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류층의 뒤처리로 인해 많이 피곤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재정의 상태가 좋지 못해 거의 마지못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무슨 일을 시킬지 두렵군요.
똑똑. 적막을 깨뜨리는 문소리가 당신의 귀에 들려옵니다.
사용인:자작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상사화:(자리에서 일어난다.) 들어오세요.
잠시 뒤 목소리의 주인이 들어옵니다. 정갈한 메이드복의 사용인입니다.
사용인:신문이 도착했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당신의 앞에 신문이 내밀어집니다.
상사화:아... 네. (신문을 쥐고 펼쳐본다. 흥미로운 기사가 있을까?)
사용인:간만에 잠은 잘 주무셨습니까.
사용인은 그렇게 물은 뒤 당신의 탁자 옆에 차주전자와 찻잔을 두고 차를 따릅니다.
상사화:요새 일이 많아 그런지 피곤하네요. (함숨을 내쉬고는 찻잔을 보며 덧붙인다.) 감사합니다.
사용인은 당신의 말에 찻잔을 다 따른 뒤 인사를 합니다.
사용인:필요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불러주십시요.
그렇게 말한 뒤 조용히 걸음을 옮기며 방을 나갑니다.
상사화:음... (찻잔을 입가로 가져가며 신문을 읽는다.)
오늘자 신문입니다. 신문의 1면에는 제일 크게 사건에 대해 빽빽이 적혀있습니다.
늑대 인간 사건. 대도시에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이라 들었습니다. 범인의 모습이 흡사 늑대와도 같은 분위기가 난다고 해서 이리 붙였던가요.
상사화:늑대 인간. (단어에 눈이 머물렀다. 흉흉한 일들도 많지, 짧게 생각하곤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문득 당신은 무언가 떠오르는 느낌을 받습니다.
상사화: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예전 신문에서 본 기사가 떠오릅니다. 분명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가졌다고.. 특히 밤이 되면 그것의 눈동자가 옅게 빛이 난다고 합니다.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그리 상상은 가지 않지만요.
상사화:(예전에 잠깐 읽었던 기사를 떠올린다. 분명 짐승의 것과 비슷한 모습이라 했던가. 별다른 것은 떠오르지 않았다. 태연하게 다음장으로 신문지를 넘긴다.)
앞장과는 달리 다음장 부터는 평소와 별반 다를바 없는 사건사고들로 가득합니다. 늑대인간을 너무 앞세운 탓일까요.
상사화:(딱히 저에게 도움이 가는 내용들은 없었다. 늑대인간이라고 해봤자 본인과는 연관이 없는 이야기였고, 특히나 이곳은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산속이었다. 신문을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 밖을 바라본다.)
곧 다시 문을 정중히 노크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갑자기 느낌이 영 좋지 않습니다. 찝찝하다고 해야 할지, 불안하다고 해야 할지.
상사화:(아까 볼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영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 문 쪽을 바라보고 묻는다.) 왜 그러세요?
문 너머로 사용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엽니다.
사용인:자작님, 손님이 왔습니다.
상사화:손님? (이 산속에?) 어떤 손님이요?
당신에게 찾아올 사람은 한 부류밖에 없죠. 또 성가신 일을 맡기기 위해 윗사람이 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상사화:하아. (왜 윗사람이라는 것들은 높으신 분들이라면서 아랫사람만 이렇게 굴려먹는 건지. 제 방문을 열고 사용인을 마주본다.) 제가 나가볼게요.
이제는 찾아온다는 말도 없이 바로 들어오는 꼴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사용인:네, 일단 응접실에 모셔두었습니다.
당신과 마주한 사용인은 곧바로 당신의 뒤에 섭니다.
상사화:(아주 자기네 집처럼 들어오는군. 짜증을 숨기고 사용인과 함께 응접실로 들어간다.)
당신이 어쩔 수 없이 응접실로 가면, ‘윌리엄 백작’이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늘 당신에게 일거리를 주기 위해 찾아오는 늙은 남성입니다. 백작은 당신을 보자 무척 반가운 듯 인사를 합니다.
윌리엄 백작:오, 상사화! 오랜만에 보니 반갑군!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미안하네. 하지만 이번에 급한 사항이 생겨서 어쩔 수 없었다네.
능청스럽게 말하며, 퍽이나 즐거운 듯이 웃습니다.
상사화:예... (떨떠름하게 대답한다. 짧게 인사를 건내고 최대한 빨리 용건을 말하라는 듯 묻는다.) 무슨 일이죠?
내쫓고 싶은 마음을 겨우겨우 참아냅니다. 급한 사항이라니. 대체 언제는 급하지 않은 사항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무슨 일로 찾아온 걸까요.
윌리엄 백작:자네를 위해 특별한 일거리를 가져왔지. 이 일만 해결된다면 편히 쉴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야.
상사화:오...? (쉴 시간을 준다길래 눈을 번뜩이고) 어떤 특별한 일거리인데요?
윌리엄 백작:하하, 자네 눈빛이 어쩐 일로 이리 번뜩이는가?
다름이 아니라....
상사화:(쉰다고 해주길래...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귓가에 속삭입니다.
윌리엄 백작:사실 이번 늑대 인간 사건의 범인을 우리가 잡아두었다네. 다들 그 괴물의 힘을 탐내서 말이야.
상사화:네? (고개를 갸웃이고는 인상을 잠깐 쓴다.) 총으로 사살했다는 기사를 아침에 보았던 것 같은데. 그리고 괴물의 힘이라뇨?
윌리엄 백작:공식적으론 그렇지. 그냥 두면 시끄러울 것 아닌가? 하지만 처분하긴 참으로 아까워. 그 힘을 이용하면 우린 강한 군사력을 얻을 수 있게 돼. 그러니 연구를 위해 그것을 생포했지.
상사화:다들 겁도 없으시네요. (간덩어리가 배밖으로 튀어나왔군. 뒷말은 삼킨다. 그것보단 이것을 지금 저에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요? 어떤 연구결과가 나왔나요?
윌리엄 백작:데잉 쯧, 그 연구 결과가 바로 나올리 있나? 생포한지 얼마 안됐는데?
허니 연구를 위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네. 다만 그것을 관리할 곳이 달리 없더군.
안 좋은 예감이 온몸을 감쌉니다.
상사화:아. (눈살이 가늘어진다. '그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왜인지 불안감을 더 했다.) 무슨 준비를...?
당장 저 백작의 입을 틀어막고 싶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러기도 전에 백작의 입에서 그리 듣고 싶지 않은 말이 나옵니다.
윌리엄 백작:자네 저택 주변은 인적이 드물지 않나? 지형도 완벽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르지.
곧 내 사람들이 자네의 저택에 ‘그것’을 데리고 올 것이라네. 유능한 자네라면 무슨 말인지 알겠지?
… 요컨대 힘들고 위험한 일은 당신에게 떠넘기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당신에게 선택지도 없습니다.
상사화:..... (미간이 꿈틀거린다. 제 앞에 있는 놈이 말하는 것은 뻔했다. 지금 연구를 위해서 연쇄살인마를, '인간'이라고 부르지도 않는 것을 이 곳에 곧 데려온다고. 저처럼 낮은 자리의 귀족에게 별다른 선택지가 있냐 싶었지만 그냥 막연히 헤실거릴 생각은 없었다. 어느새 손님을 향했던 미소가 얼굴에서 사라지고 서늘하게 백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슨 일이 일어나면요?
윌리엄 백작:아, 그 일에 있어선 걱정하지 말게나. 내 자네에게 맡기는 만큼 책임은 확실하게 질태니까.
내 자네에게 일을 맡길 때마다 책임 안 진다는 말은 한 적 없지 않은가?
상사화:(그럴거면 그냥 자기네 집에서 관리하던가.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다른 이한테 맡긴다는 말을 들어보면 속내가 뻔했다. 마지못해 대답한다.) ...관리하는데 알아야 할 것들이 있나요? (그렇게 물으면서도 얼굴은 무슨일이 일어나면 가만 안두겠다는 표정이었다.)
윌리엄 백작:어허, 자네 얼굴이 그 것보다 더 무서운 것 같군. 얼굴 좀 풀게나. 내 보상 톡톡히 해준다니까.
일단 녀석은 구속되어있는 상태이니 안심하라고. 그 뒤에 붙잡히고 나선 아무런 짓도 하지 않은 걸 내 두눈으로 똑똑히 봤으니까.
그리고 당신의 귓가에 다시 가까이 다가갑니다.
윌리엄 백작:안 그래도 녀석을 연구하기 위한 연구실을 만들고 있으니까, 그 전까지만 녀석을 봐주기만 하면 돼.
뭘 해야할지는 내 그 때마다 지시를 할태니.
설마설마 이제는 살인귀의 관리라니. 곤란한 일거리에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상사화:(얼굴 풀라는 말에 얼굴근육을 조금 풀어보지만 뚱한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다. 더 말했다가는 서로 못 볼꼴만 볼 것 같아 묻는다.) 곧 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말소리가 들립니다.
창밖을 슬쩍 바라보면 무언가를 실은 마차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도착한 모양입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하는 동양의 어느 속담이 생각납니다.
상사화:(제 말이 끝나자 마자 시야 속에 들어오는 마차의 모습을 본다. 한숨을 쉬곤 백작에게 고갯짓을 한다.) 같이 가죠?
윌리엄 백작:물론이지, 내려갑세.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상사화:(뭘 마음의 준비까지야. 백작과 함께 밖으로 나선다.)
백작과 함께 저택의 정문을 열고 나가면, 백작의 호위 기사가 당신을 보며 정중히 인사합니다. 꽤나 당신을 걱정스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철창의 문이 열리고, 그다음 쇠사슬의 끌린 소리가 나며, 곧 그것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입에는 물리지 않게 입마개가 채워져 있으며, 날카로운 손발톱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족쇄로 단단히 채워져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인간과 닮은 외형인지라, 전혀 늑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로 들어오는 날카로운 이빨이, 눈동자가 묘하게 빛나는 것이, 무언가 소름 끼칩니다.
(SAN. 0/1)
상사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마차에서 나온 그것을 주의깊게 살펴봅니다.
상사화:
관찰력
기준치:
67/33/13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그것이 당신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정말 인간과 다름없는 얼굴입니다.
상사화:(마차에서 본 것은 흡사 정말 소설에서나 나올 듯한 모습이었다. 짐승이라고 말하기도, 완벽한 인간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눈을 돌리지 못하고 제 앞의 미소를 빤히 바라만본다.) 관리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거죠? 그냥 이렇게 가둬두는 거예요?
윌리엄 백작:내 아까 말하지 않았나. 지시할게 있다면 보내놓겠다고. 만약의 일이지만, 절대 저 녀석을 풀어주면 안되네.
상사화:굶어 죽게 두라는 뜻은 아닐 것 아니에요. (째려봄)
윌리엄 백작:그건 당연한 일 아닌가.
저 녀석을 굶어죽이면 안되지.
백작이 그것을 보고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당신의 어깨를 힘내라는 듯이 툭, 건듭니다.
윌리엄 백작:최대한 빠르게 준비해 놓겠네. 그때까지 수고하게나. 이번에도 무사히 일을 마치길 바라지.
백작은 그리 말하며, 서둘러 마차로 도망치듯 타고 돌아갑니다.
상사화:개자식... (조용히 중얼거리고 호위 기사들에게 말한다.) 일단 안으로 들여보내주세요. 기둥 같은 것에 묶어두면 되겠지.
호위기사: 예, 알겠습니다.
당신의 지시에 호위기사들은 조심히 경계하며 그것을 데리고 움직입니다.
신원 불명의 살인귀를 저택 안으로 들인다니.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앞 날이 걱정됩니다.
기사들이 저택 지하실에 그것을 단단히 족쇄로 구속합니다.
호위기사: 특수제작한 족쇄로 채웠으니 안전할겁니다.
그래도... 조심하십시요.
그렇게 말하고는 족쇄의 열쇠를 건넵니다.
상사화:그렇게 걱정 되시면 계속 이곳에서 지켜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족쇄의 열쇠를 받고)
호위기사: 저희도 그러고 싶지만... 이 일은 외부로 알려져선 안된다고 백작님께 지시를 받은지라.
자작님께서 수고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상사화:그렇게 걱정이 많은 백작님께서 이렇게 위험한 사람을 연구하겠다고 살려두고... (우습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렇지만 여기 호위기사와 저와 다를 것이 뭐가 있을까.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가 보세요.
호위기사: 저도 호위기사 주제에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백작님만의 생각이 아니고... 다른 귀족들의 의견들이 있어서 말입니다...
그 때 다른 호위기사가 그 호위기사의 머리를 때립니다.
상사화:(깜짝)
호위기사: 아야야, 알았어. 아무튼, 상황이 이러하니 수고해주십시요.
상사화:지금 난 귀족이라고 생각 안 하는 건가? (때린 호위기사를 째려보고) 말 꺼낸거, 다 말하고 가세요.
호위기사: 저도 알고 있는 건 이것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듣는거고... 아야야 알았다고!
상사화:(머리아프다) 예, 가세요...
그 호위기사는 결국 끌려갑니다.
그리고 나가는 도중 그들은 서로 무언가 속삭입니다.
상사화:
듣기
기준치:
72/36/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72/36/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귓구멍 후비작 거린다)
워낙 작게 중얼거리는지라, 들리지 않습니다. 어떤 분위기인지 조차도 파악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지하실 안은 급 적막해집니다.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아까부터 불안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 자신도 여기서 빠져나오고 싶어집니다. 이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것을 착잡한 마음과 함께 바라보면, 늑대 인간이 당신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안녕. 이름 알려줄래? (여유롭게 시선을 맞추고 물어본다.)
눈앞의 그것은 단단한 구속구 속에서도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물어봅니다.
상사화:? (철장 뒤에 묶인 너를 빤히 바라본다. 이런 사람이 진짜 연쇄살인마라고? 철장에 한발자국 다가서고) ...상사화. 너 진짜 늑대 인간이야?
일렉티오 바시움:(이미 네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네게 직접 듣는 것은 다른 의미가 있었다. 가만히 입 안에서 네 이름을 굴려보고 다시 웃음을 그려낸다.) 난 일렉티오 바시움. 기억해 줬으면 좋겠는데.
말하는 모양새를 보니, 사람을 죽인 것 같지 않습니다. 외형은 더더욱 그렇고요. 누가 봐도 평범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상사화:...긴 이름이네. (제가 네 이름을 불러야할 이유가 있을까 싶긴 했지만.) 그래서, 정말 늑대 인간이냐고. (제가 생각했던 연쇄살인마와 다르게 꽤나 말끔한 모습을 바라보면 미친광이가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멀쩡하게 보인다는 말이 떠올랐다.)
일렉티오 바시움: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던데. (철창 가까이 다가온 너와 시선을 마주한다.) 아닌 것 같아?
상사화:이빨이랑 손톱이 좀 뾰족한 것 같긴 한데... 별명 같은 거 아냐? (가만히 바라보고) 사람은 왜 죽였어? (연쇄살인마 앞에서 겁도 없이 묻는다. 하기야, 이렇게 살인귀라고 불리는 것과 대화할 기회가 또 어디 있었을까. 이렇게 오진 산 속, 낮은 계급의 귀족을 찾아오는 것은 저를 이용하려는 생각으로만 가득 찬 냄새 나는 귀족들 밖에 없었으니 오랜만에 집에 들인 ‘늑대 인간’이라는 것은 꽤나 제 흥미를 부르는 것이었다.)
일렉티오 바시움:겉보기에는 제법 인간 같지? (호기심이 먼저 앞선 탓인지 겁도 없이 자꾸 묻는 널 딱히 귀찮아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알려주고 싶은 쪽에 가까운 듯 보였다.) 어쩔 수 없는 본능이라... 참기 어렵던데. 더 궁금한 건 없어? (무엇이든 답해줄 수 있다는 듯 네게 물었다.)
상사화:진짜 인간이 아닌 것처럼 말하네. (눈을 두어번 꿈뻑인다. 이제는 제법 흥미를 가지고 철장 바로 코 앞에 가서 묻는다.) 네 부모도 다 늑대 인간이고? 그들도 다 이런 거야?
일렉티오 바시움:글쎄-. 내가 궁금해? 어떨 것 같은데. (그런 네 반응을 즐기기라도 하듯 웃으며 다시 되묻는다.)
상사화:응, 신기해서. 어차피 곧 내 저택을 떠날 거잖아. 아, 밖에 사람들이 널 가지고 연구 하려는 것은 알고 있어?
일렉티오 바시움:걱정되면 내 부탁 들어주지 않을래?
상사화:딱히 걱정되지는 않는데... 너 사람을 죽였잖아. 벌받는 건 당연한거 아냐? (이 상황에서 뻔뻔하다 싶었다.) 부탁이 뭔데?
잠시 뒤, 그가 손에 걸린 족쇄를 내밀며 애원하듯 빌기 시작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이걸 풀어줄 수 있겠어? 원한다면 맹세도 할게. 내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도 알잖아. (나직히 애원하듯 말했다.) 부탁이야. 이 수갑은 너무 갑갑하고 불편해서-. (좁은 철창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지도 못하는 지금의 제 모습이 불쌍하지 않냐는듯 네게 말했다.)
상사화:(제 앞에 내밀어진 족쇄를 가만히 바라본다. 저 날카로운 손톱으로 몇 명을 죽였더라.) 네가 위험하지 않다고? (얼굴에 비소가 실렸다. 사람을 몇이나 죽인 연쇄살인마가 저한테 애원하는 꼴이라니.) 네가 죽인 사람들을 생각해봐. 그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어.
도대체 저 괴물은 무슨 꿍꿍이인걸까요?
상사화: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대체 무슨 생각이지? 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 정말 풀어줘도 괜찮은 걸까요? 그 표정이, 애원하는 모습이 꼭 진짜 같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그들의 고통같은 걸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맹세한다고 말했는데 못 믿어주니 섭섭하네. 정말 풀어줄 생각은 없어?
상사화:오늘 처음 봤는데 널 어떻게 믿어. 심지어 넌 살인귀잖아. 사람을 죽이는 건 네 본능이라며. 가만히 풀어 두면 나도 죽이고 싶지 않겠어?
그는 이내 손을 거두고 당신을 응시하더니 웃습니다. 저것을 어떻게 믿고 풀어주겠나요.
잠시 뒤, 그는 입을 열어 애원하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내가 널 죽일까봐 무서워? (이미 철창 가까이까지 다가와 갇힌 동물을 보듯 호기심을 담아 보았으면서 이제와 공포라도 느끼냐는 질문이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설마 널 죽일까. 네가 듣기 힘들정도로 짧게 말하고는 웃는다.) 그럼 대신 부탁 하나만 들어줘.
부탁..? 무슨 부탁을 하려는 걸까요. 설마 또 풀어달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면 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합니다.
상사화:(안 무섭다고 하면 거짓이겠지만, 딱히 대답하지는 않았다.) 내가 네 부탁을 들어줘야 할 이유부터 말해봐.
일렉티오 바시움:지금처럼 계속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시선을 마주한다.) 날 봐주면 널 곤란하지 않게 할게. (이유를 말해달라는 네 말에 조금 더 입꼬리가 휘어진다.) 이유라면... 네가 오지 않으면 저택에 있는 사람이 한 명씩 사라질지도? 그 편이 좋다면 말해.
상사화:(사라진다는 말에 시선이 가늘어지고) 늑대 인간이라고 하더니 저주하는 힘도 있나보지? (분명 네 존재는 제게 호기심을 주었다. 물론 네가 본인을 해칠 수 없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이었지만. 네가 부탁하지 않았어도 그 호기심 때문이라도 대화를 나누어 볼 생각이었으니 어렵지 않게 대답한다.) 그래, 들어줄게. (잠시 고민하다가) 일렉, 티오, 바시, 움. 넷 중에 하나만 골라봐.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편한대로 불러. 무엇이든 네가 불러준다면 좋을 것 같으니까.
대화 도중 무언가 위화감이 듭니다. 분명 그는 구속된 상태임에도 굉장히 여유가 넘칩니다. 표정 하나 불편한 기색이 없습니다. 정말 안전한 걸까요? 당장이라도 저 족쇄들을 뜯고 당신에게 달려들 것만 같습니다.
상사화:(이런 상황에서도 저렇게 여유로운 표정이라니, 사람을 몇이나 죽였는데, 미친놈은 정말 미친놈인가 싶었다. 네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래, 티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관찰력
기준치:
67/33/13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꼭 사냥감을 바라보듯이 말이죠. 서늘하게 빛나는 그 눈빛에 잡아먹힐 것만 같아 순간 흠칫거립니다.
(SAN 0/1)
상사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변이 점점 서늘해지는 것 같습니다. 은은한 불안감이 당신의 뒷목을 찔러오는 것 같군요.
잠시 뒤, 그 불안하고도 서늘한 분위기를 깨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용인:자작님. 편지가 왔습니다.
상사화:(등골이 오싹해지는 것도 잠깐, 새로운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그래, 줘봐.
바로 부르는 것을 보아 중요한 편지 같습니다. 일단 이곳에서 나오기로 할까요. 달리 지금 할 수 있는 일도 없을 것 같고..
그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바쁘네. 네가 다시 올 때까지 여기에 가만히 있을게. 여기서만 가만히.
상사화:언제봤다고 친한 척이야. (눈살을 한번 찡그리고 사용인과 같이 자리를 뜬다.)
꺼림칙한 기분과 함께 지하실에서 나오면 사용인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사용인:별 일은 없으셨습니까.
상사화:네, 별 일은 없었네요. (눈을 두어번 깜박인다.) 마친놈은 미친놈인가 싶기도 하고.
사용인:다행입니다. 그래도... 아무쪼록 죄인과 만날 땐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상사화:당연히 그래야죠. (제 품에 있는 열쇠를 만지작거리고) 아, 편지는?
사용인:아.
사용인은 【편지】를 전달합니다.
사용인:백작님이 가시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왔습니다.
상사화:(편지를 받아들고 읽는다.)
끈으로 묶여진 편지입니다. 꽤나 정성 들여 포장되어 있습니다. 끈을 풀고 편지의 내용을 살펴봅니다. 윌리엄 백작에게서 온 편지네요.
첫 줄을 읽자마자 기가 찹니다. 거짓말. 무서워서 꼬리 빠지게 도망간 주제에 이리도 뻔뻔하긴. 심지어 처음엔 분명 관리라고만 했을 터인데.. 이런 위험한 일까지 시키다니. 혹시 그동안 밉보일만한 행동을 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적은 없습니다만..
상사화:(혈액? 순식간에 얼굴이 구겨진다.) 하, 이런건 직접 말하던가! 어려운 일인 거 뻔히 알면서. (욕설이 입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찝찝한 기분과 함께, 겹쳐 있던 편지를 발견합니다. 뒷내용인가 보네요. 짧게 무언가 적혀있습니다.
상사화:(인상을 찡그리며 뒷내용도 읽어본다.)
진짜 짜증나네
이게 끝이에요? (사용인에게 묻는다.)
사용인:예, 이 편지말고는 받은 것이 없습니다.
상사화:그럼 다시 그놈한테 돌아가봐야겠네. (혈액을 채취하던, 보고서를 쓰던.) 지금이 몇 시지?
시각을 확인하면, 아직 낮 12시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맡아진 일이 성가시기만 합니다. 일만 그렇겠나요? 그 놈 또한 성가십니다. 저런 위험 요소를 가득 가지고 있는 살인범을 지하실에 두자니, 영 꺼림칙합니다.
상사화:점심시간이 다 됐군.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을 굳이 숨기지는 않았다. 아까 굶기면 안된다는 말을 기억하고 사용인에게 부탁한다.) 음식을 2인분 준비해줄 수 있어요?
사용인:2인분이라고 하시면...
상사화:제 것과, 그 놈을 위해서요.
사용인:알겠습니다.
사용인은 몸을 숙여 인사하고는 준비를 하러 나섭니다.
자, 여기에서 무엇을 해야할까요?
상사화: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말 이대로 있어도 괜찮을까요? 혹시 무언가 꿍꿍이는 있지 않은 건지 의심이 갑니다. 보기에도 수상하잖아요? 이 저택과 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녀석에 관한 정보를 모아야겠습니다.
살인범 관리에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 그리고 그에 관한 것.. 오늘부터 바빠지겠군요. 한동안 쉬는 건 힘들겠습니다.
상사화:(벌써부터 어깨가 뻐근한 기분이 들었다. 한숨을 짙게 내쉬고 혈액을 채취할 수 있는 도구가 있을지 생각해 본다.)
집에 혈액을 채취할 수 있는 도구가 있을까요? 당신은 기억을 떠오릅니다.
상사화:
행운
기준치:
85/42/17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한 때 어떤 의뢰로 인해 혈액 채취도구를 사용하고 창고에 보관한 적이 있습니다.
상사화:(창고로 향한다)
당신은 창고로 향하나요? 사용인에게 부탁해도 되지 않을까요?
상사화:(귀족으로써 가오가 안산다. 사용인을 불러 창고에서 혈액 채취도구를 가져오도록 부탁한다.)
우선 위에서 내려온 명령도 있고, 또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했으니, 지하실에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하실로 내려가면, 여유롭게 앉아 있는 그가 보입니다. 당신이 내려오자, 미소를 지으며 반겨줍니다.
상사화:(아예 편하게 앉아있는 네 모습을 가만 바라본다.) 그래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일렉티오 바시움:이제 왔어? 네가 없으니까 이 안이 너무 갑갑하던데. 그 사이 풀어줄 마음은 생겼어?
상사화:아니. (혈액 채취를 하려면 아무래도 가까이 가야겠다 싶어 철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전혀 갑갑해 보이지 않은 표정입니다. 속이려면 제대로 속여야지. 그를 보자 편지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그러니까 분명.. 녀석의 혈액을 채취하는 것이었죠.
문득 당신이 들고 있는 도구들을 보고 당신에게 묻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그건 뭐 하려고 가져온 거야?
상사화:널 이곳에 맡기신 분이 네 힘이 필요하다고 혈액을 받아오래.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고 도구를 정리한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뽑아가. 걱정은 안 해도 괜찮아. 난 튼튼하거든.
상사화:(말이 많네) 걱정 안 하는데.... (앉아있는 네 쪽으로 다가가 옆에 앉아 팔을 들어올린다.)
날카롭고 얇은 주사바늘이 그의 몸에 서서히 닿으려고 해도 그는 여전히 여유로워보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팔을 들어올리고 주사바늘로 찌르려해도 여유롭게 바라본다.) 그럼?
상사화:그냥 할 일이 많아서 귀찮네. (옷을 걷어내 혈관의 위치를 확인한다. 주사바늘을 팔에 꽂고 피스톤을 천천히 당겨낸다.) 근데 왜 네 힘이 필요하다는데 혈액을 가져오라고 하는 거지?
행운
기준치:
85/42/17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처음엔 안 나오는가 싶더니 천천히 혈액이 주사기 안에 채워집니다.
상사화:(혈관을 잘못 찾았나, 잘 안나오던 피가 조금 시간이 지나자 금새 주사기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일렉티오 바시움:글쎄. 연구라도 할 생각일지도. (별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그들의 생각같은 건 궁금한 적이 없었다.)
상사화:(날카로운 바늘이 살갗을 뚫고 지나가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너를 보며 묻는다.) 아프지도 않아? (채워진 주사기는 빼내어 혈액을 공병에 옮긴다.)
대체 이런 일을 왜 나에게 시키는 건지.. 툴툴거리는 사이 가만히 그것을 지켜보던 그가 서서히 입을 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잘하네. (제 피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그다지 변화가 없다.) 옛날 생각도 나네. 어릴 적이라 그리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기억을 되짚듯 천천히 말한다.) 아마 달이 뜨던 밤이었던 같은데. 이 모습을 모두에게 들통난 날이. 괴물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고 죽을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리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짓습니다.
상사화:(가만히 네 얼굴을 바라본다.) 어렸을 때? (혈액을 끝까지 옮기고 공병을 내려놓는다.) 인간도 아니면서 왜 사람들이랑 같이 살려고 했어?
당신은 그의 얼굴을 보며 심중을 살피려합니다.
상사화: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그 표정을 보자, 이쪽까지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괜한 이야기때문에 신경쓰이네요.
일렉티오 바시움:같이 살다니? 내가? (네 질문에 웃으며 이어말한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은 피가 흘렀어. 바닥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었고-, 그 광경만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네. 그때 느꼈던 고통도, 비명소리도. 그 뒤로 지금까지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거나 받아주려 하지 않았어. 너 만을 제외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준 건 네가 처음이야. (네게 손을 뻗으며 말한다.)
그리 말하며 당신을 향해 손을 뻗어보지만, 곧 벽과 연결된 사슬로 인해 제지당합니다.
상사화:(네가 말하면 제 앞에 피가 바닥을 붉게 물들이고, 그 속에 서 있는 어린 네 모습을 상상했다. 순간 동정심 비슷한 것이 제 얼굴을 스치고 갔을까. 그렇지만 닿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네가 저에게 손을 뻗으면 순간 몸을 움츠린다.) 난 널 이해한다고 말한 적 없어. (네 말에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듯, 굳센 목소리로 반대로 묻는다.) 처음 사람을 죽이고 싶었던 적은 언제였어? 직접 손으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건 어떤 기분이야?
일렉티오 바시움:(닿지 않았음에도 움츠려든 네 모습을 가만히 시야에 담아보다 질문하는 것에 지금까지 그래왔듯 웃는다.) 날 그렇게 궁금해하니 기쁘네.
상사화:대체 뭐가 그렇게 웃겨? (네 웃음에는 도리어 인상을 쓰고 말한다.) 내 질문에나 대답해.
그는 다시 벽에 기대어 앉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잠시 뒤 지하실에 누군가가 들어옵니다.
사용인: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자작님.
일렉티오 바시움:너랑 있는 시간이 즐거워서 그렇다고 말하면 믿어줄래? (인상을 찡그린 네 모습에도 웃음을 거두지 않았다.) 처음을 기억하기엔 너무 옛날이라. (말이 이어지다 사용인이 들어오면 입을 다문다.)
상사화:늑대 인간들은 다들 이렇게 머리에 나사가 하나 빠졌어? (살인마가 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다는 말은 소름만 끼치게 했었다.) 어찌됐던, 네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잖아. (사용인이 들어오면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 나두고 가세요.
사용인:...알겠습니다.
사용인은 걱정스레 당신을 보지만 대답을 하고서 재빨리 올라갑니다.
잠시 뒤 사용인 두명이 음식들을 나릅니다.
당신이 먹을 음식은 작은 상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고 다 은뚜껑에 덮혀져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내가 미친 것처럼 보여? (그런 네 말에도 딱히 불쾌함을 보이지 않았다.)
상사화:응. 아니야? (가만히 바라본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아니면 말해봐, 네가 살인했다는 것이 정당하다는 이유라던지. 내가 널 이해할 수 있도록.
그가 먹을 음식은 큰 자루에 덮혀져 있습니다. 묵직해보이는 것을 보니 큰 고기임은 분명해보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네 동정심이 내게는 무척 달콤하겠지만, 가능하다면 난 그보다 신뢰를 얻고 싶은 쪽이라. (네 동정을 받아봤자 안쓰러운 개새끼가 되는 것외에는 없을텐데.)
상사화:너, 나한테 말하는게 꼭 구애라도 하는 것 같아. (가만히 바라본다. 우스운 일이지, 이렇게 아무것도 못 하는 괴물 주제에.) 내 신뢰를 얻어서 뭐하게? 족쇄를 풀게 해서 이 곳에서 도망가려고?
일렉티오 바시움:그렇게 보여? (너와 시선을 마주하며 웃는다.) 네가 있는 한 도망치지는 않을테니 안심해.
상사화:널 향한 내 감정이 달콤하다는 거 라던지, 나와 있다는 시간이 즐겁다던지. (딱히 믿지는 않는 눈치였다. 그제야 시야 속에 큰 자루가 눈에 들어와 자루를 열어본다.) 말 안해줄거야? 살인은 어떤 기분인지, 왜 죽였는지.
일렉티오 바시움:(믿지도 않으면서 계속해서 이유를 묻는 모습에도 귀찮다는 모습을 내보이지 않았다.) 글쎄... 나에게는 그저 본능일 뿐인데. 의미없지 않아?
자루를 열어보니 큰 고기덩어리들이 붉은색으로 이리저리 덮혀져 있습니다. 대체 이건 무슨 고기인걸까요? 해체한지 얼마 안 됐는지 생고기냄새가 확 올라옵니다.
상사화:(자루 속을 뒤지던 손을 잠시 멈추고 빤히 바라본다. 무언가 이유라도 있었다면 네가 그렇게 바라는 이해를, 믿음을 줄지도 모를텐데. 그저 본능에 따른 행동이라니.) 재미없네. 그런 본능이라면 다른 인간들도 많이 가지고 있어. 미친놈을 구별하는 건 그걸 컨트롤 할 수 있냐 없냐지. (자루를 보면 코끝을 찌르는 생고기 냄새에 코끝을 찡그린다.) 배고파?
일렉티오 바시움:(아무리 인간같이 보인다해도 결국은 늑대인간, 즉 인간과는 다른 생물인 것은 변함이 없을텐데.) 날 인간같이 봐준다니 고맙네. (자루를 슬쩍 보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배는 고픈데, 지금 힘이 없어서 그런데 먹여줄래?
상사화:인간같이 봐준다는 것보단 비교해보고 싶었어. 네가 정말 인간 같은지 아님 그냥 사람들이 말하는 괴물인지. 네가 말하는 걸 보니 그냥 괴물인 것 같네. (자루에서 고기를 꺼낸다.) 입마개는 풀어주기 싫은데. 입마개 사이로 적당히 들어가게 잘라주면 먹을 수 있으려나... (제 음식이 담긴 상을 바라보다가 은뚜껑을 열어본다. 여기에 나이프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몰랐다.)
당신의 오늘 점심은 볼로네제 파스타네요.
안타깝게도 나이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실망했어? (네 반응을 지켜보며 말했다.) 어떻게 줄건데?
상사화:실망했기 보다는.... 흥미를 잃었어. (고민하다가 네 입마개를 풀어준다. 네가 먹을 수 있도록 고기를 입가로 가져다준다.)
일렉티오 바시움:그래서 이제는 나를 볼 생각도 없어졌어? (입마개를 풀어 고기를 갖다주면 잘 받아 먹는다.)
상사화:왜, 안 보면 네가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 집의 사람들을 한명씩 없애려고? (네가 삼키기를 기다렸다가 고기를 다시 입에 넣어준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오지 않으면 그렇게 해야지. 그러면 네가 올 거잖아.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말하고는 고기를 받아 오물거린다.)
상사화:(한숨을 짙게 내쉰다. 예상은 했지만 보기보다 백작이 꽤나 까다로운 일을 시켰다 싶었다. 네게 고기를 마저 건네주고 말한다.) 다른 말 하고 싶은 게 없으면 나는 올라갈거야. 해야할 다른 용무도 있고.
손안에 든 고깃덩어리가 사라지자, 당신의 손 위로 핏물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올라가면 손부터 씻어야겠네요.
상사화:(고깃덩어리들이 다 사라지고 나면 네게 다시 입마개를 채워 준다.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제 음식을 바라보며) 이건 위로 가져다달라고 할 걸 그랬네.
일렉티오 바시움:(다시 입마개를 하면 널 바라보며 말한다.) 잊지말고 다시 와. 기다리고 있을거니까.
상사화:그러던지. (무감각하게 대답한다. 저를 위해 차려진 상은 나중에 위로 올라가서 사용인에게 치워달라고 말할 생각이었다. 내버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철장 문을 잠그고 다시 올라간다.)
철창 문을 잠구던 도중 무언가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상사화:
관찰력
기준치:
67/33/13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이 여러번이나 주사바늘을 꽂았던 팔에 흔적이 순식간에 없어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상사화:...너, 팔에 그거. (지하실을 벗어나려는 찰나 네 팔에 주삿바늘의 흔적이 없어진것을 본다.)
일렉티오 바시움:(놀라며 말하는 네 모습을 보면 웃으며 말한다.) 이제 내가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게 실감나?
상사화:... (한번 흘겨보고는 별 대답 없이 지하실을 벗어난다.)
편지에 적힌 대로 혈액도 충분히 얻었고, 이 이상 이곳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지하실을 나옵니다.
지하실을 올라오니 벌써 오후 3시를 훌쩍 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사람이 오기까지 시간이 꽤 남아있네요.
당신은 무엇을 하실건가요?
상사화:(아까 못한 식사를 사용인에게 부탁해서 준비하게 한다. 준비하는 동안 방으로 돌아가 다른 일이 없는지 확인한다.)
사용인은 당신의 지시로 식사를 다시 준비하러 갑니다.
방으로 돌아간 당신은 생각합니다. 녀석에 대한 정보. 그것을 얻기 위해선 녀석의 말만으론 부족합니다.
이제 이곳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그에 관한 것. 즉, ‘늑대 인간’에 관한 정보를 찾기로 합니다. 하지만 과연 관련 책이 있을까요? 실제로도 ‘늑대 인간’의 존재 같은 건 믿지 않았으니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무엇을 해서라도 찾아야 합니다. 지하실의 늑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 거기에 맞게 대응을 하든, 무엇이라도 하겠죠. 일단 모르는 것보단 낫다 이겁니다.
우선 저택 안에 있는 【서고】로 가볼까요? 그곳이라면 무엇이든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상사화:(보고서도 써야하긴 할테니. 잠시 고민하다가 서고로 향한다.)
서고로 발걸음을 옮기면,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방이 보입니다.
예전 저택의 주인이 남긴 책들도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지라 책의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살펴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군요. 뭐라도 찾아야 할 텐데…
상사화: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으음.. 아무래도 혼자서 찾아보기엔 힘들어 보입니다.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사용인에게 특이한 서적은 없는지 물어보는 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상사화:(도저히 오늘 안으로 찾아볼 수 있는 양은 아닌 것 같아 사용인에게 물어 늑대인간이나 특이한 서적은 없는지 찾게한다.)
마침 서고에서 일하고 있던 사용인은 당신의 얘기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책 한권을 꺼낼때마다 먼지가 날립니다. … 거의 전설이나 미신과 관련된 책입니다. 옛 주인은 취향이 참으로 특이하네요.
잠시 뒤 사용인이 무언가를 가지고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사용인2:자작님, 무언갈 발견했는데..
그렇게 말하며 당신에게 내민 것은 【표지가 없는 책】 입니다.
상사화:(표지가 없는 책을 집어들곤 읽어본다)
제목마저 적혀 있지 않은 책입니다. 펼쳐보면 누군가의 일지 같기도 합니다.
앞의 지루한 이야기는 넘기고 빠르게 훑어봅니다. … … 문득, 익숙한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늑대 인간』
… 설마 정말로 발견할 줄은 몰랐네요. 늑대 인간과 관련된 페이지를 찾아 제대로 살펴봅니다.
… … 일지는 딱 여기서 끝납니다. 설마 내용이 이게 전부일까요? 다른 것은?
상사화:(누군가의 일지처럼 보이는데. 책의 뒷장도 살펴본다) 다른 책은 없나요?
… 아무리 살펴보아도 페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왠지 맥 빠지네요. 겨우 찾았나 했더니 단편적인 내용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 정보 가지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처할 수가 없을 텐데..
사용인2:네, 지금까지 발견 한 건 이것 밖에 없네요...
그렇게 말한 사용인은 발견한 장소를 가리킵니다.
상사화:(발견한 장소를 바라본다)
사용인이 가리킨 책장엔 책 한 권 정도 비어있는 공간이 보입니다. 누군가 꺼내간 걸까요? 어쩐지 비어있는 칸이 신경 쓰입니다.
상사화:나 말고 다른 사람이 이 곳에 들어온 적이 있어요? (비어있는 공간으로 다가가 확인한다.)
사용인2:여기는 주로 제가 관리하고 있어서... 최근엔 자작님 외엔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혹시 찾으시는 자료라도 있나요?
상사화:늑대 인간에 관련된 것, 전부요. 괴물이나 달에 관한 것이라도. (책장쪽으로 다가서며) 그리고 여기 비어있는 칸은 뭐죠?
사용인은 당신의 말을 꼼꼼하게 기록한 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용인2:거기에 원래 무슨 책이 끼워져 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우선 제가 정리하며 찾아보겠습니다.
상사화:찾으시면 알려주세요. (더 볼 것은 없나 서고를 둘러본다.)
사용인2: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서고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곳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는 없습니다.
상사화:(서고를 벗어나면 곰곰히 생각해본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무래도 자료를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태고 할 일도 다 끝냈으니 못한 식사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 생각에 맞춘 듯 배가 꼬르륵 거립니다.
상사화:(그제야 제가 아직 밥을 한끼도 못 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식당으로 향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릅니다.
.
.
.
그 외의 못했던 할 일까지 모두 마치면, 창밖이 어두워집니다.
벌써 저녁인 것 같군요. 슬슬 휴식을 위해 잠시 홀로 나오자, 지하실 입구에 서성거리는 사용인이 보입니다.
사용인은 당신을 보자 인사를 하며, 어딘가 안절부절한 태도를 보입니다.
사용인3:아, 자작님.
마침, 죄인에게 먹이를 주려고 했는데... 조금 들어가기 망설여서요.
상사화:왜 그래요?
사용인3:네, 어...그게...
사용인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이런 얘기를 꺼냅니다.
낮에 지하실에 뒀던 당신의 식사를 다시 가지러 가려던 한 사용인이 그 후에 보이지 않았다고 하는 얘기를 말이죠.
상사화:네? (순간 심장이 덜컹한다. 아까 저택의 한명씩 없어진다는 말이 사실이었을까.) 사용인이 밖에 나간 흔적은 없나요?
사용인3:저희도 집안이나 바깥을 살펴봤는데... 그런 흔적 조차 없었습니다..
상사화:...알았어요. (잠시 고민해보고) 일단 그 놈 저녁만 준비해서 지하실로 와주실 수 있어요? 지하실에는 제가 먼저 가볼게요.
사용인3:여기...(손에 들고 있는 자루를 들어보여줬다.)
상사화:이미 있었네. 그럼 따라와요. (혼자가는 것 보다 낫겠다 싶어 사용인과 함께 지하실로 내려가려고 한다.)
사용인은 대답을 하고서 당신과 함께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여전히 구속당한 채 벽에 기대어 있는 그가 보입니다. 다만, 어딘가 분위기가 이상하네요.
상사화:(내려가자마자 철장 너머로 그의 상태부터 살펴본다)
관찰력
기준치:
67/33/13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그의 안색이 나빠 보입니다. 조금 지쳐 보이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딱히 몸에 이상은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눈을 감고 있던 그는 당신이 온 걸 알아챘는지,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왔어? (너와 시선을 마주하고 웃다 뒤에 서 있는 사용인을 보면 표정이 달라진다. 이곳에 있는 것이 불쾌하다는 것을 눈치주고는 다시 너와 눈이 마주치면 아무렇지 않게 웃는다.)
상사화:늑대 인간도 오래 묶여있다보면 힘들어? (자루를 건네받고 음식을 꺼낸다. 네 시선이 순간 불쾌해진 것을 보면 제 뒤에 있던 사용인을 향한 것인 것을 깨닫는다.) 아까 음식을 치우러 왔던 사용인 못 봤어?
(어두운 지하실에서 네 표정을 관찰하기 어려웠다. 사용인은 밖에 기다리라 하고 철장의 문을 열고 너에게 다가간다.) 모르겠다는 말, 진짜야?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녀석의 심중을 살펴봤지만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는 눈빛엔 변동이 없어 보였습니다. 오히려 그 눈빛에 홀릴 것 같은 아찔한 기분만 듭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오기 전에는 자고 있어서 잘 모르겠는데. 음식 치운 적이 있었어? (가만히 너와 시선을 맞추고 말한다.)
상사화:(네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도리어 너에게 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고개를 돌린다.) 네가 저택에 있는 사람들을 한명씩 없애버린 줄 알았지. (네 옆에 앉아서 입마개를 풀어준다.) 배고파?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고개를 돌려도 여전히 네게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이번에도 직접 먹여줄 거야?
상사화:먹여줘야지. 아니면 또 족쇄 풀어달라고 하려고? (자루에서 고기를 꺼내 네 입가에 가져간다.)
무슨 이런 당당한 죄인이 다 있을까요. 하는 수 없이 자루 안에 무엇일지 모를 고깃덩어리를 꺼내어 그에게 건넵니다. 그는 가만 바라보다 그것을 입에 넣습니다. 질겅질겅, 씹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풀어줄 생각은 있어? (네가 건내 준 고기를 씹어 먹는다.)
상사화:아니. (단박에 대답한다.) 대체 왜 그렇게 풀어달라는 거야? 도망가고 싶어?
일렉티오 바시움:답답하니까. 네가 있는 한 도망가지는 않는다니까. (여전히 믿지 못하는 네 태도가 보이는 것 같았다.)
상사화:(눈을 가늘게 뜬다.) 왜? 나한테 뭐가 있어? 난 너를 관리하는 일만 끝내고 널 연구실로 보낼 건데도?
일렉티오 바시움:글쎄-. 내가 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 (붉은 시선이 온전히 널 담아낸다. 그리고는 여전히 시선을 마주한 채 고기를 달라는 듯 입을 벌렸다.)
상사화:사람을 죽이고 잡혀서 끌려온 거잖아. (가만 벌려진 입을 바라본다. 뾰족한 송곳니를 보며 네가 다시한번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 하듯.) 난 그냥, 높으신 분들의 따가리니까 너처럼 위험한 괴물을 관리하게 된 거고.
일렉티오 바시움:그랬지. (네 말에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이미 감출 것이 없기도 했고.) 그래서 내가 귀찮아?
상사화:그럼 무슨 내가 특별해서 날 일부러 찾아왔다는 듯이 말을 해. 응, 귀찮아. (네게 고기를 먹여주며 덤덤하게 말한다.)
일렉티오 바시움:특별하긴 하지. (그러면서도 고기는 건내주는 네 모습에 짧게 웃고 받아 먹는다.)
상사화:너, 말하는 거 보면 꼭 여기 오기 전에 날 이미 알았던 것 같아. (아직도 네가 무슨 꿍꿍이인지 잘 모르겠다.) 아니면... 그냥 살인범이 이 곳에서 벗어나려고 발악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렉티오 바시움:그래? (의미모를 웃음을 짓는다.)
순간,
그가 멀어져 가려는 당신의 손을 붙잡고 손바닥을 핥기 시작합니다. 당황함에 손을 빼려고 해도 힘이 얼마나 강한지, 뿌리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상사화:뭐, 뭐하는 거야! (당황한 체 네 머리를 다른 손으로 밀어내려고 한다.)
일렉티오 바시움:(네 손바닥 위로 떨어진 핏물을 내려보다 손목을 붙잡고 손바닥을 핥기 시작한다. 느긋하게 남아있는 피를 핥아냈다.)
손바닥 피부를 통해 그의 호흡이, 말캉한 혀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한참을 핥다가 곧, 이빨을 세워 당신의 손바닥을 빨아들입니다. 약간의 통증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집니다.
상사화:
관찰력
기준치:
67/33/13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눈이 마주칩니다. 아, 또다시 녀석의 눈이 옅게 빛난 것 같습니다. 그 눈은 여전히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소름 돋던지.
(SAN 0/1)
상사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용인3:자작님?! 무슨 일이신가요?
상사화:이놈이...! (사용인을 바라보고 말한다) 떼어내.
사용인이 다가가려고 하면 그가 고개를 돌려 사용인을 노려봅니다. 자신을 바라봤던 때보다 더 사나워보입니다.
사용인은 그 모습에 잠깐 주춤거리나 싶었으나 당신의 명령을 듣고 떼어내려고 애썼습니다. 그렇지만 그럴 수록 그는 당신을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이네요.
상사화:(발로 널 걷어찬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더니 역시나 저를 죽이고 이 저택에서 도망가고 싶은 것이 분명했다.) 이거, 놔!
당신의 발길질에 비로소 그는 손을 놓아줍니다. 사용인이 몸을 이끌자 비로소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사용인3:자, 자작님... 손이...!
상사화:이게 무슨 짓이야? (가빠진 숨을 들이키곤 사용인의 말에 제 손을 바라본다.)
손바닥을 살펴보면, 이빨 자국과 함께 약간의 핏방울이 맺혀있습니다. 그걸 본 그가 안타깝다는 듯 입을 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기어코 네 피까지 핥아내고 나서야 떨어졌다.) 아, 미안. 본능을 참기 어려워서. 많이 다쳤어?
정말 본능을 참기 어려워서? 막연한 의구심이 듭니다. 아무튼 하는 짓을 보니 몸이 불편하다는 것은 핑계인 것 같습니다.
상사화:...너.... (제 손에 묻어난 피를 보고 나면 한껏 너를 노려본다.) 괴물이란 말이 틀리진 않았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죽였어? (자루 속에 남겨진 고깃덩어리를 보다가 네 앞에 쏟아낸다.) 이제 음식은 네가 알아서 먹어.
당신이 고깃덩어리들을 앞에 쏟아내자 순식간에 생고기의 냄새가 방안에 스물스물 퍼집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발 앞까지 쏟아지며 바닥에 퍼진 고기를 보면서도 움직이지 않고 너와 시선을 마주했다.) 이제 안 먹여줄거야?
상사화:안 먹여 준다고. (인상을 잔뜩 쓴다. 단순한 짜증 뿐만이 아닌 어느 정도의 겁도 들어난 표정이었다.) 역시, 넌 그냥 미친 살인광이구나. 날 죽이고 여기서 도망갈 생각이나 하는 거겠지.
사용인3:자작님... 일단... 입마개를 채우는게...
일렉티오 바시움:그렇게 오해하니 서운한데. (낮에 호기심이 담겨있던 것과 달리 공포가 네 표정에 담겨 있었다. 네가 쏟아낸 고기에는 영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상사화:오해라고? 이걸 보고서도 그런 말이 나와? (핏망울이 맺힌 제 손을 보여 준다. 사용인의 말에 널 다시 바라본다.) 주워먹지 않을 거면 굶어.
일렉티오 바시움:(네 손바닥에 맺힌 핏방울에 잠시 시선이 고정된다. 그리고는 고개를 올려 다시 너와 눈을 맞추고 말한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했잖아. 실수였어.
상사화:(삐딱하게 널 내려다본다.) 미안하다고? 실수? 난 이제 널 못 믿겠어. 아니, 애초에 믿을 게 못 됐지. (네가 믿어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관심을 가질 일도 없었을테다. 바닥에 널부려진 고기와 핏방울을 보며 고갯짓한다.) 미안하면 바닥에 있는 고기들, 핏방울까지 다 핥아 먹어. 지금. 내 사용인이 치우는 고생을 하지 않도록.
일렉티오 바시움:(믿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네 모습을 가만히 보다 말한다.) 네가 바란다면, 기꺼이. (느리게 몸을 숙이고 바닥에 깔린 고기를 와그작 씹어먹고 핏방울을 핥는다. 네 명령을 따른다는 치욕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저 방금까지 네 손바닥의 피를 핥듯 식사를 마쳤다.)
상사화:(네가 몸을 수그리고 바닥을 기는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담는다. 하지만 어쩐지 만족감보다는 거북함이 더 느껴졌다. 네가 식사를 끝내면 입마개를 채워주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별 다른 말 없이 사용인과 함께 철장을 벗어나 문을 잠근다. 제대로 잠겼는지 두어번 확인하며 마지막으로 네게 묻는다.) 더 할 말은 없어?
일렉티오 바시움:내일도 네가 오길 기다리고 있을게. 좋은 밤 보내. (사용인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서 철창 바깥에 서 있는 너를 보며 말한다.)
상사화:(네 밤인사를 들으면 오히려 인상을 찡그리며 조용히 내뱉는다.) 역겨워. (네가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신경쓰지 않고 사용인과 함께 지하실을 벗어난다.)
… 내일도 저것을 관리해야 한다니. 두통이 올 것만 같습니다.
지하실에서 나오면, 같이 온 사용인은 방에 계시면 소독과 치료를 해주겠다고 하며 응급키트를 가지러 급하게 걸음을 옮깁니다. 역시 불안한 건 모두 똑같은 것 같네요.
상사화:(아려오는 두통에 손을 이마에 짚는다. 성난 걸음으로 제 방으로 돌아가 제 책상 앞에 앉고는 사용인이 오기를 기다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용인은 응급키트를 가지고 와 빠르게 치료를 하고는 물러납니다.
사용인3:평안한 밤 되시길.
상사화:고마워요. (치료를 받고 나면 짧게 인사를 한다. 사용인이 나간 것을 확인하면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다. 하지만 결코 쉽게 잠들지는 못했다.)
잠깐, 무언가 잊지 않으셨나요?
상사화:(기억안남)(이미 침대에 누워서 눈 감았다)
당신은 눈을 감았어도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똑똑, 문소리가 들립니다.
상사화:(신경질적으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문을 바라보지도 않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네.
사용인:자작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상사화:(머리칼을 거칠게 넘기고 방의 불을 켠다.) 들어오세요.
사용인이 들어오자 상태를 힐끔 보고는 눈을 깜박였다.
사용인:오늘 밤에 백작가의 가신님이 방문하실 건데... 제가 대신 물품을 전달할까요?
상사화:그래주세요. 아, (그제서야 보고서를 써야한다는 것을 떠올리곤 급하게 책상에 앉아서 글을 써내려 간다.) 조금만 기다려요. (대충 보고서를 휘갈려 써내려간다. 괴물은 계속 족쇄를 풀어달라고 했으며 동정심을 유발하여 이 곳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다. 제 손을 깨물어 피를 핥아 먹었다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그 외에 괴물이 해준 어린 시절의 이야기 등등도 적어두곤 종이를 대충 접어서 사용인에게 건낸다.) 전 피곤해서 먼저 잔다고 전해주세요. 해야할 말이 있으면 대신 들어서 내일 아침에 내게 전해주고.
사용인은 당신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접힌 종이를 받아들고는 고개를 숙였다.
사용인:좋은 밤 되십시요.
사용인이 방을 나선 후 오늘 하루는 마무리가 됩니다. 하루가 참으로 길고 기네요.
몸을 움직인 탓도 있고,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도 있으니 이만 잠들기로 합니다. 부디 무사히 밤을 보낼 수 있기를..
… … 어두운 밤. 당신은 아주 천천히 눈을 뜹니다. 잠깐 잠이 깬 걸까요.
꿈속에 있는 것처럼 나른하고 피곤한 탓에 몸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다시 잠들기 위해 눈을 감아봅니다.
순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창문을 닫지 않은 걸까요. 너무 피곤한 탓에 신경 쓰지 않기로 합니다.
문득, 무언가 당신의 몸을 스치는 느낌을 받습니다. 곧, 목 부근에 통증이 느껴지고, 미처 확인할 틈 없이 그대로 잠들어버립니다.
… … 다시 일어나면 아침입니다. 더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는 괴로운 아침입니다. 아직도 몸이 나른하고 또..
하지만 부딪힐 데가 어디 있다고? 잠시 생각하던 도중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상사화:(잠을 잤음에도 지친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어제 있었던 일도 그렇고 어지간히 피곤 했나 싶었다. 하기야, 지금 제 집에 사람을 몇이나 죽인, 심지어 본인을 먹고 싶어하는 듯한 괴물이 있는데 두발 뻗고 푹 잘 수 있을리가. 어깨를 다른 쪽 손으로 주물 거리다 노트 소리에 문을 바라본다.) 네, 들어오세요.
당신의 말에 누군가는 들어옵니다. 사용인입니다.
사용인:자작님, 편안하게 주무셨습니까.
상사화:편안할 리가 있나요. (한숨을 짙게 쉬고) 무슨 일이죠?
당신의 말에 사용인은 조금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냅니다.
사용인:다름이 아니라 백작님이 쓴 편지가 왔습니다.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편지】를 가져다줍니다. 이번엔 무얼 시키려고 그러는지 아침부터 불안하기만 합니다.
상사화:그래요? (편지를 받아들고 읽는다.)
사용인:추가로 어느 물건 또한 도착했습니다.
사용인은 당신에게 무언가를 건넵니다. 자세히 보면 【약병】 같기도 합니다.
상사화:....허! (가식으로 범벅된 글을 읽으면 손에 절로 힘이 실려 결국에는 종잇장을 구겼다. 독약이라는 단어를 읽고 나면 사용인이 건네준 약병을 받고 살펴본다.)
… 걱정은 무슨, 헛웃음만 나옵니다. 편지를 읽다, 독약이라는 말에 눈이 조금 찌푸려집니다. 굳이 이런 일까지 시키다니, 역시 위에서 찍힌 게 틀림없습니다. 안 그러곤 이런 위험한 일을 당신에게 시킬 리가 없잖아요? 거부할 권리조차 없는 현실에 한숨만 나옵니다.
백작이 보낸 약병입니다. 향을 맡아보면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사용인:...그...
상사화:네?
사용인:도착한 약은 하나가 아니고...
상자째로 왔습니다.
상사화:뭐??
(눈동글...)
설마 그 많은 약을 다 투여해보라고 보낸 걸까요. 문득 제정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사화:세상에는 정말 별별 미친놈이 다 있군. (딱히 늑대인간이 걱정되지는 않았다. 한숨을 내쉬고 ) 알겠어요. 어제 백작이 보낸 가신에게서 별 다른 말은 없었고?
사용인:네, 별 말은 없었습니다.
상사화:그래 그럼. (그리고 나선 시간을 확인한다. 그 놈에게 식사를 줄 시간이 되었을까.)
사용인:일단 약품들이 든 상자는 지하실 입구 근처에 뒀습니다.
상사화:잘했어. 지금 시간이 몇 시지?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직 아침 7시 밖에 안됐습니다.
당신이 평소에 일어나고도 남을 시간이죠.
녀석은 깨어났을까요?
상사화:(그 놈이 꺠어있을지 내가 굳이 확인해야 하나. 어제부터 한숨이 계속 흘러나왔다.) 그 놈 식사를 준비해서 지하실로 먼저 내려가 주실래요? (그리고선 창문 밖을 바라본다. 어제의 꿈자리가 뒤숭숭한게 계속 신경이 쓰였다.)
사용인:...알겠습니다.
당신의 지시에 사용인은 고개를 숙이고는 방을 나옵니다.
상사화:(사용인이 나가고 나면 창문으로 다가가 살펴본다. 내가 어제 문을 제대로 닫고 잤던가?)
창문은 잘 닫혀 있습니다.
그 땐 정말 잠결일 뿐이었던걸까요?
상사화:(정말 그냥 꿈이었나보네. 아침 하늘을 조금 더 바라보다가 옷을 갈아입고 지하실로 내려간다.)
당신은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이번 일을 보건대, 녀석의 상태를 봐가며 확인해야 할 테니 최대한 곁에서 그의 상태를 살펴봐야 할 겁니다.
벌써부터 지하실에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자신을 생각하자니 암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은 일이니까요.
지하실로 내려가면, 아직 사용인은 도착하지 않았네요.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윽고 창살 너머로 그가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상사화:(창살 너머로 묶여있을 그를 바라본다.)
관찰력
기준치:
67/33/13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평소와 다름없는 지하실입니다. 이곳에 그가 있다는 것 빼곤 말이죠.
그는 당신이 온 것을 눈치챘는지 감아있던 눈을 서서히 뜨기 시작합니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이죠.
일렉티오 바시움:아침부터 나를 보러 와주다니, 영광이네. 내가 보고 싶었어?
… 아침부터 헛소리를 놓는 걸 보아하니 아주 건강한 것 같습니다. 바로 약을 투여해도 문제없겠어요.
상사화:그럴리가. 넌 내가 보고 싶었어? 아, 그랬을 수도 있겠다. 내가 있어야 널 풀어주고 여기서 도망칠 수 있으니까. (지하실 입구에 있다는 약상자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그 지하실 입구가 안쪽일까요 바깥쪽일까요?
상사화:
행운
기준치:
85/42/17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다행이게도 안쪽에 겨우 두고간 것 같네요.
잠시 뒤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용인이 자루를 들고 내려옵니다.
사용인: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자작님.
상사화:괜찮아요. (자루를 받는다.)
사용인은 당신에게 자루를 건네고 올라갈지 말지 당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보고 싶었지. 그렇게 오해하는 건 여전히 안타깝지만.
상사화:내가 널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 (혼자만 있는 것은 꺼림칙하여 사용인에게 제 곁을 지키라고 한다.) 아, 그리고 저기 약병 몇개만 자져와 주세요. (그렇게 부탁하곤 철장을 열고 들어가 네 입마개를 푼다.)
사용인:네.
사용인은 당신의 지시에 따라 약병을 준비합니다.
그는 당신이 가져온 약병을 바라보곤 입을 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어제 내 피로는 부족했나봐. 아니면 쓸모없었어? (네가 가져온 약병을 보고 묻는다.) 하긴, 네가 원하면 뭐든 못 주겠어. 대신 가까이 와줘.
상사화:쓸모없는 건 다른 사람들이 판단하겠지. 난 관심없어. (오늘도 어김없이 제게 달콤한 말로 부탁을 하는 너를 내려다본다.) 늑대 인간이라고 하더니 엉덩이에 붙어있는건 여우꼬리인가봐. 왜, 뭐 하게? 또 날 물고 싶어? (입마개만 풀어줄 뿐 더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았다.)
일렉티오 바시움:내게 좀 더 관심을 가져도 좋을텐데. (네가 다가오지 않으면 몸을 기울여 네 체향을 맡는다. 향긋한 살내음이 맡아지면 손을 꾹 쥐고 그저 좀 더 네 품에 파묻을뿐. 어제와 같이 이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상사화:뭐, 뭐... (갑작스럽게 제게 품을 파묻는 것을 보면 당황해서 주먹으로 네 얼굴을 쳐낸다.) 무슨 짓이야?
일렉티오 바시움:왜, 아직도 내가 무서워? (네가 밀어내면 고분하게 물러난다.)
상사화:너라면 안 무섭겠냐?!
일렉티오 바시움:그래서 이건 뭔데. (자연스럽게 말을 돌린다.)
상사화:진짜 미친거 아냐. 뭐, 이거? (약병을 손에 쥔다.) 네 거야. (약병의 뚜껑을 열어본다.) 이거, 마시는 건가 주사하는 건가?
그건 당신의 마음이겠죠. 뭘 하던간에 그는 받아줄 수 있을태니깐요.
상사화:나보고 실험해보라고 했으니 상관없겠지. (약병을 입가로 가져간다.) 입 벌려봐.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입을 벌려라고 하면 순순히 벌린다.)
그는 입을 벌려 당신이 그것을 먹여주길 기다립니다.
상사화:(순순히 입을 벌려주면 약을 먹인다.)
처음 병의 뚜껑을 열어 그의 입에 쏟아부어 버립니다.
그는 미처 다 받아마시지 못한 건지 중간중간 입에서 독이 새어 나옵니다. 곧 독을 넘기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간 그의 상태를 살펴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내가 걱정 돼? 죽기라도 할까봐? (무엇이 담겨있는 약인지도 모른 채 받아먹으면서 말한다. 뒤늦게 독인 것을 알아도 딱히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아, 독이었어? 설마 널 두고 정신을 잃기라도 하겠어. 걱정 마.
비아냥 담긴 목소리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르는 걸까요?
상사화:(애정이라고 해야할지, 부드러운 말들을 내뱉는 네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심기가 뒤틀렸다.) 너... 진짜 무슨 도끼병이라도 있어? 아니면 망상증? (질색인 표정으로 널 바라본다. 하나로는 효과가 없었던 건지 새로운 약의 뚜껑을 열어서 네게 먹인다.)
호흡을 길게 내쉬더니, 곧 웃음기 하나 없는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의 눈은 마치 허공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잠시 뒤, 그는 입을 엽니다.
두번째 약을 순순히 먹은 그는 호흡을 길게 내쉬더니, 곧 웃음기 하나 없는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의 눈은 마치 허공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잠시 뒤, 그는 입을 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글쎄... (느리게 숨을 뱉어내고 말한다.) 혹시 태어날 때부터 저주 받아 버려진 괴로움을 알아?
상사화:(아까보다는 확연하게 느려진 숨을 바라본다. 빈 명을 한번 흔들어보고 덤덤히 대답한다.) 글쎄, 딱히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태어난 건 어떤 기분인지 알지.
일렉티오 바시움:(네 이야기를 듣고 천천히 말을 이어나간다.) 나는 지금까지는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어. 오직 나를 제외하고는. 그렇지만, 가끔 나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가 존재해서 말이야. (빈 병을 보고도 달라지는 반응은 없었다.)
상사화:(네 말에 가만히 듣고 있으면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네 말을 딱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래, 믿음에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나도 그래서 사람은 잘 안 믿어.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거든. (세번째 병을 꺼내 너에게 먹인다.) 꼭 사람인 것처럼 말한다, 너? (아니잖아. 짧게 덧붙인다. 네가 상처받던 안 받던 딱히 신경쓰지 않은 듯한 투였다.)
당신이 세번째 약까지 쏟아부으니 무언가 반응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상사화:
듣기
기준치:
72/36/14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콜록, 기침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에게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상사화:(가만히 내려다본다) 이제 좀 효과가 와?
설마 몸 안쪽이 망가진 걸까요? 그도 그럴게 벌써 2병이나 마셨는걸요. 보통 사람이라면 벌써 실려갔을 정도입니다.
그도 슬슬 한계가 온걸까요? 몸 상태를 확인해야..
일렉티오 바시움:걱정으로 불안하기라도 해?
상사화:(네 말에는 결국 웃음 터뜨려버린다. 어이없음과 비웃음, 그 어딘가 사이의.) 내가 너한테 무슨 감정이라도 느끼길 바라는 거야, 티오?
삿된 웃음소리가 들리자, 당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자식, 이런 상황에서도 비아냥거릴 기운이 있나 보군요.
그는 당신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어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궁금하지 않아? 내가 누구한테 기대고 싶은 건지. 내가 왜 널 아는 것처럼 말하는지. (기억을 되짚기라도 하듯 나른하게 말한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본능에 이끌려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던 때, 그때 널 봤어.
상사화:(제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을 이어가는 널 가만히 바라본다. 확실히 저에게 흥미가 가긴 했으니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했다.) 그래, 말해봐. (하지만 이어지는 네 말에 눈을 동그랗게 키울 수 밖에 없었다.) 뭐?
… 나를 봤다고? 과연 저 말이 사실일지, 표정만으론 잘 모르겠군요.
그는 또 간 보는 건지 말하다 말고 입을 닫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대답없이 서늘하고 웃고는 손을 뻗어 널 잡는다. 가까워진 거리에 나직히 속삭였다.) 이제 내가 좀 궁금해졌어? 그 뒤로 무엇을 했는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해?
허, 미쳐버린 광견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부담스러운 개는 필요 없는데 말이죠. 이러다 전처럼 제 손을 물어버릴까 겁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몸이 아파서 머리도 이상해진 게 아닐까요? 세 병이면 충분히 마셨겠다, 이제 그만 먹이는 것이 ……
상사화:(네 말에 눈을 두어번 깜박였다. 살인마로써의 관심은 이제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네 이야기가 본인과 관련되어있다고 하니 흥미가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절 잡은 네 손을 뿌리치고 말한다.) 그래, 궁금해. 말해봐.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밀어내면 다시 붙잡지는 않았다. 대신 당장이라도 말해줄 것 같은 말을 삼키고 약병을 눈짓했다.) 이건 그만두려고? 시작했으면 끝까지 날 책임져야지.
상사화:네 말 들으면서 생각해볼게. (아직 한참 남은 약병이 담겨진 상자를 바라본다.) 많이 주입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하니까 천천히 해야지.
어쩌면 빨리 그의 상태가 나빠지기를 기다릴지도 모르겠군요. 그래야 안전하게 일을 마칠 수 있을태니....
상사화: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안전한 …? 생각해보니 이 집안에 안전한 공간이 있을까요? 그도 그럴게, 이 집에는 이미 괴물이 발을 들였잖아요? 그리 생각하자, 목 부근에 잊고 있었던 통증이 느껴집니다.
상사화:(아직도 통증이 남아있는 것같은 제 목에 손을 올린다. 분명 너는 이렇게 묶여있는지라 저를 공격할 수 있을리가 없을텐데. 살짝 인상을 쓰고 너를 보챈다.) 빨리 말해봐.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는 당신이 약을 먹이지 않으면 말하지 않겠다는 듯이 바라봅니다.
상사화:뭐야, 이게 마시고 싶어? (약병을 바라본다.)
일렉티오 바시움:아직 부족하지 않아? (겨우 3병으로 충분한 결과를 얻었냐는 듯 말한다.)
상사화:더 마시면 너한테 문제라도 생길까봐 그렇지. 그러면 관리소홀 했다며 내가 질책받을지도 모르잖아. (상자에서 네번째 약통을 꺼내온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괜찮은가봐.
일렉티오 바시움:그정도로 내게 해를 끼칠 수 있을 것 같아?
상사화:아닌가보네. (네 말에 망설임 없이 약병의 뚜껑을 열어 독을 네 입에 쏟아붓는다.)
의심은 미뤄두고, 그에게 네 번째 독약을 먹입니다.
언제 쓰러질까, 계속 지켜보던 도중 그가 괴로운 기침을 연신 내뱉습니다. 녀석은 속이 불타는 건지, 제 가슴을 움켜잡습니다.
역시 아무리 괴물이라도 이 정도가 한계였던 거예요. 괴물은 괴로운 와중, 미친 사람처럼 웃으며 당신의 손을 잡아당겨 눈을 맞춥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내 모습, 잘, 새겨 둬. (네 녹안을 마주하며 말한다.) 네가, 날 이렇게 만든거니까.
애써 즐겁다는 듯 웃고 있으나, 낯빛을 보니 이제 쉬게 해야겠습니다.
손을 놓기 위해 뿌리치려는 순간, 그는 더 세게 당신의 손목을 쥐어 잡습니다. 저릿한 고통이 느껴지고, 그는 잠시 숨을 고르다 혼잣말하듯 서서히 입을 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그때, 널 봤어. 보지마자 눈을 떼기 어려웠지. (말은 고요하게 이어갔다.) 여태 본 사람들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었어. 왜 그랬을까... 왜 넌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했을까. (혼자 중얼거리듯 말했다.) 아, 그래. 네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래서 눈을 뗄 수 없었어. 지금도. (붉은 시선에 담긴 감정이 오롯히 널 마주한다.)
상사화:(네 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면 왜인지, 제가 너에게 잘못한 것은 생각나지 않았는데 죄책감이 일었다. 독약을 준 것? 뺨을 때린 것? 저에게 그러지 않을 선택지가 있었던가? 아, 네가 사람을 죽였던 것도 비슷한 이유였을까. 거기까지 생각이 마치고 나면 고통스러워하는 너를 멀쩡히 바라볼 수가 없었다. 인상을 찡그리고 붉은 시선을 피해냈다.) ...내가? 그래서 뭐, 사랑이라도 빠졌어?
일렉티오 바시움:(네 질문에 대답 대신 손목을 붙잡고 어제 피를 보았던 손바닥 위를 느리게 핥는다.) 그거 알아? 내가 널 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혹시라도 그 사이, 다른 것들에게 빼앗길까 봐 얼마나 두려웠는지.
만나고 싶었어,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어. 그것은 미친 듯이 그 한마디를 반복합니다.
상사화: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조금은 누그러뜨려진 목소리었다. 한번 일어난 감정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만 같아서 일부러 더 굳센 목소리로 네게 묻는다.) 그 노력이 사람을 죽이는 거였어? 응? 그렇게 사람을 죽여서, 이렇게 붙잡혀서, 나를 만나러 왔다고?
일렉티오 바시움:(이번에는 밀어내지 않는 네 행동에 아예 손바닥에 입술을 묻었다.) 그렇다고 말하면 아직도 내가 무서울 것 같아?
상사화:아예 안 무섭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제 손바닥 위에 닿는 감촉에 몸을 움츠리지만 빼내지는 않았다.) 나도 몰라. 진짜, 꼭, 사람을 죽여야했어?
일렉티오 바시움:(달큰한 향이 피부너머로 베어나올 것 같았다. 저도 모르게 드러난 송곳니로 살짝 네 손바닥을 스쳤다.) 본능이라니까. (어쩌면 지금도 그 본능이 튀어나올 것 같아 목 안을 긁어내듯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약의 한계가 다다른걸까요. 그의 상태와 당신과 마주한 거리가 아슬아슬합니다. 발을 내빼야 할까요?
그 순간,
상사화:
관찰력
기준치:
67/33/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 그가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상사화:그래서 본능이 이끄면 나도 먹을거야? (스치는 송곳니는 꽤나 날카로웠다. 혹시 지금 제 발로 늑대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갑작스럽게 끌어안기면 네 품안에서 빠져나오려고 꿈틀거린다.) 이러지마- 난 널 도와줄 수가 없어.
그는 당신을 한참 끌어안습니다. 무언가 말을 걸어도, 밀치거나 때려도, 그는 아무 말 없이 당신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 긴 침묵이 깨지고,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일렉티오 바시움:아... 배고파.
아마 그 직후였을 겁니다. 당신의 어깨 부근에서 살이 뚫리는 듯한 고통을 느낀 것은 ….
… 순식간이었습니다. 막을 새도 없이 그는 당신의 어깨를 물어버립니다.
한 번 맛을 본 그것은 오직 먹기 위해, 당신의 연한 피부를 물어뜯습니다. 살이 뜯겨지는 고통에 속으로 비명을 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HP -1d3)
상사화:
Rolling 1D3
굴림:
1
(살갗을 뚫는 고통에 비명을 내지른다. 뜨거운 피가 상처에서 솟구치면 순식간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계속 이러고 있다간 네게 잡아먹힐지도 모를 일이었다. 너를 있는 힘껏 밀쳐내고 거리를 벌린다.)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를 밀쳐내고 떨어집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그와 멀어지자, 살점이 떨어져 나간 어깨에 따뜻하고 불쾌한 붉은 혈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떨어지자마자, 서둘러 손으로 지혈을 해봅니다.
상사화: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천천히 숨을 내쉬어봅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고통이 느껴지네요. 어떻게든 정신을 붙잡습니다.
고통 때문인지 몸이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이대로 계속 있다간 출혈로 기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그런 당신을 응시하다, 고개를 기울이며 입을 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왜 멀어져?
마치 무엇이 일어났는지,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뻔뻔한 표정으로 말이죠.
그는 입가에 묻은 피를 무의식적으로 혀로 핥아내며 애달픈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손을 뻗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떨어지지 말고 곁에 있어줘. (내뱉는 말은 뻔뻔스럽게 들리겠지만 진심으로 보였다.)
상사화:(얼마나 세게 문 건지 피가 웅덩이를 만들듯 주르륵 새어 나오는 어깨를 어떻게서든 지혈하려고 꾸욱 누른다. 그와 동시에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고통때문인지, 겁이 나서인지. 어쩌면 그 사이에 너에게 연민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곁에 있어달라는 네 말에 오히려 한발자국 더 떨어지고 자루에 담긴 고기를 너에게 던진다.) 이거 먹고 떨어져.
당신이 던진 고기는 그의 다리에 맞아 힘없이 떨어집니다.
… 출혈로 인해 점점 시야가 흐려지며, 몸이 무거워집니다.
처음부터 이런 일은 완고하게 거절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빨리 치료를 해야 할 텐데… 이대로 쓰러지면 분명 위험합니다.
어질 거리는 고개를 힘겹게 들어 올립니다.
상사화:
관찰력
기준치:
67/33/13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야가 자꾸 캄캄해졌다 하얘지기를 반복합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 앞엔 그가 있겠죠. 하, 지금쯤 힘겨워하는 당신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겠지.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해 당신은 불쾌한 고통속에 기절합니다.
… 또다시 몽롱한 기분이 듭니다.
그런 와중에도 불쾌한 통증이 저릿하게 느껴집니다. 식은 땀이 계속 흘러나와, 몸이 차갑게 식어가는것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몸은 죽은 것 처럼 움직여지지 않았고, 눈꺼풀은 지나치게 무거워 떠지지 않습니다.
괴로운 감각 속에 서늘한 손길이 당신의 얼굴을 어루만져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누가 있는 걸까요?
무언가 말할 기운조차 없어 애써 숨소리만 내쉬어봅니다. 그러자 곧 낮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 ...더, 자. 상사화.
알듯 말듯한 목소리인데… 누구의 목소리였더라.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생각하던 도중, 다시 당신은 깊게 잠듭니다.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뜨자 익숙한 천장이 보입니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면 당신의 방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분명 지하의 미친개한테 한 번 물려뜯겼고… 그 뒤는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발견해서 이곳으로 옮긴 걸까요? 상처는…
상사화: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어깨 부근이 약간 홧홧하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보다 나은 편입니다.
다만 몸이 허한 느낌이라 힘이 없습니다.
(HP +1)
어깨 부근을 만지면 붕대가 감겨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행히 치료를 받은 모양이네요.
깨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와 사용인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당신이 깨어난 것을 보자 안도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갑니다.
의사: 다행히 깨어나셨군요. 몸은 좀 어떠십니까? 괜찮으신가요?
상사화:(정신이 돌아오면 크게 숨을 들이키며 일어난다. 주위는 둘러본다.) 여긴...
의사: 아, 당신의 방이에요. 안심하세요.
상사화:(분명 늑대 인간에게 물리고 쓰러졌던 것 같은데. 제 어깨의 상처를 부여 잡으며 묻는다.)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그놈은?
그놈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한 의사는 안경을 고쳐잡고는 말을 하였다.
의사: 아, 맞아요. 당신은 늑대애개 목부근을 물렸다고... 이 사용인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사용인:....
사용인은 복잡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살짝 외면합니다.
의사: 어쩐지 정말 지독한 상처였더군요... 당신이 이틀동안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으니깐요.
상사화:늑대라고.... (해답을 구하는 표정으로 사용인을 바라보다가 의사의 말에 깜짝 놀란다.) 이틀이나?
의사: 그렇습니다. 외상에 좋은 '약초'들이 '여기'에 있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정말 위험할뻔했어요.
상사화:무슨 약초들이요? 그런게 우리 저택에 있었나? (사용인에게 고개를 돌린다.)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깨어난지 얼마 안 된 탓에 현기증이 일어납니다.
의사는 당신의 붕대를 풀며 소독하고는, 다시금 깨끗한 붕대로 감아주며 입을 엽니다.
의사: 저도 사용인께서 받은 것인데... 문제있나요?
상사화:문제는 없는데... (대답을 구하는 듯, 사용인을 빤히 바라본다.) 저 약초가 왜 우리 집에 있어어?
사용인:....
사용인은 의사가 가고나면 설명하겠다는 듯한 눈빛을 보냅니다.
상사화:(잠시 쨰려보지만 우선 의사가 치료를 끝내길 기다린다.)
의사: 어지럽거나, 다른 불편한 점은 있으실까요?
상사화:괜찮아요.
의사: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빠르게 완치되고 있지만 심한 상처라 흉터가 남을겁니다. 체력이 부족할 테니 당분간 무리하지 마시고 푹 쉬십시요.
상사화:...네, 감사합니다.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빨리 의사를 돌려보내야 사용인과 대화를 할 수 있을터니 마음이 조급했다.)
의사는 인사를 하며 약을 처방해주고서 저택을 떠납니다.
상사화:그래서,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사용인에게 묻는다.)
사용인:.... 그 날, 자작님께서 지하실 입구에 쓰러져 계시더군요. 바닥에 피가 흥건해서.. 자작님의 상처를 지혈하고 방을 옮겼습니다.
상사화:후.... 그놈은 어떻게 됐어?
사용인:저와 다른 사용인이 자작님을 모시는 동안 다른 사용인이 확인해보니 멀쩡하게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상사화:멀쩡하게? ...지금은? 이틀이나 지났다며.
사용인:네, 지금도 그 상태 그대로입니다.
입마개를 착용하고서 말이죠.
상사화:....그래. 잘했어.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한다.) 지금은 몇 시지?
사용인:아직은 낮입니다. 누워계십시요.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상사화:아니, 그 놈을 봐야겠어. (사용인의 말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나선다.)
사용인:자작님!
방 밖을 나서는 그를 따라 걸음을 옮긴 사용인은 당신을 다급하게 잡습니다.
사용인:그, 우선... 이걸 확인해주십시요.
그렇게 말하고 손에 든 【편지】를 건넵니다.
상사화:....뭔데? (편지를 받아들고 읽는다.)
사용인:백작님의 급한 사항이라 깨어나면 바로 전달하라고 하셔서...
상사화:...하!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건가? (편지를 받으면 그 자리에서 찢어버린다. 그리고 사용인의 반응은 무시하고 대충 옷을 추려 입고 지하실로 나선다.)
사용인의 반응에 상관없이 당신은 지하실로 나섭니다.
그가 있는 지하로 내려가면, 여전히 구속된 채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입마개는 얼굴을 조이듯 채워져있으며, 전보다 더 단단하게 구속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가 당신을 보자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그런 꼴을 당했는데도 날 만나러 왔네. 내가 무섭지 않아?
상사화:(철장너머로 묶여있는 널 복잡한 표정으로 본다. 제 어꺠의 난 상처가 더 시큰거리는 듯했다.) 응, 무서워. 그렇지만 지금의 넌 날 못 건드리잖아. (잠시 기다렸다가 겨우 묻는다.) 왜 그랬어?
일렉티오 바시움:내가 널 또 해칠 수도 있잖아. (철창을 넘어오지 않았으니 안전하다고 믿는걸까. 그런 네 모습을 가만히보다 질문에 다시 되물었다.) 왜 그랬던 것 같아? 아니면, 내가 변명하길 기대해?
상사화:날 기다렸다며. 내가 처음이고 , 아름답고, 특별하다면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을 지어냈다. 단순한 두려움보다는 조금 더 복잡한 감정이었다. 생각보다 네가 현혹적인 것이었을까, 본인의 마음이 그렇게나 쉽게 휘둘리는 것이었을까.) 역시, 말만 그렇게 하더니 다른 사람들처럼 날 그렇게 죽일 생각이었구나.
일렉티오 바시움:(네 말에 여유롭던 표정이 살짝 굳는다. 잠시 침묵이 지나고서야 말했다.) 그 말은 사실이니 믿어도 돼. 그래서 널 만나고 싶었으니까. 글쎄... (널 죽이고 싶었던 걸까. 일부러 네 시선을 피했다.) 그건 아직 모르는 일이지.
상사화:(네가 시선을 피하면 직접 다가가 멱살이라도 잡고 제 얼굴을 바라보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는 않아 대신 철장을 두 손으루 짚어낸다.) 그래, 만나고 싶었겠지. 찢어 죽이고 살과 피를 취하고 싶었겠지. 그래서 나는 무슨 맛이었어? 네 본능에 따라 네 허기를 채우고나니 만족해?
일렉티오 바시움:내가 만족하려면 그정도로 충분했을 것 같아? (철창 너머로 다시 시선을 마주해본다.)
상사화:....그래, 넌 괴물이니까 그렇겠지. (별다른 말 없이 몸을 돌려 지하실을 빠져나온다. 예상 했었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속이 이렇게 쓰린지 몰랐었다. 북수의 이유로 너에게 똑같이 상해를 입혔다면 기분이 조금 더 나아졌을까. 입술만 콰득 깨물었다.)
당신은 그를 두고 지하실을 나옵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에도 아무런 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지하실을 나오자 주변을 초조하게 돌아다니던 사용인이 보입니다. 당신과 눈을 마주하자 다가갑니다.
사용인:....자작님. 식사를 준비했으니..방으로..
상사화:...그래. (사용인을 따라 방으로 돌아간다.)
당신이 방으로 들어서자 잠시 뒤 식사를 가져옵니다. 쟁반엔 스프가 든 그릇과 부드러운 빵이 놓여져 있습니다.
사용인:식사, 다하시면 약을 준비해놓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사용인은 인사를 하고 물러납니다.
상사화:약? (대답을 듣기 전에 먼저 떠난 사용인을 바라보다가 책상에 앉아서 스프를 떠먹는다.)
그렇게 스프를 반 그릇을 비울 동안에 방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립니다.
상사화:(입에 꾸역꾸역 수프를 넣고 나면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든다.) ...누구세요?
사용인2:자작님, 들어가도 되나요?
상사화:아, 네. 들어와요.
문을 열고 들어온 사용인의 손에는 무언가가 들려있습니다.
사용인2:저번에 말씀하신 것들... 찾은 것 같아서요...
상사화:어떤? (손을 가만히 바라본다.)
사용인2:가장 찾고 싶으셨던 걸 들고 왔습니다. 나머지는 자작님께서 찾기 쉬운 곳에 나뒀으니 필요하실 때 읽어주세요.
라고 말하며 【책】을 건네고 방을 나옵니다.
상사화:(별다른 고민없이 건네받은 책을 읽는다.)
보아하니 저번 서고에서 발견한 일지의 뒷부분 같습니다.
첫 장을 넘겨 훑어보면, 저번에 본 내용의 뒷부분이 적혀있습니다.
그 뒤로는 계속 도와달라는 절박한 말밖에 없습니다. 나사 풀린 기계처럼 제정신이 아닌 글만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상사화:... (어째서인지 조금 더 불안해져만 갔다. 다른 것은 없나 책을 마지막장까지 꼼꼼히 확인한다.)
계속 넘기던 도중, 『늑대와 7마리의 아기염소』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늑대가 엄마인 마냥, 아기 염소를 속여 끝내 잡아먹었다는 이야기지요. 한데, 왜 굳이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거지?
상사화:
관찰력
기준치:
67/33/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자료조사
기준치:
57/28/11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계속 읽던 도중, 붙어있는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상사화:늑대와 아기염소? (붙어있는 페이지를 읽는다.)
붙어있어서 잘 안 보이네요.
상사화:(페이지를 떼어내고 읽는다.)
페이지를 살살 뜯어보면, 【숨겨진 내용】을 발견합니다.
상사화:...하... (책을 내려놓는다. 완전히 늑대의 속임술에 넘어간 기분이 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서고로 향한다. 나머지는 내가 찾기 쉬운 곳에 놔 두었다고 했지.)
당신은 서고로 향하기 위해 문을 열다가 사용인과 마주합니다.
사용인:자작님? 식사는 다 하셨습니까.
상사화:네, 다 했어요.
사용인:몸은 좀 어떠신지요.
사용인은 당신에게 다가가 약을 건넵니다.
상사화:그냥 그렇네요... 아, 아까 약을 준다고 했었나요? 무슨 약이죠? (약을 받으면 살펴본다.)
사용인:의사선생님께서 처방해주신 약입니다. 진통제를 포함해서요.
상사화:아, 그래. (약을 씹어먹는다.) 고마워요. 볼일은 끝난거죠?
사용인:아, 그러고보니...
자작님께서 잠든 이틀동안, 지하에 있는 그 죄인 말입니다..
그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상사화:(인상을 조금 찡그리고 바라봐) 음식을 가져다줘도?
사용인:네... 입마개를 벗는 것도 거부하면서 여태 식사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왜? 왜 그런 짓을?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 아니 괴물입니다.
상사화:하하, 내 피를 먹고 나니 배라도 불렀나보지.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백작은 언제 온다고 했지?
사용인:편지...안 읽으셨습니까?
상사화:(곰... 그러고보니 일주일 후에 온다고 했나?) 오래 누웠다가 일어나니 머리가 안 돌아가는 가봐. (며칠동안 굶었다는 말이 떠올라서 말한다.) 그 놈 식사를 준비해서 지하실로 가져다줘. 내가 내려가볼게.
사용인:....알겠습니다.
사용인은 당신의 말을 듣고 급히 움직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백작과 만난다는 건 백작이 직접 이 쪽으로 오는게 아니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리 제 몸이 안 좋다고 해도 자신은 자작이고 상대가 백작이라면... 자신이 그 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으니... 신분의 차이가 이렇게나 부조리할 수가요.
상사화:(사용인이 떠나는 것을 보면 지하실로 내려간다. 계단을 내려가다보면 아무래도 백작을 직접 찾아가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지하실로 들어가니 여전히 그는 미동도 없이 앉아있습니다. 다만 자고 있지 않은 것 같네요.
상사화:(다가가면 철장 너머 너를 확인한다.) 내가 쓰러진 동안 밥도 안 먹었다며?
일렉티오 바시움:또 왔네. (철창 너머 너를 확인하고 말한다.) 딱히 식욕이 들지 않아서 안 먹었는데-. 걱정했어?
상사화:나를 먹은게 나름 배가 찼나보지? (째려본다.)
일렉티오 바시움:글쎄. (애매하게 말을 흘리고는 붕대로 감긴 부분을 본다.) 그건 안 아파?
상사화:또 글쎄라고 하네. (네 시선을 따라 제 어깨를 본다.) 아파. 많이 아팠어.
당신의 대답에 그는 어딘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뭐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요.
긴 침묵 끝에 그는 당신에게 무언가 묻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아프다는 네 대답을 듣고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지하에는 고요히 적막만이 채워질때쯤 다시 말을 꺼냈다.) 소중하게 키우던 꽃을 꺾으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아? 원래 장식품으로 만들려고 제법 정성껏 기르던 꽃이었는데, 꺾는 순간이 오면, 어떨 것 같아? 그 꺾어진 꽃이 시들어가는 걸 보면 말이야.
상사화:(제 말에는 딱히 대답없이 다른 질문을 하는 너를 가만 본다.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걸까?) 아깝겠지. 그 꽃한테 준 애정만큼, 내 마음도 시들어갈거야. 그건 왜?
일렉티오 바시움:(네 대답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그저 네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서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 듯 보였다.)
잠시 뒤 지하실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용인:자작님, 말씀 하신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사용인의 손에는 자루가 들려져 있습니다.
상사화:고마워. (자루를 받고 철장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 혹시 모르니까 여기 계속 있어. (그리고 네 옆에 앉고 가만 바라본다.) 내가 주면 밥 먹을거야?
사용인은 당신의 말에 그 자리에서 걱정스러운 듯이 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다가오는 인기척이 들리면 고개를 들고, 시선이 마주하면 마치 짐승과 같은 낮은 소리를 목을 울려 낸다.) 지금은 먹고 싶은 생각 없으니까 나가.
상사화:와, 이제 나한테 명령도 하네? (네 모습에는 오히려 짜증이 나서 다가가 입마개를 풀어버리고 저를 바라보게 한다.) 왜, 이제 사람의 살이 아니면 못 먹겠어?
일렉티오 바시움:(입마개를 풀고 억지로 시선을 맞추려 하면 잠시 고민하더니 몸을 숙여 네 붕대 위를 혀로 핥아본다. 붕대 위로 새어나온 피가 혀끝으로 느껴지면 서늘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말하면 네 몸이라도 줄 생각이 있나보네.
상사화:그럴리가. (이제는 대놓고 본인이 직접 낸 상처를 핥는 너를 밀어낸다.) 주는 밥 먹고 날 깨물지나 말라는 뜻이었는데. 그리고 네가 굶어죽으면 내가 더 손해야. (그리고 자루에서 고깃덩이를 꺼내 네 입 속에 넣어준다.)
일렉티오 바시움:(입에 억지로 밀어넣어진 고깃덩어리를 뱉고는 날카롭게 말한다.) 이정도 굶는다고 내가 죽을 것 같아? (그렇게 피를 뽑아가고 독을 먹여봤으면서 겨우 이틀 굶었다고 죽는 인간과도 같은 생물체로 보는 네가 우습기만 했다.) 먹을 생각 없다고 말했어.
상사화:(기껏 신경써서 차려준 음식을 내뱉으면 그 전까지 바닥에 떨어진 핏덩이마저 핥아 먹던 네가 떠올라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때까지 나한테 사근사근 말하던 건 다 연기였나봐. 왜, 이제 한번 상해를 입히고 나니까 안 먹힐 것 같아? (널 한번 노려본다. 어깨의 상처가 아직 아려왔지만 지금은 너를 향한 두려움보다 분노가 앞섰다. 떨어진 고깃덩이는 그대로 내버려두고 네게 다시 입마개를 채워둔다.) 네가 말했으니까 그럼 계속 굶어. 힘들면 울부짖기라도 해봐. 내가 듣고 찾아올 수도 있잖아.
일렉티오 바시움:그게 다 거짓 같았어? 네 마음대로 생각해. (노려보는 네 시선을 가볍게 받아치고는 이어 말했다.) 창문 잘 잠가두고 자. 괴한이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상사화:괴한은 이미 집안에 들어왔는데 굳이 창문을 타고 들어오겠어? (그대로 철장을 잠구고 사용인과 함께 지하실을 벗어난다. 자루는 사용인에게 넘겨주었다.)
녀석과 질긴 얘기를 나누고 나니 금새 피곤해집니다. 오늘 하루 정도는 일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예요. 당신은 아픈 환자니까요. 그렇게 모처럼 조용한 하루를 끝마칩니다.
그로부터 며칠이 흐릅니다.
백작과의 약속 시간이 점점 다가와 당신은 외출할 준비를 합니다. 그 동안 그는 그 일 이후, 별 문제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었죠.
다만 여전히 식욕이 없다며 입마개를 벗는 걸 거부하고 있습니다. 뭐, 가만히 있어주면 이쪽은 고마울 일입니다.
상사화:(식욕이 없다는 말에 굳이 지하실에 내려가보지도 않고 그가 없는 듯 저택에서 지낸다. 백작과의 약속을 위하여 나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그를 정말 안 보고 갈건가요?
상사화:(떠나려는 순간 왜인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지하실에 잠깐 들린다.)
지하로 내려가면, 그가 무미건조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엽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어디 가?
상사화:널 나한테 맡긴 사람.
일렉티오 바시움:(인상을 쓰며 위협하듯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언제 오는데.
상사화:그걸 네가 알아야할 이유는? (이제야 진짜 짐승답게 위협을 하는 널 본다. 하지만 철장 넘어 족쇄로 꽁꽁 묶인 너를 무서워할 이유는 없었다.) 이제 곧 너를 연구실에 보내면 다신 못 볼 건데 왜그래?
당신의 말에 다가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자, 벽에 연결된 쇠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소리가 납니다.
상사화:
관찰력
기준치:
67/33/13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는 어딘가 불안한 듯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는 그렇게 한참 말이 없다,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와 속삭이듯 조용히 말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연구실 이야기가 나오면 인상을 찡그리고 몸을 일으키려다 쇠사슬로 인해 네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을 깨달으면 가만히 있다 다시 말을 꺼냈다.) 빨리 돌아오는 게 좋을 거야. 네 개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거든.
상사화:내, 개? 너가 내 개야? (네가 다가오려는 것을 보면 잠깐 몸을 움츠리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잠시 뒤, 지하실에 누군가가 들어옵니다.
사용인:자작님, 마차가 준비되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해준 입마개와 수갑에 얌전히 있으니, 네 개가 될 자격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상사화:'얌전히'라고. (가만히 널 노려본다.) 내 개면 말이라도 잘 들어야할텐데. 물기나하고, 밥도 잘 안 먹고... 예쁜 구석이 없는데 무슨. (사용인을 따라 지하실을 나와 마차를 탄다.)
상사화:너, 너... 어떻게.... (피빛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는 것을 최대한 힘을 주어 지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당신은 방 안으로 들어서나요?
고요한 침묵이 흐릅니다. 그는 당신의 반응에도 아무말 없이 책을 계속 읽습니다.
잠시 뒤, 책을 완전히 덮는 소리가 나고, 달처럼 빛나는 눈동자는 당신을 응시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늦었네. 기다리는 동안 너무 심심해서, 잠시 산책 좀 다녀왔어. (두 눈에 어느새 네가 가득 담긴다.) 제법 영광이네. 이런 걸 읽을 정도로 내게 관심이 많았다니.
그는 책을 들어 보이며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저것은 분명 일지의 뒷부분입니다.
상사화:(저에게 내밀어진 책을 가만히 바라본다. 일지를 가득 채웠던 도와달라는 절박한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너, 정말 늑대가 맞았구나. 나를 잡아먹기 위해서 여기에 온 거지. 저택은 네가 이렇게 만들었어?
일렉티오 바시움:(책을 놓고 네게로 성큼 다가가 손목을 잡아 당긴다. 상태를 살피듯 내려보고는 붙잡은 네 손목을 손 끝으로 문지른다.) 이렇게 흉까지 지고, 많이 아팠겠네. 그러게 왜 나를 두고 나갔어. (아예 고개를 숙여 네 손목에 입술을 붙이고 느긋이 핥았다.) 그래도 걱정마. 다시는 그런 짓 못하게 만들었으니까. (저택에 대해 말하면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말했잖아. 네 개는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당신이 그에 의해 방으로 끌려들어오자 열려있던 문은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서서히 닫혀집니다.
상사화:(네가 저에게 닿으면 번개에 맞은 듯 소름이 돋았다. 반사적으로 자유로운 손으로 네 뺨을 후려치지만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면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이제는 이 모든 것에게 정말 진절머리가 났다.) 이게 무슨 짓이야....
일렉티오 바시움:(뺨을 때리는 네 행동에도 손목을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무엇이 잘못되었냐는 표정으로 널 바라본다.) 나만 놔두고 그러니, 질투가 나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혹시 내가 무서워? 목줄이 풀린 개는 역시 두렵나보네. (바닥에 나뒹구는 입마개를 들고 스스로 얼굴에 고정하듯 씌우고 네 손으로 겹쳐 누르게 한다.) 무서워하지 말아 줘.
상사화:(네가 입마개를 씌운다 해도 이 모든 것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잡힌 손길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린다. 결국은 언성이 높아지고 네게 소리를 지른다.) 질투? 네가 뭔데 질투를 느껴? 혹시 나에게서 관심을 원해? 사랑을 원해? 그래, 네가 무서워. 나는, 우리는-! 너처럼 강하고 회복력이 좋지도 않아서 금방 죽어버린단 말이야....
일렉티오 바시움:말했잖아. 네가 특별하다고. (정말로 이런 감정을 제게 불러일으킨 존재는 네가 최초였고, 그 특별함은 분명 네게 깃들어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네가 이렇게 반응할 것을 알면서도 제 손에 피를 묻히기 주저하지 않았었다. 두렵다고 말하는 네 모습에 나직히 속삭였다.) 그럼, 내 약점 알려줄까? (서늘하게 웃으며 네게 멀어지고는 창문으로 다가간다. 고개를 돌려 새카만 하늘에 떠있는 '달'을 바라보다 다시 너와 시선을 맞춘다.) 달이야. 정확히는 은이지만. 달의 금속으로는 날 죽일 수 있어.
왜 이런 걸 알려주는 걸까요. 그는 대체 무엇을 바라고 있는 걸까요.
설마 당신의 손에 죽고 싶다는 말일까요.
의문도 잠시, 그는 다시 다가와 당신의 손을 잡으며, 손바닥에 입을 맞춥니다.
그런 그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빛납니다. 다만 이전과는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위협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무언가 갈구하는 … 그래, 애정을 갈구하는 것처럼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나를 버리지 말고, 계속 내 목줄을 잡고 있어줘.
네가 잡지 않으면 내가 잡을 거야.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 그것은 아마 이 저택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당신에게 길들여졌습니다.
길들여진 광견은 주인의 품에 벗어나지 않으려 할것입니다. 하지만 …
당신,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겠나요?
그것의 목줄을 제대로 잡을 수 있나요?
눈앞에 있는 것은 괴물입니다. 악으로 이뤄진 괴물입니다. 그것의 본능은 무서울 만큼 악으로 물들였기에, 언젠간 당신의 목에 또다시 이빨을 들이댈지도 모릅니다. 저것을 어떻게 하겠나요?
그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내칠지. 아니면… 당하기 전에 죽일지.
…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상사화:(겨우 저를 놓아주고 창문으로 다가서는 너를 얼이 빠진 체 바라본다. 저에게 선택지라는 것이 있을까. 눈물은 바닥을 적실 정도로 떨구어서 탈수가 올 지경이었다.) 내가, 내가 너랑 어떻게 같이 살 수 있어. 이렇게나 손에 피를 묻히고.... 내일은 널 연구소로 데려갈 사람들이 올거야. 그럼 넌 앞으로 더 너같은 생체병기들을 만들기 위해 연구소재로 쓰이겠지...
일렉티오 바시움:내가 그들에게 잡힐 것 같아? (고개를 숙여 뺨에 흘러내린 네 눈물을 닦아준다.) 지금도 이렇게 자유로운 나를 어떻게 그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겠어. 아니면, 나를 걱정해준 거야? (그건 좀 기쁘네. 정말로 즐거운 듯 웃으며 말했다. 애초 이곳에 순순히 잡혀 온 것도 네게 오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면 좀 더 놀란 표정을 지을까.)
상사화:(닦아주는 손길에 몸을 움츠린다.) 아침에 도시의 사람을 죽인 것도 너야...? 오후에, 미친 남자를 죽인 것도? (이런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올까.) 내가 그 사람들이랑 도대체 뭐가 다른 건데! 너와 함께 하겠다고 하면 넌 언젠간 나를 잡아 먹을 거잖아.
일렉티오 바시움:모두 내가 그랬어. (움츠려든 네 모습에도 담담히 말한다.) 감히 내 것을 건드렸잖아. 그 더러운 손으로 네게 손을 댔잖아. (잡아먹을 거라고 확신하는 듯 말하는 모습에 짧게 인상을 찡그리고 말한다.) 내가, 너를? 설마 그럴리가.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그랬다면 네 약점도 알려주지 않았을텐데. (약점을 알려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너는 아직 잘 모르는 듯 했다. 목줄과 함께 어쩌면 제 전부를 네게 건내준 것일텐데.)
상사화:(어쩌면 마음 속 어디 한 구석에서는 진짜 살인범이 네가 아니라는 것을 믿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너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아왔던 것 뿐이라고 믿고 싶었다. 너는 유일하게 저를 특별하게 여겨준 사람이니까. 하지만 역시나 기대는 실망을 불러올 뿐이었다. 이전의 사건들의 범인이 결국 너였다는 것을 네 입으로 확신하면 한순간에 얼빠진 표정을 지어낸다.) .....널 죽이면 내 마음이 편해질까? (품 속에서 은색 나이프를 꺼내 너에게 향하게 한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나이프를 꺼내 들어도 딱히 표정에 변화는 없었다.) 그게 네 선택이야? (살짝 웃고는 오히려 네가 찌르기 편하도록 팔을 벌려준다.) 글쎄-. 해보면 알지 않겠어?
상사화:(태어나고 싶어서, 그리고 태어난 후 온전히 주어진 삶을 살게 되는 생명체가 몇이나 될까? 주어진 삶이 원래 불행한 것이었다면 그 것을 거부할 권리는 없는 걸까? 너는 저주받은 불쌍한 생물체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것이 나에게서 애정을 갈구한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망가진 사람인가. 부서진 달빛을 향해 걸어갔다. 네 앞에 서면 날카로운 칼로 네 가슴을 얕게 찔렀다. 하지만 더 찌르지는 못하고 고개를 숙인 체 눈물만 떨어뜨렸다.) 윽... 흑...
...
눈앞의 어리석은 괴물은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내치지 말아 달라고. 당신의 곁에 있게 해달라고. 하지만,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죠? 저것이 언제 나의 목을 물어뜯을지,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더 이상 이런 괴물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은 나이프를 들어 올립니다. 달의 색을 가진 나이프를. 정말 이게 통하는지는 모릅니다. 이 또한 거짓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사냥당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해내지 못합니다.
왜 일까요? 좀 잡을 수 없는 마음 때문? 당신은 여태 녀석에게 놀아난 신세 아닌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을까요.
당신의 몸짓은 그저 저 하늘을 비추는 달빛이 그의 몸을 감싸는 것 처럼 보입니다.
녀석의 가슴에 얕게 찔린 부분에선 피가 쉴세 없이 흐릅니다. 이 나이프는 은임이 확실한 모양이네요.
결국 당신은 그의 무엇이고 싶었나요?
보름달이 되고 싶었나요? 붉은 달이 되고 싶었나요?
아니면 어둠에 감춰진 반달이 되려는 걸까요?
당신의 이런 마음도 모른 채 그는 그런 당신을 보며 유감스럽다는 듯 미소를 짓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유감이네. 정말 안타까워. 하지만 잊지마. 네가 날 거부해도, 나는 영원히 네 주변에 있다는 것을.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을 하며, 그대로 우리의 마지막 하루는 저물어갑니다.
… 그렇게 그를 예정대로 연구소로 넘기고, 당신은 모처럼의 휴가를 받으며 평온하게 지냅니다.
과연 당신에게 평온한 휴가였을까요?
며칠 뒤, 신문이 날라옵니다.
대도시의 어느 연구실이 괴한의 습격을 받고 불타 사라졌다는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범인은 아무도 모릅니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당신을 제외하면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날은 유독 달이 밝았던 날입니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당신은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발견합니다. 달처럼 선명하게 빛나던 눈동자를, 일렉티오 바시움를 …
그것은 당신을 계속 지켜봅니다. 늑대가 어린 염소를 사냥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그렇게 천천히 당신을 압박해가겠지. 사냥은 끝나지 않았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