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티오 바시움:(겨우 뜬 눈을 부시게 만들정도로 하얀 공간에 인상을 찡그리다 그 대상이 옮겨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 되짚어보아도 떠오르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진지하게 말하는 네게 의심스럽다는 어조로 말한다.) 날 알아?
상사화:알지. (네가 모른다는 말에 살짝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근데... 우리 지금 입맞춰야해. (이유는 얘기하지 않은 체, 조금은 다급하게 말했다.)
일렉티오 바시움:난 널 모르는데. 이상하네. (알고 있다는 말에 삐딱하게 고개가 기울어진다.) 여기로 데려온게 너야?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존재하는 것은 너와 나 뿐이었으니, 같이 왔거나 데려왔거나 둘 중 하나는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어떠한 변명도 없이 무작정 입을 맞춰야한다고 말하는 네 요구는 딱히 따를 생각이 없어보였다.) 글쎄-. 난 모르는 사람이랑 입술 부비는 취미는 없는데. 내게 이득되는 게 있어?
상사화:네가... 아.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어디서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일단... 입맞추면 설명해줄게. 분명 이득되는 게 있을거야. 해서 나쁠 것도 없잖아. (분명 두 눈은 진심을 말하는 거였다.)
일렉티오 바시움:(제법 간절함을 담아 올려보는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딱히 거짓이 담겨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것과는 별개로 흥미가 끌리지 않았을 뿐이었다. 처음보는 장소에서 처음보는 사람과 입을 맞출 정도로 개방적이지 않은 성격탓도 있겠지만. 하얀 공간을 탐색이라도 하듯 천천히 둘러보며 말했다.) 좋을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주위를 둘러보면 당신 손바닥 근처에 어떤 종이를 발견합니다.
종이에는 <왕자님의 키스는 뭐든 해결해줄 거야>라고 적혀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종이를 가만히 내려다보다 글씨를 다 읽고 나면 아무것도 읽지 않은 것처럼 무시한다.)
상사화:그....치만.... (전에 얘랑 어떻게 원나잇한거지 기억하려고 한다. 답답함에 너를 조금 째려보다가 네가 종이에 시선이 간 것을 보면 네 옷깃을 붙잡고 제게 얼굴을 가까이댄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일렉티오 바시움: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얼떨떨) 뭐하는데.
상사화:키스할거야. (네가 피하지 못하고 가까이 다가오면 네게 입을 맞춘다.)
당황했나요?
그렇지만 입을 떼려고 하면 어째서인지...
몸을, 입을, 뗄 수 없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미처 피하지 못하고 네 숨이 제법 가까이 느껴진다고 생각한 순간, 강하게 옷깃을 잡은 것과 달리 제법 부드럽게 입이 맞춰졌다. 조심스럽게 닿은 입술에 평소처럼 밀어내려해도 어쩐지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일그러진 표정을 감출 생각도 하지 않고 매섭게 널 노려본다.) 지금, 뭐 해.
상사화:(노려보는 시선에 두 눈을 감아버린다.) 키스한다니까. 조금만 이러고 있어. (하고는, 다시 한번 네 입술에 제것을 조금 더 힘을 실어 포갠다. 이번에는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치열을 핥아낸다. 양손은 네 목덜미를 감싸 제게 더 끌어당겼다.)
일렉티오 바시움:(눈이 감긴 네 속눈썹을 내려다보면 어느새 화를 지나 황당하기까지 했다. 그러다보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저를 안다고 말하며 입을 맞추는 네 존재에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서툴면서도 어떻게든 더 닿아보겠다고 잠깐의 숨마저 겨우 삼켜내며 노력하는 그 모습이. 무엇을 널 이렇게 갈망어리게 하는 것인지. 그런 순간의 호기심에, 어차피 밀리지도 않을테니 고개를 숙여 네 뒷목을 느리게 감싸쥐었다. 숨과 함께 입술을 삼켜내고 어설프게 움직이는 혀를 옭아맨다. 느릿하게 얽혀 겨우 내뱉은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숨까지 다시 삼켜져 형태가 흐트러질때까지 탐해내고서야 젖은 입술이 떨어진다.) ..이제 설명해봐.
정신력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상사화:(사실 혀라도 깨물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드럽게 혀가 엃히면 꽤 열띤 숨소리를 삼키면서도 서서히 몸의 긴장을 풀었다. 기억도 잃었다면서 왜 이런건 여전히 잘하는 건지.) 흐... (다시 한번 느리게 눈을 뜨고 나면 어쩐지 몸까지 달아오르는 기분들었다. 단순히 숨이 가빠서였던 것 뿐만은 아니였을 것이다. 네 입가를 느릿하게 핥아낸다.) 이제 기억 좀 나?
...그래요. 당신의 이름은 일렉티오 바시움.
그리고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은 분명,
당신의 연인인 상사화 입니다.
어떻게 잊어버릴 수가 있었을까요.
이 방은 대체 무엇인가요?
분명 이곳에 오기 전까지 했던 일이 기억나는데 말이죠....
일렉티오 바시움:(키스가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쪽지에 적혀있던 글이 거짓은 아니었는지, 천천히 떠오르는 기억 속에 붉어진 뺨으로 제 입가에 입술을 붙이고 있는 널 밀어낸다.) 기억은 나. 그래서 여기가 어딘지는 알아? (방금까지 진득하게 입을 맞춘 것을 잊기라도 한 듯, 아니면 기억을 되찾은 것과 달리 그 정도는 마치 제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듯 무심하게 말한다.)
상사화:잘 몰라. (진심으로 어디까지 얘기할 수 있는건지 모른다.) 근데 나 좀 서운했어. (어차피 사람도 없겠다 싶어 네 품에 안겨서 턱을 네 어깨 위에 올려둔다.)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키스가 끝나니 어디선가 딸깍,
소리가 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맞은편 벽에 문이 생긴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이번에는 떨어지지도 않을 것 같아 둥근 정수리를 흘깃 보고는 열린 문 쪽으로 걸어가며 말한다.) 왜.
상사화:(꼬옥) 나 못 알아봐서. (주렁주렁 사화 열매)
일렉티오 바시움:그게 왜 내 잘못이야. (뻔뻔)
상사화:그건 그런데에....근데 너 그렇게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뽀뽀하자고 하면 그렇게 입술 내어줄거야? (본인이 해놓고선 째려본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먼저 했잖아. (네가 한 질문에 대해서는 딱히 어떠한 답을 내어주지 않고서는 문을 열고 나선다.) 다음에는 존재감을 좀 더 길러봐. 어떤 상황이라도 널 잊지 않게.
문을 열고 나가면...
어느샌가 집 근처의 길 한가운데에 서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옆에는 사화가 서 있었습니다.
상사화:나 정도면 충분한 존재감이 되어주지 않았어? (뻔뻔!) 이제 집에 가자. (폴짝 내려와서 네 손을 잡는다.) 집에 가서 해야할 것도 있고-
일렉티오 바시움:(뻔뻔스럽게 말하는 네 모습을 가만히 보다 잡혀진 손으로 시선이 옮겨진다. 이상하게 딱히 떨쳐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대신 짧게 인상만 찡그리고 말했다.) 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