭니다.
[이성] 판정합니다.
세리나 힐: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쓰러진 실라는 정신을 잃은 듯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라의 안색은 푸른 것인지,
아니면 붉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색상으로 뒤덮어가고 숨을 미약하게 쉬고 있는 게 보입니다.
분명 주변은 시끄러운 상황일 텐데
갈수록 주변이 고요해지고 바람이 불어
꽃잎이 휘날리는 것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신는 직감적으로 실라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리나, 실라는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나요?
세리나 힐:(고개를 끄덕인다.)
...소중하게 여기던 사람을 잃고 싶진 않습니다.
소중하니 같이 있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리나 힐:(바함에 흝날리는 벚꽃잎 한 장을 잡아 네 입 안에 넣어주었다. 부디 네가 괜찮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