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티오 바시움:(집 안에 장식되어 있는 겨우살이를 다 보기도 전에 멋대로 끌어당겨 말하는 네 모습에 인상을 찡그리며 밀어낸다.) 뭐?
당신은 거절할 수도 있고,
그대로 짧게 입맞출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심각한 분위기도 아니고...
그저 장난처럼 여겨질 법한 말입니다.
다만 어딘가...
이상하게 평소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상사화:크리스마스잖아. (너를 조금 더 제 품 안에 안고 발끝을 들어 너를 올려다본다. 날도 날인만큼 기분이 좋은 듯했다.)
매혹
기준치:
35/17/7
굴림:
2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일렉티오 바시움: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평소와 달리 네가 조금 달라보이긴 했으나 집 안 가득 장식되어있는 조명탓인가 싶었다. 크리스마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좋은지 자꾸 안고서 당장이라도 입을 맞추려는 널 밀어낸다.) 그래서 그게 지금 네 행동의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 (어차피 제게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일년 중 하루라는 사실은 그렇게 달라지지 않을텐데.)
상사화:(어쩔 수 없이 밀려나면 퉁명스럽게 널 본다.) 왜, 그러면 안돼? 키스하자는 거 처음도 아니고....
일렉티오 바시움:난 딱히 하고 싶은 기분이 아닌데. (불만있다는 얼굴로 보는 네 모습을 가볍게 무시하고 그제서야 겉옷을 벗는다.)
상사화:칫... (할말이 없어선 결국 물러난다. 하지만 아직 밤은 길었다. 고개를 주방쪽으로 돌린다.) 저녁 먹으러와. 모처럼이니까 차려놨어.
일렉티오 바시움:(겉옷을 걸고 가볍게 손을 씻은 후 주방으로 간다.) 무슨 일 있어? (정말 크리스마스라는 사실에 대단한 의미라도 부여했는지 저녁까지 차렸다는 널 의심스럽게 보았다.)
심리학 혹은 관찰판정!
일렉티오 바시움: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딘가 들떴나 싶기도 한데...
크게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술에 취한 기색은 아닙니다.
아니...
정말 말짱해보여요.
일렉티오 바시움:(술 취한 건 아닌 것 같은데...)(빤히)
상사화:딱히... 며칠 전에 우리 200일이기도 했잖아. (의심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네 얼굴을 보면 볼을 콕 찌르고 식탁으로 이끈다.) 음식 식겠다.
식탁 위에는 하얀 도자기 접시가 올려져 있습니다.
테두리가 청색인 접시 위에는 냅킨이 세모 모양으로 접혀 있습니다.
양 옆에는 포크와 나이프, 수저가 순서에 맞게 놓여 있네요.
테이블 가운데에는 와인 잔 둘과 샴페인 한 병이 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그랬던가? (100일보다는 조용히 지나갔던 것 같아 크게 기억에 담아두지 않았다는 말투였다. 술에 취하지도 않았으면서 들뜬 건 사실인지 평소보다 기분이 좋아보이는 네 모습을 가만히 보다 자리에 앉는다. 어디서 보기는 했는지 제법 그럴듯 하게 차려진 식탁을 보다 샴페인에 시선이 머문다.) 준비는 제법 열심히 했나보네.
샴페인은 백포도주입니다.
꽤나 고급진 술인 것 같군요.
당신을 위한 이런 센스까지! 정말 사화 최고다!
일렉티오 바시움:(백포도주를 빤히 보다 말한다.) 이건 어디서 샀어?
상사화:(네가 앉으면 조금 뿌듯한 얼굴로 내려다본다.) 저기 좋은 곳(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저녁으로 먹을 거라고 하니까 추천해주셨어. 깔끔한게 네가 좋아할 것 같더라고. (그리고는 백포도주의 코르크를 돌려 따 두 잔을 따라 너에게 한 잔을 건넨다.)
일렉티오 바시움:(따라진 잔을 받고는 향부터 맡는다. 절제된 단향에 투명한 색을 보고 있으면 처음보다는 기분이 좀 나아진 것처럼 보였다.) 나쁘지 않네.
당신이 손을 내밀어 받으려고 하면...
잔을 자기 쪽으로 당기고 몸을 숙여 입을 맞추려고 하네요.
민첩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상사화:(네가 샴페인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키스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네가 피해서 잔을 가져가면 입술을 삐쭉 내민다.) 요리 가져올게. (그렇게 말하며 주방으로 들어간다.) 기다리는 동안 집안이라도 둘러봐. 내가 공들여서 꾸몄어.
일렉티오 바시움:(네 입술을 가볍게 피하고서 가져온 샴페인을 음미하고는 의자에 앉아 집안을 둘러본다.) 너 이런거 좋아했어?
잠깐 사이 집안을 둘러보면...
달라진 건 없습니다.
겨우살이 장식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제외하면요.
거실, 주방 입구, 서재 방문...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겨우살이 장식이 쪼르르 붙어 있습니다.
2층엔 손님 방과 사화의 방 뿐인데...
거기도 이럴까요?
상사화:너 없는 동안 심심해서... (주방에서 달그락, 소리를 내며 음식들을 식탁으로 옮긴다.) 마음에 들어?
샴페인을 마시면 상큼달큼한 맛이 입 안에 감돕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딱히. 어수선해보여. (제 눈에는 쓸모도 없어보이는 장식들이 집안 가득 채워져 있는 게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확인하지 않아도 2층까지 장식들로 가득할 것 같아 시선을 거두고 샴페인을 마신다.)
사화가 접시를 들고 날라옵니다.
푸아그라를 바른 바게트와 부르고뉴식 에스카르고,
거위 고기로 속을 채운 양배추롤,
화이트 와인과 버터로 졸인 관자.
콩소메와 단호박 샐러드.
딱 입가심할 정도로 양은 적지만 깔끔하고 맛있어보입니다.
상사화:너무해... 나름 신경썼단 말이야. 저기 내가 직접 만든 것도 있어. (음식을 다 나르면 네 앞에 앉아 샴페인 잔을 채워 네 앞으로 내민다.) 본식은 지금 준비 중이니까 일단 이거 먹자. 짠하자.
일렉티오 바시움:내가 하라고 말한 적은 없잖아. (음식까지 준비는 열심히 했는지 평소와는 분명히 다른 식탁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네가 잔을 내밀면 시선을 맞추고 살펴보다 잔을 가볍게 부딪힌다.) 열심히 하긴 했네.
상사화:그건 그렇지만..... 네가 좋아해줬으면 했어. (그렇게 대답하는 목소리는 조금 시무룩했을까. 잔을 부딪히고 나면 포도주를 한모금 마신다. 몸 속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양배추롤을 포크로 집어 입에 넣는다.) 맛있어, 먹어.
일렉티오 바시움:이렇게 하면 내가 좋아할 줄 알았어? (조금 속상해보이는 네 반응에도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샴페인은 제법 마음에 들어 가볍게 잔을 기울여 머금고는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을 덜어 먹는다.) 음식은 괜찮네.
상사화:(네가 음식을 먹는 것을 가만히 바라본다. 하기야, 무엇을 준비하던, 그 어떤 정성을 들여도 넌 본인이 마음에 안 든다면 결국에는 안 좋아할 것 같았다.) 도대체 널 기분 좋게 만들려면 뭘 해야하지? (칭얼거리듯 단호박 샐러드를 가득 입에 넣었다.)
일렉티오 바시움:글쎄-. 좀 재밌게 굴어봐. (가볍게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말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많으면서 말하는 것은 뻔뻔스럽기만 했다.) 이런 장식보다는 네가 침대에 누워있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네. (마치 음식이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톤으로 말하며 에스카르고를 먹는다.)
상사화:아니, 너 재밌으라고 이렇게 꾸며놔도 마음에 안 들어하면서? (이어지는 네 말에 질색이라는 듯 고개를 젓고 작게 중얼거린다.) 변태새끼.....
분위기는 노곤하고 다소 들뜨게 합니다.
축음기에서는 잔잔하게 캐럴이 흘러나오고, 벽난로는 타닥이며 온기를 더합니다.
접시가 다 비워지고 슬슬 출출하다 싶을 즈음...
상사화:이제즘 요리 가져와야겠다. (주방으로 가려던 발걸음을 순간 멈추고 너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지금이라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입술을 가까이 한다.)
키스...
할 건가요?
일렉티오 바시움:(나근한 분위기에 시선을 맞추더니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붙이려는 널 보고 가볍게 고개를 물린다.) 왜.
상사화:...이익....
....같이 음식 들고오자.
일렉티오 바시움:혼자서 못 해?
상사화:양이 많으니까 그렇지. 이리와. (너를 자리에서 이끈다.)
일렉티오 바시움:(귀찮다는 듯 보이지만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
주방을 따라 들어가면 소고기 스튜 냄새가 부드럽게 풍깁니다.
뵈프 부르귀뇽이네요.
주방 안도 여지없이 겨우살이 투성입니다.
상사화:(주걱으로 조금 떠 호호 불곤 네 입가에 가져간다.) 먹어볼래?
일렉티오 바시움:여기도 가득하네. (주방에도 쓸데없이 가득한 겨우살이를 보고 짧게 중얼거린다. 건내주는 음식을 고민하다 고개를 숙여 받아먹는다.)
맛을 보면...
묵직한 풍미가 입 안을 채우며 침샘을 자극합니다.
미약한 레드와인 향도 풍기네요.
맛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괜찮네.
상사화:진짜? (기쁜듯 널 가만히 올려다본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면 주걱은 내려두고 발끝으로 너에게 다가가 네 뺨을 감싸쥐곤 저에게 가까이 하고 있었다.)
일렉티오 바시움:(입 안을 가득 채우는 풍미를 음미하고 있다보면 어느새 제 뺨을 쥐고 있는 너와 시선을 마주한다. 네 턱을 쥐고서 입술을 엄지로 문지르며 나직히 묻는다.) 키스하고 싶어?
상사화:...응. (네가 제 턱을 쥐면 가만히 올려다본다. 두 시선이 온전히 너에게만 향하고 있었다.)
일렉티오 바시움:(한참 시선을 마주하며 네 모습을 담아내다 네 입술을 문지르던 제 손가락을 사이에 두고 가볍게 입술을 붙였다 떼어낸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그릇에 담겨진 음식을 들고 주방을 유유히 빠져나와 식탁에 앉는다.) 뭐해, 빨리 와.
상사화:(입술에 닿는 감촉이 꽤나 부드러웠다. 조금 더 가까이 하려는 순간 떨어지는 손길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렇지만 아까보다는 기분이 조금 더 나아진 체 와인잔과 적포도주를 꺼내 너를 따라 나왔다.)
그렇게 말하면 사화는 식탁 위에 그림카드를 하나 내려놓습니다.
겨우살이 아래서 뽀뽀하는 두 아이가 그려진 그림 카드입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Kissing under the mistletoe! 라 적혀 있네요.
아직 사용은 안 한듯 비어 있습니다.
딱 봐도...
어린 아이가 만들었을 법 합니다.
만듦새가 그리 꼼꼼하진 않아요.
상사화:(어쩐지 당한 기분...)
일렉티오 바시움:(내려놓은 그림카드를 흘긋 본다.) 이건 뭔데.
상사화:(입술삐쭉....) 아까 나갔을 때 어린 애가 팔길래 사왔어. 거기다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쓸까 했지.
당근과 양파, 감자, 양송이 버섯을 함께 넣고 오래도록 푹 끓여 하나같이 부드럽고 뭉근합니다.
입에 넣으면 그대로 녹아버릴듯한 소고기가 일품이에요.
그 옆에는 감자와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였네요.
콩피드 카나도 한 접시 있습니다.
그릴에 구운 오리 다리의 껍질이 바삭하지만 갈라보면 속이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소스에 졸인 버섯과 감자튀김을 함께 담았어요.
화이트포트 소스를 곁들인 훈제 송어도 있네요.
훈연향이 가득한 와중에 짭짤히 간도 딱 맞습니다.
상사화:(더 말을 이어가지 않고 네가 먹는 모습을 보면 덧붙인다.)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하나씩 다 준비했어. (그리고 이번엔 적포도주를 두 와인잔에 담아 하나는 네게 건넨다.)
일렉티오 바시움:나쁘지 않은데. 요리 배워볼 생각은 없어? (풍성하게 차려진 식탁 위 음식들을 느긋히 먹으며 말한다. 샴페인말고도 준비한 적포도주를 가볍게 받아든다.)
상사화:그거 그냥 준비된 재료 다 사서 때려부은거야. (수프를 떠서 먹는다. 네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을까 눈치를 봤다.) 모처럼 크리스마스인데 하고 싶은거 없어?
일렉티오 바시움:그래서 제대로 배워볼 생각은 없는지 물어본건데. (네 질문에 고개를 기울이고 답한다.) 딱히. 크리스마스라고 특별한 건 아니잖아.
상사화:음.... 내가 배웠으면 좋겠어? (네게 되묻는다.) 진짜? 난 하고 싶은 거 많은데.
일렉티오 바시움: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구운 오리 다리를 갈라먹으며 말한다.) 뭐가 하고 싶은데.
상사화:네가 나쁘지 않다고 하니까 갑자기 배우고 싶어지네. (너를 따라 오리 다리의 껍질을 먼저 발라먹는다.) ...뭐 하고 싶을 것 같아? (오물오물...)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직접 요리해보는 상상을 짧게 해보고는 천천히 적포도주를 마신다.) 나랑 키스하고 싶잖아. 너.
상사화:알면서 그래??? (빠르게 아스파라거스를 조각조각 낸다.)
일렉티오 바시움:(조각나는 아스파라거스를 보면서도 그 옆에 있던 감자를 먹으며 여유롭게 말한다.) 알고 있으니까 그런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
상사화:(나이프를 내려놓고 한팔로 제 얼굴을 가리고 우는 척을 한다.) 너무해... 진짜...
일렉티오 바시움:(그런 네 모습을 가볍게 무시하고 훈제 송어를 잘라 먹는다.)
상사화:.... (민망해져서 팔을 내리고 식사를 마저한다. 네가 어느 정도 먹고 와인으로 인한 취기가 조금 올라온다 싶으면 묻는다.) 치즈랑 디저트도 있는데 소파에서 먹을래?
일렉티오 바시움:(남은 와인을 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말한다.) 그래.
상사화:(그릇은 대충 정리해 주방으로 옮겨두고 와인잔과 간식들을 챙겨 소파로 간다.)
프로마쥬 바쉬와 카망베르 치즈,
브리야 사바랭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두었군요.
사화가 초콜릿, 구운 사과와 생크림, 석류 타르트와 시럽에 절인 복숭아와 함께 아이스 와인을 꺼냅니다.
일렉티오 바시움:(새로운 와인병과 다양한 디저트들을 보고 말한다.) 많이 사긴 했나보네.
상사화:열심히 한 만큼 칭찬해주면 안돼? (아이스와인을 새로운 잔에 따라주며 말한다. 입술 쭈욱...)
일렉티오 바시움:그럼 네가 원하는 칭찬부터 말해봐. (새로운 잔에 따라진 아이스 와인을 가볍게 들며 말한다.)
상사화:잘했다고 해주고... 상으로 뽀뽀해주면 안돼? 제대로 된 뽀뽀...? (울망한 눈으로 올려다본다)
일렉티오 바시움:잘했네. (진심이 하나도 담긴 것 같지 않은 목소리로 무심하게 말하고는 네 시선을 가볍게 무시하고 치즈와 함께 와인을 마신다.)
상사화:흐아앙
거실은 [소파], [소파 앞 테이블], [축음기], [벽난로], [트리]가 쭉 둘러 보이는 공간입니다.
여기저기 빼놓지 않고 겨우살이 장식이 달려 있습니다.
...어쩌다 이런 괴악한 공간이 되었을까요?
일렉티오 바시움:(소파 앞 테이블을 본다.)
먹기 좋은 후식이 가득 놓여 있는 테이블입니다.
미니 트리 위로 겨우살이 장식이 걸려 있습니다.
솔방울 리스처럼 만들어진 티라이트 홀더 안에는 베이지색 향초가 켜져 있네요.
은은한 밀크티 향기가 퍼집니다.
상사화:(네게 좀 더 가까이 안고선 네 시선이 테이블로 간 것을 보았다.) 아, 그러고 보니 선물로 향초 상자를 받았어. (갈색 종이로 싸인 상자를 꺼낸다.)
당신이 좋아하는 향초도 있을까요?
행운 판정합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꺼내는 상자를 본다.)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초는 총 6개가 있습니다.
클린코튼, 비치워크, 플러피 타월, 미드써머 나잇, 오션스타, 터콰이즈 스카이...
전부 당신이 좋아할만한 향이군요.
일렉티오 바시움:(겉보기에는 딱히 나쁘지 않을 것 같은 향초들이었다.)
상사화:마음에 드는 거 있어?
일렉티오 바시움:(플러피 타월을 가리킨다.) 이것도 괜찮아 보이네.
상사화:(네 말대로 향을 꺼내서 피운다.)
고급스러운 호텔의 깨끗한 수건의 세련된 향입니다.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군요.
이성 +1
일렉티오 바시움:(기분이 좀 나아진다)
상사화:(네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보며 와인잔을 마신다.)
일렉티오 바시움:(와인을 마시며 트리 쪽을 본다.)
장식이 하나도 달려 있지 않은 트리.
옆의 바구니에는 반짝이는 털실이며 기차, 별, 아기 천사, 방울, 겨우살이 등등...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득합니다.
상사화:(네 시선을 따라 트리를 본다.) 아, 같이 꾸미려고 내버려뒀는데 지금 할래?
일렉티오 바시움:딱히 생각없는데. (소파에서 일어날 생각이 없는지 와인만 마신다.)
상사화:(서운한 표정 가득 지으면서 벽난로를 바라본다.)
붉은 벽돌로 예쁘게 쌓인 벽난로.
산타 인형과 양말, 트리 조각 등 귀엽고 아기자기한 장식이 쭉 걸려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겨우살이 장식을 걸어놓았네요.
옆에는 장작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장작을 벽난로에 넣으면 불길이 환하고 아름답게 피어오릅니다.
불길을 바라보면 문득 당신의 눈 앞으로 스쳐 가는 환상이 있습니다.
사화가 작은 나무의 겨우살이 가지를 꺾어 품에 넣고,
가게로 들어가 겨우살이 장식을 싹쓸이하는...
이거, 오늘 사화의 모습인 건가요?
일렉티오 바시움:(이렇게 겨우살이 장식으로 온 집안을 가득 채우려면 준비할 때도 한가득 준비해야했을텐데. 그런 네 모습이 그려지는듯해 짧게 웃는다.)
상사화:(네가 웃는 모습을 빤히 바라본다.) 무슨 생각해?
일렉티오 바시움:네 생각. (가볍게 대꾸하고 와인을 홀짝인다.)
상사화:? (와인을 마시다가 사례에 걸려서 쿨럭인다)
그러고보니 보통 트리 아래에는 선물이 있기 마련인데...
일렉티오 바시움:(딱히 크리스마스에도 의미를 두지 않아 선물에 관심이 없다.)
트리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군요.
네..........
상사화:(가만히 바라보다가 말한다) 나 하고 싶은 거 있는데 도와주지 않을래?
일렉티오 바시움:일단 어떤 게 하고 싶은건지 말해 봐.
상사화:...아니.... 트리 맨 꼭대기에 뭘 좀 달고 싶은데 안 닿아서...
일렉티오 바시움:그래서 대신 달아 달라고?
상사화:대신 달아주던가 날 안아 들어올리면 내가 달게.
일렉티오 바시움:달고 싶은 물건이 뭔데.
상사화:저거. (겨우살이 가지를 가리킨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가 가르키는 겨우살이 가지를 들고 트리 꼭대기에 올려놓는다.)
상사화:(아무렇지도 않게 가지를 꼭대기에 올려놓는 널 보면 네 손을 이끌어서 다시 소파에 앉게 한다.) 있잖아, 겨우살이 아래에서 키스하면 행복해진대. 그러니까... 키스하면 안돼? (너를 올려다보는 얼굴에는 기대감, 행복, 그리고 그 무엇보다 확연한 애정이 묻어나 있었다.)
일렉티오 바시움:(네게 이끌려 다시 소파에 앉으면 그제서야 네가 온 집 안을 겨우살이로 꾸며놓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대와 행복, 애정이 담긴 네 시선을 가만히 받고 있으면 진심이라는 것을 무엇보다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행복을 확인받고 싶어? 아니면 핑계가 필요했어? (겨우살이 아래에서 키스한다고 행복해진다는 뜬소문을 곧대로 믿는 네 모습이 우습다는 듯 가볍게 말했다.)
상사화:(가볍게 던져지는 말들을 듣고 있으면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왜 너와는 이렇게 작은 것도 함께하기를 힘든 걸까. 차마 네 시선을 마주하지 못해서 네 손을 바라보고 있으면 억눌린 말이 쏟아져 나왔다.) 무슨 소리야, 키스하고 싶은 것도 진심이고 행복하고 싶은 것도 진심인데. (너를 물기 가득한 눈으로 올려다본다. 이렇게 해서라도 너와--너 혼자, 나 혼자가 아닌, 함께가--행복했으면 했다.) 왜, 나는 너랑 행복해지면 안돼…?
일렉티오 바시움:(눈물과 함께 쏟아내는 너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는다. 그러다 시선을 맞추고 묻는 네 말에 다시 물었다.) 진심으로 내가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항상 네게 묻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네게서 가치를 찾으려 애썼지만, 사실은 정말로 네게 궁금했던 것은 이것이었을지도 몰랐다. 도대체 제 무엇을 보고 네가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지가 언제나 의문이었다.)
상사화:(네 질문에는 입만 벙긋거린다. 예전의 나라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없어! (일단은, 네가 행복한 모습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너의 '행복'만을 빌어줄 수는 없었다. 만약, 네 행복이 '제'가 없는 행복이라면, 그건 본인의 손으로 부숴버리고 싶을테니까. 그것보다는 네가 저를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 때문에 화를 내던가, 슬프던가, 행복하던가....) 넌 아니더라도, 난! (말을 다 끝내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렇게 계속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면 또다시 네 품에 안기고 싶어질게 뻔해서였다.)
일렉티오 바시움:없어? (네 말을 따라하고는 말도 다 끝내지 않고 자리에 일어나는 네 모습을 시선으로 쫓았다.) 어디가.
상사화:네가 생각해도 좀 없는 것 같지 않아? (네 시선을 마주하지 않고는 언성만 높였다.) 아 몰라! (몸을 숙여서 네 스웨터 옷 부근을 잡고 저에게 이끌곤 네 입술에 제 것을 포갠다.)
일렉티오 바시움:글쎄. (정말로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집을 열심히 꾸미고 내게 칭찬받고 싶다는 생각도 못할텐데. 그리고는 스웨터를 붙잡고 멋대로 입을 맞추는 널 가볍게 밀어낸다.) 내게 가치는 없다면서 왜 키스는 하고 싶은데.
상사화:(네가 애매모호하게 말하는 만큼 오해하고 제멋대로 생각하게 될 뿐이었다. 네가 무엇을 말해도 지금은 너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주기를 싫었다.) 아니 그럼 섹스는 왜 하는데? (어이털린 얼굴로 대답한다.)
일렉티오 바시움:재밌어서? (제게 유희나 다름없는 행위에 가까웠는데 다른 의미라도 부여할 필요가 있냐는 듯 말한다.)
상사화:(할말을 잃어서 빤히 바라보기만 한다)
일렉티오 바시움:왜.
상사화:..................나 준비한 거 하나 더 있어. 따라오던가 말던가. (서재 쪽으로 걸어간다.)
일렉티오 바시움:(서재 쪽으로 네가 먼저 걸어가면 느긋하게 뒤따른다.) 뭐 준비했는데.
서재 안에는 [책장]으로 벽면이 꽉 차 있고, [창문]을 등지고서 [책상]이 위치해 있습니다.
아늑하고 고요한 공간...이지만 여기도 겨우살이 장식이 즐비하긴 매한가지입니다.
선물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네요.
상사화:너가 알아서 챙겨가. (문 옆에서서 선물에 눈짓한다)
일렉티오 바시움:(책상 위에 올려진 선물을 열어본다.)
선물 상자 안에 든 것은 은으로 된 팔찌입니다.
선물 상자 아래로 마호가니로 만든 책상이 보입니다.
다리를 타고서 양각으로 새겨진 무늬가 은은하게 빛을 어룽지며 반사합니다.
위에는 붉은색으로 잘 포장된 [선물 상자] 하나와 [겨우살이 장식]이 놓여 있습니다.
[구겨진 편지지]와 잉크병도 같이 있네요.
일렉티오 바시움:(상자 안에 있던 팔찌를 보다 책상 위 구겨진 편지지를 본다.) 네가 샀어?
상사화:샀는- (네가 구겨진 편지지를 드는 것을 보자 빼앗으려고 한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일렉티오 바시움:(네게 뺏기기 전에 편지지를 읽는다.)
상사화:아니 잠시만! (펄쩍펄쩍)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구겨진 걸로 보아하니 쓰다 실패한 것 같네요.
그 아래 쓰레기통에도 구겨진 편지지가 한 가득입니다.
펼쳐서 읽으면...
상사화:(네 가랭이 사이를 발로 찬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55/27/11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헛디딘다....) 아 그만 읽으라고!
일렉티오 바시움:(편지까지 다 읽고 다시 널 본다.) 내가 그렇게 좋아?
상사화:미 미친 새끼 아냐???? (얼굴 화악 붉어진다) 안 좋아! 싫어!
일렉티오 바시움:(붉어진 얼굴로 소리치는 네 모습을 보다 피식 웃고는 네게로 걸어가 뒷목을 감싸쥐고 느긋하게 말한다.) 눈 감아, 상사화.
상사화:ㅁ, 뭐? (네가 제게로 걸어오면 반사적으로 몸에 힘이 들어갔다. 네 말대로 눈을 꾸욱 감는다.)
일렉티오 바시움:(네 눈이 감기고 떨리는 속눈썹이 시야에 들어오면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춘다. 네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비틀어 벌어진 사이로 자연히 숨이 섞였다. 여유로움을 한껏 담아 느긋이 혀를 문지르며 한참 입을 맞추다 떨어지고는 말한다.) 이제 눈 떠.
상사화:(눈을 감고 있어도 네가 제 곁에 가까이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생각보다 부드럽게 입술이 맞물리고 느껴지는 체온은 너무 따뜻해서 떨어지고 싶지가 않았다. 너를 올려다보는 눈에는 아까의 물기가 남아있었다.) 떨어지지마... (네 뺨을 저에게 이끌어 다시 한번 입을 맞춘다.) 내가 널 좋아해. 내가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너에게는, 우리에게는 행복할만한 가치가 있는 거야. (그래서, 겨우살이 아래에서 입을 맞추었다. 오늘은 추운 겨울이니까. 손은 얼음장처럼 찬 것만 같고, 벽난로 속 장작 타는 소리가 아늑하니까.)
당신의 기쁨을 바라게 되는 밤입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넘치는 날.
그렇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분위기에 취했다고 해도 좋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당신이 웃을 수 있기를.
그 미소의 이유에 내가 조금이라도 존재하기를.
겨우살이 아래를 빌어 당신께 키스하는 나를 용서해요.
오늘만큼은, 이 입맞춤에 형벌이 내리지 않을테니.
일렉티오 바시움:(그리 짧지 않은 입맞춤으로도 부족했는지 다시 네가 입을 맞추면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너랑 있으면 난 제법 즐겁던데. (크리스마스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겨울의 따뜻한 실내의 노곤한 분위기와 술기운까지 섞여 진심을 한 조각 담아낸다. 적어도 너와 있는 시간이 나쁘지 않았기에 이 관계는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네가 바라는 좋아함의 형태에 해당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너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지 않았고 같이 있고 싶다 생각했으니 이것도 나름대로 좋아함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그순간, 현관의 차임벨이 울립니다.
상사화:그건 다행이네. (너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 순간, 순간 들리는 차임벨에 짜증스러운 얼굴로 거실으로 나간다.)
문을 열면 남색 로브를 입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 잃어버린 겨우살이를 돌려받고자 왔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말하며 문가의 겨우살이 가지를 떼어내 어떤 상자 안으로 넣습니다.
: 그리고, 꺾으신 겨우살이 가지도 있으시지요. 죄송하지만 그 또한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갑자기 집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짜증스럽게 본다.) 뭐야.
상사화:아니 누군데 멋대로 남의 살림살이를
그 사람들은 당신들의 반응은 신경쓰지 않고 서재에서 겨우살이 장식을 가져옵니다.
아, 아까 사화가 직접 만들었다는게 이거였을까요.
붉은 리본과 나무 열매로 조금 더 돋보이게 제작했습니다.
일렉티오 바시움:너 훔쳤어? (사화 봄)
상사화:?????아니????!!
: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그들은 짧게 인사를 남긴 뒤...
사라집니다.
마치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요.
상사화:나... 나 진짜 안 훔쳤어 그냥 황금색으로 보이는 가지를 꺾은 것 뿐인데 (동공지진)
일렉티오 바시움:그것때문에 그런 거 아냐?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낯선 사람이 집을 헤집고 나가서 좀 짜증난 상태다.)
상사화:아니 고작 그것 때문에 그래....? (울망울망한 눈으로 널 올려다본다.) 나... 난 진짜 너랑 좋은 시간 보내고 싶었는데....
뭐, 상관 있겠어요.
지금은 서로가 함께 한다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걸요.
일렉티오 바시움:그런 것 같은데. (이미 분위기는 다 깨져 널 내버려두고 방으로 들어간다.)
상사화:?????? (눈물 빵 터져버려서 네 방문을 마구 두드린다) 어디가 야-
축음기에서, Baby It's Cold Outside가 흘러나옵니다.
맞아요.
밤은 무척 길고, 또 길고...
밖은, 많이 춥잖아요.
떠나지 말아요.
함께 있어요.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시작하기로 해요.
......
ED 2
황금 가지는 마법의 상자에 담겨 네미 숲으로 돌아갑니다. 다만 강제로 연결이 끊어진 탓에 사화는 후유증을 겪습니다. 5단계까지 8달간 지속되며 일렉이와 떨어지고 싶지 않아집니다.