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것은 [피아노], [현수막], [레드카펫], [ 희끄무레한 물체 둘 ], [문] 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지나치게 밝은 빛에 더 눈을 감고 있기는 어려웠다. 화려한 샹들리에의 빛에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면 결혼식이나 이루어질 것 같은 화려한 장소의 모습에 인상을 찡그렸다.) 무슨... (갑자기 왜 이곳에 있게 되었는지 알 수 없어 짜증부터 밀려오고, 눈 앞에 보이는 피아노부터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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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그랜드 피아노.
척 보아도 값이 꽤 나갈 것 같습니다.
너머에 서 있는 사람이 있군요.
딩, 동, 가벼운 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 연주자의 얼굴을 보아하니, …
… 사화입니다.
잠깐, 상사화?
그가 왜 여기에… … ?
일렉티오 바시움:(피아노의 건반을 어설프게 누르고 있는 이는 낯익었다.) 상사화..? (네가 보였음에도 찡그려진 얼굴은 펴질 줄 몰랐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상사화:(신기한 듯 건반 위를 건드려 보다가 다가온 인기척에 올려다본다.) 뭐야, 네가 왜 여기있어?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은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나도 몰라. 깨보니 여기던데.
일렉티오 바시움:(가만히 널 훑어보면 분명 제가 아는 상사화와 같아서 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혹시 너라면 뭔가 알고 있을까했는데, 아닌가보네. (네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제 할말만 하고 현수막을 살펴본다.)
상사화:(가늘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네가 몸을 돌리는 것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같이 가! (졸래졸래 따라간다.)
결혼식에서나 쓸 법한, 화려한 디자인의 현수막입니다.
이런 게 왜 여기에?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문구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상사화.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
결혼이요?!
… 여기서요?
난데없는 문구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정말 뜬금없는 문구라고 생각하며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글씨에 빤히 바라보다 툭 내뱉었다.) 뭐야. (그리고는 바닥에 있는 레드카펫까지 훑어본다.)
상사화:연애... 끝에 결... (현수막에 쓰인 글을 가만히 읽어보다가 황당한 표정으로 널 올려다본다) 우리 결혼해?
레드카펫을 훑어보다보면,
현수막 아래에 떨어진 쪽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황당한 표정으로 보는 네 모습에 평소와 같은 무표정한 얼굴로 답을 준다.) 너랑? (그리고는 더 답이 필요하냐는 듯 현수막 아래에 떨어진 쪽지를 주워 펼쳐본다.)
일렉, 사화.
혹시… … 아직 결혼 생각까지는 없었나요? 그렇다면 유감입니다.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는 이 곳을 나갈 수 없거든요.
어쩔 수 없어요! 결혼! 해야 합니다! 당신들의 결혼에서 꼭 필요한 게 있거든요.
그래도 분명 즐거울 거예요.
결혼에 필요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거든요.
홀의 측면에 준비되어 있는 예식복을 입고 각 공간의 조건에 맞추어 미션을 완수하면,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비 부부의 앞날에 행운만이 깃들기를.
즐거운 결혼 되세요!
......
네?
갑자기요?
결혼을요?
상사화:(성의없는 대답에 흘겨보다가 네 손에 들린 쪽지를 바라본다) 뭐래?
일렉티오 바시움:(쪽지의 내용을 읽어나가면 무표정하던 얼굴에 점점 짜증이 가득해지고 결국 쥐고 있던 종이의 끝이 구겨진다.) 결혼을 하라고... (그리고는 다가온 네게 쪽지를 던지듯 넘겨주고는 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려고 해본다.) 네가 읽어봐.
다소 커다란 문입니다.
짙은 고동색으로 되어 있고, 손잡이는 금색입니다.
문 가운데 ‘탈의실은 이쪽으로’ 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그 아래 무언가 적혀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아래 적혀있는 것을 읽어본다.)
[ 첫번째 미션 : 예식복으로 갈아입고 웨딩 사진 촬영하기 ]
상사화:…? (네가 던진 구겨진 쪽지를 잡아채고 읽는다. 마지막 글귀까지 읽고나면 얼굴이 살짝 새하얗게 질린 것 같기도 한다.) 우리 진짜 결혼해?
일렉티오 바시움:글쎄... 그 쪽지를 적은 사람은 그러길 바라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 문은 탈의실과 이어져있는 것 같아서 일단 놔두고 희끄무레한 물체 쪽으로 가서 살펴본다.)
뭔가 했더니, … …
당신과 사화의 마음에 쏙(?) 들 법한 예식복이 마네킹에 입혀져 있습니다.
옷에 흐르는 하얀 광택과 재질을 보아하면, 결코 저렴한 옷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이즈도 당신과 사화의 몸에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정장 윗주머니엔 부토니에가 꽂혀 있고, 드레스 위에는 면사포가 얹혀 있는 모습이 몹시 눈부십니다.
왠지 이 옷 말고도 더 있을 것 같긴 한데, 일단 챙겨 볼까요?
일렉티오 바시움:(누군지 몰라도 단단히 준비했는지 사이즈가 딱 맞을 것 같은 예식복을 보고 나면 다시 고개를 돌려 널 본다.) 넌 결혼 하고 싶어?
상사화:갑작스러워서... (하고 싶고 안 하고를 벗어나서 당황했다는게 더 맞을까 싶었다. 쪽지를 손에 꼭 쥐고는 너를 따라 옷들을 살펴본다. 딱 봐도 귀태가 줄줄 흐르는 옷자락을 손끝으로 만져보고 감탄사를 내뱉는다.) 와..
일렉티오 바시움:(갑작스러운건 저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도 없었고, 만약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하게 될거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으니까. 옷을 만지며 신기해하는 네 모습을 보다 말한다.) 결혼 안 하면 아예 못 나가는 것 같은데, 여기 계속 있을래?
일렉티오 바시움:(옷을 두 손 가득히 챙겨 들고 가는 네 모습을 가만히 본다. 결혼에 대해서는 분명 아직도 생각 없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여기 계속 있을 생각이 없긴 했었다. 누군가의 농간에 따르는 것 같아 기분은 썩 좋지 않았지만.)
행운
기준치:
35/17/7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마네킹에서 몸을 돌리면 길게 깔린 레드카펫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 눈을 떴었지요.
이 붉은 융단 위를 함께 걷게 되는 걸까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 위로 무척이나 아름다운 꽃들로 엮인 화관이 놓여 있습니다.
두 사람의 머리에 씌우면 꼭 알맞을 것 같은 크기네요.
꽃에선 기분 좋은 향기가 은은하게 흘러 나옵니다.
안정감을 주는 향기에, [ SAN 회복 1 ]
일렉티오 바시움:(화관은 가뿐하게 무시하고는 문을 연다.)
상사화:(낑낑... 가득 안은 옷들 사이로 화관을 겨우 집어서 널따라간다)
문 안으로 들어서면, 당신과 사화는 방 안의 문이 세 갈래로 나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 ‘상사화’이 적힌 문 ] , [ 고동색 문 ], [ ‘일렉티오 바시움’이 적힌 문 ] 이 차례로 눈에 들어옵니다.
옆엔 각자 쓰게 될 [ 전신 거울 ] 도 있네요!
일렉티오 바시움:(제 이름이 적혀있는 문으로 들어간다.)
작은 공간의 탈의실입니다.
얼른 갈아입고 나오는 게 좋겠군요!
사화… 아니, 당신이 좋아할 법한 디자인의 예복들이 잔뜩 걸려 있습니다.
저건 입어 봐야 돼! 앗, 저것도 예쁜데.
… … 시간이 남는다면 입어 봐도 좋겠어요.
안에는 화장 도구도 준비되어 있고, 왁스에, 헤어 드라이기에.
없는 게 없어 보입니다!
필요한 게 있다면 찾아 보도록 합시다.
일렉티오 바시움:(가장 깔끔한 옷으로 골라 입고는 쓸데없이 가득한 소품들을 대강 훑어보고 나온다. 그리고는 네 이름이 적혀있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준비 다 했어?
상사화:(옷벗는 와중에 들어온 널 보고 째려본다) 노크하는 예절은 못 배웠어? (이왕 들어왔으니 드레스와 하얀 정장을 보여준다) 뭐 입을까?
일렉티오 바시움:네게 예절을 굳이 갖춰야할 필요가 없잖아. (가볍게 대꾸하고는 네가 보여준 옷을 가만히 보다 드레스 쪽을 눈짓한다.) 저 쪽이 더 나을 것 같은데.
상사화:이건 너가 더 잘 어울리지 않겠어? (네 가슴을 흘쩍 쳐다보고)
일렉티오 바시움:글쎄. 네가 더 나을 것 같은데. 싫으면 마음대로 해. (말하며 앞에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꼰다.) 여기 오래 있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상사화:(드레스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네게로 다가가 화관을 씌어준다) 그럼 이거 잠깐 가지고 있어봐.
(....)
일렉티오 바시움:(제 머리 위에 얹혀진 화관을 만져본다. 딱히 마음에 들어 보이진 않지만 굳이 떨쳐내진 않고 네가 옷 입는 모습을 그저 두 눈으로 찬찬히 담아낸다.)
상사화:좀 불편한데 정장 다시 입을게.
일렉티오 바시움:잘 어울리는데. 시간 없어. (갈아입으려는 네 손목을 잡고는 고동색 문을 연다.)
상사화:으아 잠깐만 (높은 힐을 엉거추춤하게 신고 널 따라간다)
민첩 판정합니다.
상사화: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일렉티오 바시움: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디선가 갑자기 < 금색 열쇠 > 가 댕그랑 떨어져 내립니다.
딱!
하필 일렉의 머리에 떨어질 건 뭐람.
아파요!
아프다구요!
일렉티오 바시움:(떨어진 금색 열쇠에 머리를 문지르며 짜증을 감추지 않았다.) 뭐야.
상사화:(딱! 소리 듣고 놀라서 네쪽을 바라보다 열쇠를 주워든다) 네가 나한테 너무 험악하게 굴어서 신이 노하셨나봐....
일렉티오 바시움:그런 신이 정말로 존재했다면 벌써 죽었겠지. 열쇠나 써봐.
상사화:(짧게 웃음을 내뱉고) 그건 맞는 말이네. (열쇠를 사용해서 문을 연다.)
예식에 어울리는 복장과 외양을 갖췄다면, 중앙의 문으로 나갈 시간입니다!
고동색 문을 열면, 하얀 실내가 드러납니다.
꽃으로 장식된 내부와 하얀 벤치, 뒤로 펼쳐진 것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스튜디오 같기는 합니다.
그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 카메라 ] 가 눈에 띕니다.
아무래도 이 곳에서 촬영을 하라는 것 같은데… … .
카메라 위에 무언가 붙어 있습니다.
공간 너머에는 [ 장미로 장식된 커다란 문 ] 이 있네요!
저기가 나가는 곳 같은데… …
아니나 다를까 금색 하트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잠겨있는 문을 보고는 카메라 위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한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라는 말 같은데..
상사화:사진도 찍어?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워보이는, 비싼 카메라입니다.
불이 들어온 걸 보니 기동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타이머를 설정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다음과 같은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 괜찮은 사진 세 장을 건지면 다음 방으로 건너가실 수 있습니다. 앗! 사진은 물론 포토북에 담아 댁까지 배송합니다! ]
일렉티오 바시움:다음 방.. 이게 끝이 아니라는 말이네. (첫번째 미션이라고 적혀있을 때부터 짐작했던 일이었지만, 썩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카메라를 툭툭 건드려보고는) 사진 세 장 찍어야한다는데.
상사화:(영 익숙치가 않다는 듯 불안전한 걸음걸이로 네게 다가간다. 그래도 얼굴은 꽤 신나보였다.) 그래, 그럼 지금 찍자.
외모!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대충 타이머를 맞추고 카메라 앞에 선다.)
외모
기준치:
90/45/18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상사화:
외모
기준치:
70/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찰칵!
우리 애들.... 너무 예뻐요.
조금 더 다양한 포즈로도 찍어볼까요?
일렉티오 바시움:(다양한 포즈...?)
상사화:(엉거추춤 네 옆에 서곤) 근데 너무 밋밋하지 않아? (고민하다가) 나 들어올려봐.
일렉티오 바시움:(맘에 안 든다는 듯 보다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널 들어올린다.)
외모!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외모
기준치:
90/45/18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상사화:
외모
기준치:
70/35/14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찰칵!
너무 잘 어울려요.
왈칵.
누군가가 눈물을 터뜨리는 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은데.
일렉티오 바시움:(셔텨소리가 들리면 널 바로 내려놓는다.)
상사화:(들어올려지면 내려 놓겨지기 전에 네게 짧게 입을 맞춘다)
일렉티오 바시움:뭐해.
상사화:(얍)(내려온다)
마지막으로! 외모! 판정합니다.
상사화:
외모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일렉티오 바시움:
외모
기준치:
90/45/18
굴림:
4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일레만 잘 나왔네요.
일레? 일렉.
일렉티오 바시움:(일레)
명색이 웨딩촬영이잖아요.
조금 더 예쁘게 웃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두 사람 발 앞에 < 하트 열쇠 > 가 떨어집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열쇠를 주워서 장미로 장식된 문 쪽으로 간다. 문에 도착하면 하트 자물쇠를 열쇠로 연다.)
상사화:(마지막 사진 조금 마음에 안 들어서 꼬라본다) 야 다시 찍- (말을 끝내지 못하고 너를 따라 문으로 들어간다)
누가 보아도 커플이 들어갈 법한 아름다운 문입니다.
색색깔의 장미와 또 이름을 알 수 없는 다른 많은 꽃들이 문가에 꾸며져 있습니다.
정말, 결혼하는 기분이 들긴 합니다.
다소 얼떨떨하지만… … .
하트 열쇠로 문을 활짝! 열어젖히면,
너머를 가로막듯 [ 부케 ] 와 [ 작은 악세사리 케이스 ] 가 놓인 유리 전시관이 있습니다.
유리 전시관 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반지는 시험 삼아 끼워보셔도 되지만, 그 전에 다시 돌려 놓고 ‘예물 교환식’에서 나눠 끼우시기 바랍니다! 손가락 크기에 꼭 맞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상사화:오... (새로운 풍경에 금새 넋을 잃고 부케로 다가선다.)
아름다운 생화로 장식된 부케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부케로 다가가면 악세사리 케이스를 열어본다.)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덮인 케이스.
열어 보면 반지 두 쌍이 들어 있습니다.
은색으로 반짝이는 링 가운데 반짝이는 것이 점점이 박혀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쓸데없이 준비는 열심히 해뒀네. (순간 들고가지 말까 고민도 했으나 케이스를 다시 덮고 챙겨 간다.)
상사화:(부케를 안아들고 네게 다가간다)
부케를 들던 꼭 맞는 사람을 찾은 것처럼 어울립니다.
어쩐지 중간에 버리거나 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반지를 챙겨들고 따라오는 네 모습을 흘긋 보면 앞으로 걸어간다.)
걸어가면 하얀 문이 보입니다.
글귀가 두엇 붙어 있네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촬영을 마치셨나요? 이 문을 열면 바로 예식장으로 이어집니다. 본격적인 결혼식을 준비하세요!
두 번째 미션 : 결혼식을 완벽하게 마치기
일렉티오 바시움:(글을 읽고나면 망설임없이 문을 연다.) 취미하고는. (완벽하게라는 말에 익숙하지 않은 힐에 절뚝거리며 오는 네게 팔짱을 끼고 안으로 들어간다.)
문을 열고 나오면, 일전에 깨어났던 < 예식장 > 입니다.
이 쪽으로 연결되는 문을 이전에 봤었던가요?
도통 알 수 없는 곳입니다…
촬영을 마치고 온 사이, 앞에 대형 스피커가 생겼네요.
맨 앞에 달린 [ 전광판 ] 에 무언가 적혀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걸어가며 전광판에 적혀 있는 것을 읽어본다.)
< 신랑 동시 입장 >
< 맹세의 서약 >
< 예물 교환식 >
< 키스타임 >
< 행진 >
< 부케 던지기 >
순서를 잊어버리지 말라는 듯, 전광판이 한 번 붉게 빛납니다.
앗, 스피커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입니다.
: 신랑, 대기하다 입장 선언이 들리면 입장하세요.
정말 결혼이야?
정말?
물어봐도 스피커는 대답하는 일이 없습니다… … .
얼떨떨하긴 하지만, 여기까지 와 버린 이상… …
입장을 준비하는 게 좋겠어요.
마침 [뒷문]이 보이는군요.
들어가서 대기하다 함께 문으로 입장하면 될 것 같아요.
일렉티오 바시움:(바로 시작인 줄 알았는데 대기라는 말에 팔짱을 빼고는 뒷문으로 먼저 들어간다.) 뭐해, 안 오고.
상사화:(겹쳐진 팔을 잠깐 바라본다. 조금은 실감이 나는 것 같기도 했고. 치맛자락 끝을 들고 허둥지둥 달려간다) 같이 가.
대기하는 동안 잠깐 대화를 나눠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상사화:(겨우 네 뒤를 따라 뒷문으로 들어가면 옷자락을 정리하며 말을 건넨다. 본인에게 묻는 것 같기도 했다.) 근데 너는 결혼하고 싶어?
일렉티오 바시움:(대기를 하고 있으면 정말 결혼식을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조금 묘해진다. 현실이라고 말하기에는 매우 애매한 공간이지만, 신의 장난과도 같은 지금 이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서 하는 결혼이라는 것을 알지만, 분명 이상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어차피 진짜로 하는 건 아니잖아. 왜 넌 결혼 하고 싶었어?
상사화:(네 대답에 시무룩한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다. 본래 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계속 하게 되는 것이 기대라는 것이었다.) 진짜로 하는 거잖아. (축하하는 하객들도 없고 이렇게 준비도 제대로 못한 체 하는 것이라고 해도.) 내가? 너랑? (네 눈을 빤히 들여다본다.) 그럼 네가 내 가족이 되는 거야?
일렉티오 바시움:누군지도 모를 이의 재미에 이끌려서 하는 것도 진짜라고 말할 수 있어? (그저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것 아니냐고 비꼬듯 말한다. 잘 짜여진 판에 장기말과 같이 움직이는 것이 인형과 다를 바가 무엇일까. 가만히 들여다보는 흐릿한 네 녹안과 마주하면 살짝 고개를 기울인다.) 원래는 결혼을 하면 같이 산다고 하지만. (이미 너와는 같이 살고 있었으니 그것에는 큰 의미를 둘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저 인간계에서는 법적으로 묶인다고 하던데. (악마에게는 법이 있을리가 없었으니까.)
상사화:그렇게 따지면 인생도 진짜가 아니겠네. 난 늘 누군가의 재미를 위해 원하지도 않은 삶을 어찌어찌 살아온 것 같은데.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인형은 행복할 권리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복잡해지는 머릿속에 잠깐 눈을 감았다가 떴다. 하기야, 이미 사귀고 동거까지 다 한 상태인데 결혼이라고 해서 무언가가 달라질까? 연인으로서의 사랑은 가족으로서의 사랑과 다른 것일까. 그래도, 적어도 사랑의 맹세가 깨지기 전까지 계속 서로에게 족속된다는 것은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게 계속 확인을 받으려 아둥바둥 발버둥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그건 나쁘지 않네. (부케에 얼굴을 묻는다. 이 행복이 달아나지 않았으면 했기에, 제 감정은 잠깐 묻어두기로 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무르익을 즈음, 예식장 안쪽의 스피커에서 결혼 행진곡이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중후한 소리가 터집니다.
: 신랑들, 입장!
상사화:가자. (네게 손을 뻗는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내민 손을 내려보고는 단단히 맞잡아준다.) 그래. (이미 시작된 식에서 도망갈 생각은 없었다. 얼마전 들었던 행진곡을 배경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입장을 시작하면, 두 사람은 손을 붙잡고 붉은 융단 위를 걷기 시작합니다.
걷는데, … … 앗, 뭔가 발에 걸렸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제스쳐를 취해 봅시다.
민첩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상사화: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일렉티오 바시움:(안 걸린 척 걸어간다.)
아무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손을 붙잡고 함께 단상 앞에 도착합니다.
단상은 비어 있지만, 그 옆의 스피커에서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 두 분은 앞으로 평생을 함께할 것을 서로에게 맹세합니까?
일렉티오 바시움:...네
상사화:(입을 떼었다가 네 눈치를 살핀다. 그래도 되냐고, 허락을 구하는 듯한. 먼저 나온 네 대답에 잠시 결혼식이라는 것도 잊고 네게 되묻는다) 진짜?
일렉티오 바시움:안 버린다고 했잖아. 왜 못 믿겠어? (그리고는 대답이나 하라고 눈짓한다.)
상사화:(솔직히 네 말을 믿는 것보다 믿고 싶었었다. 이번만큼은 진심으로 믿고 싶어서 네 눈을 빤히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맹세합니다.
서로에게 전해진 맹약이 정말로 평생 지켜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서로에게는 그럴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두 사람은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사이잖아요.
: 아름다운 서약이 끝났습니다. 두 사람은 맹세를 담아 서로의 손에 반지를 끼워 주세요.
일렉티오 바시움:(지키지 않을 생각이었다면, 네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을텐데.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그렇지만 믿고 싶다는 듯 바라보는 네 시선에 굳이 말을 보태지 않았다. 대신 챙겼던 케이스를 꺼내 네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준다.)
상사화:(제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한참 바라보고 있다가 케이스에서 반지를 꺼내 네 손에 끼워준다. 함께 나눈 예물이 이제는 두 사람을 빼도박지도 못하게 묶어 놓은 기분이 들었는데 그 곳에서 묘한 안정감을 찾았다.)
반지가 실내 조명에 비추어져 아름다운 광택을 빛냅니다.
둘 외의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 아마 증인은 서로가 될 터입니다.
두 사람의 손에서 빛나고 있는 반지와 함께 말입니다.
: 맹약은 반지에 새겨졌습니다. 부부의 앞길에 축복만이 가득하기를. 행진 전, 서로를 사랑하는 만큼 입맞추세요!
일렉티오 바시움:(조명 아래 반짝이는 반지를 내려보다 그 손으로 네 뺨을 감싸쥔다.) 눈 감아. (낮은 어조로 속삭이듯 말했지만, 하객 한 명 없는 이곳에서 그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선명히 들렸을테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천천히 네 입술 위로 제 입술을 포갠다.)
상사화:네? (네가 입맞춤을 할까 싶어서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고 있다가 제게 닿는 손길에 다시 고개를 돌린다. 눈 감을 새도 없이 입술이 맞닿고 떨어진다. 순간 얼굴부터 목까지 흰 살 아래로 화끈 달아오르는 게 느껴져서 고개를 돌렸다. 어쩐지 아까 숨겨놓은 감정을 들킨 기분이었다.)
: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앞날을 함께하기 위한 행진입니다. 두 사람의 앞길에 만물의 축복이 내리기를!
당신과 사화는 웨딩 아치를 지나 붉은 융단이 깔려 있는 곳의 끝까지 함께 걷습니다.
천천히 흘러가는 걸음이 꼭 영원 같습니다.
갑작스러운 초대였지만, 갑작스러운 결혼이지만,
이 순간이 아주 오래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든 것도 같고… … .
어디서 터졌는지 모를 인조 꽃잎이 두 사람의 걷는 길을, 그 허공을 붉게 물들입니다.
빛을 받아 반짝이던 것이 사뿐히 당신의 어깨에 안착합니다.
더없이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일렉 이성 1 회복
사화 이성 3 회복
환호성 가운데, 다시금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 두 사람은 눈을 꼭 감고, 부케를 던져 주세요!
일렉티오 바시움:(고작 입맞춤으로 붉어진 네 목덜미를 슬쩍 문지르고는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아름다운 것들을 모두 모아낸 것 같은 광경을 지나 레드카펫을 따라 나간다. 그리고는 스피커에서 말하는대로 부케를 함께 쥐고는 뒤로 던졌다. 어차피 받을 이도 없을 텐데 이러한 형식은 깐깐히 따진다 싶었다.)
어라, 그런데… ….
분명 부케를 던졌습니다만, 부케가 보이질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갔담?
찾으려 해 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군요, 근사한 결혼식에 값 치룬 셈으로 할까요.
서로를 어리둥절하게 보고 있는 사이, 예식장 문 위쪽에서 크게 플래시가 터집니다.
저런 곳에 카메라가 있었네요.
축하합니다!
크게 울려퍼진 소리와 함께, 예식장의 소음이 잦아듭니다.
동시에 서 있던 단상 앞, 전광판 아래의 벽이 열리며 [ 붉은 문 ] 이 드러납니다.
이제 함께 나가는 게 좋겠어요.
시키는 대로 결혼도 다 했고, … … 보내 주는 걸까요?
일렉티오 바시움:(플래쉬가 터지는 것에 뒤늦게 인상을 쓰고 마주한 붉은 문을 열어본다.)
글귀가 두엇 적혀 있는, 고풍스러운 문입니다.
다음과 같은 글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결혼식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세 번째 미션 : 직접 알아내서 나가기 ]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서자, 호텔 풍으로 잘 꾸며진 방이 드러납니다.
은은한 조명과 방 안에 풍기는 포근한 향이 기분좋습니다.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것은 커다란 [ 더블베드 ].
그 근처에 [ 협탁 ] 과 [ 서랍장 ] 이 놓여 있습니다.
창 바깥에는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져 있네요.
무수히 많이 뜬 별이 꼭 은하수처럼 쏟아질 듯 합니다.
그 외에도 틈새로 욕실이 보이는 [ 욕실 문 ] 과 출구로 추정되는 [ 파란색 문 ] 이 보이지만,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쉽게 열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호텔처럼 꾸며진 방을 가볍게 둘러본다. 잘 꾸며진 방을 보면 직접 알아내라고는 했지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는 있었다. 침대에 걸터 앉아 협탁부터 살펴본다.)
상사화:(순식간에 지나간 것만 같던 결혼식이 아직도 꿈만 같아서 마주잡은 네 손에 힘이 잠깐 들어갔다. 너를 따라 침대에 눕고 나서야 피로감이 몰려드는 것 같았다.)
더블베드는 푹신하고 따뜻한 재질입니다.
누워 잠들라는 걸까요?
그렇다면 침대만 있어도 될텐데…
별다른 수상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협탁 위에는 적당한 도수의 샴페인이 서너 병 놓여있습니다.
잔 두개가 함께인 걸 보면, 함께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기본적으로 준비된 것 같은 샴페인을 흘긋 보고는 서랍장을 열어본다.)
상사화:피곤한데 또 미션이 있대... (시트에 얼굴을 묻고는 중얼거린다)
2단으로 나뉜 서랍장입니다.
첫 번째 서랍 안에는 핑거콘돔을 비롯하여 각종 피임 도구가 잔뜩 들어 있습니다.
차곡차곡 정리된 것을 잘 뒤져보면,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두 번째 서랍도 마저 열면, 알록달록하고 보송한 성인 용품들이 새 것의 광택을 빛내며 놓여 있습니다.
비즈, 꼬리 플러그, 진동 에그부터 플랫한 디자인의 바이브레이터, 로터… … .
취향이 아니라면 닫아 두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종류별로 있는 성인용품들에 네게 가볍게 눈짓한다.) 마음에 드는 거라도 있어?
상사화:나 구두 벗겨줘. (어지간히 피곤한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네게 말했다. 서랍장에 있는 건 확인하지 못했다.) 뭔데?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할 수 있잖아. (네 모습을 보니 오늘은 딱히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서랍문을 닫고 말한다.) 네가 좋아하는 것들.
상사화:해줘. (칭얼)(무거워지는 눈꺼풀에 아예 눈을 감는다. 곧 숨소리가 느려지는가 싶더니 잠에 든 것 같았다)
일렉티오 바시움:(피곤했는지 결국 구두를 벗지도 않고 자는 네 모습을 보다 구두를 벗겨준다. 그리고는 넥타이를 풀어내고 뭘 해야할지 생각을 해본다.)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쩐지.......
성인용품들을 보아하니 미션도 그것과 연관되어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이제 둘은 정식으로 부부가 된거잖아요!
일렉티오 바시움:(옆에 늘어져서 자고 있는 상사화를 본다. 자고 있는데도?)
(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다 겉옷을 벗어 걸쳐두고 욕실로 샤워하러 간다. 가볍게 샤워를 마치고 가운만 걸친 채로 다시 침대로 돌아와 네 옆에 앉아 아까 붉은 기를 머금고 있던 네 목덜미를 느긋히 쓸어내며 낮게 속삭인다.) 상사화.
상사화:(헐거워진 발에 조금 더 편안히 옆으로 자세를 바꿔 잠에 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다시 깨면, 정말 이 모든게 꿈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며. 꿈에서 잠깐 저를 부르는 네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기도 해서 대답하는 잠꼬대를 중얼거렸다.) 티오...
안에 옷을 보관하는 사물함이 따로 달려 있는 욕실입니다.
사물함 안에는 두 사람이 갈아입을 옷이 각자 차곡차곡 개어진 채 놓여 있습니다.
하얗고 커다란 욕조는 품이 넓어 2인이 들어가기에 충분합니다.
수납 칸에 향이 좋은 목욕용품들과 수건이 줄세워 정리되어 있습니다.
근사한 호텔에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말린 장미 꽃잎이 박혀 있는 고체 입욕제도 눈에 띄네요.
옆에는 샤워 부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불러도 잠꼬대처럼 제 이름을 중얼거리는 모습에 작게 웃고는 저도 옆에 눕는다. 제법 피곤한 날 때문이었을까 눈을 감고 잠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고요한 숨소리가 화려한 방을 채우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두 사람은 편안함 밤을 보냅니다.
상사화:(네가 옆에 누우면 무의식에 너를 꼭 안는다.)
일렉티오 바시움:(커다란 양에게 깔리는 꿈을 꾼다.)(답답)
다시 눈을 뜨면 어스푸름한 새벽입니다.
상사화:(부스스)(대체 언제 잠든거지) 야... 씻을래?
일렉티오 바시움:(눈을 떴을 땐 창 너머로 검은 하늘이 보였다. 잠깐 사이 꽤 깊게 잠들었다 싶었고 어쩐지 찌뿌둥한 몸에 어깨를 주무른다.) 난 이미 씼었는데.
상사화:그래? (일단 졸린 눈을 부비작 거리며 욕실로 향한다) 헐, 야. 여기 입욕제도 있어. (장미 꽃잎이 박힌 입욕제를 들고오고) 한번 더 씻어.
일렉티오 바시움:씻어도 너랑 같이 씻을 생각은 없으니까, 씻고 와. (눈 뜨자말자 그런 것부터 보였는지 반짝이는 시선으로 들고 온 입욕제를 흘긋 보고 무미건조하게 말한다.)
상사화:모처럼 있는 건데 가자. 욕조도 좋아 보여. (네 팔을 끌어당긴다.)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일렉티오 바시움: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끌려간다......)
상사화:가자. (질질)
(욕실에 들어서면 일단 네 옷부터 벗긴다)
일렉티오 바시움:(입고 있던 가운도 벗겨지면 인상을 찡그리고 가만히 서 있는다.)
상사화:물 아까 틀어놨어. (적당히 따뜻한 물에 입욕제를 풀어두고 저도 드레스를 벗는다)(낑낑...)
일렉티오 바시움:(혼자서 힘들게 드레스를 벗는 네 모습에도 딱히 도와줄 생각은 없는지 먼저 욕조에 들어가서 앉아있는다.)
상사화:(째릿)(겨우 옷을 벗고 널 따라 마주보고 욕실에 앉는다) 좋네. (샴푸로 하얀 거품을 만들어내서 네 머리위에 얹어둔다.) 안하고 갔으면 아쉬웠겠는데.
일렉티오 바시움:난 별로 안 아쉬웠을 것 같은데. (거품이 올라온 머리에 샤워기로 거품을 씻어낸다.)
상사화:(째려보며 다시 얹어준다) 좀 가만히 있어봐 머리 감겨주려는 건데.
일렉티오 바시움:감겨주는 게 아니라 네 재미를 위해서겠지. (네 손을 쳐내고 다시 씻어낸다.)
상사화:사실 그건 맞는데 너도 맨날 너 재미 위해서 나 괴롭히잖아. (집요하게 거품을 얹어내고 뿔을 만들어낸다.)
(만족)
일렉티오 바시움:(더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입만 꾹 다물고 불만스럽게 본다.)
상사화:그냥 이렇게 살고싶다. (네 위에 눕고는 보이는 가슴을 쪼물딱거린다)(집중)
일렉티오 바시움:(뻔뻔스럽게 가슴부근까지 더듬거리는 네 손길에 가만히 내려다보다 물 아래로 네 허벅지를 느릿하게 안쪽으로 쓸어올린다. 그리고는 네 것을 제법 세게 쥐고는 선단을 긁어낼듯 문지른다.) 이렇게?
상사화:?? (갑작스럽게 잡히는 손길에 적지 않게 당황하고는 버둥거린다) 아니 안 (첨벙)(놔줄 것 같지 않으면 질수없다는 듯 네 것도 움켜잡는다.) 놔
일렉티오 바시움:(버둥거리다 지기 싫었는지 오히려 제 것까지 잡아내는 손길에 가벼운 웃음을 흘려낸다. 익숙하게 문지르며 네 성감을 자극하고 느긋히 말한다.) 그렇게 쥐고만 있지말고 손이라도 제대로 써보지 그래.
상사화:(따듯한 물과 미끌거리는 거품때문인지 닿는 네 손길이 더 예민하게 느껴졌다. 금새 신음이 차올라서 입술을 잘근 깨물고 다리를 최대한 오므려본다.) 누구 좋으라고. (네 성기를 쥔 손에 힘을 더 꽉 준다.)
일렉티오 바시움:쓸데없이 손버릇만 나쁘지. (꽉 쥐는 손에 낮게 숨을 뱉어낸다. 그리고는 네 손을 떼어내 손목을 붙잡는다.) 여기서 박히고 싶으면 말로 해.
상사화:(놔주지도 않고 오히려 제 손을 낚아채자 주먹을 꾸욱 쥐어낸다.) 네가 먼저 잡았잖아. (손이 없으면 발이 있다. 발바닥으로 네 것을 지긋이 누르고 가까워진 거리에 눈에 잘 들어오는 네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개어 얹는다.)
일렉티오 바시움:(계속 네 것을 쥐고 있다가는 시덥잖은 장난은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어중간한 네 손이나 발놀림으로는 저도 흥분될리가 없었으니까. 결국 네 것을 쥐고 있던 손을 떼어내고 여전히 손목은 단단히 붙잡은채 네 뺨을 감싸쥔다. 네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어 맞닿은 입술 사이 틈새로 혀를 밀어넣는다. 사이로 숨이 엮이고 타액이 섞이며 잔잔한 호흡만 이어져갔다.)
상사화:(젖은 머리카락에서 물이 흘러내려 장미 꽃잎이 수놓아진 수면 위로 조용히 떨어진다. 네게 몸을 좀더 끌어당겨서 목덜미를 감싸 안고 깊은 숨을 섞어낸다. 상사화라는 악마는 이런 신체적인 접촉을 좋아했었다. 그는 늘 너에게서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 받아야했고, 이런 접촉은 잠깐이라도 그 확인 받고 싶다는 욕구를 해소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완전히 결핍을 충족할 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타액을 삼겨내고 네 입 속을 한참 탐하고 나서야 입술을 떨어뜨렸다. 결혼 후 너와의 생활이 이런 것이라면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한참 아쉬운 듯 너를 끌어안고 있다가 젖은 몸을 일으킨다.) 나가자.
일렉티오 바시움:(한참을 숨과 타액이 섞이며 방금 삼켜낸 숨이 누구의 것이었는지 모를정도가 되면 처음과 같이 담백하게 입술이 떨어진다. 번들거리는 입술과 평소 보다 조금 가쁜 호흡이 방금까지 입술을 맞대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멋대로 끌어안는 널 떨쳐내기가 귀찮아 잠시 내버려두다 몸을 일으키면 가볍게 몸을 헹궈내고 나온다. 물기를 닦아내고 다시 가운을 걸치고는 먼저 침대로 걸어나갔다.)
상사화:(뒤따라 적당히 물기를 닦아내고 너와 같은 가운을 입는다. 욕실에서 나오며 네 머리에 새 수건을 얹혀둔다.)
달칵, 하고 문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의 근원지는 파란 문입니다.
< 조건 달성 > 이라는 문구와 함께 아래에 글귀가 나타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얹혀준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털어내고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문 앞에 선다.)
[ 네 번째 미션 : 세월의 계단 가장 마지막에서 고백하기 ]
문을 열면, 그 너머에는 여태까지 본 적도 없는 어둠이 꽉 들어차 일렁이고 있습니다.
터널 같은 걸까요? 나가는 문은 이곳 뿐이지만, 그래도… … 지나치게 캄캄한 어둠입니다.
문을 잘못 열었나? 하고 다시 방을 살펴봐도 출구는 이쪽 뿐입니다.
상사화:(널 따라 문 앞에 서고 미션을 읽는다. 미심쩍은 눈으로 어두컴컴한 길을 살펴보고) 여기로 가는거 맞아?
일렉티오 바시움:다른 길은 없어 보이는데. (먼저 성큼 아래로 걸어 내려간다.)
상사화:같이 가 (후다닥)
별 수 없이, 두 사람은 미심쩍은 통로 안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
통로, 혹은 터널.
자박이는 서로의 발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메웁니다.
어두컴컴한 벽 양 옆으로 빛이라도 밝혀 주듯 글자가 빛납니다.
이 앞으로는 나이가 왜곡되어 보일 수 있으므로,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이곳만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가실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 앞은, '세월의 계단'입니다.
멀거니 주위를 둘러 보면, 통로 끝에 커다란 출구가 보입니다.
주위는 캄캄한 어둠 뿐입니다.
나가는 경로라면 저쪽 뿐입니다.
이미 뒤는 캄캄한 어둠에 삼켜져 보이지 않으니까.
두 사람은 함께 걸어 출구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 .
조금 어찔한 현기증이 도는 것 같더니, 꼭 붙잡은 손 안의 부피가 점차 작아집니다.
눈 앞이 밝습니다.
서로의 손을 쥔 것은 꼭 일곱 살 적의 앳된 서로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화에게 지금의 얼굴이 묘하게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 눈매, 통통하게 젖살이 오른 뺨… …
당신이 어렸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조금 낯설기도 합니다.
상사화:(어둠 속에 네 손을 찾아 의지하며 걸어가다 이내 밝아진 시야에 살짝 찌푸린다. 다시 눈을 뜨면 가벼운 손의 무게. 한눈에 봐도 어려진 네 모습을 멍하니 시선에 담는다 중얼거린다.) .....너 어릴 때 이렇게 귀여웠어? (그리고는 앳된 저의 목소리에 놀라서 눈을 살짝 키운다)
일렉티오 바시움:그 말은 무슨 뜻이야. (어둠을 거쳐 다시 시야가 트이면 밝아진 빛 아래 작은 손이 보인다. 제 손 또한 작아진 것에 인상을 찡그린다.) 이건 또 뭐야.
상사화:(딱 보기에도 말랑말랑한 네 볼을 살짝 꼬집어준다. 역시 어린 모습은 다 똑같구나 싶어서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지금은 그런.... (더 말을 잇지는 않았다.)
두 사람의 눈앞에는 짧은 계단이 펼쳐져 있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뭐. 그래서 지금은 싫다는 말이야? (평소처럼 서늘하게 말하려 했지만 그래봤자 어른아이의 발음이었다. 스스로 짜증을 감추지 않고 먼저 성큼 내려간다.)
상사화:아니? (평소라면 겁을 먹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린 네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정말 귀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널 따라 걸어갔다.)
함께 계단 아래로 내려서면, 어둠으로 들어찬 [터널 입구]가 존재합니다.
꼭 붙잡은 손 안의 부피는 원래의 크기를 찾습니다.
익숙한 촉감에 안정감이 드는 것도 잠시, 다시 눈 앞이 밝습니다.
손을 붙잡고 있는 사람은 당신이 오래 알아온 사람입니다.
다만 조금 나이가 든 것 같네요.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이 저 얼굴을 쉽게 잊을 수 있을 리 없잖아요.
당신의 연인, 당신의 사람.
조금 전에 결혼식을 마치고 나온, 같은 반지를 양 손에 나누어 낀 하나뿐인 사화.
상사화:(조금 더 커진 듯한 네 모습을 바라본다. 세월의 계단이라는 것이라는건 이런걸까. 이렇게 네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널 한참동안 안 것 같은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 (그러고나면 과거의 안 좋은 기억들 까지 들킨 기분이라 시선을 돌려낸다.)
일렉티오 바시움:(작아진 몸으로 계속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조금씩 커져가는 것이 느껴진다. 맞잡은 손에 끼여진 반지가 여전히 너임을 알려주고, 익숙한 색, 행동이 분명한 너였다.)
여전한 것 그 손에 끼운 반지 하나, 당신을 보는 시선에 담긴 애정의 빛이 둘.
평생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얼까요.
서로의 외양이 변해가는 걸 체감하지 못할 만큼 함께 부대끼고 사는 것?
결혼 반지는 여전한 광택을 자랑하며 각자의 손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그 곳에 선 두 사람을 기다리듯, 계단 아래 출구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세월의 골이 깊어지고, 몸이 무겁고, ...
밝은 빛, 계단 위, 두 사람이 섰습니다.
결혼이란 이름으로 한 사람의 생을 책임진다는 게 어떤 건지 두 사람은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의 깊이를, 평생이라는 말의 무게를.
계단의 아래에는, 통로 없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만이 자리합니다.
문은 아직 잠겨 있습니다.
그 곳이 완전한 출구라는 것처럼.
사방이 고요합니다.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나요?
일렉티오 바시움:여기가 끝인가보네. (닫혀있는 문을 내려보며 담담히 말한다. 세월의 계단이라는 말과 어울리게 내려올 때마다 성장하던 네 모습을 기억한다. 저는 알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네 모습부터 현재까지. 그 짧은 생에도 많은 네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제가 알지 못했던 순간이 더 많았지만, 이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점점 제가 아는 순간이 더 많아지겠지. 처음에는 그저 인형놀이와 같이 어울려주면 되는 결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문 앞에 서니 기분이 묘했다.)
상사화:(한걸음, 한걸음 계단 위로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세월의 무게를 온 몸으로 견디는 기분이었다. 다시 한번 시야가 밝혀지고 너를 다시 한번 마주한다. 첫만남 때와 똑같은 모습의 너를. 만약 그때 다른 말과 행동을 했었더라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꽤 달라졌을까 싶었다. 어쩌면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과거와 미래까지 다 마주하고 안아 줘야하는 것. 그리고 이후에 이어지는 말은 기꺼이 제 목숨을 받쳐서 그리 할 거라는 고백과도 같았다.) 사랑해. (제가 기억하는 삶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고 잊었으면 하는 순간들 뿐이었지만 너와 앞으로 함께 할 시간들에 비하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날 사랑해?
일렉티오 바시움:(사랑. 그건 늘 어려운 감정이었다. 이해하고 싶지 않았고, 이해할 수 없는. 그렇기에 사랑에 그렇게 목을 매는 네 모습을 동감同感할 수 없었다.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그 사이 너와 함께 한 시간이 제법 길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어느 정도의 생각을 바꿔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네가 주는 것으로 어렴풋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기도 했다. 네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귀찮음보다는 재밌다 여기는 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였을지도 모른다. 평소같으면 짜증부터내고 이런 시덥잖은 누군가의 장난에 어울리지 않았을텐데. 상대가 너라는 이유로 순순히 이렇게 따라온 것은. 그렇지만 여전히 네 마음을 바쳐 절 사랑한다는 그 시선은 돌려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네가 곁에 있는 것이 좀 더 익숙해져서, 너와 남은 시간들을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담담히 말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 널 사랑하진 않아. 그래도 가장 가까이에 서 있는 사람은 너라고 생각해, 상사화.
문 너머에서 눈부신 빛이 쏟아집니다.
햇빛보다 더한, 꼭 세상의 모든 빛무리를 한데 모아놓은 것만 같은 양의 빛이었습니다.
하지만 여태 걸어온 것처럼, 함께한다면 저 문 너머가 무섭지 않습니다.
상사화:(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이제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으니 네 대답에 실린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그래서 더 추궁하지 않았다. 믿고 싶어서가 아니라 믿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 괜찮아. (무엇보다 제가 너를 향한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니까. 사실 네 대답이 어떻던 상관없었다. 굳이 서로의 손에 끼워진 반지가 아니더라도, 하얀 드레스와 광택이 나는 정장, 애정이 가득 담긴 따뜻한 말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아등바등 하지 않아도 확인되는 것. 그게 사랑이고 믿음이었다. 과거의 제가 현재의 저를 봤으면 분명 놀랐을 테지. 네 손을 잡고 걸어가는 그 순간에는 어느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몹시 환한 빛이었습니다.
눈이 멀어버릴 것 같다고 생각했을 즈음, ...
...당신은 눈을 뜹니다.
익숙한 집 앞, 선선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납니다.
꼭 꿈을 꾼 것만 같은 기묘한 감각이 두 사람을 덮칩니다.
집으로 돌아온 걸까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왼손에는 여태까지의 경험이 꿈이 아님을 증명하듯 결혼 반지가 존재합니다.
제법 우습고, 이상한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나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멍하니 서 있자니 어쩐지 피곤이 몰려옵니다.
결혼식에 허니문까지 단숨에 마쳐버려서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어서 들어가서 잠드는 게 좋겠어요.
두 사람은 평소와 다름없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알 수 있는 것은, 내일도 이 반지가 손에 끼워져 있을 것이라는 점.
......
END 1
<결혼 축하해>
보상 : 사화와의 웨딩 포토북!
이성 1d10 회복
[정신분석] 기능이 없는 탐사자의 경우 앞으로의 세션에서 1회 정신분석 시도가 가능해집니다. 보정치는 30.
우리애들 잘 컸다... 우리애들 잘 컸어...(눈물줄줄)
애들... 찐으로 결혼해버렸어요. 이제 반지 꼭 끼고 다니는 거예요.
저 사실 초반에 저도 좀 어색해서 시날 잘못 데려왔나...? 했어요 일단 결혼식을 하는데 제가 결혼을 해본 것도 아니고 당황스러워서... (내가 가자고 해놓고?) 근데 오히려 캐이입은 잘 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어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사화 처음에 둘이 결혼한다고 하길래 무서워했어요. 결혼하면 가족이 되는 건데 사화는 가족을 다 잃었으니까 생각이 낫겠죠...? 그거 아니더라도 이제 결혼하면 정말 사랑하는건데 일렉은 본인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대요. (근데 사실이긴 하지? ㅋㅋㅋㅋㅋ) 음 기본적으로.... 사화는.... 겁이 많아요. 일렉이 계속 버릴 것 같아서 무섭고....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그러지 않을까요??
그래서 옛날에는 사화가 이것저것 하고 희생하는 게 일렉을 사랑하는 것보다 자기 좀 봐달라고 사랑해달라고 애원하는 느낌이 더 컸어요. 내가 이만큼 했으니 너도 이만큼 해줘야 해, 이런 마인드. 이전 시날에서도 늘 일렉에게서 불가능한 사랑을 강요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고 마음이 좋지는 않았는데 오늘 이후로는 덜 그럴 것 같아요. 이제 사랑받고 싶어서 구속하고 죽이고 살리지 않아도 괜찮아! (와!)(눈물줄줄)
그리고 일렉이 결혼식하기 전에 말해준게 조금 컸어요. 사화는 가족은 정말 소중하게 여기요. 연인을 넘어서 조금 더 단단하게 족속되는 가족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니 조금 믿음이 더 커진 게 아닐까요? 얘들한테는 사랑의 정의가 늘 애매모호 했는데.... 이제는 조금 더 알 것 같기도 하네요......아마....
그래도 사화는 여전히 칭얼거리기를 좋아하고 자기 힘들면 일렉이 좀 봐줬으면 좋겠고 안아주길 원할테지만. 근본적으로 바뀐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렉도 그러겠죠??? 사실 일렉 다정하게 구는 거 보면 너무... 익숙하지 않아서.... 그치만 괜찮습니다 이제 둘이 부부잖아요? 믿는다. 애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